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 - 개국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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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개국은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나는 조선에서 가장 좋아라 하는 인물이 정도전이다.
역사 속에서는, 특히 그 뒤의 인물 태종에게는 밉보인 면이 없지 않았지만,
정도전같은 정치가가 전문가가 아닐까 한다.

임금은 중심을 잡고 전문 정치가가 철학적 정치를 하는...

탁월한 혁명가 정도전과 이성계... 그리고 이방원으로 이뤄지는 고려말기의 역사가 리얼하게 펼쳐진다.

역사는 승리자의 시선으로 쓰여진다고는 하지만, 세상에 눈이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비록 모자이크긴 하지만, 홑눈의 여러 면들이 사물의 본질에 가까이 다가선 것인지도 모른다.

20권짜리라 하는데, 아직 10권밖에 안 나온 이 책을 몹시 기다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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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저널리스트의 죽음 - 한국 공론장의 위기와 전망
손석춘 지음 / 후마니타스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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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춘.
그이의 서명을 보고 있으면... 순진한 소년의 모습이 떠오른다.
글씨가 마치 시화전에 출품할 작품에라도 올리고 싶은 투명함이 배어 나온다.
그이의 생김새도 나이든 어른의 모습이라기 보다는 순수한 소년처럼 보인다.

이런 소년같은 그가, 어른같은 투로 이 나라를 늘 '걱정만 하는' '수구 꼴통 보수 퇴폐 무뇌 부패 언론'에 펜으로 저항한다.

어느 신문이라고 나은 넘도 없지만,(한겨레 조차도 어떨 땐 욕을 한다.) 조중동이 가장 판매 부수가 많은 신문이기 때문에 주로 조중동을 파헤친다.

이 책은 세 파트로 나눠져 있는데,

1부가 밖으로부터 왜곡의 저널리즘, 으로 아직도 색깔 논쟁으로 일관하는 '김덕배들'의 무식한 비논리적 언사를 파헤친다. 여기엔 <보수>가 지켜야 할 민족이나 국가라는 개념조차도 없는 얄팍한 기회주의자들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2부는 위로부터 배제의 저널리즘, 인데 노동자에 대한 억압의 언론, 삼성과 재벌에 대한 언론의 넓은 아량, 농민 문제 등에 대한 착취적 시각등을 읽어 준다.

나처럼 혈압이 높은 사람은 이 책을 읽으면 건강에 나쁠 듯 하다.
좋은 말만 들어도 혈압이 높은데, 미친 신문들의 내용을 읽어 나가다 보면 정말 열통 터진다.

어떤 문제적 개인이라 하더라도 그 사람의 개인적 비밀은 보장해 줘야 하는 일인데, 이 나라의 언론들은 누드 사진 게재조차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문제적 개인이 죽음에 이르는 지경에 다다르더라도 그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싣지 않거나 무시하는 논조를 펼칠 수 있는 기관이 조중동이다.

미친 년 널 뛰듯...이란 말이 있다.
자기 페이스를 갖지 못하고 되는 대로 움직여서 보는 사람이 불안하게 만드는 일에 쓰는 표현이다.
저널리즘이 탄압에 의해 죽어버렸다면 차라리 희망이 있다.
억압하면 저항하는 세력이 있기 때문에...
그렇지만 미친 년 널 뛰는 저널리즘은 참 대책이 없다.

시대가 다시 미쳐돌아갈텐데, 미친 년 널 뛰는 꼬락서니를 봐야하는 나는 혈압약을 많이 준비해야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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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대한민국, 두 개의 현실 - 미국의 식민지 대한민국, 10 vs 90의 소통할 수 없는 현실
지승호 지음, 박노자 외 / 시대의창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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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승호가 좋다.
왜냐면... 내가 좋아하지만 자주 만날 수 없는 이들을 콕집어서 찾아가고, 가서 풍부한 수다를 떨고, 그 이야기들을 아주 상세하게 전달해주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갈수록 그가 선택하는 사람들의 경향성이 두드러진다는 생각이 든다.
유명인을 떠나서, 마치 그가 인터뷰한 사람들이 무슨 하나의 당이라도 만든 것처럼...
그가 선택한 이들의 이야기는 대부분 나를 만족시키곤 했다.
이번 책에선 좀 당황스러운 면이 없는 것도 아니긴 하지만...

박노자, 홍세화, 김규항, 한홍구, 심상정, 진중권, 손석춘의 7명을 인터뷰했다.

인터뷰한 시기 별로 수록했나 하고 살펴보니 그건 아니다. 박노자~손석춘의 줄세우기는 지승호 나름대로의 통빡에 의한 것이리라. 박,홍,김은 한국 사회의 진보와 개혁을 넓게 보아 총론의 시각을 세워준 이들이고, 뒤의 한,심,진,손은 역사, 경제, 문화, 언론의 문제를 각론으로 들어가서 섬세한 이야기들을 나눠준 이들로 보인다.(괜한 시비인지 모르지만, 난 이런 게 궁금하다. ^^)

근데 나는 그의 수록 순서를 씹고, 심상정, 진중권, 한홍구를 먼저 읽었다.
아무래도 현실이 갑갑한 상황에서 뚫고 나갈 각론이 뭔지에 관심이 있었던 모양이다.
내 마음을 나도 이렇게 어정쩡하게 표현하는 일은 무능력의 소산이므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다들 참여 정부의 행태와 노무현의 한계에 대해서 개탄하고 있었다.
한국 사회가 유연하지 못한 면에 대해서도 같은 생각이었고, 파시즘적 정치가 경제 파시즘으로 옮아가고 있음에 대해 같은 생각들이었다.
그렇지만 심상정처럼 현장에서 뛰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결기가 서있었다.
한홍구처럼 과거사위에서 큰 역할을 하는 이들도 연구자로 돌아가고 싶다는 희망사항은 비추지만 아무래도 현실의 이야기들이 길고 의미 있었다.

진중권은 논객으로 싸움을 했지만, 진중권의 안티들은 '김덕배'들이어서 씨도 먹히지 않는 논쟁에 소진한 느낌이다. 그가 좀더 힘을 내 주었으면 하는 바람...

박노자, 홍세화, 김규항은 여전했다.
이 시대에 이렇게 여전한 사람들 만나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갈수록 '보수 없는 미친 나라'에서 '수구 꼴통 가진 자들'의 진보에 대한 대립각은 날카로워질 수밖에 없다.
젊은이들은 축구공 하나엔 미쳐서 모이지만, 막상 자기들 취업 문제를 위한 집회를 기획할 학생회같은 것들을 갖지 못하고 있다. 그저 자본의 말단에 편입되기를 바랄 뿐...
이런 사회를 날카롭게 읽어 내고, '대선' 두 달 전인데도 심드렁하기만 한 대통령 선거의 꼬락서니는 한심스럽기만하지만, 이 나라가 가진 한계에도 불구하고 민중이 가진 힘을 무시할 수 없음을 그들을 강조한다.

아직도 진보 정당을 제대로 엮어내지도 못하고 있긴 하지만, 개혁을 빙자한 사기꾼들과 진보에 대한 논의도 돋보인다.

안타까운 점은 인터넷 강국이란 허명에 불과한 이 나라는 '공론장'의 문화가 없다는 것이다.

진실한 토론은 일어날 수 없고, 그저 악플에 불과한 동어 반복만이 인터넷 공간을 짜증나게 할 따름이다.

'황빠'라고 일컬어지는 자들의 무조건적 충성심과 국익에 대한 맹종,
'노빠'들의 노무현 감싸기,
'심빠'들의 디-워에 대한 감동(이건 광고때리기를 통한 자본의 승리로 보이지만...)

개그 콘서트에 <집중 토론> 이란 코너가 있다.
왼편에 제법 말빨이 먹히는 토론자가 나온다. 박영진 교수.
그는 항상 어떤 주제에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전문가연 한다.
가운데 사회자가 있긴 하지만, 그는 늘 왼편에 놓인 전문가의 편이다. 결코 중립을 지키지 않는다.
오른편에는 늘 어눌하고 핵심을 찌르지 못하며 횡설수설하는 이 코너의 주인공 박성광 교수가 앉는다. 그는 뻑하면 초점을 놓치고, 매사에 근거가 부족한 반대를 일삼는다. 사회자가 그를 무시하는 태도는 공정하지 않지만, 그는 욕먹어도 싼 토론자다.
이 세 명의 오른편에 그저 의자에 뚝 떨어져 앉은 사람이 있다.
그가 "김덕배"다.
그는 토론에 참여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사회자나 패널들이 가끔가다가 뭐라고 질문이라도 할라치면, "김덕뱁니다."로 일관한다.
아무 생각없이 '김덕뱁니다'만 반복하면 된다.

이 토론은 좀 식상한 면이 있지만, 한국 사회의 공론장 없음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프로가 아닌가 싶다.

가진자들은 지위와 학력들을 이용하여 가진자들의 논리를 확인시키고,
늘 반론을 펴야하는 이들은 곤란에 부딪히기 쉬운 현실을...
무슨 말을 해도 <그걸 아는 너희는 그럼 안 되지...>하는 우려에 씹히고 마는...
그리고 사회자는 중립을 요구하면서 가진자들의 편에 서서 억압하고,
많은 김덕배들이 말도 안 되는 "김덕뱁니다"를 읊조리는 사회 풍토를...

이 코너의 인기어인 <그걸 아는 사람이 그래>하는 말은 이 사회에서 기득권자들이 잘 쓰는 말이다. 늘 어른스럽고, 모범 시민인 체 하는 그들이 잘 쓰는 말.

이 사회의 삶은 모든 것들이 "계급"과 관계있지만, 이 사회는 계급을 빨갱이들의 논리로 치부한다.
이 사회가 가진 비논리성, 공론장 없음의 풍토는 '계급'에 대한 의도적 "무의식화"의 결과로 비쳐진다.

사실은 국민을 무지하게 만들어 두고는, 거짓 논리로 (반공 논리, 돈의 논리) 의식화시킨 뒤에는,
그걸 아는 사람이 그래?하고 몰아 붙여 버리는 것이다.
공론장에서 토론이라도 벌이려 들면, 김덕뱁니다.로 일관한다.
황빠나 노빠나 심빠나... 전사모나 이런 이들은 논리가 없다.
대화가 없다. 오로지 김덕뱁니다.

제발 모르는 사람들이 <그걸 안다고> 착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미FTA에 대해 모르면서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노동자의 현실에 대해 모르면서 이기주의에 불과하다고,
아니 자신이 노동자이면서 노동자들이 반성해야 한다고,
삼성 보라고 노조 없으면서도 얼마나 좋은 회사냐고...
'그걸 아는 사람은 그러면 안 되지' '철부지도 아니고...' 하는 어른들의 시선에서 좀 자유로워져야 토론도 있고 공론도 이뤄질 거라 생각한다.

지승호씨, 더 좋은 인터뷰 많이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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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10-10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입니다!

글샘 2007-10-11 08:37   좋아요 0 | URL
쑥스럽군요. ^^

2007-10-10 16: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07-10-11 08:38   좋아요 0 | URL
계셔야 할 곳을 잘 찾으신 것 같애요.^^
님 계신 곳에 오래 계셔 주시길...
너무 곤란한 부탁인감???

2007-10-10 19: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07-10-11 08:55   좋아요 0 | URL
음, 이런 칭찬이라니... 제가 오히려 감사합니다.
네, 그분이 그분입니다.^^

공룡알 2007-10-11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만해선 긴 댓글은 잘 읽어보지 않는데 모처럼 재밌고 유익하게 읽은 댓글입니다. 책 사는데 많은 도움이 됐어요. 특히 개그콘서트의 인용은 적절한 것 같네요.. 잘 보고 갑니다^^

글샘 2007-10-12 09:57   좋아요 0 | URL
아, 리뷰를 길게 쓰지 말아야겠군용~ ^^
반갑습니다.~~
 
철학카페에서 문학읽기 - <파우스트>에서 <당신들의 천국>까지, 철학, 세기의 문학을 읽다
김용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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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는 '바 bar 안에서 만드는 사람 bar + ista'이란 뜻이란다.
소믈리에게 포도주 전문가라면, 바리스타는 보통 커피 전문가라고 알려져 있다.
최근에 유행한 드라마 덕에 널리 알려진 말이라고 한다.

이 책은 대단한 바리스타의 수다다.
이 바리스타의 전공은 철학이고, 수다 거리는 문학의 고전들이다.

보통 고전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읽어본 적이 없는 책들이 많을 것이다.
나처럼 읽었다 한들, 그 작품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읽었을 따름인 사람들도 많을 것이고. 읽는 순간에는 주제가 이런 거겠지? 했던 것들이 십몇 년 지나고 나면 다 잊혀져 버리게 마련일 것이다. 그래서 순간을 회상하기 위해서 나는 이렇게 리뷰를 남긴다.

쟁그랑~ 하는 소리가 울리면서, 은은한 촛불들이 반겨주는 카페에 들어가면...
온 몸을 감싸도는 커피향 또는 옅은 계피향이 섞여 있고,
제법 큼직한 커피잔에 든 커피들을 마시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이 앉아있는 곳.
거기서 만난 바리스타는 우리에게 날마다 다른 차를 한 잔씩 권한다.

좀 흐릿한 날엔 캬라멜 향이 그득한 마끼아또를 권해주기도 하고,
각막에 생채기라도 낼 듯 날카로운 햇살을 등진 날엔 진한 에스프레소를 내놓기도 한다.
비가 추절추절 내려서 금세 기침이라도 날 듯한 날엔 따끈한 잔에 든 코코아를 내밀기도 하고,
우연히 시간을 내서 일찍 들른 아침 나절엔 거품 가득한 카푸치노를 자랑하기도 하는 그...

그는 입으로 말하지 않지만, 찻잔 속의 차 안에 갖가지 의미를 담기도 한다.
이 바리스타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유명한 이야기들이다.
괴테의 파우스트로 시작해서 헤세의 데미안,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세익스피어의 오셀로, 카프카의 변신, 샤르트르의 구토,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카뮈의 페스트, 최인훈의 광장,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오웰의 1984,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이야깃거리다.

왜 파우스트로 시작해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로 마쳤을까?를 생각해 본다.

파우스트는 '자기'를 이야기한다. 개인의 탄생이라고 할까?
프루스트의 이야기는 '회상'에 대한 이야기다.

이 나이든 바리스타는 자기의 탄생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를 철학과 문학에 빗대어서 이야기하려고 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자기는 점점 성장한다. 성장 소설의 백미는 역시 데미안이다.
이 자기는 사랑과 질투에 대해 고민한다. 사랑하는 이들이 읽을 책 어린 왕자와 질투의 녹색 눈동자, 오셀로...

이제 구역질나는 일터에서 의미없는 일을 하는 톱니바퀴같은 존재로 전락한다.
구토와 변신의 바퀴벌레, 오지 않는 고도를 기다리는 부조리한 시간들처럼... 그는 어쩔 수 없는 시지프스가 아닐까?

그는 저항함으로써 존재 이유를 찾기도 한다. 그 마음 속에선 유토피아를 꿈꾸기도 하지만, 세상은 이미 디스토피아로 전락한 듯 하다.

이런 일련의 철학적 심상들을 회상하는 일,
우연히 폐부를 파고 드는 시나몬 향(계피)으로 떠오르는 옛 애인의 얼굴과, 생생하게 기억나는 그 애인의 옷, 그 때 흐르던 음악의 데시벨과 그 날의 햇살의 룩스까지가 기억나는 회상의 추억으로 이 바리스타의 수다는 멈춘다.

인생을 훑어 보는 것이 곧 철학이고,
우리가 별 것도 아닌 사실들을 경험하는 개인의 역사가 추상적이기 때문에,
그걸 구체화시켜 형상있는 존재로 만든 것들이 문학이기 때문에...
문학은 '사실'보다 더욱 '진실'한 존재의 이유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바리스타는 오늘도 에스프레소의 새초롬한 잔에서 진한 인생의 향기를 우리에게 들이미는 것이다.

사실은 구수한 원두 커피를 아주 엷게 마시고 싶지만,
그가 진한 에스프레소를 내민다고 해도, 오래 머금고 있으면서 나를 내세우지 않는 오늘...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마치 그런 것처럼...> 하루를 이겨낼 힘을 그에게서 얻을 수도 있고,
페스트가 창궐한 오랑에서 <버티고 앉았어야> 내일을 볼 힘을 내게 될지도 모르겠다.

다시 쨍그랑 * *  * ** 하고 문이 열렸다 닫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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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10-10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리스타, 옆지기가 자칭하기도 하고 제가 가끔 불러주는 이름이기도 해요.
그래야 만들어주는 커피 한 잔 마시죠.^^ 이 책 담아갑니다. 에스프레소 향이
은은히 느껴질 것 같아요. 글샘님 글도 참 좋습니다.^^

글샘 2007-10-10 12:01   좋아요 0 | URL
가을을 타는지... 글이 좀 제멋대로죠~~
 

제 147호 (2007-10-09일자) 쉽고 아름답고 과학적인 한글로 표현했으면 오늘은 푸대접 받고 있는 한글의 생일. 한글날은 일제강점기인 1926년 11월 4일 조선어연구회가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반포 480돌을 맞아 ‘가갸날’을 정한 것이 기원입니다.

이듬해 조선어연구회의 기관지 ‘한글’이 창간되면서 이름이 지금의 ‘한글날’로 바뀌었고 1940년부터 10월9일이 한글날로 정착됐습니다.
1970년 공휴일로 지정됐지만 90년에 ‘법정공휴일이 아닌 기념일’로 떨어졌다가 2006년 ‘법정공휴일이 아닌 국경일’로 지정됐습니다.

한글은 세계적인 생물학자 제럴드 다이아몬드가 세계 최고의 언어로 극찬한, 과학적이면서도 쉬운 언어입니다. 하지만 의학용어에서는 아직도 어려운 일본식 한자용어가 한글용어보다 많이 쓰이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젊은 의사들은 영어 용어는 알지만 우리말 용어는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부 의학자들과 언어학자들이 힘을 합쳐 쉬운 한글 용어를 제정하는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들은 구협을 목구멍, 관골을 광대뼈, 취모를 배냇솜털, 겸상적혈구를 낫적혈구로 고치는 등 난삽한 용어를 쉬운 용어로 고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의사들은 기존의 용어를 고치는 데 거부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개정안으로 제시된 한글용어가 지나치게 생경해 일반인이 오히려 이해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저는 의학용어에서 세 가지 정신이 지켜지기를 바랍니다. 첫째, 언어는 사회적 약속이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용어라도 일반인이 모르면 소용이 없습니다. 용어를 정하는 분들은 언어의 사회성을 염두에 두시기를 빕니다. 뜻이 통하지 않은 일본식 한자어는 장기적으로 고쳐야겠지만 말입니다.
   둘째, 쉬운 용어는 의사와 환자의 다리 역할을 해줍니다. 의사는 자신에게 익숙한 용어라도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렵다면 용어의 개정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일부 의사는 영어 용어만 알면 된다고 여기지만, 선진국에서는 의대생이 환자에게 무엇인가 쉽게 설명해주지 못하면 의사 자격증을 받을 수 없습니다.
셋째, 우리말은 용어 중심이 아니라 풀이말 중심입니다. 의사들이 ‘염전’은 ‘꼬였다’, ‘염좌’는 ‘삐었다’로  쓰고, 환자에게 의학용어를 나열하기 보다는 가급적 쉽게 풀어서 설명하도록 고민을 했으면 합니다.

한글이 의사와 환자의 사이를 좁혀주고, 따뜻한 관계로 바꿔주고, 이에 따라 온 국민이 더 건강해지면 참 좋겠습니다.
이렇게 불렀으면 액와 → 겨드랑이,      이개 → 귓바퀴,      슬관절 → 무릎관절,      부전증 → 기능저하증,      구협 → 목구멍,      관골 → 광대뼈,      서혜부 → 사타구니,      경추 → 목뼈,     심인성 → 정신탓,      유문→ 들문,      분문 → 날문,      대항작용 → 맞버팀작용,     흡기→ 들숨,      호기 → 날숨,     위확장진수음 → 위출렁소리,     천명 → 쌕쌕거림,     취모 → 배냇솜털 

이성주의 건강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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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7-10-09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부전증, 호기나 흡기 같은 말들은 고쳐썼으면 좋겠다.

Jade 2007-10-10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대에서는 몇년전부터 한문식 해부용어 죄다 한글로 바꿔서 배우더라구요~ 그런데 의대 특징상 원서를 많이 보다 보니 한글보다는 영어로만 외우더라구요....sacrum하면 아는데 엉치뼈 하면 잘 모르는...;;

글샘 2007-10-10 12:00   좋아요 0 | URL
사실은 한문식이 아니라 일본어식이라 해야 옳겠죠.

야홋! 2008-03-25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전증이 기능저하였군요'ㅁ'ㅋㅋ
2년후면 지하에서 해부오랄을 한다니 으스스한걸요(;)

글샘 2008-03-28 10:08   좋아요 0 | URL
해... 부... ㅋㅋ
이제 본격적으로 어려운 말 공부해야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