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지 10장을 쓰는 힘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황혜숙 옮김 / 루비박스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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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글을 쓰는 일은 쉽지 않다.
이 글의 지은이 사이토 다카시는 왜 말보다 글이 어려운지 잘 이야기하고 있다.
말은 본능적인 것이지만, 글은 엄청난 사고력을 바탕으로 엄청난 노력을 들여서 엮어내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말은 예술이 되기 어렵지만, 글은 예술로 승화된다.

대학 입시에서도 논술이 화두로 떠오른다.
아마도 얼마 후면 입사 시험에서도 논술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지금도 입사 시험에서 개인의 소개서 브리핑 같은 것은 중요한 전형 요소의 하나임에 틀림없다.

쉽지 않은 글을 어떻게 하면 쉽게 쓸 수 있는가?

사이토씨는 이런 수를 권한다.
일단, 원고지 10장을 써라! 그러면 20, 30장도 금세 자신감을 가지고 쓸 수 있다.
옳다. 원고지 3-5장은 중학생 이상이면 쉽게 써내는 분량이지만, 분명 10장에는 '구성'과 '생각'이 밀접한 융용을 이루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원고지 5장이 물리적 변화량이라면 10장은 화학적 변화를 거친달까.

우리 일상은 방치하면 '엔트로피'라는 무질서 상태가 심화되어 점점 더 지루하고 무의미해진다. 글을 쓴다는 것은 이러한 일상 속에서 어떤 의미를 창출해가는 작업이다.

이 말을 읽으면서 내 뇌리를 퍽! 하고 치는 생각은, 이것이 곧 나의 글쓰기였다는 생각이었다.

이 다음 장에서 저자는 <읽기>와 쓰기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것은 왜 내가 리뷰라는 형식의 쓰기를 시작했는지도 잘 알려 주었다. 쉽게 쓰면서도 무질서 상태를 애써 정돈시키려 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그의 말처럼,

출력을 의식하면서 읽으면 수준 높은 독서를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읽고 썼던 모양인데... 그의 말처럼 수준 높은 글쓰기를 못한 것에는 내 능력 탓을 하고 본다.

그의 이야기에서 내가 가장 동감이었던 것은 기승전결의 네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이란 것이다.
글의 형식에서 <전>은 곧 전부다. 자기 생각을 전에서 펼칠 수 있어야 좋은 글이다.

간혹 알라디너의 글을 읽다 보면, 참 잘 쓴 글인데도 다 읽기 힘든 글들을 만난다. 문단나누기에 신경쓰지 않아서 <전>을 알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종일관 진지한 글은 읽기도 힘들다.

<전>을 골똘히 생각하고, 어떻게 이을 것인지 <승>을 구상하고, 그리고는 기와 결을 살려 마무리를 한다.

그의 <전> 쓰는 방식도 맘에 든다.
어떤 것이든 성격이 다른 세 개의 <키 컨셉트>를 설정한다는 것이다.

무슨 글을 쓰든 세 가지 정도는 제 생각이 들어가야 좋은 글이란 뜻이기도 하고,
그 세 가지의 키 워드 내지는 키 프레이즈가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는지가 글을 읽는 재미를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얼핏 보아서는 서로 무관해 보이는 키워드, 키프레이즈들이 긴밀하게 <통일성>을 가지면서 <일관된> 주제를 향해 펼쳐질 때, 글은 하나의 화학적 반응물로 승화되기에 이르는 것.

아이들에게 논술을 권할 때, 이런 책을 정리해서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식일 듯 하다.
나도 이제 글 쓸 때, 세 가지의 키컨셉트를 생각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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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einsusun 2007-05-03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저도 이 책 읽었는데....별다른 기억이 남아있지 않았는데 선생님 리뷰를 읽으니 다시 한번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퍼뜩! ㅋㅋ

글샘 2007-05-03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건 아마도... 수선님께서 원고지 10장을 쓰는 힘이 있으시니깐, 얕잡아 보신 게 아닐까요 흐흐 저는 그 힘이 없어서 이렇게 간절하게 읽었는지도...^^
 
교사는 지성인이다
헨리 지루 지음, 이경숙 옮김 / 아침이슬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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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지루의 '지성인으로서의 교사 Teachers as intellectuals'의 번역본이다.

쉽게 술술 읽기 어려운 책이다. 번역의 문제일 수도 있고, 지루의 지루한 문체때문일 수도 있다. 그리고 주제 자체가 쉽지 않다. 원 제목이 Toward a critical pedagogy of learning인걸로 봐서 변혁적 교육운동에 대한 주제에 강조점을 두었던 것 같다.

과거 많은 교육개혁 운동과는 달리,
현재의 교육개혁 요구는 공립학교 교사들에게 미국 역사에
일찍이 없었던 위협과 도전 둘 다를 선물하고 있다.
현 교육개혁안들은 공교육 교사들이 청년들에게 지
적, 도덕적 지도력을 발휘할 능력이 없다고 보는 점에서 분명히 교사들에게 위협적이다.
교육개혁 논의에서 오히려 교사는 개혁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교사들은 일상적인 교실 생활의 현실과 거리가 먼
전문가들이 내린 지시나 결정해 놓은 목표를 달성하는 고등 기술자로 전락하고 있다.
교육개혁의 성격과 절차를 비판적으로 검증해 보면 교사들을 배제하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235-6)
현재 정치적 분위기는 여러모로 교사들에게 불리하다.
그러나 뒤집어 생각하면 이런 분위기는 교사를 비난하는 사람들과 함께
대중적인 토론을 벌일 수 있는 도전의 기회이기도 하며,
교사양성과 현직교사 프로그램, 일반적인 교실수업의 성격과 목적 등에
절실히 필요한 자기 비판의 기회이기도 하다.
이 토론을 통해 교사들은 근무조건 개선을 위해 집단으로 뭉칠 기회를 얻을 수 있으며,
공교육을 개혁하는 중요한 시기에 반드시 교사가 중추 역할을 해야 한다
점을 대중들에게 증명할 기회...


21세기가 시작되면서 미국 공교육은 이중의 위기를 맞고 있다.
위기의 한 측면은 신우익의 등장과 함께 신우익들이
학교에 경제적, 이데올로기적 공격을 퍼붓고 있음이다.
위기의 다른 측면은 진보적 교육자들이 자신의 전망과 전략을 갖고서
신보수주의적인 교육정책에 제대로 대처해내지 못하고 있음이다.(319)

이 이야기들에 '미국'이란 말만 없었다면, 한국의 교육 현실과도 너무도 부합하는 말들로 보인다. 이 책을 움켜쥐고 읽는 동안, 가슴이 많이 뜨끔했고, 머리가 많이 띵했고, 많이 민망했지만, 과연 나의 모습을 어떻게 변혁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 되기도 했다.

아무튼, 이 책에서 그가 말한 것처럼, 이 변화의 시대에, 거꾸로 가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이 시점을 <진지한 자기 비판의 기회>로 삼고, <공교육을 개혁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에는 전적으로 동감이다.

 제1장에서는 <교육과정>을 다시 바라보는 장이다.

새로운 교육과정 양식의 근거는 비판적이면서 역사적이어야하며,  개인적이어야... 단, 개인의 독특성과 요구를 특정 사회의 실재로 인식한다는 의미에서 개인적이어야 한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다양한 언어와 문화 자본의 형식들 활용이 중요하다는 것 알아야>하는 교육과정을 추구해야 하는 것은 일별하면 당연한 일이지만, 얼마나 '개인의 영달을 위한 교육'으로 치닫는지를 생각하면 낯이 뜨거워질 따름이다.

이데올로기적으로 가치중립이라는 주장 포기해야 하는데, 아직도 교육은 중립이란 족쇄에 휘둘리며 가진자의 편에 서는 것 같다.

학교는 젊은이들을 현재의 사회에 적응시켜야 하는가 아니면 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젊은이들을 키우는 변혁적 임무를 맡아야 하는가?를 생각해 보면, 우리 학교는 너무 앞쪽에 치우친 게 아닌가 하는 미안함이 앞서고,

학생들은 공식적 교육과정의 내용에서보다는 학교의 세 가지 메시지 시스템에 배인 이데올로기에서 훨씬 많은 것을 배운다. 교육과정 시스템, 교육유형 시스템, 평가 시스템... 이런 저자의 의견은 벽돌처럼 균일한 아이들을 만들어 내는 '프로크로스테스의 침대'로서의 학교를 반성하게 한다.

애플은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더 많은 지식을 습득하게 할까?’만의 문제가 아니다.(117)고... 하며,‘어떻게 그리고 왜 특정 집단 문화가 학교에서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지식으로 전달되는지’ 비판적으로 감토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것은 구체적으로 <공식적인 지식이 지배세력의 이데올로기적 형상을 어떻게 재현하는가>, <학교는 제한적이고 부분적인 앎의 표준을 어떻게 의심할 여지가 없는 진리로 정당화하는가>에 답해야 할 것이란 말이다.

1. 학교의 기본적 일상 규책들이 어떻게 지배이데올로기에 복무하는가?

2. 교육과정의 특정 지식이 지배이데올로기 형상을 어떻게 재현하는가?

3. 이런 이데올로기들은 교사들이 자기 활동을 정하고 이끌고 그 활동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스스로 선택한 근본적인 관점에 어떻게 반영되는가?

세계관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습관을 의식적 차원으로 끌어올리도록 돕는 것. 세계관이 우리 자신과 우리의 행동에 대한 우리의 지식을 늘려준다는 이론이 타당하다면, 세계관은 우리 자신의 권력을 통제하고, 그 권력을 비판적이고 합리적으로 반성하고, 장차 우리의 행동 방식을 향상시켜줄 것이다.

결국 교육은 비판적이고 올바른 세계관을 갖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말.

제2장에서는 글쓰기와 목소리 내기의 문제를 교육과 연관지어 다룬다.

위대한 진실은 비판받기를 원하지 우상화를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현실은 학생은 국으로 있기를 바란다.
그 침묵의 문화를 거부하는 일은 정말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의사소통의 통로 개방도 아직 머나먼 일이다. 계급의 언어를 사회화 하는 형식, 학생과 교사가 함께 협상하여 만들어낸 의미로서의 학교의 각종 규칙들은 아직도 구각을 벗지 못한 것 투성이다.

지루는 비판적 글쓰기는 하나의 과목을 능가하는 것이라고 표현한다. 아이들의 생각을 열어낸다는 것이 얼마나 민주적 삶과 가까운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

교사들은 자신의 교육학을 재형성하고 재구조화해야 한다. (145) 교육학은 암기과목이 되어선 안 된다.
프레이리 (163) 비판적인 태도를 계속 발휘해야 사람들은 순응의 자세를 극복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한국의 교육학은 교사가 될 사람들의 암기과목에 지나지 않은 것 아닐까?

인쇄문화는 개념화의 방법을 더욱 향상시키고, 전자매체와 영상매체의 억압적 역할을 걷어낸 사회조직까지도 개발할 수 있게 한다. 브레히트가 글을 썼을 때보더 훨씬 절실한 문제. “굶주린 자네, 책을 움켜쥐게, 책이 무기야.”(180)

언어를 기술적 의미에서 개념 정의하거나 대화와 정보전달 같은 의사소통적 가치를 중시하는 의미에서 정의함으로써 언어를 탈정치화한다는 것이다. 이는 학생들이 알아서 입다물게 하는 데 언어 실천이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다(202)

문화와 언어는 결코 사람을 편안하게 내버려두지 않는 것 같다. 여기에 기여하는 학교도 마찬가지다. 결코 중립일 수는 없다.

 3부에서 교육의 지성적 비판적 역할에 대하여 그는 맨앞에서 인용한 것과 같은 교사의 '역할'을 강조한다.

교육의 원리는, 학생들을 적극적이고 책임감있는 시민으로 교육하는 과제를 조직 원리로 삼아야 한다. 즉 스스로 결정하며 사려깊고 민주적인 삶을 위해 투쟁하는 지적 기술과 용기를 갖춘 시민으로 교육해야 한다. (256)

그람시는 ‘지성인을 사상의 생산자이자 전달자라는 문자적 의미 이상’을 생각한다. 즉 지성인은 관념과 사회적 실천을 중재하고 정당화하고 생산하는 ‘정치적’ 존재로 보는 것이다.(278)

글자를 읽으며,
과연 나의 삶이 이 글자들과 어떤 연관성을 맺고 있는지를 돌이켜 보았다.
글을 읽고 이해하는 것은 삶과 직결되진 않는다.

교직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 이미 19년째 접어들었다.
아직도 올곧은 선생이 되지 못한 내가 부끄러울 때가 많기만 하다.
아이들 앞에서 당당하고, 아이들에게 삶의 실천적 방향을 고민하게 하는 변혁자로서의 교사의 역할은 왠지 내 옷이 아닌 것 같다.

앞으로 남은 20여년의 정년까지의 기간을 비참하게 살지 않기 위해서는 올곧은 정신을 가다듬어야 할 때다.

스승의 날 아이들에게 받는 한 송이 카네이션을 우러러 부끄럽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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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원래 그런 건 못하거든요"

[머니투데이 류석우칼럼니스트][[류석우의 태클코칭]고질병을 부숴라]

☞태클편지 : 저 원래 그런 건 못하거든요…?

사람 성격이라는 게 참 바뀌기가 힘든 것 아닌가요?

대부분 성공에 대해 이야기하는 분들은 하나같이 밝고 활발한 사람들에게나 먹힐만한 이야기를 하던데, 정말 저처럼 원래부터 성격이 내성적인데다가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어쩌라는 건가요….

이번에 저희 회사에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영업팀이 새로 꾸려지게 되었거든요. 각 부서 당 2명씩 차출이 되었는데 그만 제가 뽑혀버린 겁니다.

제가 자신 없다고 몇 번이나 말씀드렸는데 제 원래 성격이 어떤지 판단도 안 해보시고 무작정 그런 일을 맡기다니…. 전 아직까지 살면서 남에게 아쉬운 소리 한번 못하고 살았던 스타일입니다.

누가 앞에 나가서 장기자랑이라도 할라치면 제가 더 민망해 얼굴이 벌게질 정도로 숫기도 없고요. 그런데 영업이라니, 이게 웬 날벼락 같은 소리란 말입니까. 붙임성도 없고 낯가림증도 심한 저보고 정말 회사를 말아먹으라는 얘긴지, 진짜 사표 써야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저도 제 성격이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사는 게 싫어서 좀 변화해 보려고 자기계발 카페에도 가입하고 나름대로 노력은 하고 있어요. 하지만 원래의 제 스타일이 있는지라 좀 힘드네요.

저처럼 원래부터 소심한 인종들은 정말 남들보다 앞서기 힘든 건가요? 성격과 정말 안 맞는 이런 일을 맡았을 때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죠?


<태클넘기 : ‘원래병’을 부숴라>

틀림없이 그 병에 걸리신 게로군요. 저 역시 예전에 심하게 앓았던 병이기도 해서 낯설지가 않아요. 저도 그 병을 치료하는데 무척이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아주 각오하셔야겠어요.

너무 놀라지는 마세요. 이 병은 너무도 흔해서 당신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 아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미 걸렸거나 그 병의 인자를 가지고 있거든요. 물론 자기가 이 병에 걸린 줄도 모른 채 말이죠. 궁금하시죠? 바로 ‘원래병’이라는 겁니다.

‘변화’와 상극관계

혹시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자신이 ‘원래’라는 말을 얼마나 쓰는지 알고 있나요? 제게 보낸 편지만 하더라도 그 짧은 글에 ‘원래’라는 표현이 네 번이나 있었답니다.

또 일상생활에서 다른 사람들의 대화를 조금만 엿들어 봐도 쉽게 나오는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나는 원래 그래, 나는 원래 이런 걸 싫어해, 나는 원래 저런 것을 좋아해, 나는 원래 그런 건 잘 안 해, 나는 원래 그런 성격이야, 원래, 원래, 원래….”

이처럼 ‘원래병’ 바이러스는 전국 방방곡곡에 널리 퍼져있어요. 그렇게 유명해서 그런지 ‘원래병’은 다른 별명도 많이 가지고 있죠. ‘고정관념’이 대표적이고, ‘고집’, ‘아집’으로도 가끔 불립니다. 또, ‘구태의연’이라는 형용사로도 표현이 되며, 이 병에 심하게 걸린 사람의 성격을 ‘폐쇄’라는 무시무시한 단어로 몰아세우기도 하죠.

그런데 이 ‘원래병’과 경계선을 이루며 치열하게 싸움을 벌이는 녀석이 있어요. 바로 ‘변화’라고 하는 녀석인데, 이 ‘변화’와 ‘원래병’은 서로 상극관계라고 할 수 있죠. 둘 간의 싸움에서는 이 ‘원래병’이란 녀석이 단연 우세합니다.

‘변화’는 이 ‘원래병’에게 별로 힘을 쓰지 못하고 만날 당하기만 해요. 그래서 이 병에 걸린 사람들은 웬만큼 힘이 센 ‘변화’를 대동하지 않으면 절대로 ‘원래병’을 이기지 못한답니다. 그냥 그렇게 ‘원래’대로 살아가죠.

‘나’는 내 방식의 결정체이다

아무리 이 병이 흔하다 할지라도, 비전을 가지고 무언가를 이루려는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요. 특별한 삶을 꿈꾸는 사람들은 지금과는 다른 미래를 간절히 원하기 때문이죠. 즉, ‘원래병’과 상극인 ‘변화’라는 녀석을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뜻이에요.

세계적인 성공학자 위르겐 휠러는 이런 말을 했어요. “이제까지 해온 그대로를 한다면 이제까지 살아온 그대로로 살아갈 것이다.” 사람들은 변화를 꿈꿀 때 지금과는 다른 미래를 생각합니다. 곧 그것이 비전이자 목표이고, 꿈이며 희망이죠.

그런데 사람들이 쉽게 가지는 착각 중의 하나가 이제껏 해왔던 대로 하면서 변화된 미래를 이룰 수 있다고 믿는 거예요. 저는 그런 착각을 하는 사람들에게 현재의 자신을 한번 냉철하게 분석해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지금의 나의 모습, 그러니까 내가 현재 처한 모든 상황은 이제껏 내가 세상에 태어나 현재까지 사고하고 행동하며, 말해 왔던 모든 것의 ‘결정체’에요. 그 누가 만들어 준 것도 아니요, 그 누가 대신 그려준 것도 아닌 철저하게 내가 그린 그림이란 뜻이죠. 그런데 이제까지의 그림과는 다른 그림을 원하면서 이제껏 그려왔던 방식을 계속 고수한다는 것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생각이라고밖에 할 수 없어요.

패턴 자체를 바꿔라

더 심각한 문제는 예전의 방식으로 그리고 있으면서도 그것이 새롭게 변화된 방식인양 착각을 한다는데 있답니다. 그러니까 그리는 방식자체를 바꾼 것이 아니라 물감의 농도만을 살짝 바꿨으면서, 완전히 새로운 그림이 나오기를 기대한다는 것이죠.

저도 처절하게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있어요. 초보 강사시절, 스스로 제 강의를 녹음해서 분석한 결과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저는 그 문제점들로 인해 제 강의가 점점 청중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음을 느꼈고, 비로소 변화를 시도하기로 마음먹었죠.

강의내용을 바꿔보려고도 노력했고, 재미있는 멘트를 삽입시켜 청중들을 웃겨보려고도 했어요. 또, 멋진 말들로 강의의 품격을 높이려고 강의록도 보강시켰구요. 그렇게 스스로는 변화했다고 생각하며 새로운 마음으로 강의를 했어요.

그러나 청중들의 평가는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어요. 그 때문에 한참을 슬럼프에 빠져야 했죠. 그러던 중 어느 책에선가 “변화를 시도하려면 뿌리부터 바꿔라.”라는 문구를 보게 됐어요. 순간, 제가 뿌리를 바꿀 생각은 하지 않으면서 ‘잔기술’만을 변화시켜 새로운 결과를 얻으려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그래서 다시 강의패턴 자체를 바꾸려고 시도했어요.

처음엔 그 ‘원래병’이란 녀석 때문에 정말 힘들더라고요. 말투, 제스처, 표정 하나하나에 병균이 침투하여 저의 변화를 가로막았죠. 정말 고통스러운 나날이었어요. 하지만 진정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더군요. 저는 결국 변화를 이루어냈고 그때부터 제 강연은 새로운 결과를 도출해내게 되었답니다. 이것이 바로 ‘원래병’이란 병마와 싸운 저의 첫 번째 ‘병상일기’에요.

당신도 원래병에 걸려있는 자신을 심각한 눈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어요. 원래라는 것이 과연 언제부터 존재했는지를 생각해볼 필요도 있구요. 행동으로 노력하기도 전에 먼저 “원래 나는 그런 사람이야.”라는 생각부터 하고 있으니 좀처럼 변화되지 않는 거예요.

성공자들이 태어난 마을

유명한 성공자들이 여러 명 출생했다고 하여 유명해진 마을이 있어요. 한 기자가 도대체 그 비결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취재를 하러갔답니다. 마을 입구에 들어선 기자는 이 마을이 맞는지 물어보려고 걸어오는 어떤 노인을 붙잡고 물어보았어요.

“할아버지 이 마을이 유명한 성공자들이 많이 태어났다는 그 마을, 맞나요?”

할아버지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어요. “아니오, 이 마을에서는 그저 갓난아기들만 태어날 뿐이라오.” 그래요. 원래부터 성공자로 태어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그저 똑같은 갓난아이였을 뿐이죠.

또, 어떤 분야에서 특출한 성과를 거두는 사람들을 보세요. 과연 그들이 원래부터 그러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을까요? 일본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마쓰시다 고노스케는 몸이 허약했고, 배운 것이 없어 중졸학력밖에는 되지 않았으며,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았던 것이 바로 자신의 성공비결이라고 했어요.

또, 현재 한국을 빛내고 있는 세계적인 축구선수 박지성을 보자구요. 축구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신체부위가 어디죠? 바로 발이에요. 그런데 그는 평발이라고 해요. 조금만 뛰더라도 피로를 느낀다는, 그래서 군대도 면제된다는 평발이라구요. 그에게 ‘원래’라는 단어를 적용한다면 과연 축구를 해야 옳았을까요?

그래요. 변화를 시도하기 전에 먼저 그 ‘원래’라는 생각부터 지워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 한번 변화를 시도해보세요. 그랬는데도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당신의 ‘뿌리’를 한번쯤 의심해 보시구요. ‘잔기술’만을 변화시키려하지는 않았는지 말이에요.

관록이 쌓일수록 경계하라

이 ‘원래병’은 연륜이 쌓일수록 더욱 더 기승을 부린답니다. 연륜이 쌓이게 되면 ‘축척된 경험’이라는 녀석이 이 ‘원래병’의 강력한 후원자가 되어 뒤에서 버텨주기 때문이죠. 그래서 웬만해서는 변화를 인정하려하지 않는 구태의연함을 보이게 됩니다.

이는 가정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일이에요. 특히 부모자식간 ‘세대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의 경우, 축적된 경험과 변화된 현실사이에서 서로의 가치관이 충돌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이때 변화된 현실감각 없이 자식들의 행동만을 탓하며 ‘원래’를 강조하게 되면, 급변하는 시대에 환영받지 못할 폐품관념의 소유자로 낙인찍힐 수 있어요. 물론 너무 지나치다 싶은 부분은 자제시켜야 마땅하겠지만 말이죠.

세계적인 기업 GE의 잭 웰치는 “1등과 2등 분야를 남기고 모조리 팔아 없애라.”라고 했죠.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역시 “자식과 마누라만 빼고 다 바꿔라.”라고 했구요. 한 기업의 역사와 전통을 뒤흔들 수 있는 그 ‘변화의식’이야말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오늘날의 결과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어요.

이제 꼭 명심해야해요. 당신 몸속에는 지금 ‘원래병’이 시퍼렇게 살아가고 있어요. 바짝 긴장하지 않으면 그 병은 어느 때고 몸 밖으로 모습을 드러낼 거예요. 그러니 새로운 변화를 원한다면 오늘부터 ‘원래’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지우고 변화를 시도해보세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원래병’의 심장부인 뿌리부터 공략해야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구요.

변화는 변화 없이 결코 변화되지 않아요. “변화하며 살자구요!”

류석우칼럼니스트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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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피뮤직 3
남주희 지음 / 세광음악출판사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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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4월부터 시작...

4월 말 현재, 사장조 악보까지 함.

내일부텀은 바장조 들어갈 차례... B플랫 어려움...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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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새로운 체르니 30
세광마스터피스 편집부 엮음 / 세광M(세광마스터피스)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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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번은 연습을 죽으라고 하라는 곡이다. 딱 쳐다보니 그렇다.

4월 중순부터 1번을 시작하다.

8월 안에 다 하려나 몰겠군. =3=3

이 책엔 30곡이 다 있다. 정말 제목처럼 에튀드 드 메카니즘... 메카니즘... 이골이 날때까지 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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