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들마루의 깨비 작은도서관 12
이금이 지음, 김재홍 그림 / 푸른책들 / 200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전엔 마을마다 하나씩 바보가 있었다.
코 밑엔 누런 코를 한 줄금씩 달고서... 어버버거리며 길거리에서 웃고 다니곤 하던 바보들... 

도들마루에 사는 은우는 도깨비같은 그 바보와 우연히 친해지게 된다.
그 도깨비같은 아이의 이름은 상수인데, 마을 사람들은 모질이라고 부른다.
그렇지만 은우는 모질이의 마음으로 길이 나는 경험을 한다.
청설모와 대화를 나누고, 길가의 개미들에게 먹이를 주는 모질이를 보면서...
권정생 선생님처럼, 출세하지 않는 보잘것 없는 삶이 과연 보잘것 없는 것일까...
도토리의 집...이란 만화에서 나오듯,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보는 것이 과연 정상이라 믿는 우리보다 못한 것일까...를 반성하게 만든다. 

이금이 선생의 글에는 세상을 꿰는 생각들이 꿰미에 꿰인 듯 느낌을 갖게 한다.
전자책으로 우연히 만난 책인데,
아이들이 널리 읽었으면 좋겠다. 

은우처럼 학교에서 맞춤법으로 사람을 60점 취급하는 현실을 미워하는 아이들이 100점 맞아 으쓱하는 아이보다 훨씬 많지 않을까?
그런 걸 생각하는 기회를 갖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가는 이 글을 썼을 거다. 

아이들보다, 사실은 마음 속에 빛을 담아야 하는, 마음 속이 통념으로 가득하여 자기 생각이라곤 없는 어른들이 더 읽어야 할 책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09-02-01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동화의 세계에 성큼 들어오시나요?
이금이 작가의 친필사인본을 받은 책이고, 그 후 세번의 만남이 있었죠.^^
리뷰라는 걸 모르던 때에 이분의 책을 많이 읽어서 이제는 세 편 빼고 다 읽었어요.
앞으로 리뷰 쓸 일이 남았지만...
 
핀란드 들여다보기 - 북유럽 복지국가 생생 리포트
이병문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일본은 지금 교육과정 개정 작업이 한창이다. 그 속내는... 세계 학력 평가에서 일본이 갈수록 성적이 뚝뚝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본의 미래가 어둡다고 판단한 모양인데... 그래서 일본의 초중고생은 수업을 더 많이 받게 된다. 한국은 사교육 덕택에...ㅠㅜ 핀란드를 이어 2위 자리를 제법 차지하고 있는데... 과연 핀란드란 나라는 어떤 나라일까? 

돈많고 영혼은 거지같은 삼성언론재단에서, 핀란드를 염탐하고 오라고 돈을 대 주어 1년 정도 핀란드에 머물면서 이런저런 책들을 참고해서 레포트를 낸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부러운 부분은, 핀란드가 한국과 비슷하게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한국처럼 철저하게 파괴되고 미국에 관리된 나라는 아니지만...ㅠㅜ) 국가와 국민들이 의기투합하여 현재의 복지국가를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한국이란 나라는... 제국주의 시대의 황폐화, 세계 전쟁 이후의 국지전으로서의 한국전, 이후의 미국의 섭정에 가까운 친미정부의 국민탄압... 을 통한 정경유착의 그림자가 아직도 국민의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고 있는 현실이니... 쉽사리 벤치마킹이 가능하진 않을 거란 의문부호를 달고 책을 읽었다.  

핀란드 사람들을 외로운 늑대로 표현한다.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서, 평생 욕한번 안 하고 명예박사도 뇌물수수로 처벌받을 정도로 결벽증이 심하며, 멋없고 무미건조한 계약형 인간들이다. 여성이 대통령을 할 정도로 남녀 차별이 거의 없고, 개인적인 여름 별장(코티지)로 삶의 질을 높이는 독서와 사색, 대화의 삶을 영위하려 한다고... 대통령조차 업무시간 이후에는 조용히 산책을 즐긴다는 부러운 이야기... 

핀란드의 사회 복지는 출산율 1.80 이상으로 미래의 노동력을 자랑한다. 한국처럼 1.08이란 숫자는 미래 부재의 지표임이 분명한데도... 초등학교를 없애는 것으로 현재를 살고있는... 사회복지는 공평한 서비스를 엄격한 집행에 의하여 뒷받침하며 배려와 신뢰로 이뤄진다. 빈부의 격차는 곧 범죄를 양산한다는 것이다. 한국처럼 경찰과 정부의 실정을 덮으려고 사이코패스를 내세우는... 쪽팔리는 뉴스는 하지 않을 것이다.  

핀란드 인으로 태어난 것은 복권에 당첨된 것과 같다는 말 뒤에는, 대학생 아르바이트도 소득신고를 할 정도로 투명한 세금이 뒷받침한다. 복지국가의 실현 여부는 유리지갑 회사원보다 자영업자 세수에 달려있는데... 노점상도 신용카드를 받는 나라와, 씨바 연 1천만원 상회하는 대학등록금도 카드 안 받는 이 나라는... 뭐냐... 전에 내가 티코 몰 때 매달 10여만원의 세금을 낼 때, 같은 아파트의 훨 넓은 평수의 다이너스티 나는 아자씨가... 한 달에 15000원 내는 영세상인임을 알았을 때... 아, 국가에 대한 믿음은 와장창 무너지고 말던 기억이 난다. 

근면과 절제를 강조하는 루터교의 영향으로 깨끗한 정부를 갖게 되었고 러시아로부터의 식민 지배로 학습효과를 얻었다는 측면에서... 아, 조선의 성리학의 탁상공론이 남긴 밥그릇 싸움의 영향으로 입신양명의 개인주의만을 갖게 되었고, 식민 지배로 학습효과 제로를 넘어서 오히려 식민 지배의 효율성을 강조하는 정부를 갖게 된 작금의 현실이 개탄스러울 뿐이다. 

높은 사회보장 수준이 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키지 않는다...는 핀란드는 보기드문 경우다.
보통 사회보장 수준과 국가 경쟁력은 제로썸게임처럼 여겨지기 쉬운데, 핀란드의 선순환에서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좀 가졌으면 좋겠다. 

한국의 남들보다 빨리 가는 '경쟁력'을 그들은 <모두 함께 달리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국가의 몸을 가볍게 하고, 국민 모두가 함께 달리기... 이런 것이 공공도서관 대출 1위로 드러난다.
기초학력만이 아니라, 고등학교 이후 교육은 산업 전사로 기르는, 학교가 기업의 실험실이며, 학교는 외국어 실력과 전문 지식을 갖추는 곳이고, 기업은 학교와 떨어질 수 없는 곳이다.
그룹 씽크, 팀워크...는 교육계가 창조적인 혁신환경을 조성하는 곳임을 보여주는 말이다. 
이에 비하면... 삼성에서 건물 하나 지어주면 명.박(이름도 더러운 명예박사)하나 주고, 학생 하나 뽑아주는 선처를 기다리는 한국의 대학이란... 명.박 하나 주고는... 우린 동문이니 잘 봐 주셈... 이건 뭐하잔 시츄에이션... 완전 조선시대 재탕이다. 줄서기... 얼마 전에 부경대 입시설명회갔더니... 그네양 명.박 하나 주고... 미래를 꿈꾸더니만... 헐~
교사가 한 학교에서 이동 없이 꾸준히 근무하는 초중학교를 다니는 아이들과, 매년 새 담임이 어떤 싸이코일지를 점치며... 학교를 지옥처럼 여기는 학부모와 아이들이... 학교에서 얻을 것은 뻔하다. 가짜 전인교육의 허상은 일본의 '수신(도덕)'의 영향을 그대로 받은 것인데,
도덕과 윤리는 모범을 보이고 실천하는 것, 이란 그들의 생각은, 일본을 따라서 하나의 공부로 여기는 한국의 가난한 교육철학이 부끄럽기만 할 따름이다. 

핀란드의 영어교육 환경은 참으로 놀라운데,
Forget the grammar, just speak and speak!
이렇게 교육한다. 사전을 찾으면 시간 걸리고 흥미를 잃으니, 대충 때려잡고 넘어가라.
방송도 영국, 독일의 방송 그냥 틀어대고, 블루칼라도 외국어 몇 개를 해야 인센티브를 받는 빡센 환경과, 그냥 한국어 하나면 평생 잘 먹고 사는 이 땅은 환경 자체가 다르다.  

박사학위나 출신대학보다 실무경력, 실력을 앞세우는, 말보다 행동과 실천이 중요함을 아는 기업과 그저 말로만 내세우는 애사심이 가득한 사원들로 들어찬 기업이 경쟁할 때 결론은 뻔하다. 엊그제 어느 가십거리에 엘지 직원은 삼성자동차 몰았다간 큰일난다는 기사를 보고 이 나라의 앞날에 드리운 그림자를 읽었다. 

핀란드의 경제 모델은 무료교육(사회복지)으로 배출된 고급 두뇌들이 민간, 공공 부문에 들어와 혁신을 주도하며 노동생산성을 높이고 높은 경제 성장을 구가해 약점(높은 세금과 노동시장 경직성)을 극복하는 것이라고 한다. 

The Future is Finnish.
결국 미래는 열린 경제, 성공하는 기업, 국민의 능력이 복지를 받치고 있으며, 그것이 핀란드의 힘이란 건데...
오주상사... 영업팀의 광고 중, 영어로 회의하자는 코믹하면서도 슬픈 게 있는데, 마지막에 장미희가 피니쉬... 할 때, 핀란드의 피니쉬...가 오버랩되었다.
끝장날 것인가. 핀란드처럼 갈 것인가...  

앞이 보이지 않을 때, 옆에 사람들이라도 많아야 할 일이다.
사람이 없다면... 홀로 등대가 있을 거란 믿음을 갖고, 자신의 떨리는 나침반을 부여안고,
앞으로 가든, 잠시 숨을 고르든... 좌절하지 않을 일이다. 그러기에 책읽기는 도움이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문학 스터디 - 미국대학 교양교육 핵심과정과 한국에서의 인문학 공부안내
마크 C. 헨리 지음, 강유원 외 편역 / 라티오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강유원의 책을 사보는 이들이라면... 무식한 내 생각에는... 나름대로 고전 공부에 취향이 맞는 사람이기 쉽다. 

그런데... 이 책은, 그의 다른 책들에 비하면... 하긴, 내가 그의 저서만 읽었지, 그의 번역서는 별로 읽은 적이 없으니... 허섭하단 생각이 많이 든다. 

미국의 대학에서 '교양교육'이란 이름으로 행해지는 서구 문명사 학습이나 고전 읽기에 대한 개략적인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각 장의 말미에 있는 참고도서가 조금 도움이 되긴 하겠지만,(같은 제목의 일리아스 또는 일리아드라도 번역자가 믿을만 해야 하니깐...) 너무 광범위하고 방대하단 느낌이다. 

그러나...
강의실 안팎에서 학생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기꺼이 환영하는 스승을 찾았다면,
그 스승의 모든 강의를 수강해야 한다... (29)
음, 역시 강유원 선생의 홈피를 모조리 뒤져야 한다는 말인지... ^^ 

그런데... 책을 어설프게 읽다 보면...
공부를 통해 훨씬 더 깊은 통찰력을 얻기 위한 개념적 렌즈를 연마하게 되기도 하지만,
어쩌면 무척 유용했던 렌즈라고 간주했던 것이 사실은 눈가리개였음을 깨닫게 되기도 한다.(117)는 말도 들어볼 만 하다. 

모든 거대 관념에도 부분적 진리가 존재한다는 점을 인정하고, 비판적인 태도도 지녀야 하며,(122)
최신의 사유라고 해서 최선의 것은 아니다.
또 솜씨 좋아보이는 이론은 지혜와 무관한 경우가 많다.(123) 

그래서, 열병처럼 앓고 지난 프로이트와 마르크스는 다시 눈뜨곤 하는 것인 게다. 

중세의 정신이 독단적이거나 편협한 것이라는 일반인의 상식이 거짓임을 드러내 보인다는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같은 이야기를 읽으면... 아, 세상은 넓고 읽을 것은 얼마나 많은지... 실감한다. 올 겨울, 강유원 선생과 함께 강의 들으면서, 많은 부추김을 얻는다. (얼마나 읽어낼지는 ... 글쎄... ^^)

이 책을 인문학 스터디의 입문서라고 너무 기대하면 실망이 클 것이다.
그저 인문학을 사랑한다 생각하고 사 주자. ㅎㅎㅎ
(이렇게 말하면 강 선생이 가오가 안 선다고 하겠지만 ... ㅎㅎㅎ)


댓글(5)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755078116 2009-01-29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저 인문학을 사랑한다 생각하고 사 주자. ㅎㅎㅎ"
강유원입니다. 안 주셔도 됩니다.
작성하신 내용에 관하여 드리고 싶은 말은 많지만... 저도 'ㅎㅎㅎ'로 대신합니다.

순오기 2009-01-29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어샘이 '가오'라니요~ㅎㅎㅎ
번역자가 직접 댓글을 달아주셨네요. 아이디 따라 구경가볼랍니다.^^

순오기 2009-01-29 15:08   좋아요 0 | URL
앗~ 가봤더니 아무것도 없습니다요.ㅜㅜ

turk182s 2009-01-29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강유원샘이네..반갑습니다. 비록 파일로 강의듣지만..강의잘듣고 있습니다.
근데 전교조강의는 그렇게 재밌게 하시는데 다른강의는 왜이리 빡세요..?

755078116 2009-01-30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 저는 알라딘 서재활동을 하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turk182s/ 강의는 목적과 수강자들에 따라 방식이 다릅니다.
 
뚜깐뎐 푸른도서관 25
이용포 지음 / 푸른책들 / 200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도 생소한 뚜깐이야기...
이름이 뚜깐이기에... 똥뚜깐인가? 했더니, 그렇단다. 헐~
어느 년에게나 붙이는 언년이나 3월에 낳은 3월이는 봤어도... 

작가가 훈민정음 창제 600주년이 되는 2043년이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를 상상한 것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오백 년 전의 뚜깐이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조선의 뚜깐이란 여자 아이가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통해,
인간 삶의 조건이란 얼마나 우스운 것인지를 생각하게 해 주는 이야기다. 

사랑을 이루기도 어렵고, 공부를 하기도 어렵고, 세상에 나서기도 어려운 것이 여자였으니... 

내겐 낯선 이용포란 지은이를 검색해 보니, 어린이 책을 많이 쓴 이다.
특히 유일한과 이휘소를 존경했던 모양이다. 이휘소는 자세히 모르겠으나 유일한은 이 나라에서 존경받아야 할 사람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하는데... 

암튼, 작품 속의 제니가 시답잖게 여기는 한글 같은 거, 나도 안 쓰고 그냥 영어공용화가 이뤄질 수 있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핀란드처럼, 국가가 나서서 여러 나라의 말을 쓰자고 공식 선언하고, 방송도 이웃 나라 영국과 독일의 드라마를 마구 틀어대고 하면서 어려서부터 영어를 보고 듣는 환경을 만들어서 국민들의 영어 실력을 높인 케이스라면 본받지 못할 것도 없는 것 아닐까? 

국가니 민족이니 언어니 하는 거야 다 껍데기다. 요즘은 돈 되는 거라면 다 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정책을 펼치려는 이들이 신뢰를 얻지 못한다는 데 있지.
영어 교육을 강화하는 것에 반대하는 사람은 누구 하나 없다.
그렇지만... 영어 몰입 교육이란 미명(아름다운 이름도 아니쥐)하에 빈익빈 부익부의 현실이 드러나리라. 

별 문제 없이 영어공용화가 가능하다면... 영어 교사들이 충분히 확보되어 있고, 어려서부터 텔레비전과 다양한 환경을 통하여 영어뿐만 아니라 중국어, 일본어도 많이 접해온 아이들이라면 다중 언어 사용자의 능력을 가지는 거야 어렵지 않을 것이다. 

허나, 이 나라는 섬나라가 아니더냐.
북으로 같은 민족과도 금을 긋고 사는... 그리고 세상 천지에 어딜 가도 우리 말을 알아듣는 이가 없지만, 또한 이 땅 안에서는 어딜 가도 외국어 한 번 제대로 듣기 어려운 '순수'해서 불편한 나라가 이 나라 아닌가.
일단 한국에 외국어 열풍이 번지려면... 통일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자전거타고 외국엘 갈 수 있어야 한다.
아니, 백보 천보 수천경보를 양보해서, 영어나 중국어를 국어로 사용한다 치자.(말 속에 민족의 얼이 담겨있네 어쩌네 하고 외국어 무시하면 유목민 시대에 살긴 어렵다.)
그렇지만 그걸 가르칠 수 있는 시스템이 우선 갖춰진 연후에 이야기가 나와도 나와야 할 게 아닌가 싶다. 

영어를 한다고 선진국인 건 아니다. 필리핀이나 인도 보면 그렇다.
그렇다고, 영어를 못하는 건 자랑이 아니다.
한국의 교육이 가진 가장 큰 병폐는 '밥그릇 싸움'이다.
대부분의 선진국이 고등학교에서 '밥그릇'을 버리고 통합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프랑스의 바깔로레아 같은 것이 그렇다.
철학과 인문학과 독서의 힘이 작문 연습과 합쳐지는 것이다.
근데... 이 땅에서 국어는... 지극히 폐쇄적이다.
문제집엔 온갖 학문 분야가 총망라되어있지만, 언어영역과 논술은 국어과에서 알아서... 한다. 

십년 전에 복거일이란 또라이(자기 말로는 자유주의자라는...)가 영어공용화 이론을 폈다.
어떤 이는 좋다고 찬성했고, 어떤 이는 적극 반대했다.
그렇지만... 이런 것을 탁상공론이라 한다.
영어몰입교육... 미쳤어, 정말 미쳐서... 머리에 총 맞은 것처럼 미쳐서 어린 아이 혀뿌리도 수술한다는 인종들인데... 이 나라의 상류층조차도 영어할 줄 모르는 것들이... 웃기는 소리다.
정치가들이 영어로 회의할 수 있고, 아나운서들이 영어로 뉴스하고, 개그맨들이 영어로 개그할 수준 되면... 그때는 영어를 국어로 대신해도 좋다.  

인터넷 시대에 잘 듣도 않는 '라디오 연설'을 씨불렁거린다는 어떤 넘이 영어로 연설할 정도 된다면... (아, 그 목소리 듣기도 싫다만...) 대구의 밤문화만 밝힐 게 아니라 고담대구의 트와일라잇...을 밝히는 인종이 영어로 국회에서 연설한다면... 뭐, 온갖 군데서 다 명박(씨바, 명예박사 줄임말이 저런 추잡스런 용어라니...) 받아대는 이거니나 바끄네같은 종자들이 영어로 주절주절 떠들 수 있다면... 그럼 한국어(남한의 말)와 영어를 공용어로 써도 좋겠다. 이왕이면 미래를 봐서 중국어까지... 그렇게 된다면... 영어몰입교육... 나도 찬성하겠다. 교육에 관심을 갖겠다는데... 적극 찬성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09-01-29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뚜깐이 얘기는 도입뿐이군요.^^
이용포 작가 개인적으로 친분도 있고 제가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청소년 소설 '느티는 아프다' 안 보셨으면 한번 보세요.^^
 
모든 사랑은 첫사랑이다 - 시가 있는 아침
문정희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10월
평점 :
품절


보통, 축혼가 하면, 요시노 히로시의 것도  지나치게 쿨하다.

축혼가 / 요시노 히로시

두 사람이 화목하기 위해서는
어수룩한 편이 좋다
너무 훌륭하지 않은 편이 좋다
너무 훌륭하면
오래가지 못한다고 깨닫는 편이 좋다
완벽을 지향하지 않는 편이 좋다
완벽 따위는 부자연스럽다고
큰소리치는 편이 좋다
두 사람 중 어느 쪽인가 
장난치는 편이 좋다
발랑 넘어지는 편이 좋다
서로 비난할 일이 있어도
비난할 자격이 자신에게 있었는지
후에
의심스러워지는 편이 좋다
바른말을 할 때
조심스레 하는 편이 좋ㄷ다
바른말을 할 때
상대를 마음 상하게 하기 쉽다고
깨닫는 편이 좋다
훌륭해지고 싶거나
올바르고 싶다고
마음 쓰지 말고
천천히 느긋이
햇빛을 쬐고 있는 편이 좋다
건강하게 바람에 흔들리며
살아 있는 것의 그리움에
문득 가슴이 뜨거워지는
그런 날이 있어도 좋다
그리고
어째서 가슴이 뜨거워지는지
잠자코 있어도
두 사람이 알 수 있는 것이길 바란다.

 그런데... '김광규의 축혼가'는 왜 이리도 슬픈가...

스무 살 갓 넘은 나이에 
학예회에 출연한 아이들처럼 즐겁게
부부가 되어 이들은
평생을 함께 살기로 굳게 약속하고
일가 친지가 모인 자리에서
성대한 결혼식을 거행하였다
사진 쵤영에 신이난 신랑 신부를
모두들 축하할 뿐, 약속이라도 한 듯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
걱정도 하지 않았다 주례사의
말이 좋아 그렇지 인생의
망망대해 또는 이백만 대의 자동차가 들끓는
서울 거리로 이렇게 떠나보내다니 아무래도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 (전문)

시의 의미를 알았다는 이에게 말라르메는 이렇게 말했다던가.
"당신은 저보다 운이 좋으십니다."
시를 읽어주고, 짧게 자신의 단상을 적어 내는 문정희는... 나보다 운이 좋은 이인가 보다. 

너희는 하늘만이 진실이라 믿지만
하늘만이 자유라고 믿지만
자유가 얼마나 큰 절망인가는
비상을 해보지 않고서는 모른다
진흙밭에 뒹구는
낟알 몇 톨
너희가 꿈꾸는 양식은
이 지상에만 있을 뿐이다
새여,
모순의 새여
(모순의 새 부분, 오세영) 

추락하는 것은 행복일까? 아니면, 날개가 있어 비상했던 것들이
비로소 추락할 때라야만, 바하만의 이야기처럼, 절망을 느끼게 되는 것일까?
그러나, 나는 아무래도 황인숙의 이런 시가 좋다. 

아아 남자들은 모르리
... 저 바람속에 뛰어들면
가슴 위까지 치솟아 오르네
스커트 자락의 상쾌!(
바람부는 날이면 부분, 황인숙) 

그래. 시 속에서 의미를 찾는 일은 무의미하기도 한 것. 

감옥 속에는 죄인들이 가득하다.
머리통만 커다랗고
몸들이 형편없이 야위었다. 

세계를 불태우려고
기회를 엿보는 어릿광대들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일생을
감옥에서 보낸다
.(전문, 이세룡) 

아, 이 시의 제목은 '성냥'이다. 성냥통을 보면서, 그들을 감옥 속으로 환치하고, 세계를 불태우려는 존재들의 어릿광대로 치부하는 상큼한 상상력이란...

계곡마다... 물가마다... 식당, 레스토랑...
굶어죽은 귀신들이 환생해서 저렇게 되었을 것이다
... 아귀들은 몰려들어 아귀아귀 먹는다
... 한 아귀인 나는...
이 천박한 나라를 개탄하고 개탄한다
(아귀들 부분, 정현종) 

아, 이런 신선한 눈을 가져야 시인이라 부를 만 하다. 

까치 주려고 따지 않은 감 하나 있다?
...그러니까 저 감은 도둑이 주인에게 남긴 것이지.
미안해서 차마 따지 못한 감 하나있다!(
까치밥 부분, 이희중) 

그래. 인간은 만물의 척도는, 쥐뿔~ 물음표와 느낌표가 신선하다. 

시들을 골라주느라 고생한 문정희의 '남편' 한 수 읊는다. 

 남편, 문정희

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

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쯤 되는 남자

내게 잠 못 이루는 연애가 생기면

제일 먼저 의논하고 물어보고 싶다가도

아차,  

다 되어도 이것만은 안되지 하고

돌아 누워버리는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도 제일 먼 남자

이 무슨 원수인가 싶을 때도 있지만

지구를 다 돌아다녀도
내가 난 새끼들을 제일 사랑하는 남자는

이 남자일 것 같아

다시금 오늘도 저녁을 짓는다

그리고 보니 밥을 나와 함께

가장 많이 먹은 남자

나에게 전쟁을 가장 많이 가르쳐 준 남자.  

 

랜덤하우스중앙이라는 중앙일보에서 나온 책이라 얄밉지만,
그런 넘들 속에서 시원스런 시들을 들려주는 문정희가 오히려 이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