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독자서평단 활동 종료 설문

처음엔 서평단 모집이라고해서 공짜책 받아볼 요량으로 좋아했는데,
분야가 좀 넓다 보니... 마음에 드는 책을 받아볼 때도 있지만, 별로 적성과 맞지 않는 책도 있곤 했다. 

그렇지만, 대체적으로 서평단 활동하면서 받아본 책들이 좋은 편이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책은 역시 <메리스튜어트>다. 츠테판 슈바이크의 아름다운 목소리로 들려즈는 메리 여왕의 이야기는 슬픈 연속극이면서 장대한 서사시였다. 

이 책의 매혹적인 부분... 은 도저히 고를 수가 없다.
이 책 전체가 한 편의 대하 드라마고, 오십 권짜리 쫄깃한 만화책과 같고, 우아하고 유려한 언어들의 조직이 독자를 이렇게 행복하게 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마지막 대목에서 메리는 죽고, 70이 넘도록 산 엘리자베스가 죽는 대목을 그린 마지막 페이지...(524) 작가는 그 죽음을 이렇게 산뜻하게 적는다. 

창문 아래에는 스코틀랜드 상속자의 심부름꾼이 말에 안장을 채워놓고서 초조하게 약속된 어떤 표지를 기다리고 있었다. 엘리자베스의 시녀 한 사람이 엘리자베스의 숨이 끊어지는 그 순간, 창문을 통해서 반지 하나를 떨어뜨려 주겠다고 약속을 했던 것이다... 마침내 3월 24일 창문이 덜컹거리더니 여자의 손 하나가 밖으로 나와 반지 하나를 아래로 떨어뜨렸다.
이렇게 엘리자베스도 죽는다. 

서평단 활동하면서 받아본 책 중 좋았던 것을 꼽으라면...
메리 스튜어트와
난세에 답하다 
그림속으로 들어간 소녀 
치유하는 글쓰기 
호모 에로스... 등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바닷가 마지막 집 만화로 보는 한국문학 대표작선 5
전경린 원작, 이원희 그림 / 이가서 / 200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한결같이 우울하다.
정년을 5년 앞두고 낙향하여 소를 기르기 시작한 아버지, 그러나 소금은 자꾸 떨어져 송아지 기르는 일도 막막하고,
날마다 우울증이 깊어져 눈물과 일에 매몰된 어머니, 그의 광기가 두렵고,
군에간 오빠는 사진 속에서도 눈물을 그렁거릴 듯 하고,
주인공은 사랑도 잃고 미지근한 늪처럼 정체된 삶을 사는 교사 발령 대기자고,
여동생이 유일한 생활원인데, 그마저 서울로 기차를 타고 도망을 간다. 

산다는 일은,
이렇게 갑갑하고 막막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가보기 전에는 아주 낭만적으로 보일
바닷가 마지막 집이,
실제 살아 보면,
하루만이라도 거기서 버티라고 한다면,
세상 끝이 바로 그 바다고
그 바닷속에서 끝없이 뒤채이는 파도로 인하여 욕지기가 쏟아져 나올지도 모를 일. 

90년대 후반의 막막한 인생들을 잘 드러낸 소설이란 생각이 들다가도,
과연 이 책이 만화로 보는 한국문학 대표작선에 들어갈 만한가...를 생각하게도 한다.
그러나, 어떠랴... 어차피 대표...란 사기인 걸. 

빗물에 젖은 미루나무 잎사귀 위로 소라 껍데기를 등에 멘 달팽이 하나 천천히 지나가는 그 시간,
그렇게 한 시절일 뿐이라고,
오늘을...
정의해 본다 해도...
달팽이가 미루나무 위로 왜 기어올랐을까... 생각하면,
사는 게 헛되고 헛되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9-02-18 0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린이를 위한 배려 - 엄마와 아이가 함께 감동한 베스트셀러 <배려>의 아동판 어린이 자기계발동화 1
한상복 원작, 전지은 글, 김성신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요즘 대한민국의 책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가 '자기 계발'이다.
나도 진작부터 이런 책들을 간간히 읽고 있긴 하지만, 공병호 류의 작자들이 사람들을 획일적으로 만들려는 이런 시도들이 난 좀 맘에 안 든다. 

이번에 나온 어린이를 위한 배려...란 동화는 이야기를 통해서 다른 사람을 배려한다는 일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하는 점에선 도움이 될 듯 싶지만,
주인공 아이가 과연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아이로 성장했는지... 난 좀 의문이다. 

반장에서 떨어지고 바른생활부장이 된 이기적인 주인공이 바른생활부 활동을 통해서 다른 친구들을 배려하는 아이로 성장한다는 줄거리지만... 글쎄, 내가 보기엔, 자기가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 아이인 성격이 그닥 변한 것 같지도 않다.  

요즘 초딩들은 어떤지 모르지만, 선도부 같은 활동이 갖는 한계가 과연 효과가 있는지...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일제시대의 헌병 정치, 경찰 정치 이후로 국가의 공권력은 국민에게 무소불위의 권력을 들이댔다.
그 권력은 어떤 집단에든 작용하는 것으로 자리를 잡아서, 정화 내지는 사정의 역할을 맡는다.
개인은 출퇴근 시간 외에도 자유롭지 못한 사회.
퇴근 후 한 잔하는 자리조차도 직장생활의 한 부분인 사회에서 과연 배려가 갖는 의미가 어떤 것일지... 많이 생각해 보아야 할 노릇이다. 

학교마다 '학생부장' 자리를 누구도 맡으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진급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어차피 점수 더 받으려면 일 더 하라고 자리를 맡기기도 한다.
학생부장이 교문에서 아이들을 단속하고, 야단치고, 기합주고...
이런 일제 시대의 잔재가 멀쩡하게 실현되는 곳이 21세기의 학교 정문인데...
바른생활부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 주고, 배려를 위한 가르침을 주는 계기가 된 이야기는 한편 생각할 거리를 주면서도, 한편 헛웃음만 돌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베의 가족 만화로 보는 한국문학 대표작선 7
전상국 지음 / 이가서 / 200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베의 가족이란 전상국의 소설은 30년 전에 텔레비전 드라마로 제목을 만났다.
이 소설은 중편소설이라, 제법 스토리가 꼬여있다.
이야기가 역순행적 구성을 띠고 있기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스토리 전개가 아니다. 

만화도 좀 복잡하긴 마찬가지다. 

한반도에서 조선이란 나라가 사라지고, 식민지 시대와 전쟁 이후 자본주의 수탈기를 거치면서 한반도 아래땅은 미국의 신식민지가 되어갔다. 

그 와중에 미국으로 이민간 한 가족의 이야기에 괄호 속으로 사라진 '아베'란 병신은
잊고 싶지만 결코 잊을 수 없는 이 민족의 '정체성'의 은유다. 

박정희란 파시스트가 아직도 많은 이들의 뇌리에 각인된 이유는 바로 '민족'을 내세운 독재를 했기때문이다. 민족을 잃었고, 민족의 분열을 획책당한 불행한 이들에게...
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운운하며 봉건적 유교적 반공주의를 세뇌시킨 그의 정책적 세뇌작용은 찢어진 민족의 마음 속에 오래 남게 마련일 것이다.
다만, 민족을 팔아서 정칫속을 채웠다는 건 자본주의와 결탁한 민주주의 유린의 역사를 썼을 따름이지만... 

수십 년을 지났지만, 가엾은 이 민족에게 민족의 이야기는 가슴아프고 마음 아린다.  

전자도서관에서 이런 만화도 대출해 읽을 수 있다는 게 세상 좋아졌단 소릴 나올 만 하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명옥과 정갑영의 명화 경제 토크
이명옥.정갑영 지음 / 시공사 / 200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98년 구제금융 사태 이후에 한국 사회는 급격히 '돈'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다.
모든 생각의 귀결점은 마치 '돈'이고 그것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끼는 이는 찌질한 인간취급한다. 

이 책은 그런 시대적 배경을 이용하여 등장한 책이다.
미술품과 돈 이야기를 얽어보려고 노력한 것은 뭐, 나름 신선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사비나 미술관 관장이란 이의 미술 이야기도 별로 재밌다고 할 수 없고,
뭔 경제학자란 이의 이야기도 신선하지도 재미도 없다.  

물론 재미있는 부분도 있었다.
이 책에서 가장 재밌는 부분은 '네덜란드의 튤립 사태'에 관한 이야기였다.
돈이 돈을 부르는 황당한 버블 경제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네덜란드의 튤립 파동.
지금 다들 눈독을 들이는 주식과 펀드 등의 투자과열이 튤립과 다른 점이 뭔지 곰곰 반성할 일이다. 

인간은 점점 돈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다.
자본주의는 인간을 돈의 노예가 되도록 욕망 부풀리기에 전념하는 제도이고,
국가가 여기 개입하면, 온 세계가 전쟁의 참화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되어있다.
지금 한반도 정세도 전쟁과 충돌의 마지노 선에서 쎄~한 돌풍을 앞에 두고 있다.
텔레비전에선 바보같은 개그맨들이 맨날 '거짓웃음'을 선사하고 있지만...
이곳처럼 무서운 일들이 날이면 날마다 일어나는 곳도 지구상에 드물지 않을까? 

철거민 사망 사건을 덮도록, 청와대에서 '연쇄살인에 대한 호기심'을 부추기는 추잡한 나라.
그래놓고는 사형을 빨리 집행해야 뭔 법이 설 것 같은... 되도 않은 파시즘을 부추기는 땅.
사실은 미국과 중국의 주먹질에 등터지게 생겼는데,
경찰이란 경찰은 '안전을 위해' 만몇천 명을 서울 시내에 가득 풀어놓는 저질 국가. 

이 나라에서 미술품이 문제가 됐던 건...
삼성이란 정경유착의 코르셋으로 중무장한 기업(?, 범죄집단이기도...)이 수백억의 작품을 소유했니 어쩌니 하면서다. 미술관 관장은 이건희 마눌님이셨고... 고 더러운 넘들은 재산을 자식에게 왕창 물려주고는(삼성은 국민의 기업인데, 지들만 배터지게 처먹는 넘들이다.) 휠체어 한번 타면, 감방도 안 가는 더러운 인간들이 재산 증여의 한 방도로 미술품을 울궈먹는다는 더러운 현실을 그때 보고 말았지. 

경제학자라는 넘이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공부하면 잘 살 수 있고 출세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곧이곧대로 듣는 것도 우습다.  

간혹 포장이 내용에 우선되는 사회에 미래가 없다는 등의 옳은 소리도 하곤 하지만, 전체적으로 과연 그 작품들이 명화인지도 모르겠는 작품들에 대해서 수다를 떠는데, 경제와 깊은 연관성을 맺기 어려운 이야기들도 제법 있어서 책이 줄줄 읽히거나 읽으면서 유익하단 느낌이 팍팍 오는 책은 아니다. 

웬수같은 문어대갈통의 아들이 만든 시공사란 출판사의 책이어서 그런지, 책 옆구리에 그림 두 종류를 배치한 것은 꽤 비싸보이는 디자인인데, 저자가 말한대로 포장이 내용에 우선되는 책도 결코 좋은 책은 아니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