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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유성룡 징비록 ㅣ 서울대 선정 만화 인문고전 50선 20
박교영 글, 이동철 그림, 손영운 기획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징비록>이라는 드라마가 한창 인기인 모양이다.
원래 방송국이란 곳이 전속 배우를 계속 먹여 살려야 하는 고로,
전통 사극 하나는 꼭 끼고 있어야 조연이나 기타 등등 배우들을 기용할 수 있다 한다.
그럼, 지금 왜 '징비록'일까.
미국 사람 믿지 말고
소련 사람 속지 말자
일본 사람 일어난다
조선 사람 조심하자...
이런 노래가 구한말에 유행했다는데,
지금 한반도의 '조선사람'들 신세가 역시 그와 같다.
나라를 말아 먹은 경험이 다수 있지만,
임진 왜란이 외교력 부족과 내실이 없어 망한 한 케이스고,
경술 국치의 일제강점 35년이 또한 그런 케이스다.
지금 미국은 싸~드를 배치하고 일본이 다시 일어난다.
중국마저 돈에 혈안이 돼서 아시아 인프라 투자 은행 사업을 내세운 공략을 한다.
동아시아의 반도국가에서
김정은-박근혜의 희한한 조합만이
자신의 권력을 영위하기 위하여 불끈, 국민을 옥죄고 있다.
임진왜란 전이나, 경술국치 전이나, 지금이나 반도의 형편은 그러하다.
그러니, <나의 기록을 경계삼아, 후일을 도모할 지어다...>하는 징비록이 유효한 시점이기는 하다.
그치만, 박정희가 자신의 비리를 감출 아이콘으로 내세운 '이순신'을 울궈먹는 씨즌 2라면... 사절이다.
작년 그토록 인기몰이를 했다는,
그 엄중한 시국에 휴가도 아닌 정규 근무시간중에 대통령이 <명량>을 보러 갔던 것 역시 그런 맥락이라면, 젠장이다.
징비록 유행 이전에는 이 책이 '국보' 132호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저 서애 유성룡의 자서전 정도로 여겼는데,
제목에 어울리게, 임진왜란의 패전 요인을 제법 잘 기록한 모양이다.
물론, 한계는 있다.
도망다닌 선조가 가장 총애한 신하였던 만큼, 임금을 비판한다든지 하는 데까지는 나가지 못한다.
이 책의 장점.
<징비록>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제가 잘 설명되어 있고,
만화로 되어 있어, 넘기고 싶은 부분은 넘기면서 읽을 수도 있게 되어있다.
물론 단점이라면... 원문을 꼼꼼하게 번역할 수 없었으리라는 것.
그리고 그림이나 구절들에서 변종이 발견되기도 하리라는 것.
임금이 배에 올라 강을 건너고 나니 날은 저물어 캄캄해졌고...
한편, 임진강 남쪽 기슭에 나루터를 관리하던 옛 창고가 있었는데
임금은 적들이 이곳의 나무를 이용해 뗏목을 만들어 강을 건널까봐 '모두 태워버려라' 명했지.(85)
조상님이나 이승만이나 하는 짓은 같다.
<왕조 사관>은 그러하다.
자신들의 삶을 도모하는 것이 우선이어서, 백성은 안전에 없다.
지금 <박근혜 왕조> 역시 그러한 것 아닌가 싶다.
작년 세월호 사태 이후, 이번의 '메르스 사태'를 접근하는 것을 보나,
미-일의 관계나 중국-북의 관계 변화에 전혀 대처하지 못하고,
해외 여행이나 다니는 것으로 보아... 백성의 죽음엔 무관심이다.
나는 이렇게 김효의가 말한 것을 자세히 적고 있어.
후세에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길 간절히 바라면서...(167)
<징계와 준비>에는 반드시 엄중한 반성이 뒤따라야 한다.
그러나, 임진왜란의 패배 이후에도 조선에서는 임금이 그대로 지배하면서,
오히려 광해군의 힘을 빼는 데 온 권력을 집중하였다.(마치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견제하듯...)
명나라와 조선의 권력자들이 광해군을 견제하는 것을 보면,
왕조 국가의 명운이 어찌될 것인지는 자명하다.
작금의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인가, 왕조 국가인가...
선거라는 제도를 이용했든, 악용했든, 당선만 되면 장땡인가?
임진년 전 해에
요동 지역에서 '얼마 있으면 군사가 쳐들어 올 것이라 묵은 술은 다 마셔라'는 소문이 돌았다 한다.
이 말은 들은 사신은 조정에 보고했고,
조정에서는 그런 근거 없는 말을 퍼뜨린 통역관이 누군지 잡겠다며
통역관 몇 명을 고문하기 시작했다.(184)
아, 누가 그랬던가.
역사는 반복된다고... 한 번은 비극으로, 다시 한 번은 희극으로...
천안함도 잠수함과 부딪쳤다고 과학적으로 증명하면, 근거없는 말이라고 잡아들인다고 으름장이고,
뭐, 광주 학살때 역시였지만...
세월호때도 근거없는 잠수사를 구속했다 풀어 주었으며,
다시 메르스 괴담을 퍼뜨리면 잡아들인다는... <미네르바>의 울굼탕만이 비루한 독재의 초상인 모양이다.
조심사람 조심해라...
믿지 말고, 속지 말고, 일어나기까지 병맛으로 살지 마라...
그런데, 날마다 뉴스는 병맛이고,
이 놈의 왕조 국가는 아직도 신문에 <십상시> 뉴스를 퍼뜨리고 있다.
아, 아니다. ㅋ <십상시> 뉴스는 퍼질까 두려운 차에 조현아라는 땅콩이 걸려들어서 호된 뭇매를 맞은 일도 있다.
징비록이
서울 시청 광장에 <우뚝 솟은 태극기>로 작용한다면, 그것을 불지르고 싶어진다.
태극기에 불지른 시민이나 잡아들이는 정부는,
또다시 <태극기>에 복종하지 않는 시민을 억압할 뿐이기 때문이다.
징비록은 태극기가 아니다.
그 <태극기>로 상징하는 국민의 핵심에 가 닿지 않는다면...
다시 나라는 위기에 빠지고 무너질 것이다.
오늘은 <의병의 날>이다.
의병은 결코 <조국>을 위해 싸우지 않았다.
의병장은 전시에 급조된 벼슬자리를 노린 지역 유지가 식량을 제공하며 누린 벼슬이고,
의병은 자기 가족을 지키려는 <지역 방위군>이라는 것이 학자들의 시각 아닌가 말이다.
<군인>은 사령관이 가라는 곳으로 가지만,
<의병>은 자기 가족과 농지를 지키려던 <지역 공동체의 모임>이었다.
결국 국가가 무너진 곳에서 의병이 탄생한 것이다.
다시 <의병의 날>을 기념하며,
의병 탄생을 보려거든,
국가여, 정치여, <징비> 이전의 길을 그대로 걸으라... 지금 하는대로 하면, 제대로다. 퉷~!
<생각할 숫자>
이순신의 <명량> 해전은 왜적의 배가 300여척과 100여척으로 나뉜다. 이 책의 본문(168-9)에서는 300여척으로 되어있고,
일지(250)에서는 133척으로 되어있다. 징비에는 300여척으로 되어있고, 사료들은 대부분 133척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