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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0-05-26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홍보 글도 멋져요. 이매지님 서재 오늘 북적거리겠어요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
대니얼 길버트 지음, 서은국 외 옮김 / 김영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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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고 싶은 사람이 결코 해서는 안 될 일... 

인터넷. 

요즘 이걸 정말 실감한다.
내가 알 필요도 없는 뉴스를 맨날 쳐다보면서 짜증을 있는대로 낸다.
내가 보아서는 안될 - 혈압 상승치를 최고조로 만드는 - 이미지를 만나고 화를 버럭버럭 내고,
읽어서는 안되는, 말도 안 되는 문자들을 보면서 온갖 욕설을 내뱉는다.
운전이 익숙해진 요즘, 내가 욕하는 일은 온통 인터넷을 통한 흥분의 결과이다. 

그러면,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에게 적극 권장할 일은 무얼까?
사람을 만나도... 역시 더러운 이야기들을 입에 올려야 해서... 또한 씁쓸한 과거를 떠올려야 해서, 내지는 함께 있어야 하는 사람에게 실망감이 많아서... 행복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책을 읽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결론을 내린다.
물론 책만 읽고 있을 수 있도록 누가 지원해 준다면, 완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책읽는 일 외의 모든 일을 딜리트! 한 상태의 독서를 내가 상상한 것은 아니므로, 이것도 정답이 아니다. 

도대체, 왜 인간은 행복해지고 싶어하지만, 도무지 행복해지지 못하는 걸까?
행복에 대한 가장 탁월한 정의는 톨스토이의 '안나 까레니나'의 맨 첫 구절이 아닐까 한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서로 고만고만하지만, 무릇 불행한 가정은 그 불행의 모양이 나름나름이다. 

결국 불행한 사람들은 인생의 숱하게 많은 요소들 중 어느 한 가지만 빠져도 자기가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으로 치부하게 된다는 것이고,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그룹에 든다는 생각이 안들기 위해서는 어떤 불행한 일도 없어야, 비로소 행복한 가정이란 생각을 갖게 된다는 것.  

이 책의 원제목이 Stunbling on Happiness이다. 행복에 발부리가 걸리다... 정도. 
행복에 걸려 비틀거린다는 건... 행복이란 우리 생각과 계획에 딱 맞춰 당도해주는 건 아니라는 것. 어느 순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발부리에 툭 걸리는 것인데, 그걸 바라고 계속 걷노라면... 결국 안 걸리는 걸음걸음에 행복없음을 불행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는 거다. 

그리고 인생에서 가장 잔인한 진실 중 하나는 정말로 멋진 일도 처음 일어났을 때는 매우 감격스럽지만, 그것이 반복될수록 그 놀라움이 시들해진다는 것.(190) 

로또만 걸리면, 대학만 들어가면, 저 사람만 내 사람으로 만들면, 지금 갚고 있는 빚만 다 갚으면, 저 집을 살 수만 있다면,
승진을 하기만 하면, 대기업에 취업이 되기만 하면, 고위직 공무원에 임용이 되기만 한다면...
세상에 더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은 것이 '지금'의 심리지만,
일단 그것을 이루고 나면, 시들해지게 되는 것이 인간의 마음이라는 것. 

미래에 대한 생각들은 현재에서 시작해 현재로 끝난다. (200)
우리가 살 수 있는 삶은 바로 이 순간, 현재뿐이다.
그렇지만 우리의 '뇌'는 늘 과거 또는 미래와 '상대적으로 비교하기'를 잠시도 멈추지 않는 것이다.
백화점에서 '세일' 상품을 파격적으로 광고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쌀 것을 기대하고 백화점에 가지만, 결국 조금 더 나은 제품들을 상대적으로 비교하노라면, 왕창 소비의 덫에 치이는 수가 생기는 것이다. 

이 책은 심리학적 성과들을 끌어들이고는 있지만, 딱딱하지 않고,
많은 계발서들과 공통되는 이야기들도 하고 있지만 부실하지 않다.
이야기는 재미있고 흥미로우며 책장도 휘리릭 넘어가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적어도 '나는 도대체 왜 이렇게도 행복한 순간이 남들보다 적은 것일까?'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남들보다 재수없는 인생을 타고났다는 푸념을 할 기회는 인생에서 많고도 많고 쌨고도 쌨으므로...
이 책 한 번 읽어 보기를 권한다. 

인터넷 뉴스를 보고 흥분하고 열받는 일에 비하자면, 나의 마음을 살펴볼 수 있는 투명한 눈을 길러주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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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5-26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에의 강박관념만 버리면 될 것 같은데...ㅎㅎ
저야 뭐 무신론자이지만...
조그만 것들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요럴 때 문득문득 행복이란 걸 느끼게 되구요.^^

글샘 2010-05-27 16:08   좋아요 0 | URL
제가 아이들 가르치는 일이 힘들 때, 목이 아픈데 아이들이 말을 안 들을 때...
아, 이 학교로 괜히 온다고 했구나... 후회하기도 하지만요...
제가 나가면, 제 자리를 노리고 들어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지를 생각해 보면, 제 자리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가기만 하면 행복할' 곳으로 여기는 곳인지... 생각하곤 합니다.

페크pek0501 2010-05-27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하늘이 맑고 해가 빛날 때/방안에 있는 건 죄지요,
이런 때 밖에서 바람을 쐰다는 건/ 바로 덕을 쌓는 거지요,
성찬경 시인의 글임. 이 문장을 가지고 어느 블로거가 이렇게 썼어요.
그리울 때 만나지 않는 건 죄지요.
이럴 땐 전화라도 해서 목소리라도 듣는 게 덕을 쌓는 일이지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댓글을 달았답니다.
(나의 댓글 - 그것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는 것은 죄이지요. 바로 실천하는 것이 덕을 쌓는 일이지요.)
행복이란 생각에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그리운 사람과 통화하는 게 행복한 사람도 있고
반대로 통화로 마음의 균형을 잃어 불행해지는 사람도 있고...
같은 상황이라도 행복과 불행의 체감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글샘 2010-05-27 16:09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본인이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마음의 여유를 가지는 일이 중요한 거 같애요.

페크pek0501 2010-05-27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위의 댓글을 쓰고 보니 좋은 생각거리일 듯해서 제 블로그에 그대로 옮겼습니다.ㅋㅋ
 
교환학생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7
샤론 크리치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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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도미니카의 아버지는 늘 희망에만 사로잡힌 몽상가다.
좋은 말로 프리랜서고 쉬운 말로 실업자다. 오빠는 날마다 사고를 치고 다니고, 언니 스텔라는... 정말 큰 사고를 쳐서 아이를 낳고 만다. 아빠와는 헤어진 채...
이런 엉망인 가정에서 자라는 도미니카(디니)를 스위스에서 교장선생과 교사로 있는 이모부와 이모가 납치하듯 데리고 가서 낯선 환경으로 보내버린다. 

가슴이 답답할 수밖에 없는 언어의 장벽도 겪고, 온갖 나라의 친구들과 좌충우돌 문화적 충격을 받으면서 지내는 디니.
간혹 고국에서 날아오는 엽서들이랬자, 어느 하나 진지하게 디니를 걱정해주는 사람은 없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다들 멀쩡하게 그자리에서 그대로 살고 있다. 

도무지 이해하지 못할 것 같은 친구들과 지내면서, '릴라가 릴라인 이유가 충분히 있을 것이다.'(276)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성숙을 이뤄낸 아이들이 자랑스럽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네모난 교실에서 네모난 교과서에 얼굴 틀어박고 해뜰 때부터, 한밤중까지 교실에만 있어야 하는 한국의 학생들이 좀 불쌍하다. 

이건 뭐, 섬나라가 되어버려서 이웃 나라로 교환 학생이 된다는 것이 가능한 노릇이 아니니 말이다. 

그렇지만 글로벌화되는 시대에, 이런 책으로나마 아이들의 마음 씀씀이가 넓어질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어려서부터 이런 글이라도 읽다 보면, 물 건너 가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게 될 것이니까... 그리고 더 준비도 하게 될 일이니까 말이다.

254쪽. 디니,디니.... 이러면서 '디니'가 울었다...는 '릴라'가 울었다로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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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 씨가 받은 유산 미래의 고전 17
조장희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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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들어 물건을 사들이는 데 신물이 난 사람들이 '살아있는 물건'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이른바 애완 동물 기르기다.
개나 고양이부터 이구아나, 열대어, 달팽이 등의 열풍이 불었다.
우리집에도 개를 몇 마리 들였다가 내보냈고, 금붕어와 가재, 미꾸라지까지 기른 적이 있다. 

결국 기르지 못한 개들은 몸이 나빠지거나 해서 시골에 줄 만한 사람에게 주곤 했는데... 

그런 불행한 동물들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동화다. 

뮤~~하고 영어로 운다는 미요란 고양이가, 사랑을 놓치고 울고 있더란 이야기다.
그러다 시장통 할머니 손에서 괭이로 거듭난 미요는 고양이로서의 정체성도 되찾고, 인간과 당당하게 반려동물로서 살아갈 기회를 얻게 된다. 

이 동화는 주변의 반려 동물들을 생각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
과연 그들은 인간을 어떻게 바라볼까 하는...
그리고 주변의 쥐, 바퀴벌레, 개미, 지렁이, 땅강아지 같은 생물체들이 도대체 인간을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관점까지. 

괭이씨가 받은 유산은
결국 인간이 자연에서 받은 것을 자연에 되돌려주는 것이다. 

부처님이 괭이에게 내려준 화두 한 마디,
나는 고양이가 되겠다고 맹세해라! 

네 두목은 바로 너다! 

좀 관념적으로 흐르긴 했지만, 뭐, 그런대로 괜찮다.
쥐는 쥐답게, 고양이는 고양이답게, 그게 자기의 두목이 되는 법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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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고마워 동심원 8
민현숙 지음, 조경주 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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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한 이발사예요
할아버지댁
깜장 염소는 

오늘은 콩밭 두렁
삐적삐죽 자란 풀
이발하러 가고 

내일은 들깨밭 두렁
엉금엉금 기어나온 풀
이발하러 간다지요 

가끔 풀 뜯다가
콩잎도 조금 먹고
깻잎도 조금 먹고 

하지만 괜찮아요
실수로 먹은 콩잎 깻잎
수고비 대신이랍니다(할아버지댁 염소)  

민현숙의 동시들은 억지로 말을 꾸미지 않는데도,
그 속에서 삶이 우러나온다.
바라보는 눈살이 다사롭고 말뽄새가 정겹다.

수양버들을 보면 안다
나무를 흔드는 건
바람이 아니라는 걸 

말 궁둥이에
채찍 때리며
말을 몰아가듯 

수양버들 긴 채찍이
바람의 궁둥이를 치며
바람을 몰고 있다는 걸 

채찍질에 놀란 저 바람
앞발을 쳐들고
뒷발길질을 해 대고
겅중겅중 몸부림이다.(바람 많은 날)
  

바람부는 걸 보고도,
바람이 나무를 흔드는 걸 보고도,
보이지 않는 공간을 느낄 줄 아는 눈. 날카롭고 매서운 시인의 눈이다.

- 으악 무서워!
난 안 떨어질 거야
겁 많은 은행 알
얼굴 샛노래졌다. 

두 눈 꼭 감고 뛰어내0리라고
그까짓거 아무것도 아니라고
가지의 작은 은행 알
흔들어 대는 바람 

- 싫어, 싫어. 안 떨어진대도!
겁쟁이 은행 알
끝내 고집부리더니
쪼글쪼글 거죽이 말라붙었다. 

긴 겨울 지나
꽃피고 열매 맺는
새봄 다 지나가도록
가지에 매달려 데걱데걱 

푸른 새싹 밀어 올리기에도
맛난 음식 되기에도
이미 글러버렸다
엄마 손 놓지 못한 저 은행 알(엄마 손 놓지 못하더니)
  

아이들더러,
좀 어른스러워 지라고,
엄마들더러,
애들을 좀 작작 다그치라고 훈계하지 않고,
멀거니 바라보이는 은행 알 하나 그려내면서, 할 말을 다 한다.

오늘은 졸업식날
우리 반 반장 엄마가
장한 어머니상을 받았다 

혼자 몸으로 농사짓고
경운기도 척척 잘 모는
경찬이네 엄마
식당일 하느라
젖은 손 마를 날 없는
은정이네 엄마
시장에서 생선을 파는
우리 엄마 

세상에 장하지 않은
엄마가 어디있다고 

공부 잘 하는 반장 엄마가
졸업생 어머니를 대표해
장한 어머니상을 받았다.(장한 어머니상)
  

뒤틀린 세상을
비틀어 보지 않고,
그저 일어난 일을 담담하게 그렸을 뿐인데,
세상에 장하지 않은 엄마가 없음을 가르치면서도 시인의 목소리는 나직나직하다.

엄마, 아무래도
내 몸의 건전지가
다 닳았나봐요 

학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데
터덜터덜 다리에
힘이 하나도 없지 뭐예요 

이러다가 꼭
땅속으로 쑤욱
몸이 가라앉을 것 같아요 

그러니 엄마
어서 내 몸에
건전지 좀 넣어 주세요.(엄마, 밥주세요)
  

힘겨운 아이들의 삶을
따스한 엄마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목소리
아이들이 그런 목소리라야 읽고싶지 않을까.

늦잠 좀 잤다고 
고양이 세수 좀 했다고
김밥 좀 집어 먹었다고 

엄마, 오늘만큼은
화내지 마세요
신나는 소풍날이잖아요 

지각 좀 했다고
구령 좀 못 맞췄다고
줄 좀 틀렸다고 

선생님, 오늘만큼은
야단치지 마세요
즐거운 소풍날이잖아요.(오늘만큼은) 

아이들에게 읽고 싶게 만드는 책이라면
이렇게 아이들 맘을 꼭 알아줘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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