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 수녀의 유럽 미술 산책
웬디 베케트 지음, 김현우 옮김, 이주헌 감수 / 예담 / 2000년 12월
평점 :
절판


요즘, 텔레비전에 새로운 교양 문화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다행스럽고, 우리 방송계가 국민 교양을 조금을 생각하고 있다는 걸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 도올 선생의 논어 강좌가 그렇고, 김홍경 선생의 동양 의학 강좌가 그렇습니다.

비슷한 느낌으로 전부터 웬디 수녀님의 미술 강의를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일요일 해가 저물 무렵 정말 멋진 미술품과 느긋한 수녀님의 설명은 몇 해 전 유홍준 선생의 문화유산답사 붐을 일으킬 때의 심정과 비슷했습니다.

그 미술품들을 책으로나마 다시 보게 되어 정말 다행입니다. 살다보면 이런 고마운 일도 있는가 봅니다. 책갈피마다 몇 년 전의 저녁무렵을 회상하며 놀이 질 무렵에 책장을 넘깁니다.

그러면 몇 백년, 천 여년 전으로 마음과 눈이 자유로운 여행을 시작합니다. 그 속에는 인간의 투쟁의 역사도 있고, 고귀한 정신도 담겨 있고, 평범하고 때론 건강하지만 비속한 삶의 모습도 비칩니다. 그 여러 인물들의 군상을 재미있는 웬디 수녀의 독특한 입담으로
시대와 예술과 인간을 아울러 삶의 한 모습으로 풀어내는 모습을 읽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여행은 인간을 이해하는 여행입니다. 그림을 이해하고, 더불어 마음까지 따뜻이 데워지는 책 참 고마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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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으면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이에 반비례하여 시간의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인간이 가진 것 중에서 가장 귀한 것은 바로 삶이다.
그리고 삶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왜냐하면 삶을 이루고 있는 것이
바로 시간이기 때문이다.

- 다닐 알렉산드로비치 그라닌의
《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중에서 -

* 시간은 물처럼 바람처럼 흘러갑니다.
마냥 주어진 것 같지만,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한번 지나가면 끝입니다.
시간의 낭비는 생명의 낭비이며, 자기 삶을
허비하는 엄청난 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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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소성의가치, 시간도 예외는 아니다. 지금 내게 남은 많은 시간들을 안타까워할 미래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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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버릴 줄 알라. 잊을 줄 아는 것은 기술이라기보다는 행복이다. 사실 가장 잊어버려야 할 일을 우리는 가장 잘 기억한다. 기억은 우리가 그것을 가장 필요로 할 때 비열하게 우리를 떠날 뿐 아니라, 우리가 그것을 가장 원하지 않을 때 어리석게도 우리에게 다가온다. 기억은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일에는 늘 친절하며, 우리를 기쁘게 해 줄 일에는 늘 태만하다.
《세상을 보는 지혜》, 발타자르 그라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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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2-14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마음이 편안해지는 글입니다. 저 책두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퍼갈께요~^^
 

여기에 우리 머물며
- 이기철

풀꽃만큼 제 하루를 사랑하는 것은 없다
얼만큼 그리움에 목말랐으면
한 번 부를 때마다 한 송이 꽃이 필까
한 송이 꽃이 피어 들판의 주인이 될까

어디에 닿아도 푸른 물이 드는 나무의 생애처럼
아무리 쌓아 올려도 무겁지 않은 불덩이인 사랑

안 보이는 나라에도 사람이 살고
안 들리는 곳에서도 새가 운다고
아직 노래가 되지 않은 마음들이 살을 깁지만
상처 없는 영혼이 어디 있느냐고
보석이 된 상처들은 근심의 거미줄을 깔고 앉아 노래한다

왜 흐르느냐고 물으면 강물은 대답하지 않고
산은 침묵의 흰새를 들 쪽으로 날려 보낸다

어떤 노여움도 어떤 아픔도
마침내 생의 향기가 되는
근심과 고통 사이
여기에 우리 머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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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과 사건들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솟아나는 생각들로 이루어진다.
- M. 트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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