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테판 츠바이크의 메리 스튜어트]의 서평을 써주세요.
슈테판 츠바이크의 메리 스튜어트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안인희 옮김 / 이마고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영국의 역사에서 가장 슬픈 싸움이었던 스코틀랜드의 가톨릭과 잉글랜드의 개신교 사이의 갈등.
그 사이에서 엘리자베스와 메리는 튜더와 스튜어트 가문의 혈통을 안고 맞선다. 

메리 스튜어트의 죽음 이후로 유럽을 휩쓴 혁명의 열기는 왕들의 목을 뚝뚝 떨구기도 하는...
메리 스튜어트의 전기로 보기에는 너무도 유려한 문체와 탄탄한 구성이 마치 잘 짜여진 소설을 한 편 읽는 느낌이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광기와 우연의 역사'를 읽긴 했지만, 그의 문체가 어떤지를 알 수는 없었던 것 같은데, 이 책을 다 읽고난 지금은, 슈테판 츠바이크의 문장력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물론 번역가의 땀방울 역시 그 실력과 함께 어우러진 것이겠지만, 이 작품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글에서 느낄 수 있는 매끄러움을 최대한 발휘한 저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동의할 것이다. 

이 이야기를 <북해의 별>을 그린 김혜린의 이미지로나 <베르사이유의 장미>나 <올훼스의 창>으로 유명한 이케다 리요코 같은 작가의 만화로 만난다면 또다른 맛을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읽었다. 

얼마 전, 야하다는 소문이 무성하던 '쌍화점'이란 영화를 보았는데, 
영화속의 인물들을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도 갖게 되었다.
영화속의 임금은 원나라 공주인 왕비와의 사이에 자식을 갖지 못하는 처지라서, 가장 총애하는 심복과 합궁을 시키고, 왕비와 무사는 사랑하는 사이로 전락한다는 이야긴데...
이거, 메리 스튜어트랑 많이 비슷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자기 몸에 대하여 전혀 배우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던 어린 아이가 결혼을 하고, 나중에 몸이 느끼는 자유로운 사랑에 대하여 이야기하고자 하는 영화는 정말 좋았는데, 거기 꼭 남자배우들끼리의 몸섞기나 남자 배우의 엉덩이를 과도하게 반복해서 노출시킬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더랬다.  

작가도 이야기했지만, 메리와 엘리자베스의 죽음 이후로 임금이 된 메리의 아들이 후원한 작가가 영국의 문학을 만들다시피한 '셰익스피어'임을 생각한다면, 그의 햄릿이나 맥베드 같은 작품에서 숱하게 메리와 엘리자베스의 대립 구도가 반복되었을 것임은 당연한 일이기도 하고, 눈길을 주며 읽어야 할 구절이기도 하다.

절대 군주로서의 '왕 또는 여왕'의 사고 방식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들은 오로지 태양조차도 자신을 위해서 운행하기를 바라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메리의 단 하나뿐인 혈육, 제임스 5세의 즉위식을 알리는 대목에서,
성문마다 민중이 환호하고 축제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 퍼지고 큰 횃불들이 온 나라에서 타올랐다. 한순간 - 언제나 오직 한순간 뿐이다 - 다시 기쁨과 평화가 스코틀랜드를 지배하였다.(354)
는 글을 읽으면서, 오직 한순간..이라는 평화를... 메리는 그 한순간 마저도 맛보지 못한 것 아닌가 하는 짠한 마음과 함께 인생의 덧없음을 스치게 해 준다. 

우유부단한 엘리자베스와 똑부러질 듯 하면서도 늘 잘못된 운명의 키를 누르는 메리의 성격을 슈테판은 이렇게 쓰고 있다.
결론적으로 보면 엘리자베스와 메리 스튜어트 사이의 승부를 결정한 것은 바로 이것이었다. 엘리자베스에게는 언제나 행운이 따랐고 메리 스튜어트에게는 언제나 불운이 따랐다. 이 두 사람은 힘으로 겨루거나 인물로 겨루면 거의 비슷했다. 그러나 그들은 운명의 별자리가 달랐다. (425)

아, 나는 이런 대목을 읽으면, 모차르트를 바라보면서 한숨짓는 살리에리. 그리고 <유리 가면>의 마야를 보면서 늘 질투의 분통을 터트리는 아유미의 처지를 생각한다. 

행운은 무엇이고, 운명은 무엇인지...
왜 비슷한 인생을 이토록 다른 길로 인도하는 것인지...
엘리자베스는 해가 지지 않는 영국의 기틀을 놓은 여왕이 되었지만,
훨씬 혈통으로나 성격으로 보아 여왕의 기품에 가까운 메리는 어두운 성 안에서 어린 나이부터 운명의 밧줄을 고르고 당기다가 젊은 나이에 온갖 불명예를 다 끌어안고, 결국 나와 비슷한 나이에 꼿꼿한 모습으로 죽음에 '여왕'의 자리를 바친다. 

맨 앞에 등장인물의 도해가 죽 적혀 있어서 겁을 조금 먹었는데...(나는 외국 사람들 이름 나오면 엄청 헷갈리는 편이다. 특히 1세, 2세, 주니어도 없는 백년 동안의 고독 같은 소설은 젬병이다. ㅠㅜ) 슈테판의 능력으로 마치 연속극 만화 영화를 보듯 즐겁고 흥미진진한 마음으로 글을 읽게 된다. 

500페이지 이상의 글이 마치 50권짜리 만화를 빌려 두고 야금야금 읽어나가는 것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 준다. 너무 많아서 부담스럽기보다도 줄어드는 것이 아쉬움을 느끼게 하는...  

고전에서 읽을 수 있는 인물들의 면모를 생각하려면, 그 당시의 역사를 이해해야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아, 나는 도저히 조선의 '왕'을 훨씬 능가하는 절대 왕정 시대의 귀족들의 삶을 상상하기 힘들다. 마르세유 궁전의 정원을 보면서 마치 큰 도시만 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거기 갇혀 사는 사람들의 답답한 마음까지 생각할 순 없었는데, 이런 작품을 통하여 시대를 넘어 그들의 사고 방식에 접근하는 태도도 생각해 보게 된다. 

사람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 마음이 얼마나 쉽게 바뀌는 것인지 말이다. 

<이 책은 서평단 도서로 받은 책이다>
그렇지만, 나는 서평단 도서로 받았다고 해서 주례사 비평을 늘어놓지는 않는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그러나, 또한 생각해 보면, 공짜라고 생각하면 조금 너그러워질 수도 있겠다.
그치만, 이 책은 별을 더 주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을 권해주고 싶은 사람 : 역사물을 좋아하는 독자(세종대왕 같은 책보담도 훨 재밌다.)
  세계사를 어려워했던 사람(나는 세계사 엄청 못했다. ㅠㅜ 이런 책 봐야 한다.)
  베르사이유의 장미나 올훼스의 창을 다시 읽어보고 싶어하는 독자라면... 아니면 캔디나 북해의 별, 유리가면 같은 만화처럼 선이 섬세한 만화들... 유럽의 궁중 무도회 같은 것이 등장하는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홀딱 빠져서 읽을 만 하다. 

이 책과 함께 읽기를 권하는 책 : 같은 저자가 지은 <마리 앙투아네트>, 그리고 <발자크 평전>(은 내가 읽고 싶은 책)
  그리고 역사를 읽는다면 반룬의 <인류이야기> 등 

이 책의 매혹적인 부분... 은 도저히 고를 수가 없다.
이 책 전체가 한 편의 대하 드라마고, 오십 권짜리 쫄깃한 만화책과 같고, 우아하고 유려한 언어들의 조직이 독자를 이렇게 행복하게 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마지막 대목에서 메리는 죽고, 70이 넘도록 산 엘리자베스가 죽는 대목을 그린 마지막 페이지...(524) 작가는 그 죽음을 이렇게 산뜻하게 적는다. 

창문 아래에는 스코틀랜드 상속자의 심부름꾼이 말에 안장을 채워놓고서 초조하게 약속된 어떤 표지를 기다리고 있었다. 엘리자베스의 시녀 한 사람이 엘리자베스의 숨이 끊어지는 그 순간, 창문을 통해서 반지 하나를 떨어뜨려 주겠다고 약속을 했던 것이다... 마침내 3월 24일 창문이 덜컹거리더니 여자의 손 하나가 밖으로 나와 반지 하나를 아래로 떨어뜨렸다.
이렇게 엘리자베스도 죽는다.  

아, 산다는 건 허망하다. 그렇지만, 이런 책을 읽는 일은 삶을 아름답게 꾸며주기도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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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9-01-19 0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슈테판 츠바이크는 역사를 정말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쓰더군요.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또 사놓고 안 읽은 츠바이크 책들이 떠오릅니다. ㅠ.ㅠ

글샘 2009-01-19 09:28   좋아요 0 | URL
네, 정말 흥미진진하면서도 문체가 우아하고 아름답더군요. 서술을 어쩜 그렇게 재미있게 하는지... 사놓고 안 읽은 츠바이크 책... ㅋㅋ 뭘까요?? 워낙 많아서... 저는 요즘엔 사놓고 안 읽은 책이 점점 드뭅니다. ^^ 맨날 빌려다만 보니깐...

파란여우 2009-01-19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츠바이크와 안인희는 완벽한 커플이지요. 그 중에서 [발자크 평전-푸른숲]은 쵝오!

그나저나 이 메리여왕은 보관함에 담아둔 책으로써 심히 배 아프옵니다아~

글샘 2009-01-20 01:31   좋아요 0 | URL
아, 저 둘이 커플이었군요. 발자크고 읽어보고 싶네요.
올해는 건강하시랬더니... 배가 아프셔서 어쩐담~ ^ㅇ^
 
HOW TO READ 라캉 How To Read 시리즈
슬라보예 지젝 지음, 박정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80년대말, 문학이론을 공부하면서 라캉의 이름을 들어보긴 했지만, 요즘 속된말로 좀 뜨는 것 같아서, 이유가 뭘까? 하고 관심을 가졌는데, 뜻밖에 하우투리드 시리즈에 있길래, 하하 요놈은 좀 만만해 보이는군...하면서 빌려왔는데... 

한마디로 슬라예보 지젝은 라캉을 어떻게 읽을까...를 말해주기는 하지만...
(내가 바란 것은 라캉을 쉽게 설명해 주는 책이었는데... 줸좡, 이 책은 안 그래도 골 빠개지는 라캉을 더 골때리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는 책이었던 것이다. 미로는 내 취미라고 들어갔는데... 이거 황당하게도 나가는 길은 안 보이고... 그렇다고 살려주세요~ 하긴 그렇고... 어찌어찌 읽긴 했지만, 영 찜찜하다. 

지금 생각하면 내가 책 제목을 잘못 이해한 것이었다. 라캉 읽어주는 남자... 뭐 이런 게 아니잖은가. 라캉을 어떻게 읽을까?니깐, 지 쪼대로 읽었다고 뭐라고 하면 안 된다. 내 능력 밖의 일이었던 셈이다. 

라캉의 책은 두 종류다. 요즘 한창 나오고 있던데...(이 책을 보고는 스톱!이다. ^^)
그의 세미나는 자유롭게 자기 의견을 적은 것들이고, 에크리는 그것을 정리한 책이다.
에크리는 엄청 어렵다고도 하는데... ^^ 뭐, 어차피 그건 안 볼 거니깐... 

라캉은 정신의학자다. 그런데, 그는 대부의 이드, 에고, 수퍼에고가 맘에 안 들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좀 다른 측면에서 그것들에 접근하려 한다. 거기는 언어학적 모형의 역할이 가장 크다. 

아이들은 툭하면 '첫날밤' 이야기 해 주세요~하는 소릴 잘 한다.
짜식들, 책임질 수도 없을 거면서... ㅎㅎ
그런데, 아이들 앞에서 선생님들이 첫날밤 이야기를 못해주는 이유가 뭘까?
아이들이 상상하는 첫날밤은 '포르노그라피'일 것이다. 멋진 화면 속에 구도잡힌 몸매의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는 그런 것.
그렇지만, 첫날밤의 '실재'는 겪어본 이는 알겠지만, 포르노그라피와는 전혀다른 경험이다.
아이들을 실망시킬 수 없는, 그리고 거짓말로 포르노그라피를 상상하기만 할 수는 없는...
그런데, 이야기를 만약에 지어내서 꾸민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내는 '상징'이 될 수 있다. 언어란 그런 특징을 가진 것이다. 

드라마에서 여자아이가 '바보'하고 우는 체 하면, 그건 '사랑해'의 동의어다.
황순원의 소나기에 나오는 소녀가 '바보'하면서 돌을 던지는 것은... '관심'이다.
실재계를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이 상상하는 것이 거울 단계라면, 언어가 상징하는 것은 그것과 전혀 다른 어떤 것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언어의 이런 측면은 사고의 비합리적 요소들과 많이 얽혀 있다.
심리학에서 합리적행동정서치료나 교류분석 같은 것들이 관련이 있겠다.
인간의 심리가 비합리적인 상상과 끊임없이 연결되는 것은 인간의 해골 속에는 늘 '타인'의 눈, 그리고 이루어지지 못할 욕망들이 삶의 국면들을 조정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뭐, 이런 것들이 라캉의 이론에 나온 개념들의 초보적 용어인데...
내가 보지도 않은 영화나 소설들을 들이대면서, 한국어 문장인데 해석하기도 어려운... ㅠㅜ(서너 번을 읽어도 도통 무슨 소린지 이해가 안 가는...) 말들을 읽고는 지젝이나, 라캉이나... 당분간 힘들것 같단 생각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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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팀전 2009-01-16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쉽진 않지만 보다 보면 좀 낫습니다.^^ 제가 지금 보고 있는 것도 지젝의 책이거든요. 그러고 보니 지젝과 관련해서 이게 5권째인데요...정확히 잘은 모르지만 예전보다 훨씬 어떤 그림이 그려지긴 합니다. 읽었던 책을 재독할 기회가 생기면 더 많이 그려질 듯해요. 지금까지 제 결론은 제법 괜찮은 아이디어를 많이 준다입니다.특히 세계를 해석하는 다른 틀을 제공해준다고 해야할까요... 이 책은 라캉이나 지젝의 입문서로는 별로인것 같습니다. 상상계,상징계,실재계같은 개념정리도 안된 상황에서 그걸 바깥에서 이야기하니까 뭐가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저같은 경우에는 잠깐 봤던 권택영선생의 책을 참고 했더랬습니다.

글샘 2009-01-17 10:52   좋아요 0 | URL
저는 소쉬르 언어학은 참 좋아합니다. 근데... 거기서 더 나가니깐... 감당이 ㅎㅎㅎ 지젝도 때가 되면 만나 지겠지요. 지금은 논어를 만나고 있어서..
 
[난세에 답하다]의 서평을 써주세요.
난세에 답하다 - 사마천의 인간 탐구
김영수 지음 / 알마 / 2008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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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간만에 알라딘 서평단에서 침흘릴 만한 책을 받았다.
다른 책들도 나쁘진 않았지만... 파란 여우님이 댓글로 메--롱이라도 하고 가면, 우띠, 이러긴 했다. 안 그래도 이 책을 언제 봐야지...하고 있었는데, 연수받고 오니 이 책과 메리 스튜어트가 배달되어 있었다. 아, 새 책 냄새 참 좋다. ^^   

우선 메리 스튜어트의 사진과 해설을 읽고...(요것도 재밌겠다.)
김영수의 마지막 해설을 읽었는데, 그만 손을 떼지 못하고 친구 장모님 상에 조문 가면서도 줄창 읽다가 급기야 몇 시간만에 다 읽고 말았다. 

우선, 이 책은 무협지보다 재미있다. 김영수...라는 사람이 ebs에서 32강을 했다는데... 난 워낙 텔레비전을 안보니... 그건 모르겠고...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아마, 이 책을 보고, 사마천의 사기를 들춰보다가는 다시 씨껍을 할 것이다.(부산엔 되게 혼날 것이다...를 씨껍한다...고 하고, 여기서 추론하여 10급은 급도 아니다...는 농담이 있음.)  
그래도 씨껍할 땐 하더라도... 사기를 읽고 싶게 만들었고,
그리고, 책을 읽고나서 좀처럼 잘 안 드는 생각인데... 이 책은 다시 몇 번이고 읽어야 할 것처럼 느껴졌다.

안 그래도 요즘 나이가 든 건지...(작년까지만 해도 40대란 생각이 별로 안 들더만...) 여러 가지로 생각이 복잡하다.
진급하는 경쟁의 과정이 치졸하다고 점수따는 넘들만 교장 자리에 올라가는 걸 보고만 있을 건지... 그 싸움 속으로 뛰어들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건지...
학교의 구조는 점점 여교사 중심으로 돌아가는데, 답답한 관리시스템은 20년 전이나 변한 거도 없고... 맨날 10시까지 자습시키고 머리 단정하게 하는 걸 지고지선으로 아는...  

사마천의 사기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들만을 쏙, 뽑아내신 사기의 달인 김영수 선생 글은 참 재미있다. 내가 간혹 한문을 가르치기 때문에, 고사 성어에 얽힌 옛이야기를 아이들 앞에서 좀 해야 하는데, 중국의 나라는 뭣이 그리도 어려운지... 애들 이름도 엄청 많고... 그걸 김영수 선생은 쌈박하게 정리해 주신다. 게다가... 

2008년에 딱 맞는, '지금은 난세다.' 는 개념 정리를 해 준 '알마'(달마도 아니고... ㅠㅜ) 출판사의 기획팀도 멋지고,
마무리에
정권을 잡으면 반드시 인덕으로 다스려야 한다. 정권이 무엇으로 튼튼해 지는지를 잊어서는 안된다.(자산)
가장 못난 정치가는 백성과 다투는 자다.(화식 열전)

이런 글을 색을 넣어서 인쇄해 두었다. 와, 쌈박하다.
어느 가장 못난 정치가는 초딩이랑 다투는 자더라... 그리고 인덕원은 안양가는 길에 있고(썰렁~), 물대포로 다스리려 하는 넘들... 

달려들자니 무모한 싸움이고, 고개 숙이고 있자니 분해 죽겠을 때,
야단치자니 내 입만 더러워지고, 그냥 있자니 질서가 안 잡힐 것 같을 때,
사기를 읽을 일이다. 물론, 전체를 읽으면 혈압이 더 오를 지 모를 일이므로, 이 책에서 답을 구하는 것도 나쁜 방법은 아닐 듯 싶다.
물론 '해답'은 얻을 수 있겠지만, '정답'은 있을 수 없는 것이 삶의 변화율이요, 정식이다. 

주군께서 과감하게 인재를 등용한지 1년... 이제 인재가 오지 않는 까닭은... 내 재주로 봉사하지 못할까 두려워함입니다. 이에 구구단밖에 모르는 저를 등용하시면... 캬, (82)중국 사람들 말 잘 한다. 아님, 사마천이 멋지게 적은 거든지... 

지도자는 결코 백성을 불안하게 해서는 안 된다.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나라를 끌고 나갈 수 있다는 믿음과 신뢰를 주어야 한다.(109) 이런 거 노자에서 보면 추상적인데, 사기에선 이야기와 사람 속에서 읽게 되니... 감동적일 수밖에... 

궁형을 감수하고... 오자서는... 작은 의를 버리고 큰 치욕을 씻어 후세에까지 이름을 길이 전했으니, 그 의지가 실로 비장하다. 강인한 대장부가 아니고서야 누가 이런 일을 이룰 수 있겠는가...(128) 아, 오자서에 빗대어진 사마천의 '투사'는 실로 눈물겹지 않을 수 없다.(이거 내 말투가 자꾸 격해지고 있삼...^^) 

원수인 관중을 재상으로 발탁한 제 환공, 그 관중을 천거한 포숙아... 아, 감동이다.
19년 망명 생활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낙관적인 여유를 가졌다는 진 문공...
외국인 인재 아웃소싱의 원조, 진 목공.
경청의 리더십을 보이는 초 장왕까지... 오월 춘추의 네 임금 이야기는 정말 멋드러지다.(129) 

157쪽에서 서울대 캠퍼스가 100평 정도...의 귀여운 실수는 고쳐 줬으면 한다. ^^(만이 한 자 빠졌을 뿐이고...) 

아예 파묻을 때부터 도굴을 방지한 진시황릉의 치밀함과, 그 개발을 과학이 발달할 때까지 늦추자던 저우언라이(주은래)의 멋진 마음과... 지난 주 40%대를 치솟앗던 1박2일의 인기를 배태한 박찬호의 고향 공주에서 보았던 "무녕왕릉의 발굴을 보라. 세계 발굴 역사상 최악의 발굴로 기록되고 있다."(177)... 이런 박통의 시대를 회상하면, 아무 생각없는 놈들의 행사가 얼마나 두고두고 후손에게 민폐가 되는지... 알아야 한다. 필리핀이 3년 지배당하고 5억달러 이상 받았고, 박정희는 35년을 3억에 비밀협약... 저질렀다는 만행들을... 

사람이 산에 걸려 넘어지는 일은 없다. 조그마한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다. 그때마다 지혜로운 이야기들을 머릿속에 가슴속에 새겨둔다면, 돌부리를 파내거나 무사히 건너뛰는 지혜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184) 아, 역시 사기의 달인다운 멋진 말이다. 음, 사기꾼들이 말을 잘 하지...  

사기에는 민심과 관련된 격언이나 명언이 적지 않다. 민심이란 오늘날로 말하면 여론이다. 정치가나 사회 지도층이 민심의 동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거나 백성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간파하지 못한 채 정쟁과 사리사욕 추구에만 빠져있을 때 민심은 폭발한다...보통 사람들의 위대한 삶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이들의 행적을 남긴 사마천은 민심의 동향에 크게 주목...(192)했다는 이야기는... 똥싼 놈이 방귀뀌었다고 민노당 의원 나무라는 퐝돵한 씨츄에이션을 저지르는 이름을 밝히지 않을 어느 당의 위인들을 향한 쓴소리 같다. 

아무리 언론을 통제하려고 해도... 지금 세상에 비밀은 없다.
정치의 마지노선은 무엇인가, 바로 민심이다. 민심이 한번 돌아앉으면 돌이킬 수 없다.
민초들은 참을 때까지 참는다. 바닥까지 긁어가는 살인적 세금도 견디고 생활고도 견디며 최선을 다해 살아볼 때까지 살아본다.
그리 해도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 비로소 터진다. 그 정도 되면 막을 길은 없다.
그게 바로 민심이자 정치의 마지노선이다
.(195) 뉴라이트나 딴날당 아이들은 이런 말 읽으면 이해할까? 왠지 마진은 알아도 마지노선은 모를 것 같다. ㅠㅜ 
이 외에도 여론 이야기는 많이 나온다. 그만큼 여론이 중요하단 뜻이리라.
여론은 황하의 물길과 같다. 곤은 9년간 치수에 매달렸지만 실패했다.
물길이 터지는 곳마다 제방으로 막았거늘 성공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의 아들 우는 황하의 물길이 넘치는 곳이 있으면 다른 곳으로 물길을 텄다.
그래서 치수에 성공하고 하나라를 건국한다.
여론이 모이는 곳을 막겠다면 끝내는 여론은 원망으로 바뀌고
원망이 쌓이면 결국 홍수가 제방을 뚫듯 터져버린다.(319)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과 믿음으로 임금의 정치를 보필하고자 하는데 임금은 칼을 어루만지며 흘겨본다. 바로 이것이 뜻있고 가난한 선비들을 마른 나무와 썩은 그루터기만도 못한 재목으로 만드는 것이다.(209) 덕이 있으면 선비들이 저절로 모인다는 이야기다. 새길 일이다. 

제의 위왕이 남긴 장일인과 팽일인도 무서운 이야기다. 한넘은 백성의 칭송이 자자하고, 한넘은 백성의 비난이 가득했다. 위왕이 사람을 보내 알아보니, 칭송자자는 놀고 먹고, 비난가득은 열심히 일하고 백성도 평화로웠다. 위왕이 비난 가득을 불러 사람들은 그가 팽일인이 될 줄 알았는데, 그가 상받은 인이 되고, 칭송자자는 상받으러 폼잡고 들어갔는데 그가 삶아 죽임을 당한 팽일인이 되었단다.(251) 아, 지금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도 이와 같거늘... 높은 점수를 따서 승진을 노리는 이들의 많은 이들이... 장일인 쪽보다는 팽일인 쪽에 가깝거늘... 그걸 바로볼 줄 아는 사람이 어디 없는지... 점수라는 것, 평가라는 것은 언제나 비열한 쪽이 좋은 점수를 관리할 줄 아는 것인데 말이다. 

장의와 소진의 합종 연횡 이야기는 들을 때마다 씁쓸하다. 장의의 좁은 그릇을 간파한 소진은 앞에서는 모욕을 주지만 뒤로 돌보아 준다. 그러나 장의는 소진의 논리를 역이용해 자신의 출세를 도모한다. 아, 어떤 것이 과연 삶의 진실인지... 장자가 나비인지, 나비가 장자인지... 꿈이고 마는 것인지... 무간도의 이야기처럼... 결과를 모른다면, 첩자인 체 하는 것인지, 첩자가 된 것인지... 지난 추석에 본 감동적인 영화 '바르게 살자'가 오버랩된다. 

작지만 강한 나라 '정나라'를 이끈 자산의 이야기는 한국이란 나라의 통치자가 가져야할 정치철학을 생각케 한다. (322) 

제갈량이 출사표를 쓰기 전에 '공직자 재산 신고'를 했다.
그의 사후에 재조사한 신고에서도 땅 한 뼘 늘지 않았다.
저우언라이 수상도 죽을 때 단 한 푼의 돈도 남기지 않았으며,
자식도 없이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떠났다.
오로지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다 갔다.
그들이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공직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330)
아, 이런 글을 읽으면, 괜히 내가 부끄럽다.
박근혜는 얼마나 부자냐... 박정희, 육영수, 정수 장학회가 얼마나 부자냐...
언놈은 재산 기부한다고 뻥친 지가 언젠데, 아직도 소식이 감감 무소식이고...
이러니, 중국 아이들은 외국에서 공부하면 조국으로 간다지만, 한국 아이들은 훨 좋은 땅에서 살고 싶다고 한다지... 

사마천이 역사책을 썼으면서 86%를 사람 이야기로 채운 것은 "사람이 사업의 시작이자 끝"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게다.
처세술이라는 것이 곧 인간과의 관계를 맺는 일임을...
그 속에는 온갖 꼼수가 종횡무진 판을 치더라도, 결국 이기는 것은 믿음을 주는 사람이라는 것. 

이 책에서 저자가 가장 사랑한 춘추오패에 있어서도,
리더십은 결국 인재 활용의 문제였다.
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능력이야말로 리더십의 출발
(385)이다. 

아, 다시 문제는 인간이다. 오늘 정말 반가운 책을 만나서, 기쁜 마음으로 글을 남긴다. 

<이 책은 서평단 도서로 받은 책이다.> 

이 책을 권하고 싶은 대상은...
지금 이 나라의 정치를 말아먹고 있는 이들이 '문맹이 아니라면...' 꼭 읽기를 권해주고 싶다.
그리고 이 나라의 정치에 소름이 돋는 이들도, 미네르바의 거친 경제학보담은 사기를 읽고 힘을 충전하면 좋겠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인문학적 소양이 꼭 필요한 '관리직'이나 고위 공직자들, 그리고 사장님들(난 씨이오란 말 싫다. 쳇, 사장님이면 됐지, 회장님하더니 씨이오가 모냐... 스펠링도 모를 것들이.)  

그리고 공공미술하는 사람들이 좀 봤으면 좋겠다. 미술가들도...
중국의 석상들이 얼마나 멋진지... 이순신 동상은 참... 말하기 좀 뭣하고...

이 책과 연관지어 읽기를 권하는 책은...
고우영의 만화 18사략... 열 여덟권의 역사책을 요약해 놓은 거라는데... 정말 재미있고 쉽게 되어있다. 시립, 구립 도서관 같은 데 가면... 이-북으로도 볼 수 있다. 

이 책에서 감동적인 구절들은 정말 많다. 그걸 줄이고 줄여서, 가리고 뽑아서 적은 것이 위에 저렇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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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9-01-16 0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쿠, 제목에서
16년간 사기를 연구해오신 김정직님, 뭐 이런거 상상한 사람은 저밖에 없는 거죠 ㅜㅜ

글샘 2009-01-16 03:20   좋아요 0 | URL
웬디양... 안 자고 모하세요??? ㅎㅎ 혹시 피터랑 네버랜드라도~~

혜덕화 2009-01-16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문학자 이시우님께서 그러시더군요. 별들의 탄생을 이야기 하시면서 양적이 팽창이 결국은 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낸다고요. 프랑스 혁명을 예를 들더군요. 정치의 마지노선은 민심이다를 읽으니 갑자기 이 말씀이 생각나는 군요.
보관함에 넣어갑니다.

글샘 2009-01-16 22:06   좋아요 0 | URL
이 책은 어렵지도 않고 재미도 있게 잘 썼더군요. ^^ 이런 글을 만나기 쉽잖은데 말입니다.

꼬마요정 2009-01-17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관함으로 넣습니다. 글 잘 읽었어요~^^ 저도 부산 사람이라 그런지 아주아주 친숙하다는..^^;; 씨껍ㅋㅋ

메리 스튜어트도 땡기네요~~^^

글샘 2009-01-18 22:12   좋아요 0 | URL
읽어 보세요. 재밌습니다. ^^
 

지난 주에 한 5분 늦었더니, 연수를 시작하고 있어서, 오늘은 시간에 맞춰가려고 엄청 노력했다.
그래서 1시 2분 전에 도착해서, 느긋하게 커피를 한 잔 탔는데...
물론 선생님은 그때 이미 도착해서 책을 한 열 권 넘게 쌓아 놓으시곤,
부산역 앞에서 사셨을 '잉어빵'을 드시고 계셨다. ㅎㅎ 소탈하기도...(속으론 먹고 싶었으나, 점심을 그걸로 때우고 계실 비정규직 노동자 스승님에게 대접은 못할 망정, 얻어먹을 순 없었음. ㅠㅜ) 

오늘의 주제는 현대 한국과 아시아, 정치 이념... 

정치 철학이 전공이니, 오늘이야말로 물만난 고기겠다...하고 기다렸다. 

1시 2분이 되자,
선생님들이 오고 계시겠지만 시간이 되었으니 시작하겠습니다...
우, 왜 이렇게 적응이 안 되는 건지... ^^ 내가 촌스런 걸거야... 

선생님, TV를 보십니까? 얼마나 보세요? 로 시작했다.
요즘 부자 신문들이 방송을 장악하려는 의미에 대해 뻔하지만 이야기를 건다.
나도 TV를 거의 보지 않는 수준이지만...(예외적으로 개그 콘서트는 꼭 본다. 그거 안 보면 수업이 안 되니깐...) 텔레비전에서 정말 얻을 수 있는 것을 '시청하는' 사람들은 정말 얼마나 될까?
EBS나 예당 TV 같은 데서 괜찮은 기획도 하지만... 글쎄... 1박2일이나 패밀리...처럼 시청률이 나올 리가 만무하지. 

어린 시절에 책읽히기가 중요하단 이야기로 시작한다.
책읽는다고 훌륭한 사람이 되진 않지만...
우선 훌륭한 사람의 기준을 세웠다. 

1. 타인의 고통에 관심을 갖는 사람(한국에선 '전문가'를 훌륭한 사람으로 본다. 허긴 아이들도 너 꿈이 뭐냐? 하고 물으면... 전문가 직종을 들이대니... 요즘 유행하는 달인...도 그 연장선이라네.) 

2. 균형잡힌 세계관(시오니스트처럼 극단우파들이 만든 이스라엘같은 나라의 가자지구 공격을 보면... 자기네 선거를 위해서 너무 심하다. 유대인 중에서도 골수 우파 또라이들이라고...) 

3. 끊임없는 호기심(이건 좀 개인적인 취향일 수도...) 

4. 정치적 관심... 

여기서 느닷없이 "선생님 학교의 교훈은 무엇입니까?"하는 질문이 튀어나온다.
어떤 선생님 답. "겨레이 밭이 되자" 우띠, 이건 모하자는 씨츄에이션... 그 이름도 유명한 K여고.
다른 선생님 답. "참된 어머니가 되자" 거기서 거기네... 이건 D여고.
뭐, 우리 학교는 73년 새마을운동때 개교했으니, 근면자조협동을 조금 변형한 '근면 협동 자활' ㅋㅋ 쩍팔린다. 그래도 겨레의 밭보담은 낫지... ㅎㅎ 저걸 고칠 생각을 안하냐고 물으니...
동.창.회 할매들이 안된다고... ㅠㅜ 강샘이... 막 욕을 %$#%&*&^%%^^&& 했다. 

타인의 고통에 무관심하게... 잔인한 인간을 양성하는 데는 교육의 힘이 크다.
초중학교에서부터 남과 협력하는 인성교육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덧붙다.
인간이 지향해야할 가치관에 늘 관심갖고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고... 

민주주의의 이념에 대하여 배웠다. 

기원전 5세기... 아테네 민주정과 폴리스... 도시국가, 나라, 공동체라고 번역되는 거기서는...
1. 정치가 이뤄지는 국가(기구)
2. 인민을 가리키는 용어
3. 아리스토텔레스가 '정치학'에서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라고 할 때, 정치적이란 말의 의미가 <폴리스에서 살아가는, 살아야만 하는> 존재로 쓰인단다. 

곧, 폴리스에 살아야만 완전한 인간이니, 완전한 인간이 되게하는 필수 조건이 되겠다. 

그럼, 폴리스 주민은 뭘 하냐면...
1. 국사(나랏일)에 참여하는 것이 당연하고
2. 사적, 가정적 일은 후순위로 도리고 토론에 참여하는 것을 당연히 여겼단다. 

민주주의란,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모든 시민에게 정치(정치적 의사결정)에 참여할 공평한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다. (지위고하, 재산여부, 어리석고 똑똑함을 떠난 기회의 평등) 

그 실현 방법이 쇼킹하다. 바로 <추첨>이다.
'누군가'가 못하는 것이 '전문가'의 횡포보다는 낫다.
이것이 아마추어리즘의 민주주의였다고... 

법원의 재판관과 배심원도 추첨.
평소 장군이 없다가 전쟁나면 장군도 뽑기(추첨은 아님. 죽기는 싫은 모냥... ㅋㅋ) 

자, 이러니깐 선생님, 걱정 되시죠? 왜 걱정이 되냐면...
우리 머릿속의 <전문가 주의>가 작동해서 그렇단다...
왕정, 귀족정을 거치다 보니깐, 그들은... 잘난 놈이 하니깐 되는 게 없더라...는 거지. 

이 민주주의의 효과는... 정치적 소외가 없더라는 것이지.
그리고 1년의 임기는 부정의 근원을 잘라버릴 수 있고... 내년에 죽을지도 모르는 일이니... 

전쟁으로 나라가 힘들어지니깐, 플라톤은 <국가>에서 철인정치를 주장한다.(전문가주의)
플라톤의 국가에서는 기술(테크닉)과 정치를 같은 레벨로 본 문제도 있다고...  

여기서... 버나드 바넹의 <선거는 민주적인가>라는 딱딱한 사회과학서를 폈다. 일반사회 선생님께 권할만 하단다. 위의 이야기는 이 책에 실린 거라네... 

그리고는 책장사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 <한국 현대사 3종 세트> 영업 개시. 

서중석 선생의 한국 현대사, 반드시 구비하라고... 그림도 많고(그림 엄청 좋아하시네... ^^)
여기서 선생은 한국 현대사는 발전되어온 역사라고... 한글 세대 등장도 엄청난 일이고... 

다시 서중석의 '대한민국 선거 이야기' 이건 옵션이란다.
선거때 읽으면 재밌단다. 경제가 어려우면 정권이 바뀐다는...
학자답지 않게 <역사의 '오묘함'에 새삼 감탄한다>는 말이 신선했다. 

그리고 한국 전쟁 종합적 연구서인 '한국 1950 : 전쟁과 평화'
브루스 커밍스를 넘어선 수준이란다.
하긴, 국민을 얼마나 많이 죽인 이승만 또 #$%^&(()*&%^%  

최장집의 민주주의 이후의 민주주의...도 읽어볼 만...

자, 그리고 이 땅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가장 신경쓰는 나라 미국.
미국의 역사에 대하여 독자적인 시각을 지닌, 

 


하워드 진의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음, 내가 읽은 책도 간혹... ㅠㅜ
미국 민중사도 소개하셨다.(그 두 권도 읽었으니... 역시 지적 희열이란...) 

근데...
오히려 미국보다 한국 현대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나라는... 바로 일본, 

여기서 일본 역사 연구 3종 세트, 배치 들어가시고...
반드시 구비해야할 책, 1945년 8월 15일, 천황 히로히토는 이렇게 말하였다. 
꼭 읽어야 할 책이다.
박정희 $%^^&**(*^%$%^가 맺은 한일 협정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것인지...  

히로히토는 '항복'한 적이 없다. <종전 조서 800자>에는 제국(일본)이 동아(조선, 중국 등)에 포고한 황제 폐하의 교서일 뿐이다. 2차대전 이후 일본이 '진출'(침략 아님)한 나라들... 
일본인과 친하게 지내는 것을 필요하다.
그것과는 다르게, 한일 관계의 매듭을 푸는 첫번째 열쇠가 저 800자에 들었다.
그런데... 뉴라이트 %&^(^*&%들은... 헌법을 고쳐서라도 친일행적을 지우려 한다는 것. 

그리고 옵션 책 두 권. 

하나는 만철(만주철도 주식회사, 일본 최상위 엘리트들이 규모있는 착취와 수탈을 위하여 만듦. 나쓰메 소세키도 동창이 불러서 여행기 남김. 거기서도 조사부는 기획 경영실로 만주의 조선 경제 지배 전략의 브레인 역할을 했다 함.) 경제에 관심 많으신 분께 권하는 책. 

한국은행에도 '조사부'가 있단다. 헐~ 일제 잔재란...
만주국 산업개발 5개년 계획... 우와~ 박통의 만주 군관학교 경력이 빛나는 순간. ㅎㅎ
근데, 만주국의 엘리트 양성기관인 만주 대동학원 출신이... 최규하라는... OTZ 
일본 제국의 씽크 탱크로 작용했으며, 영화, 음악, 스포츠까지 관장한 실질적 지배기관이었다고. 

또 한 권, 사쿠라가 지다. 젊음도 지다...
가미가제 미화의 방식이 국민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체계적으로 침투하였는가...(전에 야스쿠니 신사를 읽었던 기억이 새롭다.)
이런 대목에서 '양심적 병역 거부'에 대한 공감도 넓혀야 한다고... 

자, 오늘 수업은 이 정도로 하고... 강유원 선생의 책 광고 시간...
라티오에서 나온 인문학 스터디. 단돈 8,000원 

미국 대학 교양교육 핵심과정을 토대로 번역을 하다가,
거의 쓰다시피 해서,
판권 로열티도 주고싶은 맘이 없다고... 

고전, 근대, 예술, 법, 경제, 역사, 기독교 사상 등... 

공부할 방향을 제시하고,
특히, 한국에서 발간된 책을 중심으로
도서 목록까지 곁들인 훌륭한 학습 안내서로 보인다. 

이런 책은 한권 사 드려야 학생으로서 ㅠㅜ ^^ 예의가 아닐까... 

마지막 주에는 3시간 강의 듣고, 3시간 뒤풀이까지 해야 연수가 이수된단다.
음, 조직의 치밀함이란...  

강의는 다음 주에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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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9-01-16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열심히 공부하고 계시군요. ㅎㅎ
전 글샘님 강의로 만족할래요. 제게 방학 낮시간은 우리 아이들 몫입니다. ^^
오늘 책들은 특히 관심가는 책이 많네요.

글샘 2009-01-16 02:51   좋아요 0 | URL
음, 이게 6만원짜리 강의니깐, 제 강의는 3만원만 내세요. ㅎㅎ

마늘빵 2009-01-16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러니까 저 책이 제 '오늘의 관심 도서'에 들어간 뒤 보관함으로 갔다가, 장바구니에 갔는데, 다시 나왔어요. 근데 이러시면 또 다시 장바구니로 들어가서 고민을 해야 하는데. 흐음... 강유원 샘 책장사 잘하시네요. 탁석산 샘도 만만치 않은데. 크크크.

글샘 2009-01-16 12:42   좋아요 0 | URL
저 책은 하나 사셈. ^^
무엇보다 강유원이란 이름을 믿고서리...

깐따삐야 2009-01-16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록 전해 듣는 강의지만 재밌어요. 그나저나 3시간 뒤풀이에 끼고 싶네요. 홍홍.^^

글샘 2009-01-16 22:05   좋아요 0 | URL
늘 이런 학생이 있다니깐요. ^^ 잿밥에 관심이 많은... ㅎㅎ

순오기 2009-01-18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 덕에 저도 오랜만에 공부했어요.
전 어려운책 못 읽어요. 이중에 저한테 제일 쉬운 책은 뭘까요?^^

글샘 2009-01-18 22:19   좋아요 0 | URL
저 한국 현대사는 어렵지 않을 것 같네요.
그리고, 지난 페이퍼에 쓴 인류 이야기도요...
쉽기도 하고, 꼭 권해드리고 싶은 책은...
하워드 진의 미국민중사입니다. 만화도 있으니 아이들과 한번 읽어 보시면 합니다.
만화 이름은 하워드 진의 미국사입니다.
아이들 책이라고 민중을 뺐군요...젠장...
 
논어, 사람의 길을 열다 (반양장) 주니어 클래식 3
사계절 / 2005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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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병삼씨가 이 책을 쓴 이유는... 고딩들 읽으라고 쓴 거다. 주니어 클래식이니 말이다.
그런데... 과연 이 책을 읽을 여유, 또는 머리가 있는 고딩이 얼마나 될는지... 

나는 아직 논어를 한 번도 읽지 않았다. 

맹자, 대학, 중용, 노자 등은 원문으로도 공부했고, 장자 같은 책도 여러 차례 읽었지만, 논어를 읽지 않은 것은... 대학 시절 원문 공부를 하다가 집어던진 여파도 큰 것 같다. 
그리고, 노자나 장자가 세상 편하게 사는 법을 쉽게 가르쳐 주는 반면, 공자님 말씀은 갑갑하고 답답한 것이란 선입견 때문에 그의 이야기를 들을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단 생각을 한다. 

이제, 나도 나이가 먹었나 보다.
공자님 말씀에 눈길을 돌리려 하는 걸 보면... ㅎㅎ 

是知其不可而爲之者... 이것이 이 책에서 읽은 구절 중, 공자를 가장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 아닐까 싶다. 

안되는 줄 번연히 알면서도, 뚜벅뚜벅 행하는 사람. 

인간은 공부하는 존재로 논어는 시작한다.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 배우고 때로 익히면 즐겁다... 이게 인간의 천명이다.
그 공부는... 자기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극기 克己하고 복례 復禮하여야 제대로 된 공부다. 

극기는 자기만을 위하지 말란 얘기고, 복례란 예로 돌아가란 거다.
복례란 자연의 본바탕인 다양성과 관계성 속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내가 실체라는 생각을 넘어 '관계'라는 각성에 이르면 <인 仁>이 된다.
이것이 '논어'의 핵심이란다. 

논어, 라는 말 자체가, 공자님 말씀만이 아닌, 공자님과 제자들을 통하여 본 진리의 말씀이란 뜻이다. 논하고 말한다. 무엇에 대하여? 바로 진리에 대하여, 그리고 사람에 대하여, 어떻게 살 것인가, 이런 것에 대하여... 

제 자신을 알라는 말씀이 바로 제가 하기 싫어하는 것은 남도 하기 싫어한다는 것이다.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은... 바로 자기만을 위한 공부는 공부가 아니란 말이다. 

그러나, 

공자는 정자정야라... 정치는 바른 것이다. 이렇게 칼부림을 부정하고 말부림의 정치를 이야기하거늘, 오늘도 차가운 가자 지구에선 이스라엘의 선거판을 위한 폭격이 쉼없이 쏟아지고 있다.
아, 멀리 이스라엘까지 갈 것도 없이, 자기 가진 것 더 늘리겠다는 벌레같은 것들이 이 땅에서도 존만한 정권잡았다고 굼지럭거리고 있으니...  

자공이 물었다.
정치란 무엇입니까?
공자 왈, 경제를 풍족히 하고, 안보를 튼튼히 하며, 백성들이 믿도록 하는 것이다.
자공 문왈, 부득이 버려야 한다면 셋 가운데 무엇을 버릴까요?
공자 왈, 안보를 버려야지.
자공 문왈, 부득이 또 버리면요?
공자 왈, 경제를 버려야지. 예로부터 죽음은 다 있지만, 백성들이 믿어주지 않는다면 공동체는 성립되지 않거든. 

아, 국익을 위한다면서 백성을 버리고,
경제를 버리고는 있는데, 자기들 가진 것 챙기려는 데는 혈안이 되어있다면...
공동체란 성립될 수 없는 것이다.
공자님 말씀에 미네르바도 끄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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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덕화 2009-01-12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 놓고는 아직 안읽은 책이네요.
제게 있어 올 겨울의 화두는 아무래도 건강관련 책이 아닐까 합니다.
이 정권의 표지가 경제이니, 경제를 버리기보단 서민들의 삶을 버리겠지요.ㅠㅠ

글샘 2009-01-12 18:16   좋아요 0 | URL
배병삼 선생의 논어1,2를 도서관에서 빌려다만 놓고 읽을 염을 못내고 있습니다. ^^ 건강... 국가에서 버리는 백성이라면... 정말 아파서는 안될 것 같애요. ㅠㅜ

바람돌이 2009-01-13 0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언제쯤 되면 고전이 눈에 들어올까요? 아직도 안땡기니... ㅠ.ㅠ

글샘 2009-01-13 13:09   좋아요 0 | URL
애기가 좀 커야하지 않을까요? ㅎㅎ 해아가 중학교 갈 때쯤~

파란여우 2009-01-14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이 탐내실만한(탐 안내면 안되는데...) 서평단 도서가 이번에도 또 제게 왔네요.
이름하야, [마르크스,니체,프로이트 철학의 끌림]입니다.
왜 이딴 소리를 하느냐고요?
거야 당연히 약 오르라는...===333

(근데 저는 왜 장난질치고 싶음 글샘님 서재 오는지 알다가도 모르겄슈)

글샘 2009-01-15 02:47   좋아요 0 | URL
우띠... =3=3=3
안 그래도, 서평단 발송자한테 불만이 있던 참인데...
첨에, 저는 '해부학 그림 가득한 뇌'를 받았을 때, 여우님은 미술책을 받았구요.
그담엔... 탐욕은... 침만 흘렸구요.
이번에도 마음이 무거운 정신대 강덕경 할머니 책을 보내주더니, 마르크스 니체 프로이트라니... ㅠㅜ

근데, 왜 장난질치고 싶음 제 서재로 오는 건지, A4 3장 내외 분량으로 적어 와 보셈~ 칫!! 여긴 눈도 안 오는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