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운명을 바꾼 역사의 순간들-군사편>을 읽고 리뷰해주세요.
인류의 운명을 바꾼 역사의 순간들 : 군사편
탕민 엮음, 이화진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인간에게 '잉여' 가 생기면서부터 끊이지 않는 약탈을 위한 전쟁이 있어왔을 것이다.
그 옛날엔 인간만이 자원이었으므로 '전략'이 중요하였겠지만,
산업 혁명 이후로는 '화력'이 전쟁의 결과를 좌우한다. 

이 책의 장점이라면,
역사 속의 미스터리라고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짤막짤막하게 정리해서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 담긴 단점이라면,
그 미스터리들이 대부분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문구로 끝을 맺는 것이다. 

히틀러가 공식적으로 살해한 유태인들과, 거기에 열광하는 독일인들에 대하여, 어떻게 설명이 가능할 것인가.
광적으로 전쟁에 몰두했던 일본과, 또 핵무기까지 쓸 필요는 없었던 일본에 두 번이나 핵폭탄을 터뜨린 세계대전은 얼마나 잔혹했던지...  

'폭격의 역사'처럼 전쟁의 깊은 내면을 드러내는 데까지 나아가지 못하고, 이 책은 단편적인 이야기들의 연속이란 면에서 조금은 아쉽다. 

징기즈칸의 무덤이 남아있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는 대목에서,
몽골 귀족들은 시신을 밀장하는 풍슴이 있다.
귀족은 죽은 후에도 봉분을 만들지 않고 오히려 그 위로 말을 달리게 하여 편평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시신을 묻은 곳에서 새끼 낙타를 어미 낙타가 보는 가운데 죽여 그 피가 땅에 스며들도록 하였다.
후에 천 명의 기병을 파견하여 지키도록 하였으며 봄이 되어 초목이 무성해지면 병사들은 천막을 걷고 철수하였다.
제를 지낼 때, 어미 낙타를 앞장세우고 이를 뒤따라갔다.
어미 낙타가 멈춰서 슬퍼 우는 곳이 바로 묘지였다. (207)

아, 이런 맛이 옛날 이야기를 읽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 고칠 곳 몇 군 데...

41쪽. 항복하면서 무의로 끝나고 말았다... 무위
191쪽. 원자폭탄 개발이 무의로 끝나게... 무위
75쪽. 프랑스 남부 칼레 지역... 칼레는 북부에 있다.
280쪽. 무술리니... 무솔리니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날 좀 내버려 둬 - 제7회 푸른문학상 동화집, 초등 개정교과서 국어 5-1(가) 수록 미래의 고전 12
양인자 외 7인 지음 / 푸른책들 / 201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 사회엔 산적한 문제들이 많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인간성의 문제부터 인구 감소 까지... 

어느 것 하나 답답하지 않은 것 없겠지만, 뭐, 가만 따져 보면 이런 문제 없는 나라는 하나도 없다. 정도의 차이리라. 

그 중 가장 갑갑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아이들의 문제다.
아이들을 어려서부터 부모의 꿈이란 틀 안에 가두고,
보이지 않는 미래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하루하루의 행복을 반납한다. 

이 책에 실린 동화 9편은 '푸른문학상' 수상작들이다. 

아이들이 안고 있는 문제는 단순하지 않다. 

재혼 가정의 갈등, 치매 노인과 어린이, 외국인 새엄마 문제와 부모의 이혼,
그 중에서도 가장 아이들의 고통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 '푸른 목각 인형'이다. 

시험 성적에만 집착하는 엄마와 틱장애를 보이는 유진.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의 아이들에게 읽히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멋진 동화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명의 : 심장에 남는 사람 명의 1
EBS 명의 제작팀 엮음 / 달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EBS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이라고 하는데, 별로 본 기억이 없다. 

방송용 멘트가 완성된 작품을 다시 글로 적는 것이니만큼 그닥 어렵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글을 장르를 바꾸어 다른 작품으로 완성시킨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을 터인데도,
이 책은 방송을 보는 듯한 '현실감'과 의사라는 직업이 도달할 수 있는 '감동'과 인간의 따스한 '정'을 한 권에 묶어내는 업적에 도달했다. 

사람이 아프면 마음이 약해진다.
그래서 아픈 사람에게 가장 힘이 되는 것은 '같은 병을 앓았다가 완치된 사람'의 경험담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동병상련이란 그런 고통을 표현한 것이다. 

죽음의 문 앞에서 죽음은 한 순간에 떨어지는 '나락'과 같은 것이라고 두려움에 떠는 사람들에게 명의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병'은 함께 안고 '사는 것'이지 '죽는 일'이 아니라고.
그 병으로 죽을 수도 있지만, 죽기 전까지 그 병을 잘 관리하면 더불어 살 수 있다는...  

전공의 시절 은사님의 말씀,
아이들은 너희가 죽고도 50년은 더 살아야 한다. 절대 그걸 잊지 말라...

아, 이런 마음으로 아이들을 사랑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의술'을 기술을 뛰어넘어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켜 주는 것이다. 

의사가 시키는 대로만 하고, 의사가 하는 대로는 따라하지 말라.
그만큼 의사의 활동이 힘겹다는 것인데...
요즘, 돈 잘버는 '의사'라는 직업에 아이들이 몰려드는 현실은, 의술은 인술임을 망각한 현실이 아닌가 해서 씁쓸하다. 

CURE는 아주 어렵다. 병이 들고 나서 고치는 일은 정말 어렵다.
그렇지만 CARE는 가능하다. 언제든 누구든 가능하다.
누구나 열 가지 이상 '건강을 위해 해야할 일'과 '하지말아야 할 일'을 물어보면 척척 대답할 것이다. 그것이 케어다. 건강하려면... 케어해야 한다. 스스로 돌보기.
그러나... 나는 '스스로 돌보지 않고 멋대로 산다.'
2NE1 가사처럼... I DON'T CARE...다. 

암을 CANCER도 크랩(게의 등)에서 나온 말이라는데... 다른 부분에선 다른 해석도 나온다.
여러 편의 다큐멘터리가 독립적으로 제작된 것이어서, 자료에 따라 암의 순위도 다르게 나타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천사같은 아이들을 저세상으로 보내며, 천사, 라는 시를 쓰는 의사들의 마음은 아름다우면서도 쓸쓸하다.  

인체라는 복잡한 대상을 연구 대상으로 삼은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힘겨움.
명의는 사람의 겉만 아니라 질환을 총체적으로 고치는 이이며, 더큰 의사는 사회의 아픔을 나누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 책에 가득한 명의들의 이야기는 큰 의사로 달려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들어차있다. 

의대에 가서 고생하는 제자들에게 이 책 한권 보내주어야 겠다.

-ㅔ-------------- 오타 몇 개가 책의 질을 떨어뜨려서는 곤란하다...

16. 벽에 기대에... 기대어
49. 패러글라이딩을 매고.... 패러글라이더를 메고... 글라이딩은 글라이더를 타는 행위 아닐까? 
81. 허리가 아프다가 하면... 아프다든가
105. 자궁을 드러낸다는 것이, 드러내는 것이... 들어낸다는, 들어내는...
335. 암에 걸린데요... 걸린대요 
339. 주경야집(晝耕夜筆)... 낮에 일하고 밤에 '집필'한다는 의미로 적은 듯 한데... 한글로는 '집'이고, 한자로는 '필'이고... ^^ 귀여운 실수
394. IV 바이러스... HIV로 고쳐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핀란드 교실 혁명 핀란드 교육 시리즈 1
후쿠타 세이지 지음, 박재원.윤지은 옮김 / 비아북 / 200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차라리 자녀를 사랑하지 마라>는 책을 어디선가 본 것 같다. <이호분, 팜파스 출판>

이 제목이 한국의 교육 문제의 질곡을 한마디로 압축한 듯 내 두개골을 쳤다. 

한국의 '교육열'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삼국시대부터 고려, 조선, 식민지, 한국을 거쳐오면서,
'지식인' 부류는 늘 '양지'에 설 수 있었다. 
그 교육열은 '인격의 수양'을 위한 위기지학에서 우러나온 것이라기보다는, 
'입신양명'과 '밥벌이' 그리고 '망명도생'의 위인지학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열렬한 교육열은 '자녀 사랑'이란 이름의 '치맛바람'을 불러일으켰고,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던 사회적 토대는 '누구나 대학 나온 사람'으로서 교사를 얕잡아보는 현상까지 이끌었다.  

학부모의 눈높이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는 동안,
일제 시대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던 학교는 그 울타리를 바꾸지 못했고,
식민지와 전쟁, 그리고 독재의 어두운 그림자에 가두어진 교육 정책은 그야말로 '치지도외'되었던 것이다.
소득이 올라가는 것은 <재벌>들의 이야기에 불과했다. 

결국, 고학력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뿌리내릴 자리를 보장받지 못한 여성들은 결혼을 거부했고, 이혼 러시를 이루었으며, 급기야 번식의 본능을 부정하기에 이르러... 세계 최저의 출산에 도달하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적 문제에 대하여 국가적 합의를 이끌려는 시도는 늘 '언 발에 오줌누기' 식의 고식지계에 불과하여 입시 제도를 조금씩 바꾸는 외의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다.
아이들이 급격히 줄어들게 되고, 국가의 경제가 호기를 탔던 1990년대 중반,
제7차 교육과정이란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는데...
중학교를 4년, 고등학교 2년으로 바꾸고, 중학교를 두 배로 늘리는 등의 획기적인 변화를 꾀하려 했건만... 그래서 학급 당 학생수도 줄이려는 아름다운 생각을 가지고 있긴 했건만...
구제금융기를 거치면서 이 교육과정의 변화는 오히려 고등학교를 10학년과 2,3학년이라는 불균형으로 몰아넣어 버리고 만 것이다. 

정권이 바뀔때마다 바뀌는 교육과정과, 국가만 발행할 수 있는 교과서.
이것이 한국의 학교에서 '다양한 모양의 수업'이 불가능한 한 가지 요인이요.
지나치게 많은 학생 수, 이것이 두 번째 요인이다. 

한국의 성적은 결코 '핀란드'의 그것보다 낮지 않다.
국가에서 성적이 낮은 학생들을 위한 처치를 조금만 한다면... 핀란드보다 훨씬 높은 성적을 얻을 수도 있다. 그러나... 

과연, 한국의 성적이 2위라서 이런 책들이 고민하는 내용들에 고개를 끄덕이는 것은 아니다.
간혹, 일본인들이 쓴 이런 연구서들에서는 일본의 성적이 떨어지는 것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성적보다 큰 것은, <국가적 합의>라는 부분이다. 

국가가 교육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그대로 가면 된다.
대통령 바뀌었다고 이상하게 뜯어고치는 교육과정은 학생들을 죽음으로 이끌 뿐이다.
그 청사진은 되도록이면 <미래형>이어야 한다.
그 미래에는 '스스로 공부하는 학생'을 '평생 학생'을 그리고 교사가 수업할 수 있는 교재는 <무엇이든> 활용할 수 있다는, 그래서 학교에서는 '교과서를 주문'할 필요가 없는 제도가 들어있어야 한다.  

수능을 <입학사정관제>로 바꾸는 일은... 조삼모사다.
아이들에게 공부도 하고, 봉사 활동도 더 하고, 특별 활동도 더 하라는 채찍이다.
SKY 대학을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데, 제도를 조금 고쳐봤자 점수 무한경쟁은 변하지 않는다. 

학생은 기대하는대로 성장하기보다는 평가하는대로 성장한다. 

입시 교육을 욕하는데, 고등학교에서 입시 교육 말고 그럼 뭘 하는가?
어느 나라나 어느 학교나 입시 교육은 한다.
문제는 조금이라더 더 합리적인 입시를 만들어 놓고, 제발 '입시 교육을 잘 합시다' 해야 한다.
그 입시는 서울대 가는 입시가 아니어야 할 것임은 분명하다. 

현 정부의 교육 정책이야 한심하기 짝이 없지만,
국민의 정부나 참여 정부의 교육 정책도 일관성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수능 등급만 제시한 재작년의 경우 혼란만 가중시키기도 했다.
교육적 합의 없이, 3불만 외치는 것은 결국 지금처럼 무식한 정부가 들어서게 했고, 결국 학교별 수능 성적 공개라는 모욕적인 행위도 서슴지 않고 저지르는 자들이 뻔뻔스럽게 국회의원질을 하고 있는 것이다. 초6, 중3, 고1의 전수를 조사하여 성취도 평가를 하는 것이 어떻게 국가 수준 교육의 질을 평가하는 일이 되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인데... 이런 것은 차치하더라도,
아이들을 죽음의 계단으로 몰아넣지 않으려면
정말 획기적인 학교의 개선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20년 전보다 더 목숨을 쉽게 버리는데,
전교조는 아직도 교원평가 절대 반대를 외치고 있다면... 버림받아 마땅한 집단으로 추락하고 말 것이다.  

60페이지는 한 마디 한 마디가 모두 옥구슬이다.
"권한과 책임이 모두 학교에 부여되어 있어... 일선 학교의 의욕을 고취시켜 학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환경을... PISA의 성과 중 하나는 학생 개개인의 의욕과 동기가 극히 중요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는 점... 이렇게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맞춘 교육이 가능하도록 핀란드에서는 교사를 전문가로 육성하고 교사가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하는 한편 학부모나 행정기관도 교사를 지원하게..." 

당연한 말이 왜 그렇게도 멀리서 울리는 것인지... 

64쪽에서 해설자가 '제도적인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더라도 교실 안에서는 교사가 자율성을 얼마든지 발휘할 수 있다.'고 적고 있다. 물론 그는 공교육에 몸담은 자가 아니지만... 정말 씁쓸하다.
초등학교 교사들의 삶을 담은 '교사는 어떻게 성장하는가'를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학교의 온갖 행사에 녹초 강산이 되는 교사, 한 학급에 마흔 명이 오롯이 쳐다보는 교사가 정말 얼마든지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다면... 그가 바로 '신'이다. 해설자의 열정이야 모르는 바가 아니지만, 두 시에 당당하게 퇴근하는 핀란드 교사와, 5시에 퇴근하면서도 방학이면 맨날 놀고 촌지나 받아 처먹는다는 '9시 뉴스'의 지탄을 받는 한국 교사에게 그가 요구하는 자율성이란 도대체 무엇인지 나는 궁금하다. 교과서 문제도 그렇고, 매년 바뀌는 학년 배정과 업무 분장이란 것이 교사를 얼마나 볶아대는지... 교과서를 차근차근 익히도록 하는 '워크북'을 만드는 회사나 단체보다는 <온갖 잡동사니를 엮은 문제집>을 만드는 장삿속이 '학원'을 배불리는 시스템임을... 그가 뻔히 안다면... 핀란드를 부러워만 할 게 아님을 사족처럼 덧붙이고 싶다. 
핀란드 교사도 말한다.
아, 일본은 한 반이 40명이라고요? 20명이면 기다릴 수 있지만 40명은 기다리기 힘들겠네요. 음. 20명 이상은 무리예요.(213)

기회의 평등, 무상 교육, 협동 학습, 그리고 뒤처진 학생의 지도와 사회구성주의적 합의... 

물론 한국의 교육과 핀란드의 교육은 출발부터가 다르다.
핀란드의 제목들은 한나라당에서 보면 빨갱이들의 그것과 별다르지 않다.
돈 많이 내는 아이들이 더 많이 배울 수 있게 하겠다는 그들의 교육관은 참으로 아름답다.
그들의 공정택이가 오늘 벌금형을 받고 씁쓸하게 퇴직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끄러웠다. 그런 자를 교육감으로 뽑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그 화려한 촛불 정국 하에서 말이다. 그리고 무서웠다. 그 촛불 정국에서도 공정택이란 쓰레기통을 교육감으로 만든 그 이기심들이...
그리고, <과정은 잘못되었지만> 결과는 잘 되었다는 헌법재판소의 '미디어법' 통과가 결국 사회구성주의적 과정을 무시하더라도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철학을 아름답게 공표한 것이다. 

한국은 핀란드보다 금세 나아질 수 있다. 평균을 깎아먹는 아이들은 뒤처진 아이들이다.
핀란드를 앞지르기 위해서는 뒤처진 아이들을 보듬어 안아야 한다. 한국에는 종교적 이유로 감옥에 보내는 청년들이 해마다 천 명 이상이다. 그들을 학교에 보내서 군대보다 좀더 긴 기간 대체복무 시킨다면 일석 이조가 아닐까?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학원>에서 보내는 한국 아이들이 2등을 해서야 되겠는가 말이다.
우리 아이들을 1등의 반열에 올리기 위해서는 <수준별 수업>이나 <교과 교실>보다는 뒤처진 아이들의 학습을 돕는 한국판 <nclb>가 필요하다. no child left behind(아동 낙오 방지법, 미국) 

하지 못한 것을 '하지 않은' 것으로 둔갑시키는 데 대한민국은 너무도 능숙하고 익숙하다.(134)
왜 그것을 대한민국에 뒤집어 씌우나? 그건 앞에서 적은대로 역사가 만든 굴레다. 이제 그 질곡에서 벗어나야 한다.   

수학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수학을 배우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이 수학 교사(206) 

이 말은 내 가슴을 쳤다.
다른 어떤 말도 대한민국이 가진 질곡의 탓으로 돌릴 수 있었지만,
나는 문학을 가르치라고 월급을 받는 것이 아니었다.
아이들에게 문학을 배우도록 가르치는 것이 국가가 내게 월급을 주는 이유였다.
그렇지만, 나는 아이들이 문학을 배우는 것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그저 문학을 가르쳤다.
그것이 아이들 교육을 그리치고 있는 것임을... 과연 내가 몰랐던가... 생각해보면, 알면서도 바쁘다는 핑계로, 이런저런 핑계로... 방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해설자는 핀란드 배우기에서 이렇게 정리한다. 

복지 차원의 접근과 평등주의적 관점의 견지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는 등 교육 여건 개선에 주력
교육 과정의 자율성과 유연성 높이기
교사의 전문성 제고와 자율성 키우기 

아, 내년부터 교사 평가를 한다고, 그것으로 마치 교육개혁이 완성되는 양 날뛰는 관료들을 보면... 철학적 접근과 맹목적 정책이 얼마나 다른 결과를 낳게 되는지... 한숨을 깊게 쉰다. 

1027페이지나 되는 <The Left>란 의 말미에 이런 구절이 있다. 

자본주의의 재구조화와 세계화된 시장 질서라는 작금의 극심한 보수적 상황 속에서 사회주의, 민주주의, 자유 같은 단어들은 그것들이 유래한 역사 자체를 몰수당하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게 왜곡되고 있다.
그렇지만 수많은 결함과 배제가 지속되는 현재 속에서도 우리는 완전히 민주화된 유럽이라는 결실을 상상하면서 20세기 좌파가 추구했던 미래의 일부를 살아가고 있다.
민주적 변화의 도전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미래의 나머지 일부를 기억해야 할 것이다.(912) 

비록 좌파의 개혁적 실험이 이루어진 적은 한 번도 없는 땅이지만, 변화를 꿈꾸던 자들이 바라던 경제적 토대를 어느 정도는 갖춘 학교에서 우리는 숨쉬고 있다.
변화의 도전을 위해서 과거에 꿈꾸던 미래의 나머지를 지금 설계하고 또 다듬어야 할 때이다. 

------------------ 오타 1개

168. 곤혼스러워한다... 곤혹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RINY 2009-10-30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 달에 꼭 사보겠습니다.

마냐 2009-11-05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만 땡스투요 (^^)(__)
 
<로봇이 인간이 될 수 있을까>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로봇이 인간이 될 수 있을까? - 수수께끼와 역설의 유쾌한 철학퍼즐 사계절 1318 교양문고 14
피터 케이브 지음, 남경태 옮김 / 사계절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사람을 먹으면 왜 안되는가...를 쓴 피터 케이브의 작품이다.
이번 책 역시, 다양한 분야의 철학적 함의를 쓰고, 각 절이 서로 연관되어 있음을 잘 보여주는 책이다. 

제논의 역설, 몬티홀 쇼 등, 재미있는 상황을 제시하는 이야기가 많아서 이 책은 상당히 흥미진진하다. 

철학적 모티프만 뺀다면, 퍼즐 책과도 같아 보인다. 

그치만, 또 따져 본다면... 철학과 퍼즐이 다를 이유가 뭐 있겠는가.
인간사 복잡한 것이 퍼즐이라면, 그걸 사회적으로 다루는 것이 법이고, 생각하는 것이 철학인 게다. 

과연 인간이란 범위를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잡아야 하는 것인지. 



동료 침팬지의 죽음을 '애도하는' 모습이 잡힌 저 침팬지보다 못한 인간들은 얼마나 많은지... 

한 여성이 폭행당하고, 강간당하는 모습을 빙 둘러선 수백명이 손뼉을 치며 좋아라고 쳐다볼 수 있는 '영화관'을 만들어낸 것이 인간임에랴... 

따지고 곱씹어볼수록, 생각이란 것은 복잡하기만 하지만,
작가처럼 이야깃거리들을 정리해주는 사람이 있어 생각하는 일은 즐겁기도 하다. 

'나'도 정의되지 않는 판국에,
내가 살고 있는 '지금'과 '여기'를 어떻게 정의내릴 수 있단 말이냐.   

철학 퍼즐은 재미있지만, 지나친 상대주의에 매몰되어 버린다면, 결국 거북이를 이기지 못하는 아킬레우스처럼 아무 쓸모없는 '잡생각'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 

막혀버린 상황을 극복해 내는 데는,
거북이와 아킬레우스가 거의 수렴하는 '순간'을 지나쳐 아킬레우스가 지나쳐 점점 멀어져가는 상황까지 거시적 그래프를 그릴 줄 알아야 하는 '변화의 시점'이 필요하다. 

궁하면 변하고, 변한 즉 통하리라...는 말은 역시 철학의 백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