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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 욕망하는 아이들과 이성적인 부모, 그들의 서로를 향한 이해의 창
송재희 지음 / 페퍼민트(숨비소리)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한 1주일 걸려 송재희의 '소통'을 읽었다.
이 책은 처음엔 재미로 읽다가, 중간엔 호기심이 동하다가, 뒷부분까지 읽게 되었을 땐 그에게 빠져들었다가... 거의 다 읽어갈 무렵엔 '다시 읽어봐야지...'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좀 비싸지만, 앞으론 책 읽는 사람들에겐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이 책은 교육 비판서도 아니고, 육아 지침서도 아니다.
근엄한 폼으로 교육부나 교사를 몰아세우지도 않고, 아이들 이렇게 기르자...하면서 압력을 행사하지도 않는다.
그저, 대~충, 대강... 이해하고 읽으면 되는데, 구구절절이 공감하고 동감하게 된다.
체질에 따른 인간 교육을 발도로프 학교에서 읽고 신선했던 기억이 난다.
그의 체질에 따른 교육법이란 책도 한 권 샀다. 지금 아파트 경비실에 있다고 문자가 왔는데, 빨리 퇴근해서 읽고싶어 근질거린다.
아이들은 아프다. 아이들의 몸은 우리 몸과 선천적으로 다르다. 그리고 우리 몸도 우리 부모 몸과 다르다. 할머니 세대는 쉰밥을 씻어서 먹고, 우리 세대는 버리긴 하면서도 아까워하고, 아이들 세대는 기꺼이 버린다. 당연히... 전혀 다른 아이들을 우리 몸에 맞는 방식으로 억압하니까, 아이들 체질도 모른채 '죽어라'하면서 괴롭히니까... 아이들은 미칠 지경이다.
내년이면 나도 일반계 고교로 다시 가야겠단 생각을 한다.
전문계(실업계의 바뀐 이름) 아이들과의 소통은 너무 어렵다는 생각에서, 아니 너무 아이들과 소통할 거리가 없다는 생각에서... 그런데 일반계 아이들의 고통 옆에서 과연 소통할 수 있을지... 걱정도 좀 된다.
그래도, 저자의 체질에 맞는 상담을 공부한다면 뭔가 도움이 될 것 같다.
한 5년 정도 맘 먹고 체질에 맞는 공부법 공부를 해야지... 하는 나는 영락없는 소음인인가? ㅎㅎㅎ
아이들의 씨앗이 자라서 싹이 트기도 전에 싹수가 노랗다고, 잘라버리지 말고, 조선일보 나쁜 놈들이라고 주입시키지 말고, 아이들의 싹이 트도록 '통제'하는 '계약'의 교사... 쉽지 않다. 공부할 만한 거리를 찾아서 다행이다. 송재희씨에게 감사한다.
공부를 못 하면 머리가 나빠진다... 이런 게 공부를 가르쳐 본 사람의 시선이다. 옳다.
교사나 부모는 '공부를 가르치는 사람'의 입장이지, '공부를 해본 사람'의 입장에 서면 안 된다.
아이들이 자신감을 갖도록 '사랑해주는 부모'와 아이들의 필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소통'이 가능한 교사... 생각만 해도 아름답다.
친구넘이 돈 많이 벌면 학교 차린다고 나더러 교장하라고 했다. 난 아마도 그럴 때면 고사할 것이다.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는 교장이 아니라 수위아저씨같은 자리다. 내가 교장이 된다면, 소통에 유능한 그래서 아이들을 통제할 수 있는(때리는 것으론 통제할 수 없다.) 교사들을 많이 모을 것이다. 그래서 안 되면 계속 재교육시키고... 송재희같은 강사가 우리나라에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의 신도가 되어 공부해서 학부모와 동료 교사들을 전염시켜야겠다는 의욕이 불끈 솟아오른다. 역시 강박관념으로 가득한 세대다. ^^
때가 온다. 기다려라. 그 대신 너를 학대하지 마라. 지켜라. 상처받지 마라...
이건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해줄 말이기도 하고, 스스로에게도 해줄 말이다.
난 교장같은 관리자가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전에 반드시 소통과 교사의 역할 철학을 세워야 하겠지만... 그렇지만 지금처럼 점수 따서 승진할 생각은 전혀 없다. 앞으로 때가 올 것이다. 교장이 아니더라도, 내가 좀더 나이가 먹고, 공부를 해서 '소통' 전문가가 된다면 꼭 교장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을 때가 올 것이다. 내 체질을 알고 기다려야겠다. 상처받지도 말고, 학대하지도 말고...
성공한 사람 : 안 좋을 때 자기를 지키고 때가 왔을 때 과감하게 잡아챈 사람
실패한 사람 : 안 좋을 때 자기를 못 지키고 그래서 때가 왔을 때, 그 때를 자기 걸로 못 만드는 사람
송재희의 '소통'의 핵심은 이것이다.
교사들이 시급히 갖춰야할 태도는 지금이 과도기라는 것을 인정하고 교사 자신이 훈육적인 몸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아이들과 평등하게 소통하고자 하는 태도를 갖추는 것.(337)
이 책을 한 권 사서 밑줄치며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나는 역시 소음인적 기질이 많은게야...
교사라면 반드시 모든 일을 미루고 시간을 내서...
부모라면, 특히 아이들이 웬수같이 보이는 이라면 당연히 급하게 이 책을 구해서...
강의 듣듯이 느긋하게 편안하게 앉아서, 하루 한 쪽이라도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사람들이 이 책을 많이많이 사 읽어서 그래서 Thanks to가 가득가득 쌓여서 마일리지로 이 책을 한 권 장만할 수 있게, 그렇게 많이 사람들이 이 책을 구해 읽었으면 좋겠다. (지금 마일리지가 90점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