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해 봐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4
로리 할스 앤더슨 지음, 고수미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멜린다는 성폭행을 당한 후, 왕따가 되고 실어증에도 걸리는 소녀다.
그 아이가 미술을 통해 마음을 열게 되고, 결국 입도 열게 된다는 이야기. 

정운찬이 총리가 되어버릴 때, 공무원으로서 <청렴><겸직>의 의무를 저버린 자에게 돌팔매가 날아다닐 때, 일명 나영이 사건, 범죄자 조두순 사건이 뉴스칸을 메워버렸다.
어쩜 그렇게 용산 이후에 강호순 사건을 과장보도함으로서 국민의 관심을 돌린 짓거리랑 똑같은 짓을 하는지... 

아무튼, 성폭행이란 저지르는 가해자에겐 순간의 쾌락일지 모르지만, 피해자에게는 육체적 상처뿐만 아니라 정신적 충격의 측면이 더욱 가혹한 범죄다.
그렇지만 피해자들은 스스로 몸을 다스릴 수 있는 성인보다는 아직 어린 아이들인 경우가 많아 털어놓고 말할 수 없어 그 피해 범위가 밝혀지지 않기 쉽다. 

표지에는 나뭇잎으로 보이는 그림들이 있다.
그 뒤로 우수에 찬 소녀의 얼굴이 그림자져 보이는데, 그에겐 입이 없다.
나무의 잎들은 얼핏 보면 입술과도 겹쳐지는데, 그림을 통해 그에게 입이 생기는 과정과 어울린다. 

혼자서 외로움을 타는 청소년들이라면, 한번쯤 권해줄 법한 책이다.  

누군가에게 털어놓아야 하지 않을까.
그냥 아무한테라도 말해 버리는 거야.
이겨 내야 해. 털와 놔. 그래서 툭툭 털어내 버려...
  (149) 

이런 말들을 책에서라도 읽는 아이들의 마음에 큰 위안이 되리라. 

너 자신을 너무 몰아세우지 마라. 예술이란 실수를 하고 거기서 배우는 거란다. (182)
아, 프리먼 선생님 같은 이를 만난 아이들은 행복하다.

----------- 틀린 맞춤법 몇 개

70쪽. 풍자를 '퐁자'로 적었다. ㅋ 귀엽다.
136쪽. 또띨라...는 또르띠야...로 더 널리 알려진 빵이 아닌가 한다.
154쪽. 디자인한다던지, 모나리자를 베낀다던지... '-더'는 과거회상선어말어미이고, 선택을 나타내는 어미로는 '-든지'를 써야한다.
164쪽. 내가 그렸던 어떤 것보다 났다. '나다'의 과거가 났다고, 더 좋다는 의미는 '낫다'이다. 
175쪽. 말이 되요? 되어요?의 줄임말은 돼요?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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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스바루>를 읽고 리뷰해주세요.
굿바이, 스바루 - 뉴욕 촌놈의 좌충우돌 에코 농장 프로젝트
덕 파인 지음, 김선형 옮김 / 사계절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는 일은 즐거운 산책이다.
수다스런 작가는 어떤 고난도 우스갯소리와 함께 섞을 줄 아는 사람이다.
마치 '남녀탐구생활'에서 진지한 목소리로 '이런 젠, 장'을 외우는 이쁜 아나운서의 목소리와 같은 말투로 이 책을 읽는다 생각하면 될 것이다.  

그의 시골 생활은 고생이라기 보다도 '캐'고생이 될 것이지만,
빌 브라이슨 만큼 재미있다는 표지의 서평처럼,
친환경을 외치면서 염소들과 한판 전쟁을 벌이는 그의 시골 생활을 읽는 일은,
이젠 성상품화란 구태의연한 말도 먹히지 않는 '꿀벅지'들의 화면보다 훨씬 유익하고 쌔끈하다. 

이런 간지나는 이야기 전개는 저자인 덕 파인의 몫이 크겠지만, 역자 김선형의 몫도 클 것이다. 

깐풍기 냄새가 솔솔나는 트럭을 몰고 다니는 이야기는,
오로지 소비를 위한 소비만을 위하여 휘발유를 태우고 다니는 나에게 꿈과 같았고 환상이었다.
그렇지만...
스바루(그의 일제 자동차)를 멋지게 버리고,
에코-라이프 스타일을 구가하는 작가의 책은... 

간혹 이쁜 그림도 들어있으며,
읽는 이를 위한 재미있는 말투들의 등장은 작가의 다른 책도 궁금하게 만들 정도이다. 

<평범한 미국인이 화석 연료를 대폭 줄이고도 평범한 미국인답게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는> 프로젝트, 굿바이 -스바루...
사랑하는 스바루, 러브수비를 버리고 그는 <별일없이 산다.>  

8포인트 정도 크기의 견고딕체로 쓴 이야기들만 모아두었다면,
딱딱하기 그지없는 환경 계몽 도서로 분류될 뻔 했지만,
그 외의 이야기들이 그 내용들을 말랑말랑하게 녹여 내서 이 책은 멋진 한 권의 아리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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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 읽는 소설 - 언어능력향상 프로젝트 초급 : 중1~고1 수준
구본희.김주환.김경화 지음 / 우리학교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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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으라고는 하지만...
초딩들에겐 무한하게 많은 동화가 쏟아져 나오지만, 중딩들은 불행하다.
어른들 소설을 읽기엔 턱도없이 무식하고 아직 어리면서도, 동화를 읽기엔 왠지 존심 상하는...
그런 아이들에게 적합한 책들을 찾으려 고심하는 선생님들이 쓴 책이다. 

1부에선 동화같은 이야기.
(아, 중딩 1학년의 그 까실한 밤송이 머리를 쓰다듬는 국어샘이 떠오른다.
초딩은 아니지만, 아직 중딩이 못된 초딩 7학년에게 들려주고픈 이야기들) 

황순원의 산골 아이는 더도 없이 아름답고,
미야자와 겐지의 주문이 많은 요리점은... 괴기스런 재미가 있고,
찰스 램의 겨울 이야기는 세익스피어를 만나게 해 준다. 

2부, 현실적인 이야기
(그래. 중딩이면, 현실 세계와 만나기 시작하는 나이다.
그렇지만 아직도 초딩의 판타지를 잊지 못한다.) 

오정희의 소음 공해는 교과서에 실렸던 글이고
황석영의 지붕 위의 전투는 '아우를 위하여'에 실렸던 글
이태준의 '달밤'은 아련한 추억을 남기는 글이고
은희경의 새의 선물은 세상과 나 사이에 <자의식>이 끼어드는 사춘기의 모습을 조근조근 풀어내는 이야기다. 

3부. 환상과 모험
(아이들에게 장편 소설을 만날 수 있게 해 준다.) 

서유기의 재미는 말해 무엇 하리오.
나니아 연대기나 해리포터(여기선 안 나오지만)는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좋은 소재다.
코난 도일의 빨간 머리 연맹은 문체가 좀 구식이지만 추리의 맛을 보여주고
미하일 엔데의 모모는 <회색 사나이들>과 시간 도둑이란 주제를 곰곰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 

각 소설의 말미에 생각해볼 만한 문제들을 덧붙여 둔 것도 중딩들과 지도사들을 위한 배려다. 

마음으로 읽는 소설, 생각하며 읽는 소설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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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지식인의 서가를 탐하다 - 책과 사람, 그리고 맑고 서늘한 그 사유의 발자취
김풍기 지음 / 푸르메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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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역사에서 조선이 중요한 이유는...
글쎄, 중세의 역사는 현대에 별로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지만, 근대 이후의 역사와 사고들은 현대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항목에서도 그 하나를 집을 수 있겠다. 

조선의 정사에는 훈구파와 사림파, 그리고 왕조 중심의 역사 서술과 경제, 문화 등 항목에 따른 생활상들이 기록된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가 관심을 둔 조선의 서가에는 역사책에서 읊어대는 성리학 일변도의 <이황 - 이이>들로 구성된 책들로만 들어찼던 것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과거 시험이 경전 위주로 치러지건, 문장 위주로 치러지건, 성리학의 파장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조선인 듯 보이지만, 그 이면에서 유통된 책들을 따져 보는 이런 책을 읽는 노릇은, 
정통이고 주류라고 뽐내는 자들의 빛나는 복색 뒤로 뭔가 허전해 보이는 구석이 있음을 간파하게 만든다.
세상은 늘 '주류'들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주류들에게 당하면서도, 주류들을 뛰어넘는 해학과 재치를 지닌 민중의 힘이 도저하게 비주류의 삶을 관통하기도 하는 것이다. 물론 비주류가 큰 관심을 받지는 못하지만 말이다. 

총 5부로 이루어진 책인데,
1부에서는 <소설의 별난 재미>에 빠져든다. 짧은 이야기책 소개로 실감나게 전달되는 부분이 적어서 아쉽다.
2부에서는 <시문>의 이야기. 선비들의 한시들이 지어지고 묶인 모습을 찾아간다.
3부에선 조선 서당의 공부 내용이 들어있다. 유교적 질서를 잡아나가려던 조선의 모습과 사화 등에 얽힌 애증이 책들과 깊이 얽혀있다. 

4부의 선에 관한 책들은 설명은 짧지만 요점이 명료하다.  
5부에서는 조선 후기의 실학이 요동치던 시기의 책들로 작가가 가장 사랑하는 책들이 여기에 놓여있지 않을까 한다. 특히 그가 '벗으로 삼고 싶은 사람'으로 짚은 박지원과 '개처럼 살아온 삶을 벗어나라'던 분서의 이탁오, 그리고 반역의 책, 정감록... 이런 것들에 대한 작가의 설명에서는 책에 대한 애정이 뚝, 뚝 듣는 듯 하다. 

이 책은 재미있다.
책에 대한 이야기이면서도, 책의 유통 또는 책사이의 관계도 짚어주고 있다.
이 책에서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책의 내용을 자신의 말로 녹여서 풀어주는 대목이 약하다.
책에서 인상적인 대목들을 좀더 짚어 주는 깊이있는 책이었으면 더 좋았을 걸...
금상첨화를 바라는 건 내 희망사항일 것이고, 그리 되었다면 또 책이 지나치게 두꺼워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권력을 가진 자들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권력을 뒤흔드는 세력이 어디에 숨어있는지를 알아차린다. ... 정감록을 설명하면서 쓴 말인데... 권력이란 무서운 것이다. 

----------- 

맞춤법 고치기 두어 편 

33쪽의 7째줄... 해꼬지...는 해코지가 옳다. 

77쪽의 13째줄... 흔치 않는다는 점...은 흔치 않다는 점... 이건 흔한 실수다. 

좋은 책에서 아쉬운 실수는 더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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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9-10-19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낫, 깜짝이야. =3=3=3
 
사랑해 모두모두 사랑해 I LOVE 그림책
매리언 데인 바우어 지음, 신형건 옮김,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 / 보물창고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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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들은 모두 이런 말을 듣고 자라야 한다. 

네가 어떤 아이가 되면 사랑할거고, 아니면 말고... 가 아닌,
또 더 더럽게 재수없는 경우엔,
평생 사랑은커녕 술담배에 절어버린 애비나 에미가 항상 욕지거리를 지껄이고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주며 궁핍과 가난의 구렁텅이에서 행복이란 말을 상상도 못하는,
늘 지옥에서 천국을 꿈꾸는 아이들의 경우엔... 이런 책을 읽고 눈물을 뚝,뚝, 떨굴지도 모르겠지만,
아이들은 이렇게 전방위적인 사랑을 가득 받으며 살아야 한다. 

우리 부부는 아이를 이렇게 길렀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아직도 고딩이 된 아들에게 매일 사랑한단 말을 수십 번씩 한다. 

아이가 공부를 좀 못해도... 사랑스러운 건 마찬가지다.
물론 좀 게을러서 미운 적도 있지만,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이 동물보다 못한 것은,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서 좀 못하다고 해서... 자기 자식을 구박하는 일이 아닐까. 

세상의 모든 부모들이,
정말 환한 얼굴로...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주면서,
정말 가을 하늘처럼 환한 얼굴로...
사랑한다는 말을 아이에게 들려주는 일이 필요하다. 

정말...을 오타를 내면,
절망...이 된다.
정말 행복해야 할 아이가, 절망...에 빠지지 않도록...
이런 책은 더 많이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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