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하는 힘>을 리뷰해주세요.
고민하는 힘
강상중 지음, 이경덕 옮김 / 사계절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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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한국인 강상중이 낸 책으로 일본서 백만 이상의 독자가 읽었다고 한다.
제목인 나야무 치카라... 고민하는 힘. 고민이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무조건 물신화를 따라가는 현대인들에게 낮은 목소리를 들려 준다. 

이 책의 미덕은, 어려운 말을 그닥 많이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본인이라면 교과서에서도 낯설지 않게 읽었을 나쓰메소세키의 이야기들을 소재로 이야기를 얽어냄으로써 이야기를 술술 풀어내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을 절반 너머, 또 그 절반 너머... 읽어나가면서, 과연 고민하는 것이 가진 힘이...
지금도 먹혀들까...하는 걱정이 책을 덮을 때까지 머릿속에 가득했다. 

늙은이가 되지 않으면 악마의 말을 알 수 없어.(66) 파우스트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노년기가 되어서야 인지할 수 있는 '악마의 말', 그 산더미같은 악마의 언어가 뿌린 파편에 세상은 온통 피바다가 된 것이 선하게 보이는데, 다시 고민만 하고 있는 이야기가 우유부단한 모습으로 비치기도 한다. 

재일 한국인으로서 고민 덩어리였을 그가 풀어낸 이야기들 속에서 과연 어떤 '힘'이 나온 것인지...
정답을 찾을 수 없는 것이 바른 답일지 모르지만, 그의 고민들이 물신화된 사회를 거꾸로 되돌릴 힘이 있는지 나는 의문이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살면서 고민 속에 파묻혀 사는 사람들에게, '당신이 정상이야'라고 위로해 주는 데 있다. 

이 책을 권하고 싶은 사람은... 유명한 책은 꼭 읽어보고 싶어하는 이, 또는 나이가 든 사람들은 젊었을 때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 그리고 나쓰메 소세키 문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아니면, 자살을 꿈꾸고 있는 사람.

이 책에서 멋진 말은 많다.
나쓰메 소세키의 말... 현대 문명은 완전한 인간을 매일매일 불구자로 망가뜨리며 앞으로 나아간다... 배를 타고 가는 것도 불행, 바다에 뛰어드는 것도 불행...  

아,  
나의 슬픈,
삶의
바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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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한 만찬>을 리뷰해주세요.
빈곤한 만찬 - 음식, 영양, 비만에 관한 과학적 진실
피에르 베일 지음, 양영란 옮김 / 궁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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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 안에는 온통 먹을 거리로 가득하다.
맛있어 보이는 먹을 거리를 광고하기도 하고, 오락 프로그램에서도 복불복을 하여 먹는 놀이를 하고, 배고플 시간에 피자를 먹고싶게 하기도 한다.
밤늦은 시각에 전화기만 잡으면 피자나 치킨이 배달되어 오기도 하고... 

이 책은 궁극적으로 인간의 먹을 거리는 왜 더러워졌고, 지금 뭘 먹고 있으며, 앞으론 어떻게 해야할지를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 순으로 살피고 있다.
그런데, 그런 농업+공학자의 글치곤 엄청 재미있다.
읽다가 내려놓기 싫을 정도로 문장들이 톡톡튄다.  

당뇨병, 비만 등의 '문명병'은 생긴 지 반 세기도 되지 않았지만...(한국에도 30년 전엔 보릿고개란 말이 있었는데...) 우리 몸의 지방 조직은 우리 삶을 담보하던 기능에서 목숨을 해칠 위험 요소로 돌변해 버렸다.(46) 

우린 너무 많이 너무 자주 먹지만, 다양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진 못한다.(56) 

신토불이(身土不二)란 말이 유행이지만, 흙을 잃어버린 인간들의 몸은 이제 흙으로 돌아가는 일이 너무도 두려워져 버렸다. 

영양학 관련, 또는 영양학 요인으로 발생한 당뇨, 암, 심장혈관계통 질환, 비만, 고혈압 같은 질병은, 요즘들어 사망자가 수만명에 이르는 신종 질환처럼 '전영병'이라는 용어가 딱 들어맞는다. 우린 혀끝의 즐거움을 위해 먹을 수 있어야 하지만, 지금보다 훨씬 더 신중해야 한다.(116) 

콜레스테롤같이 공공의 적처럼 보이는 것도, 원래 나쁜 분자는 아니다. 문제는 불균형, 결핍이나 과잉 상태다.  

예방과 교육은 탈이 난 다음에 치료하는 것보다 훨씬 이익이 덜 남는 장사다.(183)
그래서 제약회사, 식품가공회사들은 '효자상품'이 불티나게 팔리는 세상을 위하여 전력투구한다. 

달걀이나 유제품 등의 품질은 그 모체인 닭이나 소가 뭘 먹는지가 문제다.(189)
광우병 소들이 동물성 사료를 먹은 것이 직접적 요인이 되었다는 사실을 봐도 알 수 있다. 

사료용 옥수수와 콩, 그것도 유전자 조작된... 을 먹는 소보다 싱싱한 풀을 먹은 소와 닭들로부터 나온 제품들이 훨씬 오메가 3가 풍부한 식품이며, 맛도 뛰어나다는 연구가 있다.(215) 

로열젤리를 먹은 벌들은 일반 벌에서 여왕벌로 자랄 수 있다는 사실.
결국 환자들에게 음식을 적절하게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트러블을 조절할 수 있을 것이란 유추가 가능하다.
그리고 잘못된 음식은 포식자의 체질을 나쁘게 만들 수도 있음을... 알려주는 고마운 책이다. 

이 책은 알라딘 서평단 도서로 받아 읽은 책이다. 

이 책을 권해주고 싶은 사람은... 환경과 관련된 공부를 하는 학생들, 공무원들... 그리고 환경,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이 책은 참 재미있다.  

이 책과 함께 읽었으면... 하는 책은... <나쁜 기업>이 있다. 

이 책에서 적어두고 싶은 구절들은... 위에 많이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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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살 하영이의 스웨덴 학교 이야기 - 창의.다양.여유를 배운다 양철북 청소년 교양 8
이하영 지음 / 양철북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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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
국가가 필요한 국민을 만들기 위해 투자하는 교육을 공교육이라 한다.
국민에게 필요한 것은 기초 질서와 법 준수, 그 외 기초 지식을 포함한 것일 게다.
그러면... 과연 한국의 학교는 공교육 기관인지...
아무래도 나는 공부를 해서 더 나은 대학을 가라는 소리나 하는 학교는 사교육 기관에 불과하단 생각이 많이 든다. 

열다섯 하영이는 아빠 직장을 따라 스웨덴 학교에 간다.
거기서 하영이는 차별보다는 우대받는 조금은 느슨해서 짜증나기도 하는 스웨덴의 학교를 체험한다. 

부지런히 공부하고, 관찰하는 하영이의 눈에 보이는 친구들은 모두 좀 날라리다.
한국처럼 같은 교복입고, 화장은 아예 꿈도 못 꾸고, 머리도 볶음 안 되고, 폼내는 이쁜 머리띠도 안 되는 모범적 학교와는 전혀 다른 그런 곳이다. 

그곳의 선생님들은 그야말로 안내자이며 조력자이다.
학생은 스스로 길을 찾아나가야 하며, 교사는 디렉터라기보담은 가이드에 가깝다. 

오로지 경쟁만이 그리고 승리만이 교육의 성공과 직결되는 한국 교육의 뒤틀린 현실...
현 정권의 과도한 탄압 이전에도, 한국의 교육은 경쟁,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진행되고 있었다.
오로지 1점이라도 더 얻는 일만이 살아남는 길이었다.
거기, 협동이란 말은 끼어들 틈이 없었다. 

창의력 테스트를 1등한다는 나라.
어쩌면 그네들은 자기들이 1등임을 모르거나, 알더라도 중시하지 않을는지 모른다.
과연 한국의 창의력은 주소가 어디쯤될는지, 틀에 박아낸 듯 일률적인 아이들을 기대하는 학교를 <교육>이란 이름으로 부를 수 있는지 나는 몹시 회의적이다.
하영이가 쓴 스웨덴 학교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는 매일 머리 자르라고 잔소리하고, 아이들 불러 꾸중하는 내 모습을 스스로 투사해 본다.
부끄럽지만,
한국 교육의 현주소는 여기다.
이상적인 꿈을 꾸는 교사도 훌륭하지만, 
아이들 옆에서 같이 땀을 흘리는 교사도 아름답다. 

경쟁하고 네 옆에 앉아있는 그 애보다 더! 잘 해야 하는
교실 이데아는... 아직도 열렬히 현재진행형이며, 아니, 갈수록 태산이다. 

선지자가... 이쪽으로 석 달을 가라고 했는데,
막상, 가 보니... 아무 것도, 없잖어~(서울 사투리)
푸석한 모래밖엔, 없잖어~~ ㅠㅜ
장기하 노랠 들으면 아이들에게 부끄럽다.  

세상사람 모든 이가 오로지 '대박'이 뚝 떨어지길 바라는,
그러나 현실은 싸구려 커피나 마시고, 장판이 난지 내가 장판인지 모를 빈익빈의 세상이 되고, 
20대는 더이상 소비력이 없다는 슬픈 현실을 받아들이고, 
텔레비전 속의 된장 드라마나 쳐다보는 '서민'들에게...
제대로된 공교육을 실천하는 나라 이야기는... 몹시 씁쓸하기만 하다.
아, 교육 현실에 좌절하고 엎어진 것이 20년짼데... 앞길은... 갈수록 어둡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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탠저린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5
에드워드 블루어 지음, 황윤영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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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른들은 자기가 보고 싶어하는 것만 본다.
형은 잘나가는 미식축구 선수고, 그래서 그는 늘 주목받는다.
그러나, 형에게 감추어진 이면을 부모가 인정하는 순간, 세상의 빛은 뒤바뀔 수 있었다. 

이 소설은 매혹적인 이야기가 가득 들어있다.
그런데... 그 매혹적인 이야기들이 얼기설기 태피스트리를 직조해내는 데는 그닥 성공하기 있어 뵈지 않는다. 

흑니불로 이글거리는 마을과 하루에도 몇 번씩 번개가 내리 꽂히는 마을 탠저린
그 마을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두꺼운 안경을 쓴 어리숙한 주인공 폴을 중심으로 상당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지만... 결국 흑니불과 번개는 사건의 해결과 별 상관없는 분위기만 조성했을 뿐이다. 

청소년들의 성장을 다루면서, 청소년들의 이면에 담긴 아픔들을 살피려는 노력이 돋보이기는 하지만, 여러 가지의 매력적인 요소들이 하나로 응집되지 못할 때, 한낱 스포츠 소설로 전락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다. 

이 책은 '책읽는 가족' 서평회원으로 받은 책이다.
이 책을 권하고픈 사람들은... 가족들이 나를 인정해주길 간절히 바라는 청소년들, 또는 잘나가는 형이나 언니때문에 차별받는다고 억울해하는 마음 가득한 아이들이 한번 읽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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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도덕경 - 나를 변화시키는 자유의 철학,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운 나의 참삶을 위하여
백진웅 지음 / 휴머니스트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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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를 감상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겠지만, 내가 읽은 책 중 가장 짜증나는 것이 도올의 것이고, 가장 맘에 드는 것이 이 책이다. 

전문적으로 노자를 연구하면서 각주를 붙인 책도 아니면서, 노자의 핵심은 거의 다 다루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노자의 어려운 해석들을 슬쩍슬쩍 다루면서 자유롭게 자기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품이 제법 작가답다. 

인생은 여행길임을 누구나 안다.
영원히 살 수도 없는 일이고, 그 여행길은 누구에게나 그닥 길지 않다.
그런데도, 누군가는 꼭 여행에서 회장을 맡으려 하는 이가 있다.
총무처럼 무던하게 회비를 걷고 지출하는 사람은 필요하지만, 굳이 하는 일도 별로 없는 회장 자리에 목을 매는 사람이 있단 말이다.
그들에 대한 어리석음을 들으면서, 나도 거기서 멀지 않다는 반성을 한다. 

물처럼 사는 일이 가장 좋다든지,
죽어버린 것은 뻣뻣하다. 산 것은 말랑말랑하다는 말은,
논어에서 만나는
형벌로 다스리면 백성은 원망하고 부끄러워할 줄 모르며,
예로써 다스리면 부끄럼을 알고 또 격식을 알게 된다고 하는 말고 견주어 본다. 

나는 얼마나 뻣뻣한 선생인지...
아이들에게 말랑말랑하게 다가서지 못하는지...
얼마나 규칙이란 잣대를 들이대면서 아이들을 못살게 구는지... 

스스로 부끄러움을 알 도록 하려면, 말랑말랑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회장 자리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는 것. 

작가는 마지막에,
혹시 도덕경 원문 전체를 보다 깊이있게 공부하고 싶다면,
오강남의 <도덕경> 현암사
이경숙의 <완역 이경숙 도덕경> 명상
호승희의 <노자 : 꼭 읽어야 할 인문고전 동양편> 타임기획
을 참고하길 바란다...고 하고 있다.  

나는 도덕경을 처음 만나는 이라면, 백진웅의 '처음 만나는 도덕경'을 권하고 싶다.
아이들에게 이 책을 한 권 사 주는 일도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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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09-04-02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강남 풀이의 <장자>는 매우 인상깊게 읽어서, 오강남 풀이의 <도덕경>도 집에 두고 있습니다. 먼저 정민선생의 <18세기 조선지식인의 발견>를 읽기 시작한지라, 아직 시작은 못하고 있지만...

^^;; 요즘 들어서 장자나 노자는 항상 관심이 가는지라, 이와 관련된 리뷰나 책이 나온걸 확인하고는 한답니다.

물론 장자에게 더 관심은 가게 되지만요...

글샘 2009-04-02 16:21   좋아요 0 | URL
저도 오강남의 장자는 재밌게 읽었습니다.
아, 정민 선생의 18세기 지식인은... 뭐, 논문이라 단행본으로서의 내용은 아니지만, 나름 괜찮지요.
노자와 장자는 상당히 다르면서도, 왠지 유사한 면이 있는 듯 하죠.
장자가 좀더 재밌고, 노자는 원론적인 것 같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