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실님, 생일 미리 축하합니다!!(7월 13일이면 기억 못할 거 같아서요. ^^)   

                          깃 발

                                                       유 치 환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
                        애수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아 누구던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이 시의 주제는 통상적으로 '이상을 향한 갈망과 좌절' 뭐, 이런 식으로 말합니다.  



화자가 바라보고 있는 것은?
네, 깃발이죠.  

 

우선 시를 한 번 읽어 보죠. (꼭 이 대목에서 읽어 보셔야 합니다. 소리 내서...  

이것은(쉬고) 소리없는(쉬고) 아우성(좀더쉬고) 

...아아(좀 슬프니깐 더 쉬고) 누구던가(좀 느리게 읽고)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4마디를 느끼면서)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참 잘 읽었습니다. 짝!짝!짝!  

 

화자는 깃발을 보고있죠. 근데 어떤 마음을 느낀다고 했죠?  

슬프고도 애달프다고 했습니다.  

화자의 마음은 지금 어떤 상태? 슬프고 애달픈 거예요. 

왜? 왜? 깃발을 보면서 슬프고 애달픔을 떠올린 걸까요?  

 

이 두 가지, '깃발'과 '슬프고 애달픈 자신의 처지' 를 딱, 갖다 붙이는 마법이 바로 시에서 쓰는 <비유나 상징>같은 건데요. 

깃발을 보고, 자기 처지와 같다!고 느낀 점이 있었던 거죠.  

유사점 발견하기. 이것이 비유와 상징을 읽는 포인트입니다. 

 

깃발과 자기 처지의 유사점은? 

'소리없는 아우성', '해원을 향하는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무언가를 갈망하는 간절한 마음이 아우성이구요. 

노스탤지어(도달할 수 없는 향수)의 손수건이지만 저 푸른 바다를 향해 하염없이 흔들고 있지요. 

이 시의 주제가 '이상에 대한 갈망'이라면... 추구하면 되잖아요. 

그런데, 화자는 거기서 좌절한 경험이 있었던 거죠. 

바로 깃발이 깃대에 묶여, 이념의 푯대에 묶여 날아갈 수 없었던 것처럼요. 

결혼을 해서,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면(히히 제가 세실님을 정말 간절히 사랑한다면요~) 

그렇지만, 주체할 수 없는 마음의 폭주를 시대가 용서하지 않는다면요. (이 시를 쓴 시대는 1930년대, 시인이 20대 때입니다.) 

화자는 얼마나 큰 좌절을 느꼈을지...  

1930년대의 삶을 상상하기도 힘들지요. (1920년대 정지용의 '향수'에서 아내를 생각하는 마음 보셨죠? 기껏 4연에 가서 한다는 소리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아내'라니요. 헐! 지는 일본에 유학가서 쓴다는 시가...)

 

암튼, 깃발을 보면서, 

에고에고, 내 사랑하는 이에게로 달려갈 수 없이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에 꽁꽁 묶인 내 처지나,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는 제 생각엔 조선조 유교의 정절 개념과 통하는 게 아닐까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깃대에 꽁꽁 묶여 지향점도 없이 펄럭거리기만 하는 깃발의 처지를 '같다'고 본 거죠. 

 

요즘 아이들 유행가는 좀 낫죠.(요즘은 아니고, 한 10년 된 노래네요. ^^) 

달려 가겠어 훨훨 날아 가겠어 널 안아 주겠어 내 모든걸 주겠어...  

외로울 땐 나를 불러 뭐가 니 맘에 걸려 네 안에 내가 들어갈 수 있게... Run to you 

 

나의 사랑은, 정말 깨끗한 은(불륜이 아니란 말이에욧!!!),  

당신을 향한 나의 마음은 날마다 물결따라 바람에 철썩이는데,

그러나 슬프게도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  

나의 사랑은 슬픔이 애수가 되어 백로의 날갯짓처럼 힘없는 퍼덕임이 되고 마네요.  

 

 이러니 시인은 목놓아 소리칠 밖에요. 

아아 

시에서 이렇게 감정을 아아~ 하고 표출하면, 그건 월드컵에서 골대 앞에서 수비수가 두손으로 골 막는 짓이나 마찬가지거든요. 

퇴장당할 노릇입니다만, 미치겠는데 어쩌겠어요.  

아마 아~~~~~~~~~~~~~~~~ 하고 싶었을 겁니다. 

 

그래도...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에 '묶인', 자유인이 아닌 자신은 

소리없는 아우성만 지를 뿐, 그 고리를 끊고 날아가지 못합니다. 좌절하죠. 

그래서 외칩니다. 

 깃대에 깃발을 맨 처음 단 그를... 원망하고 미워하죠. 

도대체, 운명의 장난을 벌이는 자여, 당신은 누구란 말이냐.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화자의 마음을 

저 푯대끝에 매달아 놓고 나를 희롱하는 너는...  

운명의 신, 당신을 저주한다... 

이런 심사가 아니었을까요? 

 

아아 누구던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맨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이제 이 슬픈 마음을 정리합니다. 좌절한 그는 맥이 하나도 없습니다. 

소리질러 저항할 힘도 없죠. 질서에 순응합니다.  

결국, 집으로 돌아가야죠.

그래서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의 힘차던 세 마디(3음보라고도 합니다.)의 자유로운 외침은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 푯대 끝에'에서 잦아 들다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맨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이렇게 네 마디(4음보겠죠?)의 정형화된 구절로 마무리합니다.  

소리내어 읽어 보시면, 3음보에 비해서 훨씬 맥빠진 목소리처럼 들리지 않나요? 

 

속담에 '아다르고 어다르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이 시야말로, 이 속담에 꼭 부합한다고 생각해요. 

무슨 말이냐면, 

이 시를 '이에 대한 동경과 좌절'로 읽으면, 글쎄요, 감이 잘 안 오지만, 

같은 시를 '이에 대한 동경과 좌절'로 읽는다면, 저는 심장이 떨리는 울림이 옵니다. 

 

어떤가요? 제 이야기가 억지같다면, 뭐, 그래도 어쩔 수 없습니다.  

시는 개인의 자아를 세계에 드러낸 것인데, 그걸 읽는 저의 자아가 그이의 세계를 저렇게 받아들였다는데 뭐 할말 있어요? ^^ 

문제집에 보면 아래와 같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어떤 설명이 더 수긍이 가시는지??? ㅎㅎㅎ 

 

이 글 읽으시는 분, 모두 주말 잘 보내세요~~~ 

 --------------

   핵심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관념시, 상징시, 낭만시   
성격: 역동적, 의지적, 상징적, 낭만적
표현법: 남성적인 장중, 강건한 어조, 비애와 환멸의 목소리,  색채에 의한 시각적 심상,  은유, 

           직유, 영탄, 도치법 사용

어조: 인간 존재를 깨닫는 순간의 비애와 환멸의 목소리  

특징: 도달할 길 없는 이상을 향한 마음을 표현

주제: 영원한 이념을 향한 낭만적 향수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의 갈등

        이상향에 대한 향수와 그 비애

        인간의 영원한 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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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7-10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시가 어딜봐서 남성적인 장중함을 느끼게 한답니까?
ㅋㅋ글샘님 강의 멋져요!!!!

글샘 2010-07-11 02:00   좋아요 0 | URL
좀 말이 되나요? ㅋㅋ
박수를 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기님을 위한 특강도 준비해 볼게요.

세실 2010-07-10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녀는 이영도 였을까요? 청마시인은 많은 여인을 사모했다고 하지요.
이미 결혼한 후에 쓴 시겠죠?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ㅎㅎ
님처럼 한문장 한문장 숨은 뜻을 알려주면 정말 시를 사랑할듯 해요.
'노스탤지어=도달할 수 없는 향수'라니 멋져요.
'그리움,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네라' 참 좋았던 기억이^*^

글샘 2010-07-11 02:01   좋아요 0 | URL
그저 이영도다, 하면 재미없죠. ^^
시인은 한 문장도 깎아서 쓰는데, 저걸 그냥 도매금으로 넘기는 게 아쉬워서 한마디 한 겁니다.

pjy 2010-07-12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가 어떻게 낭독하느냐에 따라 느낌은 상당히 달라지는데요^^;
제가 읽어보니 한서린 여인네의 두고보자는 표독함이 시끝에 묻어 나옵니다~ 이런게 자아반영인거죠?? ㅋㅋ

글샘 2010-07-13 09:06   좋아요 0 | URL
음... 이건 좀 새로운 해석이네요. 한 서린 여인네의 표독함... 그런 자아를 갖고 계세요???

pjy 2010-07-13 19:25   좋아요 0 | URL
다들 많이 아시는 그런 시인의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배제한 상태에서 읽는 당시의 고때의 제 상태만 고려하면 그렇다는거죠^^;
가끔 착하기도 하답니다ㅋㅋ
 

그렇게 오는 사랑 있네
첫눈에 반하는 불길 같은 거 말고
사귈까 어쩔까 그런 재재한 거 말고
보고지고 그립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대천 바다 물 밀리듯 솨아 솨아아아아
온몸의 물길이 못자국 하나 없이
둑방을 너머

진액 오른 황금빛 잎사귀를
마지막 물기 몰아 천지사방 물 밀어 가듯

몸이 물처럼
마음도 그렇게
너의 영혼인 내 몸도 그렇게 

                               (김선우, 대천 바다 물 밀리듯 큰 물이야 거꾸로 타는 은행나무야 , 전문)

제1탄이라고 하니까, 계속 이어질 것 같지만... 알 수 없어요. 

어제 술김에(=3=3 후회중) 적은 코멘트에 세실님이 너무 적극적으로 반색을 하셔서...
몇 자만... 올립니다. 

이 시는, '사랑'에 대해서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화자에게 '연속극식 사랑', '신파조의 사랑' 말고, 사랑은 어떤 의미인가...  
이런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정도는 이해가 가시죠? 

뜨거운, 에로틱한, 가슴졸이는, 애가 타는, 절절한... 이런 사랑 말고,
시원시원하면서 서로 굳은 믿음이 있는,
좀스럽고 자잘하게 표현하지 않아도 그 사랑을 의심할 필요 없는,
그런 크고 넓은 사랑을 '대천바다 물 밀리듯 큰 물'에 비유한 것 아닐까 합니다. 

물리학에서 '입자'가 있고 '양자'란 개념이 있는데요. 
입자는 '내 몸'입니다.
내 몸은 교실의 앞문으로 들어오면서 동시에 뒷문으로 들어올 수가 없잖아요.
제가 부산에 있으면서 세실님의 청주에 존재할 수 없듯이요.
근데, 양자는 '양 쪽'에 다 있을 수 있는 거예요.
부산에 비치는 저 햇살이 청주에도 가잖아요.
정말정말 큰 물이 넘친다면, 부산에 넘친 그 물이 동시에 청주에도 넘칠 수 있듯이요. 
물이나 햇살이라면 교실의 앞문과 뒷문에 동시에 들어올 수가 있겠지요. 끈같이 생긴 양쪽이 있는 것들이라면...

그래서, '내 몸'에 한정된 그런 사랑 말고,
큰 물 지듯,
물과, 마음과, 영혼의 공통점은, '내 몸'과 같은 입자가 아니라, '큰 물'처럼 파동이 일듯,
한꺼번에 넓은 지역에 들이닥칠 수 있는 포용성이 있다는 것이겠지요. 

몸이 물처럼
마음도 그렇게
너의 영혼인 내 몸도 그렇게 

이 마지막 연이 이 시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인 거 같은데요.
나의 사랑은,
내 몸뚱아리를 탐하거나, 몸뚱아리의 실존적 쾌락에 머무르지 않고,
내 몸뚱아리로만 부딪치는 당신과의 임팩트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이 스르르 풀린 물처럼 자연스럽게,
마음도 화르르 불살라진 것처럼 넉넉하게,
그래서 비로소 너의 영혼과 하나가 될 수 있는, 나의 정신, 나의 넋.
내 몸이 그렇게 스러진 자리에서 너를 만나는... 

이런 넓고도 얽매이지 않는 사랑을 표현한 시가 아닐까 싶네요. 

주제 : 얽매이지 않는 넓은 사랑의 희구 에 밑줄 쫙! 

시라는 게 워낙 쓰는 사람의 상황에 따라 주관적인 거구요.
읽는 사람의 관점이나 관심사,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것이라서...
제가 읽은 것은 저런 정도입니다. ^^ 

아래 열 분 이상이 이 강좌의 개설을 열렬히 원하시면, 제2탄도 고려해 볼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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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0-07-09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아아아......이런 거였군요^*^
바다같이 넓고 큰 사랑.


"대천 바다 물 밀리듯 솨아 솨아아아아
온몸의 물길이 못자국 하나 없이
둑방을 너머"
전 요기에서 열정적인, 불같은 사랑을 생각했지요.
그러면서 이상하게 생각했더랍니다.
님 감사해요. 2탄 기대합니다.
제가 댓글 열개 달 수도 있어용

여우꼬리) 이런 사랑이라면 참 행복하겠네요^*^

글샘 2010-07-09 14:31   좋아요 0 | URL
그냥 저의 해석이 그렇단 거죠. 말이 되면, 그게 이해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ㅎㅎ
맞아요. 이런 사랑이라면... 마음이 대천바다같이 넓은 사람이라야겠죠. ^^

pjy 2010-07-09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맘에 들어서 자주 읽는, 사랑에 관한 시 있어요^^
읽을때마다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달콤해지는데 정작 이렇게 말해주는 사람은 아직 없어서 좀 아쉽긴해요~

풀꽃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세실 2010-07-09 20:26   좋아요 0 | URL
어머 이 시도 참 좋으네요.
요건 이해하기도 쉬워요~~~ 시는 이렇게 쉽게 쓰여져야 해. ㅎㅎ

글샘 2010-07-09 22:27   좋아요 0 | URL
저도 이 시 좋아합니다.
너도 그렇다. 아~ 좋다.

세실 2010-07-09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좋아하는 시는 도종환 님의 흔들리며 피는 꽃 이랍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글샘 2010-07-09 22:27   좋아요 0 | URL
맞아요. 쉽게 들어오는 시가 좋죠.
그치만, 자기만의 경험을 시로 쓴 걸 나무랄 수도 없죠.

세실 2010-07-10 06:23   좋아요 0 | URL
아 자기만의 경험이라...일리가 있어요^*^

pjy 2010-07-10 00:57   좋아요 0 | URL
개인의 경험인데 같이 공감하게 되는 내용..이게 맞나요?
음~칸트의 미학개론이었던가? 가물가물하네요^^;

글샘 2010-07-10 10:52   좋아요 0 | URL
진액 오른 황금빛 잎사귀를
마지막 물기 몰아 천지사방 물 밀어 가듯
... 거꾸로 타는 은행나무...
화자는 황금빛 잎사귀로 타오르는 은행나무를 보고 있는 사람입니다.
사람 나이로 치면 중장년이죠. 큰물에 들이비친 은행나무의 찬란한 황금빛 잎사귀와
넘실대는 물을 보고 이런 시를 쓰는 사람은 마음에 물기가 가득 밴 사람이겠지요. ^^

그 개인의 경험으로, 우리에게 이런 인식의 확장을 제공해 주니,
시인은 우리 대신 먹고 소화시켜주는 고마운 사람들이죠. ^^

세실 2010-07-10 22:22   좋아요 0 | URL
아 마음에 물기가 가득 밴 사람.
요즘 알라딘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제 맘에도 물기가 가득한 느낌^*^
님 덕분에 조금씩 시 맛을 느낄수 있을듯 해요.
예서 멈추면 안되는거 아시죠?
책임지세욧!!!!

잉크냄새 2010-07-10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탄 개설을 열렬히 지지합니다.

글샘 2010-07-10 10:52   좋아요 0 | URL
자, 이제 두 분입니다. ㅎㅎㅎ

비로그인 2010-07-10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탄도 약하구여, 상설강좌 카테고리 만들어주세염~~플리쥬~~~

글샘 2010-07-10 10:55   좋아요 0 | URL
이제 세 분. ^^
마기님 욕심쟁이시군요. ㅎㅎ

비로그인 2010-07-10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기라는 사람을 알고있는 사람인데요,
상설강좌 카테고리 만들어주세염~~2

글샘 2010-07-10 12:28   좋아요 0 | URL
상설강좌는 유료예욧! 네 분으로 쳐 드릴까요?
ㅋㅋ 마기님 정말 귀여우셔~ 마기님이 10분 모셔오면 생각해 볼게요. ㅎㅎㅎ

비로그인 2010-07-10 12:37   좋아요 0 | URL
흥~~세실님을 위한 시 특강인데...세실님이 모아와야죠!

난 마기를 위한 시 특강이 열릴 때 생각해 볼래요.
으윽~~그런건 없다구요?
ㅠㅠ

글샘 2010-07-10 17:40   좋아요 0 | URL
마기님 질투하시는군요? ㅎㅎ
알았어요. 마기님을 위한 시 특강도 생각해 볼게요.

세실 2010-07-10 22:24   좋아요 0 | URL
호호호 마기님 질투할줄 알았어^*^
결국 그렇게 글샘님은 마기님을 위한 특강 만들꺼야. 아마도....

글샘 2010-07-11 02:03   좋아요 0 | URL
마기라는 분께 전해 주세요.
상설 강좌 카테고리는 바빠서 어렵다구요. ㅋㅋ
시간 되는대로, 제가 좋아하는 시를 해석해 볼게요.
제 맘대로 해석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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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너에게 창비청소년문학 26
벌리 도허티 지음, 장영희 옮김 / 창비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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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번, 준비없던 사랑나누기로 임신을 하게 된 청소년 이야기다. 

시작은 남자 아이가 여자 아이로부터 <Dear Nobody>에게 보내진 편지를 한 뭉치 받는 것로 열린다.
어떻게 사랑을 나누게 되고,
임신을 알게된 여자 아이의 고뇌와 곤란함, 엄마가 되는 일의 가슴떨림과 세상의 편견에 대한 두려움.
그러나 남자아이의 방황과 여행,
이렇게 소설 속에서 남녀의 궤적은 천지차이로 다르다.
여자아이 헬렌은 뱃속의 아이에게 Dear Nobody... 로 시작하는 편지글들을 쓰지만,
남자아이 크리스는 헬렌을 버리고 자신이 무슨 일을 했는지도 모른 채, 대학 진학을 준비하기도 한다. 

이 소설은 여느 소설처럼 해피엔딩이 아니다. 
물론 아기를 순산한 헬렌 앞에 크리스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결국 헬렌은 대학 진학을 유예한 채 아기를 기른다. 

청소년들에게 '성'이란 것은 왕관심의 대상이고,
불건전한 매체를 통하여 본 '성'은 <환상적인 쾌락>으로 왕미화되고 있으며,
그들에게 주어지는 '성교육'은 어른들의 뻘쭘함으로 인해 권장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성문제는 초등학교 저학년~대학생에 이르기까지 개인의 인식차가 천양지차이므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콘돔을 끼우는 법을 가르치는 일이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는 반면, 대학생이라고 성에 대해 제법 지식을 가지고 있을 것이란 편견도 헛된 것이다. 

미혼모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이 따가운 것이 현실인 바,
준비되지 않은 아기, 그렇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 생명체를 잉태한 어미의 몸은 얼마나 소중하고 사랑스러운가.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그런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기회를 준다.
훌륭한 성교육 지침서가 될 법 하다. 

장영희 선생님이 마지막에 붙이는 글을 쓰셨다. 그이의 번역이었다.
아, 괜히 글을 다 읽고 장영희,란 이름을 보고 눈물이 울컥 고였다.
그분을 사랑했던 모양... 선생님, 편히 쉬세요... 아프지 않은 그 곳에서... 편견 없는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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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라쉬 브런치 - 번역하는 여자 윤미나의 동유럽 독서여행기
윤미나 지음 / 북노마드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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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느낌이 좋았다.
나는 남자지만 느낌이 좋은 책은 10중 8,9 결과도 좋다.
이 책은, 그 중 1이 되었다.
표지 디자인도 이쁘다.(굴라쉬 브런치란 글자가 블루 라벨로 반짝이는 장정이라니...)
그리고 사진은 회색인데, 알라딘 사진에는 하늘색으로 뽀사시하게 나왔다.(나는 도서관에서 빌렸으니 꺼풀을 벗겼는지도 모르겠다.)
그 사진에 오래된 시가지를 내려다보는 두 사람의 여행객.
캬, 사진만으로도 객수가 확 밀려온다. 

그런데,
막상 글을 읽어나가다가,
윤미나 이 여자 누구야?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글이 매끄럽지 않고, 지나치게 속된말이 일상화되어 있다.
김어준도 아닌데, 이 책을 손에 들었을 사람들에게 마치 블로그에 쓰듯 적는 건, 이 책에 바쳐진 나무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았다. 하나만 예를 들면, 145. 여기는 내 나와바리도 아니고... 깡패가 아니라면, 책에서 이런 말을 듣는 건 불쾌하고 불편하다.
그리고, 번역하는 여자 윤미나...라고 했는데, 스무 권 가량의 영어책을 우리말로 옮긴 출판번역가. 라고 책날개에 소개되어있지만, 그가 번역한 책이 어떤 것인지는 없다. 굳이 찾아보았더니... 그닥 문학적인 쪽이라기보단 처세술 같은 가벼운 쪽이었다. 

이 작가는 비유를 엄청 좋아하는데,
비유란 것은 평범한 일상의 말을 쓸 때보다, 그 비유를 들었을 때 마음 속에 새겨지는 울림이 더 진한 경우에 성립되는 것이다.
그런데, 작가의 비유를 읽노라면 도대체 이거랑 그거랑 어떤 점이 유사한 거야? 이런 생각이 숱하게 많이 든다. 
사랑하는 남자의 편도선을 씹는 기분이랄까? 헐~ 이게 비유라고? 엽기다. 그로테스크 취향 있나?

한 차례의 루틴이 끝나고 다시 새로운 루틴이 시작되는데도 버스 기사는 전심전력을 다한다.(205)
이런 감동을 쓸 수도 있지만, 과연 한국인 독자 중에 '루틴'이란 말이 '똑같은 일을 하는 순환되는 반복, 판에 박힌 일'임을 늘 알고 쓰는 이가 얼마나 될 거라고... 생각이 깊지 못한 결과다. 

쿨하지 못하다는 것에 대한 공포. 이제야 그 도시적인 강박에서 해방된다.(132)
누구나 살면서 쌈박하게 쿨하게 일처리를 깨끗하게 하는 사람을 부러워하고, 그렇지 못한 자신을 부끄러워한다.
그렇지만, 윤미나는 이 공포감이 지나치다. 그 공포감을 이기지 못하고 여행기를 쓰다보니,
이렇게 아까운 종이, 이 두꺼운 종이에 이런 수준의 글을 박아 넣고 만 것이다.
작가는 엄청 쿨하고 싶어하는 사람이지만, 친절하지 못하다.
영애씨가 잔인하지만 아름다운 이유는 그가 친절했기 때문이다.
친절한 사람은, '젠장 짜증이 났다. 이런 데서 라디오헤드가 나온다면 그게 미친년인 거다. 심한 간지가 살 것 같았다.' 이런 말을 쓰는 데 조심해야 한다.
유럽을 세 나라나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경제적, 심리적,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랴.
안 되는 사람들이 그의 글을 통해 대리체험하고 싶었던 것은,  
다이제스트로 주어지는 문학 사전 투의 불친절한 작품 해설을 원하는 것도 아니고,
보기는 자기가 다 보고, 수다만 떠는 것도 아닌 것이다. 

친절한 윤미나가 되려면,
글이 좀더 묘사적이 되어야 했다.
이 책은 자기가 겪은 일에 대하여 지나치게 서사적이다.
그걸 좀더 절제할 줄 알았어야 했고, 그 묘사에 어울리는 사진들을, 잘 못 찍었더라도 함께 보여 줬어야 했다.
각 챕터의 첫부분에 무슨 작품인 양 곁들인 사진들을 원하려 12,800원을 투자한 것은 아니란 이야기다.
책의 맨 앞 부분에 아무런 설명도 없는 사진이 8페이지에 걸쳐 23장이나 나열되었을 때, 나는 그 불안감의 일단을 잡고 있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끝날 때도 8페이지에 19장의 사진이 아무 설명없이 덧붙여져 있다.
편집자의 무신경이거나
작가의 무관심인거나...
나의 무자비거나...

비노라는 별명을 가진 친구와 여행을 했다면, 그 비노의 사진도 한 장 곁들여 줬으면 더 좋고,
그리고, 이런 외국어(비노=와인)를 쓰려면 제일 처음에 주를 붙여주는 것이 옳지,
그런 말을 꼭 프라하 다 지나고, 두브로브니크 가서야 들려주어야 옳겠는가? 

프라하, 두브로브니크, 블레드... 
숲이 많은 나라 슬로베니아나 체코, 크로아티아 같은 나라를, 그 안갯속을 걸어보고 싶은 것은 이 궁벽한 반도의 섬나라 사람들의 한결같은 로망이다.
12,800원이나 책값을 붙여 두었으면, 우리 인간적으로, 이렇게 불편한 책을 만들어선 안되는 거 아닌가? 

그리고, 기행 에세이 중 가장 불편했던 점.
그렇게 2차원의 지도를 좋아한다는 사람이, 어떻게 처음부터 끝까지,
국가 지도나 시 지도를 한 페이지도 할애하지 않을 수 있는 건지...
나는 다 읽고 나서도 화가 난다. 

나의 무자비거나,
작가나 편집자의 무신경, 무관심이거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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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0-07-09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서 워낙 추천하는 글들이 많아서 별 얘기 안 하시던 분들이 추천하신듯

'졸린 고양이처럼 솔직해지는 밤에' 라는 비유는 지금도 뭔 얘긴지 모르겠어요. 리뷰 중에 비유 부분에 특히 공감합니다.
여행서가 다 모범적이고 일률적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이 책은 장점도 큰데 (표지도 참 고상하고 예쁘죠? 제목도 잘 빼고. 근데, 저는 번역하는 여자의 동유럽 여행기.. 이래서 동유럽쪽 언어 번역하는 분인 줄 알았다죠;; ) 개성두 강하고, 단점도 크고 그랬던 것 같아요. 저는 별 두개 줬었네요

글샘 2010-07-09 10:57   좋아요 0 | URL
헐 23개나 추천을 받다니... 뭐, 그렇게 욕할 책만은 또 아닌데요.
기대에 비해서 좀 실망했단 건데...
졸린 고양이처럼 솔직해지는 밤에... 그게 먹는 밤은 아니겠죠?

책도 세로가 긴 제가 좋아하는 외관을 잘 갖춘 건 맞아요.
개성이 강한 사람이어서 제가 거부감이 나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반딧불이 2010-07-09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럽여행을 계획하면서 저도 이 책을 읽었는데 도대체 하고 싶은 얘기가 뭐야??하는 심정이 되었었어요. 어처구니 없어 하면서 다시보니 이게 그냥 여행기가 아니라 '독서여행기'였더라구요. 그래서 책 몇권 건지고 던져두었습니다.

글샘 2010-07-09 12:59   좋아요 0 | URL
하고 싶은 얘긴... 난 이런 데 와 봤다~ 이런 자랑...

ubone212 2011-02-21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근래 동유럽 여행잠깐 다녀와서 말하자면 선여행후공부중인 사람인데요 ㅋㅋ
동유럽 책 검색하다가 이책사고 읽으면서 수식어때문에 짜증나하고 있었는데 님의 리뷰 보니깐
정말잘 지적해주신듯...뭐 나름 웃긴내용도 있었어요ㅋㅋㅋ
저도 수식어의수식어 때문에 읽는내내 불편 ㅋㅋ
사진없는거도 좀 아쉽고 찍은사진도 그냥그래서 좀 아쉬운 ~
김영하가 쓴 네가 잃어버린것을기억하라 요건 안읽어보셨으면 읽어보세요
좋드라구요 ~
리뷰잘읽었습니다.

글샘 2011-02-21 19:36   좋아요 0 | URL
부럽네요. ^^ 동유럽 여행을 다녀오셨다니...
좀 아쉬운 책이었단 기억만 납니다. 새삼 이렇게 댓글이 달리고 보니 ㅋ
김영하는 한번 찾아 보겠습니다. 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