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제왕의 생애 (반양장)
쑤퉁 지음, 문현선 옮김 / 아고라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섭국이란 나라가 있었다. 임금이 승하하고, 새 임금이 발표된다.
무기력한 '내'가 임금이 된다. 그의 이름은 단백.
이 소설은 역사 소설이 아니다.
다만, '제왕'이란 존재에 대한 쑤퉁의 고찰이랄까... 쑤퉁으로서는 심혈을 기울인 작품일는지 몰라도, 별로 재미는 없다.

얼마 전 영화로 본 '궁녀'의 주제랑 많이 겹친다.
킹 메이커로서의 주변인들의 권력 다툼에 짓눌린 '제왕'의 실상은 보잘것 없기만 하다.
그가 결국 제왕의 자리에서 밀려나 줄타기 광대의 왕이 되어버리는 비유도 우습지만, 그가 제왕의 자리에 오르게 된 비밀이 더 제왕의 자리를 희화화시켜 버린다.

그는 제왕의 자리에서 밀려남으로써 삶과 새로운 인생의 '왕'자리에 오르게 되고,
그를 밀어낸 단문은 제왕의 자리에 오름으로써 죽음을 맞게 된다.

어린 시절 내시와 옷을 바꾸어 입고 역할 바꾸기 놀이를 했다가 그는 깜짝 놀란다.
그가 제왕이었던 게 아니다. 그가 입은 옷이 제왕이었던 것이다. "환관의 누런 옷을 입고 있으면 나는 어린 내시에 불과했다. 금관과 용포를 걸치고 있어야만 비로소 제왕이었다. 그것은 아주 무시무시한 경험이었다."고 쑤퉁은 쓴다.(98)

세상이 인간에게 남긴 '낙인'을 이겨내는 방법을 그는 알아 냈다.
"나는 그들의 말과 행동 따위는 들은 척도 본 척도 하지 않았다. 나는 내가 하늘 높이 매달린 줄 위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들은 주검과 고깃덩어리처럼 이 풍진 세상의 먼지 구덩이 속을 뒹굴고 있었다. 내가 저 높은 줄 위에 올라서 줄을 타기만 하면 비로소 땅 위위 숱한 사람들을 다시금 경멸할 수도 있을 터였다. 그것이 바로 내가 만들고, 다스리는 완전히 새로운 세계이리라."(309)
"사람들이 하나같이 욕망을 좇아 움직이고 돈 냄새가 코를 찌르는 향현 거리에서 나는 내 인생을 완전히 둘로 가르"(321)게 된다.

그는 '구경거리로는 남의 운명을 들여다보는 것 만한 것이 없다'(328)는 것을 깨닫고는 삶의 나침반을 바꾸는 데 성공하는 인물이다. 제왕이었던 그가 마지막까지 안고 다니는 책이 '논어'다.
그 논어는 '어떤 날은 이 성현의 책이 세상 만물을 모두 끌어난고 있다고 느꼈고, 또 어떤 날은 거기에서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고 느꼈다.(353)'고 쑤퉁은 쓴다.

책에대한 가장 솔직한 표현 아닌가? 모든 고전이 그런 거 아닐까?

쑤퉁은 중국의 '제왕'데 대한 추상화에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제왕학'은 조선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수 있는 모델일 듯 싶다. 그런데... 형상화에 성공해야 하는 소설이 추상화에 성공하고 있어 별로 재미는 없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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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시초
루미 지음, 이현주 옮김 / 선우출판사 / 1999년 6월
평점 :
절판


그들이 말하기를, 우리에게
장래가 없단다.
옳은 말이다.
우리에겐 아주 참 잘된 일이다...

장래가 없단다. 옳은 말이다. 그게 참 잘된 일이라...
그렇게 판단하고 칼로 뚝 잘라서 고뇌하는 체 하며 살지 말란 뜻이렷다.

뒷표지에 이런 글이 있다.

세상은 아름답고 착하다.
오래 살려고 애쓸 것 없다.

그런가... 내 한 몸 오래 살려고 애써봤댔자, 아름답고 착한 세상에 어떻게도 할 수 없긴 하다.
애쓰는 게 오히려 해를 끼치는 게지. 장래가 없고, 오래 못 사는 것이 우리에게 참 잘된 일일지도...

물고기는 성스런 물을
잔에 담아 마시지 않는다. 그들은
거대한 액체 자유를 헤엄친다.

이렇게 살면 얼마나 좋으냐. 좀 더 마시려고 다투지 말고, 좀 덜 마셨다고 맘 썩지 말고, 그냥 자유롭게 사는 거... 너무 노숙인스럽다고? ㅎㅎㅎ 하긴 성자들이 좀 노숙인처럼 생겼긴 하지.

나는 사람들 눈에 띄지도 않을 만큼 작은데
이 큰 사랑이 어떻게 내 몸안에 있을까?

네 눈을 보아라. 얼마나 작으냐.
그래도 저 큰 하늘을 본다.

스스로가 초라한 날이 많다. 살아온 날들은 길고 긴데, 남은 날들은 막막하다.
앞날이 어두워보이고, 하루하루 살기가 쉽지 않다.
루미를 읽는 일은 그래서 밝음을 얻는 일이다. 저 큰 하늘을 보는 작은 눈을 가진 나를 밝혀 보는 일.

시 한 편 짓고나면 내 형편이
늘 이렇다.
거대한 침묵이 나를 뒤덮고
도대체 나는 어쩌자고 언어를 쓰겠다는
마음을 먹었던지, 의아스럽다.

그렇지. 무슨 생각을 해도, 그걸 글로 써 버리고 나서도,
스스로를 생각해 보면, 왜 언어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지... 한탄스럽다.

간혹 루미를 만나는 일은 13세기와 21세기의 간격을 후루룩 뛰어넘는 계기를 준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새초롬하게 숨어 나를 기다리고 있는 루미 시집을 만나면 내 마음은 정말 오래 바라던 친구를 만난 마음으로 들떠 심장이 마구 뛴다. 오늘 그랬다.
그래서 지하철에서 읽으며 가고 오는 동안... 심장이 마구 뛰었고, 이유없이 행복했다.

루미를 기대하지 않던 모퉁이에서 예기치 못한 순간에 만난 날...
조금 쌀쌀맞은 날씨였지만 실실 웃음이 나게 하는 중독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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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개조론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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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은 늘 자유주의자를 자처했다. 그런데... 이 책에선 더이상 자유주의자가 아니다.
그는 이제 우파 신자유주의자이고, '대한민국 개조'를 우려하는 '전체주의자'가 되어버렸다.

비판의 시선으로 날카롭던 '항소이유서'의 저자인 유시민과 이 책의 저자 유시민 사이엔,
민주화 투쟁의 시기와 한미 FTA 시기의 한국만큼이나 큰 강물이 이미 자리잡았다.

한 마디로 이 책은 FTA 예찬론이다.
그가 장관 하면서 생각한 것들을 적었는데, 정부는 잘 하니깐, 국민은 믿어라... 이거다.

처음에 '대한 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 '공화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
이런 전제들에 이어 '결국 대한 민국의 왕은 국민이다.'는 결론을 내리며 글을 시작한다.
난 유시민이 이제 맛이 갔다고 느꼈다. 대한 민국은 공화국이 아니다.
토지의 52%를 1%도 안 되는 인간들이 소유한 사유 천국이다.
결국 국민은 왕 노릇을 못하는 걸 무시하고, 너 왕이니깐 이런 거 잘 들어... 하는 고위직 공무원을 역임한 직급을 참칭한 협박이다.

그가 드디어 박정희의 후예가 되었다. 박현채를 욕하고 박정희를 칭찬한다.
민주화 투쟁의 법정에서 '역사가 우리를 판결할 것'이라던 용기는 멍청했던 시기의 치기였던 모양이다.

나이가 들고, 경험이 많아지면 사람이 <어른스러워> 진다고 한다.
유시민, 많이 어른스러워졌다. ㅎㅎㅎ 욕인줄은 알까?

"쥐 잘 잡는 고양이를 원하신다면 털 색깔은 따지지 마시기 바랍니다. 사회 서비스 시장화 전략이 일자리를 만들고 국민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정책이라면 그것이 우파적이든 좌파적이든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119)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면, 그는 확실히 맛이 갔다.
백묘 흑묘 논쟁이 불거졌던 중국의 개방 정책과 한미 FTA를 유사한 환경이라 보는 것 자체가 오류다. 백묘 흑묘 논쟁은 우파와 좌파의, 공산주의의 자본주의화를 이야기하는 논쟁이 맞았지만, 한미 FTA를 추진하는 것은 신자유주의 우파의 노선이 맞지만, 그 파장을 걱정하는 것을 좌파로 매도하는 것은 그가 어른이 된 증거인 모양이다.

정말 일자리를 만들고 국민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정책이라 착각하고 있는 걸까?
일용직 아르바이트 자리를 수천만개 만들어 과연 국민을 행복하게 할 것인가?
사뿐사뿐 행보를 옮기는 유시민을 생각하니, 그 발걸음이 과연 고양이 같단 생각도 든다.

책임성 없는 진보, 일관성 없는 보수...라고 민노당과 한나라당을 비판하고 있는 대목도 있는데, 과연 그가 민노당을 책임성 없다고 밀어붙일 자격이 있는가? 정말 노무현 최측근인 그는 노무현과 함께 한미 FTA를 책임지고 갈 건가? 한나라당을 보수라고 띄워주는 것도 유시민의 날카로움이 무뎌진 부분으로 읽게 된다.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했다는 이의 입에서 '귀중한 그 무엇이 공짜로 제공되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말이 나왔다. '무상 의료는 정책이 아니다.'는 말도 한다. 물론 무상 의료의 빈틈을 노린 돈벌이를 하려는 종족들이 있을 수 있지만, 그들을 벌주어야지, 귀중한 그 무엇을 그럼 유상으로 돌린다고? 의료 민영화가 그토록 바라는 바인가? 인간을 '목적'으로 다루지 않고 '인적 자원'인 수단으로 취급하는 그의 사고가 잘 드러나 있다.

서울대 출신이고, 학생 운동에서도 늘 앞서 활동했으며, 말도 잘 하고 돋보이는 인물이었던 그는 '평범한 사람들'의 '인간됨'을 모르는 것 아닐까? '잘 난' 1%가 머저리 99%를 끌고간다는 명언을 남기고 싶은 건 아닐까?

한나라당은 의료에 대해 아무 견해가 없어서 비판을 할 수가 없단다. 비판을 받을 수 있는 정책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은 정당, 그러면서도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한나라당, 정말 행복한 정당, 신이 내린 정당... 이라고 말하는 유시민을 보면서, 이게 반어로 비꼬는 건지, 아니면 내심 정말 부러워하는 건지 구분이 안 된다. 내 독해력 부족의 탓이리라. 적어도 유시민은 반어로라도 이런 말 해선 안 되는 거 아냐?

그의 공무원 예찬론은 구역질이 날 정도였다. 자부심, 충성심, 열심히 조사 연구.. 학습 능력도 뛰어난 영리한 공복... 공무원들은 그런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도구'로 쓰이는 집단에서 '인간은 목적'이 되기 어려움을 그는 보지 못한 걸까? 아니, 애써 보지 않으려 한 걸까...

악마의 유혹인 '술'에 대한 반응도 미덥지 못하다. 개인적으로 술을 즐기지 못하는 것을 너무 쉽사리 일반화해버리는 게 아닐까? 이 나라의 물장사는 모두 조폭들이 연관되어 있다는 걸 그는 진정 모르는 걸까? 물장사 없이는 그 많은 모텔들이 무용지물이 되어버린다는 사실을... 물장사가 없다면 어마무지하게 많은 여성들이 실업자가 되어버린다는 사실을...

유시민에 대해 지나치게 막연한 애정을 가지고 있던 나로서는, 이 한권으로 유시민과 결별하게 되어버리게 될 예감을 얻는다.
그는 역시 가진 자의 범위를 넘어서지 못한다. 그리고 장관의 자리에 앉은 사람은 언 발에 오줌 누기가 급하지, 일의 전말을 섬세하게 따져 보고, 국민들을 위무하고, 설득시켜 나가는 차근차근함에는 눈을 돌리기 어렵다는 사실도 알았다.

국민 연금이든, 의료 보호든... 선진 통상 국가든, 사회 투자 국가든... 일을 하는 사람들이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차근차근 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불신이 좀더 누그러들텐데... 하는 무식한 생각이 든다.

노무현이 한 게 뭔가.
탄핵과 총선 국면에서 '국가보안법' 없앨 수 있는 기회를 놓쳤고,
노동자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너무도 많이 보여주었고,
'비 전투병'을 안전한 지대로 보낸다는 핑계로 파병하고, 연장하였다.(비전투병이라도 일단 왕창 지원해 주면 미국놈들은 더 전투에 전념할 수 있다는 뻔한 논리를 국민은 다 안다.)

노무현이 좋아하던 '대화'로 해결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유시민의 '단성소 운운' 한 이번 책도 신하가 임금에게 올린 상소가 전혀 아니다.
잘난 전직 장관이 무지한 백성들에게 한 소리 지껄였을 따름이지.
이런 국면을 정면으로 타개해 보겠다는 것이 FTA였던 모양인데...
노무현의 실정들을 감싸안아보려는 유시민 전직 장관의 이 책이 대한민국 개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 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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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7-10-27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똥개 유시민다운 책이였군요... 왜 잘 팔리나 했더니 이유가 있었네요 ㅋㅋㅋ 추천.

글샘 2007-10-28 11:37   좋아요 0 | URL
이 책이 잘 팔렸던가요?
저는 유시민을 은근히 좋아했었는데, 이 책 읽고 접기로 했습니다.
아무리 행정부에서 일을 했다 해도, 이런 말을 서슴지않고 할 수 있는 사람을 좋아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월 2007-10-27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님의 비판 글은 뭔가 부족한 것 아닌가요??? 님께서 생각하는 대안은 뭔가요???
좋은 생각이 있으시면 같이 나누었으면 좋겠읍니다... cbc111@hanmail.net

글샘 2007-10-28 11:38   좋아요 0 | URL
비판조로 나가긴 했지만, 그냥 책읽고 든 잡생각이다 생각하시길...
대안이 있을 수 있나요? 지금의 정치 현실을 확 뒤바꿀 수 없는 현실에서...
이명박이 독주하는 걸 두 눈 뜨고 볼 수밖에 없는데 말이죠.
그렇지만, 시간이 필요하단 생각은 듭니다. 시간이... 성숙에 소요되는 시간이든, 더 강퍅하게 흐르는 시간이든...

논현MJ 2007-11-14 13:15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저는 대안없이 비판하는 것이 우리나라를 병들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로 인해실제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은 고민을 해도 욕먹고 안해도 욕먹습니다. 이러면 어떤 동기 부여가 되어 우리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위하여 고민하겠습니다. 고민하는 지식인들은 외롭습니다. 비판만 하려고 하지말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힘을 얻도록 도와 주는 것이 진정 우리 나라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드팀전 2007-10-28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유시민이 지난 대선에서 '민노당 사표론' 이야기할 때부터 완전히 돌아버렸습니다.
언제나 '위기는 담론의 위기다' 라는 말이 있더군요.쉽게 말하면 'There is no altenative'라고 하는 담론이 먼저 선행합니다.대안이요? 대안은 늘 있어왔습니다.대안에 대해 귓구멍을 막고 있는 것이 문제지요.fta와 관련해서.. 박현채 슬하에서 동문수학하고 최근까 친구였으나 의절한 정태인 비서관이 하던 짓은 대안이 아니라 무엇이란 말입니까? 대안이 없었는지 아니면 대안을 늘 무시해왔는지...^^

글샘 2007-10-29 08:41   좋아요 0 | URL
대안을 내는 세력이야 있어왔지만, 정말 대안 세력이란 것이 이 사회에 있었던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거죠.
왜 이 사회에선 대안을 제시하는 세력을 모두 불순 분자로 몰까요...
박정희가 너무 오래 겁을 준 탓일까요???

논현MJ 2007-11-14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대안 없는 비난은 누구나 합니다. 이러한 무차별 적인 비난과 공격 때문에 도덕성과 능력도 전혀 검증되지 않는 수구 보수 우파들이 지금 현재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겁니다. 실제 책임있는 위치에 가보십시오. 님 말대로 그리 쉬운가... 님의 이상과 저는 다른 생각을 하지만, 같다하더라도 현실과 이상은 다른 것이구요, 책임있는 비판이 매.우. 아쉽습니다.

글샘 2007-11-14 13:50   좋아요 0 | URL
대안없는 비난 말입니까?
헌법에 명시된 사상, 언론, 집회, 결사의 자유가 전혀 없는 나라에서 무슨 대안을 말한단 말입니까? ㅎㅎㅎ
책임있는 위치... 미국에 반대할 일이 있으면 한다고 하던 이가 대통령이 되었는데, 파병할 때, 연장할 때... 꽤나 책임을 지던가요?
운동권 정치인들이 욕먹을 짓을 하니까 욕을 먹는 겁니다.
심상정 같은 사람, 욕 먹습니까?

김창엽 2007-11-14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참...이책 읽고 착찹...했습니다요... 전에 누군가가 이책 어떻냐는 질문글 올렸길래 좀 까줬더니만 유시민추종자들의 욕플이 하루만에 20개도 넘게 달리더군요 ㅋㅋㅋㅋㅋㅋ

글샘 2007-11-14 22:34   좋아요 0 | URL
오랜만이군^^ 수구 꼴통들 정말 밉지만, 개혁 세력이랍시고 꼴통들이랑 똑같은 짓 하는 걸 보면...
한 국가의 개조론...이라니... 그것도 맨날 자유주의자 운운하던 치가 말이야.
세상은 그래서 사람을 끝까지 바라봐야지...
유시민이 원위치로 돌아오길 바래야지. 투쟁의 일선으로^^
 
여행생활자 -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여행기
유성용 지음 / 갤리온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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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살다 살림살이가 팍팍할 때, 만사 제치고 휘~ 떠나고 싶어질 때가 있다.
아니면 삶 자체의 의미를 찾으러 자기를 만나는 떠남을 갖고 싶기도 하고... 그런 것을 '여행'이라 한다.(아이들을 인솔하는 수학 여행은 솔직히 고행이다.)

그런데 이 책의 지은이는 여행에다가 '생활'을 턱하니 붙여버렸다.
생활의 반대쪽에 여행이 있고, 생활에 진력이 나면 여행으로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는 것이 예사 생각일진댄, 여행생활자란 역설의 어휘 덩어리는 과연 성립이 가능한 것일는지...

지은이가 발걸음을 옮기는 곳은 인도, 파키스탄, 스리랑카, 중국의 윈난성 같은 험한 곳들이다.
고산 지대도 많고, 문명의 세례와는 거리가 먼 그런 마을들이다.
거기엔 아직도 순수한 사람들이 살고 있기도 하지만,
전쟁이나 내전으로 삶과 죽음이 정말 종잇장 한 장 사이인 사람들도 있다.

찐드기이...란 말이 삶, 생활이란 뜻을 가진 지역도 있는데, 시골 여행을 하면서 진드기에도 많이 당했다고 한다. 재미있는 표현이다.

자주 듣던 말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마스테'에 대해 생각한다.

나마스테... 당신 가슴 속에 있는 신에게 경배합니다.

이 나라에는 수천 수만의 신들이 있지만, 그래도 그대가 모시는 신을 존중합니다...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밀알'을 심겠다고 들이대는 인종들은 그야말로 악마중의 상악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행은 생활의 활력소가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 사람처럼 여행이 생활 자체가 되어버린 삶을 생각해 보면,
사실 무상하기 그지없는 순간에 불과한 우리 '생' 자체가 짧은 꿈같고 물거품같은 여행이 아니던가.

여몽환포영, 여로역여전... 꿈같고, 환상같고, 물거품같고, 그림자같고, 이슬같고, 그리고... 번갯불같은 이것이 인생일진댄...
고작 칠십 생애에 희로애락을 싣고 각축하다가 한 움큼 부토로 돌아가는 것이 인생이라 생각하니 의지없는 나그네의 마음은 암연히 수수롭다...고 한 산정 무한의 마지막 구절을 떠올리며 다시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의 사진과 차분한 발걸음이 마음을 끈다.
그의 글이 좋은 것은, 그의 글에선 집착이 묻어나지 않는 것도 있고, 날짜 같은 기록이 없어서 삶의 하루하루에 낑낑거리고 매달리지 않는 듯해 좋았다.

기행문을 읽으면서 이 짧은 인생에 뭐 하나 남기려는 듯이, 날짜 적고 사소하게 본 것들, 만난 사람들 이름 다 적고, 여관 이름도 소소하게 기록하는 이런 것 읽으면 짜증났던 기억이 있는데, 이 글은 조금 다른 시선으로 처리한 느낌이다.

사진도 시원스런 설산들을 잘 드러내 줘서 좋은데, 사진의 맛을 감상하게 하려하다보니 책이 지나치게 좋은 종이 질을 필요로 하여 무거워졌다. 삶의 가벼움에 비한다면, 너는 지나치게 무겁지 않으냐... 체지방이 지나치게 많음은 건강의 적신호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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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피포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억관 옮김 / 노마드북스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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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엔 마유미 간호사도 안 나오고, 이라부도 안 나온다.

허섭쓰레기처럼 살아가는 밑바닥 인생들이 여섯 명 등장하는데,
한결같이 섹스에 굶주린 이들이고, 돈에 눈이 뒤집힌 인종들이다.

여섯 명의 주인공이 등장하여 이야기가 꼬이고 꼬이는데 스토리 전개는 제법 흥미진진하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 이야기 수준이 지나치게 도색잡지 수준이어서 별로였다.

내가 수준이 높아서 그렇다는 게 아니라,(나도 수준이 비슷하게 맞긴 하지만)
오쿠다 히데오를 골랐을 땐 바라는 바가 따로 있었다는 것이지.

정신적으로 막힌 부분을 확 틔워주는 소설.

비타민 주사 한 방을 탁 맞은 듯한 소설을...

라라피포는 a lot of people을 빨리 발음한 거란다.
많고 많은 인간들... 삶에 별 거 있어? 이런 뜻으로 붙인 제목이겠지.
최근에 다시 제목을 붙였더만... 내 인생, 니가 알아? 던가?
이거 도서관에서 빌려주지 말라고 해야겠다. ㅋ 아이들이 내용을 알면 눈을 뒤집고 빌려갈 책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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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10-26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이 글을 읽는 아이들, 벌써 이 책을 찾고 있을 것 같은데요?

글샘 2007-10-28 11:35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이 글을 읽을까요? ㅎㅎㅎ

하늘바람 2007-10-27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이 바라던 거 저도 바라는데 음

글샘 2007-10-28 11:36   좋아요 0 | URL
그래요. 오쿠다 히데오의 새 소설... 저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