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제가 그동안 알라딘 서평단으로 1~5기까지 활동하면서 받은 책들도 있구요.  

푸른 책들에서 받은 책들도 있습니다만...  

책을 대~충 올리고, 이벤트를 할게요. 

더 많은 책들은 천천히 올리겠습니다. 

이벤트 문제는 두 가지 입니다.
두 가지 모두 적어 주시면 됩니다. 

1번. 제 서재를 <즐겨찾기>하시는 분의 숫자를 맞혀 보세요. ^^(무작정 찍는 문제) 

2번. '한명숙'으로 3행시를 지어 주세요.(전호인님께서 하셨던 것처럼 해주시면 됩니다.)  

        나중에 당첨자는 <정답과 관계없이> 아래 책을 배송해 드리겠습니다. (선착순) 

이벤트 기간은... 오늘 3월 25일(호적상 제 생일이라고 온갖군데서 문자가 오는군여. ㅋㅋ)부터 만우절 자정까지.

당첨자 수는 메롱 =)  

선물할 책은... 

 

 

 

 

 

 

 

 

 

   

  

 

 

  

 

 

 

 

 

 

 음, 귀찮아서 못올리겠습니다. ㅋㅋ 

한 열 권~ 스무 권쯤 올릴게요. 더 올려서 고를 기회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발송비가 좀 들겠지만, 요즘 땡스투도 좀 쌓여있고 하니깐, 어찌 되겠죠. ^^ 

딱, 숫자를 맞추시는 분이 나오시면 세 권쯤 드릴게요. ㅎㅎㅎ(아, 이벤트 기간 중 즐찾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으니, 그냥 오늘 숫자를 제가 잊어버리지 않게 비밀글로 붙여놓겠습니다. 

봄이에요. 

목련, 매화, 복사꽃, 동백, 모과나무 꽃들이 날 좀 보라고 활짝 웃잖아요. 

날씨는 짓궂지만 활짝 웃으면서 이벤트 참가해 주시기 바랍니다.(찡그린 얼굴로 오시면 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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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5 1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10-03-26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234명
2. 한명숙 선생님, 얼마 전 먼 발치에서 뵙고 인사도 못 드렸습니다.
明鏡을 가꾸시던 분이 어떤 각오로 오물 뒤집어쓰길 자처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숙연한 각오라 믿고 응원하겠습니다. 존경을 담아 옛제자 올림.

글샘 2010-03-25 23:40   좋아요 0 | URL
작년에 전임 대통령을 그 지롤해서 보내 놓고 또 그러는 걸 보면, 아이큐가 한 자리인 듯...

순오기 2010-03-25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근해야 돼서 참여는 나중에~~ 이벤트 대박기원합니다!
저한테 없는 '반칙 선생님'에 침발라 놓고 갑니다.ㅋㅋ

글샘 2010-03-25 23:40   좋아요 0 | URL
침은 금세 말라요. ^^

하늘바람 2010-03-25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탐나는 책만 보이고 ^^
즐찾 수 넘 어려워요
1. 200명
2.
한 한참 신나게 놀다가
명 명수를 세워보니
숙 숙이가 안보이네.


별 뜻없는 삼행시^^
벤트 축하드려요

글샘 2010-03-25 23:40   좋아요 0 | URL
탐나는 책 더 올릴게요. ㅎㅎ

saint236 2010-03-25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299(얼마전 순오기 님이 300 이벤을 하셨는데 이쯤 되지 않을까요?)
2. 한나라당의 선거 전략!
명숙을 막아라!
숙고 끝에 내린 결론! 검찰의 삽질이라네.

글샘 2010-03-25 23:41   좋아요 0 | URL
이쯤... -,.-;;
검찰의 삽질... 좀 심하져...ㅋ

hnine 2010-03-25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 해본 것 가지고는
명함도 못내민다~
숙달된 경지에 오를 때까지, 계속 연습해야지!

ㅋㅋ 재미로 해봤어요.
즐찾수는 음...250명 쯤 되지 않을까요?

글샘 2010-03-25 23:41   좋아요 0 | URL
한 큐로 통하는 3행시네요. ^^

순오기 2010-03-25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지존이신 글샘님 즐찾은 당연히 저보다 높을거라 생각하고 369로 찍어요.^^
삼행시 지을 생각은 안하고 상품에만 눈독 들이는 순오기.ㅋㅋ
나를 일깨우는 글쓰기는 공지영이 추천하는 책이라 입력했거든요.^^

한: 한 마디도 생각나지 않아, 옆집 사는 삼행시 달인 한
명: 명숙한테
숙: 숙제로 내주고 답은 내일 올려야지.ㅋㅋ

글샘 2010-03-25 23:42   좋아요 0 | URL
제 서재는 뭐, 그저 리뷰나 올리고 하는 거죠. 사람들이랑 소통은 별로 안하거든요.
눈독들일 상품을 더 올려 보겠습니다. ^^
저는 공씨... 별로예요. ㅋㅋ
명숙이가 내일 가르쳐 주면 다시 올려 주셈.

순오기 2010-03-27 00:34   좋아요 0 | URL
내가 처음에 생각한 숫자는 나보다 더블코스로 600이었는데
댓글 달고 소통하는 것은 많이 못하겠다 싶어서 팍 줄였더니 너무 적게 잡았군요.
다시 한번 찍기 도전하면... 처음에 맘 먹었던대로 600으로 갈랍니다.ㅋㅋ

옆집사는 한명숙이한테 전화로 삼행시 지으라 했더니 바로 읊었어요.
한;한명숙은 절대 돈을 받지 않았습니다.
명;명줄이 끝나도 저는 변함이 없습니다.
숙;숙명처럼 청렴결백하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입니다.

나중에 생각해봐서 더 좋은게 생각나면 전화 한답니다.ㅋㅋ
나하고 독서회 10년지기라 눈빛만 봐도 속을 아는 사이지요.^^

글샘 2010-03-26 18:39   좋아요 0 | URL
음... 옆집 달인의 작품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ㅎㅎ

순오기 2010-03-27 00:35   좋아요 0 | URL
하하하~ 본인 이름이 '한명숙'이라
모두가 아는 '한명숙'이 아닌 자기 얘기를 한 거랍니다.ㅋㅋ

페크pek0501 2010-03-25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재밌는 행사라 그냥 지나치질 못하겠네요. 순오기님은 벌써 다녀가셨네요.^^
전 글샘님의 심리적인 분석?을 하겠습니다. 이런 이벤트를 한다는 것은 즐찾의 숫자가 평범치 않다는 걸
의미하죠. 그러니까 딱 떨어지는 숫자가 아닐까 싶어요. 300이나 400처럼 말이죠. 이 둘 중 어떤 것을 할까요.
으음... 어떤 것을 택해야 할지 몰라서 350으로 하겠습니다.
저의 의견에 믿음이 가시는 분들, 커닝하기 없기입니다.ㅋㅋ - 저의 착각질이었습니다.

삼행시는 생각이 나질 않네요. 워낙 순발력이 없는지라...이건 내일 산책하면서 천천히 생각해 보고 올리겠습니다.

글샘 2010-03-25 23:45   좋아요 0 | URL
아, 님의 심리적인 분석은 땡!이구요. ㅎㅎ
제가 5기까지 알라딘에서 참 많이도 책을 받았더라구요.
그래서 좀 풀까 해서 여는 이벤트입니다.
하도 날씨도 그렇고 세상도 꿀꿀해서... 3행시는 꼭 올려 주세요.

그리고... 지금까지 가장 높은 숫자를 부르신 순오기 누님보다 실제 숫자는 더 많답니다. ^^
제가 알라딘에 리뷰 올린 게 얼추 10년이 되어가거든요. ^^ 서재는 한 7년 됐지만요.
숫자는 되는대로 더 올리셔도 눈감아 드릴게요.
한 분이 수백 개를 올리는 비행만 저지르지 않는다면 한 3번 정도야 ㅎㅎㅎ

세실 2010-03-26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때 이벤트계의 여왕이었는데요. ㅎㅎ
요즘은 나이가 들어서인지 감이 떨어지지만,
그냥 지나칠수 없죠.
1번. 음 500으로 하겠습니다. pek0501님 아래 댓글을 참고했습니다.

2번.
한방이면 됩니다
명약관화 하잖아요.
숙명이지요. 서울시장은^*^

글샘 2010-03-26 18:40   좋아요 0 | URL
아, 여왕님께서 나이가 드셨군여... ㅋㅋ
서울 시장... 선거법 위반으로 검찰이 떡들고 오지나 않을는지...

saint236 2010-03-26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그럼. 691로 하겠습니다. 젓 3년은 간보는 단계. 1년에 100명 정도 계산해서요. 감기로 버벅 거리다가 간신히 출근했습니다.

글샘 2010-03-26 18:40   좋아요 0 | URL
음 계산법이 독특하군요. ㅎㅎ 간보기와 연간 100점.
요즘 겨울입니다. 겨울 다음엔, 겨울... ㅠㅜ 감기 조심 하세요~ 판피린 에쓰

전호인 2010-03-26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벤트에 참여하게 됨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짧게 생각을 해봐도 쉽질 않네요. ㅎㅎ
1번, 세실님의 힌트를 받아 505로 하렵니다.
2번
한 한방에 어찌해보려는 검찰의 삽질은
명 명경지수같은 님의 맑음만으로도
숙 숙명처럼 이어온 난관을 극복하고 이름처럼 밝고맑음으로 승화시키리라 믿습니다.

글샘 2010-03-26 18:42   좋아요 0 | URL
영광의 기회를 드리게 되어 송구스럽사옵니다. ^^
먼젓번의 유인촌에 기대어, 요즘 미친개들과 악전고투하시는 한여사님을 시제로 삼았습지요.
검찰의 삽질... 참 유치하기 그지없어요.

책읽자 2010-03-26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는 첫걸음 ...
이벤트에참여하게되어 영광입니다.
1번..510이 면 좋겠네요
2번은 넘 ㅇ어려워요
한 한번도 생각 못해봤는데
명 명숙으로 3행시..
숙 숙제같아서 어려워라

글샘 2010-03-26 18:42   좋아요 0 | URL
아, 생각도 못했는데, 잘 넘어가셨네요. ㅎㅎ 재미있습니다.

차좋아 2010-03-26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번. 345
2번.
한심한
명바기
숙청하자!(이그.. 과격하다ㅋ)

재밌어보여서 동참합니다. ㅎㅎ

글샘 2010-03-26 18:42   좋아요 0 | URL
음, 굵고 짧은 시군요. ㅎㅎㅎ

순오기 2010-03-27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린 책 스무 권 중에 일곱 권은 갖고 있군요.
그중에 두 권은 아직 못 봤고요. 글샘님과 공통분모가 있어서~ ^^

글샘 2010-03-27 09:4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양철북이랑 책읽는 가족이랑...
저기서 세한도랑 우아한 거짓말만 사고 나머지는 다 서평단 도서로 받은 거군요. ㅎㅎ

난나다 2010-03-27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10년동안 알라딘리뷰를 하셨다니!!! 저는 오늘 가입했건만;
그러면 1년에 100명씩 1000명 ~

2.
한 : 한가지만 여쭤볼께요
명 : 명수 아저씨랑 재석이 아저씨는
숙 : 숙명일까요?

글샘 2010-03-27 09:43   좋아요 0 | URL
가입을 축하합니다. ^^
저한테 여쭤보시면... 둘 다 관심이 없어서리... ㅎㅎ

난나다 2010-03-27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참고로 저는 창조적 책읽기 다독술이 답이다 읽고파요~~ 첫 가입선물 주심이 어떠실지 10년 선배님 ^ ^

글샘 2010-03-27 09:44   좋아요 0 | URL
ㅎㅎㅎ 선배님에 약간 약해지려는... ㅋㅋ

페크pek0501 2010-03-28 0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그에그, 이렇게 많이 참가하시니 차례가 나까지 안오겠네ㅋ... 그래도 참여한다는 데에 의의를 갖고 해보겠습니다.

한 : 한번쯤 누구나 산모퉁이를 돌아서 가버린 시간들을 그리워한다.
명 : 명확하지 않은 기억으로 과거를 추억하기도 한다.
숙 : 숙연히 어느날 깨닫는, 지나온 세월의 두께여!

즐겨찾기 숫자는 제가 예측한 350보다 많은 것 같으니 수정합니다. 550으로 하겠습니다.ㅋㅋ

글샘 2010-03-29 00:46   좋아요 0 | URL
아, 지나온 세월의 두께여... 멋지네요.
550 좋은 숫자네요. ^^

비로그인 2010-03-28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10년이라니... 달인이 괜히 되는 게 아니로군요 ㅋㅋ
까마득한 후배인 저는 일단 바람잡이 역할만 하고 빠지겠습니다 ㅋㅋ
좀더 고민해보고 오려구요. 탐나는 책이 많군요 ㅋㅋ ^^*

글샘 2010-03-29 00:47   좋아요 0 | URL
탐나는 책이 많으면 한번 도전해 보세요. ^^
달인까지는 아니지만... 제법 읽고 쓰긴 했지요. ㅎㅎ
 
우츄프라카치아
김하인 지음 / 생각의나무 / 200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우츄프라카치아... 

결벽증이 강한 식물이랍니다.
누군가.. 혹은 지나가는 생물체가
조금이라도 몸체를 건드리면
죽고 만다는 식물...
한없이 결벽한 이 식물은
오히려 한없이 고독한 식물이 아닐까요.
한번 만진 사람이 애정을 가지고
계속해서 만져줘야만 살아갈 수 있다는 영혼의 식물...
당신은 누구의 우츄프라카치아입니까? 

그런 꽃말에서 이야기를 상상하는 이야기꾼 김하인. 

김하인같은 사람은 마음 속에 여린 이들이 가득 들었을 것 같다. 

착하고, 곱고, 여린 사람들이...
물론, 그의 이야기 속에서 <페르소나>가 그럴 뿐이지만, 왠지 글을 읽다 보면 그럴 것만 같은 느낌을 받는다. 

투명한 우윳빛 피부를 가진 아이들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의 원형이 소나기였다면, 이 이야기도 소나기에 버금갈 정도는 되는 아릿함을 전해준다. 

그림도 무채색으로 그려진 것들 위에 포인트를 주듯 붉은 빛이 도는 것이 순수한 마음들을 드리운 듯 하다. 

그러나... 한없이 결벽한 사람은... 우츄프라카치아같은 존재는 세상에 살아가기 힘든 것임을... 작가도 알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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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0-03-25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츄프라카치아... 그런 식물이 되긴 싫은데요. 하지만 그런 식물과 같은 사람이 있다면 도움을 주고 싶어지네요.
우울증 약을 먹는 친구가 있었는데, 저와 친한 사이가 아니라 친구의 친구였어요. 어느 날 셋이 만났는데,
그렇게 마음이 써지더라구요. 마음이 아팠다고나 할까. 특히 가을을 보내기가 가장 우울하다고 해서
제가 그랬죠. 친한 사이도 아닌데... -그때가 여름이었음.- 우울해지는 가을날엔 언제라도 전화해라,
술을 사주겠다고요. 그런데 그 우울한 친구는 연락이 없더라구요.
그러다가 어느 날 어느 모임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저를 보고 활짝 웃길래 안심이 되면서 기뻤어요.
저렇게 웃을 수 있으면 된거다, 그런 생각으로 제 마음이 환해졌어요.
전 세상에서 우울증으로 자살했다는 사람이 제일 마음이 아파요.
계속해서 만줘져야만 살 수 있는 식물이라고 해서 생각나서 적어 봤어요.

글샘 2010-03-25 23:47   좋아요 0 | URL
저도 스스로 삶을 접어야 하는 사람의 마음은 어떨지... 옥상에 선 아이들의 손끝을 잡아줄 사람이 그렇게 없었을지... 마음 아픈 생각 잘 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이 소설은 별로이긴 했지만, 그런 사람이 있다는 걸 부정하지는 못하겠더라구요.
저도 좀 우울해하는 사람에겐, 술 한잔 사주겠다고 해야겠습니다. ㅎㅎ
틈 나시면 저도 한 잔 사 주세요.
 
무미 예찬 - 고요함의 멋과 싱거움의 맛, '담백한' 중국 문화와 사상의 매혹 산책자 에쎄 시리즈 5
프랑수아 줄리앙 지음, 최애리 옮김 / 산책자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난 참 맛없는 남자다.
화끈한 맛도 없고, 독하고 매운 맛도 없고 뚝심도 없다.
맛도 없을 뿐더러, 그런 맵싸한 맛을 싫어한다.
밋밋한 내게 딱 어울리는 맛이라면, 글쎄 담백한 맛이라고나 할까. 

달콤하면서도 입에 짝 달라붙은 화끈함을 가진 맛을 사람들은 좋아한다.
아니면 알싸하게 혀끝을 톡 쏘는 감칠맛 같은 것을 좋아할 것이다.
스포츠가 가만 보면 화끈함과 중독성의 맛을 지닌 것 같은데, 나랑 스포츠는 궁합이 안 맞다.
화끈하고 한 방향으로 흐르기 마련인 스포츠의 맛보다는,
나는 아무래도 밋밋하고, 어느 방향으로 흐를지 나도 모르는 제멋대로의 취향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아주 굵직한 남성의 선을 좋아하지 않는다.
앞뒤 가리지 않고 추진력있게 일을 밀어붙이는 사람에게는 정보다 거리를 먼저 두게 되고,
지나치게 나긋나긋한 남성의 이미지도 친근해하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남자라면, 그저 무릇 뚝배기마냥 잘 끓지도 않고, 끓어도 한참을 기다렸다 끓고, 또 그닥 뜨겁지도 않은
그렇지만, 그 안에 든 거라고는, 딱, 제사상의 '탕'과 같은 밍숭맹숭한 맛을 좋아한다. 

월드컵 열기로 온 광장이 뜨거울 때, 나는 뭔가 허전했고, 괜히 효순미선에게 미안한 맘 가득했으며,
촛불 집회에 머릿속으로는 가득채우면서도, 왠지 불안감이 들어서는 자리에 나를 버릴 수 없었고,
대학 시절 학생 운동의 가열참 속에 자신을 버리는 친구들 속에서도 나는 스스로를 동그마니 외톨이로 만들고 말았다. 

프랑수아 줄리앙은 <중국> 학자다.
내 느낌으로는 중국의 건축, 음식 등보다는 조선의 그것이 훨씬 담백함의 맛이 가득하다고 볼 수 있는데,
또 중국의 자기나 그림에 비해 조선의 그것이 수천만배는 더 여백의 미를 즐기고 그윽한 맛이 가득하다고 볼 수 있는데,
차라리 중국보담은 일본의 음식, 그림이 더 담백하다고 보겠고,
뭐, 차이나나 조선이나 제팬이나 차이를 못느끼는 그들에게는 도에서 개 정도의 차이로 보일 수 있겠다. 

어떤 맛이 두드러지면 다른 맛이 희미해질 수밖에 없으며,
모든 음은 울려나는 순간 다른 음을 배제하기 마련이다.
모든 결정은 부정이다.
형체없고 소리없는 것은, 무엇과도 소통할 수 있으며 어디에나 퍼질 수 있다.
진정한 조화는 모든 차별화의 이전 단계에만 존재한다. (70)
 

마치 노자의 한 구절처럼 존재와 부정이 함께하는 역설을 듣는 듯하다. 

담 淡의 기초는 그저 엷음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고,
내적인 강인함이 느껴지는 <자연스러움>이다.(150) 

아, 이런 글을 읽음으로서, 내가 좋아하는 취향이 무엇인지를 생각할 수 있게 되다니, 나는 참으로 어리석은 인간이다.
부산 사람들이 전부 부산 갈매기를 부르면서 흥청거릴 때, 나는 혼자서 멀뚱거리며 쳐다보게 되는 그 속내가 무엇인지를...
내 흐리멍텅한 성향이 가지는 '힘'이 무언지를 슬며시 느끼는 기회를 주는 책을 만나 혼자서 반갑다.

담은 감지할 수 있는 것의 마지막에서, 보이지 않는 것의 초입에서 비로소 나타난다.
그것은 감지할 수 있게끔 드러나는 즉시 그 초월적인 조화로움으로 돌아간다. ...
담은 사물들이 차별화되지 않는 것 속으로 돌아갈 때, 사물들이 그 변별적 특성들을 잃어버리고 차이를 흡수하며 혼돈을 향할 때 비로소 그것들에 대해 말한다. 담은 측량할 수 없는 성질이자, 그래서 필연적으로 덧없으며... 일체의 체계적 모색을 피하며, 손을 잡아 붙들 수도 없다...(96)
 

나는 그 희미한 부분을 좋아한다.
또렷한 햇살보다는 잘 보이지 않고, 잘 들리지 않는 희,와 미의 사이에서 존재하는 애매한 곳을 사랑한다.
나란 인간이 희미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똑 부러지게 결론을 내리는 인간은 정나미가 없어보여 괜히 거리를 둔다. 다 인간이 티미한 탓이다.  

예스런 담백함에는 진정한 맛이 들어있다.
대제사의 탕에 간을 맞출 필요가 어디 있으리요.(106) 

무미건조한 것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표면적인 담담함이 아름다움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가장자리나 중심이나 모두 무미건조하다면 말할 가치가 있을까?
같은 맛 안에서 중심과 가장자리를 구별할 줄 아는 사람은 드물다.(131)
최고의 맛은 중심에 있으니, 그 맛은 다함이 없다. 

담이 무엇인지 모르는 바깥의 사람들은 물론이고,
그것을 너무나 잘 아는 안의 사람들에게도 신선한 개안을 제공할 것(201)
 

이런 것이 이 책을 권하는 손을 꼽고도 남을 이유들이다. 

김용택 선생의 이런 시가 담 淡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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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란
현기영 지음 / 창비 / 2009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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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영, 순이 삼촌이라는 소설로, 제주의 4.3을 듣고 보지도 못하던 사람들에게 '낙인'과도 같은 기억을 남겨준 작가다. 

현기영의 소설 속에서는 시대를 뛰어 넘는 서사 구조가 독자의 심장 벌떡거림을 불러일으키곤 했던 것 같다. 

그런 기억에 비하자면, 누란,은 썰렁한 소설이다. 후일담 소설이기도 하고, 그저 그렇고 그런 걱정꾼들의 걱정이 가득하다. 

80년대는 진정 그토록 건강한 시대였던가?
온 몸을 내던져 싸울 수 있었던 것은 <광주>라는 모래먼지 속에서 <사탄>을 보았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광주라는 사건 속에서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님의 뒷모습을 보았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이제 광주를 30년 지나쳐버린 자리에서 오늘의 좌표를 매기는 소설을 쓰고 싶은 욕망이 작가를 여기까지 몰아온 것인데,
서사가 가득하여야할 자리에, 온갖 불협화음으로 가득한 상념들만 가득하다.
마치 디시인사이드의 1회용 잡글들 처럼... 

  

무기력하고 당황스럽기만 한 에곤 쉴레의 자화상들처럼, 과거를 아무리 곱씹어도 지금의 결과가 도대체 어디서 잉태된 것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한 남자는 당황스럽기만 한데, 그래서 곰곰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잡도리하듯 되훑어 보는 일인데,
서사가 상실된 망상들 사이로는 어떤 인물 하나 '형상화'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주인공의 이름마냥 '허무'하기만 한 존재들이 잉태하지 못하는 불임의 존재들로 남았고,
결국 세계 최하위의 출산율을 기록하고 마는,
지구가 멸종시키고 싶어하는 절멸의 시도에 가장 먼저 호응하는 민족으로 손을 번쩍 든 것인지도... 

병원도 교회도 공포를 퍼뜨리면서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모든 이론은 잿빛이고 중요한 건 현실의 푸른 나무라던 괴테의 시구처럼 오로지 밥벌이에만 반응하는 미생물같은 촉각만 유지한 채, 말초적 흥분만 살아님은 인간들이 미래의 밥벌이만 떠벌이고 다니는 시대. 

별을 바라보던 시대는 아름다웠노라던 루카치의 언사처럼, 지나간 시대는 누구에게나 아름다운 것인지도 모를 노릇이고... 

고비와 타클라마칸, 두 사막 사이에 한때 크게 번창했던 옛 왕국,
누란을 삼켜버린 그 가없는 모래바다,
황사만이 가득한 세상에서 별도 앞도 분간할 수 없는 현실에 좌절하며,
저기가는 기러기는 길이 있어 좋겠노라던 김소월도 떠오르고,
왠지 김수영이 술에 취해 꽥! 소리라도 지를 것 같은 느낌의 소설인데...
김광규가 술에 취해 이화동 182번지를 뒤적거리고 걸으며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를 설핏 볼 법도 한 그런 소설. 

시시한 소설, 그러나, 뜨거웠던 과거에 대한 소설...  

blanca님의 '실비아 플라스' 관련 리뷰를 읽다가, 주인공을 노숙자로 결말짓지 말고 실비아 플라스처럼 결론지었더라면 차라리 현실적이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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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김수영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王宮 대신에 王宮의 음탕 대신에
五十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번 정정당당하게
붙잡혀간 소설가를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越南파병에 반대하는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二十원을 받으러 세번씩 네번씩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

옹졸한 나의 전통은 유구하고 이제 내앞에 情緖로
가로놓여 있다
이를테면 이런 일이 있었다
부산에 포로수용소의 第十四野戰病院에 있을 때
정보원이 너어스들과 스폰지를 만들고 거즈를                                                               
개키고 있는 나를 보고 포로경찰이 되지 않느다고
남자가 뭐 이런 일을 하고 있느냐고 놀린 일이 있었다
너어스들 옆에서

지금도 내가 반항하고 있는 것은 이 스폰지 만들기와
거즈 접고 있는 일과 조금도 다름없다
개의 울음소리를 듣고 그 비명을 지고
머리도 피도 안 마른 애놈의 투정에 진다
떨어지는 은행나무잎도 내가 밟고 가는 가시밭

아무래도 나는 비켜서 있다 絶頂 위에는 서 있지
않고 암만해도 조금쯤 옆으로 비켜서 있다
그리고 조금쯤 옆에 서 있는 것이 조금쯤
비겁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 !

그러니까 이렇게 옹졸하게 반항한다
이발쟁이에게
땅주인에게는 못하고 이발쟁이에게
구청직원에게는 못하고 동회직원에게도 못하고
야경꾼에게 二十원 때문에 十원 때문에 一원 때문에
우습지 않으냐 一원 때문에

모래야 나는 얼마큼 적으냐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큼 적으냐
정말 얼마큼 적으냐 ……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김 광 규

4·19가 나던 해 세밑
우리는 오후 다섯 시에 만나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불도 없이 차가운 방에 앉아
하얀 입김 뿜으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어리석게도 우리는 무엇인가를
위해서 살리라 믿었던 것이다.
결론 없는 모임을 끝낸 밤
혜화동 로터리에서 대포를 마시며
사랑과 아르바이트와 병역 문제 때문에
우리는 때묻지 않는 고민을 했고
아무도 귀기울이지 않는 노래를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노래를
저마다 목청껏 불렀다.
돈을 받지 않고 부르는 노래는
겨울밤 하늘로 올라가
별똥별이 되어 떨여졌다.

그로부터 18년 오랜만에
우리는 모두 무엇인가 되어
혁명이 두려운 기성 세대가 되어
넥타이를 매고 다시 모였다.
회비를 만 원씩 걷고
처자식의 안부를 나누고
월급이 얼마인가 서로 물었다.
치솟는 물가를 걱정하며
즐겁게 세상을 개탄하고
익숙하게 목소리를 낮추어
떠도는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모두가 살기 위해 살고 있었다.
아무도 이젠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적잖은 술과 비싼 안주를 남긴 채
우리는 달라진 전화번호를 적고 헤어졌다.
몇이서는 포우커를 하러 갔고
몇이서는 춤을 추러 갔고
몇이서는 허전하게 동숭동 길을 걸었다.
돌돌 말은 달력을 소중하게 옆에 끼고
오랜 방황 끝에 되돌아온 곳
우리의 옛사랑이 피흘린 곳에
낯선 건물들 수상하게 들어섰고
플라타너스 가로수들은 여전히 제자리에 서서
아직도 남아 있는 몇 개의 마른잎 흔들며
우리의 고개를 떨구게 했다.
부끄럽지 않은가
부끄럽지 않은가
바람의 속삭임 귓전으로 흘리며
우리는 짐짓 중년기의 건강을 이야기했고
또 한 발짝 깊숙이 늪으로 발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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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이 고인다
김애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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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집의 이미지를 한국어에서는 '방'에 담는다.
자취방, 하숙방, 옥탑방, 복덕방...
그리고 피시방, 노래방, 빨래방,
심지어는 보도방(무슨 약자인지 알게 되면 민망하기 그지없는...), 떴다방...

한국의 현대는 '집'을 버리고 '방'을 전전하게 된 역사와 함께 한다.
과거의 초가집에는 가난하고 배고팠지만 공동체의 삶이 있었다면,
현대의 방에는 도시 빈민의 근본없는 서글픔 속에 뿌리채 잘린 삶의 폐허가 담겨있는지도 모른다. 

산꼭대기까지 올라간 '하꼬방'에서나, '반지하방'에서는 함부로 소리를 낼 수도 없었고,
현대인의 가장 가엾은 '방'의 하나인 '독서실 방'에서는 다리를 펴기조차 힘겹다. 

그 방 안에 사는 사람들의 삶은 늘 고달프게 마련이고,
통장으로 월급 꽂힐 날 기다릴 여유도 없이, 채워지지 않는 빈 술잔을 들고 방황하게 마련이다.
온갖 비정규직을 전전하는 '방'의 주인들.
아니, 방을 거쳐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김애란의 시선 속에 가득하다. 

제 자리가 어디인지 알 수 없는 별들의 운행과 같이,
사람들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미지인 채로 끊임없이 움직이고,
잠시 머무는 방들은 비라도 오는 날이면 시커먼 구정물이 침윤하곤 한다. 

근본없는 하루하루의 고달픔을 담은 김애란의 단편들을 읽는 일들은 신산한 삶에 대한 오마주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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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0-03-22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전 못 읽어보았는데 궁금해요

글샘 2010-03-23 12:34   좋아요 0 | URL
김애란은 '달려라 아비'부터 자잘한 인간의 속성을 잘 살핀 작가랍니다.
시시한 인생들에 보내는 소설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