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의 생
에밀 아자르 지음, 김남주 옮김 / 마음산책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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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목 pseudo의 영문 해석은 이렇다.

 

not genuine but having the appearance of  

 

가짜의, 모조의, 거짓의... 이런 뜻인 모양이다.

비슷한 말로 '사이비'도 있겠다.

 

이 책을 읽은 지금 든 생각.

로맹 가리라고 불린 에밀 아자르(?)는 도대체 이 책을 왜 썼을까?

그 머릿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이는 없기에,

왜? 스스로 입에 권총을 틀어박고 발사해 버린 자에게 뭘 묻겠는가...

왜 그의 삶 전체를 쓰면서, '사이비'란 '전부 가짜야~'란 이름을 붙였을까?

 

인간은 누구나 가면을 쓰고 산다. '페르소나'란 말을 쓰듯, 인간의 인격 역시 하나의 가면이다.

태어나면서부터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띤 '민족'의 가면,

정자와 난자를 제공한 '부와 모'의 가면,

어디서 태어났는가에 따른 '지역'의 가면, '언어'의 가면, '풍속'의 가면...

삶의 시작과 동시에 그 가면은 늘 붙어 다니게 마련.

그렇지만, 에밀 아자르의 '사이비 의식'은 어디서 온 것일지 조심스레 살펴볼 필요도 있다.

 

1914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나 폴란드를 거쳐 프랑스 땅에 정착한 하층 이민자라는 척박한 여건에서 성장해

마침내 자유 프랑스군의 공군으로서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고,

'유럽의 교육'으로 비평가상을, '하늘의 뿌리'로 공쿠르 상을 수상하며,

유능한 편집자 레슬리 블랜치, 은막의 주인공 진 시버그와 결혼 생활을 하고,

프랑스 외교관으로 유럽과 미국 대륙을 누비고,

여러 편의 시나리오를 쓰고 두 편의 영화를 감독하는 치열하고 화려하게 꽃핀 삶,

요컨대 성공한 군인이자 작가이자 외교관이자 기혼자이자 감독으로서의 삶이,

긍정적인 의미에서의 위장이었다면,

그 이면의 채워지지 않는 내적 허기와 정체성에 대한 근원적 혼란과

문학의 본질에 대한 회의와 인간의 허위성에 대한 혐오는 차라리 진실이라 할 만 하다.(227)

 

이렇게 적어 놓고 봐도, 도무지 그의 근원적 고뇌는 짚어보기 힘들다.

그의 삶은 1차, 2차 세계대전의 한복판을 관통해온 삶이었다.

그 세계대전의 '허위적 진실'을 마주하면서 그의 존재는 늘 의심받지 않았을까?

 

인간은 왜 인간을 죽일 수 있는 걸까?

사랑이란 이름으로, 정의란 이름으로 왜 인간은 인간을 떼죽음에 이르게 하는가?

도대체 인간이 나누는 '기준'은 얼마나 허접한 것인가?

유대인인 인간과 아닌 인간을 나누는 '기준'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것인지...

 

그 시대를 상상하지 않고서는 그저 그를 '미친 넘'으로 취급해서 해결될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작가란 인간의 고통을 이용하고 그 피를 빨아먹는 자라고...

"나는 에밀 아자르예요!" 하고 나는 내 가슴팍을 두드려대며 외쳤다.

"유일하고 독특한 존재란 말이에요! 나는 내 작품의 아들이자 아비이기도 해요!

나는 아무에게도 빚진 것이 없어요! 나는 나 자신의 저자이며 그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어요.

나는 진짜예요! 속임수가 아니라고! 나는 위장이 아니에요!

나는 고통받는 인간이에요. 더더욱 고통받기 위하여, 내 책에, 세상에, 인류에게 더 많은 것을 주기 위해 글을 쓰는 인간!

중요한 것은 작품뿐이에요."(203)

 

이렇게 아무리 강변한다 해도, 진실은 드러나지 않는다.

 

이성을 잃을 때면 나는 언제나 차분해진다.

왜냐하면 내가 차분해지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바로 이성이기 때문이다.(192)

 

민족간, 개인 간의 싸움이 서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다는 주장은 틀렸다.

그들은 서로 이해하기 때문에 싸우는 것이다.(32)

 

이런 역설은 우리 삶의 도처에서 가득하다.

정치에 무감각한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대답은 똑같다.

정치에 신경을 꺼야 차분하게 살 수 있으니까.

이성이 정치에 신경쓰는 순간, 열받아서 살 수 없으니까...

그렇다. 인간이 이성의 이름으로 저지른 해악을, 그 시대를 생각해 보면... 이성은 죽일놈이다.

 

서로 다르다고, 저놈은 나랑 다르고 저열한 놈이란 것을 이해하기 때문에, 싸움은 시작된다.

 

박사님, 이건 끔찍한 일이에요.

내가 왜 내 정체성으로부터 도망치려 그렇게 애쓰는지,

어째서 오줌을 지릴 정도로 공포에 시달리고 고통스러워하는지,

왜 그렇게 유전을 거부하고 죄의식을 느끼는지를 이제 깨달았습니다.

'내가 유태인이기 때문입니다.'

박사님, 바로 그렇기 때문에 나는 스스로를 증오하고 나 자신에 대해 인종 차별적인 생각을 갖게 된 겁니다.(95)

 

한국에서도 그렇다.

영화의 조폭은 으레껏 쌍스러운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거나,

느물거리면서 섬뜩한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한다.

특히 전라디언~운운하며 전라도 사람들을 폄훼하는 풍토는 '유태인'에 대한 편가름에 다르지 않다.

 

어쨌거나 운명의 입장에서는 알다시피 모든 이름이... 가명인 셈이오.

당신의 비단뱀이 생쥐를 먹을 때 생쥐에게 이름이 뭐냐고 묻지 않는 것처럼 말이오.(78)

 

익명성, 인간을 편가르는 모든 개념의 무의미함...

이런 것들을 극단적으로 고뇌할 때, 모든 이름은 힘이 없다. 의미가 없다.

오로지 폭력의 수단으로 쓰일 뿐...

 

이런 세상에서 어떻게 살 수 있나?

미치지 않고? 미치겠다~ 어휴~

 

철저히 가면을 쓴 세상 속에서 위장하는 것이야말로

삶의 실상이라고도 할 수 있다.(10)

 

그래서, 가면의 생...이 탄생한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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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 카드 많이 쓰시죠?

참 신기해요, 그쵸?

그 작은 플라스틱 안에 뭐가 들었길래, 그걸로 이런저런 일들이 가능한지 ㅋ~

 

카드를 긁을 땐 소액인데, 그게 모이면 왜 그렇게 거액이 되는 걸까요? --;

신용 카드 만든 사람, 천재인가 봅니다. ㅋ~

 

카드 긁을 때, 점원이 물어보죠?

캐시 오어 카드? 그렇겐 안 묻죠? ㅎㅎ

 

어떻게 (결재 / 결제) 하시겠습니까?

 

자신있게 뒤의 것을 택하셨다구요?

그럼, 훌륭한 국어 사용자신 거죠. ㅎㅎ

 

과장님한테 (결재 / 결제) 갔다가 박살만 났다구~ ㅠㅜ

 

이럴 땐 어떤 것일까요?

눈치를 보니, 앞의 것이 맞겠죠?

 

이 두 낱말은 전혀 뜻이 다른데,

한국어에서 [ ㅔ ] 음과 [ ㅐ ] 음은 비슷한 자리에서 발음되며,

입술의 생김새도 거의 같아서 혼동되어 쓰이는 경우가 많답니다.

가장 흔한 예로 [ 네 ]라는 발음이 있습니다.

'너의'를 줄여서 '네'라고 말하는데요.

'만약 네가 나라면 넌 어떡하겠네'~ 이런 가사라면 [ 네 ]를  [ 내 ]로 잘못 이해할 수도 있는 거죠.

그래서 서울 지방에서도  [ 네 ] 를 [ 니 ] 라고 해서 [내]와 구별해 쓰는 일도 흔합니다.

 

자, 그럼 사전을 찾아 보죠.

 

결재 [決裁] 결정 권한이 있는 상관이 부하가 제출한 안건을 허가하거나 승인함, 허가하거나 승인하다

 

결제 [決濟] 돈이나 증권 따위를 주고받아 당사자 사이의 거래 관계를 끝맺음, 주고받아 매매 당사자 간의 거래 관계를 끝맺다

 

재(裁)라는 한자에는 '옷 의(衣)'자가 들어있죠? '마를 재'입니다. 천을 가위로 자르는 거죠.

 

가위로 잘라도 되는지 허락을 얻는 경우에 쓰는데요.

'재가(裁可)'를 얻는다~ 처럼 씁니다. '가'는 '가능한지'란 뜻이니, 가능한지 허락을 얻는다~는 뜻이죠.

'재판(裁判)'은 많이 쓰는 말이죠? 재판받으러 가면 안 되죠~ 구찮아여~ 그쵸? ㅋ~

 

건널 제(濟)라는 한자는 물을 건너간다~ 돈을 건네준다는 뜻입니다.

 

결제하는 건, 돈을 건네줄 것을 결정하는 거죠~

빌린 돈을 다시 갚을 때, '변제'라는 말을 씁니다.

돌아오는 말일까지 변제할 것을~ 이렇게 말이죠.

 

헷갈리는 말은 여러 가지 비슷한 말을 자꾸 써보다보면 잘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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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2-11-20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완전 거꾸로 생각했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이것이 맞네요. 가끔 아는 것도 엉뚱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퀴즈쇼에 나가면 엉뚱한 것을 틀리는 분들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네요.

글샘 2012-11-20 12:51   좋아요 0 | URL
맞아요. 이렇게 쌍으로 헷갈리는 건, 아는 건데도... 결정적 순간에 헷갈리죠. ㅎㅎ
 
문학의 도끼로 내 삶을 깨워라 - 문정희 산문집
문정희 지음 / 다산책방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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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비(哭婢)

                                                            문정희

 

사시사철 엉겅퀴처럼 푸르죽죽하던 옥례 엄마는

곡(哭)을 팔고 다니는 곡비(哭婢)였다.

 

이 세상 가장 슬픈 사람들의 울음

천지가 진동하게 대신 울어주고

그네 울음에 꺼져버린 땅 밑으로

떨어지는 무수한 별똥 주워 먹고 살았다.

그네의 허기 위로 쏟아지는 별똥 주워 먹으며

까무러칠 듯 울어대는 곡 소리에

이승에는 눈 못 감고 떠도는 죽음 하나도 없었다.

저승으로 갈 사람 편히 떠나고

남은 이들만 잠시 서성일 뿐이었다.

 

가장 아프고 가장 요염하게 울음 우는

옥례 엄마 머리 위에

하늘은 구멍마다 별똥 매달아 놓았다.

 

그네의 울음은 언제 그칠 것인가.

엉겅퀴 같은 옥례야, 우리 시인의 딸아

너도 어서 전문적으로 우는 법 깨쳐야 하리.

 

이 세상 사람들의 울음

까무러치게 대신 우는 법

알아야 하리.

 

문정희의 시 중에 내가 젤 좋아하는 시는 '곡비'다.

남의 '한'을 다 읽어주어서 풀어주는 '무당'같은 존재의 하나인 곡비를 들어서,

'세상 사람들의 울음, 까무러치게 대신 울어주는' 시인이 되고 싶어 하는 시다.

 

그런데... 이 수필집을 읽노라면, '밥맛이야~' 이런 느낌이 든다.

지나치게 해외 작가 캠프에 참석했던 경험을 자랑하듯 쓰는 부분도 그렇고,

'졸시'라고는 하나 자기 작품이 어쩜 세상 이치를 어느 정도 떠안고 있단 자부심을 갖는 듯하여 실소가 나오게 한다.

나처럼 제 잘난 맛에 살면서, 남의 자랑을 눈꼴시어 듣지 못하는 사람은 읽기 부담스럽다.

 

말은 칼에 비유하지 않고 화살에 비유한다.(17)

 

칼과 화살은 무기로 상대에게 상처를 준다.

칼의 상처는 일시적이다. 반면 화살은 상대에게 박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준다는 비유렷다.

 

"아, 아직 젊다! 참 눈부신 나이군!"(34)

 

나도 나이가 지긋해지고 있다고 느끼는데, 이런 말은 날 겸손하게 한다.

그래. 아직 젊은 나이다.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는...

 

오늘밤 나는 제일 슬픈 구절들을 쓸 수 있다.

나는 그녀를 사랑했고 그녀도 때로는 나를 사랑했다. (파블로 네루다, 오늘밤 나는 쓸 수 있다 중)

 

이 평범한 한 구절이야말로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사랑의 구절이 아닐까.

라고 적었는데... 글쎄, 제일 슬픈 구절을 두고 아름다운 사랑의 구절이라니...

사랑은 슬퍼도 아름다울 순 있지만, 그 슬픔에 좀더 몰입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겨울 사랑, 전문)

 

'너에게 가고 싶다'는 시는 흔하다.

사랑노래치고 그런 맘 담은 시야 쌔고 쌨다.

따스한 겨울, 천년 백설... 그 맘이 이해 간다.

 

곡비가 되어, 세상 낮은 사람들의 슬픔을 울어 주려면,

그 낮은 자리에 내려가 함께 울어주는 마음이 필요하련만,

그의 글은 낮은 자리에서 울어주는 사람들의 울음에 위로가 되기 힘든 구석이 많다.

 

나의 친구인 이스라엘의 시인의 시집을 밤늦도록 읽었다.

"결코 절망하지 마십시오. 결코!

희망을 포기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기억하십시오.

일은 최악에서 최선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을... 그것도 눈 깜박할 순간에...(176)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역사를 생각해 보는 마음이라면,

이런 시를 이스라엘 친구의 목소리라고 좋아라 읊기엔 무리라고 볼 수 있잖나 싶다.

그리고... '눈 깜박할' = 눈 깜박할 순(瞬) 이니 '눈 깜박할 사이'가 좋겠다.

 

암튼, 여러 모로 아쉬운 점이 많은 수필집이다.

서슬 퍼런 <문학의 도끼>를 기대한 독자에게,

스스로 꽃다발 걸어주는 '자화자찬의 꽃다발'을 만나게 하는 일은... 좀 낯간지럽다.

 

=========== 오류 두 곳

 

88. '철의 장막'과 '죽의 장막'으로 불리었던 소비에트와 중국이... ㅋㅋ '음' 하나가 이렇게 웃길 수가...

     중국의 특산물 '대나무(죽)'를 들어서, 중국의 장막을 죽의 장막이라 불렀다.

 

170. 강원도 소양강에만 가도 손벽을 치고 노는데... '손뼉'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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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 무대 위의 문학 1
하타사와 세이고.구도 치나쓰 지음, 추지나 옮김 / 다른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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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소설이면서 소설이 아니다.

소설처럼 진행되지만, 이야기의 섬뜩함은 진실을 밝히는 한 방법으로 소설이란 형식을 차용했음을 보여준다.

 

이지메를 당하던 한 아이가 자살한다.

그 아이는 여러 사람에게 하소연하는 편지를 남기고,

가해자로 보이는 아이들의 이름을 주르륵 나열한다.

 

학교에 가해자 아이들의 부모들이 모여드는데...

 

부모들의 마음이 이해가 가는 구석도 있다.

한 사람이 죽은 것은 애석하지만,

산 사람도 살아야 하는 것이 추잡한 삶의 이치이기 때문이다.

 

죽은 자는 말이 없으므로,

그 죽음의 진실에는 늘 물음표가 따라다닌다.

모든 일은 관점에 따라 다른 해석이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가해자와 가해자의 부모들의 뻔뻔스러움이 도를 넘을 때,

과연 어떤 해결책이 있을지...

이 책은 해결책을 제시하진 않으나,

적어도 죄책감을 가지고 반성하는 것이 정상 아닌가? 하는 정도의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따돌리는 쪽이 되든지, 따돌림 당하는 쪽이 되든지 둘 중 하나예요.

자칫하면 자신이 목표가 되어 버리니까요.(63)

 

일본의 이지메는 상당한 문제점을 드러내 왔다.

한국의 왕따 문제는 왕따 당하는 아이들의 취약점,

왕따 시키도록 돌아가는 성적 중심의 수업 등의 문제점이 지적돼 왔고,

일본의 재미삼아 일으키는 이지메와는 다르다는 관점이 있어왔다.

그렇지만, 최근 아이들의 왕따 문제에는 일본과 유사한,

장난처럼 괴롭히고, 죄책감조차 느끼지 않는 세대의 등장을 보여준다.

 

왜, 한국은 이런 추악한 면까지 일본의 전철을 밟는지,

그 문제를 보려면, 이런 일본 소설을 참고하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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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20 08: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1-20 0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스마트폰 게임이 유행이라, PC방 영업이 덜 된다고 합니다.

게임 중에 '퀴즈킹'인가 하는 게임이 있습니다.

문제를 주고, O X로 답하는 게임인데, 순발력과 지력이 필요합니다.

워낙 분야가 다양해서, 상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예 정보도 알아야 해서 쉽지만은 않더군요.

그 게임에 가끔 한글 맞춤법에 맞는 것을 물어보기도 하는데, ㅋ~ 제일 자신있는 분야더군요.

퀴즈킹 하실 분, 이 교실을 부지런히 읽으시길...

 

한번은 '마침표와 종지부는 같은 말이다.'하는 문제가 나왔더군요.

그래서 저는 당연히  X 를 자신있게 눌렀습니다.

마침표와 종지부는 항상 같은 말'은' 아니거든요.

왜 아닌지, 제목과 연관지어 생각해 보시지요. ^^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마침표(.)는 '온점'이라고 부릅니다.

이 '온점'은 문장을 '평서문'으로 마쳤음을 표시하는 것이지요.

이외에도 '마쳤음(종지)'을 알리는 표시가 몇 가지 더 있지요.

'느낌표(!)'는 감탄문으로 마쳤을 때 쓰는 것이고,

'물음표(?)'는 의문문으로 마쳤을 때 쓰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마침표(한자어로 종지부라고 합니다.) 안에는 온점(.), 고리점(。세로쓰기에서 쓰이는 마침표), 물음표(?), 느낌표(!)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네 가지 마침표(종지부) 중에서 특히 '온점'이 가장 대표적인 종지부이므로 그걸 흔히 '마침표'라고 부르지요.

 

그러니 마침표에는 두 가지 뜻이 있는 셈입니다.

 

1. 종지부 = 마침표 : 문장 끝마침을 알리는 표지(온점, 고리점, 물음표, 느낌표가 쓰임)

 

2. 마침표 = 온점(.)

 

우리가 흔히 문장에서 '마침표를 찍었다'고 할 때는 2번의 뜻으로 쓰잖아요?

예를 들면, '안 후보와 문 후보는 주말 회동으로 단일화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고 할 때는,

'물음표, 느낌표'를 포함하는 1번의 뜻이 아니라고 봐아겠죠?

 

그래서, 다시 문제를 내 본다면 이렇습니다.

 

1. 물음표는 종지부이다. (항상 그렇다.)

2. 느낌표는 종지부이다. (항상 그렇다.)

3. 마침표는 종지부이다. (항상 그렇다.)

 

4. 물음표는 마침표이다. (항상 그렇다.)

5. 느낌표는 마침표이다. (항상 그렇다.)

 

6. 마침표와 종지부는 같은 말이다. (그럴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다.)

 

국어 사전에서 '마침표'를 찾아 보니 이렇게 설명되어 있네요.

 

마침표 :  문장 끝맺음 나타내는 부호 통틀어 이르는 . 온점, 고리점, 물음표, 느낌표 등이 있으며, 흔히 온점만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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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2012-11-19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정말이지 너무 유익한 글샘님의 맞춤법 교실이라니...

글샘 2012-11-19 22:53   좋아요 0 | URL
정말요? ^^ 유익하다니... 기쁩니다. ㅋ~

근데요~ '너무'는 부정적일 때 쓰는 게 옳걸랑요. ^^
'정말' 유익한 글이에요~ 이게 좋죠.
'너무' 유익해서 재수없어요~ 이럴 땐 '너무'가 맞겠지만. --;

마립간 2012-11-20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광의의 종지부와 협의의 종지부의 의미. 문제가 묻는 것이 필요충분조건을 묻는 것인가, 필요조건 또는 충분조건을 묻는 것인가에 따라 답이 달라지는 것이고.
결론적으로 '마침표와 종지부는 같은 말이다. ; OX 문제'는 좋지 않은 문제네요.
이런 조건에 논란이 없는 문제를 내는 것은 매우 어려워요.

글샘 2012-11-20 10:01   좋아요 0 | URL
네. 그거죠. ㅋ~
마침표 집합 안에는 [마침표, 느낌표, 물음표]가 들어있는 셈이죠. ㅎㅎ

맞아요. 논란이 없는 문제... 어렵죠. ㅋ~

테레사 2012-11-20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네네. 맞습니다..제가 자주 실수하죠? 하지만, 이렇게 교정해 주시면, 참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글샘 2012-11-20 12:59   좋아요 0 | URL
ㅋㅋ 까칠하죠? 일부러 그런 거라구요~ 맞춤법 교실이니까~
(그리고 '글샘 님'이라고 띄어서 써야 하는 게 맞답니다~)

마립간 2012-11-20 13:15   좋아요 0 | URL
글샘님 (글샘 님), '님'은 접미사로 앞명사에 붙쳐쓰는 것이 맞지 않나요? 검색에는 '글 샘 님'이라고 나오네요.

글샘 2012-11-20 14:17   좋아요 0 | URL
궁금이 스머프 마립간 님 ㅋ~

접미사 '-님'은 '선생-님, 해-님' 같이 쓰는 경우구요.
글샘 님의 '님'은 '안철수 씨', '문재인 군' 처럼 이름 뒤에 쓰는 '의존 명사'로 쓰는 경우입니다.

사랑하는 '님'과 함께 같이 산다면~ 하는 '님'은 이제 쓰면 안 됩니다. '임'이라고 써야 하구요. 이게 명사란 건 아시겠죠? ㅎㅎ
인터넷에서 '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는 '2인칭 대명사'로 쓰인 경우죠. ㅋ~


마립간 2012-11-20 15:03   좋아요 0 | URL
글샘 님, 설명 감사합니다. 다시 틀리지 않기 위해 확인하기 다시 여쭤보면 보통명사 뒤에 접미사, 고유명사 뒤에 의존명사로 판단하면 옳은 것일까요? (예전에 학습란/학습 난에서 고민을 했던 기억만 있고 뭐로 결론을 냈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

글샘 2012-11-20 15:42   좋아요 0 | URL
-란 [접미사]
일부 한자어 명사 뒤에 붙어, ‘신문이나 잡지 따위에 특별하게 구분한 지면’의 뜻을 더하여 명사를 만드는 말.

비고란, 문화란, 학습란...

헷갈리시면, 편하게 언제든 물어보세요~ ㅎㅎ 즉답이 가능할진 모르지만~ ㅋ

마립간 2012-11-20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 님,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테레사님에게는 저의 궁금증 때문에 댓글이 달려 죄송합니다.
글샘 님의 글을 보고 돌이켜 보니, 제 혼자 생각에 처음에 '란欄'을 불완전 명사로 판단하고 '학습 난'으로 생각했던 것이 계속 혼돈을 주고 있습니다. (저는 국어와 무관한 사람임에도.^^ 일반인이 보기에 어찌 보면 불완전 명사처럼 보이지 않나요?)

글샘 2012-11-20 16:20   좋아요 0 | URL
궁금해? 궁금하면 500원~ ㅋ~

궁금하면 국어사전 찾아보세요~ 상세하게 잘 나와 있답니다. ㅎㅎ

글샘 님...은 참 잘했구요~ ㅎㅎ
테레사님...은 틀린 거 아시죠? ㅎㅎ

마립간 2012-11-20 16:48   좋아요 0 | URL
글샘 님, 저기요. (쑥스...) '테레사님'의 '님'과 '학습 난'의 '난'은 알고도 틀리게 쓰기로 했습니다. ('글샘 님'만 예외로 하기로 했습니다.)

글샘 2012-11-21 21:08   좋아요 0 | URL
ㅋ~ 굳이 그렇게 쓰시겠다면~ 쓰는 이 맘이죠. ㅋ~
다만, '학습 - 난'을 합성어로 생각하셔도~ 붙여 쓰시는 게 맞겠네요. ㅎㅎ

마립간 2012-11-22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 님, 한가지 더 여쭤볼게요. 국어사전은 네이버 국어사전으로 충분한가요?
('님'으로 시작한 국어 공부 ; 접미사, 어미, 의존명사, 조사 - 전체가 헛갈리고 있습니다.)

글샘 2012-11-22 22:28   좋아요 0 | URL
님~을 국어 사전에서 찾아보세요~
그러면, 다른 표제어로 실려 있거든요.
같은 단어인데 여러 품사로 쓰이는 게 아니라,
아예 다른 단어란 뜻이죠.

테레사 2012-11-26 11:58   좋아요 0 | URL
마립간 님, 저도 댓글 보고 공부하고 좋습니다. 저는 일부러 띄어쓰기 무시하고 내맘대로 띄기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예컨대 내 사랑을 내사랑으로, 대표적이죠..이래야 마치 특별한 의미의 내사랑같거든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