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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스펜서 존슨 지음, 형선호 옮김 / 청림출판 / 2005년 10월
평점 :
절판
스펜서 존슨의 책은 하려는 이야기에 비해... 재미가 덜하다.
치즈가 개중 낫고, 선물은 좀 그렇더니... 선택에선 점점 덜하다. ㅋㅋ
그렇지만 그의 이야기들은... 뭐, 책으로 묶어내긴 좀 그러할지 모르지만,
인생의 한 단면을 보여줄 수 있는 대목이긴 하다.
이 책에선 선택이란 화두를 잡았다.
선택이란 뭘 하고, 뭘 안할건지... 결정하는 것이다.
나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그것은 초기 선택이 사범대를 갔기 때문이다.
그리고 졸업하면서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지 않고 그냥 발령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재미있던 때도 있었다.
수업시간에 아이들을 만나는 일이 즐겁기만 하던 때도 있었다.
그렇지만... 학생부장을 맡은 올해... 험한 꼴을 계속 만나다 보니... 아이들까지 이쁘게 보이지 않는다. 수업도 뒷전이다. 학교오면 맨날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그러기에 누가 학생부장 하랬냐고 하면... 할 말이 없다.
누구도 하지 않는다는 그걸 내가 덜컥 하겠다고 '결정한' 탓이니 말이다.
그만큼 인생에서 선택과 결정은 비중이 크다.
그렇지만... 또한, 무감각하게 사는 게 그것이기도 하다.
인생에서 가장 큰 선택과 결정은 결혼과 직업의 선택이다.
배우자를 고를 때, 결혼식을 올릴 때... 과연 '사용설명서'를 읽은 이가 얼마나 될까?
직업을 고를 때, 여차하면 바꿀 수 있는 자유가 있었던 행운아는 과연 얼마나 될까?
그저 먹고 살자니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닐까?
<열정>적으로 뭔가를 한다는 것은 '내 안에 있는 하느님'을 만나는 일이란다.
영어 enthusiasm의 어원이 그렇단다. 뭔가를 신이 나서 하게 될 때, 열정이 생기고, 하느님을 만나게 된다. 그러려면... 하느님을 인정해야 할 노릇이다.
너무나도 열정에서 거리가 먼 나의 하루하루를 관조하면서, 반성한다.
날마다 만나는 하느님같은 아이들을 얼마나 무심하게 남으로 바라봤던지를...
아이들이 적은 글들을 읽노라면, 아이들의 반짝임에 얼마나 감동했던지를 금세 잊고,
졸리는 수업이나 하는 주제에 말이다. 스스로 한심...
"먼저, 지금 하고 있는 것을 모두 그만둬야 하네."
이것이 새로운 결정의 기준이다.
관조의 시작은,
새로운 선택의 시작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내려 놓고, 관조하는 것이다.
"더 나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 나는 먼저 좋지 못한 결정을 밀어붙이지 말아야 한다."
선택을 바꿀 때, 새로운 결정, 더 나은 결정인지 확신이 명확하지 않을 때...
불안하다.
두려움은 '하느님과 떨어져 있다는 느낌'이 드는 거라고 한다.
이 불안과 두려움에 지면... 새로운 선택은 불가능하다.
선택과 결정... 불안과 두려움과 직면하고, 이기기... 쉽지만은 않다.
그렇지만... 살면서 분명이 해야할 일들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