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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읽는 토론학교 : 역사 - 토론으로 다시 쓰는 역사교과서 ㅣ 청소년을 위한 토론학교
전국역사교사모임 사료모임 지음 / 우리학교 / 2011년 7월
평점 :
1. 우선, '국사'란 말과 '역사', 그리고 '한국사'란 말에 대한 나의 생각.
'역사'는 세계사를 포함한 인류의 기록이라면, '한국사'는 '대한민국'을 둘러싼 국가의 기록이겠다.
'국사'라는 말은 일본의 과목명을 그대로 무비판적으로 표기한 말로, <국가의 역사>라는 말로 두루뭉술하게 표현함으로써 그 국가의 범위나 민족의 범위가 불명확하기도 하다.
세계 유일(세계 최초 이런 거 좋아하는 나라이니) 분단 국가이므로, '한국사'라는 말은 어불성설이렷다.
물론 '한'민족이라는 말도 있지만, 지금은 명백히 '(대)한(민)국'의 국명으로서 한국이 존재하고, 그 상대항으로 '북조선~~'이 있으니 말이다. 빨리 통일이 되어 '조선사' 내지 '코리아사' 같은 역사책이 서술되길 바란다.
암튼, 역사를 소재로 했다 해서, 나는 당연히 '역사는 객관적 기록이 가능한가? 모든 역사는 날조인가?' 이런 접근이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목차를 살펴 보니, 조금 실망할 법한 소재들... 단군~ 식민지 근대화까지 열 꼭지의 주제는 우리가 배워왔던 국사 교과서 판박이 같다.
2. 그후로도 오랫동안 '한국사 없는 국사'
'내일을 읽는(?) 토론학교 - 역사, 의 지향점에 대하여
단군왕검의 국가에 대한 '환단고기' 같은 기록들을 얼마나 신뢰할 것인가, 신화로 치부할 것인가부터 시작하여 이 역사 토론서 역시 일제 강점기에서 '스톱' 되고 만다.
'한국'의 역사라면,
당연히 대한민국의 기원은 1919년 4월 13일 대한민국임시정부인가, 1948년 8월 15일 남쪽 정부 수립인가로 시작하여,
북조선을 국가로 볼 수 있는가, 임의단체로 보아야 하는가,
분단과 통일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
독재가 인민 대중의 삶에 도움이 되었는가, 해악으로 남았는가,
한국의 미래에 세계화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가,
미래 한국에서 민족 문제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이런 문제들이 제기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나의 소감과는 전혀 다르게,
'단군과 고조선', '삼국 통일', '서경 천도', '왕권과 신권', ' 임란', '붕당', '개화', '근대화' 까지만 기록함으로써,
이 나라는 단군할아버지나 이씨왕조의 후예(그러고 보니 그 작자가 이씨네.)가 아직도 다스리고 계신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젖는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에서 배우지 못한 민족의 미래는 없다.'
식민지와 전쟁을 거치면서, 폄하될대로 낮아진 조선민족의 역사.
지금도 툭하면 수구꼴통 중심의 보수주의자들은 '국사'를 시험에 넣어야 한다는 둥, 교과에서 빠졌다는 둥 떠든다.
그리고 그것들은 실제로 누더기된 교육과정에 반영되곤 한다.
국사를 가르치면 정말 세계관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까?
과거엔 우리 민족이 제일 잘 나갔다. 이런 걸 가르치려는 걸까?
과연 지금이 식민지라도 된단 말인가?
그러나, 역사란 늘 과거의 잘못에서 배울 점들이 있다는 역설에서 시작한다.
사마천의 수치스런 기록이 역사의 시작이 되었던 것처럼.
그러나, 자랑만 늘어놓은 역사에서 과연 배울 미래가 있을 것인지...는 의문이다.
4. 아쉬움을 남긴, 토론학교 역사...
이런 몇 가지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다.
물론 학생들에게 토론거리로 제공할 자료를 뒤지면서 어불성설의 편도 들어야 하는 토론책자 저술의 어려움이 느껴지지만,
표지에 당당하게 '역사'라고 적었다면, 좀더 '역사' 전반에 대한 고민들이 담기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이랄까.
하여, 이 책은 범교과적으로 쓰이기보다는, 국사나 한국사 시간에 활용될 법한 책으로 제한된 느낌이 많다.
----------- 이 책의 편집에 몇 가지 시비 걸기...
* 200. '대원군'과 '흥선대원군'이 뒤섞여 쓰인다. 물론 조선의 4명의 대원군(아들이 임금이 되고 그 아비를 부르는 말) 중 흥선대원군이 가장 유명하여 보통 대원군 하면 그를 일컫긴 하지만 한 페이지에서 이러저리 뒤섞여 쓰이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처음엔 흥선대원군으로 쓰고 (이하 대원군)이라고 표기하는 게 나을 듯. (통일성의 문제이니 사소한 것임)
** 251. 일제 강점기는 35년, 36년?
36년이라는 세월은 짧지 않습니다. 1970년의 서울과 그 36년 후인 2006년의 서울 풍경을~~ 그러나 1910년과 1945년의 삶의 모습은~~
물론 양편넣기를 하여 36년으로 일컬을 수도 있고(한국에선 그렇게 많이 헤아린다. 만 2년상도 3년상이라 하고, 만 2일장도 삼일장이라고 하니깐), 한편넣기를 하여 35년으로 일컬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같은 페이지에서 일어나는 숫자 계산의 차이는, 생각없어 보인다. (요건 명백히 고쳐야 할 오류임)
*** '일제시대'라는 용어에 대하여 (요것도 회의를 해서 고쳐야 할 오류임)
171. 일제시대 일본인들이 '조선인은 의타성, 파벌성이 생길 수밖에 없는 민족'이라고...
마지막 꼭지에선 전체에서 대놓고 '일제시대'라는 말을 쓴다.
<조선> 시대라고 하면, 조선 사람들이 삶의 중심이 된 시대다.
일제 시대라고 부르면,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이 세상의 중심이었단 의미가 강하다.
마치 한일 합방처럼 두 나라가 자연스레 병합되었단 느낌을 담은 용어다.
아래 기사에서처럼 '일제 강점기'가 공식 용어이므로 수정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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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라는 용어는 일본에 의해 강제로 점령 당한 시대를 우리가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되는 말이다. 2000년 들어 국어학자와 역사학자들의 끊임없는 수정 작업을 통해 '일제강점기'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로 했다. 또 국내에서 개발한 한글 프로그램에도 '일제시대'라고 입력하면 자동으로 '일제강점기'라고 변경돼 나온다.
<관련 기사> ‘1박 2일’ 감동 분위기 깬 4글자 자막 ‘일제시대’
http://isplus.liv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6128690&cloc=
유홍준 교수 "석굴암, 일제시대 잘못된 보수공사로 병들기 시작"
http://osen.mt.co.kr/news/view.html?gid=G1108250003

24일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유홍준 교수는 "우리나라 모든 문화재 중 석굴암만 있으면 세계 어떤 문화재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석굴암의 완벽성에 대해 설명하던 유 교수는 "일제시대 때부터 병들어가고 있다. 일제시대 때 우체국 직원에 의해 우연히 발견됐는데, 당시 발굴 공사를 하면서 불쌍 2개가 없어졌다. 보수 공사한답시고 모든 것을 해체하고, 그 위를 콘크리트로 덮었다"고 석굴암의 수난에 대해 말했다.(뭐, 역사학자도 아니지만, 그래도 좀 이런 예는 없으면 좋겠다. 문화재 청장이었으면 나름 공인 아닌가?)
**** 271. '수출량'과 '유출량'
그래프의 제목은 유출이고 범례는 수출이다. 일제 강점기에 쌀을 빼앗긴 것이지, 수출한 것은 아니므로 '유출량'이 옳겠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파워북로거 지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