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초리... 

초심으로 돌아가게 하는 이치... 원래 그런 말인지, 지어붙인 말인지, 의미는 괜찮구만...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울보 2010-02-02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회초리 하나 갖고 싶네요,,

글샘 2010-02-02 18:28   좋아요 0 | URL
한 대 맞아 보시려우?

하늘바람 2010-02-02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사해요.

글샘 2010-02-02 18:28   좋아요 0 | URL
말 뜻이 참 신선하죠?

순오기 2010-02-03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회초리를 그렇게 해석하니 멋지군요.^^
우리집엔 회초리가 아니라 사랑의 매가 있다지요.ㅋㅋ

글샘 2010-02-04 23:55   좋아요 0 | URL
글쎄요. 매 속에 사랑이 담겨있으려나요.
 
모든 것이 밝혀졌다
조너선 사프란 포어 지음, 송은주 엮음 / 민음사 / 200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수없게 가까운'을 재기넘치는 소설로 기억하는 내게 조너선 소프란 포어란 이름은 조금 기대가 되는 인물이다. 그런데, 어떤 작가의 가장 유명한 소설을 읽고, 그 다음에 읽은 것이 사실은 유명한 작품보다 먼저, 또는 작가가 최초로 쓴 소설임을 알게 되면, 왠지 처음 작품에 가려던 믿음이 뒷걸음질을 치곤 한다. 

이 두꺼운 책을 읽으면서도 그렇단 생각이 좀 든다. 

9.11이라는 화제로 다양한 실험적 글을 써댔던 먼젓번 책에 비하면,
이 이야기는 몇 개의 라인들이 겹쳐지는 구조로 되어있어 시간과 공간이 오락가락하면서 머릿속을 혼란하게 만든다.
원래 한 여남은 권의 책을 손에 잡히는대로 읽는 습관인 나같은 사람은 이런 책을 만나면 박박 밑줄긋고 읽든지, 아니면 주인공 이름 생각한다고 한참 멍하니 읽든지 하는 수밖에 없다.
얼마 전의 '군인 & 축음기'는 밑줄을 그으며 읽었다면, 이 책은 멍때리며 읽은 편이다. 

할아버지도 알렉스고, 손자도 알렉스고... 아, 난 백년 동안의 고독 이후로 이런 관계 정말 싫다. 사람을 분간할 수 없게하는 이름이란... 휴=3=3 

2차대전 당시 할아버지를 나치로부터 구해 주었다는 여인을 찾으러 할아버지의 고양 트라킴브로드로 가는 손자의 이름은 또 작가의 이름과 같은 조너선 사프란 포어, 란 녀석이다. 이런 된장!!! 

그에게 실제로는 아무런 선택권도 없다면, 얼마만큼 진심으로 죄책감을 느낄 수 있을까...(249)
아, 이 젊은 작가(77년생)의 역사에 대한 통찰은, 인간에 대한 관심은 대단히 깊다.
인간이 인간을 죽이는 목적으로 전쟁을 하고, 살상을 하는 모습에 대하여, 거기서 어쩔 수 없었다며 자신을 합리화하며 살고 있는 인간들에 대하여... 이런 깊은 생각에 다다르기 쉽지 않다. 

이야기가 얽힐 수록, <모든 것이 밝혀지는 듯> 보이지만, 책을 읽는 내게도, 아니면, 소설 속 인물들에게도 사실 밝게 되는 것은 무엇인지... 오리무중처럼 보인다. 

우린 진실을 놓고 너무 유랑하는 것 아닌가... 우리가 진실에 대해 이렇게 유목민이 될 수 있다면, 왜 이야기를 실제 삶보다 더 훌륭하게 만들지 않는 건지... 내가 보기에는 우린 이야기를 훨씬 열등하게 만들고 있다... 그랬다면, 일이 완벽하고 아름답고 재미있고 유익하게 슬픈 것이 될 수도 있는데... 우리는 아무런 제한 없이 삶을 훌륭하게 보이도록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270) 

이런 이야기들을 통해 조너선은 '밝혀진 것'에 대한 비밀을 들려준다.
폭포 옆에서 산다는 것은 이런 것이란다. 처음에는 두어시간 이상 집안에서 견디고 있거나 잠을 잘 수 없을 정도이며, 물소리를 뚫고 목소리를 전달하려면 고성을 지르며 싸우는 것. 그렇지만, 몇 년 지나면 들리지도 않는 폭포 소리처럼...
수년간 순수하고 확고한 비탄에 잠겨 나날을 보내던 과부들도 어느 날 아침 문득 깨어나 밤새 편안히 잤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식을 잃은 부모들도 어떻게든 다시 웃을 수 있게 되는 법...
목재도 빛이 바래기 시작하고, 모서리도 무뎌지는 법, 상처도 사라지지.
어떤 사랑이든 상실로부터 깎여 나오는 거야.
그런 사랑 속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지...
 (393) 

이야기는 장강처럼 폭포처럼 장대하지만, 문체는 늘 재기발랄하여 독자를 즐겁게 한다.
그의 아내 니콜 크라우스의 작품도 <사랑의 역사> <남자, 방으로 들어간다>같은 것들이 있는 모양이다. 만나게 된다면 읽게 되겠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속담인류학 - 속담으로 풀어 본 지구촌 365일
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현진 옮김 / 이코노미스트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원 제목은 Tagen no sarani다. 다른 사람의 말에서 '뭔가 닮은 것'을 발견했다는 뜻이다. 

속담을 보면, 그 언어의 문화적 풍토가 잘 드러나 있다.
우리말 속담에도, 우물, 숭늉, 외양간, 굴뚝, 아궁이 등 농경 문화와 쌀로 밥을 지어 먹던 습관이 그대로 담겨 있는 법이다. 

온갖 나라의 속담들이 마리 여사에게 들어가면, 씨줄과 날줄이 마치 거미의 뱃속에서 나오는 실처럼 마법을 부려서 새로운 주제별로 헤쳐모여를 하는 것 같다. 

재능있는 작가의 재치가 돋보이는 책이다. 

이 글들은 앞부분에서 자연스럽게 '통역'하는 일을 통해서 만나게 된 에피소드,
각 언어들을 살펴보면 전혀 다른 표현처럼 보이지만 유사한 경우에 쓰이게 되는 말들이 있음을 발견한 경험들이 잘 녹아 있는 반면,
뒷부분으로 가면 마리 여사답게 조금은 농염한 유머들과 각국 속담을 엮어 두기도 해서 좀 억지로 쓰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마리 여사의 미국 까기는 상당히 신랄하고 통쾌한 면마저도 있다.
가령 "악마는 제 이익을 위해서는 성서도 인용한다"는 속담을 설명하면서, 부시의 이라크 침략은 9.11 이전부터 계획된 것이 아닐까 ... 하는 구절까지도 넣으면서... 

내셔널리즘이라는 유행병은 경제가 정체하거나 사회가 막힌 상황에서 더욱 고양되기 쉽고, 일본의 내셔널리즘이 꿈틀거리면 근린 제국과의 영토 교섭이 한층 더 곤란하다...
러시아의 명분은 이해하기 어렵고, 북한은 기막힌 독재국가이며, 한국과 중국의 요구는 내정간섭으로 보인다. 참으로 일본을 둘러싼 나라들은 하나도 변변한 나라가 없고 희한한 나라들뿐이라고 모 지사가 부르짖은 것은 무리가 아니다 싶다...(215) 

이런 구절을 보고 그역시 국수주의적 우익에 불과한가 하고 의심을 갖던 중,
이어지는 글을 보니 역시 시야가 넓다. 

이웃 나라가 이상한 나라로 생각될 때는 자기 나라가 이상한 나라일 가능성이 크다!는 말로 일축. 

마리 여사의 톡톡 튀는 재기 넘치는 글을 가득 읽을 수 없는 일은 독서가에겐 몹시 슬픈 일이다.


댓글(0) 먼댓글(1)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마리 여사의 좌충우돌 애견애묘기(愛犬愛猫記)
    from 글샘의 샘터 2010-07-04 19:42 
    인간 수컷은 기르지 않는 거?  원래 제목이 이렇게 생겼다.  '기(記)'라는 한문 문체가 있다. 건축물·산수(山水)·서화(書畵) 등을 묘사하고 기술하는 한문 문체인데, 정자를 지으면 정자의 이름을 따서, 서재를 지으면 서재의 이름을 따서 '기'를 짓는다. 에세이 정도가 되겠는데, 자기가 겪은 일에대하여 기념하려고 주제에 따른 자기 소회를 적는 형식이 되겠다.  마리 여사의 이 책은 어떻게 해서 개들과 고양이들과 함께 살
 
 
 
유럽의 교육
로맹 가리 지음, 한선예 옮김 / 책세상 / 200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로맹 가리가 1944년 영국에서 '분노의 숲'으로, 프랑스에서 '유럽의 교육'으로 미국에서 '중요한 것은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제목으로 출간한 책. 

학교에 다녀야 할 나이의 청소년들, (나이가 많은 녀석이 대학생 정도)이 전쟁터에 끼어들게 되고, 여자 아이는 식량을 위해서 정보를 빼내기 위해서 몸을 팔기도 하고,
결국 교육의 가장 대척점에 선 '전쟁터'에서 자라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아픈 소설이다. 

그런데, 이 소설을 읽으면서 의문이 계속 사라지지 않는 것은,
우리 교육은 갈수록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는 지점인데... 글쎄, 해결책이 보이지는 않는다. 

전쟁터에서의 '유용한 작전'이란 비열하기 그지없는 것이고, 적군의 아내와 딸들을 능욕하는 것은 이미 전쟁터의 '정석'에 불과하다. 

도브란스키란 대학생은 그 와중에 소설을 쓴다. 그 소설의 제목은 '유럽의 교육'
역사의 순간 속에, 전쟁과도 같은... 그럴 때에는 인간이 절망하지 않도록 막아주는 모든 것, 인간에게 믿음을 갖게 해주고 계속 살아가게 해주는 은신처, 피난처가 필요한데 그에게는 그것이 소설쓰기로 시작된다. 

야네크는 윤리의식조차 희미해져버린 조시아란 여자아이에게 '우리는 혼자가 아님'을 들려주기도 한다.(107) 
조시아는 지구는 둥글며 자전한다든가, 맞춤법 등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보다 평화롭게 사랑하는 것, 굶어죽지 않는 것, 얼어 죽지 않는 것이 왜 그토록 어려운지, 그  답을 알아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194)
전쟁은 미친 어른들이 시작하는데, 결국 가장 큰 상처를 입는 것은 그 미친 어른들과는 전혀 다른 곳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다. 
결국 야네크가 조시아에게 말하는 대목이 작가의 주제 의식이다.
주제 의식이 겉으로 드러나 좀 뻣뻣한 소설이 되긴 했다.
그가 그토록 비꼬아 말했던 이 유럽의 교육이란 것은 바로,
그들이 너희 아버지를 쏠 때,
또는 너 자신이 뭔가 대단한 명분을 내세워 누군가를 죽일 때,
또는 네가 죽도록 굶주리고 있을 때,
또는 네가 마을을 파괴하고 있을 때 이루어지는 거야.
우리는 훌륭한 학교에 있었어. 우리는 정말 교육되었어.(273)
유럽에는 가장 커다란 대학들, 도서관이 있고, 거기서 가장 훌륭한 교육이 이루어지죠.
세계 구것구석에서 사람들이 유럽을 찾아와요.
공부하기 위해서.
하지만 그 유명한 유럽의 교육이 가르치는 것은 결국,
자기한테 아무 짓도 하지 않은 사람을 죽이는 데 소용이 될 만한 그럴싸한 이유들과 용기를 찾아내는 법일 뿐.(281)

이 전쟁으로 이득을 얻는 사람은 누구일까?
적어도 참전한 사람들은 아니다. 그들은 목숨을 내놓고 있다.
또 귀환해봤자 그들의 가정은 파탄이 나있을 것이다. (267) 

결국 주인공 꼬마 야네크는 이런 생각에 다다른다.
인간 세상이 어떤 거대한 자루에 불과하다는 생각.
눈이 먼 체 꿈만 꾸는 감자들이 자루 속에서 무정형의 덩어리를 이루며 발버둥치고 있는... 그것이 바로 인간성.(269) 

잔인하고 불가해한 세상,
우스꽝스런 잔가지 하나, 지푸라기 하나를 늘 더 멀리 끌고 가는 것밖에는 생각할 줄 모르는 세상.
이마에 땀을 흘리고 피눈물을 쏟으면서도 늘 더 멀리!
숨을 돌리거나 왜냐고 질문하기 위해 한 번도 멈추는 법 없이... '인간과 나비들이'...(290)
인간과 나비들만이 개미들은 모르는 <사라지지 않는 중요한 것>을 아는 존재라는 것이다. 

그는 결국 희망을 잃지 않는 작품을 쓰려고 했던 것인데,

 1980년 예순 여섯의 나이로 자살한다.
그의 에밀 아자르 행각과 여배우 세버그의 1979년 자살에 잇단 자살.
에밀 아자르 이름의 '자기 앞의 생'과 '가짜'는 정해진 이미지로 바라보는 세상에 마지막 조소를 튕기고 떠난 것은 아닐지... 과연 그에게 희망이란 것이 비추어지기나 했던 것인지... 궁금하다. 

'궤멸/괴멸'을 혼동하여 쓰이는 듯 하여 사전을 찾아보니 둘 다 비슷하게 쓸 수 있는 용어다.

궤멸 [潰滅]   [명사] 무너지거나 흩어져 없어짐.
괴멸 [壞滅]   [명사] 조직이나 체계 따위가 모조리 파괴되어 멸망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홀리스 우즈의 그림들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9
패트리샤 레일리 기프 지음, 원지인 옮김 / 네버엔딩스토리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어떤 아이의 하반신 사진을 배경으로, 책 제목이 흐르는데,
난 왠지 홈리스라고 읽어버렸다.
그 아이의 다리는 왠지 갈 곳을 몰라 멍~ 때리며 카메라를 불만있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유색인종 아이의 그것처럼 느껴졌고... 

홀리스 우즈는
가정이 무엇인지 모르면서 세상을 전전하며 살아온 소녀다. 

그 아이에게서 그림에 대한 재능을 발견해주기도 하지만
세상은 여전히 그에게 낯선 것이다. 

가끔,
이런 이야기를 읽을 때가 아니라도
나는 어려서부터 몹시 궁금한 것이 있었다. 
결국 그것에 대한 답은 죽을 때까지 알 수 없을 것이다. 

그건,
정말 세상은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은 곳인지... 하는 의문이다.
내가 바라보는 색과 다른 이가 바라보는 색이 다르듯,
내가 보내는 시간과 네가 보내는 시간은, 그리고 그 공간들에 흐르는 분자들의 배열도
당연히 같지 않을텐데,
어찌 우리는 동시대를 같은 공간에서 산다고 착각하고 산다는 것인지...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홀리스 우즈는 사람들이 그렇게 착각한다는 사실 자체에 대하여 의문을 갖지 못하는 아이다.
어려서부터 가정이 없이 뿌리를 내릴 수 없었던 삶.
부평초 같은 삶. 

이야기 속에서는 피붙이보다 더 사랑을 느끼는 가정을 만나고 서로 사랑을 확인하는 계기를 가질 수도 있지만, 현실은 얼마나 냉정한 곳인지... 

짧은 이야기책이지만, 몹시 책장이 넘어가지 않는, 마음이 불편한 그런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