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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들여다보기 - 북유럽 복지국가 생생 리포트
이병문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일본은 지금 교육과정 개정 작업이 한창이다. 그 속내는... 세계 학력 평가에서 일본이 갈수록 성적이 뚝뚝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본의 미래가 어둡다고 판단한 모양인데... 그래서 일본의 초중고생은 수업을 더 많이 받게 된다. 한국은 사교육 덕택에...ㅠㅜ 핀란드를 이어 2위 자리를 제법 차지하고 있는데... 과연 핀란드란 나라는 어떤 나라일까?
돈많고 영혼은 거지같은 삼성언론재단에서, 핀란드를 염탐하고 오라고 돈을 대 주어 1년 정도 핀란드에 머물면서 이런저런 책들을 참고해서 레포트를 낸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부러운 부분은, 핀란드가 한국과 비슷하게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한국처럼 철저하게 파괴되고 미국에 관리된 나라는 아니지만...ㅠㅜ) 국가와 국민들이 의기투합하여 현재의 복지국가를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한국이란 나라는... 제국주의 시대의 황폐화, 세계 전쟁 이후의 국지전으로서의 한국전, 이후의 미국의 섭정에 가까운 친미정부의 국민탄압... 을 통한 정경유착의 그림자가 아직도 국민의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고 있는 현실이니... 쉽사리 벤치마킹이 가능하진 않을 거란 의문부호를 달고 책을 읽었다.
핀란드 사람들을 외로운 늑대로 표현한다.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서, 평생 욕한번 안 하고 명예박사도 뇌물수수로 처벌받을 정도로 결벽증이 심하며, 멋없고 무미건조한 계약형 인간들이다. 여성이 대통령을 할 정도로 남녀 차별이 거의 없고, 개인적인 여름 별장(코티지)로 삶의 질을 높이는 독서와 사색, 대화의 삶을 영위하려 한다고... 대통령조차 업무시간 이후에는 조용히 산책을 즐긴다는 부러운 이야기...
핀란드의 사회 복지는 출산율 1.80 이상으로 미래의 노동력을 자랑한다. 한국처럼 1.08이란 숫자는 미래 부재의 지표임이 분명한데도... 초등학교를 없애는 것으로 현재를 살고있는... 사회복지는 공평한 서비스를 엄격한 집행에 의하여 뒷받침하며 배려와 신뢰로 이뤄진다. 빈부의 격차는 곧 범죄를 양산한다는 것이다. 한국처럼 경찰과 정부의 실정을 덮으려고 사이코패스를 내세우는... 쪽팔리는 뉴스는 하지 않을 것이다.
핀란드 인으로 태어난 것은 복권에 당첨된 것과 같다는 말 뒤에는, 대학생 아르바이트도 소득신고를 할 정도로 투명한 세금이 뒷받침한다. 복지국가의 실현 여부는 유리지갑 회사원보다 자영업자 세수에 달려있는데... 노점상도 신용카드를 받는 나라와, 씨바 연 1천만원 상회하는 대학등록금도 카드 안 받는 이 나라는... 뭐냐... 전에 내가 티코 몰 때 매달 10여만원의 세금을 낼 때, 같은 아파트의 훨 넓은 평수의 다이너스티 나는 아자씨가... 한 달에 15000원 내는 영세상인임을 알았을 때... 아, 국가에 대한 믿음은 와장창 무너지고 말던 기억이 난다.
근면과 절제를 강조하는 루터교의 영향으로 깨끗한 정부를 갖게 되었고 러시아로부터의 식민 지배로 학습효과를 얻었다는 측면에서... 아, 조선의 성리학의 탁상공론이 남긴 밥그릇 싸움의 영향으로 입신양명의 개인주의만을 갖게 되었고, 식민 지배로 학습효과 제로를 넘어서 오히려 식민 지배의 효율성을 강조하는 정부를 갖게 된 작금의 현실이 개탄스러울 뿐이다.
높은 사회보장 수준이 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키지 않는다...는 핀란드는 보기드문 경우다.
보통 사회보장 수준과 국가 경쟁력은 제로썸게임처럼 여겨지기 쉬운데, 핀란드의 선순환에서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좀 가졌으면 좋겠다.
한국의 남들보다 빨리 가는 '경쟁력'을 그들은 <모두 함께 달리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국가의 몸을 가볍게 하고, 국민 모두가 함께 달리기... 이런 것이 공공도서관 대출 1위로 드러난다.
기초학력만이 아니라, 고등학교 이후 교육은 산업 전사로 기르는, 학교가 기업의 실험실이며, 학교는 외국어 실력과 전문 지식을 갖추는 곳이고, 기업은 학교와 떨어질 수 없는 곳이다.
그룹 씽크, 팀워크...는 교육계가 창조적인 혁신환경을 조성하는 곳임을 보여주는 말이다.
이에 비하면... 삼성에서 건물 하나 지어주면 명.박(이름도 더러운 명예박사)하나 주고, 학생 하나 뽑아주는 선처를 기다리는 한국의 대학이란... 명.박 하나 주고는... 우린 동문이니 잘 봐 주셈... 이건 뭐하잔 시츄에이션... 완전 조선시대 재탕이다. 줄서기... 얼마 전에 부경대 입시설명회갔더니... 그네양 명.박 하나 주고... 미래를 꿈꾸더니만... 헐~
교사가 한 학교에서 이동 없이 꾸준히 근무하는 초중학교를 다니는 아이들과, 매년 새 담임이 어떤 싸이코일지를 점치며... 학교를 지옥처럼 여기는 학부모와 아이들이... 학교에서 얻을 것은 뻔하다. 가짜 전인교육의 허상은 일본의 '수신(도덕)'의 영향을 그대로 받은 것인데,
도덕과 윤리는 모범을 보이고 실천하는 것, 이란 그들의 생각은, 일본을 따라서 하나의 공부로 여기는 한국의 가난한 교육철학이 부끄럽기만 할 따름이다.
핀란드의 영어교육 환경은 참으로 놀라운데,
Forget the grammar, just speak and speak!
이렇게 교육한다. 사전을 찾으면 시간 걸리고 흥미를 잃으니, 대충 때려잡고 넘어가라.
방송도 영국, 독일의 방송 그냥 틀어대고, 블루칼라도 외국어 몇 개를 해야 인센티브를 받는 빡센 환경과, 그냥 한국어 하나면 평생 잘 먹고 사는 이 땅은 환경 자체가 다르다.
박사학위나 출신대학보다 실무경력, 실력을 앞세우는, 말보다 행동과 실천이 중요함을 아는 기업과 그저 말로만 내세우는 애사심이 가득한 사원들로 들어찬 기업이 경쟁할 때 결론은 뻔하다. 엊그제 어느 가십거리에 엘지 직원은 삼성자동차 몰았다간 큰일난다는 기사를 보고 이 나라의 앞날에 드리운 그림자를 읽었다.
핀란드의 경제 모델은 무료교육(사회복지)으로 배출된 고급 두뇌들이 민간, 공공 부문에 들어와 혁신을 주도하며 노동생산성을 높이고 높은 경제 성장을 구가해 약점(높은 세금과 노동시장 경직성)을 극복하는 것이라고 한다.
The Future is Finnish.
결국 미래는 열린 경제, 성공하는 기업, 국민의 능력이 복지를 받치고 있으며, 그것이 핀란드의 힘이란 건데...
오주상사... 영업팀의 광고 중, 영어로 회의하자는 코믹하면서도 슬픈 게 있는데, 마지막에 장미희가 피니쉬... 할 때, 핀란드의 피니쉬...가 오버랩되었다.
끝장날 것인가. 핀란드처럼 갈 것인가...
앞이 보이지 않을 때, 옆에 사람들이라도 많아야 할 일이다.
사람이 없다면... 홀로 등대가 있을 거란 믿음을 갖고, 자신의 떨리는 나침반을 부여안고,
앞으로 가든, 잠시 숨을 고르든... 좌절하지 않을 일이다. 그러기에 책읽기는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