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통신 2013-1호                                                                              부산 0 0고 2학년 1

세상은 늘 상대적인 것

 

안녕, 새로 2학년 1반이 된 19명의 숙녀와 14명의 미남들~

난 너희랑 1년 동안 같은 반에서 살게 된 0 0 0 샘이라고 한다.

오늘 너희를 만난 첫 날, 몇 가지 부탁을 하려고 이렇게 몇 자 적으려고 해.

우리 학교는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함께 생활하지만, 사실 담임 샘이랑 소통할 기회가 그닥 많지만은 않으니 말이지. 미리 좀 친해두자는 거야. 우리반은 문과반이니깐, 내년까지 같이가야 하는 운명이잖아? 너희 서른 세 명이 내년 종업식날, 모두 건강하고 환한 모습으로 진급하고, ‘너희랑 함께여서 정말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란다.

내가 봄방학 첫 날 아마 그런 이야길 했을 거야. 세상은 절대적이지 않다.

 

이 선분에 손을 대지 않고, 이 선분을 더 짧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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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을 부리라구? 요술을 부려 볼까?

그 마법은, 요술은 바로, 상대적인 거야. 이 선분 옆에 선을 하나 더 그으면 돼. ~일게.

우리학교는 좀 특수한 학교다 보니, 친구들이 다들 똑똑해 보일 거야. 그 옆에 자기가 서면 작아 보이고 말야. 그건 왜 그럴까? 그래. 상대적이기 때문이지. 너희가 만약, 그냥 기장고등학교에 진학했다면? 지금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내신 성적도 좋고 자신감이 넘칠 수도 있을지 몰라. 거꾸로, 너희가 지금 모두 영재학교에서 배우고 있다면? 다들 자격지심에 침울해 있지 않을까? 암튼, 샘이 하고 싶은 첫 번째 이야기는, 세상 만사는 혼자 존재하지 않으므로, 단편적인 면만 보고 슬퍼하거나 우울해 하지 말자는 이야기야. 시각을 바꾸고 주위를 둘러보면, 전혀 슬퍼할 일도 아닌데, 혼자 우울에 빠지면 헤어날 길이 없는 게 삶이란다. 9점 문제란 게 있어. 9개의 점 안에서 아무리 해법을 찾아도 답이 없는 문제. ㅎㅎ 아홉 개의 점을 연속해서 네 번만에 직선으로 연결하는 문제.

너희는 모두 한 사람씩 훌륭한 개체란다.

나도 마찬가지 훌륭한 샘이야. ^^

근데 늘 긴 작대기의 옆에 대보면 짧은 작대기가 되듯, 그런 맘을 먹으며 살기 쉬운 게 인생이야. 그치만 어쨌든 힘든 일이 있을 때, 너희는 나를 엄마나 아빠라고 생각하고 찾아올 수 있음 좋겠다. (전화 010-0000-9750, 메일 shy3042@hanmail.net)

세상이 좋으니 카톡으로 필요한 이야길 나눌 수도 있을 거고 말야.

다음 이야기.

너희가 학급 운영을 자치적으로 잘 해 줬음 좋겠다.

교실도 깨끗하게~, 아침에 등교하는 시간도 규칙적으로~, 아침 식사 거르는 친구도 없이~, 그리고 친구들 사이도 화기애애하고 재미있게~, 수업 시간에도 적극적이고 활발하게~ 알아서 잘 해 줬음 좋겠다. 안 하면, 샘의 잔소리는 끝도 없을 거야. 완전 잔소리쟁이거든.

그리고, 무엇보다 너희 진로 · 진학에 관심이 많을 거야.

공부하는 방법 역시 너희들끼리 공유해서 우리반 아이들 모두 학년말엔 지금보다 쑤욱~ 몸도 성적도 마음도 성장해 있으면 좋겠구나.

1. 매일 잠들기 전에 다음날 공부할 계획을 세우면서 기뻐하면 좋겠다. 툴툴대지 말고~

2. 밥먹는 시간엔 충분히 행복하게 밥먹기에 열중하면 좋겠다. 단어장은 나중에 외고~

우리 몸의 소화액 70% 이상은 뇌에서 분비하도록 관리하는데, 단어외고 스트레스 받으면 밥이 소화돼서 우리 공부하는 데 도움을 주기는 힘들겠지?

3. 수업 시간 중, 수동적으로 조용히 듣기만 하지 말자. 시험에 날만 한 건, 암기! 표시해 놨다가 쉬는시간이나 자습시간에 암기하고, 복습! 표시해 둔 건 복습하고, 질문? 표시해 둔건 질문해서 알아두는 일이 학습에서 중요함은 말 안 해도 알겠지? 선생님들이 우리반 들어오는 걸 정말 행복해 하도록, 능동적으로 수업을 듣기 바란다.

4. 진로와 연관지어 한 가지의 ‘자기 세상’을 가지면 좋겠다. 입학사정관제가 늘어나는 건 우리학교 학생들에게 유리하단다. 내가 가르친 아이 중에, 한국의 요리, 음식문화, 전통음식 이런 것을 부지런히 블로그에 모아두고 연구한 학생이, 대학 진학 시 성적을 고려하지 않고 ‘식품영양학부’에 진학한 사례도 있거든.

5. 다음 주, 모의고사 성적을 기준점으로 삼기 바란다. 이번 모의고사로 대학 진학이 결정되는 건 아니잖아? 최선을 다해 친 다음, 선생님과 멘토링을 해서 약점을 보완하다 보면, 내년 3월엔 괄목상대, 눈을 비비고 너를 보게될는지도 몰라. 그러고 싶지? ^^

6. 너희 3년 공부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스펙이나 내신보다는, 꾸준히 오르는 모의고사 성적이란다. 그런 친구는 자신감을 잃지 않아. 당연히 내신도 차근차근 발전하고, 나머지 일도 덩달아 잘되는 시너지 효과를 얻게 된단다.

너희랑 내가 만난 건, 보통 인연이 아닌 거야.

선생님을 만난 것을 일생 일대의 행복한 사건이라고 지금부터 생각하렴.

(그러기 싫은 사람은 다른 반으로 가든가 ㅋ~ 바꿀 수 없다면, 즐기라구.)

‘카르페 디엠 Carpe diem’이랬나? 현재를 즐겨라~! 즐거워서가 아니라, 우리 인간에겐 ‘현재’를 살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거든.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란 말도 있어. 죽음을 기억하라. 사람은 누구나, 언젠간 죽게 돼 있어. 너희가 사흘 뒤에 죽게 된다면…. 오늘 행복하려고 얼마나 노력하겠어. 그치?

그럼 수능 따위 집어 치운다구? ㅎㅎ 늘 열정적으로 살자는 거지. 가능한 한~

그러기 위해 가장 필요한 건?

영국에서 ‘창의성 퀴즈’에서 ‘런던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하는 문제에 가장 우수한 답은 ‘좋은 친구와 가는 길’이랬어. 좋은 친구가 어딨냐구? 좋은 친구를 갖는 방법은, 내가 좋은 친구가 되는 것이란다. 내가 좋은 사람이 되면, 좋은 친구는 자석처럼~ , 나타나게 돼있다구.

‘아모르 파티(Amor fati)’ 운명을 사랑하라는 말이래.

참 멋진 말 많지? 더 멋진 말을 앞으로 많이 들려줄게.

우리, 정말 멋진 한 해를 만들자~ 파이팅~!

멋진 2학년 1반 친구들을 만난 첫 날,

너희를 만나 행복한 담임 선생님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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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3-03-02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3 우리 막내에게도 전해주고 싶은 편지네요.
담임샘의 사랑이 묻어나는...^^

글샘 2013-03-02 21:39   좋아요 0 | URL
이놈들은 아무래도 같은 반을 2년 담임해야 할 것 같은 예감이라서요...
올해는 신경을 좀 쓰려하고 있답니다. ^^

아무개 2013-03-02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도 그렇게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졸업할때는 졸업 앨범뒤에 친구나 선생님들이 졸업축하 글을 써주었어요.
그때 한 선생님께서 "oo는 세상의 마중물 같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라고 써주신게 기억이 나네요. ^^

새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멋진 한해 만들어가시기를!

글샘 2013-03-02 21:40   좋아요 0 | URL
저는 졸업할 때는 특별한 이벤트를 하지 않구요. 때때로 애들한테 담임 통신으로 자극도 주고 할 얘기도 하는 편입니다.
좋은 선생님이셨네요. 한 아이마다 글을 남겨 주셨다니...

수퍼남매맘 2013-03-02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학창 시절에 담임으로부터 이런 편지를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하지만 수퍼남매는 가끔 가다 글샘 같은 담임을 만나 첫 날 이런 담임편지를 받아 오기도 하더라고요.
선생님의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가득한 편지군요.
감동입니다.

글샘 2013-03-02 21:42   좋아요 0 | URL
ㅋㅋ 예전엔 샘들이 이렇게 말랑하지 않았죠.
맞아요. 저도 가정에서 믿음을 가지시길 바라는 맘에서 쓰는 편지입니다.
감동까진 아니에요. ㅎㅎ

세실 2013-03-04 0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보림이반 담임샘? ㅎ
보림이도 2학년1반 이거든요.
좋은 가르침 잘 부탁드립니다.
참으로 도움되는 글, 감사합니다^^

글샘 2013-03-05 02:44   좋아요 0 | URL
보림이 우리반으로 보내세요. ㅋ~
이뻐해 줄게요. ㅎㅎㅎ

세실 2013-03-05 09:09   좋아요 0 | URL
그러게.....진심으로 그러면 좋겠습니다.
요즘 공부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는데.....ㅋ
문제는 문과, 일본어, 음악을 선택했는데 2학년 전체에서 꼴찌반일듯.
아마도 보림이가 1등 할꺼 같아요. ㅠㅠㅠ

글샘 2013-03-05 13:03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저도 예전에 음악,미술반 나누는거보니깐,
음악반이 확실히 처지던데요.
그렇게 과목으로 나눔 안되겠더라는...
그래도 반에서 1등이면 기분은 좋겠구만. ㅋ~
 

You may be the world. width=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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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 창비시선 357
함민복 지음 / 창비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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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민복 시의 힘은,

솔직함에서 우러나는 뜨거운 느꺼움에 있다.

그 마음을 불러오는 이의 착한 심성이 시에서 그대로 묻어나,

읽는 사람의 마음까지도 착하게 무장해제 시켜버리는 것이 그이의 시가 가진 힘이다.

 

지난여름이었습니다 가세가 기울어 갈 곳이 없어진 어머니를 고향 이모님 댁에 모셔다 드릴 때의 일입니다 어머니는 차 시간도 있고 하니까 요기를 하고 가자시며 고깃국을 먹으러 가자고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한평생 중이염을 앓아 고기만 드시면 귀에서 고름이 나오곤 했습니다 그런 어머니가 나를 위해 고깃국을 먹으러 가자고 하시는 마음을 읽자 어머니 이마의 주름살이 더 깊게 보였습니다 설렁탕 집에 들어가 물수건으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습니다

더울 때일수록 고기를 먹어야 더위를 안 먹는다. 고기를 먹어야 하는데…… 고깃국물이라도 되게 먹어 둬라.”

설렁탕에 다대기를 풀어 한 댓 숟가락 국물을 떠먹었을 때였습니다 어머니가 주인아저씨를 불렀습니다 주인아저씨는 뭐가 잘못된 게 있나 싶었던지 고개를 앞으로 빼고 의아해하며 다가왔습니다 어머니는 설렁탕에 소금을 너무 많이 풀어 짜서 그런다며 국물을 더 달라고 했습니다 주인아저씨는 흔쾌히 국물을 더 갖다 주었습니다 어머니는 주인아저씨가 안 보고 있다 싶어지자 내 투가리에 국물을 부어 주셨습니다 나는 당황하여 주인아저씨를 흘금거리며 국물을 더 받았습니다 주인아저씨는 넌지시 우리 모자의 행동을 보고 애써 시선을 외면해 주는 게 역력했습니다. 나는 그만 국물을 따르시라고 내 투가리로 어머니 투가리를 툭, 부딪쳤습니다 순간 투가리가 부딪히며 내는 소리가 왜 그렇게 서럽게 들리던지 나는 울컥 치받치는 감정을 억제하려고 설렁탕에 만 밥과 깍두기를 마구 씹어 댔습니다 그러자 주인아저씨는 우리 모자가 미안한 마음 안 느끼게 조심, 다가와 성냥갑만 한 깍두기 한 접시를 놓고 돌아서는 거였습니다 일순, 나는 참고 있던 눈물을 찔끔 흘리고 말았습니다 나는 얼른 이마에 흐른 땀을 훔쳐 내려 눈물을 땀인 양 만들어 놓고 나서, 아주 천천히 물수건으로 눈동자에서 난 땀을 씻어냈습니다 그러면서 속으로 중얼거렸습니다

눈물은 왜 짠가(눈물은 왜 짠가)

 

이렇게, '눈물은 왜 짠가'라는 짠한 질문 한 마디로,

삶의 땀방울과, 눈물의 섞여드는 그 지점을 은근히 짚어주는 게 시인의 몫이다.

 

시 한 편에 삼만 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 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이 한 권 팔리면

내게 삼백 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긍정적인 밥)

 

사노라면,

참 세상 험하단 걸 날마다 투덜거리게 된다.

그런데... 이런 착한 사람이 있다니...

박한 돈을 손에 쥐고도... 그 돈의 가치를 곱씹어보는 다사로운 마음이 있다니...

 

그런 데 시를 읽는 맛이 있다.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음을 배우는 데, 시 읽는 멋이 있다.

 

그런데...

이 시집을 읽고서는 좀... 그렇다.

매번,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줄 수 있을까>하는 기원이 먹혀들 순 없는 노릇인지,

이번 시집은 좀 맹숭맹숭한 느낌을 받는다.

 

함민복 시집에서 읽었던 그런 힘보다는,

시인이 의미를 발견하려 눈을 깊이 뜨고 바라보았던 사물들에게서 획득한 언어들,

또 자연 속의 향그러움을 놓치기 싫다는 듯,

그렇지만 피폐해져만 가는 농촌을 사뭇 아쉬운 눈길로 바라보는 시편들,

그리고... 아름다운 시어들만으로는 도저히 잡아낼 수 없는...

잡것들의 나쁜 짓을 바라보는 시인의 쓰라린 속이 오롯이 드러나고 있다.

 

이 시집으로 시인을 평가하기보다는,

어디론가 머언 길을 건너가고 있는 도중이란 느낌.

 

나무는 최선을 다해 중심을 잡고 있었구나

가지 하나 이파리 하나하나 까지

흔들리지 않으려 흔들렸었구나

흔들려 덜 흔들렸었구나

흔들림의 중심에 나무는 서 있었구나

 

그늘을 다스리는 일도 숨을 쉬는 일도

결혼하고 자식을 낳고 직장을 옮기는 일도

흔들리지 않으려고 흔들리고

흔들려 흔들리지 않으려고

가지 뻗고 이파리 틔우는 일이었구나(흔들린다, 부분)

 

도중에 섰으니, 시인은 계속 흔들림을 감지하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흔들림을 감지하고 계속 흔들림을 버티는 이유는,

흔들리지 않는 무엇을 어기 위함이란다.

이런 아이러니를 곱씹을 수 있게 해주는 일이 시인의 업이다.

그래.

자신도 흔들리면서,

흔들림의 가치는... 흔들리지 않기 위함이라고,

억지를 부려보는 것이다.

 

나는 나를 보태기도 하고 덜기도 하며

당신을 읽어나갑니다

 

나는 당신을 통해 나를 읽을 수 있기를 기다리며

당신 쪽으로 기울었다가 내 쪽으로 기울기도 합니다

 

상대를 향한 집중, 끝에, 평형

실제 던 짐은 없으나 서로 짐 덜어 가벼워지는 (양팔저울, 부분)

 

이 시집엔 이런 시들이 많다.

관조...의 눈길.

무언가를 뚫어져라 바라보면서 얻어내는 삶의 비의.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중심점이 있나보다.

마치 양팔저울이 균형을 맞추고 있듯,

보이지 않을만치 가볍게 흔들거리는 사람과 사람 사이...

상대를 읽어나가는 일은,

상대를 움직일 수 없는 상태로, 나를 덜거나 보태어 균형을 이루려 애씀이다.

 

또한 상대의 무게를 통해 내 무게를 읽을 수 있기에,

간당간당 흔들리는 양팔저울은 흔들림이 곧 균형으로 가는 길이리라.

서로 집중하여 얻어내는 평형.

사람과 사람 사이엔,

덜어낼 짐이 없는 것이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가 다사로워지면, 아주 가벼이 짐을 덜어내게 되느...

그런 '사이'를 짚어준다.

 

거기

우리

수평의 깊이 (양팔저울, 부분)

 

같은 시에서,

'수평'과 '깊이'란 두 단어를 눈여겨 봤더랬다.

사람과 사람의 '사이'에는,

<거기>에는... <우리> 사이에는,

평평한 균형을 맞추는... 수평처럼 평등한 관계로 보이지만,

그 보이지 않는 균형점에서 느낄 수 있는 <무게>가 지향하는 것은,

<우리>의 <깊이>란 것.

 

이 말을 다른 시에서 다시 만난다.

 

전철 안에 의사들이 나란히 앉아 있었다

모두 귀에 청진기를 끼고 있었다

가운을 입지 않은 젊은 의사들은

손가락 두 개로 스마트하게

전파 그물을 기우며

세상을 진찰 진단하고 있었다

수평의 깊이를 넓히고 있었다 (서울 지하철에서 놀라다)

 

지하철을 타 보면,

10중89란 말이 실감날 정도로, 많은 젊은이들이 스마트폰에 열중해 있다.

그걸 '수평의 깊이'란 낱말로 찾아낸다.

물론 커피숍, 버스... 같은 곳에서도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켜고 들고 뭔가 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들을 지하철처럼 나란히 옆으로 앉히는 공간은 드문 것.

스마트폰을 누르면서 추구하는 것은 도대체 뭘까?

 

누군가와 소통을 이루고 싶다는 외침과도 같을까?

수평,과 깊이, 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거기 다시 '넓히고'라는 말까지 가세한다.

지하철에 나란히 앉은 사람들은 평등해 보인다.

이게 '수평'의 의미라면,

그들이 추구하는 소통을 향한 간절한 바람을 '깊이' 정도로 읽을 수 있을까?

수평의 깊이는 점점 넓어져만 간다.

놀라운 일이다.

 

사람들은 외롭지 않기 위해서 끊임없이 스마트폰 속으로 침잠하지만,

오히려, 바로 앞에 앉은 사람조차 마주보지 않고, 엉뚱한 데서 '깊이'를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시집에서 내 눈길을 끈 시들은 '달'과 관련된 시들이다.

나이가 들면 해보다 달에 더 관심을 갖게 된다던가...

 

너도 궤도를 벗어나

 

자유롭게 흐르고 싶은 것이냐

 

구름빛 낮달 (낮달, 전문)

 

퇴근하기도 전인데,

하늘에 구름인 듯, 낮달이 비치는 날이 있다.

달이라면 의당 까만 밤하늘에 새초롬하게 떠오르는 것이라고,

또는 둥두렷이 검은 세상을 비춰주는 환한 존재라고 여기기 쉬우나,

가끔은 달조차 궤도를 벗어나고 싶은 것인지...

아니다, 화자가 딱, 그런 맘이렷다.

 

보름달 보면 맘 금세 둥그러지고

그믐달에 상담하면 움푹 비워진다

 

달은

마음의 숫돌

 

모난 맘

환하고 서럽게 다스려주는

 

 

그림자 내가 만난

서정성이 가장 짙은 거울 (달, 전문)

 

'서정'은 시에서 이렇게 툭 불거질 어휘가 아닌데.. ^^

그가 62년 호랑이띠라면... 이제 달에 점점 몰입할 나이가 된 건가?

 

사과를 파 먹으면 '파인 애플'이 된다는 농담도 있더라면,

손톱달이 조금씩 차올라 만월이 되고,

만월은 조금씩 덜어내어 다시 그믐이 되는,

그렇게 차고 이지러짐을 바라보노라면, 세월 참 금세다.

 

숫돌은,

모난 것을 더 둥글려주기도 하지만,

둔해진 것을 더 벼려주기도 하는 법.

모난 맘이든, 못난 맘이든,

환한 날은 환한 대로,

서런 날은 서러운 대로,

달에 마음을 실려 보내고 싶은 화자는,

역시,

나이가 들어가나부다.

 

맞다.

달,

너는 서정성이 가장 짙은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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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은총 아르망 가마슈 경감 시리즈
루이즈 페니 지음, 이동윤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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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즈 페니의 소설에는 '가마슈 경감'이란 경찰이 등장한다.

캐나다의 퀘벡이란 지역의 특수성을 감안한다면,

이 소설은 상당히 프랑스스러운 인간상을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

또한 불어의 진한 어휘의 향을 가득 풍기려 노력하는 소설 같기도 하다.

 

프랑스인이나 불어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별로 없지만,

작가가 창조해낸 가마슈 경감이란 남자, 참 맘에 든다.

이제 나잇살이 점점 중력의 영향 아래 놓이는 나이여서,

나이 들어 흉한 사람들을 워낙 많이 만나다 보니,

저렇게는 나이들지 않고 싶다는 희망 사항을 가지게 되는데,

이 책에서 가마슈 경감이 드러내는 날카로움과 지적인 통찰력, 그리고 인간미까지...

그를 따라 나이들 순 없으리라만, 암튼, 멋진 중년 남자를 하나 만날 수 있다.

 

가마슈가 집에 들러 아내와 만났을 때, 평범한 만남이지만 아름다움을 읽을 수 있다.

 

그는 그녀를 끌어안고 코트 사이로 그녀의 부드러운 몸을 느끼며 키스했다.

두 사람 모두 처음 만났을 때보다 살이 올라 있었다.

양쪽 다 결혼식 때 입었던 옷을 더이상 입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다른 면에서도 역시 성장했고, 가마슈는 살이 붙은 것 정도는 남는 장사라고 생각했다.

인생이란 사방으로 성장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가마슈는 현재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렌 마리는 그를 다시 안아 주었다.

그의 코트는 눈을 맞앗 그녀의 스웨터마저 축축해졌다.

그러나 그녀는 남는 장사라고 생각했다.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해서 커다란 위안을 얻었으니까.(169)

 

그래. 살면서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커다란 위안이라는, 또는 현재 모습이 마음에 들게 해 준,

배우자를 향하여 <남는 장사>라고 생각한다면, 불만은 없을 것이다.

 

모든 색을 하나로 합치면 어떻게 되는가? 흰색이 된다.

흰색은 신성과 균형의 색이다.

목표는 균형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유일한 길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

더 나아가서 흰색의 장막 아래 두는 것이다.(82)

 

과학 시간에 배우는 바로는 '색'을 합치면 '검정'이 되고, '빛'을 합치면 '흰색'이 된다.

번역이 잘못되었거나, 원문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고, 불어의 번역상에서 실수가 있을 수도 있겠다.

이 소설의 원 제목인 '동사'를 영어권에서 내용을 고려한 '치명적인 은총'으로 바꾼 것은,

내용을 살려보려는 의도는 있었으나,

다시 한국어로 번역되면서 '숙명적인, 운명적인' 의미를 지닌 fatal이 '치명적'으로 번역되면서,

죽음을 부르는...의미에 한정되게 된 점은 못내 아쉽다.

 

이 소설의 주제는, 삶의 균형에 관한 것이다.

세 그루의 소나무 마을 - 스리 파인스에 사는 사람들의 평범해 보이는 삶 사이로,

삐뚤어진 삶 역시 공존하게 마련이다.

모든 빛이 뒤섞여 흰 빛이 된다지만,

그리하여 세상은 균형을 이룬 흰 빛의 세상이라지만,

그렇게 스리 파인스 마을은 흰 눈 아래 뒤덮이지만,

그 안에는 지워버리고 싶은 추한 빛 역시 존재할 터이다.

 

모든 색을 결합하면 흰색이 된다는 거예요.

반면에 검은 색은 모든 색이 부재한 상태인 거고요.

그래서 CC에 따르면,

모든 감정은 색이고 사람들은 감정적이기 때문에

분노나 슬픔, 질투 같은 어떤 감정이든 하나의 색이 우세하게 되면 균형 상태가 깨지게 되죠.

이 사상의 요점은 흰색을 달성하는 거예요.

모든 색, 모든 감정을 가지런하게 정리해 놓으면서요.(250)

 

중도를 말하는 이, 중립을 지키라는 이가 저지르기 쉬운 오류는,

중도나 중립이 이미 가진자들의 이데올로기에 기여한다는 것을 간과한다는 점이다.

이처럼 균형을 말하는 자들 역시, 인간의 다양성을 무시할 수 있는 두려운 가능성을 가진 존재란 것.

 

나는 사람이라는 집의

마지막 방을 조사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스스로에게도 걸어 잠그고 숨기곤 하는 방 말이에요.

그런 방에는 악취가 나도록 썩어가는 괴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 직업은 생명을 앗아가는 사람들을 찾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동기를 알아내야하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그 사람들의 머릿속으로 들어가서 마지막 문을 열어야 합니다.

하지만 다시 밖으로 나오게 되면...

세상은 갑자기 더욱 아름다워지고, 더욱 생기가 넘치며,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사랑스러워집니다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을 때야말로 최선을 알아볼 수 있는 겁니다.(443)

 

이렇게 자기 직업의 의미를 말할 수 있는 중년의 남자는 멋지지 않은가?

나 역시 사람이라는 집의 방들을 조사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직업이긴 하다.

그 대상이 생명을 앗아가는 사람들은 아니지만,

한창 자랄 나이의 아이들이 갖고 있는 방들 역시,

악취가 나도록 썩어가는 괴물이 기다리고 있는 방들을 가지고 있다.

그 방들의 마지막 문을 열어 젖힐 것인지 말 것인지,

범죄를 재구성하기 전까지는 판단 보류할 수밖에 없다.

인간의 선함과 악함,

얼룩진 인간과 균형잡힌 인간성.

이런 것들을 어느 한 편의 손을 들어줄 수 없는 노릇이다.

 

이 소설이 이끌고 있는 추리의 라인과 반전 역시 그러하다.

인간의 선함은 어디까지이며,

인간의 악함 역시 처벌받을 수 있는 것인지...

여러 빛의 종합적 균형인 흰색과,

빛의 없음의 저주인 검은색은,

자칫, 세상을 흑백 논리로 재단할 위험을 가진 빛들 아닌가.

 

말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히고 때로는 죽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었으니까,

그리고 때로,

말은 사람을 치유하기도 하지.(499)

 

이런 이야기를 왜 읽을까?

언어를 접하는 일은 위태로움의 지경에 대신 서보는 간접 체험을 주기도 하고,

때때로, 치유가 되기도 하기 때문일 것이다.

말로 벌어먹고 사는 사람으로서,

특히나 한창 여리고 순수한 아이들을 대하는 한 사람으로서,

치유하는 말을 써야지, 상처입히고 죽이는 말을 써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사랑해, 크리.

누구라도 당신을 원하지 않을 수 없을 거야.

자기가 얼마나 아름답고 재능이 넘치는 사람인지 모르지?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멋진 여자야.

난 절대 당신을 떠나지 않아. 크리.

그리고 그 누구라도 당신에게 상처를 주지 못하도록 하겠어.(501)

 

시트콤 주인공 '미달이'가 이름때문에 받았던 스트레스를 상상한다면,

영어권에서 '크라이'의 의미인 '크리'를 이름으로 준 것에 대한 저주는 상상하기도 어렵다.

인디언들은 나무를 제거할 때, 빙 둘러서서 저주의 말을 퍼붓는다지 않는가.

크리. 그 아잉게 이렇게 사랑스런 말을 쏟아부어줄 때,

언어의 힘은 가장 큰 에너지를 발산할 것이다.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멋진 여자야.

자기가 얼마나 아름답고 재능이 넘치는 사람인지 모르지?

 

이렇게 사랑스런 말을 듣고 자랐다면, 크리 역시 얼마나 사랑스런 캐릭터로 성장했을 것인지...

사람의 말을 곱씹어 보게 하는 소설이다.

 

사건을 해결하고 뿌듯해하기보다는,

삶의 온기를 느끼면서 애틋한 정을 느끼게하는 가마슈 경감.

 

백미러에 비친 스리 파인스가 보였다.

가마슈는 차에서 내려 마을을 내려다보았다.

집들은 따뜻하게 손짓하는 불빛으로 빛나며,

가끔은 너무 차가운 세상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해주려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눈을 감고 달음박질하는 가슴을 진정시켰다.(515)

 

이런 따뜻함이 루이즈 페니의 소설이 가진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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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27 0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2-27 15: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2-27 2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개 2013-02-27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새 정말 심각하게 노후가 걱정스러워요.
저렇게 되고 싶다는 사람보다는 저렇게 늙지 말아야지 하는 사람만 주위에 있다보니
왠지 노후가 더 공포스럽게 느껴지는거 같아요.

글샘 2013-02-27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그렇더라구요.
인덕이란 게,
사람들이 날 돌봐줘서가 아니라,
저렇게 되고 싶다~ 이런 사람 많이 만나는 게 인덕이 있는 거 아닌가 합니다.
잘 둘러보면... 멋진 사람도 많아요~ 세상에는...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 나를 사랑하기 좋은 날
신현림 글.그림 / 현자의숲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신현림 에세이.

 

삶은 의욕적인 시간들의 집합이라기보다는,

지치고 힘든 시간들의 연속이기 쉽다.

그럴 때, 다른 사람도 힘들다는 이야길 읽는 일도 나름의 힐링이 되리라.

 

엄마랑 있으면 뭐가 달라도 달라요.

 

이런 수달의 이야기.

그런 존재가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살만 하다.

잘 찾아 보면, 아기 수달 옆의 엄마처럼...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다른 존재를 발견할 수 있을 게다.

인생은 '관심'이 포인트다.

늘 관심을 갖고 있으면, 뭐가 달라도 다른... 존재가 지나갈 때, 잡을 수 있는 것.

 

힘들면 얘기하세요. 들어줄게요.

 

이런 사람 말이다. ^^

 

너무 책이 안 팔려. 언제쯤 사람들이 TV를 보듯이 책을 읽으려나.

 

얼마 전, 도서정가제란 감자를 두고 논란이 많았다.

이거, 뜨거운 감자도 아닌 것이, 도서출판 시장 자체가 한국에선 참 보잘 것 없는 부분아닌가 말이다.

책을 사서 보는 사람을 주변에서 찾기란 참으로 힘든 일이고...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 풍토,

도서출판 시장의 파이 자체가 자꾸 작아지는 것이 문제인데,

그걸 이렇게 저렇게 바꾸는 건, 풍선의 이쪽을 누르면 저쪽이 불룩해지는 거나 마찬가지다.

도서출판 시장의 활성화, 독서 문화의 저변 확대가 문제인데 말이다.

 

낭비된 인생이란 없어요.

낭비하는 시간이란 외롭다고 생각하며 보내는 시간뿐이죠.

 

내가 지내놓고 가장 아까워하는 시간은,

별로 그러고 싶지 않은 사람들과 식사를 하거나 술을 마시는 시간.

직장이다 보니, 어쩔수 없이 모임에 가야하는데, 술까지 마시면 다음날도 정신을 집중할 수 없다.

그런 날... 에너지가 낭비된 느낌이랄까~

그런 날, 나는 여럿이 시끄럽게 떠들고 노래하는데도... 외롭고 술이 안 취해서 더 마신다. 결국 꽐라가 되지만...

 

전쟁같은 세상에서 내 인생이 멋진 건 당신 때문이야.

 

조선 시대 사람들의 만남을 보면,

사람들의 활동 범위가 좁은 만큼,

만남의 농도가 짙다.

이옥의 이야기, 추사 김정희나 다산 정약용의 이야기, 박지원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만남의 횟수보다는, 만남의 농도를 중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우울증은 세 가지 부정적인 감정에서 비롯된대요.

고독감, 패배감, 절망감...

 

우울증, 정신병... 이런 것이 과연 질병인지...

질병이라면 약물로 잠재울 수 있는 것인지... 아직도 의문이지만,

이런 감정들이 끝없이 밀려들면... 우울할 수밖에 없다.

이런 것들을 더 줄일 수 있는 사회가 밝은 사회일 건데...

복지국가들에서도 우울증이 흔하다 하니... 세상의 해법은 없나부다.

 

자신의 가치가 다른 사람들의 험담으로 낮아져서는 안 돼요.

자신을 어여삐 보는 사람의 눈에 비친 자신의 어여쁨을 보세요.

 

고독감, 패배감, 절망감...을 느끼는 것은, 주로 주변에서 자신을 격하하여 보는 사람들 또는 시스템에 맞닥뜨릴 때다.

사람들과 시스템이 모두 자신을 힘들게 하면, 우울의 극치를 달리게 된다.

자신을 어여삐 보는 사람.

그 사람의 눈에 비쳐 보이는 자신을 보면서,

의욕을 느낄 수 있다면,

세상 살만하지 않을까?

그게 가족이든, 친구든 말이다.

 

감사하는 것과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위한 시간은 언제나 남아있다.

 

세상을 바라보는 문을 열고 닫는 것은 자신이다.

늦었다고 생각하고 문을 닫지 말고,

감사하며 행복함을 느끼는 것 역시,

자신인 셈.

 

봄바람 차게 부는 날,

따뜻한 차 한 잔 나누듯 읽고싶은 책을 찾는다면, 이 책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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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3-02-21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이죠? ^^

저도 제일 아까운 시간이 별로인 사람들과 술마시고 밥먹는겁니다.
그래서 아예 새 부서에서는 제가 술 못마시는걸로다가 딱 인식을 시켜놨지요.
문제는 술은 혼자 마시던 별로인 사람들과 마신던 그 시간자체도 아깝고 다음날 숙취때문에 또 하루를 날려야해서 아깝지만, 가끔 있는 좋은 이들과의 시간은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라구요. 정말 아주 너무 가끔이여서 아쉽지요.

글샘 2013-02-26 20:44   좋아요 0 | URL
한국의 음주 문화는... 연장 근무라서... 고된 노동입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