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박범준.장길연 지음, 서원 사진 / 정신세계원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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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간 극장에도 나왔다는데... 내가 텔레비전을 보지 않으니 모르겠고...

젊은 30대 부부가 산골로 간 이야기다.
서울대와 카이스트를 졸업한, 속된말로 출신이 좋은 두 사람의 인재가 개 두 마리와 함께 산골로 갔다. 모든 불편을 감수하고...

스코트 니어링이 철저한 실천을 위하여, 그리고 헬렌은 철저히 그를 좇아서 시골 생활을 한 경우와는 좀 다르지만, 어쨌든 산골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그들은 말한다.
행복을 여느 사람들은 경제적 풍요와 그것을 딛고 누리는 윤택한 삶과 관계에서 찾지만,
그들은 다른 방식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음을...
그러나, 내 눈엔 다르게 읽힌다.
여느 사람들이 전혀 행복하지 않아 보이고, 그 삶을 산다면 자기네도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두 사람이 줄창 붙어 있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삶이고, 더이상 돈도 명예도 필요하지 않다고...

내 보기엔 아내가 더 주도적으로 마음이 가난한 상태를 유지하는 듯 하다.
남편은 좀더 세속적이고. 그래도 둘이 마음 맞춰 사는 게 좋아 보인다.

나도 몇 년 뒤면, 도시 생활을 버릴 작정을 하고 있다.
물론 산골로 가지야 않겠지만, 나는 내 노후를 다닥다닥 붙은 아파트 칸막이 새에서 보내진 않을 생각이다. 부유함과 명예보다는 행복을 선택한 그들의 삶이 오래 다른 이들의 모범이 되었으면 좋겠다. 당시엔 한시적인 삶이었는데, 지금은 어찌 살고 있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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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7 09: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07-10-17 09:51   좋아요 0 | URL
아, 맞다. 전에 드팀전님 여름 휴가 다녀오신 그 동네인 모양이군요.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방법을 저도 연구중입니다.^^

2007-10-17 1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07-10-17 11:08   좋아요 0 | URL
ㅍㅎㅎㅎ 아, 재원은 여자에게만 쓰는 말이었군요. 감사합니다.
 
피아노 소곡집 1
세광음악 편집부 엮음 / 세광음악출판사 / 199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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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즐거운 나의 집이나 여수는 쉽다.

뒤에 좀 넘어가니 좀 복잡한 곡들이 나오지만, 연습하면 충분히 칠 수 있을 것같은 자만심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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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7-11-12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르크뮐러 마치고 시작.
 
반주 나와라 뚝딱
남주희 지음 / 세광음악출판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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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페피 뮤직을 끝내고, 8월부터 배우고 있는 책.

왼손 반주가 많이 움직여 손도 피곤하다.
엄청 연습이 많이 필요한 대목이다.

곡들도 쉽게 편곡해 놓은 것들이 많지만, 반주와 함께는 역시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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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 당신을 안고 내가 물든다
문태준 엮음 / 해토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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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준이 엮은 시집을 읽다.

가을인데, 오늘 하늘은 조금 슬픈 표정이다.
너무 새파랗다 못해 조금 지친 날도 있는 모양이지.
어젯밤에 술이라도 한잔 하셨나?

문태준이 엮은 포옹이란 시집을 읽다 보니, 그가 참 시를 좋아한다...는 생각이 든다.

리뷰를 몇 자 끄적이려고, '포옹'을 검색했더니 상품이 엄청 많다.
포옹... 이런 제목으로 사람들이 책을 많이 내는구나...
감싸 안는 일은 슬플 때나 기쁠 때나, 환호 작약할 때나 사람을 편안하게 만든다.
당신의 왼편 심장이 내 오른편 가슴에 와 닿긴 하지만, 포옹함으로써 서로의 온기를 나눌 수 있다.

여러 시인들의 시를 묶으면서, 문태준은 '은밀한 속삭임'과 '달콤한 한 마디'를 듣는다.
그걸 밀어와 밀어...라고 표현했다.

이기철의 <자주 한 생각>... 좋다.

내가 새로 닦은 땅이 되어서
집없는 사람들의 집터가 될 수 있다면
내가 빗방울이 되어서
목 타는 밭의 살을 적시는 여울물로 흐를 수 있다면
내가 바지랑대가 되어서
지친 잠자리의 날개를 쉬게 할 수 있다면
내가 음악이 되어서
슬픈 사람의 가슴을 적시는 눈물이 될 수 있다면
아, 내가 뉘집 창고의 과일로 쌓여서
향기로운 향기로운 술이 될 수 있다면

(이 아름다운 시를 교과서에 싣는다면, 국어 선생은 10구체 향가의 전통을 이어받아, 낙구의 첫머리에 감탄사를 배치했다고 헛소리 하려나?)

정일근의 <쌀>... 웅숭깊은 글이다.

서울을 나에게 쌀을 발음해 보세요, 하고 까르르 웃는다
또 살을 발음해 보세요, 하고 까르르 까르르 웃는다
나에게는 쌀이 살이고 살이 쌀인데 서울은 웃는다
쌀이 열리는 쌀나무가 있는 줄만 알고 자란 그 서울이
농사짓는 일을 하늘의 일로 알고 살아온 우리의 농사가
쌀 한 톨 제 살점같이 귀중히 여겨온 줄 알지 못하고
제 몸의 살이 그 쌀로 만들어지는 줄도 모르고
그래서 쌀과 살이 동음동의어라는 비밀 까마득히 모른 채
서울은 웃는다

우리의 정신에도 사투리가 필요하다고 문태준은 한마디 덧붙였다.

시를 엮어 줘도, 문태준 정도 감성이 어울린 시들을 묶어 줄 수 있음 좋겠다.
문태준 팬도 아닌데, 그의 책에 칭찬이 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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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민주화운동 이야기 - 만화 현대사
이치석 지음, 서민호 그림 / 알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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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들은 초등학교 6학년 사회에서부터 '민주화 운동'에 대하여 배운다.
그렇지만 사회 교과서는 여전히 보수적이어서 민주화 운동을 '사건의 순서'로 암기하게 만든다.
결국 아이들이 민주화 운동을 통해 배우는 것은 사건들이 많아 짜증나는 일뿐인 것이다.

이 책은 민주화 운동 기념 사업회에서 그린 만화다.
6학년 사회를 준비하는 셈치고 초등학교 5,6학년 학급 문고로 적당하다.

그리고 노무현이나 유시민도 이런 책을 좀 읽었으면 좋겠다.
자기들이 군사 독재 시절의 피해자이기도 하면서, 정권을 잡은 지금은 '박정희의 경제적 성공 찬양'에 앞서기만 한다.

과연 박정희가 훌륭해서 경제를 일으켜 세운 것인가?
암만 미국넘들이 만든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나왔지만, 그렇게밖에 보는 눈이 없나?

미국은 2차대전 이후 지금까지 동아시아 전쟁을 일본에 담당시키려고 획책해왔다.
여기에 한국의 가난은 필연적으로 부담스러운 것이었기때문에 한국의 경제 발전에 일조해 주었을 따름이다. 물론 한국 민중의 희생과 노력은 불가피한 것이었지만...
한국 민중의 희생과 교육의 힘으로 대한민국이 일어섰다는 신화는 일부만 진실이라 생각한다.

한국의 교육 신화는 '개인의 영달을 위한 출세만을 위한 학습'이었지, 결코 공동체 사회를 살리기 위한 교육 시스템의 정립이라고 볼 수 없다.
결국 국가가 생긴 지 60년도 안 되어 세계에서 가장 경쟁적이고 비인간적인 교육 제도를 정착시키지 않았는가 말이다.

지금의 교육에 공교육은 없다.
공교육이란, 사회의 운영을 위하여 민주 시민을 기르려고 공적인 자금을 투입하여 시키는 교육이다. 지금 학교 교육과 유아 교육, 대학 교육까지의 모든 것들은 사교육이다.
공적 자금을 투입하는 것도 적긴 하지만, 모두가 개인의 돈벌이를 위하여 하는 공부 아닌가? 그러니 의사되어 돈만 벌려고 하는 것이지.

민주화 운동은 아름다운 것이 아니었다.
민주화 운동은 이 땅에서 가장 비참한 것이었고,
죽은 사람은 편하게 저세상으로 갔지만, 남은 가족들은 간첩 새끼란 명목으로 꼬마들이 새끼줄로 모가지를 매어 끌고 다니는 수모를 겪으며 살아 남은 일이었다.

광주에서 머리통이 터지도록 곤봉을 내리찍은 일이 민주화 운동의 과정이었고,
공수특전단의 대검(30센티의 이 칼을 본 사람은 감히 대들 수 없다.)에 상해당한 양심들은 오월의 더위에 썩어가며 시름했으리라.

아직도 이 땅에는 국가 보안법이 형형하게 살아있다.
그렇지만 마치 민주화된 국가인 양 착각하며 오로지 돈벌이를 위한 '사교육'에 올인하고 있다.
올인의 결과는 횡재 아니면 모라토리엄이다.
한국의 올인의 결과는 횡재로 보이진 않는다. 후자에 가깝다.

노무현 정권은 국민들이 만들어준 국회를 배신하고 국가 보안법 폐지에 실패했다.
이 사건 하나만으로도 노무현 정권은 비민주적 정권이라고 할 수 있다.

민주화... 공공성 확보...
아직 민주가 이뤄지지 않았고, 이 땅에선 공공이란 없다.
그런데, 헌법 제 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란 말도 안되는 정체를 내세운다.
거짓을 가르치는 자들은 반드시 후환이 있다.
대한 민국은 '민주' 국가도 '공화'국도 아니다. 아직은...
민주를 향해, 공화를 향해... 가야 하는데, 맨날 국익이란 망령으로, 실제 국익에 도움도 되지 않는 것들을 실천한다.

이라크에 미군을 파병하면 미국의 국익에는 반드시 도움이 된다. 한국은?

4.19 이후 생겼던 한국교원노조로 1500명이 해직되었고,
89년 전국교원노조로 1500명이 해직되었고, 복직되었지만,
아직도 전교조는 마녀 사냥의 필두에 서는 집단이다.

이 나라의 민주화는 아직도 갈 길이 멀고도 멀다.
그 시작은 이런 책을 읽는 길이리라. 아이들에게 이런 책을 읽히는 일이리라.
아... 그럼 뭐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아이들은 오늘도 '공적 기반 확립을 위한 교육' 아닌 '사적인 영달을 위한 교육'에 몰두하고 있을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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