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1 (무선) 해리 포터 시리즈
조앤 K. 롤링 지음, 김혜원 옮김 / 문학수첩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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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가 모우닝 머틀의 도움을 받아 비밀의 방을 찾고, 바실리스크를 처치하게 된다. 이 소설이 갖는 매력은 줄거리가 아니다. 해결되는 과정도 아니다. 인물들이 갖게 하는 의문점들. 덤블도어는 과연 얼마만한 인물인가. 볼드모트는 어떤 마력을 발휘할까. 해그리드는 순수함 그 자체인데, 론과 헤르미온느와 함께 발휘하는 완벽한 도우미. 그리고 퀴디치의 귀재 해리 포터의 불가사의 한 힘과 우연히 만나게 되는 사건들. 머글들의 세계라는 마법사들이 이해할 수 없는, 우리들의 일상.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들을 조앤 롤링은 생각하고 그 환상적 상상력을 맘껏 펼친다.

이 소설이 지루하게 전개되면 될수록, 다양한 인물들이 엮어 내는 마법의 세상 이야기는 더욱 매력적일 것이다. 소설이 두 권으로 끝나는 것이 참 아쉽다. 우리는 이 소설을 보면서, 얼마나 황당하면서도 풍부한 상상력을 기를 수 있는가. 그 상상력에서 느끼는 즐거움. 읽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해그리드가 기르는 동물들. 황당한 마법과 약초, 변신술, 소환술... 해리포터가 만들어낸 9와 4분의 3 승강장과 호그와트의 그리핀도르, 후플푸프, 슬리데린... 이런 새로운 세계가 우리가 쓰지 않는 언어들이 새로운 의미를 얻게 되는 과정이 그런 사고가 우리 두뇌를 즐겁게 하는 것이다.

물론 이런 두뇌의 활동을 짜증스럽게 불필요하고 무의미하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따져 보면 골프는 무슨 의미가 있는 운동이며, 야구 관람은 무슨 의미가 있는 운동일까. 해리를 사랑하는 사람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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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1 (무선) 해리 포터 시리즈
조앤 K. 롤링 지음, 김혜원 옮김 / 문학수첩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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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는 불우한 아이다. 그러나 해리가 빛날 수 있었던 건, 환경에 의해서가 아니고,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잘 활용했기 때문이다. 해리의 주변에는 언제나 론과 헤르미온느, 그리고 해그리드같은 든든한 벗들이 있다. 덤블도어 교장선생님과 함께. 우리가 해리에 열광하는 건, 해리가 인간적이고, 우리와 비슷한 아이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해리는 주변의 도움으로 정의를 이뤄낸다. 이 점은 작가가 우리의 늘 부족한 갈망을 정확히 읽어냈다는 것을 나타낸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흥미진진하다. 갈수록 멋진 경치를 구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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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비룡소 걸작선
생 텍쥐페리 지음, 박성창 옮김 / 비룡소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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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를 무던히도 많이 읽었다. 여러 사람에게 선물도 많이 했고. 어린 왕자는 내가 부족할 때 늘 그 부족한 곳을 채워주었다. 내가 사랑에 목말라할 때는 기다림의 즐거움을 가르쳐 주었고, 사랑을 잃고 방황할 때는 길들임(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고, 세상 살기 힘들어 정의를 의심할 때는 상인처럼, 등불 관리자처럼 늘 내 곁에 있어 주었다. 해리포터를 읽으면서 어린왕자라면 해리포터를 정말 잘 이해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나는 확실히 어른인가보다. 어른들은 숫자를 좋아한다고 하지 않던가. 아파트 평수가 중요하고, 자동차 배기량이 중요하고, 아이들 학업 성적이 중요하고... 실제 중요한 건 내용인데... 내가 어떤 것들로 채워져 있는가 하는 것보다 세상은 너무 숫자로 나를 보려 한다.

어린 왕자는 읽을 때마다 다른 감동을 준다. 늘 나를 비우라 하고, 늘 나를 깨어 있으라 하고, 늘 나를 사랑으로 가득 채우고, 참는 법을 가르치고, 참다운 길들임의 소중함을 가르치고, 그래서 이 풍진 세상을 아름다이 늙어갈 수 있도록 가르치는 어린 왕자를 만나는 오늘은 행복하다. 여느 책들처럼 다 읽고 나서도 아쉽지 않다. 나는 또 언젠가 머지 않아 어린 왕자의 첫 페이지부터, 보아 구렁이부터 작은 혹성의 어린 왕자를 만날 것을 알기 때문에...

다시 가을이다. 세상에 지친 이들에게 어린 왕자를 한 번 더 읽어 보기를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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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불의 잔 1 (무선) 해리 포터 시리즈
조앤 K. 롤링 지음, 최인자 옮김 / 문학수첩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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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누구나 환상 속의 자신을 꿈꾼적 있을 것이다. 환상 속의 나는 변신술을 쓰는 애니마구스가 되기도 했고, 소환마법을 쓰기도 했고, 악의 무리들과 싸우기도 했다. 그러나 살다 보면, 정말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너무도 많았고, 그래서 나의 꿈과 소망을 어렵사리 접기도 하며 살았다. 해리포터를 만나고 삼십년 전의 내 상상력을 되찾아 가슴떨리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다.

지구 반대편의 어떤 여성의 상상력이 나의 동심과 꿈을, 그리고 모든 일에 긍정적 결과를 상상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물론 우리가 해리를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해리는 람세스에 나오는 영웅들처럼 신적인 능력을 갖지 않았고, 늘 누구의 도움을 받아 성공한다는 것이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해리에게 우리는 매료되어 가고, 다음 권 또 다음 권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이제 해리가 5학년이 될 차례다. 해리가 천천히 자랐으면 좋겠다. 조앤 롤링이 해리를 천천히 우리 곁에서 자라게 해 주고, 우리에게 계속 기쁨을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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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스펜서 존슨 지음, 이영진 옮김 / 진명출판사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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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이나 인터넷 책 사이트에서 널리 알려진 글이었지만, 관심 분야가 아니어서 보기를 미루던 책이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 왔고, 지금도 불안하며, 앞으로에 대해 불안해 하고 있으면 이런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인지 마음이 아팠다.

사실 이 이야기가 주는 교훈은 단 한 가지다. 변화는 언제든 생길 수 있으니, 늘 준비하라.

그러나, 과연 우리에게 치즈는 있었던 것일까? 우리의 거품 경제에서 거품이 걷히는 지금, 그 속을 제대로 꿰뚫어본다면, 무엇이 남아 있을까. 경공업과 전자산업까지 우리의 목숨줄이었던 경제 기반은 중국과 몇 나라의 후발 중진국에 내어 준 채, 박세리의 우승 소식처럼 허공에 뜬 자존심만 남아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에 분하는 것이 아닐까.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치즈가 주는 교훈보다는 우리 선배들이 살아온 치열한 삶은 고소한 치즈였다고 하는 망상을 일깨우는 것이어야 하는지도 모른다. 정말 치열한 삶이 시작되는 것은 지난 몇 십년의 거품경제가 아니고, 이제부터 일것이다.

우리에게 애초부터 치즈는 없었다. 치즈를 잃었다고 아쉬워 할 것이 아니고, 치즈를 얻을 뻔 했는데, 우리의 방탕한 삶이 치즈를 놓친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우리의 음식, 치즈가 아니면 어떤가. 보리개떡이라도 좋고, 고구마나 감자 한 바가지면 어떤가. 우리 살 길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우리의 떡을 찾으려면, 일본에 대한 냄비같은 반감을 삭이고, 오늘부터라도 우리 역사책을 영어로, 일본어로 번역할 일이다. 일본 학자들, 영어권 학자들이 우리를 알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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