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교사인가 - 윤지형의 교사탐구 윤지형의 교사탐구 1
윤지형 지음 / 교육공동체벗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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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탓하기보다 촛불 하나 먼저 켤 줄 알아야 한다.

 

이런 교사들이 있었다.

그들도 지금 무지 힘들다.

더러는 명퇴를 하고 다른 길을 찾아 나서고,

더러는 도인이 되어버린다.

 

파울로 프레이리의 말

 

포기하지 않고 수천 번 시도할 용기가 없다면

가르치는 일은 불가능하다...

 

그래, 포기는 배추를 헤아릴 때나 쓰는 말이랬다.

 

무언가를 찾아나서는 도전은 언제나 ‘초심자의 행운’으로 시작되고,

반드시 ‘가혹한 시험’으로 끝을 맺는 것이네.

 

가장 어두운 시간은 바로 해뜨기 직전...(코엘료, 연금술사 중)

 

시작은 늘 행운처럼 다가오지만,

가혹한 시험을 넘어서는 이 드물다.

 

어두울수록, 새벽을 믿고 걷는 일, 더 어렵지만,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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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저 깊은 밤의 끝에 대해 말하려 하네

나 저 깊은 어둠의 끝에 대해

깊은 밤에 대해

말하려 하네


사랑하는 이여

내 집에 오려거든

부디 등불 하나 가져다주오

그리고 창문 하나를


행복 가득한 골목의 사람들을

내가 엿볼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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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싼 물건을 운좋게 샀을 때~

"그 물건 참 [헐케] 주고 잘 샀다."고 합니다.

[헐케]를 어떻게 써야 할까요?

 

1. 헐케(이건 좀 아닌 거 같죠?)

2. 헗게(이것도 모양새가 영 아니죠? ㅋ)

3. 헗케(ㅎ뒤에서 거센소리가 적히니 좀 이상하구요.)

4. 헐하게(이러면 좀 안심이 되는데, 발음은 헐케~이니... --;)

 

기본형은 '헗다'입니다.

그리고 어미 '-게'가 붙으면 2번 '헗게' 주고 샀다는 말이 옳겠지요.

 

그런데 이 단어는 좀 오묘한 쓰임이 있습니다.

사전을 찾아보자구요.

 

헗다1  [헐타] 형용사】(1) (값이)시세보다 싸다. 본말 헐하다 (歇--)

                                (2) (일 따위가)생각한 것보다 힘이 덜 들어 어렵지 않다. 본말 헐하다 (歇--)

                                (3) (처벌 따위가)죄에 비하여 무겁지 않다. 본말 헐하다 (歇--)

 

<어법 설명>

‘헗다’는 ‘헐하다’가 줄어든 말이다.

그런데 본말이 줄어서 받침을 갖게 된 준말은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가 붙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그 물건은 가격도 헗고 질도 나쁘다’는 가능해도

‘노동자들은 임금이 헗어서 고통스럽다’나

‘옷이 보기보다 값이 헗으니 다행이다’처럼 써서는 안 된다.

 이때는 본말의 활용형인 ‘노동자들은 임금이 헐해서 고통스럽다’나

‘옷이 보기보다 값이 헐하니 다행이다’로 써야 한다.

그러니깐, 헗고, 헗게~는 쓸 수 있지만, 헗어서, 헗으니는 쓰지 않는단 말이네요.

헐해서, 헐하니~로 활용하여 써야 맞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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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2012-09-19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습니다. 맞춤법 교실~!
종종 확인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글샘 2012-09-26 15:39   좋아요 0 | URL
이 교실은 가끔 열리니, 국어 사전을 찾아 보세요~ ㅋ

다크아이즈 2012-09-20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대박 건집니다.
헗다, 라는 말 우리 엄마가 많이 쓰는데,
사전에도 안 나오는 갱상도 일부 사람만 쓰는 단언 줄 알았다는...
따라서 기본꼴이고 뭐고 이런 건 꿈도 안 꿨다는...

애용하는 낱말이 되도록 해볼게요. 꾸벅~

글샘 2012-09-26 15:40   좋아요 0 | URL
헗게 치이는~ 값이 헐해도~ 이건 갱상도 말고도 전국적으로 쓰이는 말일 거예요.
맞춤법이 쉽지 않죠. ^^
좀 입말 같은 느낌이 강한 말이죠.

댈러웨이 2012-09-20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 '헐값'이라는 표현은 많이 써봐서 알겠는데, '헗다', '헐하다' 이런 표현들을 쓰기도 하네요. 글샘님의 맞춤법 교실 잘 보고 있어요. 고맙습니다. 요즘은 맞춤법도 맞춤법이지만 띄어쓰기 때문에 페이퍼 쓸 때 고역이에요. 국어 이렇게 어려우면 세종대왕님의 뜻을 좀 거스르는 게 아닐지... =33333

글샘 2012-09-26 15:41   좋아요 0 | URL
세종땐 맞춤법 없었어요. ㅋ~ 보조적 표기 수단이었죠.
띄어쓰기도 '한글 2007' 이런 데 적어 보면 틀린 데 밑줄 그어지고 하던데요~ ^^

댈러웨이 2012-09-27 16:40   좋아요 0 | URL
킹 세종은 말이 그렇다는 얘기였어요. 국어 어렵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전달이 이상하게 됐군요. 추석이네요, 글샘님. 잘 보내세요.

글샘 2012-09-27 23:15   좋아요 0 | URL
한글 맞춤법 어려운 거 맞아요.
근데, 이렇게라도 자꾸 만나다 보면, 익숙해 지거든요.
그래서 일부러 자꾸 글을 올리는 거겠죠.
댈러웨이 님도 즐거운 추석 보내시길..
 

무언가를 찾아나서는 도전은 언제나 ‘초심자의 행운’으로 시작되고,

반드시 ‘가혹한 시험’으로 끝을 맺는 것이네.

가장 어두운 시간은 바로 해뜨기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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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교사 - EBS가 선택한
EBS <최고의 교사> 제작팀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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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엄마~ 가 있을까?

있다.

자기 엄마다.

 

최고의 교사는?

역시 있다.

자기 선생님이다.

 

ebs에서 물론 어떤 방면에서 뛰어난 교사를 발굴하여 널리 알림으로써 교육력 제고에 기여하겠다는 의도였을 것임을 모르지 않겠지만,

그래서, 더욱 딴지를 걸고 싶어진다.

 

이 책에 등장하는 국어 선생님들은 익히 아는 분들이다.

송승훈 샘은 책을 잘 읽어서 알고,

박지은 샘은 작년에 중국 여행에서 우리 조에서 같이 놀러 다닌 분이라 조금 친하다.

나머지 분들도 훌륭하신 분들일 것이다.

 

그러나, <최고>를 골라내고 나면,

나머지는 잘해야 <상등품>이거나, 그 아래 <중등> 내지 <하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평가란 것은 그렇게 상대적으로 사람을 편가르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이런저런 경로로 '최고'로 인정한 교사들의 면모를 보면...

ebs 에서 방영하던 <명의>와는 대조적인 모습이 보인다.

<명의>에서 발굴한 대상들은 많은 수가 나이가 지긋하여 노하우가 쌓일대로 쌓인 분들이었다.

반면, 여기서 인정한 '최고'의 교사들은 나이가 지긋하지 않다.

오히려 학교 현장에서는 젊은 축들이다.

과연 젊어 혈기가 펄펄 끓는 나이에 좌충우돌 시도해보는 교육활동들을 높이 사는 풍토가 조성되어 있단 말인가?

 

그들은 대부분 학교에서 평균 연령에서 이르지 못한 사람들이기 쉬울 터인데...

그리고, 이 책에 소개된 12분 중 여선생님은 3분이다.

과연 학교에 여교사가 1/4 정도밖에 안 된단 말인가?

 

내가 시비를 거는 것은,

이 책을 읽으면서, 그분들의 열정에 감동받아 마지 않으면서도,

사뭇 꼬부장한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던 건,

이런 '최고'의 교사들을 본받을 후배들이 학교에서는 별로 없다는 현실이란 벽 앞에 서있기 때문이다.

 

지금 전국의 많은 교사들을 <수석 교사>로 지정하여 우대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수업을 적게 주는 대신, 후배들을 지도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었는데...

문제는 학교에 신규 교사가 없다는 것.

 

여기 등장하는 교사들의 공통점을 몇 가지 열거하자면...

끓어 넘치는 열정으로 수업을 준비하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수업을 하기 위해 늘 자료를 준비하고 애쓰며,

변하는 시대에 발맞추어 가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란 것.

 

교육에 '고수'보다 중요한 것은 없을까?

그것은 '사랑'이어야 하는 것 아닐까?

비록 시험 공부를 제대로 시키지 않더라도,

아이들을 제대로 안아줄 수 있는 교사라면,

그 아이들에게는 '최고'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자기 집에서 아이들을 기르면서 교육의 모순에 직접 맞닥뜨려본 여선생님들이,

수업 준비에 열과 성을 다하지는 못할지라도,

아이들을 제 자식처럼 아끼는 맘으로 보듬는 분들도 많지 않을까?

 

'최고'와 '고수'만이 살아남는 서바이벌 게임은 재미가 있다.

그렇지만, 세상의 모든 엄마들을 싸우게 하여 '최고의 엄마'를 남기고 나머지는 묻히게 하는 게임을 기획할 순없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최고도 고수도 아닌 교사의 일인으로서,

'최고'와 '고수'란 말에 마음이 상해,

최고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에 한 마디 욕을 남길 뿐인 모양이다.

 

교실에서는 아이에게 자기 선생님이 최고임을...

그렇게 알고 살아가는 게 평화로운 세상임을... 알 게 될 날 과연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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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아이즈 2012-09-19 0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 고등학교 특강 강사로 나가는데 그 학교 교장선생님께서 이 책을 선물로 주셔서 읽었어요.
저야 뭐 선생님이 아니니 고맙게 받자와 부담없이 읽었지만, 이런 책을 교장선생님께서 학교 선생님들께 돌린다면
마카(?) 반발심만 생길 것 같아요.

여기 나오는 교사분들 존경스러운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모든 선생님들이 이래야 된다고는 생각 안 해요.

글샘 2012-09-19 07:53   좋아요 0 | URL
존경스러운 건 맞아요. --;
근데... 서바이벌 같아서 발끈(?) 한거죠.
교장샘이 그런 걸 읽는 정도면... 괜찮네요. ㅋ~

saint236 2012-09-19 0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든 최고, 일등 이래야 관심을 끄니 그런가 봅니다. 최고의 선생님이란 각자마다 다 다를텐데요.

글샘 2012-09-19 07:59   좋아요 0 | URL
선생님들이 너무 늙었어요.... --;
신규를 많이 뽑질 않거든요.
그래놓곤, 학교가 경쟁력이 없다는 둥... 경쟁력 있도록 길렀어야 말이죠. ^^

재는재로 2012-09-19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든 보수가 존재하죠 문제는 신규도 결국 보수가 된다는 사실

글샘 2012-09-19 13:56   좋아요 0 | URL
건강한 보수는 언제나 환영이죠. 내용없는 진보보다 건강한 보수가 필요한데...
문제는... 뭐든 계량화하려는 껍데기 속에서, 아이들의 성장이란 알맹이는 죽어버리는 현실이죠...
교육은 기본적으로 보수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요.
교사의 제자 사랑... 얼마나 유교적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