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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의 시대
에릭 홉스봄 지음, 이원기 옮김, 김동택 해제 / 민음사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홉스 봄의 이름이 참 좋다. 봄이 들어 있어서다.(웬 생뚱맞음?)
21세기의 세계화는 인간을 점차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으로 확장한다.
그 관계를 한 사회, 한 나라에서 여러 나라로 퍼뜨리는 것이 세계화고 미래의 모습이다.
자본주의의 극대화는 결코 바람직하지도 아름답지도 않다.
특히 미국은 군산복합 국가의 유지를 위하여 온갖 공포를 유발하는 주축국으로 우뚝 섰다.
미국이 "너희는 지구에 위험한 국가야"라고 외치면,
덩달아 울어대는 개구리처럼, 부화뇌동하는 국가들도 많다.
한국같은 나라야 준식민지 수준이라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늘 자유와 평등, 평화를 외치는 영국, 프랑스 등도 뭐, 마찬가지 국가다.
잠정적으로 예측해본다면... 21세기의 전쟁은 20세기만큼 인명 피해가 크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훨신 더 큰 고통과 손실을 안겨 주는 무력 분쟁은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계속 유행병처럼 번져 나갈 것... 평화의 세기는 아직도 요원... 하다고 보는 것이 그의 어두운 전망이다.(33)
재미있는 통계가 하나 있다.
현재 적정 연령층의 55% 이상이 대학에 진학하는 나라는 20개국이다.
19개국은 전부 유럽, 북미, 호주에 있다. 단 한 나라가 한국이다. 헐~
그들은 인적 자본 창출에서도 신흥국들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다.(40)
그래서 앞으로도 이 불균형은 유지될 것으로 보는 바, 한국의 위치는 참 희한하다.
제국은 늘 자신의 존재를 정당화한다.(48)
때로는 아주 진지하게 도덕적 명분을 내세웠다.
미개인에게 문명과 종교를 전파한다든지, 압제의 피해자에게 자유를 찾아준다는. 또는 인권을 보호한다는...
그러나... 진짜 문제는... 강력한 제국들은 자국 내에선 그 체제를 잘 유지했지만,
민주주의 전파에는 인색하다는 것.(48)
세계화는 나쁜 것만은 아니다.
부유한 나라는 가난한 여러 지역이 빠져 드는 듯한 끔찍한 상황을 보고만 있을 수 없고, 당연히 무언가 조치를 위해야 한다고... 그래서 점점 초국가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요구한다고...(58)
그러나... 그 결정들은 수시로 무산되며, 아무런 일도 하지 못하기 일쑤다.
세계적 군사 작전을 펼 수 있는 유일한 나라는 미국인데... 그들은 늘 반대자의 편에 선다.
과거의 제국주의가 남긴 유산들의 긍정적인 면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일은 잘못된 일이다.
21세기의 세계회된 지구촌을 관리할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86)
세계화로 인한 국가 정체성의 약화, 외국인 혐오증의 증가는 결국 국민 국가와 민족을 약화시키고, 불안정을 증폭시킨다.
민주주의 역시 전망이 밝지 않다. 독재에 반대하는 민주주의 세계군은 새로운 폭력을 잉태하고 있기때문에 위험하고 잘못된 발상이다.(188)
민주주의를 전파하려는 미국의 노력이야말로 비민주적인 것이며, 테러와의 전쟁은 오히려 인류의 야만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홉스 봄의 이야기엔 해결책이 결여되어 있다.
민족주의, 민주주의의 원칙도 폭력이 되어버린 시대를 냉철하게 돌아보는 데 그의 이야기가 지닌 묘미가 있다 하겠다.
그의 이름처럼... 봄은 기다리면 올 것인가...
아니, 지금은 겨울 나무에서 봄 나무에로 옮아가는 계절인가,
아니면 겨울 나무로 더욱 혹독하게 시린 계절의 절정에 서는 계절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