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 박사와 하이드 올 에이지 클래식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황윤영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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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보물섬'의 작가로 유명하다.

근데, 이번에 보니 지킬과 하이드 역시 그의 작품이다.

 

책의 내용이야 워낙 유명한 것이어서 새로울 것이 없었는데,

새삼, 인간의 양면성에 대하여 생각해볼 기회를 얻었다.

 

한 인간 안에는 단순히 양면적이라기보다 '다중적' 성격을 지니고 살게 된다.

그리고 인간은 자신의 성격이 쏠려있는 측면보다는,

자기에게 부족한 측면에 더 관심을 가지는 성향도 있다.

 

나에겐 없는 성격에 더 매력을 느끼게 되기도 하는데,

지킬과 하이드가 그런 면을 보여준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인간은 환경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아이를 낳아 기를 땐, 나와는 좀 다르게,

바람직한 성품을 가진 아이로 길러봐야겠다... 이런 생각이 있었던 거 같다.

그런데, 아이를 길러보니, 이건 완전 천성이구나... 인성이란 게 가르쳐지거나 환경의 영향을 받는 건 일부구나.

이런 깨달음을 얻게 된다.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 악하다, 겸애가 가능하다, 제한하고 통제해야 한다...

이런 다양한 도덕론이 등장하는 것 역시, 인간의 다중성에 근거한 것이겠다.

이렇든 저렇든, 인간의 다중성에 걸려들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펼치고자 하는 정책의 기본 틀로, 특정한 철학을 고집하는 것은 이제나 그제나 변할 바 없다.

 

이런 책을 통하여,

페르소나의 융통성을,

상황에 따라 다양한 성격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것도 필요하겠단 생각도 들고,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낼 때는 명확히 하는 성격 역시 좋겠단 생각이 든다.

 

성격엔 좋고 나쁜 성격이 없다고 했다.

다만,.... 서로 다를 뿐이다.

지킬과 하이드 역시 공존할 수 있는 성격이다. 다만 다를 뿐.

지독하게 양분적으로 사고했던 시기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 같아... 좀 씁쓸했다.

지식인이자 문명인이던 지킬에 의하여 미개인이자 험한 사람인 하이드가 제거되는 것이

문화와 지식의 역할인 것처럼 보여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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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자들의 영웅 - 차별에 맞선 위대한 혁명가 빔 암베드카르 다른만화 시리즈 6
스리비드야 나타라잔, S. 아난드 지음, 정성원 옮김, 두르가바이 브얌, 수바시 브얌 그림 / 다른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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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카스트 제도는 역사가 깊다.

문제는 아직도 그 카스트 제도의 굴레에 묶여 사는 사람들 중에 불가촉 천민들이 많다는 것이다.

불가촉 천민이라는 이유로,

물을 마실 수도 없고,

마차를 탈 수도 없다.

 

그들을 도와주는 사람들 역시 고통을 받기 때문에 도와줄 수도 없다.

암베드카르는 그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하여 인도 헌법에 평등의 원칙을 제시하려 노력하였다.

 

그러나 아직도 힌두 사람들의 폭정, 억압, 부당함은

불가촉 천민들이 얼마나 고통받고 사는지를 절실히 깨닫게 하는데,

이 책에서는,

설마 현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싶을 만큼 놀라운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병원에서 진료를 거부당하여 죽은 이야기,

숙소에서조차 쫓겨나거나 훨씬 많은 돈을 내야 하는 이야기,

도끼에 맞아 죽고 화상입어 죽은 이야기,

강간과 폭행, 살해가 일상으로 일어나지만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은 불가촉 천민의 이야기를,

독특한 구성과 그림으로 형상화 하였다.

 

이 만화에서 재미있는 것은 말풍선이다.

희망적인 이야기는 새모양으로 형상화하였고,

가시돋친 말은 전갈모양에 넣었다.

말조차도 전갈처럼 사람의 마음에 독을 품어 죽일 수 있다는 말로 들렸다.

 

인간의 존엄성이란 당연한 권리조차도

특정한 지역의 사람들에게는 요원한 것으로 보이는,

세상의 다름을 한눈에 보여주는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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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올 에이지 클래식
케네스 그레이엄 지음, 고수미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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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판타지 소설이다.

두더지가 주인공이고,
계속 친구들을 만나며, 새로운 모험을 찾아 떠나는 소설.

요즘처럼 아이들에게도 다양한 읽을거리가 있는 시대라면 좀 시들하게 읽힐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하지만,
100년 전,
케네스 그레이엄은 '생쥐'란 별명을 가진 어린 아들의 잠자리에서 이야기를 들려준 것을 토대로 소설을 썼다고 한다.

두더지, 물쥐, 오소리, 두꺼비 등을 의인화하여
방 안에서 마치 세상을 유람하는 듯한,
그리고 여러 친구들을 사귀는 경험을 한 듯한 느낌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다양한 캐릭터의 창조를 통하여 간접 체험의 길을 장애아동 아들에게 제공한 아버지의 노력이 눈물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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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사랑 - 심리학자 곽금주, 사랑을 묻고 사랑을 말하다
곽금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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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지 않을 수 없는 이유 3가지.

 

1. '도대체'라는 부사어와 '콤마(,)'

2. 샤갈의 붉고 푸른 환상적 색깔과 그림

3. 캘리그래피로 쓴 글씨가 주는 낭만적 분위기

 

그런데... 사랑이라는 주제에 대하여서는 '사랑의 기술'이나 '화성남자 금성여자' 정도가 아니면,

또는 '우리는 사랑일까' 정도가 아니라면, 도무지 요령부득일 터인데... 하는 걱정이 앞섰던 것을 숨길 수 없다.

 

결국, 뒤의 걱정이 읽고난 후의 감상이다. 역시... 였다.

표지의 내용에 대한 승리라고나 할까?

 

사랑이라는 주제는 '개별적'인 현상일 때 그 강렬함이 극단적이다.

그 주제를 '일반화'할 때 사라지는 것들이 너무 많기때문에 그 주제에 대하여 책을 쓰는 일은 어렵다.

 

이 책의 가장 큰 단점은,

아프니까 청춘이다, 의 저자와 같은 것이다.

서울대 아이들에게 수업을 하고, 그 아이들에게 상담한 내용들을 일반화하려 노력하고 있다는 것.

물론, 서울대 아이들 역시 사랑에는 무지할 것이고,

인간이면 누구나 젊은 시절의 사랑 앞에서 혼란스러워할 것임은 명백하지만,

그렇다면, 그 혼란 앞에 '대책'도 아닌, '원인 분석'도 아닌, 어정쩡한 자기 생각의 모음인 이 책은,

과연, 도대체, 어떤 효용?

 

내가 아는 어떤 이는, 어려서부터 부친의 부재, 모친의 병환, 세 동생을 돌보면서 땅뙈기도 없는 지리산 청학동 아랫동네에서 살았단다. 그러다 도망치듯 서울의 공단에서 시다를 거쳐 미싱을 탔다. 그리고 스물 갓 넘어서 결혼을 해서 아이를 줄줄이 낳았다. 그러나, 남편은 퍼져버린 아줌마인 아내를 싫어했지만, 그이는 돌아갈 고향이 없어서 울면서 결혼 생활을 접지 못하고 산다.

 

또 내가 아는 어떤 이는, 사업하다가 도망가면서 전화 한 통으로 '미안.' 하는 말로 이혼하고 만 이도 있다.

 

극단적으로 여고를 나온 어떤 이는, 중학교 중퇴한 남편과 속아서 결혼해, 20년을 참다가 이혼했다. 남편은 이제 정상인처럼 건전하게 생활하지만, 용서할 수 없었다고 한다.

 

더 극단적인 사람은, 결혼하기 전부터 점괘가 나빴는데, 결혼하고 답답한 효자 신랑이 홀시어머니와 이혼당해 쫓겨온 시누와 그 시누의 아이와 한 집에 살다가... 숨이 막혀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린 이도 있다.

 

그런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는 거의 없다.

중산층 아이들의 그렇고 그런 이야기로 시작되고 마무리되는 게 이 책의 한계다.

어쩌면, 배부른 소리 하고 **졌네~ 하는 이도 있을 수 있다.

소 풀 뜯는 소리~~~ 이러고...

 

신경림의 '가난한 사랑 노래'를 읽으면 과연 저자는 어떤 생각을 할지, 몹시 궁금하다.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머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 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 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 신경림, 가난한 사랑노래 -

 

사람마다 직업에 대한 생각도 다르고,

감각도 다르다.

그래서 아프니까 청춘이다...란 억설은 재수없다...고 리뷰를 올린 적도 있었는데,

이 책 역시, 읽고 나면, 빌려 읽었기에 망정이다...고 쓰고 있다.

 

사랑, 은 변하고, 움직이는 감정이다.

사랑하다...는 동사는 '형용사적'이어서, 현재진행형으로 쓸 수 없다.

현재 사랑하고 있는 상태...이면 그것이 형용사로 쓰이면 되지, 왜 동사인가?

그건, 그 사랑이 순간순간 양적, 음적 미분계수를 보이면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말을 현재분사로 쓸 때는,

I'm still loving you... 처럼, 아직도 사랑하고 있다는... 미련을 보일 때나 쓰일 것이다.

 

그 움직이는 사랑에 대하여, 늘 지키기 위하여 노력하고,

자신이 매력적인 사람이 아니라면 그 사랑은 늘 흩어져 버릴 수 있음을,

그리고 사람마다 매력이란 다른 것이며,

그 매력을 지키는 일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을 열심히 하는 데서 나오는 것임을,

예를 들어가며 보여줄 수 있다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이 책에서 영화와 드라마를 예로 많이 드는데,

영화와 드라마의 '사랑'은 아주 극단적인 '개별적 사랑' 하나 에 불과하단 것을 작가는 모르는 것 같다.

원래 영화나 드라마는,

맨송맨송해서 시시한 현실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극단적인 장치를 활용하는 장르임을 말이다.

 

여자의 눈높이 같은 것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왕 사례 중심으로 가려면, 좀 찐한 사랑 이야기나 아픔 이야기를 모은 책들은 얼마든지 있다.

이론적으로 접근하려 했으면, 사례들을 좀더 합리적인 기준으로 갈라서 설명할 필요도 있고.

 

성숙한 사랑은 '친밀감, 결심, 열정'이 모두 갖춰져야 한다고 한다.

심리학자 중 누군가가 이 세 가지를 꼭지점으로 한 삼각형을 그리고,

그중 하나만 갖춰진 사랑, 두가지가 갖춰진 사랑... 등을 생각해 본 모양인데,

사랑이란 감정이 이렇게 삼각형의 세 꼭지점에서 어느 것은 있고 어느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면,

난 그 사람이 사랑해 본 적이 없는 책상물림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사랑이란, 이 세 가지보다 더 많은 '조건, 주변의 인적 관계, 경제적 환경, 사회적 관계...'등의 고리와 연관되며,

그 꼭지점이 다양한 등급으로 나뉘어 있어,

어떤 조건은 비교적 충족되고, 어떤 조건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그런 상대적 그래프로 그리는 게 적합한,

말하자면 무지 복잡한 변수가 고려되어야 하지만,

그 변수 역시 개인적으로 차이가 너무도 많은 복잡한 함수 관계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흔들리는 20대'란 제목으로 서울대 아이들에게 강의를 하지만,

'너무도 외로워요.'하는 아이들에게 '너는 매력이 있지만 그걸 계발하지 못하고 있구나.'하고 등을 두드려주는 일보다는,

차라리, 이런 사례들을 중심으로 철학적 접근을 하도록 아이들에게 유도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저자가 심리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볼 때,

각각의 사례를 결과적으로 분석하여 나름의 논문을 써낼지는 몰라도,

한국적 상황에서 아이들이 혼란스러워하는 측면을 속시원히 뚫어주는, 그도 아니면 적어도 더 고민하여 스스로 해결책을 찾도록 만드는 것은, 김어준 식 '헤어져~ 이혼해~ 정신 차려~'류의 직면과 해석 기법이 나아 보인다.

 

결혼해서 정말 행복한 가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가끔은 외롭고,

가정에서 이해받을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해결책을 찾아보려 하고,

그래서 외도 아닌 좋은 친구를 가질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을 충분히 할 수도 있다.

한국처럼 이혼이 죄악시되는 풍토에서,

이혼녀, 이혼남은 스스로 부족한 사람임을 증명해버리는 셈이 되는 세상인데,

외도와 불륜과 바람이 가득할 수밖에 없음은... 작가의 상식 밖의 일이어서 입에 올리기도 힘든 모양이다.

 

한국에서 '사랑'이란 주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한국이란 사회에서 '가정, 결혼'의 역사적 토대,

한국 사회에서 남,녀 위상의 변화와 법적, 사회적, 인습적 한계,

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는 남녀의 활동 범위와 수입의 제한,

결혼 후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가족관계의 종법질서에 따른 부조리함과 무의식적으로 제시되는 불합리한 가사노동의 부과.

국가적 육아 시스템의 부재와 개인적 육아 스트레스의 폭발적 현실.

이런 것들을 반드시, 종횡으로 빗질하듯 다듬어본 다음에,

그래서, 여자들이 결혼하지 않고 애 낳지 않는 거야, 뭘 좀 알고 떠들어, 이 무식한 정책개발자들아~

이래야 할 터인데,

 

'몇몇 여자들이 이럴 때 남자들이랑 섹스하고 싶어한대~'

이런 것은, '서울대 교수'란 직함을 달고 쓰는 글이 아니다.

그건 직위 남용일 수도 있지 않나

 

여성~** 같은 여성지에서 쫌 빨간 종이에 쬐끄만 글씨로,

뭐, 남자 확 꼬시는 법~ 이런 식으로 충분히 누구나 전문지식 없이도 쓸 수 있는 글들이...

솔직히 이 책엔, 거의 다다.

 

내가 한 권 쓸까보다. ㅎㅎㅎ

도무지, 사랑... 이러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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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 꼭 생존의 의한 게 아니더라도... 생존을 위한 게 정도였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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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는 사랑일까?
    from 글샘의 샘터 2012-06-06 23:52 
    이 책을 통틀어 가장 매력적인 문장을 하나만 꼽으라면,정이현 편의 표지에 매인 분홍 띠지에 적힌 말이다. 첫사랑도 마지막 사랑도 아닌, 바로 지금 우리의 사랑 정이현과 보통이 공동기획 장편소설을 쓴다고 했을 때, 별로 기대는 하지 않았다.기대에 비하여 꽤 괜찮다. 우선, 정이현을 읽었다.그미의 자세가 맘에 들었다. 하여, 내가 사랑에 대해 조금쯤 더 알게 되었는가.그럴지도 모른다.하지만 사랑에 관한 한,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Arch 2012-04-01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을 얘기하는데 가정, 결혼의 역사적 토대까지 다뤄야한다니. 어마어마한데요.

서울대 학생들의 사랑을 애기하는 게 왜 문제인지 잘 모르겠어요. 물론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면 더 좋겠지만 특정 계층의 이야기를 하는 게 어떤 점에서 왜 문제가 되는걸까요. 색깔 표시된 부분처럼 극단적인 사연을 이런 부류의 책들이 모두 다뤄야하는건 아니잖아요. 도리어 문제가 된다면 그런 내용을 어떤식으로 제대로 못보여줬는지를 짚는게 나은 것 같은데요.

무슨 책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글샘 2012-04-03 20:10   좋아요 0 | URL
사랑, 이란 것이 왜 문제시 되는지를 학자답게 따져보지 못한 데 대해 반론을 제기한다고 한 것이,
좀 거칠게 나온 거 같긴 한데요.
한번 읽어 보세요.
정작 해야할 이야기는 건너뛰고, 너무 시시해서 몇 마디 적은 것 뿐입니다.
 
달콤쌉싸름한 첫사랑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25
엘렌 위트링거 지음, 김율희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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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원제는 'hard love'다.

밥 프랑케의 노래는 이렇다.

 

내 어린 시절, 어제 일처럼 생생해. 엄마와 아빠는 최선을 다했어. 나를 제 길로 인도하려고,

하지만 힘든 시간과 술이 쉬운 사랑을 날려버렸어. 내가 아는 사랑은 힘든 사랑뿐이야.

 

힘든 사랑이었어, 하루의 시간 시간이, 크리스마스에서 내 생일까지는 수백 만 년,

그 사이에 가득 찬 공포로 내 기쁨은 눈물졌어. 아빠의 집에는 사랑이 있었어, 하지만 힘든 사랑이었어.

 

네게 내게 보여준 부드러운 호의를 기억해. 내가 즈끼는 모든 사랑을 난 점잔 빼며 숨기려 했는데,

웃음의 노래는 사실 모두 눈물의 노래였어. 쉬운 주말이 아니었어. 힘든 사랑이었어...

 

그러니 말할게, 멀리 떨어져 있지만, 널 사랑해.

그리고 말할게. 넌 매일매일 내 인생을 바꿔 주었어.

내 자신을 받아들이게 해 줬어. 잊지 않고 말할게.

사랑은 절대 사라지지 않아. 힘든 사랑이라고 해도.

 

그래 힘든 사랑이야. 하지만 그래도 사랑이야.

그저 그런 환상은 아니지만 게임도 아니야.

기적이라 이름 붙여도 좋은 것은 이것뿐.

우리의 인생을 치료해주는 사랑은 힘든 사랑이니까.(257)

 

영어 위키백과에서 찾은 '하드 러브'는 이렇게 해설되어있다.

 

Hard Love is an award-winning young adult novel written by author Ellen Wittlinger. It was published in 1999.

 

'하드 러브'는 1999년 출판되었고, 엘렌 위트링거가 써서 '프린츠 상'을 수상한 <영-어덜트 소설>이다.

 

여기서 '영-어덜트' 소설이란 장르가 특이하다.

이 소설이 단순한 청소년용 로맨스가 아니라는 이야기인지,  그동네선 '영-어덜드 나블'이 따로 있는지는 모르겠다.

암튼, 이 소설은 <어른이 읽어도 될 만한> 사랑에 대하여 생각해 볼 꼭지들이 많은 소설이다.

 

1인 잡지를 발행하는 존과 우연히 마주치는 마리솔.(마리솔은 무자비한 태양이란 뜻이란다.)

마리솔은, <지루해하는 사람들은 내적 자원이 없다고 했어> 이런 말을 할 줄 아는 괴짜 영재다.

레즈비언이란 정체성을 드러내놓고 살면서 프린스턴 대학에 진학한 재원이다.

 

이혼한 부모 사이에서 심리적 불안감과 증오를 키워가던 존에게 마리솔과의 만남은

그야말로 첫사랑이되, 이뤄지기 힘든 사랑이었다.

마음이 통하지만, 자꾸 덜커덕거리는 장애물이 등장하는 사랑.

 

'후회가 없다'는 것은,

과거를 바꾸고 싶은 마음을 버리고,

앞으로 펼쳐질 일이 무엇이든 그것을 기대한다는 것이다.(108)

 

또다른 1인 잡지 기사를 쓰는 다이애나의 글에서 등장하는 구절이다.

이 글이 '영-어덜트' 소설이 되는 것은,

쌉쌀 달콤한 첫사랑이 아이들의 그것만이 아니라는 것인데,

이 소설에서 등장하는 문장들은 가끔, 어른들에게도 '넌 어떻게 생각해?'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이서 그런 듯 하다.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 한데,

마리솔은 늘 지오에게 진실만을 말해달라고, 스스로에게도 거짓말하지 말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지오는 자기 이름부터 감추고,

'난 감정 결핍이다. 내 기억으로는 쭉 그래왔다.

그래서 사람들이 감정에 호소해도 나는 끄떡없다.

어쩌면 나는 감정이 전혀 없는 것 같기도 하다.(10)'

이런 벽 뒤에 숨어버리는 아이였다.

 

지오를 보면서, 나도 그런 구석이 있음을 느낀다.

뭐, 누구나 그런 구석을 가지고 있겠지만, 다소간 그 벽이 컸던 것 같기도 하다.

대학시절, 날 유난히 좋아하던 선배가 나더러 '크레믈린'이라고 했던 적이 있다.

또 다른 친구는 나를 '밀폐용기나 통조림'처럼 뚜껑을 따본 적 없는 존재라고도 했다.

난 나의 감정을 드러내 말하는 데 극단적으로 익숙하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쓴 리뷰들을 보면, '나'에 대해서는 지극히 객관적인 이야기만 등장한다.

그게 나임을 부정할 순 없게 만드는 게 이 소설을 읽는 과정에서 얻게되는 성찰이랄까...

 

지오가 마리솔을 통해 벽 뒤에서 나오게 되지만,

마리솔은 자신의 정체성을 '레즈비언'이란 틀 안에 가둔,

또다른 지오의 모습을 보여준다.

세상에는 이런 '지오'와 '마리솔'들이 얼마든지 가득하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힘들지만, '사랑'이 필요한 것이다.

사람들이 계속 사랑을 추구하는 것이 그런 측면일 것이다.

어딘가에서 자신을 인정해주는,

나의 결핍을 일깨울 수 있는 계기를 열어줄 수 있는 누군가를 발견하게 되기를 끝없이 갈망하는 것이,

이뤄질 수 없는 인간 욕망의 한 구석인지도 모르겠다.

 

여느 청춘 소설이라면,

마지막 장면에서 뉴욕으로 떠나려던 마리솔이 감동적으로 달려와서 존의 품에 안기고 대미를 장식하겠지만,

이 소설의 마지막에선 그런 신파를 연출하지 않는다.

존은 남고, 마리솔은 떠난다.

 

그것이 하드-러브다.

힘든 사랑은 이뤄지지 못해도 인생의 한 페이지에 고스란히 기록되어,

인간의 정체성을 이뤄주는 것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옮긴이의 말처럼,

"인간은 서른이 되고 마흔이 되어도,사람은 성장해야 할 몫이 있고 그에 따른 고통의 몫도 있다.

그래서 이야기의 마지막,

지오의 모습처럼 오늘을 의미있는 날로 만들고

다가올 일에 대해 준비하기로 결심할 필요는 누구에게나 있다."

는 작가의 메시지가 제법 의미심장하게 들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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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2-04-01 0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새로 번역되어 나왔군요. 제가 읽은 번역본은 번역본 제목도 '하드 러브' 여서 무슨 뜻인가 찾아보고, 저 역시 저 노래를 찾아서 들어보았지요.
이 책 꽤 재미있게 읽었는데 별로 알려진 것 같지 않아서 아쉬웠는데 이번에 더 많이 알려지는 기회가 되면 좋겠네요.

글샘 2012-04-01 13:18   좋아요 0 | URL
그저 그런 청소년 첫사랑 이야긴줄 알았는데, 뜻밖에 철학적이더라구요. ㅎㅎ

영-어덜트 노벨이 맞아요. ^^
젊은이-성인용, 러브 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