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예찬 - 문학에 나타난 그리움의 방식들 예찬 시리즈
왕은철 지음 / 현대문학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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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 mourning.... 죽음이나 상실을 아파하고 슬퍼하는 일을 애도라고 한다.

 

개인적인 애도의 경험은 누구나 다를 것이다.

어린 시절 겪게 되는 가까운 존재의 상실은 '성공적인 애도'에 실패하여 평생 트라우마에 가까운 상처를 입힐 수도 있다.

사회적인 애도도 있을 수 있다 .

재임중 욕도 많이 먹었지만, 급작스런 서거로 국민적인 애도를 받은 전 노 대통령의 경우,

아직도 애도가 진행중인 분일 수 있다.

2002년 6월13일 월드컵 열기가 뜨겁던 여름, 아스팔트에 깔린 두 여중생의 넋에 대한 애도도 끊이지 않고,

일본군 성노예로 존재를 부정당한 여성들의 삶에 대한 애도도 진행형이다.

 

이 책은 2010년~11년까지 '사랑과 죽음, 그리고 애도'란 꼭지로 '현대문학'에 연재했던 글을 모은 것이다.

주로 서양 문학 작품을 소재로, 그 당시 일어났던 사건들과 관련지어 애도의 의미를 짚어보는 책이다.

그 사이에 천안함 사태(2010), 일본 3.11 쓰나미(2011)가 일어나 내용에 포함되어 있다.

 

프로이트와 데리다가 자주 등장하는데,

결론적으로 프로이트는 '죽은 사람'은 이미 간 거, 산 사람이라도 살아야 하지 않겠냐?는 동네 어르신같은 이야길 한다.

반면 데리다는 '애도는 끝이 없고, 위로할 수 없고, 화해할 수 없는 것'으로 성공한 애도란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한다.

둘 다 맞다.

 

죽음이나 상실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가버린 사람과, 남은 사람. 그 어느 하나만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버린 사람에게는 종지부(마침표 .)가 찍힌 하나의 완료형 사건이 되겠지만,

산 사람에게는 그 사건은 하나의 느낌표(!)이자 물음표(?)일 수도 있고, 쉽게 잊히지 않고, 데리다의 말대로 끝없고 위로할 수 없고 화해할 수 없는 말줄임표, 말없음표, 말이음표(......)로 진행형인 삶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혼을 앞둔 젊은 친구들에게 농담처럼 '야, 처음하는 거니깐 너무 잘 하려고 하지 마~ ㅋ' 이런 말을 한다.

'다음에 하면 잘 할 거니깐 ~ ㅋ' 이렇게... 말이 씨가 될라. ㅎㅎㅎ

그치만 모든 죽음은 <첫죽음>이다. 고인이나 남은 사람에게나 학습 효과가 있을 수 없다.

 

내 생각은 데리다 편이다.

쉽게 애도에 성공하는 죽음들도 많다. 가까운 사이라도 장례식장에서 애도가 끝나는 일도 많다.

예전이 3년상이 요즘 49재로 줄어든 것이 그 방증인데, 뭐 애도랄 것도 없는 돈놀음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책에서 논의하고자 하는 애도는 쉽게 극복되지 않는 애도, 즉, 성공하지 못하는 - 애도에 실패한 케이스들이다.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슬픔에는 끝이 없어야 하며 그것이 어쩌면 진정한 애도일지 모른다.(18)

 

그의 이야기 중에서도 첫꼭지인 '폭풍의 언덕'이 가장 인상적이다.

"내가 바로 히스클리프야.", "그는 나보다 더 나야."...

아, 어쩜 이럴 수 있을까? 캐서린의 이 말은... 사랑이란 이름으로 들먹이기엔 너무도 큰 마음이다.

한자어에 '지음'이란 말이 있다. 남의 마음 속에 들어앉은 듯, 사람을 읽을 수 있을 때 쓰는 말이다.

'막역'한 친구. 어떤 말을 해도 마음이 거슬리지 않는 친구. 바로 캐서린이 느끼는 히스클리프다.

그런 이들에게 애도에 성공... 운운함은 사치로 여겨지지 않을까?

 

철학은 산 사람의 존재를 파헤치는 동네다. 죽음의 세계를 종교나 정신분석학으로 미룬다.

그래서 철학이 감당하지 못하는 것을 감당하는 것이 <문학의 본질>이다.

문학으로 죽음과 애도를 설명하는 데 대한 작가의 변명이다.

 

죽음에 대하여 안티고네처럼 <대단히 비논리적이고 비이성적인 애원이지만 지극한 슬픔에 논리나 이성이 있을 턱이 없다>는 편이 오히려 논리적이고 설득적이다.

 

몇 년 전, 국가가 국민한테 해 주는 게 뭐가 있냐?던 박성광이 나올 무렵,

4가지 없는 광고가 있었는데, 남편 죽고 10억인가 받았다고 편안해하던 아줌마의 보험 광고였다.

남편의 빈 자리에 아파하는 동안, 경제적 궁핍까지 겹친다면 더 큰 고통일 수 있으나,

아픔은 충분히 아파하는 것만이 살아남은 자의 몫일 수 있는 <삶과 사랑>의 편에서는 그 광고가 불편했다.

 

애도란 결국 <몸에 의한 몸을 위한 몸의 애도>일 수밖에 없다.

인간은 몸에 집착하는 존재다.

사랑하던 사람이 죽었는데, 밥이 넘어가면 먹으면 된다. 그러나, 몸이 밥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것이 애도다.

친구가 죽었는데 묻고와서 살아지면 살면 된다. 그러나, 밤마다 생각나서 술을 찾게 된다면, 그것이 애도다.

죽음 앞에서 일상으로 복귀해서 억지로 살아야 하면 그렇게 살면 된다. 그러나, 삶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계속 눈물이 나고 마음이 허방다리를 짚는 듯하여,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며 꿈속에서 계속 만나는 고통을 겪으며 울어야 한다면, 그것이 애도다.

밥을 못 먹고, 술에 의존하고, 우울증과 울음에 매몰되는 애도를 '애도 작업의 실패'라고 말하는 프로이트는 애도에 대해서는 아마추어다. 아니면 인간에 대한 애정따윈 비과학적인 소재라고 무시하는 냉혈한이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으면 그사람을 고통스럽게 애도하다가,

돌이되고 싶고 돌이 되어서도 그에 대한 애도를 계속하고 싶은,

살아남은 사람의 심리적 진실... 이것이 <사랑하는 사람의>  애도다.

 

성경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인물로 등장하는 건 '욥'이다.

자식의 죽음과 온몸을 둘러싼 질병, 그 존재 자체가 고통이다.

<욥기>가 제기하는 수많은 질문들은 명확하게 답변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물음표로 찍힌 채 그대로 두는 것이 불만스럽더라도 정직하고 현명한 것이라고 할 정도니 말 다 했다.

<욥기>를 통해, 침묵도 애도의 한 방식이며, 저항이나 절규, 절망도 애도의 한 방식일 수 있음을 보여주다.

 

인간의 삶은 죽음의 자리에서 증명된다고 한다.

"어쩌면 존재가 사라진 후에 다른 존재에 남긴 공동의 크기가 살다 갔다는 존재 증명의 전부"일지 모른다는 박완서의 말.

나란 존재를 다른 사람들은 얼마만한 자리에 갈무리해 둔 걸까?

그건 죽어 보면 안다. 그 존재를 가슴에 담아 두었던 것인지...

그 존재의 쓸모를 필요로 했던 것인지...

그래서 정승집 개가 죽으면 찾아가지만, 정승이 죽으면 아무도 오지 않는다던가...

 

'나보다 더 나'인 존재를 잃었다면, 그 대상에 집착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까?

그런 자연스러움을 거부하고, 프로이트라는 사랑에 대한 아마추어의 이론에 둘러싸인 정신과 의사가,

"슬픔을 치료의 대상으로 삼고, 피상적이고 일률적인 처방을 되풀이하여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울프가 생각한 것도 무리는 아니다.(239)

 

구제역 걸린 가축들을 생매장하던 비극적 동영상을 잊을 수 없다.

홀로코스트란 것이 신에게 바치는 번제였다면,

구제역 홀로코스트는 악마에게 바치는 악마의 피였는지 모르겠다.

그들의 행위에 대하여 "잔인하고 불필요한 짓"이라고 한 무명의 여성이나, "우리 모두가 죄인이다"고 했던 사르트르의 말은 꼭 인간을 대상으로 할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일본 소설 중에 '텐도 아라타'의 <애도하는 사람>은 <죽은 이가 누구를 사랑했고, 누구에게 사랑을 받았으며, 누가 그에게 감사했는지>만을 조사한다. 긍정적인 것만을 기억함으로써 죽은이의 특수성을 기억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는데, 그의 죽음에 대한 애도의 자세는 애도에 대해 깊이 생각한 사람만이 표현할 수 있는 것 같다.

 

애도는

머리가 아니라 가슴이 문제고,

논리가 아니라 감정의 문제다.

그리고 마침표가 쉽게 찍히지 않는 것이,

아니 마침표를 쉽게 찍지 않으려 하는 것이 애도의 본질이다.

애도는 잊기 위해서가 아니라

잊지 않기 위해서 하는 것일지 모르고,

시간이 흐르면서 자꾸 희미해져 가는 기억과의 싸움일지 모른다.(307)

 

삶은 행복할 때, 사랑하고 사랑받을 때, 존재로서의 가치가 있다.

노예로서 죽음만도 못한 삶을 살 때, 질병으로 삶의 하루하루를 저주할 때,

없어졌으면...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아버지의 폭력앞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을 때,

그 죽음 후엔 애도란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할 따름이다.

 

공동체가 사라졌다.

공동체가 사라진 자리에, 공동체의 애도는 형식으로만 존재한다.

 

개인의 사회가 아직 건설되지 못했다.

사람들은 개인의 삶, 개인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하고 사랑받아야 하는 것인지 정립하지 못했다.

그래서 개인의 삶과 개인적 삶의 소중함을 마친 사람들에 대한 애도의 형식은 아직 부족해 보인다.

 

애도를 완성하려면,

사랑해야 한다.

뜨겁게 사랑하였던 사람만이 애도할 수 있고, 애도에 실패할 수 있다.

 

산 사람은 살아야지.

 

이런 말에 '애도'를 붙이는 것은 애도에 대한 모욕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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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7 1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17 2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댈러웨이 2012-06-17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 담아 둘까 뱉을까 이 둘을 견주다가 후자를 택했는데 배포 좋게 한 번 웃고 말았으면 좋았을 일이었지 싶어요.
공력이 한참 부족한 티만 다 내고 말았습니다.

일단 인사를 드리는 게 예라고 생각되어 잠시 들렀습니다.
올려주시는 좋은 글들은 찬찬히 읽겠습니다.

글샘 2012-06-17 23:46   좋아요 0 | URL
ㅎㅎ 예라고 생각되어... 예의가 바르시군요. ^^
이 책에 댈러웨이 부인의 셉티머스도 등장해요~ ㅋ 한번 읽어 보시죠?
 
마음으로 읽고 그림으로 기억하다 - 일러스트레이터 김지혁이 그림으로 그려낸 30권의 책
김지혁 글.그림 / 인디고(글담)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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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쁜 책이다.

 

이 책에는 김지혁이란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린 그림 40장이 들어있다.

 

그가 읽은 책 중에서 감동적인 책의 일러스트레이션을 실었다.

글은 그닥 바삭하지 않고, 촉촉하지도 않다.

그렇지만 그가 열심히 책을 읽은 사람이란 건, 명확히 드러난다.

그리고 그 책의 분위기를 잘 살리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임도 드러난다.

 

  

 

왼편은 그의 아틀리에인 모양이고, 오른편은 하루키의 1Q84 그림이다.

 

분위기가 내가 좋아하는 톤이어서 따라 그려보고 싶은 그림들이 많다.

 

이 책에서 제일 맘에 들었던 그림.

푹신한 소파에 앉아 독서 삼매에 빠진 한 소녀를 그린 그림인데,

햇살가득 들어오는 환한 창문도 맘에 들고,

찻잔 하나 옆에 두고 몰두해있는 자세가 너무너무 편해보여서 마음이 릴랙스되는 그림이다.

색채의 톤 역시 포근한 색으로 둘러싸여있어 따스해 보이는 그림이라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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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 문학과지성 시인선 359
송찬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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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찬호를 처음 만난 건, 그의 시 '구두'에서였다.

 

http://blog.aladin.co.kr/silkroad/4812436

(글샘의 문학 수업 100. 송찬호, 구두)

 

새장에 모자나 구름을 집어넣어본다
그러나 그들은 언덕을 잊고 보리 이랑을 세지 않으며 날지 않는다
새장에는 조그만 먹이통과 구멍이 있다
그것이 새장을 아름답게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한때는 속박이었고 또 한때는 제멋대로였던 삶의 한켠에서
나는 가끔씩 늙고 고집센 내 발을 위로하는 것이다
오래 쓰다 버린 낡은 목욕통 같은 구두를 벗고
새의 육체 속에 발을 집어넣어보는 것이다 <송찬호, 구두, 부분> 

 

그의 시는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과 같이 초현실주의 시로 읽힌다.

자유로운 상상을 통해 현실의 부조리를 벗어나게 도와주는 시.

 

이 시집에 와서, 그의 상상력은 활짝 꽃을 피운다.

어린 시절, 동화 속에서 읽었던 서랍 속 꽃들의 춤동작처럼,

그의 시집 속에선 상상의 세계를 돌아다니는 앨리스처럼,

독자를 풍성한 상상 속에 빠트린다.

 

그 상상 속에서 일관된 리듬이나 서사를 찾아내려 하는 것은 헛된 노력이다.

상상해~

그것은, 무엇을 상상하단, 예상 이상의 결과를 낳게 마련이다.

 

이를테면, 그의 <늙은 산벚나무>를 보면,

나이든 사람의 관조의 눈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

 

앞으로 늙은 곰은 동면에서 깨어나도 동굴 밖으로

나가지 않으리라 결심했는 기라

동굴에서 발톱이나 깎으며 뒹굴다가

여생을 마치기로 했는 기라

 

그런데 또 몸이 근질거리는 기라

등이며 어깨며 발긋발긋해 지는 기라

문득, 등 비비며 놀던 산벚나무가 생각나는 기라

 

그때 그게 우리 눈에 딱, 걸렸는 기라

서로 가려운 곳 긁어주고 등 비비며 놀다 들킨 것이 부끄러운지

곰은 산벚나무 뒤로 숨고 산벚나무는 곰 뒤로 숨어

그 풍경이 산벚나무인지 곰인지 분간이 되지 않아

 

우리는 한동안 산행을 멈추고 바라보았는 기라

중동이 썩어 꺾인 늙은 산벚나무가

곰 발바닥처럼 뭉특하게 남아 있는 가지에 꽃을 피워

우리 앞에 슬며시 내미는 기라

 

두 친구가 산행을 간다. 나이들어 느릿느릿 올라갔으리라.

그러다 특이하게 생긴 늙은 산벚나무 하나 만나 걸음을 멈추고 한동안 바라보았으리라.

마치 '곰 발바닥처럼 뭉특하게 남아있는 가지를 우리 앞에 슬며시 내민' 것처럼 보이는 산벚나무.

그 늙은 가지에 신기하게 꽃핀 모습을 바라보았으리라.

 

그리곤, 상상이 발동했으리라.

우리 두 친구처럼, 잘 어울리는 친구들이 있었으리라고,

그 친구들은 산벚나무와 빛깔도 비슷한 늙은 곰이었다면 재밌으리라고...

 

이런 늙은 시선의 뭉특한 상상력이 독자를 사로잡는 멋진 시를 탄생시킨 것이다.

그의 젊은 시, <붉은 눈, 동백>에 비하면 훨씬 노회한 시로 보인다.

 

 

  

 

 

어쩌자고 저 사람들 / 배를 끌고 / 산으로 갈까요

홍어는 썩고 썩어 / 술은 벌써 동이 났는데 / 짜디짠 소금 가마를 싣고 / 벌거숭이 갯망둥이를 데리고

어쩌자고 저 사람들 / 거친 풀과 나무로  / 길을 엮으며 / 산으로 산으로 들까요

어느 바닷가, / 꽃 이름이 그랬던가요

꽃 보러 가는 길 / 산경으로 가는 길 / 사람들 / 울며 노래하며 / 산으로 노를 젓지요

홍어는 썩고 썩어 / 내륙의 봄도 벌써 갔는데 / 어쩌자고 저 사람들 / 산경 가자 할까요

길에서 주워 / 돌탑에 올린 돌 하나 / 그게 목 부러진 동백이었는데 <붉은 눈, 동백>

                                                                                              - 2000 제 19회 김수영문학상 수상작

 

산으로 가는 배.

썩은 홍어와 술.

울며 노래하며 산으로 가는 배.

내륙의 봄도 갔는데, 꽃보러 가자는 거?

목 부러진 동백 하나 보고 떠올린, 상여 메고 산으로 오르는 풍경의 상상

길에서 돌 하나 주워, 돌탑에 올리면서,

그게 목 부러진 동백같다고...

붉게 충혈된 눈 들어 바라보던 사람...

 

시가 젊다.

그가 상상력의 바다로 들어간다.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 속으로 들어가듯...

상상력의 발걸음을 <집어넣어본다>

 

이 시집에선 온갖 동식물이 마치 도감처럼 살아 나온다.

아니, 그의 꽃씨 가득한 서랍으로 걸어 들어간다.

그리고 인간들이 잠든 사이, 조용히 그들만의 축제를 시작한다.

 

그 축제에 참가한 동식물을 살며시 꼽아보면 이렇다.

 

동물 팀 : 나비, 반달곰, 고양이, 염소, (동사자), 고래, 종달새, 당나귀, 코끼리, 기린, 산토끼

 

식물 팀 : 채송화, 꽃밭, 칸나, 민들레역, 찔레꽃, 산벚나무, 코스모스, 토란 잎, 복사꽃, 살구꽃, 깜부기 삼촌, 오동나무,

              진남교 벚꽃, 사과, 맨드라미, 단풍, 패랭이꽃, 개나리, 나팔꽃 우체국, 백일홍, 사과, 유채꽃

 

무생물 팀 : 황사, 봄, 가방, 촛불, 오월, 만년필, 가을, 빈집, 겨울, 실연, 초원의 빛, 소나기, 소금창고, 손거울, 일식

 

동물원에 갇히거나 식물원에 도감처럼 박제된 것들이 아니라,

마치 시골 장터처럼 흥성한 곳에서 온갖 동식물들이 살아 움직인다.

삶은 팍팍하지도 고통스럽지도 않고,

그저 그날이 그날인 시골 가을 햇볕 비치는 초등학교 담벼락처럼... 그렇게 또렷하게 퇴색된다.

 

그의 시들을 보면, 그렇게 나이듦이 섧지 않다.

 

경북 문경시 진남교반에는

문을 연 지 백 년이 넘는다는

아주 오래된 벚꽃 은행이 있는데요

 

해마다 사월이면 나도 그 벚꽃 은행을 찾는데요

간 때마다 꽃 사태 사람 사태

천지간 온통 희부옇게

벚꽃 인출 사태가 벌어지는데요

 

그렇게 꽃을 퍼내다 그 늙다리 나무

은행 파산하는 거 아닌지 몰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올해는 벚꽃철 맨 끄트머리에 찾아갔는데요

 

늦은 오후, 풀풀 날리는 꽃그늘 아래

한 평짜리 평상 휴게실에

비스듬히 기대어 있는 빗자루 경비가 들려주는 말,

오늘은 내 앞으로 딱 두 사람

고모산 흰 사슴과

서울 사는 비단 구두 장수가 다녀갔다는데요(진남교 벚꽃, 전문)

 

풍성한 시골 장터의 흐드러짐이 벚꽃 은행을 찾아 가득 만끽하게 되는 시...

 

그의 시 당나귀를 읽노라면 사석원의 당나귀가 떠오른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지 못하고 무거운 짐 가득 지고 날마다 허둥거리리라.

하지만, 사석원의 그림 속에선 당나귀에게 아름다운 장미 다발 가득 선사한다.

 

   

 

이런 집이 있다 구름 안장만

얹어놓아도 힘들다고

등이 푹 꺼지는 게으른 집

그래도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반갑다고

방울 소리 울리는 늙고 꾀 많은 집

 

아직도 이런 집이 있다

해가 중천인데도 창문에 눈곱이 덕지덕지한 집

집 뒤 갈밭에 커다른 임금님 귀가 산다고 소리쳐도

들었는지 말았는지 기척 하나 없는 여전히 모르쇠의 집 (당나귀, 부분)

 

삶은 팍팍하고 쉽사리 지치게 한다.

그러나 당나귀는 그런 것따위 기척없이,

꿋꿋하게 걷는다.

당나귀처럼 어리석게 사는...

차라리 당나귀귀처럼 사는...

꾀바르고 재바른 짐승보다 어리숙한 당나귀처럼 사는...

그런 상상을 하나부다.

어른의 삶이 너무 재바른 길로 들어서서 스스로 얄미울 때,

송찬호의 '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의 아무 페이지나 펴서 읽어 보면,

슬쩍 시인 따라서 서랍 속 '그것들의 축제'에 끼일 수 있을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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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의사 청진기를 놓다 - 6만 입양아의 주치의이자 엄마였던 홀트아동병원 조병국 원장의 50년 의료일기
조병국 지음 / 삼성출판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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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의사들이 곤란을 호소한다.

언론이라고 믿을 수 없는 방송국에서는 의사들을 이기주의자들로 매도한다.

의료수가를 정해놓고 그 안에서 진료하라고 하는 것이, 포괄수가제라고 하는데,

국가에서 밀어붙이는 걸로 봐서는 국민을 위한 일이라기보다는

의료민영화를 위한 수순의 하나로 짐작될 따름이다.

 

지난 50년간 입양아들의 어머니로, 할머니로 진료와 입양, 버린 아이의 치료와 사망한 아이의 진단서에 이르기까지...

조병국 선생님이 이야기는 감동 없이 읽을 수 없다.

가슴이 저릿저릿하고 머릿속이 찌르르 할 정도로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들로 작은 책이 가득하다.

 

참으로 가난해서..

세계에서 아이를 해외입양보내는 1위국이란 치욕을 그대로 품어안고,

서울시립아동병원에서 박봉을 받아가면서,

말도 안되는 시설과 환경, 조건을 이겨가면서 아이들을 50년간 바라본 기록이다.

 

그가 진료한 아이들은,

한 명 한 명이 모두 <인간 극장>의 주인공이 될 만한 삶을 살아온 아이들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어 보면, 한국이 얼마나 폐쇄적인 사회인지를 보게 된다.

벽안의 미국인들이, 가난한 동방의 나라 한국에서 온 장애인 아이 하나를 돌보기 위해 수많은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협조하는 반면, 한국의 공무원들의 자세는 불편하기 그지없다.

미국인들의 입양에 대한 오픈 마인드는,

제 새끼 하나조차 건사하기 힘들어, 세계에서 가장 저출산이 급증하는 국가가 되어버린 한국인으로선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장애인을 입양하면 치료비가 나오는 나라...와

장애인에게 주던 돈을 확 줄여 강바닥을 파헤치는 나라의 차이.

그 슬픈 간격을 읽을 때는 부끄럽고 화도 난다.

 

이 나라는 왜, 국가가 국민을 괴롭히기만 하는가.

국가는 열중쉬어로 있고, 아니 세금만 죽으라 거둬들일 뿐이고,

왜 국민은 제 자식 제가 가르치고, 먹이고, 그 비싼 대학 헛되이 보내고, 더군다나 집값도 대 주고 결혼비용도 막대한 것을 지불해야 하는가 말이다.

국가의 시스템이 총체적으로 국민을 봉으로 보고 있는 건데... 개전의 정이 없다.

 

이 책이 올해의 <부산시 교육청 원북원 도서>로 선정되었다.

의사들도 좀 읽고, 아이들도, 어머니들도, 아니 온 한국인들이 좀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그렇지만... 해결책은 없을 것이다.

허나, 이런 착한 책을 읽고 나면,

자원봉사에 대한 개념도 맑아질 수 있을지 모른다.

 

어쩌다 1번을 뽑아 한나라당도 아니면서 교육감에 당선되신 부산시 교육감께서

그렇게 뇌물을 받으면 '원스트라익 아웃'이라고 강조하던 분께서,

뇌물을 받아서 자리를 내놓게 된 모양이다.

교육계의 수장이란 양반이... 쪽팔린다. 그러면서 맨날 좋은 말은 다 하고 다녔을 거다.

교육은 말로 하는 게 아니다.

이런 분들처럼 말없이, 그렇게 사랑을 실천하는 분들이, 세상을 교육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큰 교육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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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6-14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책따세 추천도서로 선정됐을 때부터 '읽어야지~'하면서 아직도에요.ㅜㅜ
부산교육감이 그렇게 돼 버렸군요.ㅜㅜ

글샘 2012-06-16 14:54   좋아요 0 | URL
감동적인 이야기가 많습니다.
제 책이면 보내드릴 텐데... 도서관서 빌린 책이라... ^^ 읽어 보세요~

2012-06-15 08: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12-06-16 14:55   좋아요 0 | URL
그래요. 미국인들의 가족개념과 한국인들의 그건 천양지차겠죠.

그런 마인드는 유목민의 그것이라 배울 수 있는 게 아닌 거 같다는..

2012-06-18 08: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18 08: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rosa 2012-06-16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 글을 읽다가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댓글을 답니다.
이 책 읽다가 저는 중간에 그만 덮어버렸는데요.
이 책의 저자인 조병국 원장님이 오랫동안 나름대로 의미를 갖고 헌신해오셨다는 점은 알겠지만
그분이 일하신 기관의 성격을 생각하면 불편하고 동의하기 어려웠습니다.
2009년 한겨레21에 실렸던 기사, <똑똑한 한국아이 2169만원이오>에도 한국아이를 입양하려는 미국부모들이 약 17000달러 정도를 지불한다는 점, 또 한국아이를 입양보내는 국내기관에 1인당 800~1200만원씩이 들어온다는 점 등이 아기가 거래되는 해외입양의 문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그 분 나름의 헌신을 인정한다손 치더라도 그가 몸담고 있는 조직에서 해외 입양을 통해 돈을 번다..는 것은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 성공하고 출세한 입양인들에 대해서만 그들의 뿌리를 운운하는 이 나라 언론들의 호들갑을 떠올리며 혼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댓글을 남깁니다.^^;;

글샘 2012-06-16 14:58   좋아요 0 | URL
홀트 복지재단이 그런 문제도 있군요.
헐 똑똑한 한국아이 2169만원이라뇨... 정말 아이를 파는 게 맞네요. ㅠㅜ
아이 수출 1위국이라더니...

입양의 문제는
알려지는 게 잘 된 사람들 중심으로 부모를 찾으려 한다는 건데...
그늘에서 삶을 구려뜨린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훨씬 많겠지요.

이 책은 비록 그 기관에서 일하시긴 했으나, 그늘까지 살피시려는, 또 잊지 않으시려는 관점도 강하던데요...

rosa 2012-06-16 21:57   좋아요 0 | URL
글샘님이 공개답글로 올리셔서 제 댓글도 공개로 바꿨습니다.

미국 가정에서 외국아이를 입양할 때, 한국아이를 입양하며 지불하는 비용이 다른 나라 출신 아이를 입양할 때 드는 비용보다 더 높다고 합니다. 한국아이들이 똑똑하다는 편견 때문이랍니다. 2009년 당시 환율로 2169만원이란 돈이 나왔지만 지금은 3000만원이 넘는다고 본 것 같습니다.
<피의 언어>를 쓴 제인 정 트렌카씨는 '해외 입양인이 생존하는 것 자체가 성공'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사회적으로 성공한 해외입양인의 사례는 극소수에 불과하고, 소수의 성공한 입양인들 얘기를 통해 해외입양의 불가피성(?)을 정당화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웨덴에서 한 조사에 따르면, 입양인의 자살율이 4배가 넘는다고 하더군요.
최근에는 국내입양을 권장하고 있지만 입양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생모가 직접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진실과 화해를 위한 해외입양인연대(TRACK)에서 바로 그런 운동을 하고 있다고 알고 있어요. 제인 정 트렌카씨는 바로 TRACK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긴 시간 동안 헌신하고 노력하셨다는 점을 인정하더라도 한국와 미국에서 해외입양을 주선하는 기관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입양 비즈니스'의 문제를 간과하기 어렵다 생각했습니다.
저는 궁금하더라구요, 해외 입양인들은 이 분의 책을 어떻게 평가할지.

글샘 2012-06-17 11:37   좋아요 0 | URL
한국 사회에서 '교육'의 문제와 '성인 자식에게 결혼비용, 살림이나 주거 지원' 등의 문제를 생각하면, 이 나라는 각개전투로 살아야지, 국가는 아무 역할도 안하고 있는 거 같아요.
그게 결국 출산율 저하와 입양 거부감에 큰 영향일 거구요.
성인으로 만드어 놓으면 아이가 스스로 살 수 있는 국가... 불가능할까요?
투표 잘 해야죠. ^^

입양은 꼭 입양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물론 한국전쟁의 비극에서 홀트아동복지재단이 설립되었다고 해도, 입양비가 현실적으로 책정되어 있다고 해도...
아이들을 기르는 일 자체가 한국에선 힘든 일이어서 발생하는 일이니깐,
국가의 시스템이 문제죠.

입양의 고통을 겪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겠습니까만, 이 책이 입양을 선전하는 책은 아니라고 읽었거든요. 오히려 이 책은 입양에 대한 문제점들을 잘 짚고 있던데요??

rosa 2012-06-18 00:44   좋아요 0 | URL
이 책이 입양을 선전하는 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해외입양을 정당화하는 부분은 없는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던 겁니다.
혹시라도 제 댓글이 그렇게 이해되는 부분이 있었다면 그건 제 잘못입니다.
다시 이 책을 붙잡고 새로 읽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대목에 유의해서 다시 읽어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글샘 2012-06-18 07:49   좋아요 0 | URL
제가 선전한다고 잘못 말을 붙였군요. ^^

제가 읽기론 해외입양을 정당화하는 건 아니었구요. 문제점도 잘 짚어주도 있더라구요.
그치만, 어쩔 수 없이 입양을 해야 하는데, 국내입양은 불가능하니까 해외입양이라도 해야하는 사정도 이해가 되던데요...

다 안 읽어 보셨다면 다시 읽어 보시는 게 좋을 거 같네요. ^^

희망찬샘 2012-06-16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는 이 책이 선정되었군요. 작년까지만 해도 학교에서 설문조사를 했는데, 올해는 그것도 없었네요. 그래서 모르고 있었습니다. 부산원북정도는 읽어주리라 두 주먹 불끈~ 쥐어 봅니다.

글샘 2012-06-16 16:59   좋아요 0 | URL
글쎄요. 엄마를 부탁해, 산동네 선생님, 책만보는 바보... 계속 설문조사 했는데 말이죠.
제가 가끔 원북원 심사하러 가곤 해서 미리 읽어 뒀을 뿐인데, 재밌더라구요.
 
뉴욕의 상페
장 자크 상뻬 지음, 허지은 옮김 / 미메시스 / 201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장 자크 상뻬.

난 이사람 그림을 참 좋아한다.

근데, 왜 좋은지... 곰곰 생각해본 일은 없었는데,

이번에 이 책을 보면서... (읽진 않고...) 다시 생각해 봤다.

 

내가 상뻬를 좋아한 이유는... 단 하나.

그의 그림은 그림으로 말을 하는 것이었다.

 

그림으로 충분히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고,

자기 이야기를 들어 달라고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이야기를 듣도록 설득한다.

무엇보다, 그 이야기는 재미있고 어렵지 않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는 곧 나의 이야기이고, 당신의 이야기다.

 

뉴욕의 생활을 전하는 잡지, 뉴요커의 표지화를 그려달라고 했을 때,

처음 그린 그림이다.

 

 

도시 사람들의 삶을 이렇게 명징하게 잡아내기 쉽지 않을 건데...

규격화된 일상 속에서,

규격화된 복식을 하고...

늘 날아오를 준비가 되어 있는 5분 대기조의 삶을 그리고 있다.

시간은 분명히 밤일 텐데도...

불빛이 날아드는 불야성의 도시,

그 도시의 외로운 조류같은 사람들의 삶...

그것을 횃대에 올라앉은 뉴요커로 표현했다.

 

이 책을 통틀어 가장 맘에 다는 그림이라면, 이것이다.

그 답답해 보이는 뉴요커의 숨통은 바로 바다다.

뉴욕은 대서양을 끼고앉은 해양 도시이니까...

 

격식따위 집어 던지듯,

신발도 벗어던지고, 양말도 벗어 던지고,

목에는 마린블루 스카프를...

빨간 팬츠와 노란 코트...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머리칼을 날리며

먼 데 수평선을 바라보며 일상을 잊는 남자.

그의 일상엔 자유가 없지만, 심장엔 자유로 가득하다.

 

 

남성에게만 자유를 허하는 쫌생이가 아니다. 상뻬는...

당신에게도... ㅋ 여성에게도 훌훌 벗어버리는 자유를 선사한다.

시원하지 않은가?

 

 

뉴요커들은 답답할 것만 같은 삶 사이에

음악과 자전거... 이런 고전적인 삶의 형식을 담아 넣는다.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주거지역이라면,

아침 햇살과 함께 황금빛으로 울려퍼지는 색소폰의 진한 페이소스를

가슴 한가득 황금처럼 받아들일 수도 있으리라.

 

 

도시의 삭막한 빌딩숲 사이로도 달빛은 비친다.

그 달빛을 바라보며,

당신의 눈동자에도 하나,

술잔에도 하나,

경포대에도 하나,

바다에도 하나... 하던 낭만은 어디에나 만국공통인 바.

 

 

뉴요커들의 심장부가

저 맨하튼의 빌딩숲이라면,

그들의 폐부라면 센트럴파크 정도겠다.

 

단풍이 가득한 센트럴파크 한적한 곳에서,

달큰한 단풍시럽 냄새를 폐에 가득 담은채로...

방금 전까지 수다에 뜨개질에 여념없던 사람들...

차 한 잔 마신 후,

각자 어울리는 악기 한 점씩 들고 앙상블을 이룬다.

 

거칠어보이는 도시 뉴욕의 맛은,

이렇게 상뻬가 보여준 뉴욕의 맛은 '하모니'의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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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6-14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쌍뻬~~~~~ 저도 좋아해요!^^

글샘 2012-06-16 14:58   좋아요 0 | URL
상뻬 책은... 비싸서 도서관에서 늘 빌려본다는... ^^
그림이 참 좋아요, 그쵸?

희망찬샘 2012-06-16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얼굴 빨개지는 아이... 요거 읽었어요. 아는 척 살짝~ (다른 것은 모르지만...)

글샘 2012-06-16 17:00   좋아요 0 | URL
제가 상뻬 읽은 걸로 태글 만들었는데, 제법 읽었더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