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자유인을 기르는 학교
하니 게이꼬 외 / 내일을여는책 / 1999년 2월
품절


매사에 열심히 생각할 것이며, 그렇게 생각한 결과라면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는 삶을 살 것이며, 늘 기도하라.-19쪽

생각하며, 생활하며, 기도하며...-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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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의 공부론 - 인이불발, 당기되 쏘지 않는다
김영민 지음 / 샘터사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그 답이 이 책의 165쪽에 나와있다.

 

계속해서 책을 읽어라.

 

신궁 김수녕에게 물었다.

어떻게 준비를 하면 그렇게 활을 잘 쏠 수 있나?

특별한 준비랄 게 없다. 언제나 준비되어있는 상태여야 한다.

 

그런 걸 引而不發이란 말로 표현한다.

당기고 있되, 발사하지 않는 상태로 가만히 숨을 고르고 있는 준비 상태.

그런 것이 '공부'의 요체인 것.

 

무사 미야모토 무사시의 말로는 '차림새가 없는 듯이 차림새가 있는 자세'라고 하는 것.

 

우리 모두는 공부를 매개로 서로에게 물들면서 성숙한다는 점을 숨기지 않는 일.(47)

 

그래서 물들고 성숙하기 위해서는 숙성의 시간이 필요한 법인데,

 

무릇 공부란 시간의 딸(54)

이란 말도 하게 되는 것이다.

 

자동차를 매뉴얼만으로 운전할 수 없듯,

오랜 숙련과 절차탁마의 과정에 조심스레 얹히는 잉여의 체험(110)이 공부의 요체다.

그것을 김영민의 말로 '심자통'이라고 한다.

저절로 핸들링, 기어변속, 발의 움직임이 이뤄지는 수준의 운전과 같은 것.

 

단련을 통해 체득과 직관의 형식을 취하는,

참선에서 문자도 필요없고, 문답도 필요없는, 체득.

무사시의 말처럼, 도는 관념이 아닌 실천으로 단련할 것.

 

그리하여 <무슨 일이든 능숙한 사람이 하는 일은 바쁜 것처럼 보이지 않>는 것이다.

 

공부하는 사람을 위하여, <몸이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단다.

 

몸이 좋은 사람이란,

걸으면서 그 걷는 방식만으로, 살면서 그 사는 방식만으로,

존재하면서 그 존재하는 방식만으로 통속적으로 유형화한 욕망과 열정의 소비/분배 구조를 깨트릴 수 있는 결기와 근기를 스스로의 몸속에 기입한 사람이다.

그는 움직이면 움직이는대로 그 주변을 바꾸는 '위험한' 인물이다.(170)

 

이런 위험한 인물이 안철수 정도 되려나?

 

그의 '동무'가 여기서도 등장한다.

 

슬기-근기-온기가 수렴되는 지속가능한 삶의 양식을 모색해 나가기 위해

함께 어긋내며 어울리며 어리눅어 가는, 서로간의 차이(같을 동, 없을 무)가 만드는 서늘함의 긴장으로,

새로운 길을 조형해 나가기 위해 만나는 사람.

 

공부하기 위해서는,

동무, 가 필요하고,

몸이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것은 인생을 통해 인이불발의 자세로 견지해야 하는 자세이며,

그런 자만이 서로 물들고 번져서 아름다운 '동무'가 될 수 있는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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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2-10-19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하여 <무슨 일이든 능숙한 사람이 하는 일은 바쁜 것처럼 보이지 않>는 것이다."

원래 유능한 사람은 바쁜 티를 내지 않고 해야 할 일을 다 해 놓고 차 한 잔을 여유롭게 마시는 사람
이에요. 마치 한가한 사람처럼요.
무능한 사람들이 (저처럼) 바쁜 티를 낸답니다. 그래서 저도 여유로운 척하는 기술을
배우려고 해요. 이런 글을 제 페이퍼에도 올린 적 있답니다. 후후~~

글샘 2012-10-20 21:07   좋아요 0 | URL
살다보면 그런 사람을 만나잖아요, 왜~
뭘 죽자사자 하지도 않아 보이는데 일이 술술 풀리고,
사람들과 웃으면서 농담하는 속에서 화합을 이뤄내고...
여유로운 척~ 해서는 정말 바쁠 때는 혼이 나갈걸요~ ㅋ~
 
마쿠라노소시 (천줄읽기) 지만지 천줄읽기
세이쇼나곤 지음, 정순분 옮김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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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세기니까, 천년 전 글이다.

일본의 헤이안 시대, 여방(궁중의 고급 상궁)이었던 세이쇼나곤의 글 모음.

 

베개(마쿠라)의 책(소시)니깐, 베갯머리 서책~ 인데,

진지하게 책상에서 쓰는 문장이 아니라, 베갯머리에서 자유롭게 쓴 수필이라 보면 된다.

 

'오카시'는 지적인 흥미를 일으키는 감각적, 직관적 정취다.

흔히 <겐지이야기>의 '모노노 아와레(아와레)'가 흥취가 있다, 흥미가 끌린다는 의미인데,

'오카시'는 지적으로 대상화하여 관조하는 미의식이라고 한다.

 

즉, 오카시는 외부 세계와의 직접적인 접촉에 의해 숨겨진 미를 발견할 때 느끼는 지적인 흥미나 유쾌한 흥분을,

'아와레'는 자연미나 인간존재에 대한 성찰, 심미적 이해를 드러낸다고 한다.

 

예를 들자면, 가을바람에 떨어져 흩어지는 낙엽을 보고 우리도 언젠가는 가벼운 낙엽이 될 것을 생각하며 비애와 우수에 잠긴다면 '모노노 아와레' 정취고,

그 낙엽을 보고 가볍게 춤추는 나뭇잎의 향연에 경쾌한 리듬을 느끼며 대롱대롱 매달린 낙엽부터 바닥에 뒹구는 낙엽까지 그 다양한 모양과 크기에 경탄한다면 '오카시' 정취가 된다.(23)

 

그래서 '오카시'로 가득한 이 책은 '유취적' 취미로 가득하다.

'유취'는 백과사전처럼 비슷한 어떤 분류를 모으는 작업을 뜻하는데,

이 책에선 '얄미운 것, 가슴두근거리는 것, 어울리지 않는 것, 정반대인 것, 흔치 않은 것, 낯간지러운 것, 꼴보기 싫은 것, 그윽한 멋이 풍기는 것, 기쁜 것' 같은 이야기를 풀어내는 데 그런 방식을 활용한다.

 

어떤 생각을 풀어내기 좋은 방식인데, 글의 흐름에 단출하면서도 맛깔스럽다.

 

모노가타리나 노래집을 필사할 때 원본에 먹물을 묻히지 않는 사람,

좋은 책일수록 신경 서서 옮겨 쓰는데 꼭 더렵히게 된다.

남녀관계뿐만 아니라 여자끼리라도 변치 말자고 굳게 약속한 사람이 끝까지 사이가 좋은 경우도 드문 일이다.(100)

 

이런 식으로 글이 부담없으면서 마음에 흐뭇한 정취를 얻게 되는 수필 서술 방식이다.

 

인간의 본능과 연관된 일, 또는 남녀 사이의 일을 쓰는 일을 점잖치 못하게 여기던 문화에서,

이런 솔직 담백한 글이 풍기는 맛은 새로운 상큼함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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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2-10-19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이군요. 베갯머리에서 자유롭게 쓴 수필이라 보면 된다는 거죠?
이번 해에 구입한 책 대부분이 에세이입니다. 이런 쪽에 끌리는 모양이에요. ㅋ

그 낙엽을 보고 가볍게 춤추는 나뭇잎의 향연에 경쾌한 리듬을 느끼며 대롱대롱 매달린 낙엽부터 바닥에 뒹구는 낙엽까지 그 다양한 모양과 크기에 경탄한다면 '오카시' 정취가 된다.(23)

으음~~ 저도 읽고 감상해 보겠습니다. ^^

글샘 2012-10-20 21:04   좋아요 0 | URL
수필이란 게 그렇잖아요.
평이한 이야길 하는데 그걸 읽는 사람에 따라서 그래~ 이거야! 이런 걸 느낄 수 있죠.
페크 님께서 그런 걸 느끼실 거 같아서 읽어보시길 권한거랍니다. ^^
 
함부로 애틋하게 - 네버 엔딩 스토리
정유희 지음, 권신아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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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청춘...

푸르른 봄날은 인생에서 멋모르고 아름다운 계절이다.

 

그래서 '함부로' 살게 되지만,

아무 것도 정해진 길이 없기에 또한 매사 '애틋하게' 보내게 되는 일...

그런 것이 청춘의 특징이자 특권.

 

정유희의 글들도 달큰하면서 시큼한 향을 풍기고...

권신아의 그림은 시니컬한 매력이 가득하다.

 

함부로 살아지는 나날들에서 뜰채로 낚아챈 순간의 심사들이

애틋하게 가득 수집되어 있다.

 

사람들은 참 어리석기도 하지

'인연'이란 걸 빙자해서 애써

관계를 연명해가곤 하니 말이야

 

고양이들은 인연을 구걸하거나 적선하진 않지

관계의 연을 기억할 때는 복수가 필요할 때뿐

새날이 밝았다

오늘도 신선한 우유가 배달될 테지?

그리고 적당량의 일조량과 졸음도

신난다!

 

고양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어리석은 사람의 행동.

오늘,

새날이 밝았는데...

신난다! 하고 살아야 하지 않겠니?

 

애틋하게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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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아이즈 2012-10-18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정말이지 '인연을 빙자'하진 않았지만 <연명하는 관계>라면 청산하고 싶은 굴욕의 하루였습니다.ㅠ
이 리뷰로 위로 받고 자러 갑니다^^

글샘 2012-10-18 11:10   좋아요 0 | URL
ㅎㅎ 굴욕의 하루...
뭐, 나날이 고양이만도 못한지도 모르죠. ㅋ~
그래도, 굿모닝~이시죠?
 
LOVE 러브 키스 해링 재단판 컬렉션 시리즈 1
키스 해링 지음, 호란 옮김 / 망고미디어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31세에 에이즈로 사망한 키스 해링.

그의 작품은 하정우의 책에서 보게 된 것 같다.

 

하정우의 그림에 비하면, 훨씬 느낌 있다. ㅋ~

 

사람의 두뇌에 대한 연구가 이제서야 한창 연구중이지만,

사실, 사람의 마음에 대해서는 고대부터 관심사였다.

 

다양한 패러다임을 가지고 인간의 마음을 구획지어 보려는 <심리학>이란 학문이

최근에 들어서야 다양한 기계적 자료를 분석하는 걸 보면 그렇다.

 

사람은 다 다르다.

그렇지만, 또 서로 비슷한 점이 참 많다.

그런 것을, 그림 한 장으로 표현하기도 쉽지 않은데,

키스 해링은 그런걸 잘 표현하고 있다.

 

사랑하는 이에게 고백할 때 선물하기 좋은 책.

 

키스 해링과 엮어서 읽으면 좋을 책, <하정우, 느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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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아이즈 2012-10-18 0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뜬금없이 하정우의 매력이 뭐간디 뭇 스캔들 주인공에... 이런 생각을
키스 해링을 이해하기 때문일까요? 크~

글샘 2012-10-18 11:10   좋아요 0 | URL
ㅋ~ 느낌있다~를 읽어보시면..., 쫌 매력이 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