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좋은생각 좋은소설선
레오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조한중 옮김 / 좋은생각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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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의 소설 중 아이들이 읽기 편한 이야기들을 모았다.

이 책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바보 이반,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다, 촛불의 네 편의 소설이 실려 있다.

아이들이 철학적인 세계관을 생각할 수 있도록 이야기들은 쉬우면서도 생각할 거리들을 제시하고 있다.

가난한 부인의 따스한 친절에서 사랑을 깨닫게 하고, 인생은 유한함을 가르치며, 사람은 혼자서 사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살아가는 존재임을 보여 준다.

바보 이반에서도 천진한 사람들이 돈을 우스이 보지만 그것이 속편하게 사는 길임을 쓰고 있고,
사람에겐 누워 쉴 만한 공간만 필요하다는 걸 쉽게 알 수 있고,
촛불에선 불평하지 않고 성실하게 삶을 관조하는 사람의 모습을 칭찬한다.

초등학교 고학년내지 중학생 정도면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생각에서 펴내면서 왼편 하단 페이지 옆에 좋은 격언들을 하나씩 적어 둔 것도 일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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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2007-01-23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 때 정말 닳도록 읽었던 톨스토이 단편집.. 그땐 전집중에서 골라서 읽었던 생각이 나네요^^

달팽이 2007-01-23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책을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영원한 것에 대한 그리움과 동경없이
순간순간 흩어지는 잡을 수 없는 현상에 대한 허무함없이(물론 허무함만 있는 것은 아닐테지요..)
삶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생각합니다.

프레이야 2007-01-23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중학교 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얼마전 큰딸에게도 권했더니 잘 읽더군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미덕은 한가지로 통하나 봅니다.

혜덕화 2007-01-24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들어 동화책 읽기도 내가 좋아하는 불교 서적 못지않게 재미있다는 사실을 알아가고 있답니다. 님이 전에 추천하신 국어시간에 소설 읽기도 이번 방학때 읽었는데 저는 재미있게 읽었는데 우리 딸은 재미없다고 하네요. 딸은 삼성출판사에서 나온 세계 문학 전집을 한 권씩 읽더니 요즘은 책에 조금 재미를 붙인 것 같아요. 님의 책 추천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아이가 비슷한 또래라서 그런가봐요.

글샘 2007-01-24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기로운님... 그러게요. 우리 때는 책이 없었던 것 같은데도 어떤 경로로든 300원짜리 문고판으로라도 읽곤 했는데요. 풍요속의 빈곤도 이런게 아닐까 합니다.
달팽이님... 어떨 때는 톨스토이가 얄밉기도 해요. 정답이 뻔히 보이는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요. 뭔가 역설적인 반전을 보여주지 않는 소설은 좀 심심하죠. 그래도 그의 소설이 갖는 힘, 교훈적인 힘이 느껴지는 소설집이더군요.
배혜경님... 안 그래도 지금 읽는 '중학교 1학년' 다 읽고 이 책 읽으라고 했습니다. 그래요. 진리나 미덕이란 것은 날카로운 칼날같지 않아서 특정한 문제만 해결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혜덕화님... 동화책 참 재미있지요. 국어 시간에 소설 읽기가 좀 옛날 이야기가 많아서 요즘 아이들은 낯설어 할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그 중에 커닝하는 이야기 같은 건 재미있기도 한데요. 저는 잡히는 대로 읽는 스타일이라 ㅋ 도움이 되신다는 말이 진실이었음 좋겠네요. ^^
 

어찌하다 보니 내가 총무가 되어 부산 모임을 갖게 되었다.
아내의 소개로 좋은 장소를 찾아내서 참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다들 조용하신 분들일거라 생각해 조용한 장소를 찾으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서면에서 조용한 술집을 찾기란 모래밭에서 바늘찾기 비슷했다.

처음 만나는 분들이고, 어떤 일을 하시는지, 어떤 생각을 갖고 사시는지, 깊이 알기는 어렵지만, 짧은 만남에서도 참 깊은 느낌을 나눌 수도 있다는 경험을 한 것 같다.

우연히 연배가 84학번에서 90학번까지 87학번 정도가 평균이 되는 모임이 되다 보니 대화의 관심도 비슷했고,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핀볼 튀어다니듯이 통통 튀어다녔다.

모임을 마치고 일찍(새벽 1시가 넘었으니 오늘 일찍 온 셈이다.) 들어와서 자고 해롱해롱하면서 보충수업하고 왔더니 이미 바람돌이님께서 새벽 세 시에 모임 후기를 올려 주셨다. (대단한 酒功이시다.)

사진을 음식만 찍어 두었지만, 다음 모임에선 '손'만이라도 찍어서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ㅋㅋ
여러 분들이 신비주의 컨셉트로 가시길 바랐지만, 일부 의심병에 걸리신 분들은 바람돌이님의 반복되는 부정에 더 의심이 깊어지셨을 것이라 생각한다.

모임 현장을 생생하게 중계해 주셨기 때문에 내가 더 쓸 말은 없지만, 그래도 모임을 마치고 여운이 오래 남아 몇 자 남기려고 한다.

처음엔 몇 분 모여서 조촐하게 술이나 한잔 할까 하는 차원이었다. 서너 분 모이면 간단하게 한잔하기 좋겠다 싶었던 것 같다. 그런데 생각보다 오시겠다는 분들이 많았고, (결국 몇 분은 일이 생겨서 못 오셨지만 최대 10분 이상도 모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일곱 분이 참석하셨다.

이야기는 육아(아토피에서 환경 문제, 책에 포름알데히드가 묻어서 하루쯤 햇볕소독한 다음에 보여준다는 등... 그리고 대안 교육까지 상당히 수준높은...)에서부터, 중고생의 학업 문제나 아이들의 독서에 대한 이야기들, 요즘 책들이 지나치게 비싸고 질이 좋다는 이야기, 이런 자리에 꼭 있게 마련인 알고보면 세상 좁다는 이야기까지... 종횡무진 이어져나갔다.

중간 중간 이야기가 뚝, 끊어지기가 무섭게 맥줏잔을 부딪치는 일도 재미있었다.(참 썰렁한 것도 재미있었던 것을 보면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일은 즐거운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드팀전님이 갑자기 '아, 오늘 늦어도 10시까지는 들어온다고 했는데...' 하면서 벌떡 일어나 가실 때에야 시간이 그렇게 흘렀단 것을 알았으니, 처음 보면서 서로 다른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끼리 모인 것도 이렇게 자연스러울 수 있구나... 하고 신기했다.

드팀전님 가시고도 한 시간을 더 떠들다 헤어질 때, 남들이 봤더라면 처음 만난 사람들인줄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고도 두 아이에게서 해방되어 바람이 되신 바람돌이님과, 세상을 느릿느릿 관조하시는 달팽이님을 모시고 또다른 알라디너가 가르쳐주신 '安'이란 바에가서 맥주를 한 잔 하는 것은 그냥 그렇게 자연스러워보였다.

여느 때, 밤 늦은 시각까지 회식을 하고 집에 돌아갈 무렵이면 술에 취한 내 발걸음을 비웃기도 하고, 술잔으론 채워지지 않는 허탈함을 느끼는 일이 많았다는 생각을 문득, 해 본다.

서로 채팅을 한 것도 아니고, 그저 각자 제 골방에서 책이 좋아서 책을 열심히 읽던 사람들이 남의 리뷰나 갉작거린 페이퍼들을 나눠 읽었을 뿐인데, 스스럼없이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된 걸 보면, 허공중에서 수염을 배배꼬고 있을 알라딘의 '지니'에게 고맙다는 말이라도 해야겠다.

중복 리뷰라는 별로 문제도 되지도 않는 사건에 대해서 어마어마한 논쟁을 겪은 이후라, 싸가지없이 들이대는 쌈닭에 대해서 정중하고도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어찌 보면 좀 과도한 예의를 지킨 사건들을 돌아 보며 온라인 공간이지만 알라딘 서재는 자존감을 가진 분들이 꾸려나가는 콘텐츠로 무장한 창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일들을 보면서 책읽는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되는 경지에 오르게 도와주는 역할까지하는 알라딘에 존재하는 알라디너들은 '권력'을 지향하진 않지만 분명히 어떤 '힘'을 가진 분들임을 확인한 자리였다고 생각한다.

과연 어떤 모임이 될까... 하고 궁금했었는데, '존재가 힘'임을 보여주신 바람돌이님, 향기로운님, 배혜경님, 석란1님, 드팀전님, 달팽이님께 감사드리게 된다. 자주 보고 싶어질는지도 모르겠다. (님들, 다시 번개 치면 또 오실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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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바람 2007-01-23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좋으셨겠다. 사진, 사진!!(바람돌이님이 제일 궁금 궁금 궁금)

혜덕화 2007-01-23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인연들 만나신 것 같아 저도 기쁩니다. 님의 글만으로도 어제밤의 분위기가 느껴지네요. 참석하지 못해서 아쉽네요.

향기로운 2007-01-23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수고 많으셨어요^^;; 말씀도 잘하시고.. 분위기도 잘 만들어주셨잖아요^^ 좋은 느낌을 가진 모임이라 오래오래 기억하게 될거에요^^ 장소도 맛있는 먹거리도 훌륭했어요^^ 고맙습니다^^

글샘 2007-01-23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바람님... 정말 좋았습니다. ^^ 우린 계속 신비주의 컨셉트로 갈 거예요. 바람돌이님은 따님이랑 닮았어요. 따님을 뚫어지게 보세요. ㅋㅋ
혜덕화님... 다음에 자리하게 되면 꼭 오세요. ^^ 저도 가까운 곳에 좋은 인연들을 짓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글샘 2007-01-23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기로운님... 어제 밤늦게 들어가셨죠? 좋다고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좋은 님들을 많이 만나서 반갑고 즐거웠답니다. 님도 좋은 책 많이 읽으세요.^^

엔리꼬 2007-01-23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갔으면 막내가 될 뻔 했네요.. 이제 그런 모임이 부러워요.. 좋은 모임 계속 유지하세요..

조선인 2007-01-23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러버라. 히잉.

글샘 2007-01-23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림님... 부산 사세요? 그럼 오시지 그러셨어요. ㅋㅋ 서림이 어떤 뜻이죠? 예전엔 책방을 서림이라고도 했고, 임꺽정에 모사꾼 이름이기도 한데요.
조선인님... 부럽죠? 애기 키우는 재미진 이야기들을 그대로 옮기지 못해 아쉬울 따름입니다. ㅋㅋ

프레이야 2007-01-23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 없이 잘 들어주시며 계시다 한번씩 하시는 말씀이 어찌 재미나던지요.
벙개 치는 소리 기다릴게요^^

바람돌이 2007-01-23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술기운에 빠뜨린 얘기들이 다 들어가있네요. ^^ 저는 어제 저거 쓰고 잤는데 오늘 아침에 못일어나겠더라구요.(술기운이 너무 늦게 오르는듯.... ^^) 그놈의 출근하라는 전화만 아니었으면 계속 자는건데.... 저도 정말 시간가는줄 모르고 즐거웠어요. 다음에도 번개한다면 이제 고민하지 않고 당연히 갈게요. ^^

마늘빵 2007-01-23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뵙고 싶습니다.

엔리꼬 2007-01-23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본가가 부산이라 서면과는 아주 친하죠. 지금은 서울에 있어서 명절때 하면 갈 수는 있어요. ^^ 서림은요.. 거창하고 멋지게 말하면 책의 숲을 이루는 것이고요.. 진짜 의미는 내가 딸을 가진다면 짓고 싶은 이름이기도 했어요.. 그런데 정작 제 딸 이름은 서림으로 짓는 것을 실패했지만요..

글샘 2007-01-23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 저는 듣고만 있어도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ㅎㅎㅎ 오늘 날씨가 흐린데요... ㅋㅋ 번쩍**(근데, 번개는 소리가 없습니다. 용각산처럼...)
바람돌이님... 저는 일찍 일어나 수업하고 왔습니다. 역시 술 깨는데는 떠드는 게 최고예요. ㅋㅋ 음주 수업 모드로다가...ㅜㅠ 아, 학교 옮긴다고 희망지원 쓰러 가셨나봐요. 다음에 또 번개 칩시다. ^^
아프락사스님... 좀 멀죠? ㅋㅋ 부산 모임은 '뵙고' 싶으시면 직접 현지 방문 하시는 수밖에 없을 듯 하네요. 다들 신비주의래요. ㅋㅋ
서림님... 그런 것 같더라구요. 중국에 '비림'이라고 있어요. 비석을 하도 많이 모아놔서 비석이 숲처럼 된 박물관이죠. 비석 박물관. 그래도 이름이 멋지잖아요? 서림도 한자로 풀어 놓으니 멋진 이름이네요. 딸 이름은 서림이 아닌게 잘 됐어요. 서림이는 결국 임꺽정을 배신하거든요. ㅋㅋ

드팀전 2007-01-23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갑자가 일어나서 당황들 하신 건 아니겠지요.제가 신데렐라랍니다.시간 되면 날아가야 하는데..사실 9시 30분 부터 시계보다가 '일어나야지 일어나야지' 하면서 못일어나고 10시되어서는 '이제는 죽는다' 싶어 벌떡...
택시타고 가면서 와이프에게 전화를 햇더니 ..어디야? 묻더군요.순간..살아야된다는 생각에...음..연산동해버렸습니다.사실 서면에서 막 택시탓는데...다행히 택시기사가 난폭운전자여서 15분안에 집에 도착했답니다.ㅎㅎㅎ.
와이프가 어제 힘들어했던 것 같아서 오늘 아침엔 일찍 일어나서..새송이 버섯구이랑...피망과 토마토 구이...(다들 그냥 대충 후라이팬에 올리고 불키면되는 것들)을 해서 만회했습니다.^^
다음번 모임이 있다면 봄날 소풍쯤으로 하는게 어떨까요? 원하는 사람들은 가족들 동반해서..^^

비연 2007-01-23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글을 읽으니..정말 부러워지네요~

향기로운 2007-01-23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거의 난폭운전자 비슷했었는데.. 그 시간대 서면에서 택시를 타면 모두 그런건 아니겠죠..^^;; 밤에 택시를 타면 조금 무서워요^^;; 덜덜덜.. 근데 드팀전님 피망과 토마토구이 맛있겠네요^^ 점심먹은지 얼마 안되는데도 참내..^^

달팽이 2007-01-23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야 처의 직장에서 글을 올립니다.
어제 우리들 모임의 훈기가 어찌나 뜨듯했는지
오늘 날씨가 아주 따듯합니다.
다음 모임은 소풍도 좋을 듯...

글샘 2007-01-23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팀전님... 그 맘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얼마나 불안하셨을까... 난폭운전기사가 간혹 하느님같을 때가 있죠. 천국간다잖아요. 택시타고 기도를 많이 올려서 ㅋㅋ
비연님... 부럽죠? 알라딘은 역시 마음이 잘 맞는 분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아닐까 해요.
달팽이님... 소풍보단, 술자리가 어떨까 하는데요. ㅋㅋ 다음 생각은 다음 번에...

몽당연필 2007-01-23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다음 번개가 언제 치나 열심히 하늘표정만 살펴야겠습니다.
꽃피는 봄엔 치겠죠. ^^

기인 2007-01-23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 멀리 부산에도(?) ㅎ 많이 사시네요. 헉; 사실 이런말 하면 부산 사람들이 뭐라하던데 ^^; 부럽습니다. :)

글샘 2007-01-23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당연필님... 석란1님께서 님 자랑을 엄청 하셨거든요. 다들 궁금하게 생각하고 계세요. 다음엔 꼭 뵈요.^^
기인님... 그렇습니다. 서울경기에서 보면 부산은 시골이겠지요. 어제 그런 이야기도 했어요. 부산이 시골('ㅋ')이어서 좋은 점도 있다구요.^^

석란1 2007-01-23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엔 소풍으로 하면 참 좋을듯합니다. 어제 먼저 일어서려니 어찌나 뒤꼭지가 가려웠던지요. 시계를 계속 보다가 한시간이나 늦었습니다. 덕분에 눈총 많이 받았습니다.

울보 2007-01-24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산이 시골이라니요,,
모두들 즐거운 만남을 하신것같아요,
행복해보여요 바람돌이님 페이퍼를 읽으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는데,
모두들 멋진 분들같네요,,

글샘 2007-01-24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석란1님... 소풍을 다들 가고 싶어하시는군요. ^^ 어제 가기 싫으셔서 고생 많이 하셨지요? 정말 반가운 자리였습니다. 담에 또 뵈요^^
울보님... 서울 사람들은 서울경기 아니면 모두 시골이라 하더라구요. 부산은 점점 시골이 되고 있어요. 오늘 뉴스에 울산보다 집값이 싸다는... ㅋㅋ 맞습니다. 엊그제 참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왔지요.

몽당연필 2007-01-25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조만간 또 모임을 하시는건가요?
꽃피는 춘삼월이면 뵐 수 있다는 얘기???

글샘 2007-01-25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당연필님... 못오셔서 정말 서운하셨나봐요. ^^ 저희도 다들 서운해 했답니다. 꽃피는 춘삼월이든 언제든 뵐 수 있겠지요. 아무래도 빨리 다시 한번 자리를 마련해야 할 것 같습니다. ㅋㅋ 이번엔 우리가 손이라도 찍어서 알라딘에 올려야 할 것 같아요. 노래도 한곡 해야하고, 쐬주도 한 잔 해야하고... 소풍도 가야 되고... 헥, 헥...
 
10대, 너만의 명작을 그려라
제인 미들턴 모즈 지음, 김재연 옮김 / 한언출판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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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생을 가르친 것이 어언 18년이 지났다. 이제 2년 더하면 20년,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한다는 세월을 교단에 서서 아이들과 일희일비하며 살아온 것이다.

십 년을 한 가지 일에 몰두하면 어떤 일가가 이루어지리라 생각할는지 모르지만,
이십 년을 한 가지 일에 종사했으니 특별한 노하우가 쌓였을 거라 믿겠지만,
솔직히 나는 아직도 아이들 앞에 서기가 어렵다.
수업 시간에 자는 아이들을 통제하기 어렵고, 떠드는 아이들에게 야단치느라 수업이 늦어지기도 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이들이 나이에 비해 어리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처음 가르친 아이들에게 '꿈이 무언지'를 물으면, 하다못해 회사원이란 평범한 답이라도 갖고 있었다.
스스로 먹고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어린 시절을 보낸 아이들이었겠지.

요즘 아이들은 고등학생이 되어도 뭘 하고 싶은지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성적도 안 받쳐주고, 가정도 잘 살지도 않고 하니 더 막막한 모양이다.

겨울 방학이 시작될 때, 아들 녀석에게 쉬운 책(아낌없이 주는 나무, 꽃들에게 희망을)으로 독서에 불을 지핀 후 이 책을 권해 주었다.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긴 했지만 다 읽어냈다.

아들 녀석은 되고 싶은 것이 아직 많은 어린애다. 경찰이나 의사도 되고 싶고(이들은 권력자다.) 교사도 되고 싶어하고(부전자전), 드라마 작가나 영화 평론가 같은 걸 하고 싶어한다.

아들 녀석의 적성은 문과 스탈로 외국어 공부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랑 비슷해서 암기하는 것을 젤로 싫어하고, 컴퓨터 게임에 빠져 살기도 한다.

이 책을 나중에 읽어 보니, 그렇게 감동적이거나 한 책은 아니었다.
지은이가 다소 복고적인 취향인지, 주로 할머니들과의 이야기를 엮어서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싶은 것들을 풀어 놓은 책이다.

지은이의 제언 중에 의미있는 건, 아이들에게 <명작 노트>를 만들라고 충고하는 부분이다.
자기만의 빈 노트에 자기만의 역사를 그려 보라는 것.
아, 그렇지만 아이들의 노트가 과연 비어 있을까? 유전적 요인으로 또는 사회 경제적 요인으로 아이들의 노트는 이미 상당히 그득해 보이지 않을까?

인생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관심'이다. 이런 책을 권해준다고 '세계관'이 확립되는 것은 아니다.
세계관은 시대와 장소, 주변 상황에 따라 많이 굴절하는 상대성 원리에 충실한 놈이 아니던가.
그 굴절하는 모습을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일, 그것이 수도이기도 하고, 지은이가 마지막으로 강조한 '영성'으로 가득한 삶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저 교회에 가서 멍하니 앉아 있거나, 교우들을 만나는 데 만족하면 그건 '관심'의 전부가 아닐 것이다.
그 순간에 주어진 삶에 충실하는 것. 도망칠 생각을 하지 않고 굳건하게 현실에 발디딘 삶.
이게 '관심'을 갖고 '관조'하는 삶이 아닐까 한다.

사랑과 영성으로 가득한 영혼이 되길,
내 아들이 따스한 눈으로 '친절'을 베푸는 사람이 되길,
그래서 자기 인생과, 이 세상 모두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되길,
아들의 눈으로 책을 따라 읽는 아버지가 되어 간절히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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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1-22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록있는 선생님이셨구나~..아들에게 관심이 많으신게 느껴져요. 저는 부모는 자녀에게 감탄해주는 사람이란 말이 와닿더라구요. 어쩌면!이라는 감탄.

프레이야 2007-01-23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작노트, 세상에 단 한권 자신만의 노트네요. 그러기 위해선 우선 빈 공간을 마련해야겠어요. 관심, 이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모든 것에 관심이 없는 아이들을 이끌기가 가장 어렵지요. 사고를 치더라도 무언가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은 그래도 이끌어갈 수가 있다고 들었어요. 님 아드님에게 좋은 책부터 권하셨네요.

2007-01-23 1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07-01-23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ː록(貫祿)〔괄-〕 [명사] 경력·지위 등에 의하여 갖추어진 위엄이나 권위.
음... 그러니깐, 관록있는 선생님은 칭찬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것 아닐까요?
저는 관록있는 선생님보다, 그냥... 좋은 선생님이고 싶어요. 아이들에게 삼촌같고, 친구같은...

글샘 2007-01-23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배혜경님... 어젠 정말 반가웠습니다.^^
요즘은 '중학교 1학년' 읽히고 있습니다. 만화한국사 10권도 읽었구요. '엄마가 들려주는 세계사 1,2'도 읽히려구요.
제가 위에 있는 댓글 쓰는 동안 님께서 동시에 글을 올려 주셨네요.
 

캠릿브지 대학의 연결구과에 따르면, 한 단어 안에서 글자가 어떤 순서로 배되열어
있는가 하것는은 중하요지 않고, 첫째번와 마지막 글자가 올바른 위치에 있것는이
중하요다고 한다. 나머지 글들자은 완전히 엉진망창의 순서로 되어 있지을라도
당신은 아무 문없제이 이것을 읽을 수 있다. 왜하냐면 인간의 두뇌는 모든 글자를
하나 하나 읽것는이 아니라 단어 하나를 전체로 인하식기 때이문다. 

 

처음엔 이 글을 읽으면서 이상하단 생각을 못했다. ㅋㅋ

다시 읽어 보니 정말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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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7-01-21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제대로 읽었는데, [취중고백]과 [취중진담]을 같은 걸로 읽고 착각한 적이 있네요.

기인 2007-01-21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 학부1학년때 국어학개설 시간이 생각나네요. 글을 음성으로 환원해서 읽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로 읽는 것이고, 그 '이미지'라는 것의 세세한 지점은 인간 뇌에서 재구성된다는 것! ㅎ 퍼갑니다. :)

프레이야 2007-01-21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아무 문제없이 읽어져서 저도 놀랐어요.

글샘 2007-01-21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죠? 그래서 아이들 받아쓰기 시킬 때 정확하게 잡아줘야 평생을 올바른 상을 안고 살겠지요.

가넷 2007-01-21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놀랐어요..;

글샘 2007-01-21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처음에 보고 뭐가 문제인지 몰랐답니다.^^ 제 아내도 읽고 나더니, 그게 왜? 이러더군요. ㅋㅋ

역전만루홈런 2007-01-22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무런 문제없이 읽었는데..이런이런..^^;
퍼가도 되죠? ㅎㅎㅎ

글샘 2007-01-22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첨엔 내가 바본가? 했어요. 기사를 읽고도 왜 멀쩡한 기사를 실었지? 했으니까요. ㅋㅋ

향기로운 2007-01-22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두째번 읽나고서야 겨우 알챘아어요^^;; 우띵~

글샘 2007-01-22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향기로운 님은 '적용'의 달인이시군요. 금세 이렇게 쓰시다니... ㅋㅋ
 
거기서 그것과 하나 되시게
틱낫한 지음, 이아무개 (이현주) 옮김 / 나무심는사람(이레) / 200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며칠 설거지를 미뤄두고 있었는데, 도서관에서 틱낫한 스님 책 읽어보고 즐거운 마음으로 설거지를 하다.

걸어다니면서도, 한 발 내디딜때마다 즐겁게 사는 법. 이게 즐거운 거라는 것을 깨닫기는 쉽다.
그렇지만, 그걸 매순간 깨어 느끼며 사는 인생은 정말 수도의 길이 되어야 할 것이다.

가게에 가면 문에 종을 매달아 둔 집들이 있다.
손님이 들어오면 '알아 채게' 장치를 한 것이다.
지하 주차장에서 차들이 나오면, 뚜~~ 하는 버저음과 함께 경광등이 번쩍거린다.
차가 나오니 그렇게 '알아차리란' 표지다.

이렇게 우리 삶의 주변에는 많은 종소리들이 울린다.

지하철 역에서는 정류장마다 '알아차리도록' 방송을 하며, 버스도 마찬가지고,
내가 수업들어갈 때도 '알아차리라고' 종을 울리고,
전화기도 수시로 사람들이 어딘가에서 나를 찾고 있음을 '알아차리라고' 울리곤 한다.

그런 소리로 가득한 세상을 '그것과 하나되지 못한' 시간들로 가득하면 인생이 즐겁지 않다.

간혹 술자리에 가서 빨리 술자리가 끝났으면 하는 날이 있다.
이렇게 지금 하는 일에 즐거운 마음으로 매진할 수 없다면 행복하지 못한 순간인 것이다.
회식자리는 내가 빠지고 싶다고 빠질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어쩔 수 없기도 하다.

나는 책을 보고 싶은데, 간혹 아내가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막 이야기하고 싶어할 때가 있다.
그럴 땐, 이야기를 들으면 건성건성 듣게 된다. 아내도 성이 풀리도록 이야기를 못하고, 결국 다른 데 전화를 걸어 한 시간이 지나도록 얘기를 해야 해소가 된다.
대부분의 경우엔 아내가 하고 싶어하는 일을 같이 하면서 그 시간에 몰입할 수 있지만, 내가 즐겁게 생각하지 않으면 같은 이야기라도 절대로 즐겁지 않은 시간일 수도 있다.

깨어있는 삶.
걸을 때는 걸음 걸이와 친구가 되고,
가난한 아이들과 있을 땐, 가난한 아이들과 웃으며 살 수 있는 삶을 사는 나를 만드는 것이 마음 공부다.

더 즐거운 미래를 위해 현재를 소비하기만 하거나 희생하는 일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 아닌가.
미래를 위해 하는 일이라도, 현재가 즐거워야만 하는 법이어든...

'그것'과 하나되는 순간이 내 삶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도록 깨어 있으라는 감사한 말씀을 오늘 들었다.

이 책은 크기가 포켓에 들어가기 딱 좋게 아담하고, 이야기들이 단락별로 쉽게 읽히도록 묶여서 불교에 대한 책을 별로 안 읽은 분들이라도 수월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선물용으로도 적합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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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07-01-21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에 이 책을 기억합니다.
아마 손에 들고 생각날 때 조금씩 읽었다가 아는 선생님에게 선물한 것으로 기억됩니다.
"걸을 때는 걸음 걸이와 친구가 되고"라는 표현이 좋습니다.
이 시간에 깨어 있군요..ㅎㅎ

글샘 2007-01-21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도 늦게까지 깨어계시네요. ^^
정말 사이즈가 딱 손에 들고 다니기 좋게 귀여운 책이더라구요.
틱낫한 스님 이야기는 그 책이 그 책이라 생각될 정도로 비슷한 이야기들이 많지만, 읽을 때마다 깨어있지 못한 저를 돌아보게 해서 좋아합니다.
공부만 하고 마음엔 별로 공부가 안 되는 제가 어리석은 거겠지요.

프레이야 2007-01-21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걸 하면서 저걸 생각하고 이 사람 만나면서 저 사람 생각하고...
틱낫한은 그렇게 온전히 하나 되지 못하는 걸 꼬집어주지죠.
몰입하여 설거지 하시면 물소리가 경쾌하게 들려요...

글샘 2007-01-21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몰입의 즐거움이란 책도 있잖아요.
설거지를 일이라 생각하면 힘들기만 하구요.
아이들에게 공부도 즐겁게 차근차근하는 <마음의 힘>을 길러주는 게 중요하단 생각을 하면서도 그 방법론이 쉽게 떠오르지 않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