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팀전님께서 지난 번에 큰 상을 받으신 이후로, 부산 지역에서 번개를 해 보자고 하셨거든요.
상금은 이미 거의 소진되셨을 듯 하므로, 참가비를 거금 들고 오시기 바랍니다.

제가 아는 분들도 몇 분 계시지만, 아무래도 인터넷으로 알게 된 분들이라, 지인은 한 분도 안 계시네요.

날짜는 다음 주 수요일(예정) 1월 24일 6시 정도(이 정도면 참가 가능하신가요?)
장소는 서면 모처에서(물색중) 할까 합니다.

저와 드팀전님은 참석할 것이고,
참석이 가능하신 분들은 코멘트에 미리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장소도 예약해야 하니까요.

낯가리지 마시고, 편하게 만나서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부산 지역에서 처음 하는 번개니 만큼,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으면 합니다.

- 시간이나 장소를 확정해야 하므로 빨리 의견 주세요^^
- 멀리 사시는 분들도 저와 드팀전님을 보고 싶으시면 오셔도 좋습니다. ㅋㅋ
- 서재 주인만 보기로 전화번호 남겨 주세요. 그래야 혹시 연락이 가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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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7-01-15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간만의 off 모임인데...부산이라니...웅.

마늘빵 2007-01-15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부산은 못가잖아요. ㅠ-ㅠ

2007-01-15 2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란여우 2007-01-15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배혜경님, 해콩님, 달팽이님, 여행에서 돌아왔을지 모를 스윗매직님
음, 그리고..또 계셨던 것 같은데 말이죠...

글샘 2007-01-15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너무 먼가요? ㅋㅋ
아프님... 함 오세요.
ㄷ님... 그때 뵙죠. ^^
여우님... 님이 오셔서 호스티스(이거 좀 술집같은...)가 되어 주시면 좋을텐데요... 부산에 그렇게나 많이들 사셨군요. ^^ 관심이 없어서는...

드팀전 2007-01-15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재가 뵙자고 한게 되버렸나요??? 근데 아무래도 제가 부산모임에서 가장 나이가 어릴 듯...^^ 20대는 아무도 안계신듯 한데..이러면 자칫 경로모임으로 불려지게 되지는 않을지 ^^ ..그냥 조용히 만날껄 그랬나요 (소심..소심)

미설 2007-01-15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은맘님과 책읽는 나무님도 부산 사십니다. 다만 애들땜에 가시 힘드셔서 그렇죠^^;;(역시 맘들 소식은 맘이 잘 압니다.)즐거운 모임 되시길..

프레이야 2007-01-15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은맘님과 책읽는나무님께도 알려주세요... 저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요^^

2007-01-15 2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07-01-16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팀전님... 핑곗김에 님을 좀 팔았죠. ㅎㅎㅎ 경로모임이라뇨, 쳇. 젊다고 재는 거삼, 뭐삼? ㅋㅋ 그리고 드팀전님도 전화번호 하나 남겨 주시죠?
미설님... 감사합니다. 맘들님께도 초대장은 보냈습니다. 애기들이 어리면 힘드실지 모르겠네요.
배혜경님... 꼭 오세요. ^^ 님 가능한 시간으로 해 보죠. 오신다는 분 봐서요...

바람돌이 2007-01-16 0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낯가리는 인간인지라 온라인 모임이 오프로 확장되는것엔 항상 좀 망설여집니다. 그래도 알라딘에서 만난 분들을 한번 뵙고싶다는 호기심도 많이 생기는건 어쩔 수 없네요. ^^ 후자의 호기심이 더 크니 나가봐야겟죠? 결론은 뭐 참석하겠다는 얘깁니다. 천재지변이 없는한.... ^^ 참 그리고 제 서재에까지 오셔서 알려주신거 감사드립니다.

2007-01-16 02: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07-01-16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알라딘의 부산 모임, 재밌겠지 않나요? 뭐, 서울 사람들만 하란 법 있습니까?

파란여우 2007-01-16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몸매만 되면 어떻게 해 볼텐데 저도 아쉽군요..흡^^;;

2007-01-17 0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07-01-17 0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그렇게도 기대하고 고대했던 부산 번개가 개최된단 말입니까?
어쩜~~~ 가보고 싶은 맘이 굴뚝같은데....지금 제형편이 영~~
9개월짜리 쌍둥이를 돌보고 있는지라 애 맡길 곳도 없고...흑흑~
부디 훌륭한 번개 무사히 잘 성사되어 계속 모임이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훗날 둥이들 다 키워놓고 꼭 저도 참석하고 싶어요.
즐거운 모임 되시길 바랍니다.
저도 제서재에 친히 납시어 소식 전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참석치 못해 못내 아쉽군요.

글샘 2007-01-17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 벽초부터 화두가 '살'이군요. ㅋㅋ 잘 안 보이는 의자, 찾기 힘든 목 부위... 여우님은 먼 것도 아니셔요. ㅋㅋ
ㅁ님... 4월에 다시 해야겠군요. 귀국 환영 모임을... ㅎㅎㅎ 이번에 잘 되면 또 만날 수 있겠죠.
나무님... 정말 기대하고 고대하셨나요? 그럼 진작 함 주선해 보시지 그랬어요. 둥이 뱃속에 있을 때... 하나도 힘든데, 둘을 동시에 보시느라 책 못읽는 나무가 되셨겠네요. ㅎㅎ 다음에 기회가 또 있겠지요.^^ 애기들 이쁘게 키우세요...

몽당연필 2007-01-18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 가고 싶은데요....

글샘 2007-01-18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당연필님... 꼭 오세요. ^^
 

아무리 화장발이라지만, 예쁜 여자로 변신했다.

알라딘에서 '중복 리뷰' 문제로 시끌벅적한 페이퍼를 몇 개 봤더니 정신이 산만하다.

페이퍼를 쓰는 분이나 댓글 다는 분이나 대단한 논쟁의 장이 펼쳐졌더구만.

그런데, 어떤 이는 말하는 투가 영 싸가지가 바가지고, 어떤 이는 앞뒤가 안맞아 논리적이지 못하고,
어떤 이는 너무 온정주의로 흐른다.

싸가지 없지만 논리적인 사람과, 논리는 없지만 온정적인 사람... 둘 다 옳지 않지만, 싸가지 없는 경우엔 한 표 얻기 힘들 듯...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감정에 호소하는 오류...
권위에 의존하는 오류...
인신 공격의 오류...

다양한 오류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였다.

나처럼 논점을 흐리고 헛소리 하는 것도 큰 오류다. ㅋㅋ

암튼, 알라딘이든 타 서점이든 중복 리뷰는 허용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걸로 마일리지 쌓는 것은 둘째 치더라도, 특화되지 않은 인터넷 서점... 이건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참고서가 특별히 싼 사이트, 그리고 참고서 리뷰가 좋은 사이트,
어학 서적이 싸거나 잘 소개된 사이트,
문학, 인문, 사회, 과학, 기술, 등등... 특화 되면 좋겠지.

나의 서재란 기능이 그런 기능도 있긴 하지만, 인터넷 서점들이 아직 유통 마진을 더 효율적으로 써야할 거라고 생각한다. 알라딘의 경우, 인문사회, 문학 서적의 경우 thanks to를 1% 더준다든지, 리브로는 컴터 책에 뭘 더 준다든지... 그렇게. 돈 앞에선 암것도 아니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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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1-15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지나가다 들립니다 사진보고 허걱 ^^;;~~~

기인 2007-01-15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군데요? 설마 글샘님은 아니겠고.. 흠; tv가 없으니 ㅜㅠ
ㅋ 혹시 제 글도 보셨나요? 저는 무슨 오류일지 ^^;

마늘빵 2007-01-15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네 온갖 오류의 장이었습니다. 한 사람에 의해서 오류의 전형을 다 보았습니다. 저 사람이 남자에요?

조선인 2007-01-15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이쁜 사람이네요. 남자든 여자든.

글샘 2007-01-15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얼굴이 저렇게 생겼을 리가요...ㅋㅋ
중국에서 남자를 여장시켜서 1등먹은 사람이래요. 트랜스도 아니도 멀쩡한 남잔데 화장만 저렇게 했다는데, 정말 예쁘죠?
그리고 이번 논쟁은 진지하긴 엄청 진지했는데, 좀 짜증났답니다. ㅎㅎㅎ

달팽이 2007-01-16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간이 흐르면 논쟁의 중심에서 벗어나
한 사건이 제대로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복리뷰 사건을 저도 관심있게 지켜보았는데요...
지나가버린 옳고 그름의 문제는 접어두고..
어쨌거나 이 사건이 우리들 스스로에게 남긴 중요한 점은
그것을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점일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여기에 참여했던 아이맥스나 위서가님을 비롯해서 모든 분들이
하나의 역할 놀이를 했던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이 듭니다.
좋고 나쁜 감정이 생겨서 사라지고
옳고 그름의 시비가 생겨서 사라진 그 자리에 남는 것은
바로 스스로를 돌아보는 마음일 것입니다.
그래서 대학에 보면 물유본말, 사유종시, 지소선후, 즉근도의. 라고 했지요..
우선 저부터 돌아보고 반성합니다.
 
타샤의 정원 - 버몬트 숲속에서 만난 비밀의 화원 타샤 튜더 캐주얼 에디션 2
타샤 튜더.토바 마틴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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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타샤 튜더 할머니의 글을 먼저 보고, 이 책을 나중에 읽다.

사진은 훨씬 더 아름답게 찍혀 있는데, 글맛은 먼젓번 책만 못하다.

글은 '4월은 잔인한 달'로부터 시작해서 월별로 적혀 있고, 9월과 그 이후로 묶여 있다.

타샤 튜더 할머니의 정원을 수시로 방문하면서 깨어나는 정원의 풍경부터, 한참 여름이 무르익을 무렵, 정원을 뒤덮는 아름다운 수선화, 작약, 양귀비, 층층부채, 아기딜리스, 패랭이와 데이지 꽃무리들의 사진은 보는 나의 숨을 막히게 한다.

관찰 기록 비슷한 글이기 때문에 알지도 못하는 이름의 꽃들을 나열할 때면 좀 따분하기도 하다.(그러면서 수업 시간에 인생에 도움이 안 되는 말들을 떠드는 내 말이 따분할 아이들을 생각하기도 하면서...)

전에 파란여우님의 글에선가, 구근을 심었다는 이야길 들은 것 같다.

나도 이 책을 읽고는 백합이나, 사프란의 구근을 심고 싶단 생각이 마구 든다.
아니면, 여름에 씨를 받아둔 해바라기, 코스모스, 포도, 봉숭아 같은 씨들을 아직 계절도 아닌데, 막막 심고 싶어진다.

빨리 잔인한 달 4월이 왔으면 좋겠다. 아파트 베란다에 자그마한 땅이지만, 인공 토양과 섞어 만든 화단에 봉숭아를 심고 싹이 나기를 기다리는 기쁨을 누리게 말이다. 땅 속에선 싹을 틔우려 발버둥치고 노력하는 씨앗의 발아 과정이 힘겹게 진행되겠지만...

사진을 보여줬더니, 아내가 우리도 멋진 집 짓고 이렇게 살고 싶다고 한다.
정원을 꾸미는 일을 궂은 일이라 생각하지 않고 즐겨야 하는데, 우리 부부는 그런 삶을 살기는 애초에 글렀다. 곤충과 쥐 종류를 정말 싫어하는 아내 성미에 시골 살림은 일 주일을 못 넘길 것이 명약관화한 일이고...

나도 재미삼아 가꾸는 거라면 몰라도 몇천 평 되는 땅에 뭘 심고 가꿀 생각은 별로 없다. 아는 바도 없고...

그저, 화분이나 화단에 이쁜 꽃나무라도 물뿌려가며 감상하는 수준이지만, 그놈들의 생명력에 감탄하며 그렇게 사는 수밖에... 그래도 올 여름 심은 머루 덩굴에서 시퍼렇게 익은 머루 따서 쐬줏병에 넣어 두었더니 향긋한 머루주가 반 병 남짓 생겼다. 남천은 요즘 한창 붉게 단풍을 떨구는 중이고, 안시리움과 쿠페아는 아직도 희고 보랏빛의 꽃을 보여준다. 꽃도라지는 대궁만 올라와서 자르고 있지만, 한여름에 심은 장미는 심심찮게 귀여운 꽃송이를 피워 올린다.

타샤 할머니의 정원을 꿈에서나마 거닐면서 꽃향기도 흠뻑 마시고, 맨발을 간질이는 흙의 촉감도 느껴보고 싶다. 연초에 시골에서 잡아다가 플라스틱 대야에 담아 둔 가재들에게 요즘 자꾸 미안하다. 겨울잠자는 넘들이 정말 귀여워서 집에 두고 보려고 서른 마리쯤 잡아다 물고기 밥을 주고 있긴 한데, 댓 마리 죽었고, 나머진 마지못해 사는 것 같아 안쓰럽다. 살려 줄 데도 없고... 자연은 거기 그대로 있어야 이쁘다. 함부로 옮기지 말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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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팀전 2007-01-15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아가가 사진을 보여주면 좋아하더군요.아마 꽃이 화사해서 그렇겠죠.^^
언젠가 한번 이야기 한 적 있었는데...1월 중에 부산에 사시는 분들과 한번 만나뵈면 어떨까요.제가 즐찾도 많지 않고 저도 오지랖넓게 돌아다니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아는 분들이 별로 없습니다.아무래도 제가 아는 분중에서는 글샘님이 즐찾도 많으시고 인지도도 높으실테니 좀 주도해주시면 어떨까 싶은데....부담스러운 부탁인가요?

글샘 2007-01-15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끙, 부담스럽군요. ㅎㅎㅎ
별 거 있겠습니까? 그냥 대문짝만하게 페이퍼를 하나 쓰지요.
알라딘 부산 최초 번개!!
뭐, 이러면 다들 쑥스러워서 안나오려나요? ㅋㅋ
제 생각엔 전국의 많은 여성 팬들이 속속 몰려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만...ㅋㅋ
개별적으로 부탁을 드려 볼까요? 저도 오지랖 안 넓은 건 비슷해서리...시간이나 장소나 이런 건 어쩔까요? 다음 주 수욜쯤, 서면 어딘가에서 보면 어떨까 하는데요.

드팀전 2007-01-15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 선생님이시면 비선생님은 좀 재미가 없는데..다들 학교 이야기만 하시면 전..맹하고 있을 거같은데 ^^ ... 어쟀거나 글샘님이 공식적으로 공고를 띄우심이 확실하겠네요..몇 명 아니어도 좋을 듯 합니다.(솔직히 많은 것 보다는 적은게 낫습니다.) 원래 학교다닐때부터 4명 이상 술자리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답니다.어쩔수없는 회식이나 전체모임같은 것 아니면 ... 다들 그러실 걸요? ㅎㅎㅎ
위치상은 서면이 아무래도 부산 어디서나 중간쯤에 해당하니까.....지하철도 있구.


글샘 2007-01-15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제가 공고에 근무하다 보니 저 '공고를 띄우심이...'가 그 공고로 보였습니다. ㅎㅎㅎ 좋은 자리가 될 듯 하네요. 아무 준비없이 가슴 설레는 만남이...

글샘 2007-01-15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드팀전님, 선생님에 대해서 하실 말씀 많으시잖아요. ㅋㅋ

파란여우 2007-01-15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근을 11월쯤 심는다는 걸 저도 첨 알았어요^^
내년에 백합 피면 보여 드릴께요(약 올리기)
모임 후기 꼭! 공고!해줘요^^

글샘 2007-01-15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약 올라욧!! 백합 구근을 한 구덩이에 왕창 심으셨나요? 타샤 할매처럼...
저는 샤프란이 꼭 심어 보고 싶은 소망이 있답니다. 백합보다는 수선화를 더 좋아해요. 후기, 공고(-,.-;;b)하죠.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타샤 튜더 캐주얼 에디션 2
타샤 튜더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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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갔을 때다. 외국에 왔는데 그냥 잠만 자기가 뭣해서 6시쯤 일어나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 어느 마을에 가니깐, 고만고만한 집들에 이쁜 꽃 화분이며 마당에 장미, 제비꽃 같은 것들을 심어 놓은 마을이 있었다. 한참을 꽃구경하다가 왔는데, 어떤 집은 마당이 황량해서 민망한 집도 있긴 했다. 그런 것이 마음의 여유에서 오는 걸까 하는 생각도 했고.

런던은 잘 사는 사람과 못 사는 사람이 사는 곳이 확연하게 구분된다고 한다. 내가 둘러본 곳은 잘 사는 동네였을 것이다. 마당도 있고, 주차장도 널찍한 그런 동네였으니...

삼십 만평(이 정도면 큰 아파트 단지가 하나 들어설 만 하다.)의 땅에 정원을 가꾼다는 아흔의 할머니 타샤 튜더.

아직도 1800년대 생활을 하느라, 여름에도 긴 치마, 긴 소매에 머리엔 스카프를 매고, 앵무새, 되새, 강아지, 고양이들과 살면서 그림을 그리고, 정원을 가꾼다.

이 책에서 젤 좋은 것은 사진이다.

타샤 튜더 할머니가 빚어낸 낡아보이는 빛깔들의 실내 분위기나 할머니가 그렸다는 삽화의 그림들, 그리고 자연과 할머니의 공동 작품인 화원의 사진들... 마치 밀레나 르느와르의 붓 터치가 살아있는 듯한, 사진인지, 그림인지 분간하기도 어려운 사진들의 멋진 빛...

실제로 꽃들을 본다면 사진보다 얼마나 더 아름다울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었다.

마지막 부분에 소로의 말을 빌려서, "자신 있게 꿈을 향해 나아가고 상상해온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이라면, 일상 속에서 예상치 못한 성공을 만날 것이다."고 하는데, 할머니의 삶이 낭만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결코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할머니가 얼마나 타고난 정원사인가를, 풀나무 꽃 한 송이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진정 자연을 사랑하는 이만이 누릴 수 있는 자연이란 선물을 할머니는 화가라는 직업과 함께 멋지게 조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가 이런 멋진 정원을 갖기 위해서 얼마나 골몰하고 노력하고 힘을 기울이는지는 사진에 보여주지 못했을 것이다.

그가 진정 행복한 사람이라면, 자기가 살고 싶은 삶을 만들고 누리며 살기 때문이 아닐까?
그가 말하지 못한 어두운 그림자도 삶에는 드리워져있게 마련이고...

그렇지만, 애프터 눈의 티 타임을 기다리는 삶. 그만큼의 여유만으로도 그의 삶이 넉넉해 보여서 좋았다.

난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렸기 때문에, 겉표지는 제거된 상태로 읽었다. 읽고 나서 값이 얼마나 할까?하고 궁금해 뒷부분 인쇄란을 보니 값은 표지에 있단다. 이런... 얄팍한 상술이 있나. 값을 올리려면 겉표지만 바꿔입히면 된다는 속셈 아닐까?하는 의심이 들면서 약간, 속이 상한다. 값도 비싸다. 9800원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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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목사의 대학 중용 읽기
이현주 지음 / 삼인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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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문 공부 한답시고 대학과 중용을 들여다보던 때가 있었다. 철도 없게도.
선생님 없이 한문 공부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적어도 이 책에서처럼 책으로 설명해주는 선생님이라도 있어야 하는 것이다.
학교 다닐 때, 훈고학이란 것이 있었다고 배웠다. 난 그저 문맥에 맞는 글자 풀이와 원문 주해에 빠진 비실용적 학문이라 생각했었는데, 요즘엔 생각이 바뀌었다.
훈고학이란 옛날의 경전에서 배우는 것으로, 온고이지신할 수 있는 한 방법인 듯 하다.
옛날 경전을 재해석하고 현실에 맞게 옮기고, 후학에게 가르치는 일, 그것이 바로 <철학>이란 것 아닌가.

이아무개 님은 그래서 훌륭한 철학자이시다.
물론 그분의 풀이에 예수님 말씀이 들어가지만, 나도 교회기피자이긴 하지만 예수님은 좋아한다.
동서고금을 불문하고 비근한 예를 들어가며 풀어가는 것은 또다른 온고이지신의 하나일 것이다.

<대학>은 큰 공부의 시작이다. 그런데 실로 이 내용은 빈약하기 짝이 없다.
격물 치지와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 이것이 전부라고 해도 된다.
그러나 격물, 물로써의 세계에 대한 궁구는 '과학'이란 이름으로 아직도 인간 세계를 풍미하고 있으며,
수신 하나도 못하여 세상은 혼미하기도 한 것을 보면, 여기서 종교가 나오기도 한 것이다.
참으로 작은 근본을 건드려 큰 세계를 흔드는 말이다.

이 개념들은 단계적이고 기계적인 개념이 아니라, 근본과 말단의 개념이라고 한다.
예수님 비유에서(123) 포도나무에 몇 년 동안 열매가 달리지 않자 주인이 포도원지기에게 나무를 베어 버리라고 했을 때 포도원지기는 이렇게 대답한다. "주인님, 이 나무를 금년 한 해만 더 그냥 두십시오. 그 동안에 제가 그 둘레를 파고 거름을 주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다음 철에 열매를 맺을지도 모릅니다."
열매는 가지 끝에 열리지만, 가지 끝이 아니라 그 뿌리에 거름을 주어야 한다는 원리.
참 간단하고도 심오하다. 한 아이가 앙상한 모습으로 삶의 근원을 잃었을 때, 그 가지를 나무랄 것이 아니라 근원에 거름을 주어야 하는 것이 '군자'로서의 교사 모습임을 본다. 부끄럽다.

이것들이 기계적인 단계가 아님을 <아이기르는 법을 모두 배운 뒤에 시집가는 일은 없다.>는 비유를 쓴다. 공자나 예수나 뛰어난 사람들은 비유의 달인들이다.

군자는 혈구지도(絜矩之道)라고 하는 말도 의미심장하다.
혈은 헤아린다는 듯이고, 구는 잣대라는 뜻이다. 반듯한 자로 헤아리는 도란 의미다.
헤아림의 근거를 '마음'에 둔다는 의미라고 한다. 사람을 헤아리는데 자기 마음으로 잣대를 삼는다.
윗사람의 행동이 아랫사람에게 미치는 효력이 빠른 것은 그들이 동일한 바탕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 수신의 근본이 제가, 치국, 평천하의 말단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현란한 말末 쪽으로 치달리는 우리의 눈길을 어떻게든지 단순하고 소박한 본 本쪽으로 향하게 하려는 옛 스승의 깊은 뜻이 참으로 간절하구나!>하는 저자의 맺음말로 대학은 철학의 근본을 더듬는 책으로 거듭난다. 이런 풀이가 없었더라면, 나같은 범부는 어리석게도 대학은 배울 것도 없는 책이라는 둥,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기계론적 이야기만 반복되더라는 둥 했을 테니 말이다.

<중용>은 몇 번은 읽었는데, 쉽지 않은 경전이다. 그래서 겁을 먹고 있는데, 첫페이지에 이런 말이 나온다. <유가의 심오한 철학이 여기에 담겨있다 하거니와 미리부터 겁먹을 것까지는 없다해도 마음으로 신중할 필요는 있다> 쿡, 찔렸다.

중은 天이요, 용은 人이라. 그래서 중용은 하늘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철학이란다.
이 둘 사이를 제대로 맺어주는 것이 <성誠>이라는데 성의 의미는 중용보다 더 어렵다.

내가 날마다 쓰는 가르칠 교(敎) 자에 대한 설명이 중용에 잘 나와 있다.
천명을 성이라 하고, 성을 좇음을 도라하고, 도를 닦음을 교라한다. 이것이 중용 첫머리다.
하늘의 뜻을 따르는 것이 <인생의 도>인데, 이 도를 닦음이 <교>인 것이다.
당연히 <교>는 지난한 수련의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고, 하늘의 뜻에 합당한 것이어야 하며, <인생의 도>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이어야지, 엉뚱한 삽질을 하면서 <교>라는 이름을 붙여서는 안 되는 것이다.
선생 노릇 할 바에야, 똑바로 올바르게 해야겠다.

인생의 도는 5륜에 담겨있다는 것이 맹자의 풀이다. 의, 친, 별, 서, 신의 다섯이 오륜이다.
인생길을 제대로 걷게 해 주는 것이 <지, 인, 용>이다. 지는 길을 잘 아는 것, 인은 그것을 실천하는 것, 용은 굽히지 않고 나아감이다. 이것이 <인생의 도>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세가지 덕을 도로 갖추려면 꼭 필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誠>이다.
성하지 못한 지는 <술수>로 빠지고, 인은 <마르고>, 용은 <폭력으로 바뀌>고 만다는 것.
별 논리적이지도 않은 것 같기도 하지만, 이 <성>이란 개념은 돈오 점수의 점수하는 마음이 아닐까 한다.

이 <성>의 중요함을 이렇게 비유한다. 성실하지 못함. 이 한 마디 말은 수학에서 0과 비슷하다.
아무리 많은 정수라도 영을 곱하면 없어져 버린다.
아무리 논리적으로 옳고, 실천력이 강하고, 굽힘이 없는 지,인,용의 사람이라도, <誠>이 없다면 0이란 것이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서 <결정적인 무엇>이 없어서 결정적으로 결함이 되는 것을 많이 본다. 그런 것을 통틀어 성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배울 때는 <못함을 그냥 두지 않고>, 물을 때는 <무지함을 그냥 두지 않고>, 바랄 때는 <얻지 못함을 그냥 두지 않고>, 가릴 때에는 <밝지 못함을 그냥 두지 않고>, 행할 때에는 <착실치 못함을 그냥 두지 않는>,
그래서 남이 한 번에 할 수 있으면 나는 백 번 하고 남이 열 번에 할 수 있으면 나는 천 번 한다.
이것이 <성>이란 개념을 설명한 것이라고 한다.
내가 요즘 피아노를 뚱땅거려보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처음에 쉬운 것은 없다는 것. 손가락을 바꾸어야 하고, 리듬을 부드럽게 타야 하는데, 남들보다 못하는 것을 부끄러워할 것이 아니라 남들보다 연습을 덜 했음을 부끄러워해야 한다는 것. 천 번 연습하지 않고 어렵다고 불평할 필요는 없다는 것.

공자는 요순과 문무의 뜻을 따라 살았고, 천명의 도를 걸으며 살았다고 하는데, 그에게 의(사사로운 뜻), 필(반드시 하려는 뜻), 고(단단한 고집), 아(나)의 네 가지가 없었다는 '논어'의 증언에서 그가 얼마나 빈틈없이 <성>을 이루며 살려 했던지를 읽을 수 있겠다.

고전을 읽는 일은, <나>를 읽는 일이다.
옛사람들의 글이 제시하는 하늘의 별을 우러러 보면서, 이 자리에 선 나의 좌표를 둘러보는 일이며,
간혹 나침반을 들여다보며 항로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일이며,
성경, 불경, 각종 철학서들이 뱉어낸 말들에 휘둘리는 내 마음의 밭에 근본은 어디쯤 놓여 있는 것인지를 살펴보게 하는 일이다.

고전은 읽을 때마다, 그 십분의 일도 이해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렇다고 엄두도 못낼 책들은 아니라는 '조금은 건방진' 생각을 먹기도 한다. 그래야 백분의 일이나마 성인들의 삶 변두리를 산책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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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07-01-14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에 고전의 뜰을 거니는 모습을 봅니다.
그렇다고 고전이 가리키는 길에서 그리 벗어나 있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때로는 세상 모든 이들이 다 알고 있는데...
나만 어리석게도 이리 저리 헤매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고 생각들 때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나'만 제대로 알면
그 세상의 문제가 다 해결되는데...
그 '나'에게 깊이 천착할 힘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글샘 2007-01-14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이 책엔 이아무개님의 풀이가 많지 않은 것 같아 좀 아쉽더군요.
세상 사람 다 아는 걸 내가 모르고 있을 수도 있지요.
'큰 공부'의 거리도 결국 '나'에 대한 천착이고, '중용'의 공부거리도 '성'이었는데요,
올해 큰 화두를 얻은 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