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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나는 더 행복하다 - 스물넷에 장애인이 된 한 남자와 그가 사랑한 노들야학의 뜨거운 희망 메시지
박경석 지음 / 책으로여는세상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한국에는 장애인이 참 적다.
그 이유는 장애인들이 '출현'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수학급 학생을 맡으면서 특수교육 공부를 조금 했는데,
한국의 '장애인 출현율'은 선진국의 반도 안 된단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다.
이 책은 노들야학 박경석 교장의 가감없는 이야기이다.
행글라이딩으로 사고를 입어 하반신 마비가 된 그가 '투사'가 된 이야기이다.
재미있게 쓰고 있지만, 그 속에 입은 상처가 얼마나 딱지투성이였을지, 상상하기 어렵다.
병신이라고 욕해도 당당한 병신으로 살아 봅시다.(115)
손가락이나 발가락만 조금 상처를 입어도 종일 신경이 쏠린다.
그런데 중증 장애인들은 삶이 한 걸음, 밥 먹는 행동 하나까지 도움이 필요하다.
당연히 그들에게 일반인과 똑같은 배려를 해서는 아무 것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몰이해, 차별과 멸시는 그들이 오랫동안 사회와 격리된 채 살아왔기 때문이고,
그러한 격리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오해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그런 상황이 되게 만든 것은 이동의 부자유였다.
장애인의 자유로운 이동을 막는 야만적인 구조가 사라진다면,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몰이해, 편견과 멸시도 조금씩 사라질 것이다.(131)
우리학교에도 올해 휠체어를 타는 아이가 한 명 입학했다.
주차장에서 교실까지 휠체어 길이 있고, 엘리베이터도 있어 아이들이 돕기 쉽다.
그런데 문제는 4층 강당에서 매주 하는 강연회에 참석하는 경우나,
매일 야간에 5층 정독실에서 자습을 하는 일에 이 아이가 이동하는 일은 참으로 난감하다.
치마를 입은 여학생을 남학생들이 휠체어에 앉혀서 번쩍 들고 오르내리는 일은
위험하기도 하고 여간 고된 일이 아니다.
애초에 학교 시설 자체가 덧대고 덧대어 지은 건물이다 보니 불편하기도 하지만,
장애인 친구 한 명에게 들여야 할 에너지가 보통 일이 아니다.
그렇게 장애인 친구들이 함께 하기엔 학교의 문턱조차도 무척 높다.
장애인을 위해 경사로를 만들고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저상버스를 도입하는 것은
장애인들에게 시혜를 베푸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들의 권리에 대한 당연한 행정.(136)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부자 정권이 들어서고 나면 이런 복지쪽 예산이 턱도없이 줄어든다는 것은 슬프다.
부자 정권이 아니라 몰염치한 정권인 게 들통났지만,
문제는 선거때 거짓말을 하면 또 찍어주는 멍청한 국민들이 있다는 것이다.
복지는 공산주의다~ 이런 말을 지껄이는 인물들을 보면... 아직 멀었다.
전두환 시절에 '장애인의 날'을 제정했지만,
장애인과 걸인은 '단속과 보호의 대상'이 되어 '사회복지법인'들이 단속해 수용하게 된다.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강제 수용되어,
부산의 형제복지원 같은 경우 12년간 513명이 죽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도가니'로 유명해진 장애인 시설의 문제 제기는 쉽사리 해결될 선물은 아니다.
끝없이 관심을 가지고 투쟁하여야 반걸음, 한걸음 전진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자신의 삶만 쳐다보며 사는 세상의 속도는 너무 빠르지만
함께 살아가기 위해 발걸음을 포개려는 그 속도는 점점 느려져 간다.
이 땅의 사회적 약자들의 죽음 앞에서 제발 발길 멈춰주길 바란다.
그 발길 멈추고 내 삶만이 아닌 세상을 함께 바라볼 때,
함께 살 수 있는 그 방법의 첫 시작이 되지 않을까?(276)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삶의 속도에만 눈길을 돌렸던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삶은 속도가 아닌 것을...
속도만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사는 곳에서 나 역시 앞만 보고 걸어온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말로만 '장애우'라고 부른다고 누구 하나 좋아하지 않는단다.
오히려, 너를 친구로 삼는 영광을 누리게 해줄게~ 이런 느낌이어서 싫단다.
장애인으로 태어났거나, 어쩔 수 없이 살아가게 된 사람들에게도,
나는 지금 행복해~ 이런 기분을 하루라도 더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되면 좋겠다.
수정할 부분......
14. 1983년 8월 7일 일요일, 중국 전투기 조종사가 미그 21기를 몰고 우리나라 휴전선을 넘던 그날,... 그는 중국 조종사가 아니라 북한이 조종사 이웅평 대위였다. 그의 기사를 보면... 불행하게 살다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