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으로 들어간 소녀]의 서평을 써주세요
그림 속으로 들어간 소녀 - 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대필 작가의 독백
배홍진 지음 / 멘토프레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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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성노예인 그들은 수요일마다 일본 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연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그들에게 어느 누구 한 놈, 따스한 손 내밀지 않는다. 

미묘한 국가적 관계...가 이유다. 

차라리 사람을 죽이는 것이 낫지...
소녀에서 바로 할머니가 되어버린,
살고 있지만 삶이 거세된 운명. 

그 슬픈 궤적을 소설 형식으로,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찾아 들어간 기록이다. 

이성부의 '벼'라는 시에,
죄도 없이 죄 지어서 더욱 불타는... 이라는 역설적인 부분이 나온다.
죄도 없이 죄 지어서라니...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이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할머니의 딸이 입고있던 옷을 다른 아이가 입고 있는 대목은... 마음이 찢어질 듯 하다. 

평생을 병과 악몽이 친구해 준 삶이라면, 살았다고 볼 수 있을까? 

고스트 라이터... 유령 작가인 배홍진의 존재와 위안부 할머니의 존재는 존재하는 동시에 부재한 그것 아니었을까? 그래서 작가는 더욱 강덕경 할머니의 이야기에 마침표를 찍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한다. 

사실 나는 귀신이다.
산 목숨으로서 이렇게 외로울 수는 없는 일이다. 

이 한 마디가 작가와 할머니를 이어주는 보이지 않는 선이다.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헤어지지 말자는...  

할머니의 그림은 순진한 내면과 슬픈 역사에 대한 트라우마를 그대로 드러낸 좋은 그림이다.

101쪽에서 잘못된 곳 하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는 8월 6일과 9일, 3일 사이를 두고 폭격이 있었다. 다음날이 아니고. 

그리고 184쪽의 꽃은 카네이션 같다. 국화 아니고... ^^ 

이 책은 서평단 도서로 받은 책이다.
이 책을 권해주고 싶은 대상은... 역사 선생님들께 꼭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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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9-01-10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도서가 있군요. 옥에 티, 잘 봐두렵니다^^

글샘 2009-01-12 13:10   좋아요 0 | URL
옥에 티는 보지 마시구요. ^^ 그림이 정말 슬퍼요...
할머니들께도 그림 교육이 필요하더라구요.

바람돌이 2009-01-11 0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덕경 할머니의 그림을 보며 어찌나 맘이 아프던지요.
그 분들 앞에 우리 모두가 죄인인데 왜 자꾸 나는 죄가 없고 너희가 죄라고 하는지...
이 책 사서 볼게요.

글샘 2009-01-12 13:10   좋아요 0 | URL
정말 맘 아프죠. 역사 앞에서 어쩔 수 없는 개인의 파탄이 슬프고... 더욱이 반성할 줄 모르는 국가라는 제도에 화가나고 그렇습니다.

순오기 2009-01-18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보관함에 담습니다.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행복하였네 -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김선우 외 지음, 클로이 그림 / 비채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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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을 읽으면서...
별을 두 개 깎았다. 

도대체 어떤 목적에서 이런 기획을 했을까?
이건 분명, 세상에 관심을 버리라는 기획처럼 보이는데... 하는 의심의 눈을 가지고 읽은 뒷표지에 더러운 신문의 이름이 피칠갑처럼 떡하니 올려져 있어서 별 하나 깎았고,
또 하나는... 사랑 시집이라면서,
김남주의 사랑1을 빼놓아서 별 하나 깎았다.  

사랑 1/ 김남주 

사람만이
겨울을 이기고 
봄을 기다릴 줄 안다 

사람만이
불모의 땅을 갈아엎고
제 뼈를 갈아 재로 뿌릴 줄 안다 

천 년을 두고 오늘
봄의 언덕에
한 그루의 나무를 심을 줄 안다 

그리고 가실을 끝낸 들에서
사랑만이
인간의 사랑만이
사과 하나 둘로 쪼개
나눠 가질 줄 안다 

그저, 서로 다른 극끼리 이끌리듯, 이성에 대한 관심의 표변에 불과하다면,
그런 일이라면, 사랑은,
동물의 짝짓기와 무에 다르랴. 

그러면서, 인간이 무슨 무슨 동물이라고... 수식하는 꼬락서니란... 그냥, 동물이라고 하지. 

사랑...이 아름다운 것은, 그 마음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촛불 들지 말고, 사랑이나 나누라는 말처럼 고깝게 들리게 만드는 조선일보의 사랑시 기획,
나는 조선일보가 정말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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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따삐야 2009-01-09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오프라인 서점에서 봤는데 울긋불긋 조잡한 표지하며 대놓고 풀어지는 제목하며... 마음에 안 들었어요. 조선일보가 한 짓이었군요.

프레이야 2009-01-09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안 사야지ㅜㅜ

글샘 2009-01-09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한국 현대시 100년 기념... 하는 것도 저는 맘에 안 듭니다.
한국에 시가 늘 있어왔는데, 현대시의 최초 작품을,
최남선이 쓴 '해에게서 소년에게'(1908)로 잡는 것도 우습구요.
그 말투 보세요. 바다가 소년에게... 이게 우리말이지, 바다에게서 소년에게... 이건, 일본말도 아니고...
식민지의 발전에 도움을 줬다는 일본넘들 이야기 같애서 저는 당최 맘에 안 드네요...
한겨레 주요 필진인 김선우가 글을 쓴 것도 그렇고...
 

한 5분쯤 늦게 갔더니... 우씨... 뭐, 벌써 강의를 시작하고 난리여. 하여튼 강사가 졸라 깐깐하구만... ㅎㅎ 이렇게 시작했다. 

음, 외모를 턱, 보니, 이건 뭐 산적도 아니고, 긴 말총머리 등뒤로 더풀거리면서,
걸쭉한 목소리에, 울퉁불퉁한 사내였다.
옷도 갖춰입지 않고 편안하니 입은 것이 외려 좋았다. 

1. 인간은 왜 읽는가? 

인간의 동물과 달리, 자연적 필연성을 극복하고 계획하며 사는 동물인데,
법률, 제도 등의 제약이 생기면, 다른 말로 인위적 필연성에 속박당하면,
그걸 깨뜨리고 극복할 가능성을 가져야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이다.
그렇지 않으면, 개다.
독서함으로써, 필연성에 굴복하지 않을 수 있다면, 독서의 첫 번째 이유는 된다. 
독서를 통하여 외국인 노동자를 바라보는 시선, 뭐, 극복할 건 엄청 많다.

또, 뽀대난다. 어련말로, 지적 허영 때문이란다. 옳다. 

2. 고전은 어떻게 읽어야 할까?? 

시대 속에서 읽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세계사, 역사 공부 필수다.
권해주고 싶은 책은 반룬의 '인류이야기'(그가 소개한 건 3권짜린데, 검색해보니 9권짜리도 있다.

그리고, 수잔 와이즈 바우어의 '교양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역사 이야기 5권' 우와, 뽀대난다. ^^ 
 

 

 

 반룬의 인류이야기는 두뇌를 '활성화'시키기 좋단다.  

길가메쉬 서사시... 수메르의 영웅 서사시인데, 신화를 낳은 신화로 여겨진다.
수메르는 메소포타미아 이전의 국가인데, 설형문자를 만든 이들이다.
길가메쉬가 영원한 삶을 얻고자 떠나는데, 결국 '당장의 삶이나 열심히 살게!'로 마친다고... 

나도 길가메쉬 서사시를 읽었지만, 재미는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책을 즐기듯... 그림부터 보며서, 처음부터 완독할 생각을 말고 보란다. (시간이 없지 않냐??) 

플라톤의 국가를 읽으려면,
그 시대적 배경이 되는 투키티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도 읽어야 된단다.  

중국사를 공부하는 출발점으로 조너선 스펜스의 '천안문'을 권해준다.  

근대 중국을 만든 사람들이란 부제처럼 재미있단다.(완전 주관적이라 하니,... 재미 없을 수도... 도대체 철학자들 머릿속엔 모가 든 거얌?) 

 뒷 책날개에 적힌 책들을 죽 읽어주면서...(현대 중국을 찾아서, 현대 일본을 찾아서, 마리우스 젠슨 등) 이산이란 출판사가 좋단다. 

정조의 이산이 아니고, 우공이산의 이산이란다.
음, 그런 정신이라면 역사 할만 하네... 

 

 

미야자키 이치사다의 '논어'를 말하다가, 교토대 역사학과만큼 중국에 대한 자료를 많이 갖고 있는 곳 없단다. 일본의 힘은 그런 데 있다.  

세상에 중국을 우습게 보는 나라는 '한 나라' 있단다. '한 국' 헐~ 

미국의 하버드대 옌칭(燕京)연구소의 중국사 연구도 쉽고 재미있으면서 권위있는 연구가 많다고... 

우리 선생들을 위한 공자 독법 소개, 맘에 들었다. 

공자가 안회는 아끼면서... 예를 들면, 안회는 예예, 대답만 해서 바본줄 알았더니, 혼자 공부하는 거 보니 다 알더라... 이러면 왕따당하지. ㅎㅎ 자로는 하나하나 가르친단다. ㅎㅎ 공자처럼 제자를 편애하지 말 지어다. 

교토대 역사학과의 연구는 객관성을 잃고 있기도 하다는데,  

나카지마 사토루라는 넘이 바로 식민지 근대화론(식민지가 잘 살게 해 줬잖아~ 이론 뉴또라이 같은 식키들) 창시자고,  

미야지마 히로시의 스승이란다.  

미야지마 히로시가 쓴 '조선과 중국 - 근세 오백년'은 교토대에서 <조선과 중국의 근대사 등 동아시아 읽기 30권 시리즈의 한 권일 뿐이라니...> 무선 일본넘들이다.

 미야지마 히로시의 <양반>이란 책을 보면, 안동 권씨 집안의 재산 형성 과정을 고찰하면서, 잘못된 유교적 역사의 형성 배경을 잘 쓰고 있다고... 

뉴라이트처럼 천박한 넘들의 씨부리는 소리에 대꾸할 필요없단다. 그들은 무식한 넘들이라...
근데, 일본 연구를 넘어서는 연구가 필요한데,
록펠러 처럼 '날강도' 소리 듣던 넘들도 시카고 대를 세워서 칭송듣듯이,
삼성 같은 넘들도 역사 연구에 좀 투자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소리도 했다.
헐~ 삼성에서 한다고, 노숙자 인문학 프로젝트도 안 갔다는 양반이... 

'한국 사회의 유교적 변환'이란 책의 저자, 마르티나 도이힐러를 소개하면서, 

스위스 쥐리히 태생, 네덜란드 라이덴대학 동아시아학 공부, 

미국 하버드대 동아시아 언어문명학과
서울대 규장각, 영국 옥스포드대
쥐리히대, 런던대... 

세계 시민인 그를 부러워하면서,
이 존만한 나라에서(실제 강의 그대로... ^^) 전라도 나누고, 경상도 나눠서 밥그릇 싸움해선 안된다는 열변... 

하긴, 서울대 졸업한 교수 아래서 박사학위 받은 자기 이야기 하는 거 보니... 교수란 넘들 참 치사 빤스더만... 

마르티나 도이힐러같은 여성학자라면,
한국에서 교수자리 따려면... 취직이 안 돼. ㅎㅎㅎ 선배가 없으니깐... ㅋㅋ
연구 실적에 상관없이 줄을 잘 서야지... 

막간을 이용한 문제 하나. 

"자네, 보신탕 먹나?"

이런 문장을, 

충청도 사람들이  

두 글자로 묻는다면? 

개 혀???  (긁으면 나옴.)

ㅎㅎㅎㅎ 

조선시대 가부장 제도를 철저하게 정착시키기 위하여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공부해야 한단다. 호주제란 웃기는 짬뽕이 이제야 없어지는 이런 웃기는 나라에서...
왜 저렇게 토론이 아니되는 것인지...
버르장머리, 싸가지, 기본이 안 된 것들이, 뼈대없는 집안에 태어난 것이 왜 그리 중요한지를
공부해야 한단다. 

변혁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생각해 볼만 한 문제라고... 그렇다고 크게 공감했음. 

그러면서, 황석영이 정의와 역사에 대한 인생 역정을 살아온 역사를 무시하고,
큰 돈 받고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것에 대해서...
98년 구제금융사태 이후로 <아무 생각없이 돈독이 오른 인간이 지배하는 시대>로 변모한
이 팍팍한 나라를
다시 돈독 오른 사회로 밀고갈 우려에 대해서... 나도 크게 이유있다고 생각했다. 

개밥바라기별...은 그의 고딩 때 습작, '입석 부근'으로 퇴행한 소설이다.
그가 공지영... ㅋㅋ 공주병이라고 욕하더만... 맨날 사진찍을 때 얼굴에 어머나, 하고 손대고 찍는다고... 그여자 소설에서 언젠가 '역사'적 맥락이 쏙, 빠진 거랑 같은 맥락이라지... 

욕망을 줄이고, 우애의 나라로, 어떤 방향으로 끌고 나갈지 궁리하고,
조직 차원에서 연구해야 하는데...
그것이 삶 속으로 깊이 파고들려면... "아이디어"를 내야 하고,
독서해야 한다. 이유있는 독서를... 뭐, 이런 야그였다. 

그의 독서 방법, 팁 하나! 

암튼, 책 읽을 때, 교과서처럼 촘촘히 읽거나, 순서대로 읽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란다. 
목차를 보고, 맘에 드는 부분부터 발췌독하고,
어떤 책은 1년, 2년 두고두고 읽어야 할 고전이라고... 그렇게 <고전>을 읽어야 한다고... 

팁, 둘!! 문단을 읽고 키워드를 연필로 여백에 적고, 노트에 정리하고, 다 읽고 나서는 한 문장 정도로 서평을 맨 앞장에 정리해 두면, 뽀대나게 <기억>하기 쉽다고... (근데, 책을 사서 보기 아까워하는 나같은 인간에겐... 어려운 방침임...ㅠㅜ)

호메로스의 일리아스...같은 책, 시대적, 역사적 배경, 문체적 특징을 잘 알아야 한다고.
그래서 해설서를 읽지 못한다면, 해설부터 꼼꼼하게 읽고 시작하란다.
연옥이 없는 신교와 연옥을 설명한 구교에서 단테는 구교 신도라고...
강유원 선생은 천국, 심심해 싫고, 지옥 힘들고, 연옥이 좋겠단다.
담에 다시 인간으로 태어나면, 다시 공부 잘 해보고 싶단다. ㅎㅎ 욕심도 뚱뚱하지. 

고전을 읽을 때, 당시 소중히 여긴 인간상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영웅은 누구인가?
과장된 전형화의 예로, 그리스는 툭하면 소 두 마리 잡아서, 영웅은 소 다리 한짝 뜯는다고,
여성이라면, 분홍볼의, 솜씨좋은 여인이란 전형화... 

그의 독사 팁으로, 올해 고전 10권 읽기 강독을 <동대문 정보화 도서관>에서 실시하고, 그 파일을 어딘가 비밀리에 올려둔다고 하는데, 나중에 그 파일을 얻어보게 생겼으니, 이 강의 듣길 참 잘 했다. 이 글 읽고 침흘리시는 분들, 나중에 참고하시길... ^^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재미있다고 하고, 로마사 논고는 잠이 온단다. 

소포클레스의 문학을 알아야 플라톤의 철학도 이해가 간단다.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의 양태를 문학 안에서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논어는 학이에서 향당까지가 초기 작품이니, 부지런히 읽으라고,
인, 의, 예에 대한 항목을 골라 읽어도 무방하단다. 

안 그래도 논어를 읽어 보려고 배병삼 선생 책 세 권을 빌려둔 참인데,
이거 할 일도 많구만, 자꾸 두꺼운 책으로 손짓하는 그의 강의는 즐거운 부담이다. 

아, 다음 주 목요일까지 즐겁게 기다리겠다. 

뱀발... 우씨, 정말 오랜만에 남의 이야기 듣는다고, 볼펜을 두 개나 챙겨갔는데, 한결같이 고물이어서, 필기한다고 죽는 줄 알았삼. 

<다음 주에 투 비 컨티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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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 2009-01-09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읽기 연수라는 것도 있군요.. 아무튼 부럽네요ㅎ 다음에 올려주실 글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글샘 2009-01-09 13:40   좋아요 0 | URL
아, 반갑습니다. ^^
책읽은 거 세 시간동안 열심히 소개하고 가는 시간입니다. ㅎㅎㅎ
도움을 많이 받을 것 같습니다.
다음주도 기대하삼~

바람돌이 2009-01-09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연수 신청할까 말까 꽤 망설였었는데 말입니다. 결국 연수없는 방학만들자가 이겼죠. ㅎㅎ 브리핑을 쭉 보니 그야말로 지적 열등감에 빠지기 딱 좋은 목록들... ^^;;

글샘 2009-01-09 13:42   좋아요 0 | URL
에이, 오시지... 그 핑계로 번개도 한번 하고... ㅎㅎ
저는 연수없는 방학은 싫어요... ㅠㅜ
남의 수업 듣기기 얼마나 즐거운 일인데요...
저는 종이접기 연수, 상담 연수, 일본어 연수, 영어듣기 연수... 별 희한한 연수를 다 다니는 게 취미입니다. 불화...를 못 가서 아쉬운 1인... ㅎㅎ
지적 열등감 이기는 법을 적어 놨잖아요. ^^ 함 읽어 보삼.
그리고 연수비 안 내도 ㅋㅋ 오시면 됩니다. 집도 가까운데 함 오삼.

마늘빵 2009-01-09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네요! 이렇게 건너 들어도 생생합니다. 그 파일은... 받으시면 저도... ^^

글샘 2009-01-09 13:43   좋아요 0 | URL
생생하긴...
원래 강의 맛이 확 줄었죠. ㅎㅎ
파일은 저도 맛을 못봤으니... 나중을 기약합시다.

깐따삐야 2009-01-09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시인 김정란 홈페이지에서 '강유원의 공부법'을 본 적이 있어요. 학문 자체보다 관계가 중시되는 학계에서 참 정공법으로 공부하는 사람이구나, 싶었어요. 본인 스스로가 양심적으로 공부하고 연구하니 하고 싶은 말도 거침없이 다 할 수 있는 거고.
글샘님은 방학을 재미있게 보내고 계시겠어요. 파일 받으시면 저도...^^

글샘 2009-01-09 13:45   좋아요 0 | URL
강유원 선생 책 보면... 몸으로 하는 공부... 같은 책 보면, 대~충을 모르는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죠.
이제 하루 들었는데, 벌써 다음 주가 기대됩니다. ㅎㅎ

gegok390-2 2009-01-09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 연수같이 들은 사람으로서 매우 좋은 복습법에 우선 감탄~~^^ 한 줄마다 실감팍팍!! 책 사러 들어왔다 보구감~ 그럼 담주에 만나여~~^^ 졸라부터 우씨까지 강유원샘이랑 글샘이랑 通하는 구석이 마구 느껴져서 샘터글이 더 쪼아!!!~~~열라~~^^

글샘 2009-01-09 13:46   좋아요 0 | URL
오, 같이 들은 분을 이런 데서도 만나는군요. ㅎㅎㅎ
복습을 하려 했는데, 오늘 볼펜이 협조를 안 해줘서리...
다음 주에 뵙시다. ^^
정말 영수증 첨부해야 하는 겁니까??????????ㅋㅋ

혜덕화 2009-01-12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방학때 원격 연수 듣는데, 이런 좋은 연수가 있었다니요.
어디서 하는 연수인지 알려주시면 여름방학땐 꼭 듣고 싶네요.

글샘 2009-01-12 18:17   좋아요 0 | URL
아, 이 연수는 전교조에서 하는 연수입니다. ^^
전교조 부산지부 강당에서 매주 목요일 1시부터 3시간 합니다.
4번 할 거니깐, 제 페이퍼에 커리큘럼보시고 관심있으시면 한번 들어보세요.
 
무문관 강설 - 붓다의 정통 수행법에서 본 선의 실체
무산본각 지음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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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선종을 향해서 메롱~을 날리는 책이다.
'선'은 특수한 요행법, 로또걸리길 바라는 법이라 비판하고,
요행의 세제곱 우연으로 이미 깨달았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에겐 전혀 권할 것이 못된다는 이야기.
그래서 나는 이땅의 수행자들에게 중국 선종의 덫에서 벗어나 붓다에게 돌아가 붓다의 온전한 가르침에 다라 수행하라고 간곡하게 권유(63)하는 의미에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혜능이 살던 보림사 절 앞을 흐르는 작은 개울인 조계의 이름을 차용하여 '조계종'이란 종명을 자랑스럽게 사용하는 현실을 슬퍼하며, 불자라고 하지 말고, 혜자, 능자라고 하라고 꾸짖는다.(85) 맞는 말이다.  

벽암록, 종용록과 함께 선종3서의 하나라는 '무문관'
화두를 설명하는 일은 오히려 말을 그릇되게 한다 하여 금하는 일이라 하지만,
강을 건넌 이는 뗏목을 버려야 하지만, 건너는 이가 뗏목을 버리면 길을 잃을 노릇.
그래서 이 강설을 펼친다고 하는데... 

솔직히 나는 그 강설이 쏙 맘에 들진 않는다. 

말은 사실을 나타낼 수 없고, 말은 적확하게 드러내지도 않는다.
말을 쫓는 자는 잃게 될 것이고, 말 구절에 걸리는 자는 헤매게 되리라.(194) 

그래서, 뜰 앞의 잣나무라거나,
 마 삼 근이라거나, 똥막대기라고 하는 거지.

말은 혓바닥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304) 

무문관의 서문에 유명한 글이 있다.
큰 길에는 따로 문이 없지만, (대도무문, 어떤 장로 대통이 졸라 좋아하던 글. ㅠㅜ)
길은 여러 갈래가 있는 것.
이 관문을 뚫고 나아가면
온 누리를 당당히 걸으리라. 

마음 안에 여러 문이 달려서, 열리고 닫히면서 일희일비하는 얄팍한 삶이 오늘도 고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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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꾼 1 일루저니스트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7
쉘 요한손 지음, 원성철 옮김 / 들녘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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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표지의 그림만 봐서는 재미난 이야기꾼 주변의 이야기로 보이는데, 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린 내게 초록빛 하드 커버는 도대체 어떤 이야기일까??? 쉘 요한슨이라는 스웨덴 작가의 낯선 세계도 몹시 궁금했다. 

이야기는 아버지의 귀환으로 시작해서 아버지의 죽음으로 끝난다. 

아버지는 세계의 일곱 바다를 떠돌고 오신 분으로, 큰 궤짝을 가져 오신다.
그 안에선 왕립 교도소의 모포가 나오지만, 뭐, 그분이 감옥엘 다녀 오신들 어떠랴.
그는 꿈을 펼치는 이야기꾼이고, 아이들 동심에 그네를 달아주는 이였다.
그런 꿈같은 생활도 잠시, 그는 룸펜 프롤레타리아의 전형이 되고, 주벽과 폭행으로 가난한 호숫가 마을의 두 남매를 슬프게 한다. 

아, 그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읽는 일은 재미나면서도 슬프다.
전화가 처음 가설되었을 때의 설렘이라든지, 신문을 받아볼 정도로 잘 살게 된...
이런 말이 이해가 되는 세대의 사람들이라면... 그 시절의 어두운 면들을 얼마나 무의식이 많이 잘라버린 것인지... 알리라. 

방안은 어두웠다. 노란 천으로 만든 갓을 쓴 키 큰 스탠드만 불을 밝히고... 엄마는 빛이 만든 작은 동굴 속에 앉아서 책을 읽었다.(1권, 162)
남의 집 청소를 하러 나가거나 집안일을 하는 때를 빼고, 엄마는 언제나 독서용 안락의자에 앉아 책만 읽었다. 노란 갓을 쓴, 키 큰 스탠드가 꾸며놓은 빛의 고치 속에서 한 마리 누에처럼 웅크린 채 책만 읽었다. 때로는 미소지으며, 때로는 탄식하며 책 속의 이야기를 파고들었다.(1권, 214)
술에 취해 볼썽사납게 드르렁드르렁 코를 골며 자고 있는 남자 곁에서 아름다운 여자가 책을 읽고 있다. 노란 갓을 쓴 키 큰 스탠드가 자아놓은 빛의 고치 속에서 아름다운 여인이 한 마리 누에처럼 앉아 책을 읽고 있다. (2권, 264) 

고치 속의 세계에서 책은 이렇게 말한다.
책은 죄짓지 않은 자의 죄책감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책은 이야기한다. 누구도 풀려날 수 없는 공포에 대해서. 야생의 공포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할수록 거대해지는 공포에 대해서. 누구도 빠져나올 수 없는 미로에 대해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미로에 대해서. 죽음을 꿈꾸는 것 외에는 그 어떤 위안도 없는 미로에 대해서.(2권, 264) 

그들의 오두막에 달린 슈카에서는 이런 노래가 나온다.
살아야 한다. 작디작은 인간들아. 살아야 한다.  
기쁨과 행복 속에서, 살아야 한다.
죽음이 너희의 영혼을 거두어 갈 때까지...(2권, 265) 

이야기꾼의 이야기는 아이의 시점으로 관찰되지만, 그 이야기꾼은 아버지에서 아들로 이어진다.
아버지에서 아들로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선,
존경이란 말이지 마음에 들지 않는 게 있으면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는 사람한테만 주어지는 것(2권 147)이고
자기가 생각하는 바를 항상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어야 해. 무조건 겸손하게만 행동하면 다른 사람들한테 멸시를 받는다고. 그게 인지상정이라고.(2권 145)이라고 세대를 거쳐 옮아간다. 

신산하기만 한 그들에게 삶이란 무엇일까... 이런 생각이 독서 내내 떠나지 않았다.
감옥엘 다녀와서 인텔리 아버지의 삶이 망가지고,
책 속으로 고치를 틀고 앉은 어머니의 삶은 졸아들고,
누이는 정신병원으로 가고...  마치 한국의 6,70년대, 그 이전의 '오발탄'을 읽는 듯한 느낌이었다.
분단의 슬픔 속에서 어머니는 미쳐서 계속 가자고 하고, 누이는 양공주가 되어 임신을 하고, 동생은 정직하게 살아 봤댔자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는 말 속에서 '오발탄'이 되어 갈 곳을 잃어버린 그런 시대 말이다. 

"더 이상 이런 식으로 살 수는 없어." 하고, 삶의 부조리를 굳이 애써 부정해 보기도 하지만,
하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그런 식으로 살았다.(2권, 108) 
산다는 건 그런 건 모양이다. 

주인공이 중학교 들어가서 문법을 배우는 대목, 한 구절. 

주어가 중요해 보인다고 문장의 중앙에 세워두는 게 아니라는 것도 배웠다.
문장의 중앙은 동사의 자리였다.
'그 행동을 한 사람이 누구인가'하는 문제보다, '그가 어떤 행동을 했는가' 하는 문제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부정의 의미를 지닌 아주 작은 부사 하나로 모든 것을 붕괴시킬 수도 있었다.
언어의 세계는 경이로웠다.(2권, 190) 

아, 이 문법 사항이 인생에 적용되는 것이잖는가.
사람이 물론 중요하지만... 사람보다 중요한 것은 그의 행동이 아닌가.
그리고, 작은 부사 하나로... 모든 것은 붕괴된다.
황석영이란 작가, 유명한 사람이다. 누구나 황석영 안다.
그러나... 그가 어떤 행동을 했는가... 무릎팍 도사에 나가서 돈 많이 받았다고?
그런 사건 하나로, 그의 모든 것은 붕괴될 수도 있다.
이야기꾼의 세계는 경이로운 것이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한 구절...
술취한 아버지가 나무라는 장인을 토끼장에 얼굴을 처박고 나서...
할아버지의 토끼 똥이 덕지덕지 묻은 축 늘어진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을 때...
크고 노란 태양이 빛나고 있었다.
온 세상 구석구석을 따스하게 감싸주겠다는 듯. 

산다는 건 그런 거라는 이야기꾼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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