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를 위한 서양미술사 1 - 미술관에 가기 전, 교과서에 나오는 화가 이야기 10대를 위한 서양미술사 1
노성두 지음 / 다른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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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미술 수업은 어떻게 되는지 잘 모르겠으나,

인터넷도 없던 시절의 미술은, 교과서가 아주 중요했다.

미술책에서 들었던 이름들은

나의 한계가 되었다.

 

그런데 또 그 작가들의 그림이 중심이기도 한 모양이다.

이 책엔 내가 좋아하는 브뤼헐이나 아르침볼도를 잘 설명하고 있어 좋다.

1권은 르네상스까지이고, 2권은 낭만의 시대 이후인데

화가를 중심으로

필요한 경우에는 신화를 설명하고,

어떤 경우에는 화가의 전기적 요소를 간결하게 넣어 주어 읽기 쉽다.

 

베르니니의 다프네는 그 발목을 한번 만져보고 싶고,

고야의 양산은 소녀의 볼을 한번 꼬집어 주고 싶다.

그만큼 생생한 미술들이다.

 

 

베르니니의 '플루토의 페르세포네' 같은 작품은 한번 직접 보고 싶다.

 

http://blog.naver.com/tripharm/220573536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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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한 당신 - 뜨겁게 우리를 흔든, 가만한 서른다섯 명의 부고 가만한 당신
최윤필 지음 / 마음산책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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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yoonamgod/220380397508

 

스텔라 영의 TED 영상이다.

 

나는 이 세상에 잘 살려고 왔지,

오래 살려고 온 게 아니야.(31)

문제는 우리의 장애가 아니라

장애를 바라보는 당신들의 방식(38)

 

1982-2014. 스텔라 영이 살아온 시절이다.

32세의 삶을 살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 부끄러웠고,

나이든 것이 마음편해졌다.

이제 겁낼 것 없이 살아야겠다.

 

니키 콰스니는 난소암을 앓고 심장마비가 오자,

동성 애인을 법적 부부로 인정해 달라고 소송을 제기한다.

 

사망후 유산과 연금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려는 거였다.(71)

 

그 역시 1976-2015, 39세의 나이에 죽었다.

 

바버라 아몬드는 심리학자이다.

 

행복과 불행은 능력의 적고 많음보다

의욕(욕심)의 많고 적음에 더 자주 영향을 받는다.

능력은 결핍일 때 문제가 되지만,

의욕은 과잉일 때 더 자주 말썽을 빚고,

능력은 충분할 때가 드물고, 의욕은 적당할 때가 드물다.

그 간극이 커지면 자신도 주변도 불행해진다.

모성이 놓인 자리가 거기일 것이다.(53)

 

능력과 의욕의 다다익선에 맞춰진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책을 냈다.

그는 78세를 살았다.

 

에이즈 연구자 요세프 랑에.

 

가난한 이들을 죽이는 수많은 질병 가운데

가장 치명적인 것은 나쁜 정부다.

나쁜 정부와 리더십 부재.(267)

 

약이 있음에도 에이즈로 죽어가고,

식량이 있음에도 기아로 죽어가는 현실.

그것이 '정부'와 '국가' 때문이라고 말해야하는 연구자의 마음은 얼마나 아팠을까.

 

불치, 말기 환자의 스스로 죽을 권리와 조력자살 합법화.

이를 위해 투쟁한 엘리자베스 리비 윌슨도 있다.

낙태를 합법화하기 위한 노력도 했다.

 

나는 윤리적 관점에서

내 입장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충분히 이해한다.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건,

왜 그들은 내 생각을 짓밟으려고만 하느냐는 거다.

사람은 삶을 어떻게 끝맺을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337)

 

낙태도 살인이다. 그러나, 낙태 금지로 인한 사생아의 삶과 산모의 고통은 또 무엇인가.

말기 환자의 인권에 대하여 왜 그리도 단호한가.

나는 그의 입장에 단호히 찬성한다.

 

매년 5월 26일은 호주 의회가 정한

'국가 사과의 날'이다.

호주의 백인 정부는 백인과 원주민 사이의 아이들을 강탈하여

집단시설에 수용한 뒤 결혼과 교육과 노동으로 원주민으로서의 정체성을 탈색하고 백인화 했다.(197)

국가 유괴로 10만명의 아이들이 끌려갔고 언어와 종교와 관습과 핏줄은 '도둑맞은 세대'가 되었다.

 

2000년 시드니 월드컵을 앞두고 국가가 사과한 것이다.

국가 사죄 기금도 만들었다.

 

모르던 이름들이 죽어갔다.

그것을 보면서 작가는 유명하지 않지만,

열심히 살아갔던 이름들을 호명한다.

그들은 인간의 다양한 권리를 위해 투쟁하며 살아갔다.

 

그런 투쟁을 읽는 일은 유의미하다.

이 책은 그래서 별 열 개도 모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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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강하고 슬픈 그래서 아름다운 - CBS 변상욱 대기자의 살아가는 이유
변상욱 지음 / 레드우드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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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이야기도 많고,

일깨우는 이야기도 많다.

그렇지만 난 아무래도 '대기자'라는 말에 역정이 난다.

다 기레기들인 세상에 뭔 '대'기자란 말인가...

죽음의 문턱에서 '대기하고 있는 자'란 '대기자'라면 몰라도...

 

세상을 창조하시고

그후로 한번도 인간을

여자와 남자로 구분해 부르지 않으신 하나님...(251)

 

전라도와 경상도를 싸우게 만들고,

민중과 종북을 대립되게 만들고,

남자와 여자를 맞붙게 만드는 것이 가진자들의 놀음이다.

여자도 남자와 똑같이 억압받는, 해방의 대상인 셈이다.

 

여기를 눌러도 아프고

저기를 눌러도 아픈 경우,

머리, 배, 어깨...

만지는 데마다 다 아프면 그건 손가락이 부러진 거다.(181)

 

우리 사회를 은유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노동자의 문제도,

싸드의 문제도,

부패한 정치권, 권력의 문제도,

남북 분단의 문제도,

다 아픈 건,

누구 때문인 것이 아니라, 나라가 썩어서이다.

 

인생 어디로 끌려가든지 니나 잘하그라.

하나님 내편입니까 묻지 마라.

당연히 니 편이시다.

니나 늘 하나님 편에 서도록 마음 단디 묵어라.(162)

 

맞다.

맘 단디 묵고 살아야 한다.

헬조선을 건너는 뗏목은, 단디 묵은 마음뿐이다.

삶은 퍼부어진다.

 

그럴 가치도

없는 세상 도처에

벚꽃이 피네(38)

 

하이쿠다.

세상에 가치가 있어 벚꽃이 피고

아이들이 태어나고

우리가 사는 것은 아니다.

 

무얼 하느냐고?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나는 삶이 내게 퍼부어지도록,

그냥 내버려둘 뿐.(163)

 

그냥 사는 것이다.

퍼부어지는 삶을 소나기처럼 맞으면서...

 

한국에서는

'비'노블리스들이 오블리주를 외치는 땅이란 푸념도 있다.

아니다.

그것이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민주주의 이념이다.

노블리스들이 오블리주를 행하던 시기는 과거다.

 

시인은 깊고 시원하며

예술과 인생을 소중히 여기고

수수하되 멋을 알고,

중후한 몸가짐을 할 수 있는 사람을 꿈꿉니다. 그 사람이 신사입니다.(유안진, 지란지교 중, 267)

 

이 땅에서 필요한 사람은 '신사'보다는

'시민'이다.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지만,

한계에 갇힌 이야기도 도처에 있다.

그래서 '大'기자란 말이 시답잖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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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 - 존중받지 못한 내 마음을 위한 심리학 심리학 3부작
박진영 지음 / 시공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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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의 시대가 사태처럼 지나간 자리에,

헬조선의 젊은이들에게는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지적질만 남았다.

지옥 속을 사는 분투의 현장에 남길 말은 아니었다.

삶을 살아보기 전에는 그 길이 멀고 어렵고 막막하다.

그런 이들에게는 읽어보라고 하고싶은 책.

 

'완벽주의자'들이 남의 시선을 신경쓰일 때,

상황과 감정 나열하기 : 블라블라블라~

그리고 외치기 : 쓸 데 없다~!!!(231)

이런 놀이도 재미있겠다.

 

힘든 삶에 남의 '설명'은 다 췌언이고 사족이다.

그렇지만 '우리 주관은 오류투성이'인 고정관념(216)을 벗어나기 힘든 것도 사실이고,

높고 불안한 자존감보단

낮고 안정적인 자존감이 차라리 낫다(201)는 충고도 들을 만 하다.

 

워낙 제대로된 어른이 없고,

오히려 일베와 비슷한 '사회지도층'의 망언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타문화권에서 생활해보니,

인간이 다른 인간을 비난하고 상처줄 권리는 조금도 업다는 사실을 깨달았다.(143)

 

우리 사회가 너무 폐쇄적이라 그렇다.

메갈리안이라고 혐오하고 욕하는 것도 그런 상황이다.

약자를 더 짓밟고 깔보고 모욕한다.

그렇지만 또 약자는 강자의 모욕에 고개 숙이고 치사한 강자의 편에 선다.

 

하루에 몇 번씩

"지금 하고 있는 것 외에 다른 것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는가?"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이 오면,

생각의 내용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묻는다.

사람들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을 때,

더 기분이 좋았다.(110)

 

멍때리기. 아무 생각도 없는 상태.

그것이 휴식이고, 좋은 마음의 상태다.

스트레스가 없어야 그럴 수 있다.

한국인은 정말 '격렬하게 아무 것도 안 하고' 싶은 게 맞다.

아무 것도 안 하고 있지만,

다른 것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고,

그 생각은 나쁜 것이고,

아무 것도 안 하는 자신에게 죄의식을 입히므로...

 

나쁜 것들은 언제나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인간의 적응력이란 엄청나고

불행한 상황일수록 작은 무엇에서 큰 기쁨을 느낄 수도 있다.(82)

 

즐겁게 읽다가도,

정신적 승리법을 가르치는 듯 해서 기분이 나빠지기도 한다.

현실에서 온 문제를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할 때,

정신적 승리를 거두는 멍청이가 되라는 이야기는 싫다.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행복한' 엄마라는 사실을 기억하자.(36)

 

아이들 양육에 엄마의 몫이 큰 사회다.

그건 아빠가 하지 않아서라기보다는 사회가 하지 않아서다.

그런데 많은 엄마들이 너무도 힘들어 한다.

아이를 놔두고 며칠 힐링하러 사라질 여유가 없다.

엄마들이 행복해야 아이들이 행복하다.

 

그런데, 여성의 차별이 가장 심한 국가이고,

그래서 출산이 세계 최저인 국가인데,

국가는 더 망가져 가고 사회적 합의란 것 눈을 뜨고 찾을래야 볼 수가 없다.

 

정신적으로 강하다는 건,

부정적 정서의 부재가 아니라

온전히 그것에만 잠식당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을 말하는 것.(54)

 

일자리가 없고,

집구하기 힘들고,

그래서 결혼과 육아는 포기하고,

그런 것에 잠식당하는 삶을 사는 헬조선의 청년들에게

니들이 제대로 살아야 한다는 것,

그건 정신적 각성을 주거나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욕을 퍼붓는 일이다.

 

한국에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좀 더 사랑의 따스함이 필요하다.

사랑의 정치가 필요하고,

따스한 각성이 선물처럼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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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에크하르트 톨레 지음, 류시화 옮김 / 연금술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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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라는 단어는 잘못 이해되고 해석되어 왔다.

글자 그대로 번역하면

 '죄'는 화살 쏘는 이가 과녁을 빗맞히듯이

과녁에서 벗어난 것이다.

따라서 죄는 핵심에서 벗어난 인간의 존재 방식을 의미한다.

'죄'는 인간의 조건 속에 내재한 기능장애를 가리킨다.(35)

 

인간의 마음 구조가 변화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다면,

우리는 언제나 근본적으로 똑같은 세상, 똑같은 악, 똑같은 기능장애를 계속 반복해 창조할 것이다.(49)

 

마음은 늘 무겁다.

살면서 마음이 가벼운 날이 얼마나 있었던가?

그 '죄'라는 것이 무언가 무게로 작용한다.

그것은 마음의 문제라는 것이 이 책의 주제다.

 

어린 시절의 고통스러운 경험이 두고두고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오히려 피해자인데도,

똑같은 고통을 더 많이 맛보게 하는 쪽에 자석처럼 끌리기도 한다.

그 고통은 때로 사랑에 빠진 것으로 오인되기도 한다.(232)

 

마음의 문제는 단순하지 않다.

오히려 사람마다 다르고,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 일반론은 내기 어렵다.

귀납적으로 결론내릴 수 없는 것이다.

 

우주는 혼돈 상태가 아니다.

cosmos라는 단어는 질서, 조화를 의미한다.

그 질서는 인간의 마음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는 그것을 언뜻 들여다볼 수는 있다.(255)

 

인간의 부족함을 인정하란 이야기다.

 

여기 실체의 두 가지 차원이 있다.

어떤 것임, 과 어떤것이 아님.

형상과 형상의 부정이,

형상의 부정은 자신의 본질은 형상이 아니라는 알아차림이다.(282)

 

알아차림만으로도 죄에서 벗어날 수 있다.

 

무엇을 하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하는가가 당신의 운명을 실현하는가 아닌가를 결정한다.

당신의 의식상태에 의해.

그 세 가지 방식은 받아들임, 즐거움, 열정.(368-9)

 

어렵지 않은 책이다.

마음이 한없이 외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읽어보면 한 끄트머리라도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수도 있다.

 

다만, 정답을 찾으면 안 되는, 의문을 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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