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특별하단다 2 - 작은 나무 사람 펀치넬로 이야기 너는 특별하단다 2
세르지오 마르티네즈 그림, 맥스 루케이도 글, 아기장수의 날개 옮김 / 고슴도치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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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You are special 에 이어

2권  You are mine 역시 좋은 느낌을 갖게 한다.

 

사람들 사이에선 자연스럽게 경쟁이 일어난다.

특히 자본주의는 그 경쟁을 비인간적으로 심화시키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작은 나무사람 펀치넬로는 웸믹들이 모여사는 마을에 살았다.

목수 아저씨 엘리가 만든 나무사람들...

점점 상자와 공으로 경쟁하게 되고,

급기야 서로 짓밟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길을 잃은 펀치넬로는 우연히 엘리 아저씨 집에 엎어지고...

다른 웸믹들을 내려다볼 수 있게 된다.

 

"네가 상자와 공을 얻기 위해 무엇을 대가로 치렀는지 아니?"

"제 책과 침대, 제 돈과 제 집이요."

"너는 그보다 훨씬 많은 대가를 치렀단다.

     너는 네 행복을 대가로 치른 거란다.

     또 넌 친구들과의 우정도 잃었어. 무엇보다도 믿음을 잃었지.

     넌 내가 너를 행복하게 살게끔 만들었다는 것을 믿지 못했어."

"전 말썽만 피우는 것 같아요."

"괜찮단다. 넌 특별하단다. 네가 가진 것 때문이 아니라, 오직 너라는 이유만으로.

     너는 나에게 소중하며, 난 널 사랑한단다."

 

사고를 저지른 아이더러 이 책을 읽고 어떻게 느꼈냐고 했더니, 잘 모르겠다고 한다.

안 읽었든지,

쑥스러워 말 못하든지... 하나겠지.

 

나도 잊고 사는 걸...

내가 가진 것으로 날 사람들이 바라볼 거라고 착각하고 날마다 사는 걸...

 

그림도 귀엽고, 이야기도 따뜻하다.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에게 읽히기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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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어와 한글 맞춤법을 체계적으로 공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고생이나 글쓰는 일이 직업인 사람이라면 체계적 문법 공부가 도움이 되겠지만,

일반인은 부딪힐 때마다 자꾸 생각하고 익혀두는 일이 도움이 되겠지요.

 

경제적 형편이 조금 나아지면서, 웰-빙 열풍이 일었습니다.

Well-being이라고 하면,

건강도 생각하면서 환경도 따져 보고 삶의 질을 고려하며 행복하게 살자는 의도가 담겨 있을 겁니다.

 

그런데,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왜 그렇게 공부만 시키려 드는 걸까요?

과연 공부에 찌들려 노란 승합차에 쳇바퀴를 도는 아이들이 행복한 웰빙에 가까이 가고 있을까요?

 

'잘살다'는 사전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동사] 부유하게 살다.

이렇죠. IMF 이후로 '부자 되세요~.'처럼 네 가지 없는 말이 덕담을 대신하고 있죠.

 

'잘 살다'는 '살다'라는 동사가 부사 '잘'과 결합한 말입니다.

그야말로 웰빙이겠죠?

 

전우익 할아버지 돌아가신 지 벌써 8년 됐네요.

그 할아버지 책 중에 이런 책이 있었어요.

 

 

 

 

 

 

 

 

 

 

 

 

 

 

이상하죠? '잘 살믄' 좋은 거죠. ㅋ~

'잘살믄' 이렇게 시비를 걸어야죠.

혼자 부자돼서 뭐하게? 이런 말이지, 혼자라도 '잘 살면' 행복을 빌어 줘야죠?

 

할아버지는 '잘살지'는 못했지만,

'잘 사신' 어른의 표본이니까요.

 

그럼, 이건 어떤가요?

옛날이야기의 끝 부분,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당연히 부자가 되는 게 아니니, 띄어 써야 옳겠죠?

 

거꾸로, '못살다, 못 살다, 못살게 굴다'는 어떨지... 따져보면 쉽게 이해 가시겠죠?

흥부는 가난했어요. 가난한 것은, 붙여 쓰는 '못산다'죠.(반대말이 '산다'가 아니니까 말입니다.)

금붕어를 어항에 기르려했는데 그만 골골하다가 사망했을 땐, '못 살았죠?'(반대가 '살았다'니까요.)

못 견디게 만들 때, '못살게 굴다'라고 해야죠? ('살게 굴다'는 없으니까요.)

 

하나의 단어로 변화된 뜻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못'이나 '잘'이 부사어로 '살다'를 꾸며주는 것인지 생각해 보면 됩니다.

 

이건, 시험 문제~ ^^

 

잘생긴 친구/ 잘 생긴 친구

못생긴 동생/ 못 생긴 동생

 

반대말이 '못생긴'이라면 앞의 것이, '생긴'이라면 뒤의 것이 답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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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맞춤법이 어렵다구요? 무지 헷갈린다구요?

네, 저도 동감입니다.

 

한글 맞춤법이 어려운 이유가 몇 가지 있습니다.

1. 한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이는 바른 발음을 모르는 것도 있습니다.

2. 한글이 창제된 것은 500년이 넘었으나, 계속 한문을 사용해 왔고, 일제 강점기 무렵 한글이 본격적으로 쓰인 이유도 있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규정이 정비된 것이 늦었고, 여러번 변화되었으며,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죠.

3. 소리나는 대로 쓰는 말도 있고, 어원을 밝혀 쓰는 말도 있습니다.

4. 동사나 형용사가 활용하는 경우, 모든 용례을 사전에 수록할 수 없습니다.

 

그럼, 이것들을 바로 사용하는 방법은?

1. 한자가 헷갈리면 국어 사전을 찾아보면 됩니다.

2. 표준어 규정에 맞는 말을 알려면 국어 사전을 찾아보면 됩니다.

3. 소리나는 대로 쓸 것인지, 어원을 밝혀 쓸 것인지, 국어 사전을 참고하면 됩니다.

4. 활용하는 경우, 특별한 불규칙은 국어 사전을 참고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한자가 어려워서 생기는 맞춤법 오류 몇 가지를 공부할까요?

 

  • 휴게실(休憩室) : 휴계실이 아닙니다.
  • 게시판(揭示板) : 계시판이 아닙니다.
  • 역할(役割) : 역활이 아닙니다.
  • 나침반(羅針盤) : 나침판이 아닙니다.
  • 야반도주(夜伴逃走) : 야밤도주가 아닙니다.
  • 실연(失戀) : 시련이 아닙니다.(연인을 잃은 경우 실연... 고난의 비슷한 말은 시련)
  • 폭발(爆發) : 폭팔이 아닙니다.
  • 뇌졸중(腦卒中) : 뇌졸증이 아닙니다.
  • 횡격막(橫隔膜) : 횡경막이 아닙니다.
  • 유례(類例) 없는 : 유사한 사례가 없는

            예) 올 여름 유례 없는 무더위로 고생했다.

  • 유래(由來)한 : 전래된, 전해진

            예) 그 말은 전통 무술에서 유래한 것이다.

 

가장 좋은 법은, 한자어를 자꾸 한문으로 써보는 일이 되겠지만, 갈수록 한자를 사용하는 빈도가 낮아지겠죠.

정확한 표기법이 혼란스러우면, 국어 사전을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스마트 폰에서도 검색이 되니, 환경은 많이 좋아졌다고 봐야죠? ^^

 

"어, 나 저거 잘못 알고 있었어~ --;"하시는 분은 댓글을 달아 주시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헷갈리는지,

잘못 알고 있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란 걸...

그치만 잘못 쓰면 부끄러울 수 있단 걸 알게 될 거 같은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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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아이즈 2012-08-30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야 맞춤법도 좋지만 문장 구조에 관심이 더 많아요. 기왕 하시는 김에 문장이 얼마나 중요한 지도 강의해 주심 더 열혈한 팬 될 것이야요. 비문, 오문을 거쳐 글샘님 취향에 맞는(좋아하는) 문체 등도 설파해주심 큰 도움 되지요. 바쁘신데 넘 많은 걸 바라지요?

글샘 2012-08-30 22:35   좋아요 0 | URL
제 취향은... 시니컬한 대구법... ㅎㅎㅎ
제목이 맞춤법 교실인데요~ ^^
문장은... 뭐,
오늘 아뢰올 말씀은 두 사람이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이러면 안 되고,
오늘 아뢰올 말씀은 두 사람이 결혼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래야 된다... 뭐, 이런 거 말씀인가요?

순오기 2012-08-30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뇌졸증이라 쓴 걸 고쳐주셔서 '뇌졸중'으로 쓰게 됐고요,
위 예시 중에서 '횡격막'이 아닌 '횡경막'이라 잘못 쓰고 있음을 발견했어요.ㅜㅜ

아무개 2012-08-31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횡경막이라 쓰고 있었네요. ㅡ..ㅡ::::::::::::
맞춤법도 그렇지만 전 띄어쓰기가 더 어려워요....

글샘 2012-09-02 17:03   좋아요 0 | URL
띄어쓰기는 대부분 되는대로 쓰면 되는데요. ㅋ~
대~충 띄어 쓰고 싶은 데 띄어 쓰면 될 겁니다. ^^
왜냐면, 신문 같은 데선, 또 문자를 보낼 때... 띄어쓰기가 공간을 먹으니깐 무시하걸랑요.

근데, 뜻이 달라지는 경우엔 꼭 구분해야죠.
'잘생긴 남자'와 '난 여드름이 잘 생겨'
'잘사는 친구'와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는 뜻이 달라지죠.
'큰집'과 '큰 집', '큰아버지'와 '큰 아버지' 알겠죠?
'작은마누라'와 '작은 마누라' 다 다르다구요. 그런 건 다음 시간에~

별족 2012-08-31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쓸 일은 없지만, 저도 아마 횡경막이라고 썼을 거 같아요!!!

하늘바람 2012-08-31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다가도 잊어버리는 머리를 갖고 있어서 어디 써 놓고 외워야 할것같은 걸요

다락방 2012-08-31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금 예시들 보면서 음..제대로 쓰고 있었군 하고 한껏 자만하다가 횡격막에서 뒤통수 맞은것 같네요. 횡격막이라뇨!

수퍼남매맘 2012-09-02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뇌졸중은 정말 혼동되었습니다. 뇌 졸 중 확실히 저장시킬게요. 그 다음 횡격막도 잘못 알고 있었네요.
이 페이퍼 엄청 도움이 됩니다. 감사해요.

글샘 2012-09-03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횡격막(가로 횡, 막을 격, 막 막) : 소리는 [횡경막]으로 납니다.

뇌졸중의 '중'은 병증을 나타내는 '症(병증세 증)'이 아니라, 중풍(中風, 맞을중 바람풍)을 나타내는 '中'을 씁니다.
 
스승은 있다 - 좋은 선생도 없고 선생 운도 없는 당신에게
우치다 타츠루 지음, 박동섭 옮김 / 민들레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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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훌륭하다'가 이 책의 제목이다.

선생님은 훌륭하다.

이 명제에 대하여, 사람들의 의견은 다양하고 분분할 것이다.

사실명제가 아니라 판단명제이기 때문이다.

선언한다고 가능한 문제가 아니라, 개개의 선생님에 대한 판단이 개입하기때문에 동감하기 힘들 것이다.

특히, 훌륭하지 않은 선생님들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싶은 심정이 목울대를 울컥거리기 때문이겠다.

 

그럼, 이건 어떨까?

책과 애인의 공통점은?

 

1. 보면 자고만 싶어진다.
2. 침 바르면 잘 넘어온다.
3. 가을이 되면 더 보고 싶다.

 

웃자고 하는 소리다. ^^

책을 봐도 말똥말똥할 때도 있고, 책에 침 같은 거 바르면 싫어할 사람 알라딘에 많고,

가을이 아니래도 책은 늘 보고 싶은 사람들로 여긴 가득하니까...

 

이 책에선 스승과 애인의 공통점은? 이런 엉뚱한 방향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평범한 선생님은 '이걸 할 수 있으면 된 거야.' 정도로 만족하지만,

스승이라면, '배움에는 끝이 없다.'고 한다.

 

기술에는 완성이 없다.

완벽을 벗어나는 방식에서 창조성이 생겨난다.(35)

 

이런 것이 가르침과 연애의 특성이다. '연애는 끝이 없다. 실패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독창성을 발휘한다.

 

스승과 애인의 공통점은 이것이다.

 

이 사람의 진가를 알고 있는 사람은 나 뿐이라는 믿음!

 

여느 사람이라면, 그 선생님을 평범한 어떨 땐 평범 이하인 사람으로 평가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의 진가를 알고 있다고 믿는 이에게, 그는 걸출한 스승일 수밖에 없다.

애인 역시 그렇다. 그를 믿고 사랑하는 마음이라면, 나머지 조건들은... 우수리에 불과하다.

~~임에도 불구하고 그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임에도 불구하고 그를 존경할 수는 없는 거다.

'바로 그 사람'이기때문에 그를 존경하고, 사랑하는 것. 그것만이 이유가 된다.

 

그러면, 스승과 애인은 왜 중요한가?

그 사람은 나를 어떤 사람인지 알아주기 때문에... 그를 존경하고 사랑하는 것일까?

 

일이 일어나는 순서를 잘 기억해주세요.

당신이 '나는 어떤 인간인가'를 생각했단 것은 당신은 정말 어떤 인간인지를 알아줬으면 하는 사람과 만났기 때문입니다.(49)

 

스승과 애인이 되기 위해서는 내 마음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내 마음이 먼저 '나를 인정해주길 바라는 그'와 전면적으로 만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런 연후에 '마주침'과 '만남'을 통해 '스승과 연인'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그저 '우발성', '우연성'으로 그 화학적 변화 과정이 일어난다면... 지하철에서 몸 부딫는 사람들 모두와 연인이 될 수 있지나 않을까? 두려웁게도~ ㅎㅎㅎ

 

우린 늘 이야기를 할 때,

듣는 이에게 내 말이 어떻게 닿을지 신경씁니다.

저 사람이 누구보다 나를 깊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나를 더 사랑해줬으면 좋겠다.

나에게 경의를 표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당신은 그때까지 자신에게도 숨겨왔던,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정보를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내가 누구인지 알고, 그것을 이야기하고 싶은 상대방이

애당초 당신에게 없었다는 애기가 아닙니다.

우리는 그것을 들어줄 용의가 있는 사람을 만날 때까지 '정말로 말하고 싶은것'을 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52)

 

음...

이 구절을 읽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단 생각을 한다.

사랑하는 마음이 일어난 다음에, 그 사람을 더 알고 싶어지고 궁금해하게 되는 것인데,

사실은,

사랑을 통해, 스승님을 통해,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발견을 얻게 되는 것임을... 간과하며 사랑을 달리고 마는 것이다.

달려가면서 산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주마간산의 바보가 되는 것이다.

 

스승은 있다.

애인도 여기 있다.

그는 참 고마운 사람인 것이다.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당신 말이다.

 

두 사람이 서로 진심으로 바라보고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대화를 하고 있을 때,

거기서 말을 하고 있는 것은 둘 중 누구도 아닌 그 누군가입니다.(58)

지금까지 이야기를 이끌어온 것은,

처음으로 준비했던 '말하고 싶은 것'도 아니고,

상대방의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욕망도 아니고,

그저 당신이 추측한 상대방의 '욕망'입니다.

당신이 이야기한 것은, '이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은 게 아닐까'란 상상으로 만든 이야기인 것.

 

사랑에 애태우고, 마음 졸이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소통해야할지 모르겠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연애의 기술(실전편)으로 이름붙여도 멋진 책이 아닐까 싶다.^^

 

그렇지만, 강의를 해야하는 사람, 또는 리더십을 발휘하여 남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하면 '리더'가 될 수 있을까? 하는 '리더십 지침서'로도 소용될 수 있어 보인다.

리더의 <소통>이 어떠해야 하는 것인지...

 

우리는 거꾸로 알고 있기 쉽다.

우리에게 깊은 성취감을 가져다주는 '대화'는,

말하고 싶은 것과 듣고 싶은 것이 먼저 있어 그것이 두 사람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것이 아니라,

말이 왔다갔다하고 나서야 비로소 두 사람이 말하고 싶었던 것과 듣고 싶었던 것을 알게 되는 것.(68)

 

사랑하는 사람과는 무슨 이야기든 자주, 많이 하고 싶어진다.

그들 사이에선 '마음을 확인'하고 싶었던 거지, 할 말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 마음을 보여줄 수 없으니... 말이 먼저 오고가는 것이겠다.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을 다하는 것'이다.

'친절'이라고 말해버리면 너무 노골적이어서 함축성의 맛은 없다.

'마음 씀씀이', 그렇게 말해도 딱 들어맞지 않는다.

말 그대로 마음을 다하는 것이다.

작가가 마음을 다한 것이 독자에게 통했을 때 비로소 문학의 영원성이라든지

혹은 문학의 고마움이라든지 기쁨이라든지 그런 것들이 성립한다.(다자이 오사무, 여시아문, 113)

 

여기서 '오해'와 '이해'가 닿을 듯 말 듯 빠듯하게 접근하면서 절대 100페센트 이해되지 않게 쓰고 있는 것이 작가의 천재성이라고 말해도 좋겠죠.(115)

 

결국, 스승과 애인의 소중함은, 그 닿을듯 닿을듯 닿지 못하는 데서 간절함과

오해의 간극을 이해하려는 애씀에 달려있다는 아슬아슬한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는 것이다.

 

필승의 병법은 필패의 구조에 몸을 둔 자만이 터득할 수 있다.

이것을 소통의 이야기로 말하면,

'이해'는 메시지 내용을 적절하게 읽어내는 것이 아니라,

소통이 갖는 '오해'의 구조에 정통하게 되는 것(141)

 

이 책이 정말정말 맘에 드는 것은 이런 구절 때문이다.

 

오해가 있을 수밖에 없음을 이해하는 일...

그래서 '필패의 구조'에 놓일 수밖에 없으니, '필승'을 위해 서로 한발 물러서는 자세가 필요함을 알고 격려하는 일...

연애에서도, 스승님에게서도...

어떤 말로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

거기서 오해도 생기지만, 이해의 가교가 발생할 수도 있음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

 

커뮤니케이션에 관하여,

또는 리더십에 관하여,

이 책에서 예를 들고 있는 사랑의 성취와 커뮤니케이션에 관하여,

심지어는 무도인의 필승 비법에 관하여,

얻고 싶은 사람은 이 책을 읽을 일이다.

 

이 책에서 가르쳐 주는 바는 없다. ^^

그러나, 배우는 바는 있을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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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30 23: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30 07: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2-08-30 23:47   좋아요 0 | URL
두루두루 고맙습니다~ ^^

다크아이즈 2012-08-30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스승 만나는 것 말고라도, 이 세상 모든 이치가 그런 것 같아요. 좋은 사람 만나려면 내가 먼저 좋은 친구 되어 주면 된다는 것. 인간이기에 때론 좋은 친구 해달라는 사람에게 되어주기 싫을 때도 있고, 좋은 친구 되려다 된통 당할 때도 있고...
<이 책에서 가르쳐 주는 바는 없다, 그러나 배우는 바는...> 글샘님의 이런 시니컬을 제가 좋아합니다요. 크~

글샘 2012-08-30 17:08   좋아요 0 | URL
맞아요.
스승도 애인도 '믿자' 이래야죠. ㅎㅎ
제가 시니컬 하다구요? 왜 제가 쓴 맥락에서 '^^'를 빼고 시니컬하다고 하시는 건지.... ㅠㅜ

2012-08-30 2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30 22: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2-08-30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해'는 메시지 내용을 적절하게 읽어내는 것이 아니라, 소통이 갖는 '오해'의 구조에 정통하게 되는 것(141)
- 이것, 어디에 적어 두고 싶군요.

애인을 만나는 연애에서 배울 점이 많다는 점에서 애인 자체가 스승이라면, 저는 글쓰기를 통해 저를 알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글쓰기가 스승이 되곤 해요. 글을 쓰지 않았다면 지금만큼 저를 알지는 못했을 것 같아요.
아직 다 알지 못했지만... 알아가는 중이지만...

이 리뷰의 제목, 맘에 들어요. ^^

글샘 2012-08-30 17:09   좋아요 0 | URL
ㅎㅎ 저는 알라딘에 그래서 적어 두잖아요. ㅋ~ 맨날 까먹으니깐...
제목이 맘에 들면, 같은 제목으로 한번 써 보세요~
 
지지 않는다는 말
김연수 지음 / 마음의숲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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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김연수...

연수는 호흡의 중추다...

산소가 부족하면 연수의 '호흡조절 중추'와 '혈관운동 중추'가 움직여 호흡이 촉진되고 혈압이 상승한다.

 

이름이 벌써 달리기 하게 생겨 먹었나?

김연수 에세이를 읽노라니... 뭐, 하루키 비슷하단 생각이 든다.

번역하다가 소설가가 되더니... 이제 달리기까지?

하루키는 春樹 봄나무란 뜻인데... 통하는 뭐시기가 있나?

 

제목이 맘에 든다.

하도 <승자 독식>의 세계로 미쳐 돌아가다 보니,

<승자>외에는 모두 <루저>로 판정되는 듯 하다.

그렇지만, 세상은 그렇게 반분되지 않는 법.

 

<승자>의 반의어는 <패자, 루저>가 아니다.

이긴 사람의 반대편에는 '진 사람'만 있는 게 아니라, 이기지 못한 사람들이 가득하다는 거다.

 

이겨야만 산다...가 아니라, 패자는 되지 않겠어, 지지만 않으면, 세상을 열심히 사는 거라 볼 수도 있어~ 이런 오기가 보인다.

그럼 어떻게 사는 게 지지는 않고 사는 걸까?

 

1. 감각이 살아있는 삶

 

나는 매 순간 변하는 날씨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살고 싶다.

그래서 날마다 그 날의 날씨를 최대한 즐기는, 일관성이 없는 사람이 되고 싶다.(42)

 

30대에는 내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알고 싶어서 달렸다.

그러나 이제 나 자신과 내 삶과 내가 한 일들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때까지 달린다.(138)

 

대개 어른들이 그런 건 나중에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일 위조로 생활하면

인생에서 후회할 일은 별로 없다.(164)

 

나에게 더 많은 일이 일어나기를, 그리고 그 일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기를...(244)

 

조그만 소리에도, 움직임에도, 주변의 색깔에도 모두 깨어있는 것.(250)

내가 지금 이 순간 일어나는 일들에 귀를 기울이고 냄새를 맡고 형태와 색을 바라볼 수 있다면,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할 수 있다면, 두려움과 공포와 절망과 좌절이 지금 이 순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는 걸,

내 절망과 좌절은 과거에 잇거나, 두려움과 공포는 미래에 있다는 걸,

지금 이 순간에는 오직 지금 이 순간의 감각적 세계뿐이라는 걸.(251)

 

 

 

2. 생각을 열어놓는 삶

 

외로운 밤들을 여러 번 보낸 뒤에야 나는 어떤 사람의 속마음을 안다느 건 무척이나 어렵다는 걸 알게 됐다.

하물며 누군가의 인생이 정의로운지 비겁한지, 성공인지 실패인지 말하는 것은 완전히 불가능했다.(45)

 

혼자에겐 기억, 둘에겐 추억(156)

 

달리기를 하는 이유는 절망과 좌절, 두려움과 공포가 거기 없다는 걸 확인하기 위해서다.

거기에는 오직 길과 바람과 햇살과, 그리고 심장과 근육과 호흡뿐이다. (252)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그 순간 속에 우리 삶의 모든 의미가 담긴다는 것.

천국이란 다른 게 아니다.

심장이 너무나 빠르게 뛰었던 어느 한 순간이 영원히 이어지는 일을 뜻한다.(291)

 

지금 이 순간에 몰두하지 않는 자는 유죄다. (296)

지금 이 순간, 당신의 심장이 뛰고 있다면,

그건 당신이 살아있다는 것이다.

그 삶을 마음껏 누리는 게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의무이고 우리가 누려야 할 권리다.

 

 

 

3. 애써 긍정하는 삶

 

어쩌면 우리는 이 삶에 '칭커' 당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지금은 호시절이고 모두 영웅호걸 절세미인이며 우리는 꽃보다 아름답게 만나게 됐다. 의심하지 말자.(93)

 

수감생활 이년 째의 로자 룩셈부르크의 편지...

"얼마나 아름답고 얼마나 행복한지, 울창한 여름과 생명의 도취가 느껴져."

행복과 기쁨은 이 순간 그것을 원하는 사람에게 특별한 이유도 없이 즉각적으로 찾아오는 것이다.

우리를 기다리는 행복과 기쁨이란 건 세상 어디에도 없다.(150)

 

 

세상은 승자들만 살아가는 곳이 아니다.

적어도 지지 않는다는 것.

삶이란 마라톤에서 우승자는 한 명이지만,

누구라도 고통을 견디고 끝까지 달린다면, 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을 믿고, 달리자는 것.

그것이 김연수가 주는 메시지다.

 

 

마지막, 하나의 아쉬움

 

그의 감각은 온 세상을 향해 활짝 열려 있다.

그런데... 2009년을 이야기하면서, 용산을, 고 노무현 대통령을, 쌍용차를... 거론하지 않고 넘어가는 감각을 읽으면서,

세상을 향해 눈물 흘리지 못하는 감각이라면, 달리기를 통해 얻을 러너스 하이를 통해 개인적 감각에 만족하려는 사람인가 싶어 하루키식 무미건조함을 따르기라도 하는 듯 싶은가 하여 아쉬움이 남는다... 많이...

 

 

 

28쪽. 당췌... '당최'가 옳다. 당초에의 준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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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2-08-27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연수의 책은 이번이 두번째인데, 처음 읽었던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을 읽고 쫌...뭐지? 그랬거든요.
며칠전 누군가의 페이퍼를 보고 혹시나 하고 주말에 도서관에서 '졸면서' 이 책읽었는데,
제겐 '역시나' 좀 그랬어요. 특히나 글샘 님께서 아쉬워하신 그 부분들을 저도 느꼈구요.
혼자 너무 즐기시는듯해서 말입니다. 물론 나이가 들수록 함께 하는 읽이 좋아진다고는 하지만.....
뭐 쫌 달리기나 걷기를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잠깐 들긴했네요.

날씨가 이렇게 쾌청한데, 태풍이 오고 있다죠? 남부지방은 타격이 좀 심할듯 하던데
큰 피해 없이 지나가길 바랄 뿐입니다.

글샘 2012-08-27 13:08   좋아요 0 | URL
ㅎㅎㅎ 뭐지? 그렇네요... ㅎㅎ
졸면서 읽었는데 역시나라... 하루키기 되고픈 모양인데, 뭔가 싱겁더라구요.

다크아이즈 2012-08-30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들이 세상을 향해 귀 열어야 한다는 소명 의식에서 자유로워진 건(그걸 버리고 싶어하는 건) 사실인 것 같아요.
어쩌겠어요. <세상을 향해 눈물 흘>릴 것을 작가 자신에게로 돌리는 경우가 흔해졌으니... 읽고 싶은데 실망할까 살짝 두렵사옵니다.

글샘 2012-08-30 17:14   좋아요 0 | URL
아~ 그걸 자유로워진... 이라고 표현하니 좀... 서럽네요. ㅠㅜ
일본 사회가 68혁명기 이후로 급격히 우경화되면서 하루키처럼 몽환적 작가가 인기를 끈 거...
그런 게 이제 한국 사회에도 오는 건지...
결코, 일본도 건강한 사회가 아닌데... 이 사회도 건강을 포기하고 1Q84의 또다른 환상 속으로 가야 하는건지... 좀 서러운 맘이 들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