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교육은 없다 - 왜 교육이 우리를 미치게 하는가?
이득재 지음 / 철수와영희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날마다 아이들과 투쟁하는 직업을 선택한 내게 이런 책은 당혹스럽다.

대한민국이란 나라의 역사 자체가 모순투성이였고,
그 나라의 학교란 것이 제도권에서 필요한 '인적자원'을 필요로 하던 것이었기에,
학교도 모순투성이였다.

그런데, 2008년 3월 1일, 3.1절날 나온 이 책이 외치는 '교육 부재'는 옳고 옳고 다 옳다.
그렇지만, 태생이 옳지않았던 '학교'에다가 이런 말을 퍼붓는 것은 더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말대로라면, 대한민국 학교는 다 없애야 한다.
그리고 아이들을 모두 학원으로 보내잔 이야긴지...
너무도 현실성이 떨어지는 래디컬한 비판으로 점철된 이 책은, 인간의 감성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통에 읽고 나서도 부아도 나지 않는다.

교육에는 메스를 댈 수 없다.
맹장조차 인체에 필요없는 부분이 아니라고들 하는데, 교육의 어디에 메스를 대겠다는 말인지...

교육은 학교의 문제도, 대학의 문제도, 교육부의 문제도 아니다.
한국 교육의 문제는, 국가 권력의 문제이고, 부를 가진 자들의 문제다.
한국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청렴결백한 나'들이 모여서 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학부모가 바뀌어야 한다든지, 학생들이 깨어나야 한다는 것은 모두 탁상공론이다.
정치에 철저하게 종속된 한국의 학교를 개혁하기 위해서는 정권을 바꾸어야 한다.
그것도 철저한 노동자의 정권으로.

무상 교육을 실시하고, 대학을 평준화하면 된다.
대학1년 다녀보고 수학능력 없는 놈은 잘라버리면 된다.
선진국은 다 그렇다. 초중고생은 교과 선생님이 자유롭게 가르친다.
나도 아이들에게 정말 좋은 작문 선생님, 독서 선생님이고 싶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언어영역 찍기 지도사...노릇을 벗어날 수 없다.
언어영역이 있는한, 나는 좋은 작문 선생님을 포기할수밖에 없다.
혼자서 언어영역을 접고 좋은 작문 선생님이 된다는 것은... 스스로를 괄호 밖으로 내치는 일이다.

한국의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을 정상적인 잣대로 재서는 안 된다.
머리를 길러 주라고??? 그러면, 동네의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선지망을 한다.
그런 아이들이 모인 학교는 성적이 떨어지고, 더욱 학교는 개판이 된다.
지금 내가 근무하는 학교가 그렇다.
올해 머리카락 단속을 심하게 한다.
내년에 학부모들의 1지망이 부쩍 늘 예정이다.
이게 현실이다. 국가인권위원회는 학교에다가 뭐라고 하면 한 된다.
한소리 하려면, 교육부에다하든지, 학원 없애라고 해야 한다.

밤 12시 넘어까지 학원에서 잡혀있는 것보다,
머리카락 자르는 것이 더 인권을 침해하는 노릇이란 말인가?
회초리로 종아리 한대라도 때려서 가르치는 것이 그렇게 인권 침해란 말인가?

국가가 수능을 출제하는 이상, 대학의 서열화가 명백한 이상,
학교 교육의 정상화는 물건너간 노릇이다.

한국 교육의 현장에서 '공적' 개념이 사라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한국 교육의 과열(무지한 시대엔 교육열이라고 했다. 미친~)은 모두 개인의 영달을 위한 <사교육>일 뿐이었다. 고시를 패스하고, 의사 선상님이 되라는 <개인 교육> 말이다.
그러니 학교 교문에 서울대 00명 합격 플래카드가 붙어도 말이 되는 거다.
공교육은 없었는데... 뭐가 무너진다는 건지, 난 도통 모르겠다.

아하, 한국 교육에서 '공적 개념'이 있던 적이 있었다.
교련 사열하던 시절, 철저히 국가에 복속된 '공공의 노예'가 되어 교복 후크 하나 풀지 못하고 다니던 시절엔 '반공방첩, 간첩신고'등의 모토를 보며 등하교할 때, 우리는 <개인>을 부정당한 <공인>이었다. 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땅에 태어날 정도로 <공인>이었다니깐.

그렇지만, 세계 민주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하여야 하는,
시쳇말로, '다중 지성'을 가지고 '제국'에 맞서야 하는 제3세계 시민을 길러내야 하는 공적 기능은 애초에 이 나라의 학교에는 주어진 적이 없었다는 이야기다.

전교조는 노동운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옳다. 전교조는 교육운동을 하지 못했다.
그러면... 전교조가 어떻게 교육운동을 하란 말인가.
조합원더러, 모두 교과서를 버리고, 수능을 등지고 좋은 선생님, 훌륭한 선생님이 되라는 이야길까?

간혹은 나도 수업 시간에 많은 자료를 편집해서 나눠주는 훌륭한 선생님이 되고 싶은 욕망이 불현듯 일기도 한다.
그, 러, 나, 현실로 돌아와 보면...
독일의 '문학'선생은 2,30년을 문학만 가르치지만...
나는 올해는 국어, 작년엔 독서, 그전엔 문학, 그전엔 화법, 국어 생활...
학교 옮기면 과목도 또 바뀌고...
자료를 만드는 일은 어불성설이다. 수업 18시간에 특활 2시간, 보충수업 7시간... 특강까지... 야간 자율학습 밤 10시까지... 놀토도 없고, 개교기념일도 없다...

거기다가 나는 날마다 교무업무시스템이란 정보시스템에 접속해서 생활기록부, 출결 등을 입력해야 하고, 애들 상담해야 하고... 대학도 점지해 줘야 하고...

그런데, 나는 국어과에 소속되어 있지 않고 연구부 소속이라서 맨날 <학습기술>을 활용한 학력 신장을 <연구>하고 있다. 미치겠다.

나도 제대로 교육을 하고 싶지만, 그저 비판만 하기엔 너무도 갈 길이 멀다.
학교에서 반장 선거하는데 제한을 두지 말자는 투쟁, 그 작은 거 하나도 20년 끌었다.
아직도 50% 이하는 반장 못하는 학교도 수두룩하다.

영국의 책,
1. 상상하라, 탐구하라, 즐기라
2. 전달하라, 설명하라, 기술하라
3. 설득하라, 논증하라, 충고하라
4. 분석하라, 검토하라, 논평하라
5. 계획하라, 초안을잡아라, 제시하라
6. 종합, 단어장...

이런 단원 구성의 책으로 내 맘대로 수업하다가는... 교원평가 왕따 1순위다.
간혹 그런 독한 선생도 있지만, 그건 교육이 아니다.
아이들과 교감하지 못하는 것은, 어떤 옳은 것도 교육이 아니라고 나는 믿는다.
아이들과 교감하는 것은, 조금 이상해도 교육일 수도 있는 것이다. 죽은 시인의 사회처럼...

잘못된 점을 냉철하게 비판할 때는, 애정을 가득 담아서 해야하는 법이다.
이 책의 저자는 그점이 부족하다.
그래서 별 두개도 많이 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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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글샘님의 글을 보고 든 단상
    from 드팀전 2008-10-27 13:45 
    개인적으로 블로그를 하면서 가장 자주 뵈었던 분이 글샘님이다. 보신분들은 이미 알겠지만 글샘님은 넉넉한 미소에, 불꽃 같은 마음을 가지신 분이다. '외유내강' 을 말한다면 그와 유사한 이미지를 갖고 계시다. 더욱이 매일이라는 전쟁이라는 교육 현장에서 수많은  모순들과 부딪치시며 조금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본인과 아이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계신분이다. 먼길을 마다 않고 서울에서 하는 촛불 집회에도 가시고, 개인적 손해를 감내하며 연가투
 
 
 
서편제 병신과 머저리 겨울밤 포인트 창비 20세기 한국소설 21
이청준.이병주 외 지음, 최원식 외 엮음 / 창비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이청준의 '병신과 머저리'는 전후 소설의 대표작이다.

전쟁으로 병신이 된 기성세대와, 전쟁을 모르는 전후 세대의 방황을 머저리라고 일컫는 것이었는데,
의사인 형의 소설을 뒤쫓아가는 동생의 이야기를 적으면서 형을 병신으로 동생을 머저리로 부르고 있는 것이다.

전쟁 앞에서 인간의 이성은 어떤 힘도 가지지 못한다.
죽음 앞에선 인간도 한점의 살덩어리일 따름이다.
전쟁에서 병신이 되는 건, 죽음보다 은혜로운 일일지 모른다.
육신이 병신되지 않아도, 전쟁은 인간의 마음을 병신으로 만든다.
그러나, 아직도 머저리 같은 인간들은 전쟁으로 돈벌 일에 혈안이 되었다.
그래서 세상은 무서운 노릇이다.

유명한 병신과 머저리보다 나는 '자서전들 쓰십시다'가 재미있었다.

남의 자서전을 써서 먹고 산다는 건 얼마나 비굴한 일일까.
김우중, 정주영 이런 사람들의 자서전을 써준 이들은 얼마나 벌어 먹었을까.
그런 이들이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다.'거나 '고난은 있어도 절망은 없다.'거나 하는 말들을 만들어 낼 정도로 이 땅이 문화적 풍요를 누린다면 얼마나 좋으랴만,...

이 땅은 '언어사회학적'으로 볼 때,
말도 안 되는 사회이다. 어불성설이요 언어도단의 사회인 것이다.

자기가 써야 자서전이지, 남이 써주는 자서전이란, 도대체 뭥미?

그러나, 또한 언어란 사회 속에 있는 것이어야 함을 작가는 말하는 것일까?
자기가 일군 것만을 먹으며, 첨가물을 섞지 않고 먹는 인물에 대해서 자서전을 써주려고 하던 마음을 포기하는 것은 어떤 마음일까...

언어는 어떤 경우에도 사회의 두 측면에서 배척당한다.
옳은 말을 하는 경우에는 항상 권력으로부터 테러를 당해 왔고,
타협하고자 할 경우엔, 인간의 이상과 어울리지 않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마는...
언어사회학서설...이란 제목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언어는 인간의 집이면서,
인간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자서전들 쓰십시다~는 자서전은 자기가 쓰자...는 단순한 외침을 넘는 언어학적 시도가 있다.
언어로 나타낼 수 없는 경지, 언어 도단의 경지...라는 말장난을 그만두자는 이야기일는지도 모르겠다.

부처님의 무소유 이야기하는 절집이 통행료 받고,
예수님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교회가 첨탑 쌓는 세상에,
차라리 무소유나 사랑이란 잡소리란 집어 치우란 메아리인지도 모르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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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과 연인의 공통점이 뭔지 아세요?'

...

..

1. 보면 자고만 싶어진다.

2. 침 바르면 잘 넘어온다.

3. 가을이 되면 더 보고 싶다
.(드팀전님 서재에서 펌)

수능이 22일 앞으로 다가왔다. 아이들이 난리법석인 와중에 좀 긴장하고 있다.
마치고 나면 허탈하기만 하겠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지금 초긴장 상태다.

연구학교 보고서를 이달 말까지는 만들어야 하기때문에 요즘 매일 초과수당을 단다.
초과수당을 달고 10시에 퇴근하면 하루에 한 2만원 정도 나온다.
9월에는 초과수당 50만원 가까이 타먹었다. ㅠㅜ 부~~자되겠다.

난 바쁠수록 책이 읽고싶다.
오히려 시간이 남으면 놀러가고 싶어지지, 책을 읽진 않는다.

요즘 아이들이 모의고사 문제 푸는 틈을 타서 책을 본다.
주로 문제에 출제된 작품들을 읽곤 하지만, 어젠 잠시 도서관에도 다녀왔다.
어제 읽은 '한글'은 실망이고, 조금 읽은 '대한민국에 교육은 없다'도 별볼일 없다.
이청준의 '병신과 머저리', '자서전들 쓰십시다'가 재미있다. 서편제 다시 읽어도 아련하다.

오늘 보니 알라딘 서재에서 서평단을 발표했는데 거기 어쩌다 끼었다.
일주일에 한 권 정도 제대로 읽을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ㅠㅜ

밤늦게까지 휑한 교무실에 앉아서 '연구 보고서'를 쓰다가
프린트된 종이 가지러 갔다가 창문에서 만난 낯선 내 얼굴을 만나면,
너 지금 뭐하고 있니?하고 묻고 싶다.

수능 끝나면 나른한 오후에 도서관 소파에 엎드려서 책읽을 생각을 하고 있다가,
올해는 중3 학생들에게 고등학교 학습기술에 대한 특강을 나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우리 애가 중3이니,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뭔지를 짚어주고 싶었다.
이미 17개 학교에서 신청을 해와서 3800명 넘는 아이들을 만나러 가야 한다.

왜 나는 이러고 있는지,
다시 내가 내게 묻는다.

아이들에게 나눠줄 책받침도 만들었다.
아이들이 좋아해 주고, 아껴주면 좋겠다. 버리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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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10-22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낄낄 웃음으로 시작한 글보기였는데~ 찡하니 감겨드네요.
우리 아들도 중3입니다. 공부하기 싫어하는...
공부하기 싫으면 실업계 가서 직장생활 하다가 대학가고 싶으면 그때 가라고 했더니~
자기는 실업계 가면 애가 못쓰게 될거라나요~ ㅜㅜ

글샘 2008-10-23 10:00   좋아요 0 | URL
실업계는 성적되면 안 가는 게 옳습니다. ㅠㅜ
제가 실업계에 3년 있어보니깐, 아이들의 패배의식이 평생가더라구요.
공부도 제 팔자지만, 제가 강의하러 다녀서 혹시 몇 놈이라도 팔자가 바뀔지 모르니깐... 하는 짓이죠. ^^

바람돌이 2008-10-23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우리학교 신청하고 싶은데 3학년이 없어요. ㅠ.ㅠ
내년에 예약신청 안될까요? ^^

글샘 2008-10-23 10:00   좋아요 0 | URL
음, 바람돌이님의 미인계라면...
일단 소주를 한 잔 얻어 먹고... 생각해 봅지요. ^^

야홋! 2008-11-02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레포트 작성만 하면 책이 읽고싶어요-.-
 
한글 - 세종이 발명한 최고의 알파벳
김영욱 지음 / 루덴스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한글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질문자'임은 새삼 밝힐 것도 없다.
한글의 음운 자질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한글 창제의 뒷모습을 제대로 보고 싶었던 나로서는 이 책에 건 기대가 너무 커서였는지 실망도 컸다.

우선 작가가 교수라는데... 한글 자모는 글자 수가 24개밖에 없다(219)는 황당한 발언을 한다.
한글 자모는 글자 수가 40개다. 자음 19개, 모음 21개.

임금 세종에 대한 극찬도 좀 역겹다.
조선의 27명의 임금 중 2명은 '군'으로 폄하되고 있다.
그 중에 대왕을 붙인 것은 세종 뿐이다. 왜 세종만 대왕이냐... 를 궁금해 할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한글을 만들어서... 라고 잘못 알고 있다.

1959년부터 1966년까지 장장 8년간 조선일보에 연재된 월탄 박종화의 <세종대왕>이 그 이름의 연원인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박정희가 충무공 이순신을 신격화했듯이, 세종대왕의 업적도 과장된 면이 크다.
신화의 시대를 살던 60년대 이야기다.
이제 세종대왕은 <대왕, 세종>으로 다시 보아야 한다.
그는 세종 임금일 따름이지, 굳이 대왕으로 볼 필요는 없다.

그리고, 훈민정음 창제와 연관지은 이야기라면 당연히 '용비어천가'에 대한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왜냐면, 훈민정음을 만들어 제일 처음 만든 것이 용가라면, 훈민정음은 용가를 짓기 위한 글자였다고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용가는 시험용이 아니었던 것이다.

최만리를 역적처럼 보는 자들도 있지만, 최만리가 살던 시대에 중국의 철학을 거부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었으므로, 상소를 올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훈민정음 창제될 때까지만 해도 조선은 50년밖에 안 된 '왕조'였다. 임금이라곤 <연쇄살인범> 태조와 태종밖에 없던 시대였다.(정종은 생략) 이런 역사적 배경을 거세한 세종대왕 예찬론은 사회적 이면을 제거한 박정희 예찬이랑 다를 것도 없어 보인다.

디 워, 를 폄하하는 발언을 하면, 공공의 적이 된다.
국민 배우, 국민 여동생...이란 인물들에 대해서도 나는 못마땅한데... 다들 무덤덤하다.
세종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하다 보면, 여기서도 그런 벽을 만난다.
이 나라엔 애국자가 너무도 많다.
세종때, 그의 나라는 <근대 국가>로 보기보다는 <왕조>가 어울리는 고대 국가였음을 사람들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나는 그들이 더 신기한데, 이런 이야기를 나누려고 하면(실제로 어제 저녁 먹으면서 이 이야기가 나왔다) 나를 역적 내지 비애국자를 보듯 싸~~~~~~~해진다.

문제는, 그 애국자들이 하는 짓거리가 별로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거다.
이 책을 쓴 사람도 꽤나 애국자고, 세종 팬이다.
그런데... 책이 한글에 대한 애정으로 넘쳐서 객관적인 학문적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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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10-21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수가 한글자모가 24개뿐이라고 책을 내다니~~ 놀라워라!!
아니 그런 책을 버젓이 낸 출판사가 더 놀라운가~~~ ??

글샘 2008-10-22 12:28   좋아요 0 | URL
세종을 너무 사랑한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한글 자모 24개로 글씨를 쓴다는 게 놀랍죠. ^^
ㅐㅔㅚㅙㅞ...없이 어떻게 쓴다는 건쥐... ㅎㅎ

곰탱이 2008-10-22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글에 대해 다룬 책이라 그래서 보려고 했는데...에고 다른 책을 찾아봐야 겠네요. 쩝.

글샘 2008-10-23 13:44   좋아요 0 | URL
네. 이 책은 비추입니다. ㅠㅜ

별밤 2013-07-17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글과 관련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교양책을 살펴보다가 님을 글을 발견하였습니다.
한글 자모와 관련해서 님이 지적하신 부분은 물론 제가 책을 읽어보지도 않고 이런 말씀 드리기 염치없으나, 중세국어 당시 실재하던 음운을 말씀하신거거나 훈민정음 해례에 언급된 것 등 여러 상황을 유추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책을 사진 않더라도 서점에서 이 부분 확인해보겠습니다만, 교수나 되시는 분이 음운의 수가 24개다라는 말을 비상식적으로 하셨을까란 제 의심에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해례에 있는 자모가 비현실음인 경우도 있었고, 실재 쓰인 음운이 훈민정음에는 없는 경우가 있었으므로 드린 말씀입니다.

그것보다 한글이 용가를 짓기위해 창제되었다고 하신 부분은 심히 유감스러운 부분입니다. 민중을 어엿비 여겼다는 것은 차처하더라도 당시 중국음을 통일되게 표기할 필요가 있어, 한글창제 후 동국정운을 편찬한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외람되게 나서봤습니다. 책을 두둔하거나 님을 비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님을 이해하시고 전공자의 기우라 여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토끼 2014-05-06 0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준발음법과 한글 맞춤법안이 나눠져 있어서 그런거에요
표준 발음법에서는 자음을 19개, 모음을 21개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글 자모의 수를 24자로 제시한 어문 규정은 ‘한글 맞춤법’입니다.
‘한글 맞춤법’의 제2장 제4항에서는 한글의 기본 자모를 24자 제시하였습니다.
제4항의 [붙임 1]에서 “위의 자모로써 적을 수 없는 소리는 두 개 이상의 자모를 어울러서 적되, 그 순서와 이름은 다음과 같이 정한다.”라고 하여 ‘ㄲ, ㄸ, ㅃ, ㅆ, ㅉ, ㅐ, ㅒ, ㅔ, ㅖ, ㅘ, ㅙ, ㅚ, ㅝ, ㅞ, ㅟ, ㅢ’의 16자를 추가로 덧붙이고 있어요.

한글 맞춤법의 시선에서는 한글 자모는 24개가 맞습니다.
 
그 가을의 사흘 동안 조그만 체험기 엄마의 말뚝2 해산바가지 외 창비 20세기 한국소설 35
박완서 지음 / 창비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박완서 소설 속엔 반드시 한국 전쟁과 노인이 등장한다.
늙어가는 자신의 심정을 글로 남기기라도 하려는 듯.

그렇지만, 그는 한국 전쟁의 당사자가 아니었으므로, 늘 관찰자의 시선에 머문다.

박완서가 추구하는 리얼리즘의 한켠에 자리한 한국 전쟁은 그가 본 것에 불과하지만, 그만큼 생생하다.

엄마의 말뚝2...는 죽음을 앞둔 노인에게 트라우마가 정신을 일깨우는 이야기다.
박완서의 소설을 읽는 일은, 김수현의 드라마를 보는 것이랑 흡사한 체험이다.
독자의 미묘한 마음 구석을 콕콕 찌르고 다니면서 인간의 요상한 국면들을 형상화하는 재주가 그들에겐 신기할 정도로 드러난다.

물론 여성들의 심리이긴 하지만,
노년층 문학을 만들어가는 그는 불효자이기만 한 현대를 살아가는 도시의 삶들의 마음을 쿡쿡 찌른다. 김수현이 엄마가 뿔낸 이유를 그린 것이나 마찬가지다.

소설쓰는 재주가 뛰어난 이야기꾼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지만, 언제부턴가 나는 박완서의 소설이 불편하기 시작했다. 내가 나이 들어간다는 증거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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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10-21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박완서 소설이 불편하기 시작했다니 나이 들어간다는 증거가 확실할 듯하네요.^^
나도 마흔이 넘어 한동안 아예 처다보지도 않았어요. 그때 나온건 지금도 잘 모르죠.ㅋㅋ

글샘 2008-10-22 12:26   좋아요 0 | URL
네. 나이가 마구 먹고 있네요. ^^ 근데도 왜 이렇게 아직도 어린지 모르겠습니다...ㅠㅜ

순오기 2008-10-22 20:34   좋아요 0 | URL
흐흐~ 나도 젊을 땐 나이 마흔만 되면 중후한 인생의 멋을 풍기는 그런 인간이 되어 있을 줄 알았어요. 하지만 내일이면 오십인데도 여전히 천방지축 감당이 안되는 정신세계에 머물고 있더라고요.ㅜㅜ

글샘 2008-10-22 23:48   좋아요 0 | URL
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이렇게 끝나겠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