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운전 단속에 걸린 A씨. 경찰이 술을 얼마나 마셨느냐고 묻자, “막걸리 한 되박 마셨다”고 했다. A씨는 계량에 관한 법률을 위반해 과태료 50만원을 물게 된다. 비법정 단위인 ‘되’를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것.

7월부터 정부가 미터법 등 법정 단위 외에 돈·평·근·말·되·리 등 비법정단위의 사용을 금지시키자 이처럼 도량형과 관련한 각종 ‘괴담’들이 떠돌고 있다.

◆ 애국가 부르면 처벌? = 11일 주요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에 따르면 정부가 비법정 단위 사용에 대한 과태료 부과 방침을 놓고 찬반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각종 노래에 등장하는 비법정 단위도 고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주로 과태료 부과에 대해 반대하는 쪽에서 이같은 주장을 내놓고 있다.

가사를 고쳐야 한다고 거론되는 가장 대표적인 노래는 애국가. 이들 주장대로라면 우리나라는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 아니라 ‘무궁화 1200㎞ 화려강산’이란 것이다. 아리랑도 문제가 된다. 나를 버리고 간 님이 ‘십 리’를 갔기 때문이다. 4㎞로 고쳐야 한다. 한국·일본 영토 분쟁 속에서 국민들에게 애창된 ‘독도는 우리땅’도 뱃길 따라 ‘200리’를 가면 안된다. 80㎞를 정확히 가야 한다.

비단 노래 가사만 문제가 되는 것도 아니다. 우리말 속담과 관용구도 모두 법정 단위로 고쳐야 하는 대상이라는 것. 예를 들어 가슴이 두근반 세근반 뛰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 가슴이 1.5㎏, 2.1㎏ 뛰어야 한다. 고기를 샀을 때 저울의 눈금이 왔다갔다 하는 순간의 긴장감을 나타낸 이 표현 속 ‘근’은 600g이기 때문이다.

되로 주고 말로 받아서는 안되며 1.8ℓ를 주고 18ℓ로 받아야 할 뿐 아니라 보배를 만들려면 구슬 서말을 꿰면 안되고 18ℓ 들이 세 통의 구슬을 꿰어야 한다. 잘 놀려야 하는 세 치 혀는 9.09㎝혀, 내 코가 90.9㎝(석자), 잘 달리는 말은 400㎞(천리)마(馬)여야 한다.

◆ 상거래와 광고만 대상 = 하지만 이런 고민을 실제로 할 필요는 없다. 산업자원부가 이달 들어 계량형 통일을 위해 단속을 추진하는 것은 속담이나 관용구, 노래 가사가 대상이 아니라 상거래나 광고이기 때문이다.

산자부에 따르면 이 가운데 가장 널리 퍼져 있는 돈과 평에 대해 우선 단속할 예정이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기형적으로 평을 ‘00타입’이나 ‘00형’, ‘00py’등으로 표현한 것도 모두 단속 대상이 된다. 그러나 개별 부동산 중개업소나 인터넷은 이번 단속 대상에서는 제외토록 했다. 정착될 때까지 무리한 단속을 피하고 홍보를 펼친다는 것이다.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펼칠 단속도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중심으로 하고, 1차는 주의, 30일 이후 다시 적발되면 경고, 또다시 30일 뒤에도 적발되면 과태료 부과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산자부 관계자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미터법과 피트-마일(feet-mile) 단위를 함께 쓰는 바람에 1999년 화성 탐사선이 폭발, 1억2500만 달러를 한 순간에 날려버리기도 했다”며 “2010년까지 돈과 평에 이어 단계적으로 다른 단위도 미터법이 정착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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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7-07-11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사에서 피트-미터법을 써서 화성 탐사선이 폭발했다.
한국에서 평,돈,근을 쓰면 뭐가 폭발할까? 정신 나간 넘들...
얻을 게 뭐 있다고 그러는 걸까? 올림픽 열자는 넘이나, 미터법만 쓰자는 넘이나...
수천 년의 언어 유산을 제 입맛에 맞게 바꾸자는 짓거리는
스님 쳐다보며 '불신 지옥, 예수 천국' 외치는 광신도나 다를 게 무어냐... 나무 관세음보살~~~

비로그인 2007-07-12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원하게 웃으며 읽었어요.
제 생각도 그래요.
 
그림 보여주는 손가락
김치샐러드 지음 / 학고재 / 2006년 8월
평점 :
품절


철학.

이처럼 다양한 의미로 쓰이는 말도 한국어에 드물 것이다.
철학적이다. 고 하면 분위기 있어 보이다가도, 철학관에서는 점쟁이의 이미지로 통하고,
그 의미가 '금속공학'과 비슷한가? 할 정도로 일반인들에게는 의미가 불투명한 낱말.

그렇지만, 인간 사는 모든 것을 곰곰 생각해 보고,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 것일지를 누구나 늘 생각하는 것이기에 철학은 '존재'와 함께 공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고급 철학과 개똥 철학은 어떻게 다를까?
고급 철학은 제도권에서 밥벌이를 그걸로 먹고 살거나, 종교적 측면에서 상당한 레벨에 오른 이들이 하는 거라면, 개똥 철학은 나같이 철학으로 먹고살지 않는 이들이 주구장창 쓰기 좋아하고, 잡소리하기 좋아하는 그런 말들을 개똥 철학이라고 할 것이다.

이 책은 그림 이야기다.

어떤 젊은이가 손가락(이거 좀 맘에 안 든다. 빠큐를 연상시켜서 ㅋㅋ 손가락으로 봐서 이 손의 주인공은 키 170 미만의 남성일 듯 하다.) 한 넘과 초롱불 꺼져버린 아귀를 내세워서 그림을 구경하는 만화를 그렸다.

요즘 아이들이라면 싸이월드 같은 곳에 사진 올리고, 모자이크 처리하거나 말풍선을 집어넣고, 조금 변형하거나 흑백사진으로 처리하는 등의 작업은 뽀샵을 전문적으로 몰라도 충분히 할 수 있는 단순한 작업이다.

그런 장난을 가지고 책까지 내는 것은 나무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만,

이 책은 충분히 철학적이다.

삶과 삶의 보잘 것 없음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하루를 살 수밖에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그러면서도 순대 속에 똥밖에 넣어 둔 것이 없으면서도 제 잘났다고 나서고 남들을 보잘 것 없다고 비웃는 존재인 갈대들에게, 제가 생각한 것들을, 젊은이들의 고민을 건강한 방식으로 보여준 좋은 작품이다.

물론 젊은 넘이 비관적이라고 리플을 달아 놓은 이들도 있었으나... 그런 악플들까지 책에 실은 그는 충분히 건강한 철학자다.

김치샐러드란 예명으로 www.kimchisalad.net이란 사이트에서 그의 그림들도 볼 수 있는데, 몇 가지 본 결과 그가 좋아졌다. http://blog.naver.com/2x5/140039460745에 가면 OTL군 등의 작품들이 신선하다. 그는 충분히 철학자다.

읽을 거리가 많은 그림들을 굳이 읽어주지 않고 보여주는 손가락임도 맘에 든다.

읽어 주면 청취자는 그냥 듣고 있을 수밖에 없잖은가. 그런데 보여주면, 손가락의 의견과 좀 달라도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길 수도 있다. 굳이 악플을 달지 않아도.  ^^ 만화 형식의 이야기가 보는 사람을 마음 편하게 한다. 재치가 가득 들어찬 그림책이다.

결코 읽어주는... 에 뒤지지 않는 책.

모 아줌마가 읽어주는 책 표지에 이쁜 지 낯짝과 머시기 대학교란 이력과, 그 대학의 거시기한 교수의 추천사까지 집어 넣었지만 내용은 허접했던 책과 대조되는 책이랄까~ 제대로 그림을 보여주고 있는 손가락군과 김치샐러드의 앞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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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 dog Sudoku 초급편
손호성 지음, 정우열 그림 / 거북이북스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특활 시간에 수능 준비반이라고 만들어 뒀더니, 노력은 안 하면서 욕심만 많은 것들이 모였다.

공부에는 전혀 취미도 의욕도 없는데 웬 수능 준비반?
오면 뭐든지 시켜 줄 것 같았단다. 헐~~

요즘은 가끔 하는 특활 시간이 퀴즈 시간으로 되었다.

그것도 가로세로 퍼즐은 아이들 낱말 실력이 딸려서 진행이 불가능하고...
너무 쉬운 건 공부가 안 되고, 우리말 겨루기 문제로 했더니 도저히 안 된다.

그래서 스도쿠르 시켜봤더니, 이건 좀 된다. 그나마 하기 싫어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이 책은 초급편이라서 어렵지 않다.

스도쿠의 기본. 1. 가장 많은 숫자를 골라서 나머지 칸을 채운다.

2. 가장 많이 찬 블럭을 골라서 나머지 숫자를 고른다.

두뇌에도 체조가 필요할 때면, 한번씩 풀어보기 좋은 책이다.

방학때 아들과 수의 바다로 빠져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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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절 아름다운 스님 - 21세기 33인의 스님이야기
이연정 지음 / 민족사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불교 잡지에 간략하게 실렸던 스님들 이야기를 묶어낸 책이다.

인터뷰의 품질은 인터뷰어의 성실한 준비와
인터뷰이의 섬세한 감성까지를 이끌어내고 옮길 수 있는 자질이  판가름하는 것 아닌가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의 인터뷰어는 아쉬움을 많이 남긴다.

물론 스님들이 절집에서 많은 일들을 하고 있는 분들이어서 주로 <사업>에 대한 이야기들과 <과거>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잡스런 점을 느꼈을 수도 있지만, 그분들의 수련에서 얻은 마음 공부의 흔적들을 충실히 듣지 못한 데서 오는 아쉬움이다.

스님들의 모습은 한결같이 평화로워보인다. 이것이 먼저 '상'있음을 보는 일임을 깨달아야 하는데...

누구나 스님이다... 하고 보면 그렇게 보일 것이다.
악마다... 하고 보면 악마로 보일 것이고.

그 중에서도 미황사의 금강 스님이 책꽂이를 뒤로하고 찍으신 사진은 마치 동자승을 그린 사진처럼 순박해 보여서 마음을 잠시 빼앗는다.

요즘 이랜드의 홈에버 사태가 해답을 찾지 못하는 모양이다.
이랜드의 입장은 명백하다. 법이 바뀌었고 우리는 법에 조금도 저촉된 것이 없다는 것이다.
노동자들은 그렇게 고통스러워하는데도... 그건 법이 아니다.
더군다나 기독교를 표방하는 기업이라면 그래서는 안 된다.
예수님께서 가장 아파하는 자를 나라고 여기라고 하셨는데, 법대로 사는 건 예수님의 말씀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 아닐까?

수계를 받을 때, 수백 가지 지켜야 할 계율을 물으면 능지(能知)라고 대답한다고 한다.
잘 알겠습니다. 이런 말이렷다.
예수님의 길을 잘 알지 못하면서도 그 말씀을 잘 알겠습니다 하고 공부한 사람이라면 남의 고통을 자초해서는 안 되는 일 아닐까?

아무리 '사판'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고는 해도...
낙산사 불난 이야기를 읽을 때는 과연 어떤 것이 옳은 일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부처님을 모신 도량이고, 오랜 문화 유산이던 낙산사에 불이 나서 무로 돌아갔다.
그런데 중창 불사에 수백 억이 든다고 한다. 아, 수백억...
과연 부처님의 의견에 그 수백 억의 돈은 합당하신 것일까?
미래의 후손들을 부처님의 나라로 인도하는 데 그 정도 돈은 아깝지 않다 해야할 것일까?
나는 교회가 높이 올라서서 민중을 압도하고, 절집이 시퍼런 기와를 뒤집어쓰고 높다랗게 올라서는 모습을 보면 두렵다. 마치 모세가 산에서 내려왔더니 황금을 모아 우상을 만들고 미쳐 돌아가던 중생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이것과 그것이 본질적으로 다른 것인지를 나는 알지 못하겠다.

군법사님의 쥐 이야기가 새롭게 들렸다.
쥐가 하도 꼬여 깨끗하게 청소를 하고 또 했더니 쥐가 오지 않더라나.
번뇌도 마찬가지리라. 번뇌는 과자 부스러기같은 찌꺼기가 많은 곳에 꼬여드는 쥐처럼, 너저분한 내 마음에 꼬여드는 것이란 이야기를 법사님이 들려주신 거나 아닐는지...

정리하고 깨끗이 할 일인데,
나는 이리저리 너저분하게 얽혀 있어 늘 머리가 아프다. 이게 중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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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에 관한 짧은 필름 (양장)
앤디 앤드루스 지음, 이창신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앤디 앤드루스의 소설인데, 별로 용서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고, 짧은 필름도 아니다. 길다.

별로 재미도 없고, 굳이 오랜 시간을 들여 읽기엔 적합하지 않다.

그리고 책 표지가 두껍게 되어 있는 이 책은 만원이나 하는데, 나무에게 미안하다.

제목도 원래 Island of saints인데 '용서에 관한 짧은 필름'으로 바꿔 놓은 이유를 모르겠다.

내가 나쁜 독자여서 그런지 몰라도,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 책이다.

앤디 앤드루스의 다른 책들은 억지로 뭔가를 독자에게 주려고 해서 딱딱하긴 하지만, 뭐 아주 젬병인 편은 아니었다.

이 책은 용서에 대한 이야기도 아닌데 제목을 그럴 듯하게 만들었다.

<우리 화를 다스리는 일처럼 어려운 일이 또 있을까? 한마디로 불가능해. 용서하는 길밖에는... 그리고 분노를 영원히 없애버리는 길밖에는 없지.>

이라크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해 줄 텐가? 미국을 용서하는 길밖에 방법이 없다고.
그러니 폭탄 테러같은 같잖은 일좀 하지 말라고...

슈나이더를 마지막에 죽여버리는 이야기와 용서는 뭔가 앞뒤좌우가 어울리지 않는다.
괜히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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