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헌의 소설(小說) 1 - 소설보다 더 재미난
조용헌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조용헌은 '한국의 전통'에 매달린다.
그것이 철학이든 사소한 민속이든 그는 일단 관심을 들이고 본다.

한 나라의 전통은 '가진 자들'의 그것이 많다.
못가진 자들은 가진 자들의 문화를 부러워하고 하다 보니 가진자들의 문화가 전통으로 굳어지는 것이 많다. 이슬람의 차도르가 그렇고, 중국의 전족이 그렇다.

그렇다고 서민들의 문화에서 배울 만한 것이 없다는 건 아니다.
한국의 경우에도 다양한 짚문화라든지 음식 문화들 중 서민의 그것들도 현대에 수용되는 경우도 많다.

내가 이 땅을 빌려 살면서, 아쉽고도 아쉬운 것은 이 땅의 전통 문화는 일제 시대와 전쟁을 거치고 산업화 사회로 급속히 변화하면서 한 100년 사이에 몽땅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다. 전통 문화는 의식주 등의 용기문화에서부터, 습관이나 예절같은 문화와 뿌리깊은 언어, 철학 같은 관념 문화에 이르기까지 오랜 세월에 걸쳐 몸에 배인 것인데, 식민지와 전쟁, 전쟁보다 무서운 산업사회와 독재자들의 행패는 전통 문화를 실종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특히나 박통은 설, 추석도 없애려 하였고, 무속이나 한의학의 맥도 몽땅 끊어버렸다. 그 뒤의 학살자는 무조건 '전통'만 되살리자고 꼴깝을 떨기도 했고... 그것이 국풍 81같은 쌩쑈였지만...

이제 희미하게 흔적만 남은 전통의 뿌리를 뒤적이는 조용헌의 발걸음은 그래서 쓸쓸하기도 하고 애처롭기도 하다. 그는 온갖 의식주의 뿌리에서 전통의 맥락을 찾으려 노력한다. 그러다 보면,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이 '가진 자들'의 집안에 남아있는 전통이기 쉬운 것이다.

그도 이야기한다. 한국의 가진 자들은 '귀족으로서의 책임감'을 느끼지 못하는 '졸부'들이 많기 때문에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갖지 못하고 있다고, 경주 최부자처럼 부자가 존경받으려면 최소한의 양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주역의 양중음, 음중양을 이야기하는 그의 속도 무진 쓰리리라. 양지가 음지되고 음지가 양지되는 세상의 이치가 실상에선 먹혀들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니 말이다.

텔레비전에서 '의식주'에 대한 프로그램 중, '한국의 옷'이나 '한국의 집', '한국의 사상'에 대한 것은 드문 반면, '먹을 거리'는 신토불이와 만나서 단골 메뉴로 자리잡았다. 일본 방송을 그대로 베낀 것이라고 한다면 할 말도 없으리라만, 온갖 먹을 거리를 화면에 담아내는 것도 전통을 찾는 한 가지 길일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먹을 거리만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 같은 카메라를 보면서... 아쉬운 마음은 금할 길 없다.

모든 것은 변한다.
양 속에 음이 있고, 음 속에도 양이 있게 마련이다.
김대중, 노무현이 대통령 되었다고 좋아할 노릇도 아니었듯,
이명박 당선자가 인수위와 꼴깝을 떤다고 좌절할 노릇도 아닌 모양이다.
한국 최초의 노동당이 분열되는 모양을 보면서도 '음중양'을 바라 본다.

조용헌의 과거 여행은 '진보'를 일컫는 자들이 욕하는 것일는지 모르지만, '진보'를 참칭하는 자들이 내용성을 채워나가지 못할 때, 하나의 길을 꾸준히 탐색하는 황소 걸음처럼 자기의 세계가 있다.
비록 이런 이야기를 싣는 도구가 죄선일보란 같잖은 신문이지만 그 또한 '양중음'의 한 면으로 읽을 수도 있으리라.

그의 '작은 이야기'들은 '의식주'의 기본 생활 뿐 아니라 우리가 배우지 못한 철학적 세계를 다루어 주어 '다이제스트'로서 훌륭한 역할을 한다. 이규태의 '칼럼'처럼 말이다. 정말 아쉬운 것은 한국의 옛 철학을 배우는 일이 참으로 드물고 드문 것이란 점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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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덕화 2008-02-05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먹을 거리만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 같은 카메라>
이 표현에 무릎을 쳤습니다.저는 왜 이렇게 적절한 문장을 떠올리지 못하는 걸까요?
tv만 켜면 입을 크게 벌리고 먹어대는 사람들때문에 가끔씩은 먹는다는 사실이 역겹게까지 느껴지던데......
글샘님이 별 다섯을 주셨으니 저도 한 번 읽어볼까 싶네요.^^

글샘 2008-02-09 04:05   좋아요 0 | URL
이규태 칼럼처럼 재미있는 글들이 제법 있습니다.
텔레비전에 정말 '식'만 버글거리죠.
 
간절하게 참 철없이 - 2009 제11회 백석문학상 수상작 창비시선 283
안도현 지음 / 창비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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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두어 근 끊어왔다던 시원하면서도 묵직하던 아버지의 말... 그런 말들을 추억하는 시집이다.

경북 예천 사람인 만큼, 안동 지방의 벌건 식혜 같은 추억을 되살려 내기도 하고,

콩밭짓거리는 콩밭 고랑 사이에 씨뿌린 열무 따위의 푸성귀를 전라도에서는 여름철에 김칫거리로 곧잘 쓴다는 그것이다. 이런 바라보는 시인의 눈. 구름같은 시인의 눈. 그런 걸 읽을 수 있는 시집이다.

민어회, 를 목구멍 가득 먹먹하게 꿀떡 삼키면서, 그러므로 당신은 물지 마라. 소주병처럼 속을 다 비워낸 뒤에야 바닷가 언덕에서 호이호이 울어라... 슬픈 40대의 눈을 바라본다. 슬프다.

병어회와 깻잎, 군산 째보 선창 선술집 막걸리 한 주전자 시켰더니, 병어회가 안주로 나왔는데, 그 꼬순 것을 깻잎에 싸 먹으려는데 주모가 손사래치며 달려와, "병어회를 먹을 때는 꼭 깻잎을 뒤집어 싸먹어야 한다고, 그래야 입안이 까끌거리지 않는다고"...

짠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추억을 파는 시인이란 직업도 짠하단 생각이 든다.
연탄재 함부로 걷어차지 말라던 말투에선 결기같은 것이 묻어났는데,
이젠, 철없던 시절을 추억하며 둥글,한 시인의 간절한 눈빛을 판다. 짠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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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8-02-04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나'를 팔아 글을 쓰는 게 글쟁이들의 짠한 숙명인 것 같아요.
글샘 님 명절엔 밤도 까시고 콩나물 발도 다듬고 그러시는지요? ^^
건강하고 즐겁게 보내세요~~
 
집으로 가는 길
이스마엘 베아 지음, 송은주 옮김 / 북스코프(아카넷)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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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제목을 이상하게 붙였다. 이 책의 내용은 집으로 가는 길이 아니었고, 원제목도 a long way gone - memories of a boy soldier 이다. 가버린 먼 길 - 어느 소년병의 기억들인데, 집으로 가는 길이란 제목은 좀 생뚱맞다.

시에라리온이란 나라를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사자의 산이란 뜻이란 나라 이름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그 나라에서도 내전이 일어났고, 반군과 정부군의 충돌을 겪었는데, 이 와중에 이스마엘 베아란 소년이 전투병으로 참여하기도 했던 기록을 남긴다.

꼭 시에라리온의 전투만 그런 것은 아니다.
한국에서 일어났던 전쟁에서도 10대들이 대부분의 전투력을 차지했으며,
군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군이라는 명확한 표지가 없는 여성, 아이들, 노인들은 몰살을 당했던 일이 비일비재했다.

시에라리온이란 천만 리 떨어진 나라의 전쟁 이야기건만, 수십 년 전, 이 땅에서 벌어졌던 비참한 역사의 다른 버전에 불과하다고 느껴졌다. 전쟁을 듣도보도 못한 사람들이거나, 자기들은 원주민을 다 죽였지만 그 빼앗은 땅에서는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미국인들이라면 반군들의 악한 모습에 치를 떨었을는지도 모르겠다.

베트남 사람이라면 이 논픽션을 어떻게 읽을는지 궁금하다.
또 이라크 아이들이나 우간다나 르완다의 내전 지역에서는 어떤 의견들이 나올는지도...

호환, 마마보다 훨씬 끔찍했던 전쟁의 휴우증을 이동하의 '파편'에서는 한조각 파편으로 그리고 있다. 형의 죽음을 목격한 숙부는 평생을 파편이 몸에 박힌 채 아파하며 살아가다가 죽음 후에야 파편 한 조각을 잿가루 속에 남겨 두고 세상을 뜬다는 이야기.

이유도 모르고 총알을 피해 달렸던 순진한 소년들의 눈망을에, <유엔>이란 평화의 사절이 천사로 비쳤을는지도 모르지만, 아직도 그 나라들엔 내전과 전쟁의 폭음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유엔 빌딩 그 안에서 몇몇 어린이들을 데려다 두고는 돈도 주고 먹이기도 하면서 비참한 실상들을 알리기도 하지만, 유엔의 대강당에서는 이라크에 봉쇄를 하기 위하여, 그리고 더 큰 타격을 주기 위하여 언제든 전쟁 결의를 땅땅거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어린이의 눈으로 그려진 이 책의 가장 큰 단점은, 전쟁의 참혹함만이 괴물처럼 크게 그려졌다는 것이다. 원인없는 전쟁은 없다.

대부분의 내전은 '전제 군주정'이나 '독재' 세력에 반대하는 '정의로운 반군 내지 좌익' 세력의 폭거로 시작되기 쉽다. 이 와중에 민중들은 오로지 살아남는 것만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고. 한국 전쟁의 미-소 대립 구도가 크게 다르지도 않을 것이란 생각을 한다.

남미의 대부분 반군들은 민족주의자들이었던 반면, 정부군들은 미군의 따까리들이었던 사례를 보고, 이 반군의 정체를 알아보려고 몇 가지 자료를 검색한 결과, 이 반군도 처음에는 부패 정치 청산을 목표로 일어났던 것인데, 다이아몬드 채굴권을 둘러싼 무서운 전쟁으로 변하고 말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마약을 먹이고, 미친 듯이 총을 쏘게 하는 일.
그것은 모든 전쟁의 공통점이다. 그들의 반군만 하는 일이 아닌 것이다.
이라크의 미군도, 이라크의 정부군도 미친 넘이기는 마찬가지다.

모든 전쟁을 거부하는 일.
이런 일은 꿈속에서도 일어나기 힘든 일이리라.
돈 있는 곳에 욕심이 있고, 욕망 가득한 곳에 싸움이 있는 법이니까.

그렇지만, 이유도 모르고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일은 슬픈 법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시에라리온의 역사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읽기 바란다.

 

  <간략한 시에라리온 내전 설명>
서부 아프리카의 시에라리온은 영국과 미국의 해방노예들이 귀향하여 건국한 나라이지만, 오랜 내전으로 '아프리카의 킬링필드'라 불리기도 했다. 내전 기간 동안 무려 200만명이 난민으로 내몰렸고 35만명 이상이 사망했다. 특히 다이아몬드 광산지역의 통제권을 지키기 위해 소년병에게 환각제를 먹이고 이들을 동원하여 인근 양민들의 신체를 절단하는 등 반군들의 극악무도한 만행이 알려지면서 국제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다. 11년간의 내전 기간 동안 약 6,000여명이 신체절단된 것으로 추정된다. 내전은 1991년 포데이 산코가 이끄는 혁명연합전선(RUF)이 모모(J.S. Momoh) 정권에 반기를 들면서 시작되었다. 모모 정권의 부패와 사회에 만연한 빈부격차를 해소하겠다는 것이 애초 반란의 명분이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다이아몬드 채굴권을 둘러싼 이권전쟁의 양상을 띠게 되었고 이후로도 쿠데타와 내전의 악순환이 계속되었다. 시에라리온의 국기인 초록.하양.파랑의 삼색기는 각각 자연.정의.평화를 의미한다... --EBS지식채널e<<지식e>>/북하우스p.57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시에라'는 산이라는 뜻이고, '리온'은 사자라는 뜻입니다.
'사자산' 이라는 이름은 15세기에 포르투갈 사람들이 처음 들어왔을 때 해안의 산에서 들리는 천둥소리가 사자소리 같아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헬기에서 내려 지프를 타고 울퉁불퉁한 흙길을 달려 막사에 도착했습니다. 이 나라의 문제는 아동 노동보다는 10년 동안의 내전이 갖다준 후유증입니다. 죽기살기로 계속 싸우는 이들을 방치할 수 없어 유엔이 개입해 2년 전에 전쟁이 끝났습니다. 오랜 전쟁으로 건물은 모두 파괴되고, 그 건물에 사는 사람들의 인간성도 다 파괴되었습니다. 거기에 시에라리온의 비극이 있습니다....

시에라리온의 유일한 자원은 다이아몬드 광산입니다. 물론 광산의 소유주는 대부분 부자 나라 사람들입니다.

돈이 있는 곳에 다툼이 있을 수 밖에 없어서, 영국령에서 해방되고 얼마 안 돼 정치는 점점 부패하고, 곧이어 쿠데타가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쿠데타로 인해 손해를 본 세력이 또 다른 사람들을 시켜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끊임없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이 나라 사람들은 왜 싸우게 되었는지, 누굴 위해서 싸우는지조차 모르는 채 10년 동안 죽고 죽이는 일밖에 한 게 없는 것입니다. 

2년 전에 전쟁이 종식되고 대통령과 부통령을 뽑았지만, 너무 망가져 버린 나라 앞에서 누구도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지금은 세계의 시선이 온통 이라크전에 집중되어 있어서 아무도 시에라리온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부통령은 설명했습니다. 전쟁도 부자 나라와 해야 관심의 대상이 되는 세상입니다. 이 나라의 미래는 어린이들에게 달려 있으니 꼭 도와달라고 그는 다시 한 번 당부했습니다. 

이 나라는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가뭄이 없고 땅이 비옥해 지도자만 잘 만나면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전할 수 있는 나라입니다. 수도 프리타운은 끝도 없이 펼쳐진 대서양을 끼고 있고, 노란 수선화 같은 꽃들이 큰 나무에 피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름 모를 진분홍색 꽃나무들이 해변가를 따라 끝없이 줄지어 아름답게 피어 있습니다. 해변의 모래는 또 얼마나 고운지...... '자유의 도시' 라는 뜻의 수도 프리타운은 19세기 노예해방 때 풀려난 노예들이 거추장스러워 대서양 어디쯤에 풀어놓은 뒤 붙여진 이름으로, 그들이 이곳에 본래 살던 원주민들과 섞여서 이루어진 나라입니다. 

피의 다이아몬드

 신의 축복이었던 다이아몬드 광산이 시에라리온에선 재앙이 되었습니다. 전쟁의 원인이 되었고, 이제 바닥이 나버렸다는 광산에선 아이들이 하루 종일 광주리에 흙을 떠다가 고여 있는 웅덩이에서 흔들어대고 있습니다. 그렇게 흔들면 다이아몬드 알맹이가 가운데로 모인다는 것입니다. 광산주는 물론 따로 있습니다. 아이들은 고인 물 속에서 계속 일을 해서 그런지 온몸에 좁쌀만한 종기들이 바위에 따개비가 붙듯 다닥 다닥 붙어 있습니다...... 고작 하루 한 끼 밥을 얻어 먹으면서 중노동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도 할 일이 없으니까, 광산 곳곳웅덩이마다 아이들이 올채이떼처럼 바글바글합니다.

시에라리온, 앙골라, 콩고 민주공화국 등 아프리카 3국에서 유혈 내전이 일어난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닙니다. 이 나라들은 모두 풍부한 다이아몬드 매장량을 갖고 있는데다, 반군 세력들이 무기를 사기 위해 다이아몬드를 캐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다이아몬드를 돈줄로 삼아 탱크와 소총, 군복, 맥주까지 구입하고 있습니다. 

반군통일혁명전선이란 거창한 이름을 가진 반군들은 포로로 잡힌 사람들의 손가락, 손, 입술, 귀 등을 즐겨 절단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이들의 희생자 중에는 서너 살짜리 아기들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현대사에서 가장 잔인한 사건으로 알려진 이 내전으로 약 20만 명이나 사망했으며, 수만 명이 사지를 절단당하거나 정신적 상처를 입었습니다. 강간이 전국적으로 저질러졌고, 아이들이 병사로 동원되었습니다. 

 시에라리온에서 캐낸 다이아몬드는 이웃 나라 라이베리아로 옮겨진 뒤 유럽으로 흘러들어갑니다. 또한 반군혁명 세력이 생산한 다이아몬드 중 많은 양이 미국 뉴욕의 보석 가게들에까지 흘러들어가 우리나라에도 들어옵니다. 콩고 민주공화국 내전이 지속되고 있는 이유도 그것의 다이아몬드 매장량에 눈독을 들인 르완다와 우간다 군대가 몰려들었기 때문입니다. 다이아몬드는 또한 앙골라의 유니타 반군으로 하여금 무려 28년 동안 내전을 계속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모든 여성들이 갖고 싶어하는 최고의 보석 다이아몬드는 이처럼 아프리카 사람들의 피와 눈물의 결정체입니다. 아프리카를 다니면서 다이아몬드가 모든 대학살의 주범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부터 나는 다이아몬드가 대단히 슬픈 보석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 도저히 다이아몬드를 몸에 지니고 다닐 수 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누구라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것에는 그곳 아이들과 여성들의 피가 묻어 있기 때문입니다. 

합법적인 다이아몬드 거래의 경우에는 혜택이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들에 돌아가지만, 현재 전쟁이 끊이지 않는 지역에서는 다이아몬드가 오히려 치명적인 해가 될 수 있습니다. 반군들은 광산 지역을 차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전투를 벌이고, 그들의 수중에 들어간 다이아몬드는 대량 살상 무기로 바뀝니다. 

다이아몬드는 넘쳐나는데 밥을 굶는 나라. 이 어처구니 없는 곳이 바로 아프리카입니다. 

 "당신의 손가락에 끼어 있는 다이아몬드가 내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신음하고 있는 아프리카인들이 흘리는 고통의 피눈물이라는 걸 아는지요?"

http://k.daum.net/qna/view.html?qid=3Q33r&q=%BD%C3%BF%A1%B6%F3%B8%AE%BF%C2%C0%C7%B0%ED%C5%EB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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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8-02-03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지식e에서 시에라리온의 소년병의 문제를 아이들과 같이 본적이 있어요. 그나마도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아이들은 나은 편이었고 심리적 상처를 극복하지 못해 정신병원에 수용된 아이들의 모습은 정말 마음이 아파서 보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인간의 잔인함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고나 할까요? 이런 세계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도대체 뭔지 안타깝기만 합니다.

글샘 2008-02-04 15:24   좋아요 0 | URL
시에라리온 반군들이 민간인들 손목을 자른 이야기들은 잔인하지요. 하나라도 더 가지려고 싸우는 인간들 사이에선 늘 슬픈 이야기만 가득합니다. 이 나라도 제대로 살면 관광국가와 보석산업으로 선진국이 될 수도 있는 나라인데 말입니다. 아쉽죠. 뭐, 한국도 그렇게 치자면 아쉽고...

2008-02-03 2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08-02-04 15:26   좋아요 0 | URL
요즘 별로 왕성하지도 않습니다. ^^
해야할 일이 있는데, 미뤄두고 밍기적거리는 중이거든요. ㅎㅎ
저도 아쉽지만... 올해는 아무 일도 하지 않으려고 꾀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
 
엄마, 외로운 거 그만하고 밥 먹자
장차현실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5월
평점 :
절판


장차현실씨는 은혜랑 둘이 사는 싱글맘이다. 은혜는 다운증후군 딸이고.

이 만화 속에 싱글맘은 있지만, 장애인 딸은 없다.
간혹 아이들이 놀리거나, 혼자 놀기 달인이 된 은혜 이야기가 나오긴 하지만, 은혜는 전혀 장애인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물론 이 만화가 그려지기까지 어머니 현실씨는 얼마나 높은 현실의 벽을 느끼셨을까마는... 혼자라서 겪는 외로움보다는 딸 은혜와 함께여서 배운 인생의 깊이를 느끼게 해 준다.

은혜가 영화도 찍고, 오빠가 자라서 아빠가 된 새 아빠와 동생도 생겼으니 더욱 당당하게 세상에 발을 내딛게 되길 바란다.

장애를 가진 부모들은 언제나 마음이 아프다. 매 순간. 매 시간, 매 상황마다.

옆에서 상처나 주지 않고 살았으면,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하고 빈다.

 

조선인님 홈피의 은혜 이야기 http://blog.aladin.co.kr/koreaisone/805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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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가는 길에서 유럽을 만나다 - 카미노 여인 김효선의 느리게 걷기 in 스페인
김효선 지음 / 바람구두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아줌마 대단하다.
책에 개인정보는 나와있지 않아 알 수 없지만, 40대는 훌쩍 넘어 보이는데, 느긋하게 산티아고 가는 길을 걷는다.

시간적 여유를 넉넉하게 가지고 간 것이 참 부럽다.

이 책의 장점이라면, 우선 산티아고 가는 길의 역사적 배경 같은 것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왜 산티아고 가는 길이란 순례길이 뚫렸는지... 그런 것을 읽을 수 있는 책이 드물었기 때문에 좋게 읽었다. 그리고 곳곳의 유럽 설화들이 녹아있다.

또 하나의 장점은 자기 뒤에 따라올 사람들에게 충실한 자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특히 맨 마지막에 쭉~ 찢어서 반드시 가지고 가야할 자료를 붙여 주었다는 것은 이 책의 특장이라 할 만하다. 비용이나 준비 등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 부족한 것도 많다.
이야깃거리들을 조합하고, 당연히 사귀게 되는 친구들의 이야기에 얽혀들다보니, 산티아고 가는 길의 풍광이 상세히 사진과 함께 수록되지 못한 점은 아쉽다.

내가 가보고 싶은 길. 산티아고 가는 길.
그 길을 걸으면서, 박노자의 만감 일기처럼, 류시화가 들려주는 이야기책같은 그런 환상적인 책을 만나고 싶지만, 그런 일은 쉽지 않다.

열사의 사막에서 제 영혼을 만나는 일처럼, 끝없이 걷고 걸으면서 죽음과 인생을 반추하게 하는 이 길에 내 영혼을 놓아보낼 날을 기다리며 또 한 권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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