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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기억을 걷다 - 유재현의 아시아 역사문화 리포트, 프놈펜에서 도쿄까지 ㅣ 유재현 온더로드 1
유재현 지음 / 그린비 / 2007년 7월
평점 :
유재현의 아시아의 기억을 걷다...는 아시아 각국의 여행기라기 보담은... 각국의 슬픈 핏빛 역사의 발췌다.
대학 시절 공산주의의 성공의 대표작으로 베트남 전쟁은 여러 차례 읽은 적 있었지만,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를 '킬링필드의 악몽'과 알 수 없는 인도차이나의 역사들은 나중에야 조금씩 읽게 되었다. 그렇지만, 왠지 선과 악, 적과 아군의 편이 분명하게 나뉘지 않는 애매한 역사의 연속이다.
아프간에서도 적군이 아군이 되고, 그 아군이 다시 국민을 황폐화시키는 역사가 반동적으로 이어지듯, 인도차이나 반도의 전쟁들도 마찬가지 양상을 보여, 그 역사를 꿰뚫지 못하는 독자가 유재현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일은 힘겹기만 하다.
결국은 <미국의 대리전이 국지전 양상을 띠고 벌어지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로 요약할 수 있는데... 미국의 창녀촌이 된 일본이 지리적으로 용이한 태국으로 옮겨가, 국제적 매음굴로 전락하는 슬픈 이야기나,
베트남의 침략에 얽힌 복잡한 캄보디아의 킬링 필다.
<비극이 도돌이표를 찍지 않으려면, 비극이 전파되는 것을 막으려면,
비극의 기원을 파헤쳐야 한다.> 아, 그렇지만 그 기원은 늘 권력자들이 총력을 다해 가리는 것이어늘... 오늘날, 이땅에서 일어나는 국사책 손대기, 온갖 친일파 사적 감추기가 그것 아닌가.
캄보디아의 학살이란 주제를 연구한 대부분의 출발이 <반공>이었기때문에, 올바른 역사 서술이 어려웠음과, 80년대 한국에선 그런 사실을 더욱 왜곡해서 볼수밖에 없었음을 고려하면, 나의 무식이 역사 탓이고, 유재현의 설명이 어려운 것도 역사 탓이다.
지배자의 역사는 민중이 무식하기를 간절히 기도드리는 탓이다.
훗날 역사가 다시 평가하겠지만...(이런 자신없는 서술이란...) 오랜 세월 대개는 캄보디아 민중의 편에서 제국주의에 대항해 싸웠고 말년에는 독재에 저항해왔던 시하누크 국왕에게 위로를, 훈센 독재 정권의 통치 아래 고통받고 있는 캄보디아 민중의 미약한 민주투쟁에는 뜨거운 지지와 격려를...(아, 캄보디아의 정치는 아직도 안개 속이다.)
베트남 전쟁에서 뒷전으로 물러났던 화교 이야기도 슬프다.
베트남 사람들은 우리를 중국인이라 불렀고, 중국인들은 우리를 베트남인이라고 부른다.
결국 보트 피플이 되어 바다에서 죽어갔던 화교들 이야기...
아, 인간의 비열함은 끝가는 곳을 모른다.
미얀마, 라오스, 태국의 트라이앵글 지대에서 헤로인을 재배하고, 다시 마피아를 거쳐 미국에 유입되는 마약의 루트를 보노라면, 미국이란 나라의 '뜨거운 악함'은 정말 가증스럽다.
필리핀의 유명한 대통령으로만 알고 있는 막사이사이...
그러나 필리핀에서 추앙받는 그 대통령의 이름으로 주어지는 상금의 재원은 뉴욕의 '록펠러 형제기금'과 '포드 재단'이란다.
야망으로 가득찬 반일 게릴라 출신의 반공주의자가 미국에게 반드시 필요한 사내였고, 그는 결국 미국의 사내가 되었다. 국방장관으로서 막사이사이는 미국의 숙원인 공산게릴라 토벌에 혁혁한 성과를 보여준다. 그의 별명은 클린업맨(청소부 사내)였고, 쓰레기는 공산주의자들이었다.
한국의 이승만에 맞먹는 황당무지개이자 오명이 미명으로 도색된 케이스다.
대만의 얼얼빠 2.28 은 대륙의 장가이섹(장개석)이 외성인이 되어, 내성인을 학살한 사건이란다.
무려 38년에 걸친 계엄령. 아, 무섭다. 그 학살은 광주보담은 전쟁 중의 민간인 학살에 가까운 참극이었다 하니...
상륙하는 순간 부두 노동자들에게 총을 갈기며 섬에 등장한 국민당 군은 대만인들을 상대로 진압이 아닌 전투를 시작했다. 3월 9일 타이베이를 접수했을 때 지룽에서 타이베이로 통하는 길은 피의 바다를 이룬 후였다... 거리에서 움직이는 것은 모두 총탄세례를 받았다...
비정성시란 영화를 예로 들면서 당시의 상황을 재구하는 이야기는 일요일 낮에 심심풀이로 보는 '진실 혹은 거짓'의 한 대목 같지만... 실제 상황은 얼마나 무서웠을까...
그의 두렵지만 진실을 향해 내딛는 묵직한 발자국의 귀추가 주목된다.
잘못된 맞춤법... 2례...
19쪽. 유래를...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184쪽. 꼽다... 꽂다.로 바꿈이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