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로 배우는 10대들의 경제학 다른 청소년 교양 1
권재원 지음 / 다른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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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가 세계를 지배하는 시대.

정치의 목적은 '정권의 획득'이라고 가르치지만,

권력을 획득하려는 목적은 가르치지 않는다.

권력 획득의 유일한 이유는... 자본을 거머쥘 수 있기 때문이다.

 

합리적인 지배자가 권력을 획득한다면,

자본의 합리적 운용에 관심을 가지겠지만,

사리사욕에 휩싸인 지배자가 권력을 획득할 경우,

개인 자본의 증식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다.

 

맨큐의 경제학이라는 유명한 경제학 교과서가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선택의 결과이며, 선택은 대가를 고려해야 한다.

기회비용을 고려해야 하고,

이득을 늘리고, 비용을 줄이며,

시장은 균형을 이룰 수 있고,

중요한 것은 생산성이라는 등의 당연해 보이는 원리를 설명한다.

 

그런데, 이 책의 장점은,

이런 당연해보이는 시장논리 경제 이론들이,

왜 어떤 나라에서도 증명되지 않고

경제 민주화라는 개념은 요원하기만 한 것인지...

그것까지도 간명하게 설명해주는 데 있다.

 

세상은 선택과 집중의 결과라지만,

과연 부모나 국가를 선택한 것인가?

절대 빈곤 국가에서 태어난 사람은 무슨 선택의 기회가 있으며,

식민지 백성 역시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가.

 

누군가는 너무 부정적이고 일면적인 것을 말한다고 할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상에 '일반적 진리'라는 규칙을 찾을 순 없다.

거기엔 인간 냄색 하나도 묻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에서 생산성의 이름아래 죽어간 사람들은 효율적으로 산재처리가 되지 않고 있다.

아프리카의 다이아몬드 채굴 국가, 원유를 가진 국가는

강대국의 견제와 지배 체제 아래서 경제 민주화가 아니라 내분과 내란으로 지옥으로 변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되기 전부터,

경제 민주화가 실종되었다는 우려가 많다.

자기가 내세운 공약조차 당선 후에는 무시하는 사람들이 권력을 잡는 것도 웃기지만,

이런 것을 국가라고 세금을 내야 하는 국민도 참 웃긴다.

 

정말, 남쪽으로 튀어서,

국민이기를 포기하고, 세금 따위는 안 내고 살고 싶다.

그러려면, 공무원 신분을 먼저 버려야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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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3-02-21 15: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이지 불편한 진실들입니다. 경제 시스템은 가르치는데 그 내면에 숨겨진 사람에 대해서는 가르치지 않으니 경제가 발전해야 한다고 할수록 더 살이 어려워지는 것이겠지요.

글샘 2013-02-26 20:44   좋아요 1 | URL
경제란 걸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으리라는 게 허상이겠죠.
모든 사회 문제가 다 그럴 거구요.
다만, 어느 지점을 바라보 것인지의 가치 문제인 거 같애요.

poopoo 2022-10-11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86이나 운동권 시대의 사람들은 어느사이트를 가던 댓글방향이 한결같군요 ㅋ. 자본주의를 부정하고 싶으면 사회주의 국가로 이민가면 될것을.
 
오늘, 뺄셈 - 버리면 행복해지는 사소한 생각들
무무 지음, 오수현 옮김 / 예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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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어떤 시기인가엔 반드시,

삶의 나사가 헐거워져서 온몸과 마음이,

하는 일들이 모두 덜거덕거리고 덜렁거려서 불편할 때가 있다.

맞춤하게 나사를 조여주면 좋겠는데, 그러기가 쉽지 않다.

 

또 살다보면,

마음이 물 먹은 솜처럼 함빡 젖은 듯이 무겁게 처져서,

옥상 위 빨랫줄에 내다 널어서 햇볕에 보송보송하게 말리고 싶은 날이 있다.

 

그럴 때, 편안하게 찾아서 읽기 쉬운 그런 책이다.

중국의 작가가 쓴 이야기 책인데,

예전 리더스 다이제스트나 좋은 생각 같은 책에서 읽었음직한,

사람을 좀 촉촉하게 젖게 하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삶은 그렇다.

하나하나 주워들이면 풍족해질 것 같지만,

사실 이사갈 때 보면, 그것들이 모두 쓰레기였음을 깨닫는다.

 

적당히 빼고, 적당히 내어 말린 보송한 상태에서 살고 싶지만,

가끔은 촉촉히 젖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줄도 알아야 한다.

 

삶이 <그는 태어나서 살다가 죽었다>에 불과하다면, 참 무의미하지 않겠는가?

어느 춥고 눈비내리는 날,

어떤 운전자가 세 명을 만난다.

좌석은 한 자리.

병이 급해 병원에 가야하는 할머니,

자기를 구해줬던 의사,

그리고 자기의 이상향인 아가씨... 누구를 태울 것인가...

선택의 기로에서 하나를 고르려 하면, 나머지에게 너무 고통을 준다.

하나의 해결책은,

자동차 열쇠를 의사에게 줘서 할머니를 병원으로 모시는 거란다.

자기는 남아서... 이상향인 아가씨랑 데이트를 하고... ㅋ~

 

9점 문제처럼...

주어진 범위 안에서 아무리 뱅뱅 돌아봐야, 해결책은 거기서 거기다.

파격.

생각의 한계를 뛰어넘으면, 삶이 훨씬 풍요로워질는지도 모를 일임을, 이 책은 들려준다.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나 '닭고기 수프' 같은 이야기들이 가득해서,

마음에 힘을 주고 용기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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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을 써서 이 선을 짧아지게 해봐.

 

상대를 건드리지 않고도,

자신이 더 강해져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더 긴 선을 그리면 상대적으로 저 선은 짧아지게 되는 것이다.

 

사람이 죽음의 순간에서야 깨닫게 된다는 진리.

 

왜 그런 별 것 아닌 일들 때문에 그토록...(179)

 

사람들은 그런 것을 생활이라 부르며 산다.

별 것 아닌 일들 때문에 짜증 내고, 힘들어 하고, 고뇌하면서 말이다.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내가 짐작하는 바와 언제나 어긋나게 되어 있다.

또한 그것은 잠시 스쳐가는 것일 뿐,

시간이 지나면 금세 잊혀진다.(198)

 

고등학교 시절,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수상록이 국어책에 실렸더랬는데,

시간이 지나면 다 스러져 죽을 사람들인 것을,

그 사람들의 평가에 왜 그리 예민한지...

이런 구절이 있었던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가치를 스스로 매기는 것이다.

지나치게 높게 매기는 에고이스트도 곤란하겠지만,

스스로를 너무 격하하는 자격지시미스트도 좀 곤란하다.

 

스스로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힘들 때,

거울처럼 비춰 볼 수 있는 것이 친구다.

좋은 친구라면, 나의 힘빠진 어깨에서 나의 능력을 읽어줄 것이고,

상황의 곤란함을 이해해 줄 것이고,

나의 지나친 오버에서는 좀더 시간을 갖고 보는 것도 좋을 거라고,

충고해 줄 것이다.

그런데, 삶에서 필요한 친구는 흔치 않다.

좋은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자기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도록...

그렇게 살 일이다.

 

세상은 진흙탕처럼 하루도 맑아질 날이 없다.

그런 것이 세상의 원리다.

일양일음위지도...라고 했으니,

양지는 음지가 되고 음지는 양지가 된다.

혼탁할 수밖에 없다.

거기 살면서, 세상의 혼탁함에 좌절하기만 한다면, 어찌 살까...

 

"우리의 삶은, 즐거움을 찾아내는 만큼' 이라고...

어려운 순간에 부딪힌다면 이 메시지를 꼭 떠올려주기 바랍니다.(218)

 

다음 주면, 새 학년도 아이들을 만나 새로운 수업을 시작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도 좋겠다.

삶은, 즐겁지만도 괴롭지만도 않다.

다만, 즐거움을 찾아내는 '긍정적 에너지'를 지니고,

날마다 신 나고 즐겁게 살려고, 애를 쓰는 만큼 즐거울 수 있다는 점.

 

힘겨워 지친 어깨를 한 친구에게,

위로의 말을 던져주기 힘들 때,

이런 책 한 권이 친구를 일어서게 할지 모른다.

 

선물하기 참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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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3-02-15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담아봅니다. 요즘 제 마음이 그렇거든요. 오늘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네요.
 
[엄마와 함께한 마지막 북클럽]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엄마와 함께한 마지막 북클럽
윌 슈발브 지음, 전행선 옮김 / 21세기북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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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인생의 마지막"이란 북클럽...

엄마와 함께한... 이란 제목은 좀 어른스럽지 못하단 뉘앙스를 풍긴다.

 

암튼, 평생을 난민을 도우며 살아온 엄마가 췌장암에 걸리고,

병원에 설치된 맛없는 모카커피 기계 앞에 앉아서,

엄마와 아들은 북클럽을 결성한다.

 

죽음.

서서히 다가오는 죽음 앞에서 인간으로서 가장 고귀한 행동을 찾은 곳이 책인 셈이다.

죽음.

누구에게도 비껴가지 않는 것.

오히려 그를 피해가려할수록 맞닥뜨림에 좌절하게 되는 것.

죽음 앞에서, 인간은 겸허해지게 된다.

 

이 책을 읽는 일은 두 가지 측면에서 축복이며 슬픔이었다.

우선, 환자의 이야기를 읽는 것.

그것도 회복 가능성이 전혀 없는 암으로 죽어가는 환자의 이야기를 읽는 일은 슬픔이다.

그렇지만, 미국이란 가장 앞선 의료의 혜택을 누리는 사람 역시 죽음을 앞두고 아픔을 겪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조금 더 진통제를 더 맞을 수 있을 뿐.

이 책이 주는 축복은, 책을 읽는 일이야말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문화적 혜택의 최고봉임을 이 책을 통하여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그것도 혼자서 중얼거리고 읽고 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같은 책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는 행위야말로,

인간의 정신이 다다를 수 있는 가장 절정의 지점까지 행복을 이끌어올려 줄 수 있음을 들려준다.

 

얼마전, 도서정가제 문제가 불거졌을 때,

한국에서 도서출판의 분야가 그렇게 커다란 산업도 아닌데도,

하필이면 '알라딘'이라는 인터넷 서점의 유저들만 두드려져 보인 이유가 있다.

인터넷 서점을 이용해서 책을 사들이는 사람들은 많다.

중고생을 둔 학부모라면 문제집, 참고서를 구입할 것이고,

초딩용 독서지도를 위한 책을 구입할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알라딘 서점에서 제공하는 '서재'를 통하여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은,

여느 인터넷 서점에서 제공하는 리뷰나 독자 서평과는 관계망이 상당히 달라 보인다.

이런 리뷰의 풀을 토대로 접근하는 방식은 단순한 책장사를 넘어선 독서 풍토 조성의 근본적인 대책의 하나로 인정할 수도 있을 터인데... 아쉽게도 한국의 독서 풍토는 지극히 좁다.

 

어머니와 내가 각자의 여행에서 어디에 있든 간에,

여전히 우리는 책을 공유할 수 있고,

그 책을 읽는 동안 우리는 결코 아프지 않은 건강한 사람이 되리라는 사실을 상기시켜 줬다.

우리는 새로운 세상 속으로 함께 걸어 들어가는 어머니와 아들일 뿐이었다.

게다가 책은 어머니가 암이라는 질환이 불러일으키는 혼돈과 격변의 시기를 헤쳐나가는 동안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마음의 안정을 제공해줬다.(49)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을 때, 인생의 지혜를 얻기도 한다.

 

"사람은 누구나 친절해야 해. 의사는 특히 더 그렇고. 친절하면서도 얼마든지 좋은 의사가 될 수 있거든.

내가 처음 찾아갔던 의사보다 오라일리 박사를 훨씬 더 좋아하는 이유도 바로 부분적으로는 그 때문이야.

여자 의사라서가 아니라, 친절한 의사이기 때문이라고."

"어머니는 늘 우리한테 그렇게 가르쳤잫아요. 행복하지 않으면 좋은 사람도 될 수 없다구요."

"맞아. 하지만 그런 사람은 다른 사람을 돌보는 일을 해서는 안 되는 거야.

그리고 나는 지금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대해서뿐만 아니라

친절함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 거란다.

무뚝뚝하고 거칠지만 그래도 치절할 수는 있거든.

친절함은 네가 어떻게 하는가보다는, 무엇을 하는가와 관련있어.

피플오브더북에 나오는 해나 엄마는 의사에 엄마이기까지 한데 친절하지않잖니?"(156)

 

아픈 이들은 누구나 그렇듯, <하루하루를 살아갈 힘>이란 책에서 힘을 얻고 있다.

하필이면... 그날 일어난 일과 관련된 구절들이 발견되는 아침,

사람은 최선을 다해 살 힘을 얻게 되는 것이다.

 

진리란 되돌릴 수 없는 실수를 후회하기보다는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때 얻을 수 있다.

올바른 도구를 가지고 있찌 않다고 불평하기보다는,

가지고 있는 도구를 올바로 사용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

내가 무엇이고, 어디에 있든 그것은 모두 신의 섭리다.(158)

 

그들이 다룬 책들 중 아주 인상적인 책이 있었는데,

바로 <일반적이지 않은 독자>라는 앨런 베넷의 소설 이야기였다.

 

누구든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책과 사랑에 빠진 책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177)

 

 

책 읽기의 매력은, 여왕이 생각하기에, 그 초연함에 놓여 있었다.

문학에는 무시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책은 독자를 가리지 않는다

누가 읽고 안 읽고도 신경쓰지 않는다.

심지어 여왕 자신을 포함해 모든 독자는 책 앞에 평등하다.(178)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어떤 직업이나 경력을 가졌는가를 막론하고, 그 책을 읽은 사람만이 논의의 대상이 된다.

 

어떤 구절이 제일 좋았는지,

어떤 사람은 왜 의견이 맘에 들지 않는지...

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단 것 만으로도, 세상은 참 따뜻하고 살 만 해 진다.

 

난민을 돕는 일을 하고, 아프가니스탄에 도서관을 짓는 사업을 추진하던 어머니는,

미국에서 최고의 의료를 받고 있음을 부끄러워한다.

그러면서도, 삶에 대한 집착을 담담하게 드러낸다.

 

좀 슬픈 기분이 드네.

저 너머에 영원한 삶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여기에 조금이라도 더 남아 있고 싶으니 말이다.(236)

 

그렇다.

삶의 파도는 잠시도 멈추지 않는다.

인생은 늘 울렁거리며 멀미를 나게 만드는 짖궂는 바다와도 같다.

그렇지만 또 마음챙김 같은 책에서 독자는 지혜를 배울 수도 있다.

 

우리는 파도를 멈추게 할 수는 없지만,

파도 타는 법을 배울 수는 있다.(267)

 

평생을 전일제로 일해오면서 아이를 기른 어머니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긍정적 에너지를 배워야 한다.

 

책을 읽을 기력은 충분해요.

아무리 피곤해도, 책은 읽을 수 있어요.

어쩌면 그건 전일제로 근무하면서 세 아이를 키운 덕일지 모르겠어요.

늘 피곤하기 때문에 그 상태에 익숙하거든요.

책을 읽을 수 있을 만큼 편안해지길 기다렸다면, 절대로 읽을 시간이 없었을 거예요.(336)

 

이 책을 읽는 사람은,

작가와 어머니의 교류에 부러움을 한가득 표할지도 모르겠다.

세상에 그런 교류를 나눌 수 있는 모자지간도 흔치 않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세상에 넘치도록 많다.

그들 중에서, 나처럼 책을 읽고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언젠가 다가설 그 기회를 놓치지 말고 잡으면 될 일이다.

박지원이나 김정희가 살던 시절엔, 중국을 오가면서까지 이야기 상대를 찾으려 고생했다는데,

이 발달한 인터넷 세상에서야,

마음 맞는 친구를 찾는 일이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일이다.

 

어머니는 최악의 것에서 절대 눈길을 돌려서는 안 된다고 가르쳤고,

우리가 모든 것을 더 나은 쪽으로 바꿔갈 수 있다고 믿었다.

또한 인간의 보급품 창고 속에서 책이 가장 강력한 도구라는 신념을 절대 버리지 않았고,

어떤 형태로든 다시 말해 어머니이게는 전혀 마땅치 않은 수단이기는 했어도,

전자책이든 종이 책이든 오디오 책이든 간에 모든 종류의 책을 읽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여흥거리이며,

인간의 대화에 참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믿었다.(436)

 

독서를 통해 인간을 발전하게 할 수 있다.

그리고 독서를 통해 인간은 마음을 나눌 수 있다.

세상은 복잡하고 한 가지 길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책 속에 하나의 길이 있음을, 이 책은 웅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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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학년 5반 아이들 - 제10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미래의 고전 31
윤숙희 지음 / 푸른책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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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풀꽃)

 

이 시가 어느 유명 드라마의 배우 입에서 나와 유행했던 모양이다.

왕따 당하던 아이가 전학을 가는데,

좀 껄렁한 아이가 뒤돌아서서 읊기엔 다소 닭살스러운 멘트긴 했다만,

암튼 그런 구절이 흘러나와서 애들이 이 시를 읊고 다녀 반갑긴 했다.

 

어린 아이들은 '성장'하는 것만으로도 모두 귀엽다.

귀여움이 생존 전략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요즘 아이들은 '성장기'부터 아프기 시작한다.

어려서부터 경쟁에 시달리는 아이들...

한국 사회를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라고 판단한 부모들이,

적어도 제 자식이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에서 가만히 서서 내려가지 않도록 채찍질하는 모습은 눈물겹다.

한 걸음이라도 더 뛰어올라 가도록 아이들을 경쟁으로 내모는 부모와는 아랑곳없이,

아이들은 자기 속도로 자라면서 부모가 바라는 속도에 맞추지 못해 앓고들 있다.

 

오래 보아주는,

자세히 보아주는 어른의 눈이 절실하다.

 

이 책은 초딩 5학년 아이들 일곱명의 눈에 비친 세상을 그린다.

 

당연히 그 아이들은 모두 이쁘다. 정말 사랑스럽다.

그런데, 모두... 아프다.

 

이름은 천재지만 전혀 똑똑하지 않은 요리사 천재,

아토피로 벌개진 몸때문에 자신감이 뚝떨어진 수정이,

망해버린 집때문에 자신감 상실한 똑똑한 모범생 준석이.

뚱뚱해도 자신감 만땅인 가수 지망생 장미.

삐뚤어진 스쿠터 도둑 태경이.

관리의 대상으로 전락한 공부벌레 미래.

조금 다를 뿐인데 이상한 사람 취급당하는 주의력 결핍 한영이...

 

누구 하나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지만...

가만히 들여다 보면...

관심을 기울이고 찬찬히 이야기를 나눠 보면,

전혀 이상하지 않은 해맑고 이쁘기만 한 아이들이다.

 

이런 책은 아이들이 읽어도 도움이 되겠지만,

자기 아이의 재능은 생각도 않고 공부에 몰입시키는 부모,

다른 사람과 똑같은 피아노, 태권도, 공부 학원에 아이를 밀어넣는 무책임한 부모,

경제적 어려움으로 아이에게 관심을 주지 못해 늘 안타까운 부모들이 읽어야 할 책이다.

 

아이들은 누구나 다 이쁘고 사랑스럽다.

다만,

그들을 관심을 주고 찬찬히 보았을 때 그렇다.

 

자기 아이에게 아무리 시간을 들여도 사랑스런 점이 보이지 않을 때,

오토다케 히로타다의 '오체 불만족'을 읽어볼 일이다.

자세히 보면, 오체는 불만족이지만 인생은 만족일 수 있는 길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세상엔 가득하다.

 

나태주 선생님의 풀꽃,을 나즈막히 읊조리면서..

아이들을 바라볼 일이다.

아이들이 풀꽃처럼 한들거리며 다가설 것이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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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비밀의 방 - 제10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푸른도서관 55
조규미 외 지음 / 푸른책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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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생 정도의 아이들을 청소년이란 이름으로 부른다.

그렇지만, 그 아이들중 정말 초딩보다 더 유아틱한 부류도 있고, 어른보다 더 어른스런 아이들도 있다.

학교에서 얌전하게 부모님 말 잘 듣고 공부만 하는 것처럼 보이는 아이들 속에도,

부스터가 터지는 소리를 내며 폭발하는 하루하루가 힘겹게 살아내지는 것이 청소년기의 삶이다.

 

이 책에는 네 편의 청소년 소설이 등장한다.

조규미의 <음성 메시지가 있습니다>에는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아이들의 심리가 잘 그려져 있고,

장미의 <열다섯, 비밀의 방>에는 자아분열의 현실에 푹 빠진 여학생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김한아의 <안녕하세요, 그에게 인사했다>에서는 성 정체성에 혼란을 일으키는 남학생의 모습을,

심은경의 <마마보이와 바리스타>에서는 공부와 친구 사이의 삶을 지혜롭게 건너가는 건강한 아이들의 모습이 드러난다.

 

한국에서 살아가는 삶 속에는 역시 가난이 가득하게 배어나지만,

아이들은 가난이 주류인 시대를 살지 않는다.

가난이 주류인 시대를 살던 어른들이 만든 세상은,

가난이 소수인 세상이 되어버렸고, 오히려 가난이 부끄럼과 죄악에 가까이 가도록 방향지어져 버렸다.

사회는 더 열린 쪽으로 바뀌어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성적 소수자에 대한 비난의 골은 깊어져만 가는 것도 같다.

 

암튼 이런 것들을 속으로만 삼키고 있는 아이들에게,

이런 소설을 읽는 일은, 자기 이야기를 드러낼 수 있는 기회의 끈이 될 수도 있겠다.

 

담임은 나를 격려하는 척하고 나에게 관심 있는 척하더니,

 '그래, 화진인 잘 할 거야.'라는 의미없는 말을 하며 이제 그만 가 보라고 했다.

사람들이 하는 말은 쉽게 내뱉는 것 같아도 겉과 다른 무거운 의미가 담겨 있기도 하고,

때로는 완전히 빈껍데기처럼 그저 내뱉고 나면 연기처럼 사라지기도 한다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

그걸 알고 나자 누군가와 대화를 한다는 것이 토론 시간에 발표를 하는 것만큼이나 힘들고 어려워졌다.(45)

 

이렇게 형식적인 관계에 힘겨워하던 아이는 마음에 꼭 맞는 친구를 만난다.

 

거울을 보는 나와 거울에 비친 나처럼,

마주 댄 두 개의손바닥처럼,

장갑의 안과 겉어럼 모든 것이 밀접하게 꼭 들어 맞는 관계.

노력하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고,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받을 수 있는 사이.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아도 서로 사랑하는 것을 투명하게 알 수 있는 사이.

그런 사람을 만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46)

 

청소년기에는 세상에 자기만 뚝 떨어져 있다는 생각을 비로소 하기 시작한다.

그만큼 친구가 중요하다.

말하지 않아도 이해받을 수 있는 곳이 부모의 품이 더이상 아님을 깨닫는 시기라서 더욱 더...

그렇지만 세상은 청소년기에 사회에 들어가기 전의 통과의례를 부과한다.

특정한 통과의례를 지나지 못하면 실패한 자의 낙인이 찍히기라도 한다는 듯..

 

똑같은 얼굴,

내 얼굴과 똑같은 얼굴을 보는 것.

그 얼굴 뒤에 내 영혼의 판박이 같은 영혼이 스며 있는 것을 보는 것.

간단히 설명하기 어려운, 참 이상한.(38)

 

그래서 아이들은 이런 친구를 동경한다.

대부분 그 동경은 동경으로 머물 뿐이고,

고독하게 일생을 살아간다.

마침 그 친구를 용케 알아본 사람들은 '간단히 설명하기 어려운, 참 이상한' 친구에게 의지하며 살 수도 있고 말이다.

 

갈수록 힘들어지는 세상살이를,

예전의 공동체 생활에 익숙했던 어른들의 시선으로 재단하려 하면 오히려 엇나가기 쉽다.

아이들이 스스로 삶의 재미를 찾아낼 수 있도록,

끈기있게 지켜봐주는 일이 어른들의 몫이리라.

 

친구가 내려준 '만델린'이란 이름의 커피 한 잔으로도

청춘은 참 향그러운 것이기도 하단 것을,

나이든 어른들의 코는 느낄 수 없을지도 모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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