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대 위의 까치 - 진중권의 독창적인 그림읽기
진중권 지음 / 휴머니스트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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푼크툼, 스투디움, 도상학, 도상해석학, 알레고리...
이런 개념들은 미리 좀 설명을 해 줬어야 하는데...
저자의 말에서 먼저 말을 쓰고 프롤로그에서 설명해 줘도 뭔가 불만스럽다.
독자에게 조금 더 친절한 글쓰기가 필요하다.
독자는 진중권, 당신처럼 똑똑한 사람만 있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학이란 과목은 좀처럼 친해지기 어려운 딱딱한 과목이라서, 어려운 말 몇 개를 알고 모르고가 책의 이해를 좌우하는 관건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푼크툼은 예술 작품의 일반적 해석과 상관없이 오직 보는 이가 느끼는 개별적인 효과를 일컫는다. (롤랑 바르트, 19)
스투디움은 사회적으로 널리 공유되는 일반적 해석의 틀이다.
푼크툼을 내세운 것은, 이 책의 독해가 <미학자 진중권의 개별적 해석>일 수 있음을 겸손하게 내세운 말이겠지만,
스투디움 중심의 해석 풍토에 '해석을 반대한다'는 수전 손탁의 의견처럼 나름의 독법도 충분히 의미있음을 강조하는 의도겠다. 

알레고리는 알로스(다른)와 아고레위에인(말하다)의 합성어로, '다른 이야기'의 뜻을 지닌단다.
다른 이야기를 통하여 유사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도록 쓰이는 기법이다. 

회화 작품을 이해하려면 모티프가 무엇인가를 인식하는 일과 주제가 무엇인가를 인식하는 일, 이 두 단계가 필요한데 모티프 이해에는 일상적 경험만이 동원되지만, 주제의 인식에는 화면의 모티프만으로는 인식하기 어려운 것이 있다.
그를 위하여 어떤 문화, 문명에 대한 다양한 지식이 필요한데, 그 단계를 파노프스키는 '도상학'이라고 부른다. 

예술 작품 속에서 한 시대나 사회의 정신적 풍토까지 파악하려는 시도를 '도상 해석학'이라고 부르는데,
프루스트의 소설 자체가 '인상'에서 비롯되는 인간의 파편적인 삶을 늘어놓은 것 같지만,
다양한 예술 작품에 대한 알레고리를 통하여 그 시대나 사회의 정신적 풍토까지 읽을 수 있는 장치를 감추고 있고,
이 책은 충분히 그 도상학적 해석에 충실한 답을 제시하고 있어 보인다. <내가 쓴 '프루스트의 화가들' 리뷰에서>


어려운 미학을 일반 독자에게 술술 풀어낸 사람은 '유홍준'이 처음이었던 것 같다.
그 이후에 최순우의 글도 제법 읽곤 했지만, 유홍준의 말발은 정말 대단했다. 

진중권은 워낙 많은 이야기를 해서 간혹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그의 자유로운 영혼을 옭죄려는 어떤 시도도 진중권을 얽어매지는 못한다.
그는 마음 속 경비행기를 타고 더러운 먹구름을 뚫고 자유비행을 하곤 하는데... 

이 이야기들도 중앙대에서 강의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
촛불집회에서 컬러티비 리포터로 뛰면서 상당히 공감을 얻어냈던 진중권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대학 강단에서 몰아내 버린 치졸한 일이 어쩌면 이 책을 낳게 했던 것이다.
그의 자유로운 미술품 감상이 좁은 강의실을 벗어난 일은 불우한 일이지만,
그 불행이 독자에게 훌륭한 책을 한 권 선사했으니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중앙대 고별 강연이 <사라진 주체>란 제목으로 실려있다.
강연에서 화면을 띄우고 수업을 했을 것이므로 다른 글에 비하여 화면이 많이 제공되어있다.
이 꼭지에선 진중권의 이런 말이 울리는 것 같다.
"중앙대가 나를 잘랐다고? 그래, 나는 사라지겠지만, 과연 너희는 나를 자른 것일까? 중앙대의 실체는 뭐고, 진중권의 실체는 뭐야? 세상에 주체란 게 있기나 한 건 줄 알고???" 

중앙대가 잘라버린 것은 진중권의 '중앙대 겸임교수'란 우스운 자리에 불과한 것이었다.
그것은 진중권의 '실체'가 아니었던 것이다.(겸임교수란 자리는 ㅋㅋ 교수가 아니라 알바 비슷한 건데...)
그렇지만 국가의 억압은 중앙대로 하여금 진중권의 '복제', '원본없는 복제', '시뮬라크르'라도 정리할 수밖에 없었으리라.
씁쓸한 이야기지만... 

결국 '자기 자신'은 '남들이 그린 자신'에 불과하다고 라캉의 '거울단계' 이야기까지 끌어들인다.
꽤나 비장한 내용으로 시니컬한 강의를 구상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는 꼭지였다. 

나에게 가장 깊은 느낌을 준, 특이한 푼크툼으로 다가온 꼭지는 <뒤집어진 그림>이다.
트롱프뢰유와 바니타스 정물이 주는 느낌.
트롱프뢰유는 정교하게 묘사한 정물인데, 사실주의와는 다르다. 사실주의 작품은 현실과 착각하게 만들진 않기 때문이다.
바니타스는 시계, 해골, 낡은 종이 등을 그린 정물인데, 이 정물이 주는 메시지는 '인간, 누구나 죽는다. 다 지나간다.' 이런 '주제'다.  

정물화란 것은 있는 세상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이 트롱프뢰유의 재미는 '자기 자신을 탐구하는 반성적 성격'을 띠라는 것이란다.
기스브레히츠의 작품들과 잭슨 폴록의 작품은 미적 감성을 건드리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상 살면서, 자기 자신을 탐구하는, 그리고 세상에 반성적 시선을 들이대는 일 없다면, 참 지루하지 않겠어? 이런 이야기가 내 맘에 가까이 다가온 것이리라.  

어떤 일로 나를 돌로 치려느냐... 예수님의 말씀처럼 쉽게 남을 돌로 치는 인간이 바라보는 것은 과연 어떤 세상인지...
그림을 읽어주는 책으로 들고 읽었지만, 오히려 그림에 대해선 잘 모르게 되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다.  

'돌팔매형'이란 무서운 형벌이 있는 동네도 있단다. 무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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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0-10-31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 이맘때 읽은 것인데... 도저히 뭔 내용이였는지 기억이 안나는 군요.-_-;;

리뷰라도 잘 정리해서 적었으면 다시읽으면서 조금이라도 기억이 날텐데 말이죠;;;;

그나저나 돌팔매형... 무시무시하네요;;; 지나가면서 기사로는 본적이 있는데...

글샘 2010-10-31 23:49   좋아요 0 | URL
이 책은 푼크툼...이라서 내용을 적기 어렵습니다. 읽을 때 느낌을 적을 수 없을 거 같애요.
진중권이 만난 그림들을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하는 이야기였습니다.
뭐, 읽고 나서 자세히 기억나는 건... 저도 진작에 포기한 분야랍니다. ^^
 
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 (양장) 까칠한 재석이
고정욱 지음 / 애플북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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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고정욱 작가의 책.
그의 '아주 특별한 우리 형', '안내견 탄실이', '가방 들어주는 아이'는 어린 아이들에게 꼭 읽혀야 하는 좋은 책들로 유명한 작가다. 

처음에 그의 이력이 나와 있는데,
장애인이어서 의대에 진학할 수 없었는데, 좌절하지 않고 국문과로 가서 이렇게 훌륭한 작가가 되었다는 것.
그걸 최선의 선택이었고 멋진 변신의 기회였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좌절을 밥먹듯 해본 사람만이 던지는 여유일 것이었다. 

가난한 주먹쟁이 재석이.
사소한 일로 징계를 받아 사회봉사(퇴학 직전 단계)를 받아 요양원에 간다.
거기서 부라퀴같은 노인의 타박을 받아 가며 일을 하다가 보담이란 노인의 딸에게 혹해서 열심히 봉사를 한다. 

보담이는 '데미안', '그리스인 조르바', '빠삐용'을 들이대면서 재석이를 감동시킨다.
알에서 깨어나오는 노력을 해야된다는 '데미안'과,
옳고 그른 게 문제가 아니라, 삶을 열정을 다해 느끼고 살아내는 것, 그것이 가슴 터질 듯한 젊음이라는 '조르바'와,
사소한 죄로 오지로 귀양을 가며 툴툴대는 빠삐용에게 꿈속의 판관들이 "너는 너의 젊음을 함부로 낭비한 죄"라고 선언하자 빠삐용은 자신이 유죄임을 인정한다는 이야기... 

결국 좀 도식적인 이야기가 되어버렸지만, 지은이는 젊은 아이들에게
"젊음을 낭비하지 말고, 가슴 터질 듯한 젊음을 만끽하며, 알에서 깨어나오려는 노력을 하라!"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던 것이다. 

드라마가 성공하려면 3가지 방법을 쓰면 된댔다.
하나는 '어울리지 않는 이성의 결합'이고,
둘은 '예쁜 여배우'를 죽이는 일이고,
셋은 '출생의 비밀'이랬는데... 

이 드라마도 아닌 성장 소설에서 '출생의 비밀'편은 좀 우습지만, 인기 있는 드라마는 무조건 해피엔딩이어야 한다.
그래야 여성 팬들이 환호하는 법이다. 

주먹깨나 쓰는 순진한 꼴통들에게 이 소설을 권하는 일은 조금 조심스럽다.
부라퀴같은 부자 후원자, 경찰서장에게 전화 한 통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후원자는, 깡패 대장이나 다름 없는 구조의 최상층에 있기 때문이다.
주먹깨나 쓰는 순진한 꼴통, 재석이가 그런 최상층의 권력자를 후원자로 두게 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인데,
그렇지만 조선 시대, 심청이가 황후가 되고 춘향이가 사또 사모님이 되는 일을 질투하지 않고 이야기로 즐겼듯,
재미있게, 또 삶에서 배울 점도 얻으며 읽게 한다면 좋을 책이다. 

--- 

141쪽. 아제아제바라아제...는 반야심경 시작하는 거야... 가 아니라, 반야심경의 맨 끝부분이다. 가자가자 피안의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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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 민우에게... 

아빠야. 
매일 같이 등교/출근하면서도 고딩 되고 나니깐, 이야기할 시간이 적구나.  

이제 올해 수능이 19일 남았고, 내년 수능이 11월 10일이니 꼬박 1년 남은 셈이다.
원래 공부란 게 앞을 보면 얼마 안 남아서 걱정, 뒤를 보면 해 놓은 게 없어서 걱정... 그런 거란다.
인생도 매사 그럴 거야.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걱정, 과거에 대한 죄책감에 걱정... 

그렇지만, 인생을 즐겁게 사는 길은,
현재에 충실한 것이겠지.
now - here
지금 여기서 최선을 다해 한 걸음 내딛는 일 말이야. 

그렇지 않으면 정답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no - where 것이겠지. 

영어로 기회라는 단어가 있지. CHANCE.
기회를 잡고 싶으면, 거기서 한 글자를 바꾸면 된다는 이야기가 있단다. CHANGE
곧 변화가 기회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지. 

이제 고3이 되는 변화의 시점에서 아빠가 도와줄 것이라고는 글쎄...
매일 편지를 쓰는 마음으로 민우에게 문학 수업을 해볼까 해.
시, 소설, 수필, 희곡, 시나리오나 고전 등... 
생각나는대로 시험에 날 법한 것도 좋고,
아빠의 생각을 들려주고 싶은 것도 좋고... 

그래서 민우가 등교할 때 읽을 수 있게 매일 인쇄해서 줄게.
이제 곧 어른이 될 민우의 마지막 한 해를 위해 아빠가 해줄 수 있는 일을 생각하다가 그렇게 해볼까 하고 있는 거란다.
간혹 아빠가 바쁘다는 핑계로, 또는 정말 바빠서 빼먹을 수도 있겠지만,
민우의 대학 입학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글을 쓸게.
남들은 절에서 백일 기도를 한다고도 하고 하지만,
종교보다 사람을 더 믿는 아빠로서는 이글이 곧 기도가 될지도 모르겠다. 

아빠와 엄마는 민우가 무엇이 되든 민우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이 딸에게 준 책 제목이야.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모든 부모의 마음은 그런 것이란다.  

지금까지 공부를 덜 했던 걸 후회하지 말기 바래.
공부를 덜 했기 때문에 얻은 것이 더 많을 수 있으니까 말이야.
다만, 고3을 좀더 충실하게 보내서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란다.
민우가 어떤 대학을 가든, 우리는 민우의 삶을 응원할 것이고,
설령 대학을 가지 않겠다고 해도 응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니 말이야. 

오늘은 간단한 시 하나만 소개 하고, 나중에 본격적으로 수업을 할게. 

김춘수의 '꽃'이란 시가 있다.
우선 한번 읽어 보자.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김춘수, 꽃, 전문)

 <석류꽃>

유명한 시라서 읽어본 적이 있을 거야.
이 시는 4연으로 되어있지.
중국에서 전래한 '한시'는 보통 4행으로 되어있으면 절구(기승전결의 4행)
8행으로 되어있으면 율시(수련 2행, 함련 2행, 경련 2행, 미련 2행, 수함경미의 8행)
12행 이상을 배율이라고 하는데,
전통적인 형식이 기승전결이나 수함경미의 4부분으로 이뤄져 있어.
소설에서처럼 '발단, 전개, 절정, 결말'의 구성이라 볼 수 있지.
또 동양에선 <선경 후정>이라고 해서 앞부분에선 이야기를 끌어들이려고 '자연이나 사물의 정경'을
                                                   뒷부분에서 화자의 '감정, 서정'을 드러내는 일이 흔하단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 꽃이 되었다.  

이 시도 앞의 두 연은 주제가 드러나 있지 않다.
그저,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 그것은 하나의 '존재'에 불과했단 이야기지.(발단 - 일어날 기 起)
2연에서도 그 '존재'의 이름을 불러 줬더니 '의미있는 꽃'이 되었다는, 뭐 꽃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야. 
(전개 - 이을 승 承) 

그런데, 3연에 가면, <후정 後情> 즉, 서정적 자아(시적 화자)의 감정이 드러나지. 이런 것을 시의 '주제'라고 해.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사람은 혼자서만 살 수 없는 존재잖아. 서로 기대고 사랑하며 살아야 하는 존재지.
그래서,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이런 마음이 드는 것이겠지.
주제를 말로 표현한다면 무엇 정도가 될까?
"자신의 존재를 알아주기를 간절히 바람" 이런 정도면 되겠지?(절정 - 구를 전 轉)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마무리하는 부분이지.
1,2연에서 '너'를 인정해 주자 '너'는 '꽃'이 되었고,
3연에서 '나'를 인정해 주길 바라고,
4연에선 '우리'가 되는 거잖아. 드디어...
마지막엔, 사족(뱀발)처럼 꼭 붙일 필요까진 없는 말을 한 줄 넣었지.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고.(결말 - 맺을 결 結) 

첫 시간에 아빠가 이 시를 들고 나온 건,
민우와 아빠가 부모로 만난 것이 18년이 되었는데,
글쎄, 서로 각자 바쁘게 산다고 '진면목'을 모르고 살기도 했다는 생각이 들어서야. 

이 시에서 처음엔 단순한 '몸짓'에 지나지 않았던 존재인 꽃이
이름을 불러주고, '자신의 빛깔과 향기'를 알아주는 이를 만났을 때,
비로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된다고 했기 때문에 이 시를 들고 온 거란다. 

민우란 아기가 우리에게 올 때는 '이름도 없는 단순한 3.3킬로그램, 50센티미터'의 아기일 뿐이었는데,
이름을 붙여주고 민우에게 알맞는 빛깔과 향기를 갖도록 '사회'와 만날 수 있을 때,
민우와 엄마 아빠의 관계, 그리고 민우와 사회의 관계가 <의미있는 것>이 될 거라는 이야기지.
'눈짓'은 모르는 사람끼리는 나누지 않는 것이니 말이야. 

이 시에서 꼭 기억해야 할 구절은 몇 연에 있을까? 주제연에 있겠지? 3연.
바로 <나의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이름>이 이 시의 주제라고 생각해.
민우란 존재에 알맞은 빛깔과 향기를 네 인생을 통해 얻어 나가길 바란다.
그래서 필요하면 대학도 가고, 공부도 하고 하는 것이겠지.  

첫 날이니 DVP에 대해서 잠시만 이야기할게.
D는 욕망이야. desire.
민우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생각해 봐.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다른 것을 잃는 한이 있어도 이뤄보고 싶다'는 감정을 10점이라 하면 몇 점이나 될까? 

V는 vision, 즉 목표에 대한 신념이지.
'그 목표를 이룰 것에 대하여 한 점의 의심도 없다'가 10점이라면 민우는 몇 점이나 될까?

P는 plan, 구체적인 계획을 뜻해.
실행하면 반드시 이뤄질 구체적인 계획이 있으면 10점일 때, 민우의 점수는? 

이 세 가지 점수를 곱한 데서 10을 나눈 점수가 몇 점이나 될까?
그 점수가 60점에서 65점 사이라면 목표를 이룰 '가능성이 있음'이고,
65점 이상이라면 '가능성 높음'이 되는 거야.
근데... 60점 이하라면?
절실하게 원하는지, 목표에 대한 신념이 있는지, 계획이 구체적인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겠지?

힘든 고3 시절을 재미있게 보내길 아빠가 응원할게. 아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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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 2010-10-30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빼먹지 않고 읽으면서 아드님과 글샘님을 응원하겠습니다.

글샘 2010-10-31 18:40   좋아요 0 | URL
좀 빼먹으셔도 됩니다. ^^ 응원 감사합니다.

비로그인 2010-10-30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드님이 어떤 결과를 얻든 고3 생활을 평생 잊지 못하겠군요.
아빠에게 받은 편지를 모아둔다면
누구도 갖지 못할 큰 재산을 얻는 셈이기도 할 테구요.
두 분 다 부럽기 그지없습니다^^

글샘 2010-10-31 18:40   좋아요 0 | URL
글쎄요. 아들이 재산으로 생각할는지는 생각지 않고, 제 맘이 편하려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울창 2010-10-30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좋은 아빠이고 싶습니다"에 담긴 글샘님의 마음을 찬찬히 생각해 봐야겠다 했는데....이거군요.
마음만이 아니라 이런 행동이군요.
울컥, 백만 번 하고 갑니다.

글샘 2010-10-31 18:41   좋아요 0 | URL
대학 가면 손 밖에 나갈 거니까 말입니다. 마음만 그렇지... 행동으론 나쁜 아빠입니다. ^^

세실 2010-10-31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멋진 수업이었습니다. 짝짝짝!
보림이랑 함께 공부하겠습니다.
D.V.P 좋은데요. 저도 목표를 위해 2011년도에 작은 계획(?) 세웠답니다.
3일에 발표인데...꼭 되었으면 좋겠어요. 합격기 빠샤 빠샤!!!

그나저나 결혼 일찍 하셨네용~~~~~~~

저도 민우군을 응원할께요~~ 화이팅!

글샘 2010-10-31 18:42   좋아요 0 | URL
보림양이랑 읽기엔 좀 어려운 말이 많을지도 모르겠네요.
아무래도 고딩용 언어는 개념이 많이 들어가거든요.
어떤 계획일까요... ^^ 잘 되겠지요.
응원 감사합니다. 제 친구중엔 고3 아들도 있어요. ㅎㅎㅎ

비로그인 2010-11-02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글샘님 댓글달아 드리다가 맨날 눈팅만 하고 그냥 간 것이 좀 걸려서 흔적 남겨요~

"글샘" 님의 닉네임이 참 멋지고, 대단해 보인다는 생각도 드네요!! 앞으로도 잘 챙겨 보겠습니다아 ㅎ

글샘 2010-11-02 10:37   좋아요 0 | URL
소심하시군요. ㅎㅎ 바람결에 왔다 가면 어때서...

매일 쓰기가 쉽진 않을 것 같지만, 뭐, 수업이야 매일 하는 거니까요. 힘을 내 보겠습니다.
 
도모하는 힘 - CBS FM '신영음' 신지혜 아나운서의 영화에서 발견한 인생의 방식
신지혜 글 사진 / 에디션더블유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신지혜의 영화 음악이라고, cbs fm에서 방송되는 프로그램이 있다는데, 라디오를 들을 일이 드문 나는 모른다. 

고딩 시절, fm 라디오를 들으며 공부하던 걸 '낭만'이라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별~이, 빛나는 ~ 밤에....
조용한 음악이 흐르던 그 시간들의 음악이 갑자기 마음 속을 흐르기도 한다.
기억이란 이렇게 옛날의 그 시간과 공간을 <노랫소리란 감각>으로도 남아있곤 하다. 

라디오를 듣는 일은 집중력을 길러주고, 상상력을 돋워주는 큰 힘이 있을 것 같다.
라디오 속의 기쁜 이야기나 슬픈 이야기를 통해 마음을 기른 우리에 비하면,
비디오 속의 이야기를 봄으로써, 봄의 순간이 지나면 상상할 것이 없는 요즘 아이들은 상상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 

라디오에서 혼자 곡 구하고 대본 쓰고 북치고 장구친 그의 재기발랄한 이야기는
그러나... 별로 재미가 없다.
하느님이 그에게 글 쓰는 재주까지 주셨다면... 정말 질투가 한 소쿠리 생길 것이었는지도... ^^ 

흐느적 대는 포즈 말고 텐션을 가지라...는 어떤 모델 쇼의 주문은 멋지다.
혼자 있는 공간에선 흐느적대도 좋다. 맘껏 흐느적댈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는 결코 자살하지 않을 것이다.
친구와 흐느적대거나, 술을 마시고 흐느적댈 기회를 가지는 사람은 그래서 건강하다.
그렇지만 흐느적댐의 순간이 지나면 '텐션'을 가지고 일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그것이 프로다. 

늙음을 '나이를 먹기'와 '젊음을 쌓기'로 나누는 사람도 있단다.(158)
그래. 어차피 00-years-old의 삶이 우리 인생인데, 그저 숫자만 쌓아가면 슬프지 않겠는가.
한 해 한 해, 뭔가 치열하게 사는 젊음을 쌓는 것이 삶의 활력을 부르는 길이다. 

피곤할 때면, 내가 하는 일이 참으로 초라해보일 때가 있지만, 임용고사 치르는 날 수험생 보면 그 생각이 들어간다.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하고싶어하는 일을 하면서, 무엇이 그렇게 힘들다고 투덜대는지... 

그가 수상 소감에서 이렇게 말했다.(103)
어떤 보상을 바라고 노력을 하는 것이 아니라 노력하는 자체가 살면서 믿음을 지켜가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에 노력하는 것...이라고. <힐러리처럼 일하고 콘디처럼 승리하라>에 나온 말이라는데, 멋지다. 

누군가 당신에게 반하고 싶게 만들고 싶다면, 그의 이야기가 약이 된다.(70) 

나이가 들면 얼굴에 그 사람이 지나온 시간과 살아온 모습이 드러난다.
이제는 지나온 생이 길기 때문이다.
나이든 누군가들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어떤 이는 예쁜 얼굴은 아니지만 사무치는 매력이 넘치고, 
어떤 이는 곱상한 얼굴이지만 천박함이 느껴지고,
어떤 이는 날씬한 몸은 아니지만 위풍당당함이 느껴지고,
어떤 이는 군살 하나 없는 탱탱한 몸을 가졌지만 우아해 보이지 않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나이 들었을 때 가질 수 있는 아우라가 있느냐, 없느냐인 것이다.
발산되는 포스가 있느냐 없느냐.
내공의 깊이가 얼마나 되느냐 하는 것.
이 일은 역시 아무개 아니면 안 돼라고 인정받을 수 있는 부분이 있느냐 하는 것.
당신의 스펙은 꾸준히 성장하고 진화해야 한다.
그래야 당신에게 누구든 반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누군가에게 얼마나 매력적인 사람일까? ^^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란 영화 이야길 하는데,
매일 같은 자리의 사진을 찍는 사진가가 있었다.
시답잖은 사진을 보던 친구에게 오기는 말한다.(이때 순오기님 생각이 났음 ㅎㅎ)
"그렇게 조급하게 서두르면 안 돼. 천천히. 하나하나 집중해서 보라고."
친구의 충고대로 하나하나 바라보다가...
몇 해 전 세상을 떠난 아내의 모습과 마주치고는 그만 울음을 터뜨린다. 

당신이 지루하다고 생각하고 똑같이 반복되어 싫증이 난다고,
넌더리를 치는 그 시간도 마찬가지다.
당신의 시간은 오기의 사진 속 시간인 것이다.
그건, 같아 보이지만 다른 사진, 그건, 각각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그건, 같아 보이지만 다른 시간, 그건, 각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흐느적거리며 뒹굴 수 있는 공간이 인간에겐 꼭 필요하지만, 

직업에 대하여, 텐션을 가지고, 누구에게나 있어 보이는 같은 시간에 자신의 의미를 가지고 사는 사람, 그도 멋진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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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도 아닌 노무현도 죽이는 무서운 나라.
진보도 아닌 김대중도 노벨평화상을 탈 정도로 살벌한 나라. 

그 나라에 사는 일은 매 순간 작두타는 무당이 된 심정인데... 

맨날 텔레비전에선 옷벗은 가수들, 잘생긴 가수들, 맥주캔 6개 묶은 식스팩이나 나오고,
아니면 축구에 야구에... 또 아시안게임 할 때 됐지... 

불꽃놀이의 한 점 아스라한 아름다움보다 어두운 일상. 

희망이 없는 나라에서 잘 생긴 사람 보는 건 죄가 아니다.
그치만, 이승기나 존박보고 침만 흘리면 베개만 망친다.
조국 교수를 보고, 비전을 얻는 것도 좋을 듯. 

다음 대선이 이제 2년 앞인데,
닥그네와 심상정, 노회찬, 손학규... 뭐, 찍을 사람 아무도 없네... 이런 선거가 될 수도 있는데...
과연 진보가 집권을 하려면 어떤 사회가 되어야 할지... 왕관심 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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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0-10-29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박을 모르니 침은 안 흘려서 다행인걸까요?
불꽃축제 사진이구나.....

글샘 2010-10-30 12:04   좋아요 0 | URL
존박을 모르시다니... 슈스케를 안 보시는군여. ^^
부산 불꽃 축제는 참 멋집니다. 바다 위로 펼쳐지는 장관이죠. 돈은 좀 아깝지만, 그래서 저는 굳이 한 두 시간을 걸어가서 보고 두 시간을 걸어서 옵니다.
저 사진은 제가 아는 어떤 교감 선생님이 학교 뒷산에 올라 찍으신 사진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