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통령 선거 후보자 토론회를 못 본다.

트라우마가 있어서,

특정 정당의 후보자를 보면 혈압이 오르고, 울화가 치밀고,

얼굴이 벌게지다가 텔레비전을 깨버리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엊그제 토론회를 보고 박중훈이 한 말이란다.

01 3456789

 

 

접힌 부분 펼치기 ▼  이 말의 뜻은

 

어? 이가 없네~ 

 

이걸 친구한테 물어봤더니,

이가 뽑혔다? 이랬다는... ㅋ~

펼친 부분 접기 ▲

 

 

 

이번 대통령 선거에선 기호 #번이 훨씬 공약이 멋지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선 기호 #번이 훨씬 공약이 멋지데~

 

어떤 것이 올바른 표기일까?

 

결론은,

둘 다 옳다. ㅋ~

 

그럼? 당연히 뜻은 다르다.

 

'-대'는 '~~ 하다고 해'의 뜻이고,

'-데'는 '~~ 하더라'의 뜻이다.

 

'이병헌 여동생이 그렇게 예쁘대~'는 '전하는 말'로,

그렇게 예쁘고 해~ 라는 말을 듣고 전하는 상황이고,

 

'이병헌 여동생이 그렇게 예쁘데~'는 '경험을 표현하는 말'로,

봤더니 정말 예쁘라~는 마음을 표현하는 상황이다.

 

연습을 몇 개 해보면 알겠다.

 

철수 : 야, 넌 기호 몇 번 찍을 거야?

영희 : 아우~ 말도 마. 이번에 나온 **이는 숨겨논 재산이 수천 억이라(데/대).

 

이 경우에는 '전해들은 말'이고, '~라고 하더라'의 뜻이니까,

과거 회상 선어말 어미인 '-더'가 들어간 '-데'가 알맞다.

 

철수 : 송년회는 어디서 할 거야?

영희 : 궁금해? 궁금하면 6백원 ㅋ~ 올해 송년회는 다들 바빠서 건너 뛴(대/데).

 

이 경우에는 '~한다고 해'의 의미니까,

'다'가 포함된 '-대'가 옳은 쓰임이다.

 

생김새가 비슷한 걸로 외우면 좋겠지?

'-더'와 어울리는 건 '-데'

'-다'와 어울리는 건 '-대'

 

그래서 다시 훈련해 보자면,

 

우와, 그넘 정말 많이도 먹더라~~~ 줄이면? 많이 먹데~

 

우와, 그넘 정말 많이도 먹는다더라~~ 줄이면? 많이 먹는대~!

 

 

쉽죠잉?

 

쉬운 사람은~ 500원 필요 없으니깐,

 

닥치고,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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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2-12-18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저도 '2가 뽑혔대~' 부류인데...^^
대통령 후보 말고,
교육감 후보도 깔끔하고 간략하게 정리해 주심 안될까요???

글샘 2012-12-18 23:44   좋아요 0 | URL
서울은 교육감도 같이 뽑죠~

문재인이 2번이고 문용린도 2번이라 헷갈리는 사람들도 있나보던데요~ ㅋ~
문재인의 2번은 '당적'에 의한 것이고,
문용린의 2번은 '뽑기'에 의한 것입니다.

문재인하고 같은 계열은 4번 이수호가 아닐까 싶네요~

북극곰 2012-12-18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V로 후보자 토론회를 못보는 이유가 저랑 비슷하군요.
근데 다음날 유투브로 본다는...

닥치고 투표!!

글샘 2012-12-18 23:45   좋아요 0 | URL
저는 못봐요. 동영상도...
어차피 투표할 번호는 정해져 있고...

제가 mb 뽑진 않았어도, 뽑으러 안 간 죄인 중 하납니다.

닥치고 투표~!!!

순오기 2012-12-18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닥치고 투표!
우리집은 4표입니다~ 처음으로 넷이 뭉쳐서 투표하러 갈겁니다.^^

글샘 2012-12-18 23:46   좋아요 0 | URL
광주는 크게 걱정할 거 없죠.

부산도 박빙으로 점쳐지는 걸 보면... 야당이 좀 유리한 듯 싶기도 하구요. ^^

페크pek0501 2012-12-19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닥치고 투표~~~ ㅋㅋ

테레사 2012-12-20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 선생님, 어떻게 앞으로 살아야 하죠? 이 강고한 기득세력을 어떻게 하죠? 어째야 하는걸까요?
 
이브들의 아찔한 수다 - 여성 작가들의 아주 은밀한 섹스 판타지
구경미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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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미, 김이설, 김이은, 은미희, 이평재, 한유주...

6명의 여성 작가들이 등장했고,

 

무엇보다 새빨강의 표지가 눈길을 끌고,

부제가 <여성 작가들의 아주 은밀한 섹스 판타지>라고 붙여서, 좀 읽어볼 만 한가?

하고 집어들었는데,

이 부제는 문학사상 어느 MD의 조언 정도랄까... 전혀 소설집과 어울리지 않는 부제였음을 알게 되었다.

 

남성들의 섹스 판타지는 흔하다.

거개의 섹스에 대한 '성애 소설'은,

종이 신문의 한켠을 차지하던 '연재 소설'과 묘한 그림들로 존재 이유를 풍미했더랬다.

 

남자나 여자나 '성'에 대한 호기심과 '사랑'에 대한 환상(판타지)는 같을 것인데,

여기 펼쳐진 '성애'에 대한 묘사는 작가의 감정에 충실하기 보다는,

작가의 생각을 펼치려다보니 끌려든 소재이기 쉽고,

어쩌면 작가가 성애에 대해서 부담감을 가득 가진 편향을 가진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여성들의 목소리를 '객관적'으로 들려줄 수는 없을 것이다.

사람은 모두 다르므로...

남성들의 목소리를 가장한 '성애 소설'들 역시,

포르노 영화들처럼 '과장'과 '편향'을 '호기심'에 팔아넘기려 애썼던 것이기 때문이다.

 

여성들의 문학을 낮춰서 '칙 릿'이라고도 부른다.

여성들의 시선으로 '성애'를 좀더 자유롭게 볼 수 있는...

일본 여성 작가들에 이르기까지는,.. 아무래도 사회의 성숙이 함께 해야 할 것이다.

 

아직도 '순결 교육'을 교육이랍시고 아이들 앞에서 떠벌이고,

혼전 임신이 큰 잘못인 양... 떠드는 사회에서...

결혼식 혼수 중 하나인 것이 '아기'인 현실을 바라보는 아이들에게...

'성애 소설' 역시 사회의 단면을 잘 보여줄 수 있어야 하는데...

특히 여성들의 시선이 풍부하지 못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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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님은 갈수록 유머러스해진다
모옌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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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모옌의 책을 세 권째 읽었다.

개구리... 중국의 산아 제한 정책의 불합리함을 풍자한 소설...

변... 중국 현대사의 변화상을 친구들을 그림으로써 보여준 수필같은 소설...

 

그리고, '사부님~'

 

이 책은 제목이 좀 불만이다.

사부님...이라 함은... 아무래도 스승님 비슷한 말이고,

현대 중국에서 '사부'란 말은 '기술자'에게 붙여주는 '미스터' 같은 말인데,

그걸 사부님... 이라고 번역해 두니 좀 어색하다.

중국어를 완전 1과 밖에 모르는 내 생각이 그렇단 거...

 

이 책은 그야말로 웃음을 참을 수 없게 하는 코믹한 소설집이다.

단편이라고 하기엔 좀 긴... 중편 소설 세 편이 실려 있다.

 

퇴직 후, 숲 속에 '연인들의 아담한 휴게소'를 차려 돈을 벌다가 곤란을 겪는 이야기,

거세한 소를 재우면 안 된다고 며칠 밤을 새다 소를 잃는다는 이야기,

장거리 경주에 얽힌 다양한 곱사등이 주선생에 얽힌 이야기...

 

이 이야기들은 시대적, 공간적 배경과 무관하게 유머를 발산한다.

그렇지만, 배경을 무시한 작품이 등장할 순 없는 법.

 

이 소설에 그려지는 인물들은 참으로 우스꽝스러우면서도,

그저 웃어 넘기기엔, 우리 주변의 삶과 너무도 유사하다.

직장에서 뜻하지 않게 실직한 사람들의 삶에 대한 상실감,

황당하기 그지없지만, 공식적 직위를 남용하여 저지르는 말도 안 되는 이야깃거리들...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좌,우를 나누는 사람들의 행태와,

그 말도 안 되는 사회 속에서 또 나름대로 끈질기게 견뎌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작가가 들려주고자 하는 이야기는...

 

인생은 어떤 쓴맛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혜안을 기를 수 있잖겠냐는 조언이 아닌가 싶다.

중국의 현대사는 참으로 쓰디쓴 씀바귀 맛이었을 것이다.

허나, 위화나 모옌 등의 소설들을 읽노라면,

씀바귀 맛도, 익숙해지고 느끼기에 따라

입맛돌게 하는 상큼함을 감각할 수 있음을 들려주려는 소설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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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2-12-19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세 권이나 읽으셨군요. 모옌의 책을 보관함에 넣어 두고 아직 구입하지 못했어요.
위화의 책은 읽었어요.ㅋ

"인생은 어떤 쓴맛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혜안을 기를 수 있잖겠냐는 조언이 아닌가 싶다."
- 문제는 삶의 해석력이겠죠. ^^
 
주저하는 근본주의자 민음사 모던 클래식 60
모신 하미드 지음, 왕은철 옮김 / 민음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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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우수한 성적으로 프린스턴 대학을 졸업한 파키스탄 청년 찬게즈.

그는 언더우드샘슨이란 기업재정 평가회사에서 유능한 인재로 일한다.

매력적인 미국 여성 에리카와 사랑에 빠지기도 하는 찬게즈.

 

그러나, 곳곳에서 그는 '파키스탄인'으로서의 자아와 '미국인'으로서의 자아의 혼란을 겪는다.

순물질들처럼, 뒤섞여 살지 않았던 시대엔 없었던 문제가,

제국주의 시대를 거치면서 '혼합물'의 시대가 되었다.

특히 미국의 인종 혼합을 '샐러드 볼'에 비유할 정도니 미국의 문제는 쉽지 않다.

 

그 혼란의 최정점을 찍은 사건이 9.11 사태다.

미국이란 나라의 시혜를 받은 찬게즈.

그가 9.11을 바라보는 관점이 그 간극을 단적으로 증명한다.

 

뉴욕 WTC 쌍둥이 건물이 하나둘 무너지더군요.

그때 나는 미소를 지었어요. 그래요. 혐오스럽게 들릴지 모르지만, 나의 첫 반응은 놀랍게도 즐거움이었어요.

 

당신은 혐오스러워하는군요.

당신은 아마 의식하지 못하겠지만,

주먹을 쥐고 있군요. 그 큰 손으로 말이죠.

하지만 나는 비사회적 인격장애자는 아니에요.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 무관심하지도 않아요.

그래서 내가 무고한 사람 수천 명이 살육당하는 걸 보고 기뻤다고 하는 건 당혹스러운 느낌과 더불어 하는 말이에요.

하지만 그 순간, 나는 그 공격의 희생자들을 생각한 게 아니에요.

누군가가 그렇게 가시적으로 미국의 무릎을 꿇렸다는 사실에 그랬던 거죠.(67)

 

나 역시 그런 당황스럼을 느꼈던지라, 그의 소설에 공감을 했다.

 

지루한 예의바름 말고요.

당신은 사람들에게 공간을 줘요.

나는 정말로 그게 좋아요. 흔하지 않은 일이에요. (26)

 

여친 에리카가 파키스탄인 주인공을 칭찬한 일이다.

다른 문명의 미덕을 이렇게 읽어준다.

파키스탄 문명의 조심스러움을 또 이렇게 일러준다.

 

나는 그녀의 손가락 사이에 내 손가락을 밀어 넣고 싶었지만 가만히 있었어요.

내가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접촉이 끊겨 버릴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74)

 

정말 아끼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욕망과 욕구를 넘어서는 섬세한 마음이 필요하다.

그것은 문명의 차이를 넘어선 인간의 배려와 사랑의 표현이다.

 

나는 다시 한 번,

이번에는 전보다 훨씬 더 분명하게,

그녀 안에 있는 갈라진 틈을 엿보았어요.

그녀가 내 가족이라도 되는 것처럼 안쓰럽더라구요.(56)

 

이렇게 그들은 연민과 애정, 공감과 소통을 쉽게 획득한다.

 

당시에는, 솔직히 지금도 그렇긴 해요.

미국은 거드름만 피우고 있었어요.

하나의 사회로서 당신들은 당신들을 공격한 사람들과 당신들을 묶어주는 고통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 했지요.

당신들은 스스로의 차이, 우월함에 대한 신화 속으로 들어가 있었어요.(147)

 

친구 에리카는 실종되고,

찬게즈는 기득권을 포기하고 제3세계인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프레데릭 제임슨은

"제3세계의 텍스트는 필연적으로 알레고리적이고 국가적인 알레고리로 읽힌다."고 했다.

 

아메리카를 환기하는 연인 Erica...

잃어버린 황제 징기스칸을 불러오는 주인공 찬게즈...

그 관계를 통해... 강자와 약자가,

서로 다른 문명의 충돌이 야기할 갈등과 해법을

이렇게 정면으로 들려주는 이야기는 드물다.

 

이 얘기는 직접적이면서 은근한 목소리로 문명의 충돌을 다루는 깊이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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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변화한다 - 모옌 자전에세이
모옌 지음, 문현선 옮김 / 생각연구소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모옌 자전 에세이...

모옌의 첫 회상록...

오토바이오그래피(자서전)이자 잘 쓰인 한 편의 소설...

 

이거 뭐야? ^^

 

읽어보면 안다. ㅎㅎ

 

자유롭게 쓴 모옌의 삶의 이야기인데,

시대의 변화 속에서 살아가는 몇 가지 사람들의 삶을 통해

중국이란 나라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은 무척이나 쉽게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재미도 있다.

중국의 공산당이나 문화대혁명, 경제 개방 등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다.

그렇지만... 왜 중국은 지금처럼 변화하고 있는지를 은은하게 들려준다.

 

모옌이란 노벨수상 작가가 탄생하기까지,

주변에는 많은 일들을 겪은 사람들이 있었다.

모옌은 초등학교에서 쫓겨났으며, 여러 친구들과 울고 웃으며 살아왔다.

모옌 특유의 익살스런 입담으로 이끌어낸 편안한 이야기들은,

마치 술자리에서 들려주는 무용담처럼 재치있고 재미있다.

 

뭐라도 열심히 해 봐라.

고생하고 힘이 드는 것은 두려워할 일이 아니야.

사람은 어차피 병들어 죽는 거다.

열심히 일하지 않아도 지쳐서 죽는 건 매한가지.(91)

 

중국은 아직도 티베트 신장 저항운동으로,

인터넷이 제한되는 나라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이 닫혀있어, 자체 '웨이보'를 통해 의견을 나눈다.

그런 닫힌 나라의 작품인 만큼, 비판이 제한적이지만,

'당'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는 또 대단하다.

 

그러고 보면 세상 모든 일은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변화를 거듭하는 것 같다.

남녀가 결혼에 이르는 인연은 하늘이 맺어준 것처럼 공교로운 일이다.

음지가 양지되고 양지가 음지되며 희한하고 신기한 일이 많으니 정말이지 인생은 장담할 수가 없다.(125)

 

탁구를 치면서 선생님의 입에 탁구공을 넣은 여학생이

시간이 흘러 그 선생님의 아내가 된다.

재미도 있지만, 이런 표현 속에 담긴 중국 사람들의 삶의 굴곡이 넌지시 짐작가서 마음은 묵직하다.

 

사실 나는 누구보다 한 푼이라도 본전을 따지는 사람이야.

그래도 루원리에 대해서만큼은 돈으로 계산해본 적이 없어.(151)

 

가난하던 허즈우, 학교에서 쫓겨난 허즈우의 순정은 참 다사롭다.

어떤 사회에도 이런 순정은 남아 있는 것.

 

자동차 이야기 등을 통해 대 작가가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는,

재미를 넘어 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눈물겨운, 그러나 살아가야 하는 것이 인생임을 다들 알고 있는,

그런 깊은 숨을 쉬게하는 긴 호흡의 여정임을 들려주는 것으로,

독자를 흡인하는 힘이 있다.

 

모옌의 해학에 심취하고 싶은 사람은 한번 읽어볼만 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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