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단순한 균형의 문제
장 자크 상뻬 글 그림 / 미메시스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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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책은 그림책이다.

자전거 타는 그림들만 가득하다.

토요일 오후, 교원 평가니 어쩌니 학교가 부글부글 끓고있는 냄비처럼 불편했던 오전을 파하고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맞으며 도서관엘 갔다.

내가 좋아하는 상뻬의 책이 있어서 재빨리 봤더니 그림만으로 된 책이었다.

모두들 자전거 타는 중...

아이 때, 혼자서 자전거를 타는 균형잡기에서부터,
치마입고 부끄러워하는 아가씨의 자전거타기,
목사님은 성경을 읽으며 타고,
연인들은 함께 자전거를 타기도 한다.

어머니는 장본 것을 자전거에 싣고,
아버지도 짐을 싣고 자전거 뒷자리에 신경이 그득하다.

노년에 든 할아버지나 할머니도 모두 자전거 균형잡기를...

인생의 매 순간,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넘어지는 자전거와 같다.
좀 빠르든 좀더 느리든... 균형을 놓치지 말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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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 욕망하는 아이들과 이성적인 부모, 그들의 서로를 향한 이해의 창
송재희 지음 / 페퍼민트(숨비소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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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한 1주일 걸려 송재희의 '소통'을 읽었다.

이 책은 처음엔 재미로 읽다가, 중간엔 호기심이 동하다가, 뒷부분까지 읽게 되었을 땐 그에게 빠져들었다가... 거의 다 읽어갈 무렵엔 '다시 읽어봐야지...'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좀 비싸지만, 앞으론 책 읽는 사람들에겐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이 책은 교육 비판서도 아니고, 육아 지침서도 아니다.
근엄한 폼으로 교육부나 교사를 몰아세우지도 않고, 아이들 이렇게 기르자...하면서 압력을 행사하지도 않는다.

그저, 대~충, 대강... 이해하고 읽으면 되는데, 구구절절이 공감하고 동감하게 된다.

체질에 따른 인간 교육을 발도로프 학교에서 읽고 신선했던 기억이 난다.
그의 체질에 따른 교육법이란 책도 한 권 샀다. 지금 아파트 경비실에 있다고 문자가 왔는데, 빨리 퇴근해서 읽고싶어 근질거린다.

아이들은 아프다. 아이들의 몸은 우리 몸과 선천적으로 다르다. 그리고 우리 몸도 우리 부모 몸과 다르다. 할머니 세대는 쉰밥을 씻어서 먹고, 우리 세대는 버리긴 하면서도 아까워하고, 아이들 세대는 기꺼이 버린다. 당연히... 전혀 다른 아이들을 우리 몸에 맞는 방식으로 억압하니까, 아이들 체질도 모른채 '죽어라'하면서 괴롭히니까... 아이들은 미칠 지경이다.

내년이면 나도 일반계 고교로 다시 가야겠단 생각을 한다.
전문계(실업계의 바뀐 이름) 아이들과의 소통은 너무 어렵다는 생각에서, 아니 너무 아이들과 소통할 거리가 없다는 생각에서... 그런데 일반계 아이들의 고통 옆에서 과연 소통할 수 있을지... 걱정도 좀 된다.

그래도, 저자의 체질에 맞는 상담을 공부한다면 뭔가 도움이 될 것 같다.
한 5년 정도 맘 먹고 체질에 맞는 공부법 공부를 해야지... 하는 나는 영락없는 소음인인가? ㅎㅎㅎ

아이들의 씨앗이 자라서 싹이 트기도 전에 싹수가 노랗다고, 잘라버리지 말고, 조선일보 나쁜 놈들이라고 주입시키지 말고, 아이들의 싹이 트도록 '통제'하는 '계약'의 교사... 쉽지 않다. 공부할 만한 거리를 찾아서 다행이다. 송재희씨에게 감사한다.

공부를 못 하면 머리가 나빠진다... 이런 게 공부를 가르쳐 본 사람의 시선이다. 옳다.
교사나 부모는 '공부를 가르치는 사람'의 입장이지, '공부를 해본 사람'의 입장에 서면 안 된다.
아이들이 자신감을 갖도록 '사랑해주는 부모'와 아이들의 필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소통'이 가능한 교사... 생각만 해도 아름답다.

친구넘이 돈 많이 벌면 학교 차린다고 나더러 교장하라고 했다. 난 아마도 그럴 때면 고사할 것이다.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는 교장이 아니라 수위아저씨같은 자리다. 내가 교장이 된다면, 소통에 유능한 그래서 아이들을 통제할 수 있는(때리는 것으론 통제할 수 없다.) 교사들을 많이 모을 것이다. 그래서 안 되면 계속 재교육시키고... 송재희같은 강사가 우리나라에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의 신도가 되어 공부해서 학부모와 동료 교사들을 전염시켜야겠다는 의욕이 불끈 솟아오른다. 역시 강박관념으로 가득한 세대다. ^^

때가 온다. 기다려라. 그 대신 너를 학대하지 마라. 지켜라. 상처받지 마라...

이건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해줄 말이기도 하고, 스스로에게도 해줄 말이다.
난 교장같은 관리자가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전에 반드시 소통과 교사의 역할 철학을 세워야 하겠지만... 그렇지만 지금처럼 점수 따서 승진할 생각은 전혀 없다. 앞으로 때가 올 것이다. 교장이 아니더라도, 내가 좀더 나이가 먹고, 공부를 해서 '소통' 전문가가 된다면 꼭 교장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을 때가 올 것이다. 내 체질을 알고 기다려야겠다. 상처받지도 말고, 학대하지도 말고...

성공한 사람 : 안 좋을 때 자기를 지키고 때가 왔을 때 과감하게 잡아챈 사람
실패한 사람 : 안 좋을 때 자기를 못 지키고 그래서 때가 왔을 때, 그 때를 자기 걸로 못 만드는 사람

송재희의 '소통'의 핵심은 이것이다.

교사들이 시급히 갖춰야할 태도는 지금이 과도기라는 것을 인정하고 교사 자신이 훈육적인 몸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아이들과 평등하게 소통하고자 하는 태도를 갖추는 것.(337)

이 책을 한 권 사서 밑줄치며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나는 역시 소음인적 기질이 많은게야...

교사라면 반드시 모든 일을 미루고 시간을 내서...
부모라면, 특히 아이들이 웬수같이 보이는 이라면 당연히 급하게 이 책을 구해서...

강의 듣듯이 느긋하게 편안하게 앉아서, 하루 한 쪽이라도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사람들이 이 책을 많이많이 사 읽어서 그래서 Thanks to가 가득가득 쌓여서 마일리지로 이 책을 한 권 장만할 수 있게, 그렇게 많이 사람들이 이 책을 구해 읽었으면 좋겠다. (지금 마일리지가 90점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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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7-11-02 0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까지 말씀하시면 이거 안볼수가 없잖아요. ㅎㅎ

글샘 2007-11-02 08:37   좋아요 0 | URL
ㅎㅎ 제대로 낚이셨군요. 보고 나시면 후회하지 않으실걸요~~

프레이야 2007-11-02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글샘님 저 지금 강권 압박 당한 거 맞죠?
소음인이신 거 저랑 같아요. 전문계라고 이름이 바뀌었군요.
내년엔 일반고로 가시면 또 다른 어려움도 있을테지만 이리 늘 고민하시는 샘은
정말 잘 해내시리라 믿습니다.(이거 완전 사이비교주에게 "믿습니다!" 하는 신도 모드)
땡스투~

글샘 2007-11-02 22:28   좋아요 0 | URL
거 왜, 이웃집 아줌마가 교육 개혁의 최대 걸림돌이라잖아요^^
이웃집 아줌마 만나고 오면 '우리 집 아이가 얼마나 문제인지, 나는 왜 아이를 들볶지 않는지...'하게 된다면서요...^^
이 책 읽고는 옆자리 선생님들과 아이들 이야기를 쉽게 풀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읽고 나시면 정말 땡스 투 미~~ 하실 걸요^^

파란 2009-06-18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강의를 듣고 집에 들어왔는데 .. 감동을 해석하고 정리하고 싶어서..^^ 알라딘에 들어왔습니다. 강의. 참 재미있었어요. 님 리뷰덕에 땡스하고 갑니다.
 
티벳에서의 7년
베키 존스톤 지음 / 맑은소리 / 199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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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탈리즘...

서양인들이 보는 동양인들은 '열등한 타자'에 불과했다.
식민지 개척의 역사는 비유럽 사회에 대한 '발견'과 '말살'의 피비린내 풍기는 역사에 지나지 않았고, 그래서 서양인들은 동양인들에 비해 우월하다는 관점을 자연스레 갖게 된다.

영화로는 보지 못했는데, 영화 줄거리를 소설로 옮긴 책을 읽어도 원작이 떠오를 법하다.

책의 앞부분에 상당한 분량의 영화 장면들을 모아 두어 영화를 본 느낌을 갖게 한다.

후발 제국주의 국가였던 독일은 '산의 정복'에도 욕심을 냈던 모양이다.
하러는 히말라야를 정복하러 왔다가 티벳까지 흘러든다.
이 영화에서는 티벳에서의 하러의 활동을 주로 담고 있는데, 달라이 라마의 활동들을 신비롭게 보여주기도 하지만, 서양 문화의 우월함을 건방지게 보여주는 측면도 많은 듯 하다.

프랑스 감독이 독일인의 실화를 미국 배우를 써서 남미의 안데스 산지에서 찍은... 그야말로 세계가 연관된 작품인데, 그 안에는 중국 공산당의 폭력은 드러날지언정 티벳을 도운 미국의 역사는 모르는 체 하는 것인지, 몰랐던 것인지 전혀 언급이 없다.

지렁이조차도 생명의 경외를 느끼는 문화를 '우스운 미개인의 에피소드'로 취급하는 '개화된 선진 문명인'의 시점을 절절하게 느끼게 해주는 영화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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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생명의 그물 - 생물 다양성은 어떻게 우리를 지탱하는가
이본 배스킨 지음, 이한음 옮김 / 돌베개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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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새 세기의 화두는 '환경'이라고 한다.
자, 이 환경은 '자연'인가? '우주'인가... 여기에서 인간은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까?

환경이란 말을 놓고도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

이 책의 원제목은 The work of Nature다. 자연의 작업이라고 할까...

자연이 만든 작품으로서의 이 세계는 보는 시선에 따라 아름답기도 하고, 잔인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 그대로가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런데, 인간이란 종이 온갖 세상을 뒤덮으면서 온갖 악행을 저지르면서 지구의 환경은 마구 일그러지고 있다. 생태계 파괴의 수준이 갈수록 말로 표현하기 힘들 지경이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쐐깃돌 종'이란 것이다. 생태계를 바꾸는 중요한 종을 그렇게 부르는데, 생태계에서 쐐깃돌 종의 정의는 점차 확장되고 있는 것 같다.

종의 상실은 공동체 그물을 파괴하고, 결국 '자연'의 최고 지향점인 생물 다양성을 파괴한다. 파괴된 생물 다양성의 빈 곳은 다시 메꿔지는 듯 하지만, 그 파장이 일파만파다.

72쪽의 홍연어 이야기는 상당히 시사적이다.
미국과 캐나다 경계의 글레이셔 국립공원의 홍연어 보호를 위해 곤쟁이를 방류했더니, 연어는 낮에 플랑크톤을 먹고 곤쟁이는 밤에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어 결국 연어 멸종을 야기했다는 이런 이야기... 인간이 환경을 보호한다는 수준은 늘 이런 것이 아닐까?

인간이 '자연'에 반하는 '인위'를 행할 때,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물'과 '토양', '대기'의 생명력이 치명적으로 나빠지고, 식물의 생산성에도 크게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인간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이윤을 위해 모르쇠로 일관하는 건 아닐까?

이 책에 등장하는 소소한 사례들을 읽는 일은 '동물의 세계'를 보는 듯한 재미를 준다.
그러나 이 책에서 소개한 사례들은 생물종의 몇천만 분의 1에 불과한 것이므로, 조금 알게 된 것은 아무 것도 모르는 실상의 반증이 될 듯 하다.

개발과 발전을 위한 파괴 행위가 인간에게 부메랑이 되어 날아올 때, 인간을 막아줄 자연은 눈을 감을 것이다. 대안은 눈을 뜨고 자꾸 읽고 가르치는 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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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스케치
장 자끄 상뻬 글 그림, 정장진 옮김 / 열린책들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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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뻬의 뉴욕 스케치다.
기행문도 아니고, 정말 스케치다.

뉴욕이란 도시는 '최첨단'을 생각하게 한다.
세상에서 가장 빨리 돌아갈 것이고, 가장 위험한 생각들이 많이 탄생될 것이고, 위험한 일도 가장 많이 일어날 것이다. 쌍둥이 빌딩이 상징하듯...

뉴욕에서 사는 사람들을 상뻬는 비꼬는 듯이 그린다.
그렇지만, 꼭 비꼬는 것만도 아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거기서 좋은 점도 있을 수 있음을... 서로 다를 수 있음을 느끼는 그림책이다.

아직도 저런 여자가 있다니... 하는 말을 듣는 경우에도,
사실은 저런 매력적인 여자도 있네... 하는 사람도 있는 법임을 그는 읽어낸다.
그렇지만, 그런 긍정이 또 인사치레에 불과하기도 함을 알아채기도 하고...

지나치게 용기를 심어주려는 모습들이 좀 우스꽝스레 보일 수도 있고,
손님을 불러두고 요리를 시키는 일에 실망의 눈빛을 보내기도 한다.

누군가에게 계속 연락이 닿게 하기 위한... 삶이란 얼마나 피곤한지...
늘 휴대폰을 켜 둬야 하고, 배터리가 다 닳아버리면 불안한 삶이란...

이 책의 절정은 이런 뉴요커들의 '다른 면'을 비꼬고 있다가, 발레 공연을 보러 가서 그닥 맘에 들지 않는 남자 무용수를 향해 자신도 'You got it!!!'을 외치는 뉴요커가 이미 되어버렸음을 깨닫게 되는 데 있다.

그림도 재미있고, 상황 설정도 재미있다.  책값은 졸라 비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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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7-10-29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완전 탐나네요

글샘 2007-10-29 13:12   좋아요 0 | URL
^^ 사서 보긴 좀 비싸지만... 재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