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하게 힐링 - 무한도전 정신감정 주치의 송형석의 심리치료 에세이
송형석 지음 / 서울문화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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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인데,

무한도전에 나와서 좀 알려졌나보다.

취미로 만화를 그리는데, 이 책에 있는 만화도 쉽고 재미있다.

 

이 책은 요즘 유행하는 '힐링'과는 좀 거리가 있는, 그런 책이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다루는 '문제'들에 대해서 가볍게 터치하고 넘어간다.

질병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 문제가 사람에 따라 다른 수준으로 발현될 뿐.

 

'힐링'에 무게를 두고 읽어본 책인데,

정신과에서는 어떤 일을 하나요?

나는 이러저런 사정으로 정신과적 문제를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할까요?

이런 의문을 갖고있는 사람이 읽어볼 책이다.

 

까칠할 것도, 별로 힐링이 되는 것도 없는,

제목 카피가 잘 나온 책.

 

내용의 구태의연함에 따르면... 정신건강의학과 Q&A 같은 게 제목이 되어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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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수용소에서 (양장) - 빅터 프랭클의
빅터 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 청아출판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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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프로이트 심리학이 못마땅스럽다.

모든 것을 성적인 에너지의 해석으로 분석하려는 태도도 못마땅스럽고,

인간의 정신을 '해석과 분석'의 도구로 치부하는 태도도 못마땅스럽다.

 

빅터 프랭클은 아우슈비츠에서 지옥을 경험하면서,

인간은 참으로 악한 존재지만,

또한, 인간은 그 최악의 조건에서도 순수함을 잃지 않는 존재이기도 함을 경험한다.

 

노을을 보고,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도 있다니..."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영혼이 있는 것이다.

 

현대의 실존은 전쟁으로 부서지고 가루가 된 듯 하지만,

그 속에서 꽃은 피고 새싹은 부단히 자라나는 것을 바라보는 빅터 프랭클 박사.

 

왜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뎌낼 수 있다.(19)

 

니체의 이 명제는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다.

삶이 한없이 가벼울 때, 사람은 세상을 버리는 건 어떨까? 이런 상념에 젖어들기도 할 것이다.

그렇지만, 생명이 더없이 가벼웠던 나치의 수용소에서,

죽음이 그토록 여기저기 흔하던 곳에서,

삶은 유일한 목적이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삶의 목표와 의미를 찾는 것'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빅터 프랭클의 로고 테라피는 묻는다.

 

수용소에서도 남을 위해 희생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이 겪었던 시련과 죽음은 하나의 사실,

즉 마지막 남은 내면의 자유는 결코 빼앗을 수 없다는 것이다.(121)

 

부질없다고 생각하고 바라보면,

봄바람에 날리는 벚꽃의 꽃잎은 참으로 무의미하다.

가볍고 또 가볍다.

그렇지만, 그 꽃잎 하나의 무게를 피워올리기 위해 그 나무는

모든 에너지를 그 벚꽃 잎사귀의 상냥한 빛깔과,

벚꽃들이 탐스럽게 피어나 반짝반짝 벌들을 유혹하는 매혹적 향취를

그리고 가장 아름다이 햇살을 투과할 두께의 꽃잎을 만들기 위하여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쓰고 있는 것이다.

 

수용소에서 가스실로 보내질 운명의 '번호'로 존재했던 그들은 참으로 가벼운 운명이었으나,

그 하나 하나의 실존은 더할나위없이 소중한 존재였음을 치료에도 논리적으로 적용하려던 것.

 

각각의 개인을 구별하고,

존재의 의미를 부여하는 이런 독자성과 유일성은 인간에 대한 사랑처럼 창조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일단 깨닫게 되면,

생존에 대한 책임과 그것을 계속 지켜야 한다는 책임이 아주 중요한 의미로 부각된다.

그는 '왜' 살아야 하는지를 알고 있고, 그래서 그 '어떤' 어려움도 견뎌낼 수 있다.(142)

 

역설적 의도 기법은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은 환자에게 '환자의 마음에 긴장을 유도'하는 것이다.

마치 '낡은 아치를 튼튼하게 할 때 건축가는 오히려 아치에 얹히는 하중을 늘려, 아치를 구성하고 있는 각 부분들이 서로 잘 밀착'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같다.

인간의 마음을 '수단'으로 이용한 프로이트에 대하여, 그는 '인간의 얼굴을 한 정신 의학'으로 로고 테라피를 이야기한다.

 

로고 테라피에서 사람이 삶의 의미에 도달하는 세 가지 길.

1. 일을 하거나 어던 행위를 하는 것.

2. 어떤 경험이나 사람을 만나는 것.

3. 절망적 상황에 놓인 무력한 희생양도 자신을 뛰어넘고 초월할 수 있음을 알고, 개인적인 비극을 승리로 바꾸는 것.

 

'비극 속에서의 낙관'을 이야기하는 빅터 프랭클의 마무리는 찡한 여운을 남긴다.

 

이제 경계심을 갖자. 두 가지 측면에서의 경계심을.

아우슈비츠 이후로 우리는 인간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히로시마 이후로 우리는 무엇이 위험한지를 알게 되었다.(243)

 

우리 반 아이들 중에도 '학생 정서,행동 특성 검사' 결과, '자살' 지수가 기준(62)의 두 배가 넘는 아이가 둘이나 된다.

한 아이는 성적이 최상위권 아이고, 한 아이는 최하위권 아이다.

어린 나이에 삶에 대한 비관의 '기분'이 가득한 아이들을 마주하는 나에게,

이 책은 그 아이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어 주는 일이

그래서 삶이란 비극적 상황 속에서도 낙관적으로 살아 아름다움을 볼 수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일이...

내 일임을 가르쳐 주었다.

 

---------------- 잘못된 맞춤법 둘

 

45. 절대절명의 순간에... '절체절명'으로 바꿔야 한다.

 

167, 179 등에서 mechanism을 '기재'로 표기하고 있다. '기제(機制)'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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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치명적인 검은 유혹 - 낭만적인 바리스타 K씨가 들려주는 문화와 예술의 향기가 스민 커피 이야기
김용범 지음, 김윤아 그림 / 채륜서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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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한국이 이렇게 커피의 천국이 된 것인지...

그 커피도, 인스턴트 커피를 '다방 커피'라며 동글납작한 커피잔에 마시던 시절을 뒤로 하고,

그 이름도 복잡한 원두커피점에서,

주문하기도 곤란한 다양한 커피들을 즐기는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는 것인지...

 

누구는 케냐 AA의 쓴맛이 좋다 하고,

누구는 예가체프의 신맛을 즐긴다 하고...

봉지 커피를 휘휘 저어 마시는 사람을 원시인 보듯 쳐다보기도 하는 사람도 많은데...

 

콩다방, 별다방 허다한 다방에서 팔리는 커피들에 얽힌 이야기를 알고 나면,

커피의 향은 더 진하게 음미할 수도 있을 것이고,

커피의 쓴맛에서 더 쓰디쓴 인생의 깊이를 읽을 수도 있을 것이다.

 

별다방의 스타벅스와 사이렌 이야기도 재미있고,

이효석의 부르조아적 커피 애호에 대한 이야기도 그 고소한 향이 그대로 살아오를 듯 하다.

바흐의 커피 칸타타의 묘미는 커피에 대한 애정을 '완소 커피'로 승화시키고,

전혜린의 커피에 대한 추억은 그의 삶만큼이나 짠한 센티한 감정을 불러온다.

 

이 책에서 내가 가장 흥미롭게 읽은 것은,

이상에 대한 이야기다.

이상의 커피숍 '제비'에 얽힌 이야기...

 

 

 

 

나는 이 딱지가 붙은 요시찰 원숭이

 

때때로 인생의 감옥에서 탈출해서

 

원장을 걱정하게 한다

 

 

이런 구절이 일본어로 적혀 있다.

이상의 시들을 일본어로 감상한다면...

다른 의미로 다가올 수도 있을 듯 싶기도 하다.

 

 

예술과 시인의 영혼이 담기지 않은 커피는 그저 쓰디쓴 카페인 음료에 불과하다.

 

이상의 제비다방에서는 커피만 판 것이 아니었다.

그곳에는 모차르트, 베토벤, 랄로의 음악이 있었다.

제비다방의 그 커피는 현대에서 단순히 분위기와 허영과 혀끝으로 커피를 마시는 자들에게 보내는 일종의 경고였다.

그가 필요로 하고 꿈꾼 것은 일제 강점기 조선에서의 문화와 예술이 있는 대화 공간,

마치 유럽의 커피 하우스 같은 곳이었다.

 

그러나 그의 꿈은 항상 물거품이었다.(118)

 

 

선지자는 오랜 후에야 다가설 미래를 앞서 본 사람들이다.

 

어쩌다 보니,

나도 홀빈 커피를 글라인더에 넣어서 갈고,

끓인 물을 드립 주전자에 넣어서 조금 식히고,

천천히 내리는 그 시간을 즐기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옆에 전문 바리스타 샘을 1년 모시고 있다보니 그리 되었다.)

 

커피를 갈고, 물을 끓여서 천천히 내리는 동안의 여유.

그 시간에는 어떤 바쁜 일도 다 열일 제쳐둘 수 있어서...

여유가 있어서 커피를 내려 마시는 게 아니라,

커피를 내려 마시면서 여유를 찾는 것임을 알게 되어서 좋다.

 

공정 커피에 대한 지식채널-e 같은 이야기까지...

이 책은 다채로운 커피 이야기로 독자를 커피향 속에 가둔다.

그렇지만, 훌륭한 책은 그 책을 읽음으로서 독자를 움직이게 만드는 책이다.

이 책이 훌륭한 점이 있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는 늘 코와 입가에 커피향이 가득 맴도는 체험을 간접적으로나마 안겨주는 점이다.

 

 

장윤현의 '외로워서 완벽한'이란 책과 함께,

커피를 글자로 음미할 수 있는 향긋한 책.

 

 

이 책을 읽으면서,

카프카의 '성'을 읽고싶은 매혹에 휩싸인다...

날마다 읽고 싶은 책은 늘고... 맘만 책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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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의 책읽기]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젊은 날의 책 읽기 - 그 시절 만난 책 한 권이 내 인생의 시계를 바꿔놓았다
김경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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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독서 경험을 책으로 묶은 책들은 아주 많이 나온다.

그 중에서, 제법 괜찮은 독서 경험을 뒤따라 가기에 적합한 책으로

흡족한 것들을 구하기 쉽지 않은데,

'시 읽기 좋은 날'의 작가로 만났던 김경민의 이 책은

뛰어난 고등학생 독자 내지 대학생 독자 정도라면 뒤쫓아 읽을 만한 도서 목록으로,

또 그 책에 대한 안내자 역할로 충분한 책이지 싶다.

 

이 책의 지은이는 특별한 사상적 편향이라거나,

책을 읽는 데 어떤 지향점 같은 것을 갖지 않고,

그저 읽는 것이 좋아서 읽은 독자의 한 사람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독서가 이끌어가는 곳은 역시 진리와 가까운 곳.

그는 세상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다양한 읽을 거리들이 결국 세상의 어두운 곳을 이야기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어떤 책을 먼저 읽어야할지...

막연해하는 성인 독자들에게,

이 중, 어떤 책이라도 한번 집어들고 곰곰 곱씹어가며 읽는 시작만 가능하다면,

나머지 책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읽힐 것이다.

분명, 독서에는 그런 힘이 있다.

 

다만, 좀 아쉬운 것은,

작가가 젊은 시절 읽은 책들이어서 그런지,

고전에 대한 깊이있는 독서에까지는 미치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그렇지만, 작가는 이제

시 한 권, 이 책 한 권으로 세상과 소통을 시작한 사람이다.

더 쓰기 위하여서든,

살아가면서 맞닥뜨리는 궁극적 문제들과 문답하기 위해서든,

고전을 만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철학적 접근이 가능한 논어, 노자, 맹자, 성경, 등의 책이거나,

문학을 통하여 세상을 보고, 철학적 사고를 하게 하는 톨스토이, 도스토엡스키 등의 작품이거나,

유명한 서양 문학 작품들을 읽고 감상하는 길을 넌지시 일러주는 일도,

그에게는 가능할 것 같다.

 

작가의 건필을 빈다.

 

그의 책을 읽고 이 책을 건진다.

 

<다니엘 에버렛, 잠들면 안 돼, 거기 뱀이 있어>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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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서툴러도 괜찮아 - 나를 움직인 한마디 세 번째 이야기
곽경택.김용택.성석제 외 지음 / 샘터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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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거친 바다와도 같다.

아침 날빛이 반질하게 비칠 때면,

눈부신 바다를 바라보는 일에 행복하다고 행복하다고 겨워할 때도 있고,

검푸른 바다 위로 폭풍우가 몰아닥칠 때면,

제발 한 시라도 빨리 시련이 가라앉기만을 기다릴 때도 있다.

 

기억에 남는 진한 한 마디는,

보통 시련의 한 가운데서 만난 말이기가 쉽다.

 

당신의 잣대는 바로 당신

Be yourself no matter what they say!

 

이런 말을 듣는 일은, 혼란스러운 스트레스 상황에서 유익할 수도 있겠다.

 

변방이 세계의 중심

기산심해... 기운은 산과 같이, 마음은 바다처럼...

 

이런 말은, 자신감을 잃었을 때, 힘을 주기도 하겠고.

 

참다운 스승은 입벌려 가르치지 않지만,

슬기로운 제자들은 그의 곁에서 늘 새롭게 배운다.

 

나처럼 누굴 가르치는 사람은,

입으로 말로 사탕발림하려 애써서는 안 된다는 말로 들린다.

제자들이 배우는 것은 나의 삶의 태도일 수도 있고,

나의 언행일치에서 일수도 있다.

 

이런 류의 책을 별로 즐기진 않는다.

그치만,

무엇이든 초보 시절은 있게 마련.

악기를 배울 때,

새로운 직장에 들어갔을 때,

연애할 때,

 

그럴 때

 

지금은 서툴러도 괜찮아.

 

이렇게 말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머잖아 닥치게 될 중급, 고급을 기대하면서,

힘든 시길 웃으며 넘길 수도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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