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뽀뽀하고 싶어
다비드 칼리 지음, 길미향 옮김, 세르주 블로크 그림 / 아트버스(Artbus)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표지를 보고 분노의 페이퍼를 올렸더니,

출판 관계자가 <프랑스 표지>를 그대로 쓴것이라고 설명을 붙여 왔다.

그렇다면, 욕을 먹어야 할 자들은 프랑스 출판계인 모양이다.

뭐, 한국 출판계도 왼편의 두 그림을 헷갈린 거 보면, 분명 누군가는 문제의 핵심을 알 것이다.

 

 

 

    

    <원작, 알라딘 광고 표지>                   <구입 도서 표지>                                     <불어판 표지>

     <반디앤루니스 광고>                        <교보문고 광고>

      <인터파크 광고>                             <리브로, yes 24 광고>

       

이 책은 아내와 뽀뽀했던 추억들에 대한 사랑스런 '그림책'이다.

'그림책'의 <권리>는 <그림>에도 있고, <글>에도 있다.

 

왼편의 그림은 원작에 들어있는 그림이다.

오른편으로 표지를 바꾼 것은 명백한 저작권 침해 아닐까?

 

한여름, 너에게 뽀뽀하고 싶어.

너의 입 속에 있는

차가운 얼음을 맛볼 거야.

 

오죽하면 '프렌치 키스'라는 말이 생겼을까?

이 책은 스위스 작가의 책이고, 프랑스 화가의 그림으로 만들어졌다.

원본을 저렇게 조작한 것은,

혀를 맞대는 프렌치 키스를 외설적 행위로 가위질한

아주 지극히 졸라 무쟈게 '도덕적'인 행위다.

하긴, 그런 장면들을 모아서 영화의 한 장면이 등장한 적도 있었지만...

 

한국이야 키스란 문화에서 좀 낯선 나라일 수 있으나,

서양은 인사로 볼을 부비거나, 뺨에 키스를 하거나, 입을 맞추는 일도 흔한 일이다.

작가의 원작을 오른편처럼 심하게 훼손한 것을 보고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떤 변명을 하든, 누가 뽀샵을 했든,

왼편의 그림은 책에 나오지만, 오른편의 그림은 나오지 않는 것이다.

 

출판사에서는 다른 그림으로 대체하든지 했어야지,

저렇게 원판을 조작하는 사건을 벌이는 일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이건 예술에 침을 뱉는 행위다.

(그건 작가가 동의했더라도 이해할 수 없긴 마찬가지다.)

 

아니, 둘이서 혀를 맞대고,

얼음처럼 시원한 느낌을 전달하는 귀여운 마음을 그렇게 음란하게 밖에 못보나?

아름답지 않은가?

시원한 혀를 맞대고 세상의 중심에 접근하는 아름다운 사랑 말이다.

 

이 책은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책이다.

그리고 저 그림의 부분도, 신선한 이야기가 등장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뽀뽀는

싸우고 나서 화해할 때

네가 해 주는 뽀뽀야.

 

왜냐하면, 다툴 때마다

다시는 뽀뽀해 주지 않을까봐

겁이 나거든.

 

얼마나 사랑스럽고 귀여운 마음이냐구~

 

마지막 페이지엔

 

아, 잠들었네?

 

이러면서 조용히 키스하며 책을 덮게 만든다.

아내가 잠든 사이, 책을 읽고 있는 사랑스런 남편...^^

그 마음을 대변하는 하트형 조약돌도 이쁘기 짝이 없다.

 

아니, 그래. 이렇게 사랑스런 그림을,

굳이 조용한 키스로 바꿔야 할 필요가 있었을까?

아름다운 예술을, 외설로 보는 저급한 눈에게 저주 있을진저~!

 

<시네마 천국>에서도 커트, 된 키스신들을 모아 상영하는 테마가 등장한다.

어쨌든... 키스는 아름답다.

 

쪼옥~! ♥

 


댓글(4) 먼댓글(1)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실 2012-08-26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렇구나.......ㅎㅎ

글샘 2012-08-26 15:16   좋아요 0 | URL
뭐가 그래요? ㅋ

굿맨 2012-08-26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쓰신 글에 착오가 있다고 판단됩니다.
이로 인해 여러 분들의 명예가 회손될까 염려됩니다..
평을 해주신 한국어판의 표지는 불어 판의 표지 그림을 그대로 어떠한 반전이나 손상
없이 사용한 것입니다.내지 그림을 반전하여 왜곡 사용한 것이 아닙니다.
참고 사이트
http://www.amazon.fr/Jaime-tembrasser-Davide-Cali/dp/2848651997

글샘 2012-08-26 15:41   좋아요 0 | URL
그렇네요.
하지만, 이 책의 어디에도 저 그림은 없답니다.
불어판에서 오류가 생겼더라도...
한국어판의 두 판형이 유통되는 걸 보면.. 누군가는 저 표지에 입을 댔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겠죠?
님의 변명대로 하자면, 맨 왼편의 표지는 애당초 나오질 않았어야 하걸랑요. ㅋ~
인터넷 서점에서도... (제가 버벅거리는 컴으로 한참을 찾았더니) 왼편 표지와 오른편 표지가 둘다 유통되더군요.

주말인데 맘 불편하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
책이 좋은데, 원작을 훼손해서 열받았던 거 같네요. ^^
 

표준어와 한글 맞춤법 : '제기랄!'이 맞아요? '제길헐'이 맞아요?

 

어떤 게 한글 맞춤법에 맞을까요? ^^

 

'표준어'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표준어'를 정하는 원칙, 여러분, 이거 다 아시죠? ㅋ~

'교양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

 

근데, 교양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참 애매하죠잉~?

이게 바로... '비속어'를 제외한다는 말입니다.

'제기랄'은 교양있는 사람들이 쓰는 말은 아니겠죠? 그러니, 표준어가 아닌 거예요. ^^ 아셨죠?

그럼, 어떻게 쓰는 게 '한글 맞춤법'에 맞냐구요?

 

'한글 맞춤법'의 표기 원칙을 알아 볼까요?

'표준어를 소리나는 대로 쓰되 어법에 맞게 쓴다.'입니다.

 

아까 '제기랄'은 표준어가 아니랬죠?

그러니... '한글 맞춤법' 규정에 없죠. 알맞은 맞춤법이 없는 거랍니다. ^^

 

<소리나는 대로>와 <어법에 맞게 쓴다>에 대해서는 다음 시간에~ 하구요.

오늘은 재밌는 '비속어' 공부 좀. ㅎㅎ

 

비속어 = 비어 + 속어

비어(卑語, 鄙語) : 천한 말, 더러운 말... 개새끼, 씨발롬, 조까치... 등(비어의 어원에 대해서도 다음 기회에~)

속어(俗語) : 낮춤말... 대가리, 모가지, 눈까리, 골때리네, 웃기고 자빠졌네, 지랄한다... 등

 

이 외에도, 상황에 따라 '비속어'가  되는 말도 있답니다.

(1) 친구가 사온 피자를 보며, '맛있겠다~'고 할 경우 감탄의 뜻이지만,

(2) 귀엽게 생긴 여선생님이 지나갈 때 덩치가 백두산인 불량 학생이, '맛있겠다~'고 할 경우 '비속어'가 되기도...

 

자, 오라질~이 표준어일까요? 우라질~이 표준어일까요?

또는, '씨발롬'이 맞춤법에 맞을까요? '씨팔놈'이 맞을까요?

 

정답은, 모두 교양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표준어'가 아니어서, 한글 맞춤법의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거, 다 아시겠죠?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세실 2012-08-26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똑부러지게 강의하신다^*^
아래에서 세번째줄. ㅋ 당연히 표준어 아니겠죠?
근데 글샘님 앞에서 글쓰기 참 힘들다~~~ (눈치 보여!)

글샘 2012-08-26 15:18   좋아요 0 | URL
교양있는 말만 표준어라구요.
'글샘 님'이라고 띄어서 써야해요. ㅎㅎ
근데 말이죠. 공식적인 글에서나 한글 맞춤법 지키면 되죠. 이런데선 좀 틀려도 됩니다. ㅎㅎ

세실 2012-08-26 16:29   좋아요 0 | URL
그런겨? 글샘 님? ㅋ
그럼 교장선생 님? 인가요? 이상하다.....

글샘 2012-08-26 23:02   좋아요 0 | URL
'님'이 있고, '-님'이 있습니다.
'님'은 [의존명사]로 [씨] 대신 쓰이죠. 세실 님, 강호동 님... 이렇게요.
'님'은 [대명사]로 인터넷에서 2인칭으로도 쓰입니다. 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렇게.
'-님'은 [접미사]로 다른 낱말의 뒤에 붙어 높임의 뜻을 더해 주죠. 선생님, 개님(ㅋ~), 실장님
또는 대상을 인격화하여 높이기도 합니다. 해님, 달님, 별님...

다크아이즈 2012-08-26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니까 샘요, 표준어는 아니지만 국어사전에 나오는 말은 다 우리말이니 문장에서 마구마구 활용해도 되는 거지요? 예로, <제길헐>은 안 되지만 <제기랄>은 써도 되는지요? 막 헛갈립니다. 저는 국어사전에 나오는 모든 말이 표준어라고 오해하고 있었거든요. 국어사전에 나오는 말과 표준어는 합집합과 부분집함 관계인 거지요? 표준어만 쓸 순 없으니 국어사전에 등재된 모든 단어는 안심하고 마구 써도 되는지요? 글샘님 강의를 들으니 국어사전에 나오는 말은 맞춤법과 관계 있을 뿐, 표준어와는 완전 별개였네요. 이런 무식쟁이. 이 부분 정리 좀 해주시어요^^

글샘 2012-08-26 15:26   좋아요 0 | URL
국어 사전에 나오는 말은 저자들이 채집한 거의 모든 단어를 수록한 거죠.
당연히 거기 채집되지 않은 말들이 많이 있을 거구요. 각 지방 방언, 사투리, 신조어, 새로 들어온 외래어 등... 뭐, 완소남, 오나전, 이런 말은 없잖아요. ㅋ~

표준어...는 공식적인 문서, 방송에서 써야하는 '말'입니다.
한글 맞춤법도 당연히 그런 때 쓰이는 '글자'구요.

국어 사전에는 '표준어(교양 있는 현대 서울말)' 외에도,
교양 없는 말의 일부,
현대어 이전의 말 일부,
서울 지방 이외의 말(서울 방언 이외의 방언 및 사투리) 일부,
그리고 심지어 서울 방언이면서 표준어가 아닌 표현(너허구 나허구, 그리구 말이야~)도 실려 있습니다. 당연히 '전부'를 실을 수는 없겠죠?

시나 소설 등 문학 작품을 쓴다면, 개성을 살려 쓰기 위해 방언, 신조어, 비속어 등도 쓸 수 있겠죠?
다만, 텔레비전 방송에서 자막이 틀린다거나, 신문에서 맞춤법이 틀린다거나 이러면 공신력이 떨어질 거구요.
우린 자유롭게 쓰면 됩니다.

다크아이즈 2012-08-26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깔끔한 정리 고맙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제기랄, 개새끼 등은 표준어는 아니지만 국어사전에 등재되어 있는 '표준' 표기법 역할은 하는 거로 이해하면 되지요? 왜냐면 제길헐, 개시끼 등은 바른 표기법이 아니잖아요.(이 부분 사실 자신 없습니다. 표준어도 아닌데 표준 표기법은 있다? 글샘님 추가 강의 필요합니다.) 설마 표준어가 아니니 표기법에서도 자유로운 건 아니지요? 그렇다면 국어사전이 아니라 표준어사전만 있으면 될테니. 글고 모든 비속어가 표준어가 아닌 건 아니지요? (학계에서?) 합의를 봤다면 특정 비속어는 표준어로 승격?했을 것도 같거든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개새끼' 같은 건 표준어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저 교양 있다고 생각하는데 개새끼 따위 발언으로 제 교양을 의심 받고 싶지 않아서요. ㅋ

글샘 2012-08-26 23:04   좋아요 0 | URL
어유~ 이제 2교시 수업했는데 뭔 질문이 그리 많으시대유~ ㅋ~
'제길헐, 개시키' 등에 대해서는 표준어도 아니고, 한글 맞춤법에 맞고 틀리고를 따질 것도 없다니깐요?
다만, 제길헐~처럼 어원을 알수 없는 것은 '소리나는 대로' 쓰는 것(제기랄)이 보통이구요.
'개+새끼'처럼 어원이 분명한 것은 '어원을 밝혀' 쓰는 것이 보통이죠.

강아지를 개 새끼라고 부르면 그건 표준어죠. 근데 욕설로 쓸 때는 교양 없어 보이지 않나요? ㅎㅎ
그걸 표준어인지 아닌지 따지는 건... 불필요하겠죠?(사실 표준어도 일정 정도의 범주이므로, 칼로 무 베듯 정확히 자를 수 없죠.)
그리고 팜므느와르 님이 아무리 교양있고 싶어해도... '두루' 써야 표준어걸랑요. ㅎㅎ

saint236 2012-08-26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표준어에도 들지 못하는 제기랄과 제길헐이 불쌍하네요...

글샘 2012-08-26 23:04   좋아요 0 | URL
어~ 불쌍할 건 없죠.
표준어는 공식적 언어에서 사용하자는 거구요. 제기랄과 제길헐은 일상 언어에서 무지 사랑받는 어휘들일걸요? ㅎㅎ

뭐... 서울에 살지 못하는 저를 불쌍히 생각하실 필요는 없으시겠져? --;

하늘바람 2012-08-30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재미나네요

글샘 2012-08-30 17:07   좋아요 0 | URL
계속 재미나면 좋겠네요. ㅎㅎ
 

얼마 전 이런 카톡 이야기를 읽었다.

 

여자친구 : 오빠,나오빠집근천데지금만날수있어?

오빠 : 어돼지어디야?

여자친구 : ??오빠,돼지라니,넘심한거아냐?

오빠 : 아니,된다구...

여자친구 : --; 아~ 찔려서...

 

문자 메시지 등을 보낼 때 띄어쓰기를 안하는 일이 흔한데, 이렇게 맞춤법 실수로 봉변(?)을 당할 수도 있다.

오빠가 보낸 메시지에서는 '되지'를 '돼지'로 잘못쓴 것.

 

'되다'를 활용하여 쓸 때, 주의하여야 한다.

'되고, 되지, 되면, 되어, 되게' 등으로 활용시켜 쓰면 된다.

문제는 '되어'가 줄어서 '돼'로 쓰일 수 있는 경우인데,

'되어, 되어도, 되어야, 되어서, 되었고, 되었다'로 활용하니까,

'돼, 돼도, 돼야, 돼서, 됐고, 됐다'로 줄여 쓸 수 있다.

 

'안 돼.',

'못 돼도 마흔은 돼 보이더라.',

'잘 돼야 할 텐데.',

'밤이 돼서 너무 어두워.',

'됐네, 이 사람아.'

 

흔히 틀리는 사례는 '되면', '되죠' 같은 것을 '돼면', '돼죠' 처럼 쓰게 되는 것인데, '되어면, 되어죠'가 말이 안 되니 따져보고 쓰면 덜 틀릴 수 있다.

 

이렇게 자꾸 활용해서 틀리지 않게 훈련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ransient-guest 2012-08-24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은근히 어렵더라구요. 저는 자주 헷깔리는 맞춤법입니다.

글샘 2012-08-24 16:11   좋아요 0 | URL
헷갈리다, 헛갈리다... 이렇게 쓰셔야 합니당~ ㅋ~

은근 어려운 건... 훈련을 덜 해서 그래요. 요넘들은 훈련 필요한 항목일 겁니다. ^^

transient-guest 2012-08-25 01:07   좋아요 0 | URL
헛 또 실수가 났네요. 그런데 '깔'은 오타입니다. 저도 그 정도는 알아요.ㅎ 님의 말씀처럼 꾸준한 훈련이 필요하겠습니다. (진짜 오타에요)...

글샘 2012-08-25 08:16   좋아요 0 | URL
네... 그건 오타라고... 진짜로 알고 있을게요. ㅋ~

순오기 2012-08-24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 제가 원고를 부탁했는데,
이렇게 알라딘 식구들과 공유하는 것도 좋겠네요.^^
저는 오늘 빗속에 강진을 훑고 다녔어요.
영랑생가, 백련사, 다산초당까지~~~~~
막내학교 엄마가 9시에 차 마시자고 해서 '돼지' 문자 보냈으니 나가봐야겠네요.ㅋㅋ

글샘 2012-08-25 08:17   좋아요 0 | URL
ㅋㅋ '돼지' 문자 ㅎㅎㅎ
응용력이 뛰어나시네요. ㅋ~
사람들이 한글 맞춤법을 어려워하는 거 같아, 연재를 해볼까 해서요. ^^

가넷 2012-08-24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 연재로 올려주시는 건가요? 저도 쓰면서 많이 헷갈리는 것들이네요. --;;

글샘 2012-08-25 08:18   좋아요 0 | URL
연재는 손연재가 인기죠? ㅋㅋ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저도 국어 사전 무지 찾아 본다는 고백을...

세실 2012-08-26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좋아요. 훌륭한 글샘님^*^

글샘 2012-08-26 15:17   좋아요 0 | URL
땡큐~ ^^
 
서서비행 - 생계독서가 금정연 매문기
금정연 지음 / 마티 / 201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비행기에서 서서 가는 남자의 이야기... 서서 비행...

 

'생계 독서가' 금정연 씨가 '매문기'를 내 놓았다.

글을 팔아(매문) 먹고사는(생계) 책읽는 사람.

김훈의 '밥벌이의 지겨움'에 버금가는 시니컬이다.

 

제목 참 얄궂다.

이 책을 들고 다니는 2박 3일 동안 내 머리는 계속 '비행기 속에서 서있는 한 남자'가 어른거렸다.

서서 비행기를 타는 또라이~ ㅠㅜ

오늘 오전, 급기야 이 책의 막바지를 읽다가 아랫배가 너무도 뒤틀려 화장실에 가서 이 책을 안고 넘기다가,

갑자기 떠오른 한 생각...

 

책 읽고, 글 쓰는 게 행복한 남자의 서재...

다름아닌... 이건, 내 명함에 (위즈덤하우스에서 새겨준) 나를 소개하는 문구고,

알라딘 서재 대문에도 걸어놓은 문패인 셈인데...

이 자가 나를 표절한 것임에 생각이 도달한 것인데...

 

書 자는 '책'과 '글'을 모두 가리킨다.

그의 '비행'은 두루 섭렵한다는 날아다니다~의 의미로 책표지에 비행기까지 집어 넣었지만,

아무리 봐도 내 눈에는 '날라리 같이 펄펄 날리는 글'의 의미가 더 잘 닿아있지 않나? 싶다.

불어의 bien(비엥)이 영어의 'good'의 뜻인데... 날라리가 거기까지 들이파진 않은 제목 같고 말이다.

 

암튼, 통속적이고(pop) 쓰레기(trash)같은 글을 '잘' 쓰기로 유명한 poptrash란 닉넴의 알라딘 주민이,

이 책을 소개해 주셨기에,

http://blog.aladin.co.kr/trackback/poptrash/5796786

그것도 계속 술 이야기를 하면서 소개를 했기에 이렇게 댓글을 붙이고 놀았다.

 

 

 

셋이서 한 잔 하기로 하고(음, 표절 시비를 합의하는 조로 내가 얻어먹어도 좋겠고, ㅋ~ 책을 낸 기념으로 한턱 내도 좋겠고, 뭐, 암튼)... 언제 부산 오시면 전화 주시기 바란다. ^^

 

지난 주말 나는 내가 언제나 사랑하는 도시인 부산에 갔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집에 돌아왔고, 아팠다.

아무래도 아무 생각없이 나이만 먹다 체해버린(난 이걸 나이만 처먹어버린으로 오독함) 것만 같아 더 아팠다.(76)

 

아마... 외로움이나 허전함이기보다... 술병이었을 게다.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유증~ ㅋ~

 

책이 좀 시원찮다 보니, 독자를 사로잡으려고, 명함 크기의 책갈피에 '양철 북마크'를 여섯 개나 끼워준다.

음... 좀 용서해 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2. 맛깔스럽고 조촐한 안주들의 향연... 서평 아닌 책 이야기...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은... 다양한 지면에 소개된 글들을 다시 정리한 것들인 모양이다.

한 장짜리 짤막글도 있고, 제법 여러 페이지에 소개된, 박인화니와 헤밍웨이니도 있다.

짧으면 짧은 대로 아쉬웁게 남는 입맛을 다시게 되고,

길면 긴 대로 의자에 삐딱하게 기대서 남자들이 떠드는 가십을 킥킥거리면서 즐길 수 있다.

 

뭐, 제대로 서평을 쓰고 있는 것도 아니다.

서평은... 책에 대한 '평가'이므로, 처음에는 책의 가치, 책의 줄거리로 시작하여, 책의 효용, 책의 평가, 작가... 등에 대하여 쓰게 된다.

내가 읽기 싫어하는 책의 한 종류가 '서평집'인데... 가끔 좋은 걸 만나지만, 대부분, 못읽고 패쓰~ 하게 되어서다.

특히 외국인이 쓴 서평집은 아무리 훌륭한 서적이라도 별로 도움이 안 되더구나.

금정연은 서평을 형식에 맞춰 쓰지 않는다. 그냥,

그냥, 쓴다.

그냥? 그래. 그냥... ㅋ~

작가가 생각나면, 작가를 쓰고, 줄거리가 쓰고프면 줄거리를 쓴다. 인물이 사랑스러우면 물고 빨다가...

모든 서평 비스름한 것들에 공통된 것이 단 하나 있다.

술 이야기가 나오면, 금정연 씨는 두 눈이 반짝거리면서 무지막지하게 진지한 모드로 글쓰기에 몰입하게 되는 것이다. ㅋ~

그의 매문...의 목적은 술이 아닐까?

 

암튼, MD로서의 그의 작업, 또는 전문서평가로서의 작업은 쉽지 않다.

롤랑 바르트를 끌어들여서, 그는 '널리 알려진 사람을 끌어들인 오류'를 저지르는 만행도 서슴지 않는다.

 

"그들은 책을 읽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그것을 보았습니다."

이런 사기꾼들... 하기 전에 잽싸게 덧붙이는 말...

"나로서는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캬~ 솔직한 고백에 가까운...

근데, 난 MD가 마케팅 디렉터, 또는 매니지먼트 디렉터(판매 감독, 경영 감독) 정도의 우아한 용어의 준말인줄 알았다.

알고 보니 그랜다이저도 아니고, 멍청다이저 류인 머천다이저(판매원, 판촉 사원)라니...

아, 그런 지적 노동자들의 멋진 글에 머천다이저라니... 슬픈 이름이었다.

 

근데, 그의 이야기는 절~때로 슬프지 않다.

수시로 킥킥거리게 만들고, 혼자서 웃어서 주변 사람들로 하여금, 안 그래도 왕따인 처지를 더 두텁게 만드는 역할도 한다.

 

나는 인류라는 가족의 당당한 일원으로서 언제나 나를 포함한 인류 전체에 혀를 차왔다.

이제는 혀가 닳아 없어질 지경이다.

내가 영어를 못하는 건 바로 그런 이유다.(80)

 

그의 이런 유쾌하고도 수려한 3단 논법을 배우지 못한 아리스토텔레스는 평행우주론과

시간의 뒤집힘 등을 부러워할는지 모른다.

하긴, 그는 우주의 무한함을, 그 자신의 무한함으로 착각하는 자유를 누리는 오묘한 인류이니,

어떠한 논리도 정연하게 만들 수 있는... 음... 이름이 그래서 그렇구나... 그런 사람이다.

 

이건 꽤나 신나는 일이다.

무한한 우주가 있고, 모든 가능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나'가 있다.

이것은 결국 우리 앞에 놓인 삶 역시 무한한 가능성으로 차 있다는 말과도 같다. 상상하라. 현실이 될지니.(105)

 

ㅋㅋ 그는 충분히 상상하는 말맛으로 이 책을 가득 메운다.

무엇을 상상하든, 상상 이상으로... 이상한 글들로 가득하다. 이 책은...

이 리뷰를 읽으니, 이 책이 사기 싫다고?

그건 안 된다. 이미 작가는 '매문'-글을 팔았다...했기 때문에, 당신은 사야 한다.

사기라고? 아니다. 머천다이즈다...

 

 

3. 머릿속에서 희망과 야심의 말소된 페이지가 딕셔너리 넘어가듯 번뜩이는...

 

이 제목을 두서너 번 읽었다고? 그러고도 무슨 말인지도 모른다고?

그게 금정연의 장점이다. 자기도 모른단다. 근데 왜 인용했냐고? 뽀대나니까~ ㅎㅎ

금정연은 귀여운 캐릭터 모형(피겨)를 좋아한다.

왜 어른이 돈도 안 되는 그런 거에 홀리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할까?

매혹적이잖아? ㅋ

 

젊음들의 머릿속엔 늘 희망과 야심이 번뜩인다.

그렇지만, '내 사전엔 **가 없다'는 부실한 딕셔너리를 가진 자들이 젊음들이어서,

그들의 희망과 야심은 늘 명쾌한 결과물이 없이, 번뜩임으로 끝나고 마는 일이 많다.

 

그러니 제발 값싼 '위로 코드' 따위는 접어 주시라.

청춘들을 향한 것이라면 더더욱.

한때 '출판계'에 몸담았고, 지금도 한쪽 발 정도는 담그고 있는 입장에서,

고작 이것이 불황을 타개하려는 2012년 대한민국 출판계의 마케팅 전략이라고 생각하면

쪽팔려서 눈물이 날 지경이다. 에라, 오늘도 술이나 마셔야겠다.(126)

 

늘 책 속에서 유사 답안을 찾아 보려 애쓰는 이들에게 그의 딕셔너리에서 그는 '해답편'을 보여준다.

 

책속에서 세계를 찾으려는 모든 바보들에게 해야하는 말.

그것은 '책 따위'로 시작해서 '개나 줘버리라지'로 끝나는 말. 사실 그건, 먼저 스스로에게 해야할 말.(166)

 

머릿속에서 희망과 야심을 번뜩이는 그가 낸 퀴즈이므로 난 또 퀴즈를 풀어 본다. 서서비행의 퍼즐을 풀려고 화장실에서까지 고뇌한 몰두를 가지고...

책따위...(를 개무시하는 사람들로 가득찬 세상이 왜 이렇게 더러운 개똥 같으냐 하면, 그건 인간이 책을 먹고 우아한 희망과 야심을 창조하지 못하고, 맨날 배터지게 처먹을 궁리만 하고 뱃속에서 누렇고 뭉클거리는 그것만 만들고 앉았으니, 에잇, 그 누렇고 물컹거리는 것 따위는)... 개나 줘버리리지... 음... 이 작가는 뭔가를 분명히 비밀장전해 두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4. 그의 시니컬한 비행이 연착륙(soft-landing)하길...

 

그의 문장 속에서 모든 '주의'는 기만적이고, 언어는 공허하며, 삶은 무참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살아간다.

그것이 아무리 비루하고 치사하고 던적스러운 사업에 불과하더라도, 그야말로 도리 없는 일이다.(170)

 

김훈을 이렇게 바라본 사람은 드물다. ^^

 

그러니 그가 작가의 말에서 밝혔듯 "늘, 너무나 많은 말을 이미 해버린 것이 아닌지를 돌이켜보면 수치감 때문에 등에서 땀이" 흐르는 것은 그가 감당해야 할 몫이리라.

 

어휴~ 시니컬의 냉기가 썰렁 흐른다. 그 뒤에 덧붙인 말. ㅋ~ 정말 썰렁버전~

 

바람이 차다.

 

월드컵과 리그를 비교하면서, 이벤트와 일상을 유추한다. 날카로움이 돋보인다.

 

쇼비니즘의 무대인 국제대회는 본질적으로 리그 경기와 다르다.

리그가 일상이라면, 월드컵은 말 그래도 이벤트다.

패배는 무의미하며 승리는 소비될 뿐.

연애를 생각하면 간단하다.

평범한 대화, 지리멸렬한 다툼, 사소한 기쁨 없이 주구장창 이벤트만 들이대는 연인과 진지한 만남을 유지하기는 힘들다.

하물며 그 이벤트가 실패라도 한다면...

우리는 오직 진정한 관계를 통해서만 성장할 수 있다.(185)

 

비판의 칼날이 쇼비니즘으로 달려갔다면 글이 싸늘해질 수 있었지만,

그의 씨니컬은 늘 유쾌함이 감싸안고 미끈덩 넘어가는 복족류 달팽이의 유연성을 겸비했다.

 

지구 시간으로 2000년 전 "한 남자가 기분 전환도 할 겸 이제는 사람들끼리 좀 잘 해주면 얼마나 좋겠냐고 말했다는 이유로

나무에 못 박힌" 이후로 문제는 여전히 답보 상태이지만...(114)

 

세상은 더럽지만, 평행 우주가 있어서 종말 따위, 별로 겁낼 것도 없다.

'잉여'란 무서운 말이 횡행한다.

요즘 묻지마 칼부림...의 장본인들은, 스스로 '잉여'여서 딜리트 되어도 그만일 존재로 가벼이 생각하는 모양이다.

다만, 저승길로 혼자서 Del. 되기는 싫었던 모양이다.

 

조르조 아감벤은 개미와 베짱이의 베짱이를 '호모 사케르'라 칭한다.

법적인 '예외 상태'에 놓인 존재. 죽이는 일이 권장되진 않으나 죽여도 무방한 존재.

여기서 우리는 언어가 우리의 행동을 결정한다는 조지 레이코프의 말을 떠올릴 필요가 있을지 모른다.

어쩌면 우리는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우화의 비유를 통해 게으른 베짱이는 죽어도 싸다고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366)

 

그의 비행은, 준비 - 이륙 - 고도확인 - 야간비행 - 악천후 - 임시 착륙... 의 진행중이다.

그가 스스로 낮추는 卑行을 하든, 삐닥한 非行을 하든, 부디... 연착륙하기 바란다.

부드럽게 잘 내려 앉아,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비행의 추억을 잊고 살다가,

그래야 다시 어느 날인가는 이륙 준비를 하게 될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조종사는 착륙하고 푹 충분히 쉬어야 다음 비행을 잘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는 지금 제 정신이 아니다. 3주간 음주 모드라고 쓴 시점을 생각해 보면,

다음 비행 전에 장렬히 전사할지도 모르겠다. ㅋ~

 

 

p.s. 커밍 아웃...

 

그는 남자라고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가 오면... 부산에서... 회라도 한접시 펼쳐 놓고,

비릿한 바닷가에서 소주라도 한 잔 나누고 싶었다.

그런데... 그는 남자가 아니었다. ㅠㅜ 어째야 하나? 술 약속을 취소 해야 하나?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얼빠진 놈('재원'이랑 호응관계상 다른 낱말이 어울리는데...) 선발대회에서 우승은 장담 못해도 언제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재원이 아니던가?(328)

 

<다음 국어 사전> 재원 (才媛) : [명사] 재주나 재능이 있는 젊은 여자.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3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12-08-23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금정연씨가 여자였군요. 왜 남자라고 생각했을까요?
몇해전에 메일 받았던 때부터 남자라고 생각했는데...
부산에서 음주모임 가질 때 여자 한 명 추가되면 취소하지 않아도 될 거 같아요.^^
알라딘을 사랑하는 알라디너라면 이 책을 꼭 사야 하는 거죠?ㅋㅋ

글샘 2012-08-24 00:05   좋아요 0 | URL
ㅍㅎㅎㅎ 장난인데요... ^^
재원이란 말을 잘못썼다고... ㅋ~ 누님도 오시게요?ㅋ~
꼭 사야한다는 법은 없겠으나~ ㅎㅎ 사랑하신다면...

순오기 2012-08-24 00:06   좋아요 0 | URL
지금 작가 소개글 보고 남자라는 거 확인했어요.
댓글 수정하러 왔더니 벌써 답글이 달렸네요.
아~ 어제 글샘님 목소리 듣고 부산가면 꼭 만나봐야겠다 생각했다니까요.ㅋㅋ
아~ 글에서 느끼는 이미지랑 목소리가 달라서 놀랐어요.^^

글샘 2012-08-24 09:41   좋아요 0 | URL
ㅍㅎㅎㅎ
목소리에 약하세요?
누님은 얼굴이랑 목소리랑 딱이에요. ㅋ~~

poptrash 2012-08-24 0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의 첫번째 리뷰는 무엇이 될까, 조금 궁금했어요.
무심한 척, 관심 없는 척 해도 결국엔 매일 검색을 해볼 수 밖에 없더라고요.
그런데 이렇게 멋진 글이라니!
감사합니다. 언젠가 부산, 꼭 갈게요. (그리고 재원이 여자였다니... 하하하하... ㅠ)

글샘 2012-08-24 09:36   좋아요 0 | URL
책이 참 이뻐서, 이쁘게 쓰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이 이상한 리뷰를 쓰고 말았네요. ㅎㅎ
근데, 왜 이상한 리뷰가 나올 수밖에 없었는지... 원인 제공자는 아시겠죠? ㅎㅎ

하이드 2012-08-24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자흐스탄에 가는 유일한 항공편이 에어카자흐스탄이었던 시절 카자흐스탄에 갔는데, 그 비행기 입석도 있었어요. ㄷㄷㄷ

글샘 2012-08-24 20:09   좋아요 0 | URL
우와~ 정말 서서비행인걸요? ㅎㄷㄷ입니다. ㅋ~

감은빛 2012-09-04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미 금정연씨가 글을 팔았기 때문에,
저는 어쩔수없이 뒤늦게서야 이 책을 살 수 밖에 없군요. ㅠ.ㅠ
지금 주문합니다. ^^

글샘 2012-09-04 19:19   좋아요 0 | URL
ㅎㅎ 어쩔 수 없죠. ㅋ~
 
파리 스케치 장 자끄 상뻬의 그림 이야기 3
장 자끄 상뻬 글 그림, 윤정임 옮김 / 열린책들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상뻬가 들여다본 파리 사람들...

 

이 책에는 그림만 가득하다.

책이 워낙 조그만한데, 그림이 조그맣게 들어가 있어서,

자세히 들여다 보아야 사람들의 움직임, 표정, 행동의 특성들이 보인다.

 

파리의 조붓한 골목길 사이로 자동차들이 늘 빡빡하고,

사람들과 자전거와 인라인 스케이트가 가득 얽혀 있지만,

사람들은 커피를 즐기고 햇볕을 즐기고 이야기를 즐긴다.

 

자동차들도 다양하다. 출퇴근 자가용 외에도, 사고난 버스 충돌, 레미콘 트럭, 청소차 또는 가로수 정비 차량들도 가득하고,

사람들도 어두운 데 출근하는 사람,

환한 햇살을 온 몸에 맞으며 행복하게 두 팔을 벌리고 출근하는 사람,

무슨 이야긴가를 긴밀하게 나누는 행인들, 휴대폰 삼매경에 빠진 여성 등 흔한 모습이 그득하다.

 

빵집 아저씨, 청소부, 강변의 고독남, 공원의 쓸쓸녀 등 파리장과 파리지엔들은

여느 도시의 사람들과 똑같은 굴레 속에서 삶과 고독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긴다.

 

경찰의 비호하에 도로를 질주하는 인라인 스케이터와,

경찰의 인도로 도로를 점거한 시위대...

 

파리의 인상적인 예각의 건물들 사이로 복잡하게 만들어진 도로들 사이에서,

사람들은 나날을 만들고 살아간다.

 

흡연 카페의 자유가 있고,

애완 동물들과 삶을 누리는 모습들이 가득 담긴 화첩을 보노라면,

삶은 어느 곳에 서서 버티든, 나름의 특색이 있는 것일 따름이지,

어느 곳이 무조건 좋고, 어느 곳은 절대적으로 나쁘단 생각을 버릴 수 있게 해 준다.

 

-----------

파리에서 제일 유명한 다리가 퐁 뇌프~ 그리고 알렉상드르 3세 다리일 거다.

퐁 뇌프...는 9호 다리... 란 말이다. 그러니... 5쪽의 '퐁 뇌프 다리'는 잘못된 표현이다.

6쪽의 퐁 뇌자르(예술의 다리) 처럼 하려면 퐁 뇌프(아홉번째 다리) 이렇게 처리해야 할 게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넷 2012-08-23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빼의 그림은, 마음이 다소 산란할때 보는 편입니다. 나온 상빼의 책은 거의 다 구입한 것 같아요. ㅎㅎ

글샘 2012-08-23 19:00   좋아요 0 | URL
상뻬 그림은 한눈에 스~윽 보는 게 아니라, 숨은그림찾기나 다른그림찾기처럼 몰두해서 구석구석 읽는 재미가 있죠. 상뻬 그림이 주는 위안이 구석구석 돌아다니는 사람들에게서 찾을 수 있어 저도 상뻬 좋아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