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년 - 여자로 태어나 미친년으로 진화하다
이명희 지음 / 열림원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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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느 사회나 그 나름의 독특한 삶의 방식이 있을 거지만...
한국에서 '여성'으로 태어난 것은 숱한 '질곡'을 예상하게 한다.

그 질곡을 벗어남은 '미친년'소리를 듣고 나서야 이룰 수 있는 것일까?

'미친 년'과 '미친년'은 띄어쓰기 한 칸 차이지만 상당히 다르다.
띄어쓰면 이 책에서 처럼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는 여성을 일컬을 수도 있으나,
붙여서 쓰면 한국 사회에서 볼것도 없이 무시하는 '병신, 머저리...'류의 욕설의 하나가 되어버린다.

이 사회에선 남자라고 그 질곡에서 자유롭지 않다.

자기의 본질을 잊어버리고, 그냥 부유하듯 살게 하는 나라...

행방불명된 자기를 찾기 위해서는 누구나 '미쳐야' 한다.

미치지 않으면, 그 경지에 미칠 수 없다는 말이 실감난다.

남들처럼 자동차를 늘리고, 아파트 평수를 늘려야...
그리고 진급에 목을 드리우고 날 잡아 잡수 하고 살아야...
그게 삶인가?

그게 오히려 더 미친 거 아닐까?

이 책의 미친 년 프로젝트는 참 통쾌하고 속시원한 의도가 드러난다.

그렇지만... 이상이 크다고 책이 좋지는 않은 법.

인터뷰어가 좀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주는 책이다. 이명희씨. 내공 좀 더 길러서 더 좋은 책 내 보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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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오리 2007-08-07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저두 관심있었던 책인데 일단 보관함으로~ ^^

글샘 2007-08-08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잘 쓴 책 같진 않아요.
프로젝트가 좋았긴 한데...
 
헬렌 켈러 - A Life - 고요한 밤의 빛이 된 여인 미다스 휴먼북스 3
도로시 허먼 지음, 이수영 옮김 / 미다스북스 / 2001년 7월
평점 :
품절


참 두껍고 길다. 그리고... 지루하다.

내가 알던 헬렌 켈러는 어려서 앓고난 뒤, 삼중고에 시달리다가 애니 설리반 선생님을 만난 후, 글도 배우고, 세상을 향해 눈을 떴다는 이야기가 다였다.

그러던 중 ebs 지식 채널에서 '미국의 우상 2007-05-07' 이란 필름을 보고 이 책을 찾은 것이다.

... 오랜 동안 여러 개들을 계속 길러온 까닭은 개들이 티없이 천진하기 때문이다. 개들은 대개 내가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다는 걸 금방 알아챈다. 내가 다가가면 개들은 몸을 일으켜서 내가 비틀거리지 않도록 도와준다...

그가 말하지 않았지만... 이 말 속엔 인간이 개보다 못하단 말을 하려던 게 아닐까?
인간들은 상대가 장애란 걸 알면, 도와주긴커녕 얕잡아보고 짓밟지 않는가...

헬렌의 선생님이자 삶의 동반자였던 애니 설리반에 대해서도 이 책에선 상당히 비판적이다.

너무 시시콜콜해서 지겨운 때도 많았지만,
인간의 장애란 신체에만 한정된 것이 아닌, 사고 체계에까지 이르는 것임을 그는 온몸으로 보여준다.

그는 비록 두 눈이 멀었을 망정, 히로시마의 폭격을 마음아파할 줄 아는 가슴을 가지고 있었으며,
장애인들을 멸시하는 사회를 꾸짖을 줄 아는 용기를 가지고 있는 이였다.

옳은 정신이 박힌 사람이라면 전쟁과 핵을 반대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인간의 욕심은 늘 옳은 정신보다 앞서서 사고를 저지르는 것이 슬픈 일임을 그의 글에서 읽는다.

헬렌 켈러를 읽으면서...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정말 알고 있다고 착각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여러 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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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제된 천사 이미지를 벗어난 헬렌켈러
    from 일다의 블로그 소통 2009-04-16 16:08 
    도로시 허먼의 평전 대부분의 어린이용 위인전처럼 헬렌 켈러 역시 위인전에서 장애를 이겨내고 인간적 승리를 거둔 여성이자 장애인의 복지를 위해 노력한 천사 같은 인물로 그려진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헬렌 켈러와 애니 설리번 ‘천사’라는 박제된 이미지와 판에 박힌 서사를 걷어내고 난 후의 많은 것들이 궁금해진다. 헬렌이 정말 ‘천사’같은 성품만을 지니고 있었을까? 평생 예외적인 장애인으로써 관찰 당하면서 살아야 했을 텐데 억하심..
 
 
순오기 2007-08-06 0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성인을 위한 책인가요? 보물창고에서 막 나온 따끈따끈한 '루이 브라이-점자로 세상을 열다'라는 초등 저학년 책을 읽었는데, 점자로 세상과 소통하게 한 루이 브라이를 극찬하는 헬렌의 말이 실렸죠. 님의 글 읽으니 이 책 읽어보고 싶군요.

글샘 2007-08-06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루이 브라이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이 책은 좀 긴 것이 흠이라면 흠입니다.^^ 좀 지루해요...
 
꿈의 도시 꾸리찌바 - 증보판
박용남 지음 / 이후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꾸리찌바라는 도시가 브라질에 있다.

그 곳에 가보지 않은 나로서는 정말 그곳이 꿈의 도시인지는 알 수 없다.

그렇지만, 적어도 도시 공학에 대한 이야기여서 읽을 책이 아닌 이런 책을 내가 읽고, 또 꾸리찌바의 행정에 대해 상당한 공감을 갖게 된 것은 그 도시의 역사가 가진 장점 때문일 것이다.

도시라면 지하철을 파고, 고가 도로를 놓아서 멀리서도 가난한 사람들이 도심으로 출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보통인데, 꾸리찌바에는 기본 교통 수단인 버스가 다니는 길을 가운데 놓고, 승용차 길을 양 옆으로 만들어 둔다. 무엇보다도 원통형 버스 정류소가 이색적이다.

정말 거기 사는 시민들을 생각하는 '행정'이 있을 수 있는 걸까?
그런 거야 말로, 꿈 속에서나 있을 법한 도시가 아닐까?

내가 본 행정은 공무원들이 월급을 받아 먹기 위해서 일을 계속 만드는 자리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많은데... 연말이 되면 보도 블럭이나 깔아 대는... 복지부동, 무사안일... 공장이 자동화되면 일꾼이 짤리는데, 행정이 전산화 되어도 공무원을 짤리는 법이 없다. 전에 서울 어느 구청에서 출장 나가서 일을 봐주는 공무원을 선뵈었다가 욕을 먹은 적도 있었다.

꾸리찌바 이야길 읽으면서 앞만보고 달리는 맹인 기관차같은 사회에 사는 일에 염증이 난다.
자전거를 타고 조금만 가 보면, 이건 인도가 아니라 화물 적재 도로이고, 울퉁불퉁 요철투성이 도로다. 느긋하게 자전거를 타는 할아버지를 보면서 나도 자전거를 느긋하게 타고 싶은 바람이 일었다.

GDP란 것이 있다. 국내 총생산이라는데 이게 커지면 잘 사는 걸로 본단다.
이 총생산에는 마약 생산이나 무기의 거래도 들어간다. 한국의 지디피를 가장 키우는 것은 뭘까?
스트레스를 날리려고 마구 퍼붓는 술과 담배, 그리고 여성들의 얼굴에 발라야 하는 위선의 화장품들이 아닐까?

꾸리찌바를 읽으면, 그들이 천천히 가더라도 사람 생각하며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벨라라는 가난한 밀집지역에 있는 <지혜의 등대>는 숫제 감동적이다. 어찌 그런 생각들을 할 수 있을까?

집집마다 인터넷이 들어가 있고, 케이블 방송을 시청하는 이 땅에는 '시민'을 위한 기관이 별로 없는데... 그리고 시민을 위해 만든 기관들도 정말 시민을 위해 일하나 싶을 정도로 부실한 것이 수두룩한데...

그들의 타자 연습 교재에 실린 시라는데...

당신이 울고 싶을 때 나를 불러라. 그러면 나는 당신과 함께 울어줄 수 있다.
당신이 웃고 싶다고 느낄 때 나에게 말하라. 그러면 우리는 함께 웃을 수 있다.
그러나 당신이 나를 필요치 않을 때도 역시 나에게 말하라.
그러면 나는 누군가를 찾을 수 있다.

'창조성이 자본을 대체할 수 있다'는 꾸리찌바.
생태 도시는 돈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교통과 토지 이용, 보행자에 대한 배려, 리사이클링 프로그램, 시의 보전 정책 등... 시 개발 정책을 공부하는 이들이 제발 생각을 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아파트 단지가 생기고, 그 상가에는 벽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간판이 더덕더덕 붙는 현실을 보면, 쉬운 것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결과와 작은 것에도 미리 관심을 두는 것의 결과는 판이하게 다르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이 책의 저자는 곳곳에서, 꾸리찌바는 정말 '꿈의 도시'에 불과할는지 모른다는 우려도 비친다. 많은 이들이 올림픽이나 월드컵에 열광하는 것 같지만, 또 많은 이들은 그런 짓거리를 마뜩잖게 생각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일는지도 모르겠다. 유명해져서 남들이 배우려도 찾아올 만큼의 훌륭한 도시는 아니잖는가... 하는 스스로의 비판일 수도 있겠고...

꾸리찌바가 계속 더 생각있는 도시로 발전해나가길 바란다.
한반도에도 그런 생각있는 행정가들이 좀 있었으면 좋겠는데...
70년대에 남들이 필요없다는데도 부산에 10차선 이상의 부둣길을 만든 옛시장처럼...
지금 이 도시엔 시장이 있나? 뭘 하긴 하나? 줄 서는 것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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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7-07-24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꾸리찌바에서 가장 탁월한 선택은 도시빈민층 끌어안기 정책이라고 봅니다.
빈민촌까지 자원재활용 수거차량이 나가고 그 대가로 야채를 공급해서
건강한 식단을 제공하잖아요.
지속적인 공원가꾸기나, 자원 재활용 사업에
빈민층을 정규직으로 승격해서 취업시키고, 무엇보다 노동조합을 결성하도록 유도하는
이런 꾸리찌바를 보면서 님처럼 우리나라 공공정책의 한심함에 한숨이 나왔답니다.
우리도 충분히 지속 가능한 정책인데 말입니다.
방학이실텐데 곧 리뷰의 융단폭격이 왕창 시행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요.
하루에 다섯편 이상이면 즐찾에서 뺄겁니다. 흥!
그 이상은 읽는데 어렵다구요.^^

글샘 2007-07-24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에 다섯 편이 아니라...
닷새에 한 편 쓸까말까예요...
방학이면 더 바쁘네요.
정말 정책의 부재... 선거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넘 심하죠.

향기로운 2007-07-26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학하셨지요? 저도 다음주면 휴가라서 시골에 가요. 닷새동안이지만, 약속된 이틀을 빼고나면 사흘은 그냥 쉬기만 할 것 같아요. 그래서 읽을 책 몇권 챙겨보다가 글샘님의 리뷰를 보고 또 혹하지 않았겠어요^^;;; 보관함에 두었던건데.. 이제야 꺼내어봅니다^^ 방학 잘 지내세요^^ 언제 오실런지 몰라서 이참에 인사드립니다. 무더위에 건강 해치지 않도록 조심하시구요^^ 글샘님의 닷새에 하나정도 올릴까말까 할 리뷰는 돌아와서 찾아 읽겠습니다^^;;
 
바흐를 좋아하세요? - 송영의 음악 에세이
송영 지음 / 바움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직업과 상관없이 뭔가 예술과 사랑에 빠진 사람을 보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착각을 구하려 나도 피아노를 매만지며 손가락을 삐꺽거리는지도 모르겠다.

알라딘에도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다. 그 분들의 페이퍼를 참조하면 좋은 음반들을 구하는 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틈나면 끼리끼리 모여서 축구를 하고 테니스를 치는 사람들과 나는 별로 친하지 않다.
몸을 움직이는 일에는 내 평생을 게을리 했으니 그런 데 눈을 빤짝이는 이들과 어울리긴 힘들다.
그렇지만 음악을 듣는 일은 자금을 조금만 투자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나처럼 꼼지락대기 싫어하는 사람에겐 좋은 취미다. 뒹굴며 책을 읽으면서도 곱으로 누릴 수 있는 호사다. 그런데도... 나에겐 LP판으로 20장 정도 음반밖에 없다. CD는 이제 사 볼까 생각 중인데 가격이 만만치 않다.

대학 시절, 광장의 집회와 교문 싸움은 일상을 점거했더랬다.
학기 초 정도엔 집회와 교문 싸움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는데, 나는 붓글씨 쓰는 서클에 들었다가 먹보시만 가득 하고 다녔다. 4년간 한 작품도 걸지 못하고 붓을 놓고 말았다. 집중해서 작품 쓸 때 실력이 느는 데, 항상 작품전시회 할 무렵이면 광장에 나가 있곤 했으니... 먹 갈다가(한 시간 갈면 한 시간 쓸 양이 나온다.) 술집으로 직행하곤 했다. 팔자에 없으려니 했다.
붓글씨 쓰러 갈 시간도 제대로 없을 때면, 학생 회관 1층의 음악 감상실에 간혹 드나들곤 했다.
자리가 200석 정도 되었으려나? 아마도 가득 차진 않았던 것 같다.
구석자리에 앉아서 컴컴한 자궁같은 공간을 가득 메운 클래식 선율들은 광장에서 몇 미터 떨어지지 않은 공간을 무한 우주 저 너머로 날려 보내곤 했는데, 제정신이 드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던 것 같다.

내가 대학을 다시 간다면... 도서관과 음악감상실은 정말 애용하고 싶은 공간들이다.

송영이라고 하면 '선생과 황태자' 등의 소설을 쓴 작가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다 보니 '무언의 로망스' '송영의 음악 여행'등의 음악 이야기도 제법 쓴 모양이다.

나는 테크닉의 개발에 매달리지 않았습니다. 굳이 자신의 테크닉에 대해 자기 분석을 하지 않아도 내겐 애초부터 모든 것이 가능했지요...

색채를 연주한다는 호로비츠의 말이다.

굴드의 <프랑스 모음곡>, 빅토리아 포스트니코바의 <무언가>도 꼭 듣고 싶게 만드는 글들이다.
난 무언가 無言歌를 읽으면서 꼭 부사 '뭔가'가 떠올랐다. 뭔가... 뭔가, 무언가를 상상하게 만드는 무언가... 기회가 되리라.

무엇보다 탱글우드의 캠프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미국의 탱글우드에서 음악 캠프가 열리는데, 새로 작곡한 곡을 명연주자들이 한 달 연습하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고, 연주회를 한다는 이야기였다. 명연주자들에게도 피나는 연습이 필수적임을 평범한 사실을 보여주는 멋진 장면.

어린 시절, 천부적인 재능을 보여주는 연주자들이 자라면서 평범한 사람이 되는 일들도 안타깝다. 그러나... 인간은 원래 청소년 시절까지, 신의 세포를 다 사용해 버리는 것이 아닐까? 청소년기, 사춘기를 지나면서 인간의 육신은 땅의 그것에 속하게 되어 버리고, 천재성과 순수성을 잃어버리는 것이나 아닌지... 이런 생각을 한다.

아름답기 그지없는 아이들의 모습과, 어린 시절 그토록 다재다능했던 아이들이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멍청한 어른이 되는 것을 보면 그렇지 아니한가 말이다. 그의 '아나'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그의 음악 편력에서 사회주의 국가의 예술혼에 대한 생각은 뭔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것이었다. 특히 천민 자본주의의 결정판인 이 땅에서 '음악하는 이들'에게 돌아가는 배고픔과 '연주기'로서의 악사, 그리고 관객없는 공연과 죄의식없이 무단 복제하는 세태에 이르기까지... 자본주의와 음악의 발전은 뭔가 삐걱거리는 불협화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어떤 공연장에는 가득 관객이 들어차는데 어떤 공연에는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곳.
하긴 나도 문화회관에서 5분 거리에 직장이 있고, 시민회관에서 5분 거리에 집이 있으면서도 1년에 한 번 공연장을 찾을까 말까 하니 할 말 없다.

아이와 아내와 손을 잡고 조용히 음악을 듣는 한 시간을, 연극을 보는 한 시간을 누리는 것이 이제 내려가는 삶에 필요한 시간들이 아닐까 싶다.

음악듣는 사람들 이야기를 읽노라면... 음악이 듣고 싶어지고, 연주도 잘 하고 싶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음악이란 선물을 '가지고 있는' 인간인 것이 그닥 불행하지만은 않단 생각을 하게 된다. 사회의 비평들을 읽으면 '인간은 말종'이란 생각이 들다가도, 피아노 건반을 누르고 음악 이야기도 읽노라면 그런 세상을 싸-악 잊게 된다.

바흐의 무반주 조곡이나 브란덴부르그 협주곡을 듣고 있으면 그는 수학의 천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아마 피타고라스 선생이 바흐를 만났다면, 별 여섯 개를 주었을 것이다. 근데, 그의 음악은 주제와 변주의 무한 반복으로 듣기에 조금 지루하기도 하다. 그걸 피아노로 연주할 것을 생각하면 무섭기도 하고. 흐~~~

바흐를 좋아하세요? 하고 묻는다면, 잘 모르는 아직은 좋아한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모르겠다.  나중에 바흐까지 치게 되면 그가 웬수같이 여겨 질는지도. 지금 체르니가 미워지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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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팀전 2007-07-18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이 점점 음악과 친해지시는 듯 해서 ..음악팬으로서는 무척 반갑네요...바흐는 대단하지요.바흐음악은 어떤때 들으면 현대음악같다는 생각도 들어요.예를 들면 <푸가의 예술>같은 곡들...가장 대중적이라는 베토벤 5번 교향곡 처음부터 마지막 까지 한번 꼼꼼히 들어보시지요.베토벤 5번은 누구나 아는데..의외로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본 분들은 클래식팬들 아니고는 또 별로 없더라구요...1악장이 운명의 주제'딴딴딴 따아' 하나로만 만들어진거 아세요?^^ 잘 들어보면 조금씩 변화는 있지만 -약간 과장해서 말하면-처음부터 끝까지 '딴딴딴 따아' 밖에 없어요.3악장과 이어져있는 4악장을 들을땐 정말 짜릿 짜릿하고 가슴에서 무언가 뭉클 뭉클 올라옵니다...집에 5번 교향곡이 있으면 한번 새겨서 들어보세요.같은 연주들도 누가 연주하냐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데 그런 재미도 느껴보시면 더욱 재미있구요..의외로 연주자들을 잘 안외워서 그렇지 레코드점에서 구해온 음반이라면 연주자들이 사실 전부 세계적인 사람들일 경우가 많습니다...연주자들의 이름도 조금씩 외워보시면 좋아요..."아..이 사람이 호로비치 구나..아 이 사람이 러셀 셔먼이구나..' 하는 식으로 말이지요.혹시 지금 가지고 계신 클래식 음반이 있으시면 한번 뒤져보셔도 좋구요.
좀 쉽고 재미있게 쓴 클래식 책으로는-연주가들 이야기도 포함해서-신동헌이 쓴 <재미있는 클래식 길라잡이>도 편안합니다...장르 이야기부터 오페라 이야기..그리고 작곡가들의 약사..유명 지휘자와 연주가들 소개 등이 있습니다.나온지 조금 되어서 연주가들 중에는 이미 사망하신 분들도 있지만 음반 사시고 그 사람이 어디매쯤 해당되는 사람인지 찾아보시면 재미있을겁니다...^^

그리고...음악은...이 사이트를 알려드리지요.<풍월당> 홈페이지가세요.www.pungwoldang.co.kr 위에 몇 가지 코너들이 있는데 거기서 <라파엘의 클래식 A-Z>에 들어가세요.1페이지가 Z니까...BACH는 저 뒤에 있겠지요...작곡가 알파벳 순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교과서에 나오는 클래식 작곡가말고 방대한 작곡자 목록에 놀라실지도 모릅니다.^^ 세상에는 바흐,베토벤 말고도 위대하지는 않지만 좋은 작곡가들이 많았어요.유명하 사람들부터 틈나실때 하나씩 들어보시길...다운로드하지 않고 들으실 수 있을겁니다.즐음하삼

글샘 2007-07-19 19:39   좋아요 0 | URL
ㅋㅋ 러셸 셔먼이랑 호로비츠는 알지요. ^^
사실은 제가 호로비츠를 위하여를 보고 피아노를 배울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4년 전에 넉달 배우다가 차일피일 미루던 것을 실행에 옮긴 거죠.
음악을 통하여 나를 만나는 기회를 갖는 것도 좋을 듯 싶네요.
저는 아무래도 몸으로 배우는 게 확실하단 생각이 들어서 피아노를 배우는 건데요...
풍월당 가보니깐, 좋군요. 음악을 미리 들어 보고는 음반을 고를 수도 있고, 같은 음악의 다른 버전들을 비교해 보기도 좋겠구요. 다운도 받아지니 cd나 mp3로 들을 수도 있겠더라구요.^^ 음질은 아무래도...
마치 교회의 전도를 위한 만남처럼 집요하게 꼬시시는군요. ^^
그래도 야소쟁이들의 끈질긴 전도처럼 혐오스럽지않고 즐거운데요.~~

책읽기는즐거움 2007-07-18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드팀전님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저도 클래식과 가까워져볼려던 참이었거든요.
좋은 책과 좋은 홈페이지 소개 감사합니다.드팀전이 소개해 주신 책 바로 마이리스트에 넣었어요^^(혹시 소개해주실만한 클래식에 관한 좋은 책을 더 알고 계시다면 소개해 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물론 이런 계기를 만들어 주신 글샘님께도 정말 감사합니다.ㅋ^^

글샘 2007-07-19 19:40   좋아요 0 | URL
그런 이야기는 드팀전님 방명록에 다셔야 하는 거 아닌가욤? ㅎㅎㅎ
좋은 음악 많이 들으세요. 좋은 책 읽으시면 제게도 알려 주시구요~~

드팀전 2007-07-19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도라니요..^^ 그런건 딱 질색이구..글샘님이 음악세계에 기웃기웃 하시니까..즐거운 마음에,,^^ 좋은 책을 함께 나누고 좋은 생각을 함께 나누는 것 만큼 좋은 음악을 나누는 것도 큰 즐거움이지요...음악을 통해 아마 자기를 만나시기보다 음악을 만나실 겁니다.또 하나의 위대한 세계..
 
피아노 이야기
러셀 셔먼 지음, 김용주 옮김, 변화경 감수 / 이레 / 200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미셸 투르니에의 글을 읽을 때, 간결하면서도 오랜 생각이 함축된 말들의 아름다움에 반한 적이 있었다. 그런 것들을 아포리즘, 아포리아라고 한다는데, 격언이나 경구와 비슷하면서도 상당히 문학적인 느낌을 주는 것이었다. 꼭 문학적이라고만 할 수 없는 것이 니체의 <인간적인...>이나 까뮈의 <시지프의 신화>, 파스칼의 <팡세> 같은 글들을 읽을 때도 비슷한 느낌을 강하게 받은 걸로 보면, 서양의 철학적 글쓰기의 한 방향일 수도 있겠단 생각을 해 본다.

그 내용이 철학적이면 철학에 가까울 것이고, 감성의 표현에 치중하면 문학에 가까울 것이고.

이 책은 그 내용이 피아노와 피아노 연주에 대한 것이니까, 당연히 예술에 가깝긴 하지만, 그 글에서 느껴지는 맛은 사뭇 철학적이고 그 표현은 상당히 문학적인 책이다.

그런 것을 뭉뚱그려 '후마니타스' 즉, 인문학이란 말로 일컬어지는데, 학생 시절, 또는 책을 읽을 때, 그 인문학적 바탕이 필요한 이유를 이런 책에서 찾을 수 있다.

한국에선 이과를 가려면 수학과 과학만 기똥차게 잘 하면 됐지, 그 아이들이 문학적 감수성까지 갖출 필요는 없다고 보는 것 같다. 역사관이나 세계관에 대해서는 더욱 심한 지경이다. 그렇다고 인문학도에게 그런 것을 요구하는 것도 아닌 걸 보면, 이 땅은 학문의 불모지라고 볼 수도 있겠다.

피아노 학원을 4년 전에 넉 달, 올해 여섯 달, 합해서 10달 다닌 주제에, 이런 피아노 이야기를 읽는 것이 내겐 무리였다. 그리고 음악을 듣는 일에도 깊은 관심을 두진 않았던 내 삶의 토양에서 이 책의 많은 부분들은 받아들이기엔 너무 어려운 말들이 많았다.

그렇지만, 이 책은 나처럼 음악에는 초보라도 삶을 절반 정도 살아온 사람에게, 그리고 나이와 상관없이 새로운 것을, 하고픈 것을 시도하려는 사람에게 큰 용기를 주는 책이다. 음악에 대한 깊은 지적 심연과 함께, 비유적 표현을 덧붙인 구절들을 읽으면서 '천재'는 이런 인간이다...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한국인 피아니스트 아내가 맨 첫장에 바쳐진 헌사임을 알고는 조금 더 친근해 보이기도 했지만, 그는 여전히 여느 인간과는 다른 저 위의 인간이다. 분명, 그는 천재다.

요리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남긴 요리가이면서 화가이자 발명가, 과학가, 의학도였던 인문주의자의 최고봉,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맞보는 느낌에 결코 떨어지지 않는 글이다.

이 책을 내가 피아노를 한 10년 치고 난 뒤에... 그 때 읽어보면 어떤 느낌을 갖게 될까?

위대한 골프 선수 벤 호건의 이야기를 들먹인다. 골프가 피아노보다 훨씬 복잡하고 난해하다. 아마도 훨씬 더 늦은 시기에 골프를 배우기 때문에... 이를테면 30대가 되어서 처음 피아노를 배우면 몸을 통제하기가 골프처럼 어려울 것이다. 사실 골프와 피아노는 둘 다 훈련된 내성을 요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점이 많다. 특히 참담한 좌절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똑같다...(25) 나는 골프는 배우지 못해 그 유사점을 맛보기엔 떨어지지만, 30대에 처음 건반을 두드린 내게 피아노의 훈련은 참담한 좌절감을 매 순간 주기도 한다.

피아노를 <게임>에 비유한 첫 장. 나이든 이는 역시 게임을 쉽게 배우기 어렵겠지. 피아노 연주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것. 사랑의 달콤한 향기뿐만 아니라 하찮은 벌레, 독사, 수증기, 은하계도 모두 피아니스트의 손 안에 있다... 소리는 우주를 지탱하고 채우는 정기다.  칸타빌레(노래하듯이)는 소리 두 개를 이어주는 연골 조직이고, 섬 두 개를 이어주는 비단실... 선택된 극소수의 피아니스트는 네 손으로 연주한다. 엄지손가락이 호른이 되고 비올라가 된다. 그것은 마치 휘어진 공간 속에서 수많은 물체가 멀리서 또는 가까이에서 빙글빙글 도는 것과 같고, 단단히 고정되어 있는 환상과 현실의 고정된 중심축이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것과 같다...(20-21)

피아니스트로 성공하려면 지능지수가 110이하이거나 140 이상이어야 한다. 그 사이에 있는 사람들의 왕성한 호기심은 피아노를 연주하고 피아노의 물리적 구조적 복잡성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인내심에 방해가 된다... (23)

피아노란 게임은 결코 쉽지 않다.
그리고 그 게임의 법칙은 여느 게임과 마찬가지다. 주변의 기가 막히게 게임의 고수도 있는데 그를 보면 기가 팍 죽는다. 그렇지만 그와 같은 레벨로 올라가려면 차근차근 밟고 오르는 수밖에 답이 없다. 그리고 모든 게임은 공정하지 않다. 누군 조금만 연습해도 휘리릭 오르는 단계를 누군 아무리 해도 안 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조금 느리더라도 노력하면 비슷해질 확률은 높다. 김득신이 돌대가리였단 이야기도 있지 않던가.

작가는 피아노 연주자이기도 했지만, 훌륭한 선생님이었다.

대부분의 선생들이 학생에게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것을 가르치며, 학생이 모르는 것을 가르치는 선생은 거의 없다는 명백한 사실...(이것은 정신이 번쩍 들엑 하는 사실임에도 일반적으로 무시되고 있다.)을 이야기하는 선생은 잘 없다. 이런 선생에게 배워야 한다. 그리고 이런 선생이 되어야 한다. 학생이 모르는 것을 가르쳐야 그게 교수-학습 아닌가?(109)

레가토를 가르치는 선생님... 동물들의 자연스러운 민첩함이 좋은 본보기와 자극이 된다. 뱀조차도 부드러운 레가토를 표현하는 데 필요한 음에서 음으로 기어가는 듯한 연주의 본보기가 될 수 있다. ... 아, 훌륭한 비유는 인생에 대한 통찰에서 나온다. 그런 이가 훌륭한 교사다.... 건반을 따라 미끄러지듯 움직일 때, 손가락과 손과 팔과 상체가 하나의 선을 이룬다. 그리고 이 선의 바늘구멍 사이로 온몸의 무게가 빠져나간다... 아, 바늘 구멍과 온몸의 무게의 비유란... 피아노 앞에서...

3장에서 상관관계를 이야기한다.

지성과 감정의 고질적인 분열만큼 우울한 것은 없다.(157) 기술교육과는 다른 의미에서의 모든 교육은 정서 교육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런 교육의 골자는 실제 체험으로 감각을 자극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상상력의 의미는 제대로 해석될 수 없다. ... 교육 기관에서 감각을 자극하는 방법은 오직 예술 작품을 연출하게 하는 것밖에 없다.(159) 옳고 또 옳다. 예술과 교육의 상관성. 그런데 이 땅에선 음악, 미술은 공부로 치지 않는다. 쳇. 발도르프 학교에서 학년을 마무리할 때 연극을 꾸미게 하는 것은 얼마나 올바른 교육인가.

진정한 예술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모방할 수 없으며, 표현할 수 없다. (185)
교사가 가르칠 수 없는 두 가지. 문화와 분위기.
이런 말들을 듣는 일은 얼마나 황홀한가.
진정한 예술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 모방할 수 없고, 표현할 수도 없는 절대 수준의 아름다움과, 인간이 말이나 어떤 수단으로 전달할 수 없는 '문화와 분위기'... 그 감정과 지성의 절대 경지의 상관관계를 인간의 언어로 정의할 순 없으리라.

4장에선 악보를 이야기한다.

작품의 여러 가지 구성 요소를 하나의 유기체로 보는데, 그것을 지네가 다리 한 개를 움직이면 나머지 아흔 아홉 개의 다리에서 미묘한 동조 반응이 일어나는 것으로 비유한다. 작품의 상호의존성과 유연함, 복잡성을 지네의 다리에 비유하다니...(216) 하긴 악보란 건 그런 것들의 집합이다. 하나하나의 음표의 길이와 높이, 그것들이 둘셋 모인 화음, 이들이 이루는 멜로디와 리듬감. 적절한 연주와 적절한 휴지. 그 소리들의 크기와 빠르기들이 모였다 흩어지면서 어울렸다 멀어지는 느낌들을 연주하는 일도 쉽지 않고, 감상하는 일도 만만하지 않다. 모든 것의 유기체란 얼마나 어려움을 느끼게 하는 말인지...

고전 음악이니 낭만 주의니 하는 것들을 알 필요도 없지만, 시작은 거기서 해야 한다고 하기도 하고, 쿼크 같은 과학적 비유를 쓰기도 하고, 스킬라(괴물이름)같은 문학적 비유가 등장하기도 한다. 이 악보 부분에서는 다양한 곡들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는데, 다 읽어 넘기지 못했다.

마지막이란 뜻의 코다부분이 제일 마음에 들어 두 번이나 읽기도 했는데,
반주로서의 왼손은 청지기, 집사, 시종, 가정교사, 유모, 완벽한 신사, 배의 선장, 심판, 자선가에 비유한다. 멜로디로서의 오른손은 저돌적이고 변덕스럽고 조울증적이고 까다로우며, 자비의 천사이다. 이 둘은 공존하며, 때로는 사이 좋게 지낸다. (341)

많은 책들이 비록 시작은 창대하였으나 끝은 용두사미격이 되기 쉬운 반면, 이 책은 코다 부분에 와서 화려한 시작과 함께, 장엄한 마무리를 짓고 있다. 비유의 절정이어서 이 책을 놓게 될까봐 마음 졸이며 읽는 추리소설의 마지막 장과도 같다.

교육적 수준의 하락은 학군제의 팽창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여기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지만, 교사의 지위의 하락도 연관이 있다. 창조적인 사람들은 굶어 죽을지도 모른다. 이것은 이들의 천재성과 독립성의 무작위적인 부산물이다. 그러나 창조작업을 설명하고 찬미하는 교사들에게는 위정자의 특권과 존엄성이 부여되어야 한다. 이들은 나라와 문명의 안녕을 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347) 동감이다. 천재를 기를 수 있는 것은 평범한 평균의 교사가 아님은 분명하다.

손가락 끝은 음에서 꿀을 추출하는 꿀벌이다. 손가락 끝은 음의 유혹적인 불꽃의 표적이 되는 나방이다. 손가락 끝은 각 건반의 여울목과 힘줄을 따라 기어가는 애벌레이다. 아... 이런 아름다우면서도 자연스런 비유를 나는 자주 접하지 못한다.(355)

레가토는 피아니스트가 짊어져야할 난제이자 십자가이다... 레가토는 마음가짐이다. 배를 타지 않고 바다를 건너는 것과 같다. ... 악절의 구조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

검은 건반은 거품 같은 흰 건반의 바다 위로 솟아오른 빙하와 같다. 이 위에 내려앉는 것이 훨씬 더 쉽다. 교훈 : 균형과 기교와 균등을 위해서는 흰 건반에 조금 더 집중해야 한다. 맞다. 악보 읽을 때는 검은 건반 많으면 짜증나지만, 연주할 때는 검은 건반이 헷갈릴 일은 잘 없다. 흰 건반의 바다와 검은 건반의 빙하... (365)

천재를 만난 기쁨. 그렇지만 그 천재를 만난 기쁨을 100% 가까이 누릴 수 있으려면 그 만난 이가 비슷한 천재여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나처럼 그저 잠시 좋아하다 말 것이다.

이런 책의 장점은 수시로 어느 면이든 뒤적거릴 수 있는 글이란 점인데, 이 책은 십년 뒤든, 이십년 뒤든 내 시력이 남아있다면 다시 한 번 읽어야할 운명이 될 것 같기도 하다.

좋은 책을 권해주신 예찬이 아빠, 고맙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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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팀전 2007-07-18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마이 플레줘...^^ 건반 누르시는 분이 읽으니 더 좋은 리뷰가 나오네요.100번 보는 것 보다 1번 하는게 낫다는 말을 입증이라도 하듯...언젠 러셜 셔먼이 부산에 오면 함께 공연 보러가지요.몇 년전에 한번 오신 걸로 아는데.숨은 실력자라서 공연가격도 음반잡지를 도배하는 화려한 연주자들에 비해 저렴했던 걸로 압니다... 저도 피아노를 배우고 싶어요.예찬이가 크면 함께 해야 할 듯...연주하시면서 음악도 많이 들으셨음 좋겠네요...클래식팬 한번 만들어보려고 ^^

글샘 2007-07-18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ㅍㅎㅎㅎ 건반 누르시는 분...
그렇네요. 피아노를 연주할 실력은 안 되니... 오늘도 건반 누르고 왔습니다.
오늘 밤엔 연습을 좀 많이 해야 할까봐요. 금욜에 레슨받으려면 연습 많이 해야됩니다.
건반 누르는 이야기에는 많이 동감하면서도, 음악 이야기를 깊이 들어가거나 하면 전공자를 따라갈 수 없었지요. ^^ 담에 언젠가 셔먼 선생 오시면 같이 갑시다.
저도 학원은 아들 따라 간 거였어요. ㅋㅋ 좀더 크면 아이랑 손잡고 가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