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의 세계사 - 이오니아 반란에서 이집트 혁명까지
오준호 지음 / 미지북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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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반란의 시절이 돌아오고 있다.
소련의 붕괴로 부르조아와 프롤레타리아의 갈등이 가라앉는 듯 보였으나,
신자유주의의 '자본'이란 괴물은 세계 시민을 공포에 떨게 했다. 

 

결국 '인간은 이윤이 아이다', '우리는 하위 99%다', '월 가를 점령하라'
이런 구호가 나오기에 이르렀다.
2011년 벽두부터 튀니지를 필두로 이집트의 아랍인 시위가 무르익었다. 

결국 모든 갈등의 속내엔 '밥그릇'이 들어있다.
이데올로기는 그 밥그릇 싸움의 형식적 핑계에 불과할 따름.
가진자와 못가진자는 국가를 초월하여 단결할 수 있다.
그러나 국가, 문화, 언어 등의 차이는 저항을 분절적으로 보여줄 수 있으나,
현대사회처럼 소셜 네트워크가 큰 힘을 발휘하는 사회에서는 더욱 광범위한 저항도 가능할 수 있다. 

이 책은 <프랑스 혁명, 러시아 혁명, 중국의 붉은 별, 베트남의 붉은 별> 등을 읽으며 성장해온 386 세대와는 달리,
역사적 갈등의 시대에 대한 관심이 적은 요즘 세대에게 적합한 책이다.
다이제스트로 핵심을 간파하는 작가의 필력은 뛰어나다. 

   
  당나라가 무너진 진정한 이유는,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한 시기에 그 집권자들이 스스로에게 칼을 들이댈 어떠한 능력도 의지도 없었다는 사실(80) 
 
   

이 책에서는 개혁의 부재가 변혁의 시기를 가지고 오게 됨을
변증법적 통일의 과정은 역사에서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를,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 

   
  생산력이 발전하면, 발전에 어울리는 사회 제도가 갖춰져야 한다.
그러나 권력자들은 그런 발전을 이해, 촉진하기는 커녕 발전의 열매만을 따먹으려 한다.
사회의 부가 올바로 사용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인구는 늘고 개간할 땅이 없어 경제 위기가 찾아온다.(97) 
 
   

중세의 위기에 대한 설명인데, 모든 위기의 시대에는 마찬가지 패러다임이 적용될 수 있겠다.
생산력은 발전하였으나 열매에만 지나친 <탐욕>을 부리는 시대, 곧 혁명의 시대를 부른다. 

 

   
  백성을 괴롭히는 데 능한 왕이 대외적으로는 무능한 경우가 많다.(101) 
무언가를 얻고자 할 때보다 가진 것을 빼앗기지 않으려 할 때 더 격렬히 싸우는 법(108) 
 
   

요즘 대통령의 사저를 지으려고 갖은 편법을 동원하다 뽀롱이 난 후, 없던 일로 돌리겠다는 웃기는 사태가 있었다.
무능한 권력자는 백성을 괴롭히는 데 능했다.
그 이유는 가진 것을 빼앗기지 않으려 격렬히 싸우기 때문이다.
서울 시장 선거에서도 가진자들은 빼앗기지 않으려 철저히 투표에 참여할 것이다. 만고의 진리다. 

   
  영국의 크롬웰과 다수파가 수평파의 주장처럼 민주개혁, 사회적 평등권 개념을 받아들였다면 왕정복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161) 
파리 코뮌에서 가장 큰 실수는 봉기 직후 베르사유로 진격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노동자 계급의 반란 앞에 부르주아들의 이해는 일치했다. 프로이센도 진압군에 동원하라며 포로를 돌려보낸다.(233)
 
   

늘 가진 자들이 자기것을 잃지 않으려고 개혁에 미적거리느라 복고적 반동이 일어나는 법이다.
그리고 가진 자들은 철저히 자기 계급의 이익에 봉사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면서 못가진 자들에게 뒤틀린 세계관을 주입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결국 못가진 자들은 자신의 계급을 배반하는 이데올로기의 꼭두각시가 되어버리고 만다. 

   
  파리 코뮌에서 정부군은 파리 시민의 고통을 끝내기 위해
파리 시민을 아예 없애버릴 작정이었다.
피의 일주일에 학살된 사람은 적게 잡아도 25,000명 이상 30,000명에 달한다.
그러나 노동자 스스로 국가를 경영할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었다.(235) 
 
   

부르주아들에게는 전쟁 역시 자본을 불릴 수 있는 좋은 기회에 불과하다. 

멕시코의 혁명가들 사파티스타의 말은 의미심장하다. 

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입니다.
우리는 말로 국민의 침묵을 깹니다.
우리는 말을 살려 침묵을 죽입니다.
거짓말로 진실을 숨기는 것은 권력의 몫으로 내버려둡시다.
우리는 해방된 말로 서로 손을 잡읍시다.(399) 

 

자본가들의 탐욕은 연합한다.
그들은 1%가 99%를 지배하려고 하게 마련이다.
99%는 연합할 수밖에 없다.
그 99%는 철저히 소외당할 미래에 속해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혁명적 에너지가 가득한 세상이다.
아직도 친일부역자들의 재산이 권력을 독점하고 역사를 뒤트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가진자와 못가진자의 단순한 구도를 넘어서 역사까지 거짓으로 물들이는 까닭이 그것이다.
친일부역자들의 후손들은 아직도 권력구도의 중심에 서있고,
일본의 자위대 행사 같은 곳에 친선 대사로서 참석하며,
그들의 돈은 사학을 여럿 만들어서 돈놀이에 침잠한다. 

99%가 촛불을 들고 광장을 점거하던 것이 3년 전이었다.
이제 다시 내년엔 선거의 시즌이다. 다시 촛불이 모여서,
광장을 점거하고 의제를 드러내는 시기가 오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런 책들이 널리 읽히길 바란다. 

------------------- 오류 수정해야 할 곳 두 군데...

353. 헥터 피터슨의 죽음 사진 설명에서 '피터 헥터슨'이라고 잘못적힌 부분이 있다. 

412. 2011년 12월 튀니지에서 청년 모하메드가 분신자살했다. 엥??? 미래 예언 ㅋ 2010년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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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의 간주곡
J.M.G. 르 클레지오 지음, 윤미연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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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과거를 회상하게 하지 않는다.
사진이 나에게 일으키는 효과는 사라진 것(시간에 의해, 거리에 의해)을
되돌려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이
참으로 존재했음을 증언하는 데에 있다.
-롤랑 바르트, 『카메라 루시다』 중에서

‘아프리카인’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공감으로 가득했던 르 클레지오는,
아프리카를 지배했던 조국 프랑스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그 일단을 허기의 간주곡에서 읽을 수 있다.

   
  예전에 그들은 군림하고 싶어했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어떤 비열한 행위도 마다않을 준비가 되어있었다.
그러나 이제... 점령자가 그들과 다른 이들 사이에 아무런 차별도 두지 않고 모두 같은 부류로 취급하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까지 그들이 경멸해왔던 자들, 그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태어났던 가난뱅이들과 이름 없는 자들과 불운한 자들과 똑같이, 그들 자신도 억압당하고 격리되고 구타당하리라는 것을...(234)
 
   

라벨의 볼레로...란 음악이 있다.

빠~~~바라바라바라 빰바라바~~ 바라바라바라 밤(바바바) 밤(바바바)  

한때 동명의 드라마로 기억에 새겨진 곡인데,
끊임없이 반복되면서 점차 강해지는 크레센도로 울리는 인생을 표현하는 노래다.

전쟁의 허기가 끊임없이 반복된다는 느낌의 볼레로를 닮은 소설. 

주인공의 이름이 '에텔'인데,
우주를 가득 메우고 있던 소재로서의 에테르가 떠올랐다.
그러면서 이런 인생들이 우주를 가득 채우고 있다.
한때는 이런저런 의욕으로 넘치던 보랏빛 꿈이 무너진 자리,
한 순간 어두운 폐허가 들어서고 만다.  

아프리카 대륙을 호령하던 프랑스인들이 겪는 수난은 더욱 컸으리라. 

------ 에테르에 대한 검색 결과 

에테르의 기본 개념은 그리스에서 나왔습니다.
그리스인들은 모든 물체의 운동을 어떠한 물리적 이론을 통해 설명하려 했는데요..

대표적으로 아리스토텔레스적 물리상(Aristotelian Physics)... 우주 모든 물질은 다섯개의 기본 요소로 구분하는데요... 땅, 공기, 물, 불...마지막으로 물질의 기본의지(quintessence) 라는 것입니다.

이 기본의지는 행성과 태양, 별들이 스스로 조화를 이루려는 특유의 선천적 속성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 기본적 개념은 페르시아인들...즉 바빌론의 천문학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 그리스인들은 우주의 빈 공간을 에테르(ether)로 가득 차있다고 생각했는데요...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에테르는 액체가 아닌 수정처럼 딱딱하고 투명한 고체라 주장했습니다.

우주의 천제들은 지구를 감싸는 투명한 에테르의 표면을 공구르듯 구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물체의 운동은 "무거운 물체일 수록 더 빨리 땅에 떨어지려는 기본의지에서 나온다" 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이 에테르는 뉴턴의 만유인력법칙이 발견됨에 따라 물리학에서 추방되게 되었는데요...

행성들이 태양에 끌려 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에테르 때문이 아니라 서로 반대방향으로 작용하는 원심력과 중력이 균형을 이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주공간에는 에테르가 없어도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추방당한 에테르는 맥스웰의 전자기방정식에 의하여 다시 등장하게 됩니다.

맥스웰의 전자기파는 일종의 파동현상이기에 이를 매개하는 매개체가 있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맥스웰은 우주공간에 비록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전자기파를 전파시키는 에테르라는 매개물이 가득차있을것이라는 주장을 하면서 물리학계는 에테르의 존재를 인정하게 됩니다.

그러나 연구가 계속되면서 에테르의 속성이 기괴해졌는데요,..

예를들면,..에테르는 공기보다 가벼워야 하고, 또한 동시에 강철보다 더 단단해야 한다는 이상한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이쯤에서 정리를 하자면...

뉴턴의 고전역학 : 누구나 빛의 속도로, 아니면 그보다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다.

맥스웰의 전자기학 :  빛의 전파현상은 파동현상이다. 이러한 파동현상은 관측자의 속도에 상관 없이 나타난다.

자..이쯤이면 누가 등장하게 되는지..감이 잡히실 것입니다....

바로 아인슈타인입니다.

아인슈타인은 이러한 에테르에 대하여 고전 역학과 전자기학 사이에서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만약에 우리가 빛의 속도로 달린다면 빛은 어떻게 보일까? 라고 말입니다.

에테르가 적용된 전자기학대로라면...빛과 같은 속도로 달리는 사람은 이러한 파동의 어느 한 전파 파면상에 머무르고 있을 것입니다. 그가 달리는 속도와 이러한 빛전파면의 속도가 항상 같으면 그에게는 빛의 물결처럼 출렁거리는 파동성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다시 말하면 해안으로 밀려오는 파도속에서 파도와 같은 속도로 수영하는 사람의 경우 그는 절대로 파도의 출렁거림을 볼 수 없게 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따라서 그는 역시 파도처럼 울렁거리는 빛의 파동현성을 전혀 보지 못할 것입니다.

이렇게 광속으로 달리는 관측자에 한해서 빛의 근원적인 성질, 파동성이 깨지는 것입니다.

위의 설명이 무엇이냐...바로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 이론입니다.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의 등장으로...에테르는..다시 추방당하게 됩니다.

<참고서적 : 동아일보사 아인슈타인과의 두뇌게임 나대일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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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열어주는 패스워드 휴먼테라피 Human Therapy 17
이희경 지음 / 이담북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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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원이 자기한테 관심을 준 선생님이나 어른들이 있었다면 이렇게 되진 않았을 거란 핑계를 댔다.
그는 순 핑계쟁이고, 나쁜 놈이지만,
그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 

교육제도가 잘못되었다고 모두 신창원처럼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신창원에게 교육의 책임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이 사회에는 수없이 많은 신창원이 있다.
학교에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폭력, 절도, 괴롭힘, 집단행동, 수업 방해 등의 부적응 행동을 하는 데는,
개인적인 정신적 요인, 성장 과정 중 신체적 이상, 가정에서 받아야 할 관심의 부족,
사회가 유발하는 가정의 파탄, 가족 관계에서 만족되지 못하는 애정,
건전한 친구 관계를 가지지 못하는 데서 오는 괴리감,
불안한 미래에 대한 부적응, 학교 수업의 지나친 획일적 방향성... 끝도 없는 요인이 제시되어 나열될 수 있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이미 상처를 입었는데,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아이들의 상처에는 부모의 상처도 함께 작용을 한다.
그래서 아이들의 상담에는 반드시 보호자 상담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그렇지만 보호자가 제대로 없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정말 속수무책일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그렇게 무대책의 경우에서도, 팔짱을 끼고 대책없네~ 하고 있어서는 안된다는 게 엘레강스 티처의 패스워드다.
패스워드는 모든 경우에 먹혀들지 않는다.
그렇지만 들이밀다보면 언젠가 조금 열릴 수도 있다. 

이 책을 읽노라면, 상담 선생님의 위상이 어떠해야하는지,
국가에서 상담 선생님을 학교에 투입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절실하게 깨달을 수 있다. 

물론 상담 교사가 학생은 많고 밥벌이의 호구책으로 그 자리에 앉아있다면... 뭐, 편안한 자리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상담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주로 인간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자신도 상처를 입은 사람들도 많아서 동병상련의 지도에 관심이 많다. 

상담 교사를 투입한다고 아이들의 마음에 빨간약을 발라주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적어도 적어도 학교에 한 군데는, 외할머니네 집처럼 편안한 곳이,
아이들이 모든 세상에서 도망쳐서 숨어야 할 '소도'처럼 누구도 쫓아오지 못할 곳이란 믿음을 주는 곳이,
한 군데는 있으면 좋겠다. 

요즘 '진로진학상담교사'란 제도를 도입하면서,
상담실은 진로진학에 대한 업무를 열라 행하고 있다.
덕분에 아이들의 마음을 치유해줄 수 있는 상담실은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상담실이 없는 학교, 상담 교사가 없는 학교...
아이들은 시니컬하게 변하고 서로 상처를 주는 존재로 전락하고 마는 현실을 너무 도외시하고 있어 아쉽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몇 년간 놓고 있던 상담 공부를 진지하게 시작해볼까 생각이 든다.
어차피 승진이란 게 교직에서 그닥 의미가 없는 작업이라면,
아이들 곁에 남아있을 수 있는 할아버지로 퇴직하고, 퇴직후에도 그런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일도 필요한 일인 것 같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파워북로거 지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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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7 1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11-10-18 22:05   좋아요 0 | URL
생명은 길게 살 거 같은데... 나이들어 할 수 있는 일이 상담이라면... 좋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완득이는 책으로 읽었는데, 책도 포복절도입니다. ^^
 
이 선생의 학교폭력 평정기
고은우 외 지음, 따돌림사회연구모임 기획 / 양철북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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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선 '왕따, 학교폭력, 아이들의 세력다툼, 교사에게 저항하기, 교칙 안 지키고 버티기, 센 척하기' 등의 학교에서 일어나는 아이들의 폭력 문제를 다루고 있다. 

여러 명의 교사들이 모여서 학교 폭력의 해결을 위해
그리고 그 문제를  파헤치기 위해 많은 의견을 주고 받았다. 

초등학교나 중학교, 전문계 고등학교의 경우,
가정 결손, 조손 가정 등 보호의 손길이 못미치는 학생들이 많고,
그와 연관된 교우 관계의 불량, 학업에 열의가 없는 등의 이유로 '학교 폭력'이 도를 넘고 있다. 

일반계 고등학교는 그나마 성적 제한이 있는 덕에 문제의 소지가 적은 편이라
밤늦게까지 근무하는 힘든 여건이지만,
중학교보다는 나은 편이다. 
심지어는 여교사들도 중학교는 퇴근도 이르고 방학도 쉴 수 있지만,
수업과 생활지도가 너무 힘들기때문에 중학교 전보는 생각하지도 않을 정도다. 

왜 아이들은 20년 전 아이들과 이렇게 달라졌을까?
수십 년 전의 아이들에게도 폭행 사건이나 금품갈취, 무리지어 다니는 집단 행동 등의 사건은 있어왔지만,
요즘처럼 '왕따'라든가, 교사에게 대드는 일은 적었다. 

그 요인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우리 사회가 가진 구조, 또는 세계화로 인한 국가간 폭력적 간섭 구조로 인한 사회의 상처가
아이들의 심리에 강하게 '피폭'작용을 한 것처럼 보인다. 

전통적으로 교사를 존경해왔던 동양 문화를 뛰어넘는,
자본의 문화가 부모의 교사 무시 풍조를 만들게 되었고,
거대자본 국가의 폭력과 재벌 중심의 경제 구조는 구조조정이란 폭력을 통하여 가정의 파괴를 가속화하였으며,
아이들이 평화롭게 뛰어놀아야 할 나이는 이미 미래를 위한 투쟁에 투입되는 시기로 재편되어버린 것이다. 

이런 전투적 경쟁구도에서는 남들을 어떻게든 이겨야 하는데,
공부로 이기는 게 제일이요,
힘으로 이기는 게 둘째고,
돈으로 이기는 게 셋째인데,
아이들도 힘으로 이기는 건 '학교폭력법'이 금지하면서 돈이 드는 일임을 알고 있으니,
남들을 패지는 못하고 괴롭히게 되는 건 아닌가 싶다. 

어차피 동물의 세계는 적자생존이요, 약육강식의 폭력 세계임은 불변의 진리다.
그러나, 갈수록 약자에 대한 국가의 보호는 말로만 필요함을 인정할 뿐이니 힘겹다. 

'함께 올곧은 대숲처럼' 아이들을 공동체 의식을 갖고 살도록 도와줄 수는 없을까?
내가 운영하는 학급에도, 이미 한 명은 전문계로 계열을 바꾸려고 자퇴를 했고, 또 한 명은 심각하게 고민하며 부등교 중이다.
나머지 29명 중에도 서울대급 1명, 수도권대학급 5명, 지방국립대급 5명 정도를 제외한 학생들은,
어차피 공부에서도 소외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무한 경쟁만 외치는 사회구조로 한국은 이미 진입했다.
함께 올곧은 대숲처럼... 가기보다는, 각기 대쪽같이 전진하고, 함께...는 이미 실종된 지 오래... 

학교란 제도적 구조 자체가 이미 <괴물 국가 문화>의 <폭력적 재생산 조직>임이 판명된 지는 오래되었다.
어쩌면 그 안에 좀더 인간의 온기를 남길 수 있을지가 고민의 일단일 뿐...
어쩌면, <평정>은 오래된 미래의 꿈이 아닐까 싶어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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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관 약전(略傳)
성석제 지음 / 강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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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소설집에서는 어떤 '인간형'이랄까, '인간상'이랄까 이런 것들을 탐구하는 기회가 된 것 같다. 

성석제가 제시하는 인간들이
일반적으로 흔한 인간의 모습은 아니다.
조동관처럼 날라리 깡패의 모습이 담겨있는 소설을 읽노라면,
뭐, 이건 평범한 일반인이랑 완전 다른 인간상이잖아? 이렇게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예전엔 백수 건달을 일컫던 '날라리'란 말이,
요즘엔 멀쩡한 생활인에게 와서 들러붙는다. 
날라리가 <너희> 루저들에게 붙이던 이름이던 것이,
요즘엔 <우리> 반성하는 사회인에게 명명되기도 하는 것. 

그렇게 본다면, 소설에 등장하는 특정한 인간상도 돌려 생각하면,
바로 <나> 또는 <우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경두, 오 불쌍한 아빠, 이인실의 주인공들 역시,
특정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지만,
누구나 놓일 수 있는 인간적 약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놓인 그 자리가,
내일 <내>가 설 자리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세상 만사 쉽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다. 

학교가 개혁되어야 한다고 세상이 떠들면서,
우리 학교도 초빙 교장 선생님을 모시게 되었다.
인격적으로는 부드러우신데 이 교장님이 또 고집이 있으시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끌어내고 사람들을 스스로 움직이게 하실 수준까지는 철학이 없으시다.
첫 해부터 성과에 연연하다가 일 잘하는 교감님을 모시고 왔다.
새로 오신 교감님도 전임교에서 일 열심히 하셨다고 소문나신 분이다.
그런데 그 교감님 역시 사람들을 스스로 움직이고 주체적으로 서도록 하실지는 글쎄 지켜봐야겠다. 

나이가 든다는 일은 무섭다.
전에는 교장, 교감이 부족하면 뭐 저래? 저거밖에 못해? 이러고 투덜대며 술마시면 잊고 그랬지만,
나이가 들면, 과연 내가 하면 저것보다 못하는 것 아닐까? 철학이 없다고 투덜댄 나는 과연 철학이 있나?
이런 반성이 앞서는 것이다. 

세태소설처럼 묶인 '통속'은 모두가 '한 통속'인 이 '통속적' 사회상을 잘 반영하고 있다.
오죽하면 아가씨의 10% 이상이 유흥업소 종사원이라고 할 정도로
이 사회의 밤문화는 이상하다.
낮에는 학교 주변에서 봉고차가 학생들을 실어나르지만,
밤에는 유흥가 주변에 봉고차가 아가씨들을 실어나른다.
부킹이란 위험한 문화가 성업중인 모양이고,
지하철과 아주 가까운 곳에 수두룩한 모텔촌은 과연 날로 화려해가는 이유가 뭔지 알만하다.
지극히 속물적이고 통속적인 나라에서 살고있는 사람들은,
과연 '이기심'외의 무엇을 가지고 사는지... 인간의 얄팍함이 스스럽다. 

[고수]는 바둑 세계를 통해 삶의 비의를 보여준다.
삶의 비밀은, 쉿, 있을 때 잘해! 이거란다. ㅎㅎ
[유랑]에서는 비극적인 인생의 단면을 읽어 준다.
인간이 놓인 자리에 따라 인생은 조각된다. 그 자리가 운명이다. 좀 슬프고 아리다. 

[철갑]은 좀 유치한 연애담을,
[쌍곡선]은 조금 더 멜랑꼴리한 애정담을 쌉쌀하게 맛볼 수 있다. 

성석제 소설집은 참 서로 다르다.
한 사람이 쓴 소설이라 보기엔 서로 낯설다.
그렇지만, 성석제가 바라보는 정면에 놓인 두 글자라면, 인, 간, 일게다.
사람과 사람 사이,  
거기에 섬이 있다고 했는데, 그게 '人間'이다. 

남들의 이야기를 지겹게 읽으면 부메랑이 돌아온다.
나의 이야기는 과연 무엇인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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