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은 사랑하지 못하는 병>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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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은 사랑하지 못하는 병 - 사랑했으므로, 사랑이 두려운 당신을 위한 심리치유 에세이
권문수 지음 / 나무수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학생을 마주하는 직업의 특성상 나는 서비스업 종사자이다.
서비스업이야말로 <전문성>에 따라 종업원의 품질이 천차만별 다를 것인데,
나는 나의 서비스 중에서 '상담'을 상당히 중시하는 편이다.
지난 20년 넘는 동안 상담에 관한 연수도 많이 받았고, 책도 많이 읽은 셈인데,
아이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
인간에게 얻는 것보다 고통을 주는 것이 잃는 것인데,
부모나 자식의 상실을 2/3 정도 수치라면 배우자의 상실은 1의 고통을 준다고 한다.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도 배우자의 상실에 버금가는 상실이 아닐까?
서양처럼 결혼이란 것이 형식적 절차에 불과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라면 이별이란 것은 <영혼의 성숙>을 위한 축복...운운하는 시따위에는 '장난치냐?'고 도끼눈을 돌릴지도 모를 일이다.
내 모든 것이던 사람과 이별하는 일.
그 일은 내 모든 것 중에서 가장 소중한 <나>를 잃는 일이다.
저자는 심리학을 전공한 카운슬러로 다양한 상담을 하지만, 이 책에선 사랑으로 가슴이 새카맣게 불타버린 사람들의 마음을 덥혀주는 상담이 주로 소개되어 있다.
사랑,이란 오묘한 단어 안에는,
관심이나 호기심 차원의 단순함부터,
물질이나 사물에 대한 애착과,
인간에 대한 육체적 욕망정까지도 포괄되고,
때로는 인류나 생물에 대한 사랑처럼 철학적인 관념으로까지 번지는 스펙트럼이 있어,
사실 인간의 모든 활동을 <사랑>의 범주에 넣을 수도 있다.
그러기에 <이별>이란 것 역시, 열거하기 힘들 정도의 다양한 케이스가 존재할 것인 바,
개인마다 각기 다른 상처에서 기인한 트라우마들을 한 가지 방법으로 치유할 수 역시 없는 것이다.
상담하는 사람은 내담자를 통하여 배운다.
교학상장,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는 서로 같이 성장한다...고 하지만,
상담의 과정처럼 이 말이 꼭 들어맞는 말은 없다.
상처를 이야기하는 사람과 그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은 역할만 다를 뿐, 모두 불완전한 인간이다. 상처를 꿰매는 외과의에 비하면 상담의 국면에선 훨씬 <정답>에서 동떨어진 활동들을 전개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지만, <비교적 정답>이 존재하는 외과적 수술보다 <무정답의 정답>이 통용되는 상담의 활동들이 인간에게 더 큰 <살맛>을 느끼도록 생의 나락을 희망으로 전환시킬 수도 있고, 어둠 속에서 실루엣으로만 존재했던 삶의 그림자를 따가운 햇볕 아래 드러내는 경험을 겪게 만들 수도 있다.
사랑과 고통에 힘겨워하는 동료에게 술을 사주거나 이야기 상대가 되어주는 것만큼 다사로운 일도 없으리라.
그렇지만, 역시 동병상련이다.
아픈 사람에게는 '함께 아픈 이'만이 유일한 위로가 되는 법이다.
아픈 이들에게 '함께 아팠던 이, 또는 아직도 아픈 이'들과 나누었던 기록들은 소중한 것이리라.
------------ 오타 및 조금 생각할 구절...
54 쪽. 단 세 명... 單은 홑 단이다. 하나를 일컬을 때 쓰는 말로 '단 한 명'만 가능하다. 두 명 이상일 땐, 꼭 세 명, 딱 세 명...이 좋겠다.
200 쪽. 끌어 오르는... 끓어 오르는
46, 54쪽. 아이러니하게도...가 나오는데, 아이러니란 표현이 잘못되었다기 보다는, <역설적으로> 편이 좀더 한국 독자를 위한 글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