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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자유를 위한 정치 - MB를 넘어, 김대중과 노무현을 넘어
손호철 지음 / 해피스토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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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레토릭...이란 말은 사전적 의미로 '수사법, 수사학' 이런 뜻을 가지고 있지만, 수사법은 직유법부터 배우는 우리 국어 교육의 변태적 과정상 '표현하는 기예, 설득하는 매력적 기술' 정도로 많이 쓰이는 말로 정리를 하겠다. 

예를 들면 독재자가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하는 말을 붙이면, '조국과 민족은 내 아래 꿇어!'하는 말이란 뜻이다. 

요즘 가장 물오른 개그맨으로 박성호를 든다.
'남(성인권)보(장)위(원회)'라는 이름 자체가 좀 정치적으로 보이는데, 내용은 상당히 우습다. 남녀 사이에서 벌어지는 오묘한 관계를 남녀탐구생활과는 조금 다른 레토릭을 사용하여 표현하는 것이다.
<남녀탐구생활>에서는 나레이터의 조금 딱딱하면서도 직설적인 어조와, 그와는 조금 안 어울리는 적나라한 남녀의 성격 차이를 그저 <설명하고 보여주는 showing> 방식의 표현을 사용한다면,
<남보원>에서는 노조원처럼 붉은 조끼를 입고 머리에 붉은 띠를 두르고(그러고 보니 봉숭아 학당에서 이마에 붉은 띠를 두르고 ~~란 말입니까!하던 운동권 학생이 바로 박성호였다는 생각이 난다.) 북까지도 동원하여 관객을 일으켜 세운 다음 구호를 외치는 상당한 <설득하고 들려주는 telling> 방식의 레토릭이 사용된다. 

거기서 가장 인기있는 구절이, 강기갑 의원을 패러디한 외모와 권영길 의원을 패러디한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하는 구절인데, 요즘에는 한창 남녀간의 불평등을 역설한 후, "잘못했어, 괜히 ~~ 했어, 괜히 ~~했어... 어떡해... " 이렇게 오두방정을 떨고 있자면, 황현희가 꼬마들 장난감으로 "뾰로롱" 소리를 내고, 그 뒤 전혀 다른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한 마디로 촌철살인의 개그를 보여주는 것이다. 

손호철의 시대 읽기 잡문 모음을 읽으면서, 왜 남보원이 떠오른 것일까... 

'노무현을 찍어서 과연 살림살이 나아지셨습니까? 대학 등록금은 팍팍 오르고, 아파트 집값 내리겠다고 뻥은 쳐놓고, 아파트 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지 않았습니까? 복지 정책 편다고 해 놓고는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으로 비정규직만 잔뜩 늘려놓은 거 아닙니까!!
괜히 찍었어... 괜히 찍었어... 나 어떡해'... (뾰로롱) 대안은 이, 명, 박 , 커걱... 이런 개그가 번쩍 뇌리를 스친다. 

'과연 이명박 찍어서 살림살이 나아지셨습니까? 뉴타운 건설한다 해 놓고는 용산에서 사람 태워죽이고, 서민 정책 펼친다면서 서민은 세금 폭탄에 눌려서 죽을 지경입니다. 학원은 더 많아지고 특목고만 늘어나서 파출부해서는 이제 애 학원비도 다 못댈 지경입니다!
괜히 찍었어... 괜히 찍었어... 나 어떡해'... (뾰로롱) 대안은 닥그네... 

요즘 정치 꼬락서니를 보고 있으면 저질 개그도 그런 것이 없는데, 정치가 국민의 수준을 뛰어넘지 못한다는 말은 '국민에게 정치의 책임을 전가'하려는 악한 정치가의 의도가 함축된 레토릭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분단된 국가 상황에서 일제 잔재가 전혀 정리되지 않은 채, 전쟁을 치르고 독재 정권의 부패를 틀어막기 위해 '반공'과 '공안' 정치만이 횡행하던 '비민주적'인 과거가 전혀 청산되지 못한 그대로 다시 '민주적 방식'의 탈을 쓴 '독재'의 시대가 발흥하고 있는 이 어두운 혼란기에, 마치 우리 안의 돼지들처럼 처먹을 밥을 서로 차지하려고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는 닥그네와 운차니와 그 갈등을 전가하면서 돈을 버는 이메가가 사실상 현실 정치의 윗부분에 서 있다. 

올해 6월 선거가 있고, 작년 뜻밖에도 뜨거웠던 서거 정국의 1주기와 맞물려 돌아가면서 어떤 결과를 낳게 될는지가 자못 모두의 관심을 받게될 즈음, 용산에는 돈 주고 덮어버리고, 김연아와 월드컵으로 도배를 하려는 의도가 슬슬 일어나는데, 그래서 방송국 접수는 박정희의 총만큼이나 절실한 것이었는지도 모르는데... 민주당은 븅신짓을 벗어나지 못하고, 유시민은 유훈정치에 나서는 모습으로 실망감을 안겨주고, 민노당과 진보신당은 '선언' 이상의 의미를 던져주지 않는, <낡은 것은 죽어가고 있는데 새로운 것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상태>라는 안토니오 그람시의 위기론이 작가의 말대로 떠오르는데... 그 태어나지 않은 것은 '진보 연합'이 아니라 '닥그네'일 뿐이란 절망감이 자꾸 떠오른다. 닥그네와 친박계가 합리적 온건파...라는 선수교체를 준비중이란 우울한 예상이...(101)

야당과 진보가 <죽었다, 영원하라!>는 어불성설처럼, 그들은 이미 죽었는데, 영원하기를 바라는지도 모를 일이다. 신화 神話 김대중이 죽었고 新話 노무현도 죽었다. 민주당을 믿을 수 있을까? 유시민이나 문국현을 믿을까? 노회찬 심상정을 믿을까... 영원한 것은 가진자의 오만이 아닐까...
이런 걱정들을 나름의 관점으로 그때그때 프레시안에 <시론 時論>으로 기고한 글을 모은 책이 이 책이다.(솔직히 내가 제일 싫어하는 종류의 글이다. 그렇지만, 이런 정치적 관점들을 만나는 일이 싫은 것은 아니다. 좀더 정리된 그의 생각을 읽고 싶지만, 그의 다른 책을 읽으면 될 일이고, 솔직히 그는 좀더 현장에 많이 나가 있어야 하는 것이 현실이리라 생각한다.)  

민주당과 한나라당 사이에 실개천이 흐른다면, 민주당과 진보 사이에는 한강(아니면 태평양)이 흐른다...는 노회찬의 말이 내 귀엔 이렇게 들린다.(285)
두 보수적 당들과 유권자의 다수 사이에 실개천이 흐른다면, 민노당과 진보신당과 유권자 사이에는 <레드 콤플렉스>, <반공>, <박정희>라는 태평양같은 바다가 가로막힌 것이나 아닐까 하는... 

그는 결국 민주당에게 좀더 왼쪽으로 가서 정책을 만들고, 패권주의적 경향을 탈피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경고하지만, 정세균의 <정치에너지>란 책 부제처럼 '더 진보적이고 더 민주적이며 더 서민적'으로 나가는 일은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그건 그저 '말'이고 표를 얻기 위한 '레토릭'일 따름이다. 뭐, 그 레토릭은 딴나라당도 그대로 쓰는 것 아닌가. 

민주당의 재보선 승리가 <축복으로 위장된 재앙>일 수 있다는 표현은 신랄하다.(322) 

09년 11월에 쓴 글에 <세종시 문제로 닥그네의 대선가도에 이미 아성이 된 영남에 충청표까지 더해져 더욱 확실한 날개만 달아주는 것은 아닌가, 우려스럽다. 세종시의 솔로몬 해답은 없는 것인가?> 아, 이런 표현은 우울하고 또 우울하다. 

헤겔의 이야기처럼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에야 비상을 시작한다> 결국, 지식인은 대중의 움직임에 사후적 해석만을 할 뿐, 언제 대중은 분노하고 언제 대중은 침묵하는지, 그것을 알지 못하는 작가의 안타까움이 솔직한 '정치학자의 한계'일 것이다.(337) 

아, 다시 개그콘서트에 '지팡이 짚고 펭귄 걸음 걷는 전임 대통령'이나 '맞습니다 맞고요'로 별로 웃기지도 않는 개그가 등장할 날이 오기나 할 것인가.
그렇지만, 세상 어느 정치학자도 식민지 시대를 40여년 거치고(실지로 일제에 종속된 것은 청일전쟁 이후로 본다면 그렇다) 1953년 전쟁을 마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밑바닥 원조 경제 국가에서 7년만에 4.19가 일어날 수 있음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고,
80년 광주의 피비린내가 채 식기도 전에, 자충수를 둔 올림픽 때문에 군대를 불러 일으키지도 못한 채 바톤을 넘겨주게 만든 6월 항쟁도 7년만에 일어나리라고 쉽사리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다시 명박 집권에서 7년을 기다려야 하는 것인가?
한국인의 좌충우돌 다이나믹 에너지를 기대하면서 말이다.

 ---------- 

이 책에 나온 글들은 언론에 발표된 것들이어서 휘리릭 읽어버릴 글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일일이 맞춤법에 어긋난 부분을 체크하지 않았다. 아마 했다면... 20개 정도는 적혔을 듯 싶다. 편집자의 몫에서 더 깊이 공부해야 할 부분이 상당하다는 느낌이 든다.
예를 들면, '~~든지'를 써야할 자리에 '~~던지'를 쓰거나(경상도 사람일까?)
'이러쿵 저러쿵' 같은 것을 '이러 쿵 저러 쿵' 이렇게 띄어쓰는 등 수정해야 할 부분이 너무 많다.  

필자가 그랬잖은가.
그 사람의 '정치적 성향'도 중요하지만 '인격'도 중요하다고...(그래서 민중당 출신 김문수보다 한날당 출신 김용갑이 더 훌륭하다고...)
그 사람의 '글의 내용'이 물론 중요하지만, 책에서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지나치게 오류를 범하면 오히려 그 내용을 잡아먹을 수도 있음을 고려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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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0-02-17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글샘님의 오타찾기는...저도 자꾸 오타가 눈에 들어오네요. 이제 읽기 시작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글샘 2010-02-17 12:44   좋아요 0 | URL
이 책의 오타 한번 찾아서 올려 주시죠. ㅎㅎ
님도 새해 복 많이 지으시길...

2010-02-17 22: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10-02-19 21:29   좋아요 0 | URL
오해라니요... ^^ 사정이 있으시면 그럴 수도 있죠 뭐.
아무 생각없이 무람없이 부탁드린 제가 더 미안하네요. ㅎㅎ

saint236 2010-02-20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충 몇개 찾았습니다. 띄어쓰기는 워낙 많아서 패스.
 
싫어요 몰라요 그냥요 이야기 보물창고 17
이금이 지음, 최정인 그림 / 보물창고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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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참으로 제멋대로다.
엄마가 셋 셀 때까지 ~~를 하도록 해!
쳇, 그 셋이 나온 이유가 뭔지... 논리적 근거도 없이 맨날 잔소리다. 

어린이들 그 작은 마음 속에도 생각이 가득하다.
물론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면도 있지만, 그거야 어른들도 오십보 백보 아닌가? 

이금이 선생님은 어린이들의 마음 속으로 '소인국 사람'이 되어 들어가신 것 같다.  

아이들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고, 사정이 있는 것인데,  어른들은 제멋대로 아이들을 야단친다.
그리고 아이들의 싫어하는 마음, 간섭받고 싶지 않은 마음, 일일이 대꾸하고 싶지 않은 마음을 싫어요, 몰라요, 그냥요... 이렇게 정리해 주면서 어른들께 들려주고 싶은 것이다. 

문제는... 과연 어른들이 이런 책을 얼마나 읽을까... 하는 것이다.
하기야... 한창 공부해야 할 나이의 학생들도 책을 안 읽듯이,
한창 어린이에 대해 연구해야 할 나이의 어른들은 다른 일에 바쁘다는 핑계로 이런 책의 진면목을 깨닫기 힘든 것이 세상 일이다. 

이런 책들을 어른들에게 많이 읽히고 싶다.
초등학교 3~6학년 정도면 아주 좋아할 것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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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에 '풀러 봐'하는 구절이 있다.
두줄 밑에는 '끌러 볼 차례'라고 나온다.
끈을 '풀거나 끄르는' 건 둘 다 가능하지만, 기본형이 '풀다', '끄르다'가 되므로,
풀다, 풀고, 풀어... 이렇게 활용한다. 풀어 봐!~가 옳다.
끄르다는 끄르고, 끌러... 이렇게 되니 맞게 적힌 것이다.

59쪽의 그림에서 '설겆이 쿠폰'이라고 적은 부분은 고쳐줬으면 한다. 설거지 쿠폰으로...
글자를 막 배우는 아이들에게 이런 그림은 곤란하므로... 

61쪽 그림의 달력과 51쪽의 그림 달력이 다르다.(1주일이 8일이나 되는...)
작은 실수지만, 그냥 점으로 찍은 것 아니라면, 엄마 생일 5.15일이 화요일에서 월요일로 옮겨온 사연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긴 좀 싫다. 

그리고 더 작은 실수지만, 51쪽 그림의 쇼핑책 스펠링도 shopping으로 고쳐야 하고,
40쪽 그림의 화장품 스펠링도 cosmetic으로 고쳐야 한다. 

작은 부분이지만, 아이들에게 섬세하게 비칠 수 있는 것들이므로, 또 요새 아이들은 영어도 배우고 하니깐, 제대로 고쳐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몇 자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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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2-11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우리 집 풍경이에요. 엄마가 셋 할때까지...ㅎㅎㅎ 이런 책 읽고 반성 좀 해야할 것 같아요.

글샘 2010-02-16 23:46   좋아요 0 | URL
어른은 늘 반성해야 해요... ㅎㅎ

순오기 2010-02-15 0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받아 보곤 글샘님 리뷰 덕분에 틀린 곳에 주목했어요.
그림까지 꼼꼼하게 챙기셨어요. 편집자가 철렁했을 듯...^^

글샘 2010-02-16 23:47   좋아요 0 | URL
제가 시비거는 건 편집자가 철렁하고 반성하란 뜻인데, 가끔 연락도 오곤 하죠. ㅎㅎ

페크pek0501 2010-02-15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절을 잘 보내셨는지요? 명절로부터 다시 돌아온 일상, 오늘 행복하군요. 이젠 생활의 변화가 싫네요. 그래서 생활의 리듬이 깨지는 명절이 부담스러워요. 전진하는 삶을 살다가 그 전진이 끊기는 것 같은 명절입니다.

부탁을 드릴 게 있어요. 초등학교 5,6학년이 함께 읽을 만한 책을 추천해 주시길 부탁드려요. 유익하면서도 무엇보다도 재미있는 책이면 좋겠어요. 열 권 이상요. 글샘님은 꼭? 해주시면 좋겠고요, 다른 분들도 좋은 책이 있으면 댓글로 추천 부탁드립니다. 신세좀 지겠습니다. ㅋ

글샘 2010-02-16 23:49   좋아요 0 | URL
저도 명절 별로 안 좋아합니다. 그냥 삶이 이어지면 좋겠어요. 축제같지도 않으면서 의무처럼 되어버린 명절... 별로죠. 피곤하기만 엄청 피곤하고...
그나저나, 그 부탁이... 저는 초딩용 책을 많이는 읽지 않거든요. 책읽는 가족에서 서평단이 되어 읽는 책밖에 없답니다. 순오기님께 부탁드려볼까 합니다. 프레이야님도 아이들 도서엔 일가견이 있으시죠. 용도가 뭔지 알 수 있으면 더 도움이 되겠는데요...

페크pek0501 2010-02-17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다른 분들께 부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너무 신세를 지는 건 아닌지... 용도는 이래요. 제가 논술과외를 하고 있는데, 글을 잘 쓰기 위해 학생들에게 독서를 시킵니다. 주로 중고생들을 가르치는데 초등학생들을 맡게 될 때가 있어요.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의 동생들을 부탁 받아서요. 제가 5,6학년들이 읽어 좋은 책은 20권 가량밖에 못 읽어서요. 그래서 유익함과 재미를 얻을 수 있는 책 추천을 부탁한 거예요. 현재 초등학생들에게, 20권 다음으로 어떤 책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20권은 이미 수업을 했거든요. 먼저 제가 사서 보고 예습?을 해야 하거든요. 부탁합니다. 그 대신 제가 중고생들이 읽어야 하는 필독서는 꽉 잡고 있답니다. ㅋ

글샘 2010-02-17 20:58   좋아요 0 | URL
논술이란 게, 답이 없는 거죠. 요즘 아이들이 어려서 논술을 배운 아이들이어서 그런지, 남자애들도 곧잘 한 페이지를 써 낸답니다. 문제는... 생각없음이죠. 아, 그 공허한 글이란...
일단 두 분께 부탁은 드려 놨습니다. 좋은 소식이 오겠지요. ㅎㅎ

순오기 2010-02-18 05:13   좋아요 0 | URL
제 서재에 남기신 두 분의 댓글을 봤어요.
저도 잘 모르지만, 수업했다는 20권을 알면 다른 책으로 골라본다고 답글 드렸어요.

페크pek0501 2010-02-18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교육 열풍을 비판하는 글을 쓴 적도 있는 저로서는 제 직업이 부끄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논술과외에 대해 그렇게 부정적으로만 생각할 일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요. 제 수업의 초점은 아이들이 논술을 배우기보단 책을 읽고 이해하는 방법과 책과 친숙하게 지내는 습관을 가르쳐 주는 것에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책을 읽고나서 느낀점을 서로 얘기하고 책의 어떤 내용에 대해선 토론도 합니다. 생각을 서로 비교할 수 있어 좋지요. 저는 어릴 때 책과 가까이 지내지 못했고 성인이 되어서야 책의 재미를 알았어요. 성장기에 그 재미에 빠지지 못한 게 늘 아쉽게 생각돼요. 뮌가가 내게 결여되어 있다는 느낌을 갖거든요. 그런 점을 생각할 때 요즘 아이들이 풍요로운 교육 분위기에서 성장한다는 점이 부러워요. 물론 과잉교육으로 인한 부작용도 있지만요. 학생들이 저와 수업을 일년쯤 하고 나서 책이 좋아졌다는 말을 할 때나 이젠 글쓰기가 두렵지 않다고 말할 때 보람을 느낍니다. 주로 학부모들이 학교성적은 좋으나 책과 친하지 않은 학생들을 보낸답니다. 책을 잘 보지 않는 학생들을 자유로움이란 이름으로 그냥 방치하는 것이 좋은 교육이란 생각을 할 수 없어요. ㅋㅋ

그런데 제가 너무 신세를 지는 게 아닌가요? 이곳에 어린이 책에 대한 글이 꽤 있길래 쉬운 부탁인 줄 알았어요. 이해 바랍니다.

글샘 2010-02-19 21:27   좋아요 0 | URL
논술 장사하는 언론사가 미운 거죠. 사교육에 종사하는 일이 부끄러울 게 무어있습니까. 공교육도 '공적 인간'을 못길러 내는 건 마찬가진데요...

페크pek0501 2010-02-19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아침입니다. 어젯밤 곰곰이 생각해보니 제가 어려운 부탁을 드렸단 생각이 들어 미안해졌어요. 전 글샘님이나 순오기님이 초등용 책의 리뷰도 많이 쓰시는 것 같기에 쉬운 부탁인 줄 알았던 거죠. 제가 부탁하면 짠, 하고 책 목록이 나오는 줄 알았던 것. 인간이 얼마나 어리석은 존재인지는 잘 아시죠?ㅋㅋ 두 분 다 바쁘실 텐데...그래서 그 추천도서는 글 쓰는 제 동료들에게 부탁할 생각입니다. 그러니 신경 쓰시지 마시고 혹시 앞으로 그런 책을 발견하게 되면 제 이메일로 보내주시면 감사... 제가 괜히 부탁드려서 부담 갖게 해 드려 미안하단 뜻에서 초등 5,6학년용 책 몇 권을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초등 5,6학년들이 읽으면 좋을 책 :
대교출판의 트리갭의 샘물, 아주 특별한 우리형, 창비출판의 괴상한 녀석 등 세 권은 생각할거리를 주면서도 재밌어요. 마당을 나온 암탉(황선미), 아홉살 인생(위기철) 등 두 권은 사색적이어서 좋은 책인데, 애들이 좀 어려워해서 6학년2학기나 중1때 읽으면 좋을 듯.
너도 하늘말나리야(이금이)는 생각이 깊어지는 책입니다. 시공주니어출판의 마틸다, 샬롯의 거미줄 등 두 권도 애들이 좋아할 책입니다.
이 일로 인해 순오기님을 알게 된 건 저로선 큰 소득입니다. ㅋㅋ 제게 도움을 주시려고 애쓰시는 게 느껴진 두 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글샘 2010-02-19 21:27   좋아요 0 | URL
제 서재의 <어린이 책>에나, 순오기 님 서재의 <초딩 고학년 책> 디렉토리에 가면 초딩용 책 리뷰가 있으니 일단 참고하시구요.
순오기 님이라면 충분히 좋은 책들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책에 대해 나누는 이야기가 이 서재의 존재 가치니까요. ^^
우리형, 암탉, 아홉살, 하늘말나리 샬롯의 거미줄은 저도 읽어본 책이네요.
순오기님 리뷰가 아마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페크pek0501 2010-02-20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맞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또 순오기님이 몇 권 뽑는 건 일도 아니라고 곧 목록을 작성해 주겠다고 제 블로그에 댓글을 남겼답니다. 모두 좋은 분들이어서 행복한 날입니다.
 
용구 삼촌 산하작은아이들 18
권정생 지음, 허구 그림 / 산하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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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구 삼촌은 바보다. 

그 바보 용구 삼촌이 하는 일이라고는 소 꼴뜯기는 일인데,
사실은 용구 삼촌을 소가 끌고 다닌다 보는 게 옳다.
그러던 어느 날... 소가 빈고삐로 돌아오게되고, 온 마을 사람들이 용구 삼촌을 찾아 나선다.
깊은 산속, 억새풀이 우거지고 작은 소나무가 있는 조금 우묵한 곳에,
토끼를 안고 잠들어있는 삼촌을 발견한다. 

이 이야기가 다사로운 마음을 부르는 것은,
주인공 용구 삼촌의 실종 사건을 앞에 두고 온 마을 사람들이 걱정해 주는 공동체에 대한 향수같은 것이다. 노스탤지어라고나 할까. 다다를 수 없는 곳에 있는 오래된 사회에 대한 판타지가 꿈결같이 아득하지만 따스하게 다가온다. 

산업 사회 이전까지는 잘나고 못난 것은 큰 자랑도 흠도 아니었지만,
산업 사회 이후에는 어린이와 노인, 장애인들은 사회의 밥벌레 취급을 하게 되었고,
일꾼도 돈 많이 받는 고급 노동자와 돈이 적어 무시당하는 하급 노동자로 분류되어 대우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용구 삼촌은 아직도 산업사회 이전의 다사로운 정을 발견하게 해주는 힘을 가진 그런 이야기다. 

그리고, 심심풀이로 동물을 잡고, 정력에 좋다면 뭐든 잡아다 기르고 팔아먹는 징그러운 시대가 아니라, 짐승과 인간이 별세계로 나누어지기 이전의 평화가 잠든 용구 삼촌에게서 느껴진다. 

초등학교 3,4학년 정도면 권해줘도 좋을 이야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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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밑 그림 여행 - 마음이 자라는 미술그림책
권재원 글.그림 / 창비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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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을 좋아하는 그림이란 꼬마가 어딘가에서 나타난 소방차와 침대 밑으로 들어갔는데,
그때부터 그림에 얽힌 판타지가 펼쳐졌다. 

샤갈의 사람들이 떠다니기도 하고,
고흐의 강한 터치가 휘감기기도 하며,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윤두서 자화상의 털 속에서 길을 잃기도 하고,
뭉크의 절규 앞에서 혼란을 겪기도 하며,
미로같이 알 수 없는 미로의 그림도 만나고
마티스의 춤에도 동참한다. 

명화를 새로운 터치의 그림으로 재창조한 만화 형식인데,
그림이라는 꼬마 소방관의 발자취를 따라가다보면 자연스레 그림 속으로 걸어가게 도와준다. 

그림이 깔끔하며, 특징적인 부분들을 집중하여 그린 것도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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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2-11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너무 궁금하네요. 담아가요.^^
 
한눈에 반한 서양미술관 - 르네상스에서 20세기 미술까지 한눈에 반한 미술관
장세현 지음 / 거인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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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의 역사를 가장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런 책이 될 것이다. 

그리고 가장 대표적인 명화들을 싣는다면 이런 책이 될 것이다. 

설명들도 간결하면서 재미있게 붙어있는데, 지나치게 서지적인 지식만 나열한 것이 아니라
그림을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그래서 미술에 대한 지식이 없는 초등학생 수준이라도 충분히 읽어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조금, 아쉽다면... 오주석 선생처럼 세부를 확대하여 설명해주는 자상함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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