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대륙 - 만화로 세계읽기, 환경
에머슨.몽텔리에.베지앙.트롱댕.블러치&므뉘 지음, 이경아 옮김 / 현실문화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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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세계 읽기 - 란 주제로 '돈, 국가, 환경'이란 삼부작을 기획하였다.

그러다보니, 환경이란 제목 아래 묶인 만화들이 따로 노는 모습을 보게 된다.

특히, 프랑스 만화가 주로 엮여 있어선지, 직선적인 메시지보다는 우회적이고 포괄적인 메시지의 전달이 많아 보인다.

칼리 이야기에서는 잰체하는 이들에게 환경의 본질을 보여준다. 환경은 혁명적인 사상으로 지켜지는 것이 아니다. 환경은 스스로 진화하며 인간이 환경을 보호한다든지, 보존한다는 가증스런 오만에 경고를 던지는 만화라고 읽었다.

친애하는 초파리에서는 환경 운동과 여성 운동의 접목 내지 긴밀한 연관성에 대하여 다중의 상징을 통하여 운동의 비현실성을 드러내고 있다. 6개월을 못 가는 여성 정치가의 생명, 이런 되지도 않을 인간들의 행위 뒤에서 Bzzz 소리를 내는 듯 마는 듯, 인간의 어리석음을 비웃는 듯 응시하는 초파리 귀하가 존재한다. 인간은 미물보다 못한 속물임을...

아른하임에선, 20년 전 꿈의 조경을 만든 곳이 폐허로 변해버린 것을 바라보는 어떤 사람의 정열과 좌절을 그린다. 과연 인간이 미래를 바라보면서 환경에 기여해야하는 것은 어떤 것일지를...

산책... 산책을 하면서도 현대인은 불안에 떤다. 자연과 하나되지 못하고, 늘 조화로운 자기를 추구하는 체 하면서도, 속된 먹을 거리와 그 외 잡동사니 발명품들의 수집에 열을 올린다. 결국 산책의 본질은 잡탕 주머니의 전골 냄비로 변해버려 인간 마음의 안정을 방해하는 것이다. 그것이 자본주의적인 삶의 결과이며, 다시 자본주의적인 삶의 요체이고, 원인으로 환원한다. 산책은 무의미한 걸까?

라 프레지당트는 대통령이란 말이라는데... 정부 부처와 의회의 각종 회의에 두 만화가가 초청되어 인터뷰도 하고, 기초를 잡는다. 여러 정치가를 그린 끝에 <정치는 매일 계속된다>는 이야기가 붙어있다. 핵심을 콕 찌르는 말이 아닌가. 정치는 매일 계속된다... 그러니 잘하니 못하니 왈가왈부할 필요도 없단 이야기다.

환경을 공부하기 위한 책 치곤 좀 어렵고, 난해하다. 아이들이 보기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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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무 착해서 탈이야> 서평단 알림
나는 너무 착해서 탈이야 어린이작가정신 저학년문고 11
마저리 화이트 펠레그리노 글, 보니 매튜스 그림, 김수희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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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당첨 도서.

어른들은 제 멋대로 기준을 정해서 아이들이 그걸 따르면 '착하다'고 한다.

별을 다섯 주기도 하고, 선물을 안기기도 한다.

산타할아버지는 알고 계신대, 누가 착한 앤지, 나쁜 앤지...

자신감이 없는 아이들에게 '노'는 '나쁜 애'가 되는 표지로 보이기 쉽다.
'노'가 당당한 자기 표현이며, 울타리를 치는 일이 결코 나쁜 아이가 되는 일이 아님을 자연스럽게 가르치는 일에 할아버지가 동원되는 일은 참 좋은 일이다.

핵가족화되는 일에는 이런 것들을 잃게 되는 아쉬움도 따르게 마련이다.

씨앗과 같은 소음인 아이들에게, 자기의 성장에 관심을 가진 아이들에게 긍정적이고 부드럽고 포용적이고 수용적인 분위기는 '노'를 내세울 수 있는 자신감을 심어준다.

초등학교 저학년, 특히 자신감이 없거나 지나치게 조용한 아이에게 담임 선생님이 권해준다면 정말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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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없는 사람
커트 보니것 지음, 김한영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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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컬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작가 커트 보네거트는 지난 4월 별세했다.
그렇지만, 그는 지구를 떠나게 된 영혼으로서 즐거웠는지 모르겠다.

커트의 글을 읽노라면, 마음 속의 모든 장애가 스르르 사라진다.
국가조차도 장애가 되지 않는 그의 글은 역설적으로 국가가 얼마나 많은 악을 저지르는지를 말한다.

알코올, 니코틴보다도 중독성이 더욱 강한 <화석 연료>에 대한 탐닉과 그 비극적 결말에 대하여 그는 '폭력적인 범죄의 근원'이라고 일갈한다. 부시! 너는 화석 연료 중독증에 빠진 줄이나 알고 있냐?(50)

미국의 흑인들이 노예 생활을 하면서도 블루스란 음악으로 영혼의 깊이를 드러냈음을 그는 사랑한다. 미국의 거만함을 대조적으로 비판하면서도...(72)

국민건강에 돈을 쓰면 인플레가 발생하고, 무기에 수십억을 쓰면 인플레이션이 감소하고, 비상시의 수소폭탄이 인류의 안전과 후손의 행복에 기여하고, 방사성 폐기물은 안전하고, 기업은 무엇이든 할 수 있어야 한다. 맞는 이야기다. 자유시장 체제면 충분하다. 맞는 이야기다. 자유시장은 자율적 사법 체제다. 맞는 이야기다... 이는 전부 농담이다. ㅎㅎㅎ(86) 커트의 이야기를 읽는 일은 커트칼로 썩은 자들의 심장을 도리는 장면을 꿈꾸는 판타지의 오르가슴을 느끼게하는 일이다.

마크트웨인은 생애 말년에 인류에 대한 희망을 버렸다. 세계대전도 보기 전에... 위대한 영혼이다.(89)

조지 부시 주변에 C학점 상류계급 학생을 끌어모았더니 하나같이 1) 역사지리를 전혀 모르고 2) 백인우월주의를 노골적으로 표출하고, 3) 이른바 기독교조이며, 4) 정말 놀랍게도 정신병자, 즉 영리하고 번듯하게 생겼지만 양심은 전혀 없는 자들이란다.... 그들이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 무심한 것은 돌대가리이기 때문이다. 나사가 풀린 미치광이이기 때문이다... (99) 통쾌하다.

어떤 좋은 소식이건 끝이 있다. 우리 행성의 면역계는 인간을 퇴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가면 분명 그렇게 될 것이다. (104) 인간은 정말 보기싫은 종자다. 동감이다.

'신비한 이방인'에서 마크 트웨인은 그 자신의 엄격한 기준을 충족시킬 정도로 확실하게, 이 지구와 '빌어먹을 인간'을 창조한 것이 하느님이 아니라 사탄이었음을 입증하고 있다. 의심이 든다면 조간신문을 읽어보라. 어떤 신문이든 상관없고, 어떤 날짜든 상관없다. (111) ㅎㅎㅎ 정말 신문에 새로운 것 없고, 빌어먹지 않을 기사는 없다. 특히 삼성 같은 재수없는 말 때문에 기분 나쁜 일도 많다.

지구는 우주의 정신병원 같다. 오늘날 하느님이 살아있다면... 하느님은 무신론자가 될 것이다. 상황이 너무 심각하기 때문에...(116) 슬프지만 그의 유머는 위트로 빛난다.

우리는 원자력과 화석연료를 가지고 온갖 열역학 소란을 피우면서 그로부터 뿜어져나오는 독성 물질로 생명이 살 수 있는 하나뿐인 행성을 죽이고 있다.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거기에 신경을 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 우리가 미쳤다는 증거다. ... 지구는 우리를 제거하려고 애쓰고 있지만 애석하게도 너무 늦은 것 같다. ... 아름다운 지구여, 우리는 그대를 구할 수 있었지만, 너무나 속악하고 게을렀도다...(119) 이쯤되면 슬픈 유머다.

커트의 글을 이제 그만 읽어야 한다는 일이 슬프지만, 그의 이야기들을 더 찾아 읽어야겠단 생각을 하면서 감사의 인사를 하느님과 함께 어디서 놀고 계실 그이에게 보낸다. 받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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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영의 알제리 기행 - '바람 구두'를 신은 당신, 카뮈와 지드의 나라로 가자!
김화영 지음 / 마음산책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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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왜 김화영씨를 여성이라 생각했던 것일까?

미셸 트루니외의 글들을 번역한 매끄러운 문체때문일까?

앙드레 지드와 알베르 까뮈의 번역에 천착하던 작가가 꿈꾸던 알제리에 드디어 발을 디뎠다.

얼마나 감회가 새로울까.

오랑시의 페스트와 실제 건물들과...

뫼르소가 총을 빼들었을 바닷가를 상상하면서...

그리고 카스바의 변덕스런 날씨를 바라보던 김화영 씨의 시선을 독자는 느낄 수 있다.

지중해의 건조한 토양과 따가운 햇살을 읽노라면, 그 부석거리는 진흙집들의 따사로움과 들판에 널려있는 야생화들의 짙은 노랑과 짙은 붉음에 가슴이 젖어들기도 하리라.

김화영과 함께 하는 따가운 남국 여행은 한겨울의 쌀쌀한 날씨를 잊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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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7-12-26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저도 여성이라고 생각하고만 있었는걸요?

글샘 2007-12-26 19:51   좋아요 0 | URL
그죠? 저도 책앞날개 펴보고는 깜똭 놀랐답니다.^^
아직 방학 안 하세요?

가넷 2007-12-27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아버지죠. 할아버지. 하하;


어린왕자도 번역해서 내셨는데, 다른 건 못 읽고 그것만 한번 읽어봤었습니다.^^;

글샘 2007-12-27 18:33   좋아요 0 | URL
그렇네요. 할아버지.^^
 
설국열차 1 - 탈주자
장 마르크 로셰트 외 지음, 김예숙 옮김 / 현실문화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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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세상은 영하 83도 이하로 얼어 붙었다.

오로지 달리는 것은 단 하나. 설국 열차뿐.
원래 이 차에 승차할 수 있던 이들은 아주 잘사는 넘들이었지만, 막판에 무임승차한 하류인생들도 함께 산다.

이 안에서도 가진자들은 풍요롭고 쾌락적인 삶을 살지만, 못가진자들은 인간 이하의 삶을 살면서 다시 투쟁한다.

여기도 종교가 있고, 세뇌를 위한 방송이 있다.

황금칸에서 꼬리칸까지...
요한게시록의 재현이기도 하고, 공상과학판타지 만화이기도 한 이 만화는 유럽의 사고가 잘 드러난 만화로 보인다.

컷과 컷을 건너뛰는 상상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만화다.

유럽인들의 공상의 세계는 자못 우월주의가 섞어 있어 '재수없어!'하는 생각도 간혹 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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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7-12-26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나치게 우울해서 다음권을 보고싶은 마음이 별로 안 들던 만화였는데...
글샘님도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에는 복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