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잡 - 미래를 여는 녹색직업을 만나다 나는 커서 뭘 할까? 1
녹색교육센터 기획, 박경화 지음 / 양철북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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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의 블루오션, 그린잡... 환경을 살리는 일과 직업을 스스로 디자인한 사람들의 이야기, 직업을 돈에만 연결시키는 학생들에게 권해줄 법한 책. 특히 국제적으로 활동할 만한 친구들에게 권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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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법칙
편혜영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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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점이 아니다.
그 점은 밀고 나아가지노라면 선을 그린다.
그 흔적,궤적이 선이다.

이책의 선들은 곧지않다.
구부러지고 얽힌 선들에게도 무슨 법칙이 있을까보냐 싶다가도,
간혹 다스한 손길이나 숨결과 마주하게도 된다.

많이 불편한 소설이다.
다단계도, 사채업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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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7 2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법부 - 법을 지배한 자들의 역사
한홍구 지음 / 돌베개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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汚 더러울 오, 辱 욕될 욕...

더럽고 욕된 발자취들로 가득한 책이다.

 

 

독재 아래서 사법부는 탄압받지 않았다.

그냥, 알아서 꼬리 흔드는 개가 되었고,

점점 거대해져서 상대를 보고 힘없으면 무는 개가 되어버렸다.

 

인권의 최후 보루라는 기본 사명을 내팽개쳤음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권력 집단으로 군림하고 있는 사법의 역사를 기억해야 하고,

고문당했다고 절절히 호소하건만

이를 묵살한 사법 엘리트 개개인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15)

 

제1차 2차 인혁당 사건 같은 것을 보면서,

독재가 변화시킨 사법부를 읽는다.

 

1964년만 해도 용기와 자존심을 갖춘 검사들이 있었으나,

10년 세월은 국가관이니 충성심이니 하는 것들이

검사들의 용기와 자존심과 부끄러움을 몰아낸 기간이요,

정보부의 입맛대로 사건을 처리해 출세하는 검사들이 나올수록

검찰이라는 조직은 망가져갔다.(125)

 

아, 고문을 당하면서 땅바닥을 기며 차라리 죽여달라고 말하는 장면들을 읽으면서는

분노를 넘어 눈물이 났다.

 

대법원은 민청학련 사건 배후로 조작된 인혁당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살인으로 박정희의 배려에 화답했다.

사법부의 회한과 오욕의 역사는 제작과 감독은 박정희가 맡았지만,

그 시나리오는 사법부의 손으로 직접 쓴 것이다.(104)

 

이 책은 2008년 정도,

수십 년 전 사법살인에 대하여

후배 판사들이 '미안하다'고 하는 정도로 마무리된다.

 

전임 대통령을 치욕스럽게 만들어 죽이고,

용산과 세월호의 눈물의 기록들은 감추고,

이제 권력의 정점에 선 사법의 권력자들에게 세상은 개돼지들의 진흙탕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이제 고문에 눈감고 판결문을 낭독하던 피동적 자세를 넘어,

능동적으로 사회를 접수해가는 사법부,

만능 휠체어를 타신 분들에게는 헌법이 없고,

사소한 잘못들 앞에서는 엄정한 칼날을 휘두르는 정의의 여신은 이제 권력의 편이다.

 

이런 것이 역사라면,

차라리 모르고 싶다.

차라리 가르치지 않고 싶다.

 

대통령 선거 직전 부정선거 수사 발표도 무죄,

국정원의 선거 개입도 모두 무죄로 만들지만,

한명숙 전 총리는 증거 없이도 유죄로 만드는 '최종 폭탄 처리반'이 되고만 권력의 하녀.

그들에게 너무 큰 권력이 가버렸다.

무섭다.

희망이 없어보인다.

 

이 두꺼운 책이, 너무도 캄캄한 시대가 이어지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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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2 19: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16 0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침묵의 미래 - 2013년 제37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김애란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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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미래'는 주제가 독특하다.

소수 언어 박물관이라는 곳이 있고,

소수 언어들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에 대하여 쓰고 있다.

재미는 없지만 소설이 생각할 거리는 많다.

 

나는 이 세계에서 하나의 언어가 사라진 순간,

그 말에서 빠져나온 숨결들과 기운들로 이뤄진 영이다.(13)

 

이런 서술자를 만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가 찾아 나서는 것이 어떤 순간일지는 상상할 수 있을 듯 싶으나,

언어라는 것 자체가 살아 움직이고 변화하는 것이니 꼭 그리 생각해야 싶나 하게도 된다.

 

중앙에서는 멸종 위기에 처한 세계 곳곳의 언어를 보호하고,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기 위해 이 단지를 세웠다.

결과는 그 반대였다.

그리고 그건 중앙에서 내심 바라는 바이기도 했다.

그들은 잊어버리기 위해 애도했다.

멸시하기 위해 치켜세웠고, 죽여버리기 위해 기념했다.

어쩌면 처음부터 모두 기획된 거였는지 몰랐다.(20)

 

인간이란 하찮은 종족이 하는 일들이 늘상 그러하다.

이 구절은 요즘 시끄러운, 아니 시끄러워야 하지만

이화여대 작은 시위보다 조용한 '위안부 협상' 문제를 돌아보게 한다.

할머니들이 모두 나비가 되어 날아가 버리기를 진심으로 '중앙'에서는 바랄지도 모른다.

 

내 첫 이름은 '오해'였다.

그러나 사람들이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나를 점점 '이해'로 만들어 주었다.

나는 내 이름이었거나 내 이름의 일부였을지 모르는 그 단어를 좋아했다.

나는 복잡한 문법 안에 담긴 단순한 사랑,

단수이자 복수,

시원이자 결말,

거의 모든 것인 동시에 아무것도 아닌 노래였다.(33)

 

언어는 참 웃긴다.

호남을 철저히 짓밟은 당의 대표로 뽑힌 사람더러 '호남의 인물'이라 부르고,

전기세와 고통의 누진적 고통을 '여왕님'께서 한마디로 해결한 듯 보이게 만드는 게 언어의 힘이다.

결국 '오해'로 점철되는...

 

김이설의 '흉몽'은 '라디오 독서실'이라는 팟캐스트 프로그램에서 들은 작품이었다.

그야말로 흉몽이었으면 좋겠을 상황이

그만 현실일 때,

다들 제 정신이 아니다.

누군가 죽고 누군가 미치지만,

오히려 그것이 정상이다.

 

모두 병들었지만 누구도 아파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미친 세상이다.

 

세상을 말로 이해하는 일은 '오해'일 것이다.

그렇지만 '이해'를 찾아 나서는 일에 '말'을 뺄 수는 없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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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다
김탁환 지음 / 북스피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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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도대체 왜?

해경은 기울어진 배에 가서 퇴선 명령을 내리지 않았을까?

아니, 왜, 선장은 '가만 있어라'고 했을까?

왜 전원구조의 오보가 났으며 555명의 잠수사가 열나 구한다고 뻥쳤을까?

기레기들은 왜 씨부렁거리며 거짓 기사를 옮겼을까?

왜 선장을 경찰서 아닌 해경 아파트에서 조사했을까?

왜 특조위 활동을 방해하고, 무마하려 난리들일까?

왜 대통령은 30초가 넘도록 눈을 부릅뜨고 열연의 눈물을 흘렸을까?

 

20140416이 지난지 2년하고도 4개월인데,

세월이 흘러도 세월의 진실은 삭아가기만 기다리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박주민 변호사는 국회의원이 되었고,

그의 당선을 위해 기사역을 자처하던 김관홍 잠수사는

어느날 비닐하우스에서 시신으로 발견된다.

국과수에서 부검한다 하나, 이미 '국립'은 '거짓'과 동격이다.

국과수에서 이미 '유병언' 시신 확인 같은 전력이 남아서다.

 

남들은 눈물짓고

분노하고

하염없이 아파하고

좌절할 때,

땅끝에서

아니 심해 밑바닥 캄캄한 곳에서

작가는 진실을 '모시고 나온다.'

 

세월호는 침몰하고 끝난 것이 아니다.

이제 시작이다.

 

반드시 그 비밀들을 밝혀야 하고,

배울점은 배워야 한다.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표지를 벗기고 읽다가,

다 읽고 나서 표지 안쪽을 보고 눈물이 핑 돌았다.

 

 

표지 안쪽에

작가 소개는 그저 '소설가'이며,

'동거차도에서' 찍은 옆모습만이 남아있다.

 

맹골수도, 동거차도, 진도의 팽목항...

그 한 많은 한 시대가 이 책에 오롯이 살아남아

펄펄 불타오르고 있다.

아무리 깊은 심해라도,

불타오르는 분노는 원한을 갚기위해 다시 불타오를 것이다.

 

책읽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할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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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1 14: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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