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도둑은 도둑이냐 아니냐...

도둑은 도둑이지. 그렇지만 나쁜 짓이냐 아니냐고 묻는다면... 뭐, 뭐라고 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정말 읽고 싶을 책을 주인 몰래 들고 나오는 경우엔...
하긴, 요즘 아이들은 남의 비싼 문제집을 '감아'오는 경우도 있으니 그런 경우엔 나쁜 일이지만...

문학 동네의 책 중 열 권을 골라 본다.

리스트에 올리려고 책을 검색하다 보니... 문학동네 책을 참 많이도 읽었다. ㅎㅎㅎ
책도둑으로 뽑힐 확률은 적지만, 문학동네의 쏠쏠한 독자임을 알았음도 큰 소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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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도둑 2
마커스 주삭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2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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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도둑 1
마커스 주삭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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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쇼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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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제국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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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지침서 (양장)
쑤퉁 지음, 김택규 옮김 / 아고라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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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쑤퉁 소설이라 하는지 모르겠다. 소설집이라고 하지.

옛날엔 모택동, 상해 하던 중국 발음을 마오나 상하이로 표기하면서 나는 왠지 뭔가를 잃은 듯한 느낌이 든다. 쑤퉁도 마찬가지다. 한자로 蘇童이라고 하면 왠지 소동파의 상고적 분위기가 느껴지는 아취가 있는데, 쑤퉁이라고 하니 그냥 퉁명스런 이름으로 들린다. 익숙해진 것을 놓치는 아쉬움인 모양이다.

이 책엔 3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처첩 성군은 영화 '홍등'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라고 한다. 처첩들이 무리를 짓는다는 제목처럼 권위, 시기, 암투로 점철되는 네 여인의 이야기가 슬프면서도 처절하다. 운명 앞에서 슬픔은 아무 것도 아닌지 모르지만...

이혼 지침서는 비교적 현대적 소재를 다루고 있다. 다만 이혼하고자하는 남편이 니체를 끼고 자는 철학자인 것이 이야기를 점점 우습게 이끌고 있다. 코미디라고 하기엔 주제가 진지하고, 그렇다고 남편이 찾은 것이 진실한 사랑도 아니어서 현대인의 비극을 반영하는 소설이 되고 있다.

등불 세 개는 슬프고, 몽환적인 비극 동화 한 편이다.
바보가 누워 잤다던 관을 읽으면서, 서울역 앞 노숙자들이 박스로 만든 종이관에 매일 누워자는 모습이 생각났다.

http://www.hangaram.co.kr/~j2348sh/ch-e/20080225_240608_001_hq.wmv

쑤퉁의 소설을 읽는 일은 처음엔 잠시 지루하다가, 중반엔 홀딱 빠져들었다가, 읽고 나면 운명의 무게를 짐짓 느끼게 되는 생각의 맛이 느껴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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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훈, 이제 무엇으로 희망을 말할 것인가 - '88만원 세대'를 넘어 한국사회의 희망 찾기
우석훈.지승호 지음 / 시대의창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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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훈의 88만원 세대를 도서관에 신청할 타이밍을 놓쳐서 읽지 못하고 있다.
새로 옮긴 학교 도서관에서 새학기 도서 신청하려면 아직도 멀었을 터인데...

어쩌다 보니 지승호와 인터뷰한 이 책을 먼저 읽었는데...
뭐랄까. 이 책은 그 책의 해설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책을 내고 조금 시간이 흘렀으니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그렇지만, 이런 인터뷰의 가장 큰 단점은 한달 차이로 인터뷰의 따끈따끈한 찐빵같던 온기가 싸늘하게 식어버린 것처럼 읽힐 수 있다는 것이 아닌가 한다.

대선이 끝났고 두달의 인수위 활동이 별 잡음을 다 냈고, 이런 시점에서 이 책을 읽는 것은 좀 우습다.

이 책은 88만원 세대를 조금 증보판으로 내는 것이 훨~ 나을 뻔 했다는 생각이다.

명랑한 우석훈의 맹랑한 미래 이야기는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지만, 글쎄, 미래는 황사 먼지 속이다.

문화는 많이, 자원은 덜, 한가로운 시간은 많이 욕심을 절제하는 삶을 누리자는 이야기에는 동감이나... 이미 세상이 그렇게 돌아갈 수 없는 것 아닐까 싶을만큼 멀리 와버린 느낌.

근본없는 이 나라에 그런 명랑한 꿈을 꾸는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할 지경이다.
그들이 이야기하면서 걱정하는, 총선 싹쓸이론이 한달 뒤면 결과가 나올 것이다.
소선거구제여서 1등만이 필요한 지금 총선에서 과연 한나라당이 얼마나 공룡이 될 것인지가 의문이고 미지수다. 그 비율의 차이가 의문일 뿐, 공룡의 탄생을 점치기는 어렵지 않다.

운이 좋아야만 갈 수 있는 널뛰기 경제...
이 미치고 눈먼 나라의 항해를 아슬아슬하게 바라보는 선장들은 눈을 질끈 감아야 할까보다.

지승호의 인터뷰집을 즐겁게 읽고 있으며, 드물게 직접 구입해서 읽는 나지만, 이 책엔 별점 여럿 못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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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 통신 2008 - 1호                             00고등학교 3학년 9반


게임의 법칙을 알면 게임이 즐겁습니다

0 0 고 3학년 9반 학생들, 그리고 학부모님 안녕하십니까. 새 학년도의 담임을 맡은 0 0 0 입니다. 중요한 고3의 첫날을 맞아 학부모님과 학생들의 관심이 높을 것 같아 몇 자 미리 적습니다.
우선 담임인 제 소개를 하자면, 담당 과목은 국어이며 올해로 20년째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중학교 3곳과 고등학교 2곳을 거쳐 올해 0 0 고로 전근을 왔습니다.

고3이라고 하니 이제 제법 ‘입시준비생’이 된 듯도 하고, 어른으로 가는 길목에 선 것도 같고... 입시에 대한 중압감도 클 것 같고... 부모님과 학생의 긴장이 매우 높을 것이고, 그만큼 걱정과 불안도 크리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고3이라고 갑자기 생활 패턴이 바뀌는 것도 아니고, 공부를 좀더 열심히 할 뿐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하기에는 올해 1년을 어떻게 보내는가가 인생에 미치는 영향은 정말 클 것이기 때문에 고3은 중요하고도 부담스러운 것입니다.

한국의 교육 제도에서 결과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 하나를 꼽으라면 <대학 입학>을 많은 사람들이 뽑을 것입니다. 어떤 대학을 갔느냐가 그 사람의 인생에 큰 획을 긋는 일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의 편지는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대략의 청사진을 말씀드리기 위한 것입니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인터넷 게임을 예로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게임의 법칙 하나.
모든 게임은 시작할 때 레벨 1에서 시작합니다. 내가 레벨 1에서 버벅거릴 때 높은 지력과 마법을 쓰는 사람도 원래는 1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게임의 법칙 둘.
모든 게임은 공정하지도, 공평하지도 않습니다. 어떤 때는 한 시간 투자하면 한 레벨을 올릴 수 있지만, 어떤 때는 두 시간 투자해도 별로 소득이 없을 때도 있고, 누구는 좋은 아이템을 잘 얻는데, 난 아닐 수도 있지요. 세상의 모든 것은 전혀 공평하지 않습니다. 이걸 인정하면 맘 편하게 살 수 있습니다.
게임의 법칙 셋.
게임은 레벨이 오를수록 어려워집니다. 레벨 2로 오르기 위해서는 아주 허약한 몬스터 십여 마리만 처치하면 되지만, 레벨 3으로 오를 때는 이십여 마리…. 레벨 10정도 되면 100여 마리. 여기까진 재미있고 쉽고 하루 만에 오를 수도 있지만, 그러다가 레벨이 20이 넘어서면 하루에 1레벨 올리기도 어렵습니다. 3,40 레벨 정도 되면 한 레벨 올리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이때쯤 많은 사람들은 게임을 그만두고 다른 게임을 찾거나 남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해서 새 아이디를 만들거나.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은, 레벨이 오를수록 게임은 어려워진다는 것입니다.

게임의 법칙 넷.
게임을 하다보면 캐릭터가 죽는 때도 반드시 있습니다. 그 이유는 너무 어려운 상대를 찾아가서 무리하게 득점을 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포기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죽지 않으려면 적절한 상대를 찾아 꾸준히 득점하는 것이 요령입니다.
게임의 법칙 다섯.
누구나 절대적인 시간을 투자하면 '신의 경지'에 오를 수 있습니다. 예외는 없습니다. 게임의 법칙 두 번째에서 게임은 공평하지 않다고 했지만, 게임은 마지막까지 참고 진행하기만 한다면 누구나 그 기쁨을 나눌 수 있습니다.

게임의 법칙을 인용한 이유는...
1. 우리는 모두 비슷한 머릴 갖고 태어났다.
2. 그러나 우리의 가정 환경과 지적 조건, 사회 환경 등은 공평하지 않아서 지금 많은 차이를 보인다.
3. 학년이 오르고, 시간이 흐를수록 공부는 어렵게 마련이다. 그렇다는 걸 알면 스트레스가 적다.
4. 누구에게나 슬럼프는 온다. 헤매지 말고, 다시 시작하자.
5. 꾸준히 노력한 자에게 행복한 결과가 온다.
이런 이야기를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고3 생활은 힘들지만은 않습니다. 학교에서는 날마다 웃기는 친구들이 있고 “집에 다녀오겠습니다.”하고 인사할 만큼 오랜 시간 함께 하는 선생님들도 있습니다.

앞으로도 수시로 ‘담임 통신’을 통하여 그때그때 생각할 것들을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3월엔 학생들을 만나면서 학생들의 환경과 희망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눌 것입니다. 가능하시다면 학부모님께서 학교로 한번쯤 방문해 주시든지 전화로라도 통화를 했으면 합니다. 학생을 이해하는 데는 학부모님과의 짧은 상담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으니까요. (출장이 있을 수도 있으니 미리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010-9668-0000, 메일 s000000@hanmail.net,)
4월부터는 학생들의 학습 습관이나 학습 기술에 대하여 관심을 가질 것이고, 지속적으로 성적 관리를 해 나갈 것입니다.
5,6월 경에는 수능 응시 과목에 대한 상담을 하여 자연반 수학을 응시할 것인지 인문반 수학을 응시할 것인지도 확정할 것이며, 여름 방학부터는 수시 모집부터 시작하여 입시 지원 상담도 이루어질 것입니다.

학교의 일정은 3월 15일(토) 오후에 ‘입시 설명회 및 간담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날은 깊은 상담은 어렵습니다. 학생들에게 중요한 첫 모의고사가 4월 15일(화)에 있습니다. 수능만큼 중요한 시험이니 학생들이 미리 철저하게 준비하도록 가정에서도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공부는 ‘교수(學, teaching)’와 ‘학습(習, learning)’의 두 가지가 함께 어울려야 효과적입니다. 어린 시절에는 ‘교수’가 중요하고, 학문이 고도화될수록 ‘학습’이 중요합니다. 초등학생 시절엔 선생님이 중요하지만, 대학 시절엔 스스로 하는 공부가 중요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성적을 올리려고 ‘학원을 더 다니자. 인터넷 강의를 하나 더 듣자.’고 하는 태도는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고3 시기에는 스스로 공부에 익숙해지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스스로 공부하다 보면, <주말과 방학>에 <집중>해서 공부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쉬는 날 실컷 자거나 놀고, 좋은 성적을 바라는 일은 ‘나무 기둥에 토끼가 달려와서 부딪혀 죽기를 바라는 것(수주대토)’만큼이나 어리석은 일입니다.

작년 3학년들을 ‘죽음의 트라이앵글’이니 ‘저주받은 89년생’이니 하여 올해 입시에서 재수생 파워가 막강할 것이라는 <학원>의 분석이 있습니다. 물론 ‘수능 등급제’로 인하여 총점은 더 낮은데도 등급의 운이 좋아서 좋은 대학을 간 학생도 분명히 있고, 더 좋은 점수로도 대학 진학에 실패한 학생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올해 ‘서울대, 연대, 고대, 의약대’등은 미달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몇 점 차이로 누가 들어가느냐가 달라졌을 뿐, 상위권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의 학과에 진학하기 위하여 재수를 하던 분위기는 올해라고 특별히 강해진 것은 아니며, 재수생의 학력이 높지만 예년에 비하여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불안 심리’를 조장하여 이익을 보는 것은 ‘학원’일 뿐입니다. 원래 상위권 학생들이 재수를 많이 하고, 1년 더 공부했으니 성적이 좀 오르는 것은 어느 해나 있어온 일입니다.

원래 ‘선생님’은 학생들을 한 순간에 변화시킬 수 있는 마법사가 아닙니다.매일 학생들 곁에서 관찰하고 관심을 가지며 학생의 발전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 교사입니다.
저는 ‘벼는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을 교실에 비추어 생각해 봅니다.
정말 그대로입니다. 교사는 학생들의 인생에 ‘등대’가 될 수도 ‘표지판’이 될 수도 없지만, 학생들이 꾸물거릴 때 잔소리를 하고 야단을 칠 수도 있고, 낙담해 있거나 슬럼프에 빠졌을 때 도움의 손길을 뻗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학생들에게 따끔한 회초리를 대는 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침 8시부터 영어 듣기 방송이 나갈 예정입니다. 반드시 교재를 준비하여야 하며, 7시 50분까지는 교실에 입실하여야 합니다. ‘매를 아끼면 아이를 버린다.’는 속담을 저는 믿습니다.
이런저런 핑계로 보충학습과 자율학습을 빠지려는 학생들은 미리 단념을 하기 바랍니다. 살다 보면 아플 때도 있는 법이지만, 대부분의 회사원들은 어지간히 아픈 걸로는 조퇴할 수 없습니다. 조퇴가 잦은 회사원은 감원 대상 1순위가 될 수도 있습니다. 건강도 실력입니다. 원하는 대학을 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고3 학생에게 ‘핑계’는 없습니다. 등,하교가 자리잡히지 않은 반은 입시 성적에서 비례하는 성적을 얻습니다.
수업 시간에 잠을 자거나 수업에 심한 방해를 하여 교과 선생님으로부터 혼나는 경우에도 따로 불러 야단맞을 각오를 하기 바랍니다.
고3, 1년간 학교에서 이런저런 수능 대비 교재를 준비하라고 할 것입니다. 연간 20만원 가량의 문제지 구입 비용이 들 것입니다. 미리미리 준비하여 수업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분실에 대비하여 책 윗부분에 매직으로 학번을 크게 적어두기 바랍니다.

‘개구리 법칙’이란 것이 있습니다. 개구리를 뜨거운 물에 집어넣으면 깜짝 놀라서 죽을힘을 다해 <팔짝> 뛰쳐나오지만, 개구리를 미지근한 물에 넣고 서서히 가열하면 개구리는 따뜻함을 즐기다 그만 익어서 <희떡> 뒤집어지고 만다는 말입니다. <나쁜 습관>은 이와 같이 서서히 우리에게 다가와서 우리를 어느 순간 '희-떡-' 뒤집어지게 만들고 만다는 거죠. 나쁜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뜨거운 물에 깜짝 놀란 개구리처럼, 과감히 '확' 버리기 바랍니다. 도둑들도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집중>하고, 서로 <협력>하고, 정보를 수집하고, 잠을 설쳐대는데, 우리처럼 미래를 준비하는 가치있는 일을 하려는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다면 정말 몹쓸 일입니다.

오늘부터 250여일 남은 ‘수능(11월 13일, 목)’을 어떻게 준비하는가를 3학년의 첫날인 오늘, 단단히 준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길게 글을 썼습니다. ‘학원’에서는 불안감을 조장하기 위하여 ‘논술’이 중요하다거나 ‘내신’이 어느 해에 중요하다거나 호들갑을 떨게 마련입니다만, 올해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수능’입니다.

학생들은 모두 어렸을 때 ‘꿈’이 있었습니다. 성장하면서 ‘현실’에 비추어보면서 점점 바래버린 '자신의 꿈'을 사랑하도록 부모님의 격려가 필요합니다.
지금의 성적과 가정 환경과 경제적 형편을 모두 고려하다보면 보석같은 자신을 초라하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오류를 범하지 말고, 지금의 내 성적이 충분히 좋고, 경제적으로 상당히 넉넉하다면 무얼 하고 싶은지. 깊이 생각해 보고, 그리고 그걸 하도록 돕는 일이 어른들의 일입니다.
꿈을 갖는다는 건, 바로 이것. 그것을 하기만 하면 됩니다.

학생들이 늘 바쁘기때문에 필요할 때마다 담임 통신을 학생들에게 띄울 생각입니다. 학부모님께서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2008년 3월 3일

귀한 학생들을 만난 첫 날에 새 담임선생님이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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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들 선생님이 보내신 가정통신문
    from 파피루스 2008-03-05 19:36 
    내가 13년째, 아니 유치원부터 하면 14년째 학부모 노릇을 하면서 선생님들이 보내신 특별한 가정통신문은 다 모아두고 있다. 담임의 첫인상을 결정하기도 하지만, 담임샘의 교육철학이 담긴 것이라서 일년을 지켜보게 된다. 이제는 이런 자료가 우리딸이 초등선생님 되었을 때, 실제적이 도움이 되겠다 싶어 보관하길 잘했다며 또 자화자찬이다.^^ 어제 중3 아들녀석이 가져온 선생님의 통신문이다. 잘 보일지 모르지만...... 우리 선생님들의 이런 애정과 열정이
 
 
루루 2008-03-02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겨우" 2년차 되는 교사입니다. 내일 만날 학생들에게 제가 하고 싶은 말들이 다 담겨 있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을 전하려구요. 어찌어찌해서 종종 와 쓰신 글을 보곤 했는데, 이제야 인사를 드리는 게 쑥쓰럽기도 하네요^^;
저도 학부모님들이나 학생들에게 이런 편지를 쓸 수 있으면 좋겠네요, 정말.

글샘 2008-03-03 18:29   좋아요 0 | URL
2년차나 20년차나 아이들 앞에서 설레고 떨리긴 마찬가지입니다.
선생님도 이런 편지 써 보세요. 아이들도 부모님도 참 좋아하고 신뢰가 쌓인답니다.

2008-03-05 1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08-03-05 13:3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제 글을 쓰시는 건 뭐, 어떻든 상관없습니다.
영어는 그런 비법이 있었군요.
날마다 바쁘고 피곤하지만 아이들이랑 뒹구는 교실은 늘 뜻밖에도 즐겁답니다.
 
신도 버린 사람들
나렌드라 자다브 지음, 강수정 옮김 / 김영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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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역사를 되돌아보면, 가장 최근에 전쟁이 있었고, 그 전에 식민지 시대가 있었다.
그 이전엔... 조선이라는 나라가 과연 어떤 나라였던지...
그냥 세종 대왕(왜 얘만 대왕이야?)이 훌륭하고, 정조가 개혁 정치를 하려 했다던 것이 혹시 날조는 아닌지...

조선은 숱하게 많은 천민으로 밑바침된 사회였다.
그 여운은 신분제가 철폐된(갑오개혁때쯤) 이후 일제 강점기에도 신분제는 여전했다.
아직도 한국에서는 "쌍놈의 새끼"는 '개새끼'보다 심한 욕이다.(여성을 일컫는 "썅년"은 더욱 속된 욕이지만... 사실 '상놈'은 천민도 아닌 평민, 즉 농민을 일컫는 말이다. 양반은 평민을 이렇게 얕잡아 본 것이다.)
신분제는 그냥 철폐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생산 수단(토지와 인력)을 지주가 가지고 있었고, 지주는 토착 양반이었으므로 그 선을 뛰어넘을 수는 없는 것이었겠다.

식민지 사회는 더욱 깊은 골을 파고 말았다.
지주들은 '부자들의 인격'을 가지고 있기도 했는데, 경주 최부자처럼 유명한 집안도 있다.
흉년에는 지대를 걷지 않고, 결코 싼 값에 땅을 사지 않고...
그렇지만, 대부분의 지주들은 친일파에게 땅이 넘어가고 말았지.
그랬으니 해방 후 북측에서 이루어진 토지 개혁에 농민들이 감사를 표했던 일은 당연한 일이지.
남측에선 유상 분배였으니 다시 친일파 세상으로 돌아가 버린 것이고...

식민지 시대, 학교에서는 아이들을 쌍놈처럼 취급했고, 그 폭력적 사태는 최근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군인들이나 경찰들의 진압 상황에서 농민이나 노동자같은 시위대를 방패로 찍어대는 데서도 '관'의 '민'에 대한 경시가 담긴 것이 아닌지... 한다. 오늘 대통령 당선인이 '경찰, 맞지 마라'고 했다는데,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눈높이에 경악할 일이다.

인도의 카스트 제도는 유명하다. 한국의 사농공상의 제도는 유명하지 않을 뿐, 그보다 못하진 않았을 것이다.

이 글에서는 인도의 카스트 제도를 그리기 보다는 그 제도에도 불구하고 자식을 가르치기 위한 아버지의 이야기가 좀더 감동적인 책이라 볼 수 있다. 한국의 교육열도 비슷한 접점에서 시작된 것이 아닐까?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를 좋아했던 박정희처럼, 가난하면 쌍놈 소리를 들었던 나라에서 쌍놈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 돈을 버는 일인데, 돈은 돌고 돌지만 애비에게서 아들로 돌고 돌지 부자에게서 가난한 이이게 돌고 도는 법이 적어서 학력을 취득하여 전문직이 되는 것이 가장 먹고 살기 손쉬운 길이었으리라.

교육에 올인하는 그 열정이 바로 '천민 사회'와 연관있어보여 몹시 씁쓸한 마음으로 읽은 책이다.
아버지의 이야기가 재미있는 반면, 본인의 이야기가 좀 재미적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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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2 18: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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